실내고개-만산현-941-재치고개-966.8-862-941-두류산(992.9)-935-명지현-독산(928.9)-799.7
-813.4-토보산(589)-오탄리 열개미(도상거리 약 18km)
[지 도] 1/50,000 화천
[산행일자] 2003년 4월 27일 일요일
[날 씨] 맑은 후 흐림, 안개 다소 낌.
[산행코스]
실내고개(09:20)-(작전도로)-부대정문(09:30~40)-(우회)-우측지능1(09:47)-우측지능2(09:55)
-우측계곡(10:04)-주능선/작전도로(10:20)-837능선3거리(10:30)-914.5능선3거리(10:46)
-안부헬기장(10:48)-작전도로 우측산길초입(10:52)-봉(10:58~11:11)-만산현(11:21)-안부(11:51)
-941/능선분기(12:04~11)-(좌)-재치고개(12:19)-966.8/능선분기/삼각점(12:38)
-840능선분기봉/식사(12:55~13:24)-안부(13:35)-862/장군봉,재치고개이정표(13:38)
-백마계곡갈림(13:40)-941/우능선분기(13:56)-두류산삼거리(14:05)-우하산길 갈림(14:07)
-두류산(14:15~38)-두류산삼거리(14:48)-명지현(15:30~37)-독산(15:54~16:00)-(좌)-안부(16:16)
-바위절벽(16:20)-우능선분기1(16:45)-진달래바위지대(16:49)-799.7/헬기장(16:54~17:03)
-놀미골갈림길(17:15)-우능선분기2(17:33)-813.4봉/화천24번삼각점(17:43~18:00)-(우)
-토보산(18:25)-갈림길(18:33)-(좌)-우내리막(18:46)-묘(18:47)-밭(18:49)
-오탄리 열개미/도로(18:50)
[산행시간] 9시간 30분(휴식 및 기타:2시간 00분, 실산행 시간:7시간 30분)
[참여인원] 4人 (백호, 이사벨라, 일사구이, 높은산)
[교 통] 대중교통
<갈 때>동서울터미널(07:10)-(직행버스:7,300원/1인)-사창리(08:57~09:05)-(택시:10,000원)
-실내고개(09:17)
<올 때>오탄리 열개미(18:52)-(봉고버스 히치)-사창리/춘천버스T(19:05)-서울버스T(19:10~40)
-(직행버스:6,700원/1인)-상봉터미널(21:35)
[산 행 기]
지난번 복계산-실내고개 산행에 뒤이은 한북지능잇기 산행, 즉 이번에는 실내고개-두류산-독산-
토보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딴은 지난번 하산시 실내고개-만산현구간이 군 작전도로와 함께 군 시설물 같은 것이 보였기에
출입가능여부가 문제였으나 그 쪽 주민 몇몇분들께 통화를 한 결과 확실치는 않지만 어느정도
진행이 가능할 듯 하여 정석대로 실내고개를 출발하기로 한다.
07시 10분, 동서울터미널 출발.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사창리행 첫 버스이다. 지난구간에 합류한 이사벨라님 외에 오늘은
백호님과 일사구이님이 참여하여 인원은 4명, 산행하기에 딱 알맞는 적정인원이다.
1시간 47분 후인 08시 37분 종점인 사창리에 도착하게 된다.(다목리까지 가면 중간 실내고개에서
내려달라고 부탁하면 되는데 이 버스는 사창리밖에 안 간다고 한다.)
09시 20분, 실내고개 출발.
택시를 이용하니 메터요금 적용한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기사에게 실내고개-만산현-
재치고개까지의 출입가능여부를 묻는다.
기사의 답변, 만산현 이후는 문제가 없고, 실내고개에서 만산현 구간 초입에 소대병력의 인원이
주둔해 있는데 일반부대와는 달리 파견부대이기 때문에 사정을 애기해 본다면 보내 줄 수도 있을
것이라 한다. 또한 만약 허용이 안 되면 고생은 되겠지만 사면을 치고 진행하면 될 것이란 말도
덧붙인다.
12분 후 실내고개 도착, 고갯마루 절개지를 오를 수 없으므로 고갯마루 조금 못 미친 지류가
형성되는 곳, 즉 작전도로 초입이다. 메터요금은 만원 약간 안 나오지만 그냥 만원을 지불한다.
차를 되돌려 택시는 가 버리고, 비로서 작전도로로 접어들음으로 긴 산행이 시작이다.
(초입)
09시 30분, 부대 앞.
작전도로는 잠시 계곡을 따르다가 이내 좌측으로 휘돌아 실내고개 절개지 위로 이어진다.
그렇게 10분 정도 진행, 간이로 출입문을 만들어 놓은 부대가 나타나고 출입문이 닫혀져 있으니
자연 발걸음을 멈춘다. 잠시 두리번거리니 저위 초소에 있던 초병 한명이 급히 내려온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이 능선을 따라 두류산에 갈려고 하는데요?"
"이곳은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이라 출입이 안 됩니다."
"알고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부탁을 하면 출입 가능할 것 같다 하여... 저희는 능선잇기를 하는
중이라 이 능선을 따라 두류산을 거쳐 오늘 오탄리까지 가야합니다. 출입금지지역만 동행을 받으며
진행하면 안 될까요?"
"그러면 위에 가서 한번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따라서 통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잠깐 기대를 해 보는데 곧 초병이 내려와 위에서 출입을 할 수
없다고 말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할 수 없는 일, 더 이상 부탁을 해 보았자 공연히 초병에게 부담만 주는 것 같다. 결국은 다른
방법(택시기사의 말대로 우회하여 통과하는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그렇게 10분 정도의 시간을 부대 앞에서 보낸다.
(좌측의 실내고개 절개지)
(작전도로를 따라)
10시 04분, 우측 계곡.
잠시 발길을 되돌려 우측 지계곡을 하나 넘어 7분 후 그 건너 지능으로 올라선다.
길은 없어도 이따금 약초꾼들이 진행한 흔적은 있어 진행할 만하다.
그러나 그 지능을 따라 올라도 곧 부대에 이를 것이다. 다시 하나 사면을 치고 7~8분 후 두번째
지능을 대하게 되는데 이 지능 또한 부대시설이 있는 곳으로 통하게 된다.
따라서 아예 저 아래 계곡까지 내려선 뒤 그 위의 지능을 따른다면 비로서 군부대와 벗어난 지점
쯤으로 이어질 듯 싶다.
잡목사이를 헤집으면서 10분 남짓 사면을 치고 내리니 산길이 뚜렷한 계곡길,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작전도로 초입에서 이어지는 계곡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계곡길을 따라 나섰을 것을...
10시 20분, 군부대 지난 작전도로.
잠시 후 계곡이 Y로 갈라지고, 뚜렷한 산길은 방금 내려선 좌측 능선길로 이어진다.
따라서 그 길을 따르면 또다시 부대와 접하게 될 것이므로 그냥 길이 없는 가운데 능선을 치고
올라서기로 한다.
그 능선을 따라 길을 만들어 15분 쯤 진행하면 비로서 마루금 능선인 작전도로를 다시 접하게
된다.
이곳 역시 군 시설물이 있어 잠시 눈치를 살피는데 다행히 이곳은 군인들이 철수한 지역인 듯
인기척이 없다.
어쨌든 군부대를 그대로 통과했다면 10분 이내의 거리일 듯 하지만 이렇게 좌측 사면, 아니
계곡까지 내려섰다가 치고 올라서는 바람에 약 40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그래도 주능을 다시 접했다는 그 자체로서 기분은 아주 좋다.
(옛 부대 시설물)
10시 48분, 안부 헬기장.
능선길이 작전도로로 되어 있어 진행은 매우 수월하다. 10분 오르면 좌측 837봉쪽에서 올라온
작전도로와 만나는데 이곳부터는 고도차이도 없는 평평한 도로를 따르면 된다.
산책하는 기분이다.
군 시설물도 눈에 띄나 지금은 모두 철수를 한 시설물들이라 부담이 없다. 설사 이곳쯤에서
초병의 제지를 받는다고 해도 만산현이 가까운 곳이므로 그 쪽으로 빠져나간다고 하면 되므로 더욱
부담이 없다.
다시 16분 후 좌측 914.5능선이 분기되는 삼거리, 작전도로 역시 3거리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만산현으로 이르는 길, 우측으로 방향을 튼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작전도로를 따르면
되는데 2분 진행하면 한 안부에 넓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어 조망이 매우 좋다.
특히 실내고개 건너로 수피령부터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주능이 조망의 으뜸이다.
(작전도로로 된 능선길)
(헬기장에서 본 한북주능선)
10시 58분, 작전도로 벗어난 우측봉.
헬기장을 뒤로 하고 2~3분 진행하면 작전도로는 좌측 사면으로 나 있어 작전도로를 버리고 그대로
능선을 따라 오른다.
작전도롤르 벗어났다는 그 자체로 짧기는 하지만 산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 하다.
낙엽이 흠뿍 쌓인 능선들을 비집고 오늘 산행중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야생화들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6분 오르면 그 능선상의 봉우리 꼭데기, 잠시 베낭을 내리고 오늘 첫 쉼을 취하며 간단히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딴은 사면을 헤치느라 진을 많이 뺀 탓에 벌써 허기를 느끼는 탓이다. 13분 휴식.
11시 21분, 만산현.
쉼을 한 봉우리에서는 능선이 분기되는데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6~7분 후 좌측 사면으로
갈라졌던 작전도로를 다시 접하게 되고, 2분 내려서면 비로서 만산현고개이다.
이제까지의 작전도로를 포함하여 우측 명월리와 좌측 구운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3거리를 이룬
고개로써 한켠을 차지하고 커다란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萬山領 해발 850m"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필승의 전투태세 확립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이 도로를 완공 하였음.
총연장 24km, 공사기간 83.4.11~11.25-
(만산현 기념탑)
(만산현)
(뒤돌아본 만산현)
(만산현을 뒤로 하고)
12시 04분, 941/능선분기.
만산현부터 이제 작전도로가 끝이 나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절개지를 치고 오르면 먼저
하얀 바람꽃 군락이 반긴다.
이후로 야생화가 천지를 이룬 호젓한 산길, 바람꽃, 별꽃, 양지꽃, 얼레지, 노랑매미꽃, 현호색,
민들레...
제비꽃 종류도 노란색, 흰색, 보라색 등 아주 다양하고, 다른 곳에서는 이미 진 진달래도 유난히
눈부신 홍조를 띠면서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다.
특히나 오염안된 청정지역의 산길이라 모든 꽃들이 생기가 넘쳐 흐른다.
자연적으로 분위기는 만점이고, 카메라로 그 모습들을 하나라도 더 잡아보려고 발길이 지체된다.
또한 능선을 차지하고 있는 거목들, 더불어 분위기를 잡는 기분이다.
40여분 후 능선이 분기되는 941봉에 이르게 되는데 주능선은 좌측으로 꺾어진다. 여기서 7분 휴식.
(능선상의 거목들 1)
(능선상의 거목들 2)
(활짝핀 진달래)
(호젓한 숲길)
12시 19분, 재치고개.
좌측으로 8분 내려서면 재치고개이다. 뚜렷한 산길이 좌우로 연결되고 있다. 그 중 우측길은
명월리에서 이어지는 길로 만약 실내고개 접근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시 그 쪽을 통하여 오를 계획도
있었던 길이다.
(재치고개)
12시 38분, 966.8/능선분기/삼각점.
재치고개에서 966.8봉 오르는 길, 아예 얼레지와 노랑제비꽃이 밭을 일구고 있다.
밟지 않고 지나가려 애쓴다. 그리고 오르면서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가다서다가를
반복, 만발한 야생화들이 아예 발목을 붙잡는 느낌이다.
따라서 10여분이면 족할 거리인데 20분 가까이 되서 오르게 된다.
삼각점이 있는 966.8봉, 동쪽으로 백적산(883.6)능선이 분기하는 곳으로 좁은 공터를 이루고 있고,
한켠에는 토치카도 있다.
지나온 능선이 제법 멀리 펼쳐 보이기도 한다.
(꽃길 1)
(꽃길 2)
(꽃길3)
(966.8봉의 토치카)
12시 55분, 840능선분기봉.
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으나 햇살이 따가워 좀더 진행한 뒤 식사를 하기로 한다.
966.8봉을 뒤로 하면 다시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거의 고도차 없이 아름다리 거목들 사이로
이어지는 초원길, 호젓하고 편안하기만 하다.
물론 그런 가운데 만발해 있는 야생화는 여전히 분위기를 돋군다.
이번에는 노랑매미꽃 군락이다. 한켠이 온통 노란 색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 18분 진행하니
동쪽으로 840봉 지능선이 분기되는 곳, 이쯤에서 식사를 할 장소를 잡아 본다.
중간에 몇 챙긴 두릅을 고추장 찍어 반찬으로 대용을 해 보니 밥맛이 더욱 좋은 듯 하다.
잔뜩 싸온 도시락도 이내 빈 그릇으로 남는다. 그렇게 약 30분 식사시간을 보낸다.
(호젓힌 능선길)
13시 40분, 백마계곡 갈림길.
840능선분기봉을 뒤로 하고도 편안한 능선길은 시종 이어진다. 10분 후 한 안부를 지나고 3분 더
진행하면 862봉이다.
지나온 방향으로 재치고개 그리고 동쪽 방향으로 장군봉 이정표가 있는데 지도를 보니
장군산(847.3)으로 이어지는 능선 또한 길게 이어지고 있어 언젠가 한번 그 능선길을 걸을 기회도
있으리라.
다시 2분쯤 더 진행하면 우측 백마계곡 하산길과 만나게 되고, 여기서부터는 사람의 왕래가
잦았음을 말하듯 산길이 매우 뚜렷하다.
10여년전 겨울철 한번 저 백마계곡을 통해 한번 오른 적이 있지만 기억이 그저 가물가물하다.
그저 계곡미가 괜챦았다는 기억뿐이다.
14시 05분, 두류산삼거리.
여전히 펑퍼짐한 능선형태가 유지되고, 길까지 매우 뚜렷하니 뒤어가도 될 듯한 기분이다.
16분 후 우측 명월리방향 능선이 분기되는 941봉,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억새가 있는 공터에서 저 건너로 보이는 두류산 정상이 제법 웅장하기만 하다.
다시 9분 진행하면 두류산 삼거리, 즉 독산을 향하는 주능선은 직진방향으로 진행해야 하고,
두류산은 우측능선으로 약간 이탈하여 우뚝 솟아 있다.
(억새공터에서 본 두류산)
(두류산삼거리에서 본 두류산)
14시 15분, 두류산.
당연히 두류산을 들르기로 한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2분 내려서면 두류산 직전 안부, 안부에는
우측으로 한 하산로인듯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는 것도 보인다.
안부에서 두류산 정상까지는 짧기는 하지만 급경사의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약 8분가량 마지막 땀을 한바탕 흘리면 드디어 두류산 정상이다. 화천 창암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작은 정상석이 있다.
여기서 남쪽 920봉 방향의 능선, 바윗길이 제법 묘미를 이루는 곳이었다는...
옛 기억이 스치기도 한다.
오늘은 독산-토보산쪽으로 목표를 잡아 들릴 기회가 없지만 다음에는 그 능선코스 잡아 창암산
쪽으로도 한번 이어 보리란다.
어쨌든 오늘 구간 중 고도가 가장 놓은 곳, 비로서 아껴둔 막초 1병을 꺼내기도 한다.
아직도 갈길은 까마득하지만 워낙 산세가 부드럽기에 부담이 전혀 없다. 그저 느긋함만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쉼을 하다보니 어느새 20여분의 시간이 지나 갔다. 비로서 두류산을 뒤로 한다.
(두류산 정상)
(뒤돌아본 두류산)
15시 30분. 명지현.
10분 후 두류산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독산으로 향하는 남릉길로 접어든다.
여전히 굴곡없는 펑퍼짐한 능선길, 길상태가 지금보다는 덜 뚜렷하지만 생각보다는 매우 잘 나
있는 편이다.
뒤돌아보는 두류산과 두류산 920봉으로 연이은 암봉들이 멋지게 올려다 보이고 있다.
종종 바위지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걷기에 지장이 없는 곳들이다.
그런 류의 길을 30분 정도 진행하면 저 아래 명지현이 내려다 보이고 바로 뒤로 독산이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그곳에서 10분 내려서면 명지현, 용담리와 계성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도로이다.
명지현에도 아까 만산현에서 본 기념탑과 유사한 기념탑이 설치되어 있다.
"明知嶺 - 이 도로는 강자존의 '하자' 정신으로 뭉친 이기자부대 장병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9.1km 암반지역을 개통함으로써 군 작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토록 하였슴.
1983년 6월 10일 사단장 소장 김 아무개"
다른 것은 다 좋아도 실명을 새겨놓은 것이 아무래도 어색해 보인다.
기념탑 계단에 앉아 7분간 휴식.
(명지현을 향해)
(명지현 건너의 독산)
(명지현 기념탑)
(명지현 휴식)
15시 54분, 독산.
잠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길 상태는 두류산-명지현 구간보다는 좋은 편이다.
17분 오르면 비로서 독산, 지형도상에 그냥 928.9봉으로 표시된 무명봉을 말한다.
90년대 초 월간산지에 독산으로 한번 소개된 바 있는데 그 때 그렇게 알고 한번 찾아본 경험이
있기에 그냥 독산으로 부르기로 한다.
그 때는 남쪽능선을 따라 올라서서 정상에 이른 뒤 동쪽능선을 따르다가 남쪽 놀미골 방향으로
하산하는 독산만의 단일 산행이었다.
아무튼 너댓평 공터를 형성한 정상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너무나 아득한 거리이다.
또한 가야할 능선쪽을 바라보면 토보산이 비로서 시야에 들어온다. 제법 먼 거리이다.
그러니까 저기 동능선상에서 남쪽으로 세번째 지능선이 분기하는 봉이 813.4봉이고, 그 남쪽
지능선상에 약간 불룩한 봉우리가 토보산인 것이다.
6분 휴식 후 그 토보산을 향해 좌측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독산에서: 맨뒤 희미한 능선이 토보산 능선)
(독산에서 조망을 즐김)
(독산에서의 조망)
16시 20분, 바위절벽.
서능선길, 여전히 길 상태가 뚜렷하다. 그래도 놀미골이 빠지는 곳까지는 예전에 한번 진행해
보았기에 최소한 그곳까지는 뚜렷할 것이다.
잠시 급경사로 내려선 능선은 16분 후 안부에 이르게 되고, 다시 4분 진행하면 바위절벽이
능선길을 막고 있다.
직접 치고 오르기가 부담스럽고, 약간 우측으로 돌아서니 그런데로 잡고 오를 틈이 보인다.
절벽지대를 오르면 다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6시 54분, 799.7봉.
울창한 수림속에 낙엽이 푹신한 산길, 걷기가 여전히 좋다. 25분 그렇게 진행하니 우측으로
첫번째 지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이다. 분기점을 지나자 다시 잠깐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한창 만개한 진달래의 색감이 너무나 화사한 것 같다. 특히 바위절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한편의 그림이다.
그 바위지대가 끝나면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799.7봉이다.
이제는 토보산 능선이 분기하는 813.4봉도 한창 가깝게 보인다. 9분 휴식.
(푹신한 산길)
(바위지대와 진달래)
(799.7봉을 오름)
(799.7봉 휴식; 뒤로 813.4봉이 보임)
17시 43분, 813.4봉.
울창한 굴참나무숲에서 이제는 빽빽한 낙엽송 숲으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13분 진행하면
우측 놀미골 하산길도 하나 나타난다. 예전 이쯤에서 하산을 한 것 같은데 기억이 전무하다.
다시 18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두번째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 이제는 813.4봉도 지척이다.
마지막 오름길을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크게 능선이 분기하는 813.4봉이다.
화천 24번 삼각점도 있다.
여기서 우측능선은 토보산을 거쳐 사내천에 맥을 다 하지만, 좌측능선은 달거리고개-새고개를
거쳐 북한강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지맥잇기 산행은 좌측능선을 따라야 하는 것이 원칙, 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없다.
토보산쪽은 1시간 이내에 하산이 가능하지만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면 약 2시간 반 정도
가 예상되므로 사창리에서 마지막버스(19시 40분)시간까지 하산이 불가능하다.
그 코스 또다른 기회가 되면 여유있게 두류산쯤부터 시작하여 한번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애초의 목표대로 주저없이 토보산능선길을 따르기로 한다.
아무튼 813.4봉에서도 17분 휴식.
(낙엽송 숲길)
(813.4봉)
18시 25분, 토보산.
토보산쪽 하산로 역시 예상외로 산길이 뚜렷하다. 또한 산내움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도 여전하니
발걸음이 너무나 가볍다.
25분 내려서니 토보산, 특별한 특징은 없다. 즉 능선을 따라 시종 내리막을 잇다가 약간 올라서서
펑퍼짐한 형태를 이루는 곳이 토보산인 것이다.
주능선상보다는 지대가 낮은 곳이기에 녹색의 향연이 더욱 짙푸른 것 같다. 특히 낙엽송의
짙푸루름은 가히 황홀할 정도의 분위기를 형성하며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주는 듯 하다.
(토보산으로 향하는 길)
18시 50분, 오탄리 열개미.
토보산을 뒤로하고 8분 내려서면 능선이 분기하는 곳, 뚜렷한 산길은 하산목표로 잡은 좌측의
오탄리 열개미쪽으로 나 있으므로 당연히 그쪽 길을 택한다.
여전히 낙엽송의 운치있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거기에다가 사내천이 북한강을 향해 유유히 흘러
내리는 풍경까지 내려다보이니 너무나 운치가 있다.
또한 잣나무 수림지대도 이따금 형성되어 분위기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좌측 갈림길로 접어 들어 13분 진행하면 마지막 능선 분기점, 산길은 우측 내리막으로 이어진
산길을 따른다.
그러면 잠시 후 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2분 더 가면 능선상의 밭이다.
트랙터가 한대 올라와 밭을 일구고 있다.
밭이 끝나는 곳에서 우측 수레길을 따라 1분 내려서면 비로서 긴 산행의 종점이 되는 오탄리
열개미마을 도로를 접하게 된다.
마을은 우측으로 약 100여미터쯤의 거리에 있다.
초입 양쪽을 차지하고 두 개의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춘천시에서 세워놓은 "입산통제구역,
임야소재지:사북오탄리" 라는 노란 입간판과 (주)고려한백 사유지이니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판이다. 하나같이 산에 들어가지 말라는 입간판들 뿐인 것이다.
(토보산을 뒤로하고)
(낙엽송)
(낙엽송길)
(내려다보이는 사내천과 북한강)
(날머리 밭)
(하산지점에서 보이는 열개미마을)
19시 10분~19시 40분, 사창리.
아침 이용한 택시를 호출하려고 전화기를 꺼낼 때 마침 빈 봉고차가 한대 오길래 손을 들었더니
고맙게도 세워 준다. 덕분에 사창리까지도 10여분만에 손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따라서 19시 10분발 동서울행 막차로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터미널에 들어설 무렵
그 버스가 막 나오고 있어 손을 들었는데 그냥 떠나가 버리고 만다.
이제 버스는 19시 40분에 출발하는 상봉동행 막차 뿐, 잠깐의 시간밖에 없으므로 막국수 하나씩
시켜 먹는 것으로서 뒤풀이를 대신한다.
[능선상의 야생화들]
(별꽃)
(하얀색 제비꽃)
(민들레)
(바람꽃)
(보라색 제비꽃)
(노랑색 제비꽃)
(얼레지)
(피나물/노랑매미꽃)
(미치광이풀)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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