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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북정맥의 지맥

[명성지맥 1]자등현-각흘봉-명성산-여우봉-사향산

by 높은산 2005. 11. 1.
[한북지맥을 따라]
자등현-각흘산(838.2)-약사령-명성산(922.6)-삼각봉(906)-여우봉(710)-여우고개-사향산(664.5)
-이동(도상거리 약 17.5km)


[지 도] 1/50,000 갈말

[산행일자] 2003년 3월 16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눈과 비

[산행코스]
자등현(08:55)-제1쉼터/토치카(09:15~20)-제2쉼터(09:39)-북능분기/원형헬기장(09:51)
-각흘산(09:54~10:07)-서지능분기(10:26)-765봉/남동능분기 삼거리/군경고판(10:30)
-680봉/원형헬기장(10:48~53)-약사령(11:08~13)-원형헬기장(11:07)-억새봉/원형헬기장(11:34)
-명성산 119/4지점(11:38)-안부/119/5지점/용화저수지2.8km(11:41)-주능삼거리/정상0.8km(12:03)
-명성산/토치카(12:10~50)-삼거리(12:55)-바위우회(13:13)-케언봉(13:15)-산안고개갈림(13:16)
-삼각봉(13:26~28)-안부정자(13:48~57)-궁예약수(14:01)-등룡폭포갈림(14:05~20)
-안덕재갈림(14:35)-계곡건넘(14:39)-주능선/임도(15:03)-넓은헬기장(15;11)-여우봉(15:38~57)
-묘(16:12)-여우고개/행복휴게실(16:22)-도로좌측마루금(16:30)-공터(16:51)-4거리(16:53)
-지능3거리(17:01)-암봉(17:09)-삼거리(17:17)-사향산부대철망(17:19~25)-삼거리(17:27)
-동쪽 내리막능선-계곡(17:48)-무덤(17:58)-도로건설 절개지(18:02)-절(18:06)
-원조이동계곡갈비(18:10)-장암교(18:11)-이동/버스정류장(18:15)

[산행시간]
9시간 20분(휴식 및 기타:2시간, 실산행 시간:7시간 20분)

[참여인원] 4人 (백호, 날뫼골물소리,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일신동(05:55)-(88올림픽도로 경유)-이동(07:35~08:40)-(택시/10,000원)-자등현(08:53)

<올 때>이동(19:45)-(88올림픽도로경유)-영등포구청(21:40~50)-일신동(22:15)


[산행기]
한북 정맥상의 광덕산에서 갈라진 지맥은 각흘산(838.2)-명성산(922.6)-여우봉(710)-사향산(664.5)
-관음산(733)-불무산(668.8)-보장산(555)을 거쳐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곳까지 이어진다.
개별적으로 사향산과 보장산 외에는 모두 접해 보았지만 아직 연결산행을 한 적은 없다.
틈나는데로 그 지맥을 연결해 나가기로 한다. 한탄강까지 세구간 정도쯤 될까?
그 중 오늘은 자등현을 출발하여 각흘산-약사령-명성산-여우봉-여우고개-사향산 직전까지 간 후
이동으로 빠지는 코스이다.

원래는 광덕산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광덕산부터 자등현까지는 생략을 하기로 한다.
광덕산쪽은 하도 많이 접해 본 이유도 있고, 그보다는 동서울터미널까지 나가기가 좀 귀챦아
이번에는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한 이유도 있다.
딴은 승용차로 이동까지 간 뒤 대중교통(또는 택시)로 자등현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하고, 사향봉
직전에서 이동으로 하산을 하면 차량회수의 문제는 전혀 없다.
그러나 광덕고개에서 시작하면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명성산까지밖에 운행을 할 수가 없고, 따라서
산정호수쪽으로 하산을 할시 차량회수의 문제가 따르게 된다.
견론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시는 광덕고개에서 산정호수까지, 승용차를 이용할시는 자등현부터
이동까지의 코스가 적합한 코스라 하겠다.

07시 34분, 이동버스터미널.
일신동 집으로부터 승용차 운행거리 116.2km,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전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 가는 것 보다도 빠르다. 대중교통으로 합류를 하겠다는 날뫼골물소리님,
이사벨라님, 백호님, 동서울터미널에서 06시 50분에 출발하는 첫 버스를 놓치고, 07시 10분 버스를
탓다는 연락이다. 40~50분 기다려야 할 판이다.
그러는 사이 버스에서 내린 산객 한 분도 자등현 출발하여 각흘-명성산-산정호수까지 간다고 하니
웬만하면 같이 동행하자고 제의해 본다. "마루금"이라는 필명을 쓰고 계시다 한다.

08시 55분, 자등현 산행시작.
08시 25분쯤 일행들이 도착을 한다. 산마루님까지 합하여 다섯명이니까 버스비나 택시비나
엇비슷할 것이다. 또한 버스를 탓을 시 자등현에 세워주지 않는 인심이 고약한 기사라도 만나면
꼼짝없이 자등리에서 40분쯤은 족히 걸어오게 될 수도 있는 일...
당연히 택시타고 가기로 하며 기사를 부르니 금방 온다는 택시가 15분쯤 지난 후에나 온다.
그 사이 자등현 넘는 버스가 두 대나 연달아 지나 갔는데...
아무튼 이동에서 자등현까지 택시로 12분 소요되고, 메터 요금으로 10,000원 정도 나온다.
"강원도-한국 관광의 일번지-또 오십시오 통일의 길목 철원으로" 곰 동상이 도로 양옆을 지키고
있는 고갯마루,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강원도 춸원군 서면의 경계 지점이다.
사진한장 찍고는 비로서 산행 출발이다.

(자등현)

(산행준비)

09시 15분, 제1쉼터.
초입 오름길이 눈은 없고 얼음으로 얼려 있어 미끄럽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오른다.
비가 온다는 예보였으나 아직은 비가 올 기미가 없어 다행이다.
곧 미끄럼지대를 지나고 전형적인 산길로 붙으니 시야도 제법 트인다. 발걸음이 가볍다.
약 20분 오르니 좌측으로 첫번째 지능선이 갈라지는 지점, "제1쉼터"라고 누군가 베니어 합판에
개념도를 대충그려 나무에 설치해 놓았다.
따뜻한 봄날씨, 것옷을 벗어 베낭에 넣고 잠시 땀을 식혀 본다. 5분 휴식.

(제1쉼터 이정표)

09시 39분, 제2쉼터.
2주전만 해도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 있어 러셀까지 염두에 두었는데 북사면 외에는 눈이 거의 녹아
있다. 또한 북사면 지나칠때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나쳤음을 의미하듯 러셀이 잘 되어 있다.
따라서 오늘산행은 러셀은 전혀 생각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아니 스패츠도 필요하지 않으리라.
잠시 진행하니 바위산을 이룬 각흘산 정상부가 저 건너로 올려다 보이고 있다.
한굽이를 오르고 또한 굽이를 오르니 아까 제1쉼터와 동일한 형태의 개념판, "제2쉼터"라는 베니어
합판 기념도가 설치되어 있다. 제1쉼터에서 19분 거리이다.

(시야에 보이는 각흘산 정상)

09시 54분, 각흘산.
제2쉼터에서는 그냥 휴식없이 진행을 한다.
각흘산 정상이 지척이므로 정상가서 휴식을 취할 참이다. 10여분 오르면 북능이 분기되는 곳,
넓은 원형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방의 조망이 확 트여 이곳만 올라도 정상의 기분을
느낀다.
그러나 암봉을 이루고 있는 각흘산 정상, 이곳에서 불과 3분 거리이다.
사방이 막힘이 없다. 가야할 명성산-여우봉-사향봉까지 모두 전모를 드러낸다. 뒤돌아보면 광덕산
줄기가 자못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북쪽의 용화저수지도 시원하다. 예전에는 산정호수-삼각봉-명성산-약사령-용화저수지-삼부연폭포
코스가 전형적인 산행 코스였다.
이렇듯 주위조망도 좋지만 바위와 노송이 어울려 있는 산정자체의 분위기도 너무나 좋다.
준비한 막초까지 한잔씩 들이키니 더이상 바랄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13분동안 그렇게 산정을 차지하고 그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원형헬기장에서 본 각흘산)

(각흘산 정상)

(각흘산에서 본 원형헬기장봉)

(각흘산의 노송과 바위)

10시 30분, 765봉/능선 3거리.
각흘산 산정을 뒤로하고 짧은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가급적 릿지를 따른다. 보기에는 위험해
보여도 잡을것이 충분하여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작은 나무다리도 있다.
10여분 내려서서 안부에서 뒤돌아보면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듯 하다.
안부에 이르면 바위능선은 완전 끝나고 편안한 산길이 시작된다.
10분 남짓 후 서지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러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다시 4분 진행하면 좌측
으로 각흘계곡방면의 일반코스가 갈라지는 삼거리, 즉 765봉이다.
군경고판도 하나 있으나 이는 오래전 군사시설지구에 속해 있을 때 세워진 표지판이다.

(각흘산 내림길)

(뒤돌아본 각흘산)

10시 48분, 680봉/원형헬기장.
쉼 없이 765봉을 출발, 좌측의 일반등산로를 버리고 우측의 길로 진행을 한다. 제법 눈도 쌓여있는
지역이다. 특히 북사면쪽의 눈을 안들어갈 것이라 믿고 무심코 딛으면 때에 따라서는 무릎까지
빠진다. 18분 진행하면 원형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지도를 보니 대충 680고지쯤 되어 보인다.
이제 약사령은 저 아래, 일기예보의 수순에 따라 비로서 눈발에 섞인 빗방울이 약간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딴은 오늘은 애초부터 비를 맞이할 각오로 시작했으니 큰 부담이 없다. 각흘산 지나칠
때 조망이 트였다는 것 만으로도 대만족이었다는 말을 해 본다.
우장준비를 하며 5분간 휴식.

11시 08분, 약사령.
680봉에서 약사령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눈도 없고 낙엽이 푹신하기 때문에 손쉽게
내려설 수 있다. 다만 이따금씩 낙엽밑에 숨어 있는 얼음이 있으므로 그래도 조심스럽게 발딛음을
해야 한다. 두번씩이나 그 얼음에 미끄러져 심한 엉덩방아를 찢기도 한다. 낙엽위에서 넘어졌기에
만정이지 맨땅이었다면 옷을 다 버렸으리라.
간이의자까지 있는 옛 군부대 시설물도 지나치고, 교통호를 따르면 이내 약사령 고개이다.
680봉에서 15분 소요, 여전히 비포장도로로 남아있는 약사령, 예전 너댓번 지나친 곳이기도 한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분위기인 듯 하다. 5분 휴식.

(약사령)

(약사령에서 휴식)

11시 34분, 억새봉.
"이 지역은 사격/포탄 낙하지역이므로 절대 출입을 금지하며 출입으로 사고 발생시 그 책임은 본인
에게 있슴. 육군 제 xxxx부대장"
약사령을 뒤로하고 명성산 오름길 초입에 쓰러져 있는 안내판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딴은 명성산
남동쪽 자락에 포사격장이 들어선 이래 아무래도 명성산을 찾기가 좀 걸끄러운 면이 있다 하겠다.
물론 지금처럼 겨울철에는 사격훈련을 안 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무튼 약사령을 뒤로 하면 한동안은 깔끄막 오름길이다. 그래도 오늘구간 이곳만 지나치면 심한
깔끄막이 없으므로 이내 힘찬 발걸음을 옮겨 본다.
약 20분 오르니 비로서 깔끄막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부터 비로서 명성산의
전형으로 통하는 억새지대가 시작된다.

(명성산 오름초입)

12시 03분, 주능3거리.
억새봉부터 명성산까지의 구간, 오늘은 그 사이 가스가 뒤덮여 버린 탓에 바로 앞봉우리까지밖에
볼 수 없지만 날씨가 좋으면 광할한 억새지대의 정경속에 마냥 콧노래를 부르면서 진행하게 되는
구간이다. 특히 한여름 파란 초원을 대한다면 더욱 인상으로 남으리라.
4분 진행하면 "명성산 119-4" 푯말이 나타나고, 다시 3분 지나 안부에 이르면 "명성산 119-3"
푯말과 함께 "용화저수지 2.8km"라는 푯말도 나타난다. 예전에는 약사령을 거쳐 도로를 따라
용화저수지로 진행했는데 그사이 새로 등산로가 생겼나 보다.
그곳에서 22분 오르면 비로서 명성산 주능선 3거리이다.
"명성산 0.3km, 용화저수지 3.5km"의 푯말이 있다.

12시 10분, 명성산.
우측의 명성산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약 7분 후 명성산 정상 도착, 눈보라로 바뀐 날씨 때문에
정상밑의 토치카 안으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식사라도 하고 갈 참이다.
처음에는 어두컴컴하지만 잠시 있으면 어둠에 적응이 된 듯 그런데로 모두 보인다. 그렇게 자리를
잡으니 비로서 넓고 아늑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지 열이 있는 보온 도시락 이내 빈그릇이 되고,
참초까지 덩달아 한잔 마시고...
그러고 난뒤 토치카를 나와 산정으로 오르니 눈발이 아까보다 좀더 거세진 느낌이다.
전에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명성산의 유래를 안내하는 커다란 안내판도 있다.
"이 산은 한북정맥에서 뻗어나온 산줄기로 산형은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일천여년전 궁예왕이
은거하였던 산으로 유명하다. 중략.. 왕건의 반란으로 이산에 은거하던 궁에왕은 재기에 실패하여
군사들을 해산 하게되자 왕과 군사들이 슬퍼 통공하여 울었다 하여 명성산이라 이름지었으며,
일천년이 지난 지금도 철원 주민들은 일명 울음산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눈발을 맞으며 기념촬영을 한뒤 12시 50분, 명성산을 뒤로 한다.

(명성산)

(명성산 안내판)

13시 26분, 삼각봉.
삼거리로 되돌아 나오는데는 5분이 소요된다. 삼각봉으로 이르는 길, 눈발과 함께 가스가 잔뜩
끼어있어 주위시야가 전혀 안 트인다.
13분 후 바위지대,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일명 홈통바위, 처음 명성산을 찾을 때 그때는 우회길이
없어 무척 애를 먹었던 곳이다.
우회를 하자마자 곧 케언이 있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고, 그곳에서 1분 더 가면 우측으로 산안고개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3분 더 가면 예전 명성산 정상을 대신했던 삼각봉이다.
"명성산 2.7km, 등룡폭포 2.7km" 푯말이 있다. 우측으로도 하산길이 하나 잇는데 역시 산안고개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다.

(삼각봉)

13시 48분, 안부정자.
좌측 내림길로 내려선다. 잠시 내려서는데 어느정도 가스가 걷히고, 반대편 여우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20분 내려서면 안부, 정자와 함께 커다란 명성산 표지석도 있다. 정자에 올라 잠시 다리쉼을 하려
하지만 눈발이 들이쳐 잠깐 서서 휴식을 취한다.
그 대 휴대폰이 울린다. 오늘산행 참여할까 말까 고민하시다가 결국은 참여를 못 하시고
궁금해서 전화를 하셨단다. 이곳은 눈발이지만 평지에는 온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9분 휴식후 좌측 내림길로 접어든다. 우측은 자인사 방면 하산길이다.

(안부 내림길)

(안부정자)

14시 05분, 등룡폭포 갈림.
4분 내려서면 궁예약수라고, 감칠맛 나는 샘터가 반긴다.
다시 4분 더 진행하면 등룡폭포로 바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억새밭을 거쳐 안덕재계곡 상류로 내려서는 길이다.
사이능선으로 진행을 하기로 하고 그동안 일행이 된 마루금님과 아쉬운 작별을 한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른 산길에서 만나기로 하고...

14시 39분, 안덕재계곡 건넘.
그런데 그 사이능선길, 점차 산길이 희미해진다. 딴은 실제 마루금은 삼각봉 약간 지난 지점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안덕재-바깥덕재를 거쳐 여우봉으로 이어지지만 그 일대가 포사격장이라
출입을 할 수 없고, 대신 이 능선이나마 길을 이어본다고 했는데 산길이 희미하니 마루금도 아닌
곳에서 공연한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하겠다.
결국 BACK을 하여 좌측 억새밭길로 내려서기로 한다. 공연히 10여분 시간을 허비한 격이 되었다.
억새밭길로 내려서니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지고, 15분 내려서니 안덕재로 향한 갈림길을 만난다.
그런데 출입금지푯말과 함께 가시철망이 설치되어 있다. 역시 포사격장이 들러선 이래 출입금지
지역으로 묶여버린 것이다.
그대로 가시철망을 넘어 안덕재로 향할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어차피 삼각봉 이후 마루금을 잇지
못했기에 조금 더 내려서다가 여우봉능선으로 붙기로 한다.
4분 내려서니 여우봉능선쪽으로 희미한 족적이 보이므로 이내 안덕재 게곡을 건넌다.
10년전쯤부터 흙탕물로 변한 계곡인데 아직도 흙탕물을 이룬 계곡을 대하니 아쉬움이 있다.

15시 03분, 여우봉 주능선.
족적이라기보다는 멧돼지나 다닌 흔적이다. 끝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목하는 가운데 종종 멧돼지
파헤친 흔적이 있다. 그래도 잡목의 방해가 없으니 다행, 적당히 능선방향으로 치고 오른다.
그렇게 20여분 치고 오르니 비로서 바깥덕재에서 올라온 임도가 있는 주능선이다.
발목정도 빠지는 눈이 쌓여 있는데 러셀은 되어 있지 않고, 대신 멧돼지 발자국만 뚜렷하다.
넓은 포 사격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저 시설때문에 마루금도 잇지 못하고, 계곡도 흙탕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우봉주능선의 넓은 헬기장)

15시 38분, 여우봉.
잠시 러셀을 한다. 그래도 멧돼지가 지난곳을 따르면 덜 빠지지만 그렇치 않은 곳에서는 종아리
까지 빠지는 눈이다.
그렇게 7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 조망이 아까 명성산을 지날 때보다 많이 트여 어느정도 주위를
돌아볼 수 있다.
헬기장을 뒤로 하고 2~3분 진행하면 우측에서 뚜렷한 등산로가 올라오고, 이제부터는 러셀도 되어
있으니 다시 순조로운 진행이 된다 하겠다.
20여분 진행을 하면 "여우봉 정상-흔들바위 0.5km, 등룡폭포 0.7km" 이라는 표지목이 있는 여우봉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곳에도 토치카가 있으니 잠시 그 토치카 안으로 들어가서 간식이라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딴은 다시 허기를 느끼는 시간이 된 것이다. 그렇게 19분 휴식.

(여우봉)

16시 22분, 여우고개.
여우고개를 향하는 길도 역시 러셀도 되어 있고 산길이 뚜렷하여 진행이 수월하다. 이따금 능선이
갈리는 지점도 대하게 되지만 가장 뚜렷한 길만 따르면 된다.
15분 후 묘를 한번 대하고, 다시 10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여우고개이다.
2차선 포장도로를 이루고 있는데 행복휴게실등 상가도 몇개 있고, 또한 민가도 제법 여럿 형성되어
있다. 백호님 여기서 산행을 접기를 원하지만 이사벨라님과 날뫼골물소리님 당연히 계획대로 진행
을 하자고 한다.
이제 이동까지 1시간 30분 정도만 더 운행하면 되니 백호님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보라는 말과
함께 사향산을 향한 도로로 접어든다.

(여우고개)

17시 01분, 동화사 지능 3거리.
초입은 도로가 마루금이다. 아마도 사향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도로인 모양, 시멘트포장이라도 할
요량으로 정비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눈이 녹아 질퍽하다.
8분 그 도로를 따르다가 좌측의 마루금 능선으로 붙는다. 도로는 마루금을 벗어나 우측 방향의
산허리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길이 없고 잡목만 무성한 능선길, 잠시 오르면 잣나무숲 조림을 해 놓은 것을 그대로 방치해
놓아 더욱 진행에 방해를 한다.
그렇게 20분 오르면 공터를 이룬 봉우리를 대하고, 여기서부터는 길도 뚜렷해 그런데로 진행할
만 하다.
다시 10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지능이 갈라지는 3거리를 대하는데 그 지능선으로의 산길도
뚜렷하다. 오늘 목표로 한 이동의 동화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인 듯 싶다.

17시 09분, 암봉.
그런데 사향산 방향으로도 여전히 뚜렷한 산길이고, 또한 오늘중으로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두어명
발자국가지 있으니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기로 한다.
사향산을 넘고 낭유고개까지 이어진다면 더 없는 행운이라 하겠다. 또한 가다가 길이 없으면 이곳
3거리까지 되내려서서 하산을 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8분 진행하니 암봉을 이룬 봉우리이다. 역시 사향산 정상일대가 바위산이라 그 지능들의 위세도
대단하다. 좌측 이동쪽이 수직절벽을 이룬 탓이다.

17시 19분, 사향산 부대철망.
다시 능선을 이으니 저 앞으로 군시설을 이룬 봉우리가 보인다. 사향산 정상도 이제는 지척인
것이다. 8분 후 역시 이동방면으로 갈라지는 지능선 분기점에 이르게 되는데 생각치도 않은 뚜렷한
하산로가 형성되어 있다. 표지기도 몇개 매달려 있고, 이제껏 따라온 발자국도 그쪽으로 향한다.
우리도 그쪽으로 하산을 하면 된다.
이렇게 뚜렷한 하산로를 접하니 더욱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다. 따라서 이왕지사 여기까지 왔으니
사향산쪽으로 어디까지 진행이 가능한지 확인을 하기로 한다.
물론 여기서도 낭유고개까지 뚜렷하기 산길이 이어진다면 당연히 낭유고개길을 택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2분만 더 진행하면 사향산 부대철망이 능선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철조망이 사면으로 쳐져 있어 철조망따라 진행하기가 여간 난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삼거리로 되내려가 이내 이동방면 하산길로 접어든다.

(사향산 부대철망)

(사면을 다라 나 있는 철망)

17시 48분, 계곡.
아까 암봉에서 볼때만 해도 하산길로 택한 능선이 날카로운 능선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산길을
접하니 바위지대를 피하여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다.
대신 급경사 내림길, 낙엽이 푹신하기에 살살 뜀박질을 하며서 내려선다. 그렇게 약 20분 내려서니
작은 계곡을 건넌다. 계곡가에 핀 버들강아지가 핀 모습을 보니 봄은 봄인 모양이다.

(계곡의 버들강아지)

18시 02분, 도로건설 절개지.
게곡을 건너 다시 작은 능선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하나 나타나지만 그대로 능선길을 따른다. 그러면 낮은 봉을 넘어 묘있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이동일대와 그 뒤 국망봉을 위시한 신로봉과 가리산 줄기를 건너다보는 것도 당연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계곡에서 10분 거리, 그 묘를 지나치면 이동을 우회하여 새로 건설중인
국도가 능선을 가로막는다.
우측으로 해서 그 도로로 내려설 수 있다.

(도로절개지)

18시 15분, 이동 버스정류장.
도로를 건너면 잣 호젓한 산길로 이어지다가 이내 신작로길이 나타난다. 좌측 계곡을 끼고 저기
사찰이 하나 있는데 수원사일까? 초입의 푯말이 없으니 알길이 없다.
그대로 신작로길을 따르다가 좌측 갈비집 건물이 있는 곳에서 그 갈비집으로 내려서니 이내 도로
삼거리를 이루는 장암교이다. 그리고 그 갈비집 상호는 원조이동계곡갈비집.
장암교에서 4분정도 이동 시내를 지나치니 비로서 아침 차를 주차해놓고 출발한 버스 정류장이다.
원래 동화사 방면으로 하산을 생각했으나 이렇게 여차저차하는 바람에 약 1.5km 정도 더 진행을
했으니 모처럼 초기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젖은 옷가지와 젖은 신발을 갈아신고 한 갈비집을 찾아 뒤풀이 시간을 갖게 되니 긴 산행의 여독
이 금방 풀리는 기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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