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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북정맥의 지맥

[두류지맥 1]매월대-복계산-한북지능-실내고개

by 높은산 2005. 11. 1.
[한북 지능선잇기]
잠곡리 매월동-매월대(595)-복계산(1057.2)-980(한북정맥)-960-920/칼바위-940-941.4-892-950
-891.9-1014(한북정맥끝)-788.5-실내고개(도상거리 약 14.5km)

[
지 도] 1/50,000 갈말, 화천

[산행일자] 2003년 4월 6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시계는 그리 좋치 않음.

[산행코스]
매월동(08:35)-바위굴(08:43)-태백암장가는길 갈림(08:49)-매월대(08:59~09:03)
-계곡코스삼거리/삼각봉(09:35)-헬기장(09:41)-토치카(09:54)-철쭉로(09:55)-하산길 3거리(10:05)
-복계산(10:09~18)-한북정맥길/원형헬기장(10:30)-960봉(11:03~21)-920봉/칼바위(11:37~41)
-940봉(12:08~14)-941.9봉/삼각점봉(12:21)-갈림길/우측으로(12:42)-950봉/토치카봉(12:53~13:36)
-891.9봉(13:48)-1014/실내고개,복주산갈림봉(14:11~16)--작전도로/우측능선 갈림(14:41~46)
-788.5봉/능선갈림(15:05~13)-(우)-능선갈림(15:17)-(좌)-실내고개(15:25)

[산행시간]
6시간 50분(휴식 및 기타:1시간 40분, 실산행 시간:5시간 10분)

[참여인원] 2人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일신동(05:46)-(승용차)-이동(07:30~32)-(직행버스 2,200원)-와수리(07:57~08:20)
-(택시 9,700원)-잠곡리 매월동(08:30)

<올 때>실내고개(15:40)-(승용차 히치)-이동(16:25~17:15)-(승용차)-일신동(19:43)
/승용차 운행거리 왕복 236km

[산 행 기]
한북정맥 지능선 잇기, 이번 산행은 그 지능선들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두류산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의 첫 구간이다.
즉 한북정맥상 수피령을 출발하여 복주산에 이르기전 1014봉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지능선은
실내고개-만산현-재치고개-두류산-명지현-독산-토보산을 거쳐 북한강으로 그 맥을 다 하게 된다.
도상거리 약 21km의 하루산행 꽉 차는 거리이다.
그러나 1014봉부터 산행을 하려면 들머리잡기가 애매하다. 실내고개에서 역으로 올랐다가 되 내려
오는 코스로 잡을 수도 없고..

따라서 아예 두 구간으로 나누고 출발을 복계산부터 해 보기로 한다.
즉 복계산-한북주능-1014-실내고개까지 한 구간으로 하고, 나머지 두류산-독산-토보산을 또 한
구간으로 한다면 들머리잡기도 용이하고 다소 운행의 여유가 있을 듯 싶다.
그렇게 하면 첫 구간 도상거리는 약 14.5km쯤 된다.
한북정맥상 북서쪽으로 약간 이탈해 있지만 매월대라는 명소를 가짐으로서 단일 산행으로 꽤
인기가 있는 복계산을 넘어 수피령에서 올라오는 정맥길로 접어들면 언제 다시 찾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호젓한 봉우리들이 1014봉까지 연이어 이어진다.
1014봉에서 정맥길을 버리고 동쪽으로 이어지는 군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사창리-다목리
사이의 고개인 실내고개에 이르게 된다.

05시 46분, 일신동 출발.
원래 동서울에서 06시 50분에 출발하는 와수리행 첫 버스를 탄다고 고지를 하였으나 의외로
이번에는 동행자가 없어 굳이 동서울까지 갈 필요는 없고, 그냥 승용차 몰고 이동으로 향한다.
이동 도착하니 07시 30분, 주차를 해 놓자마자 와수리행 표 끊을 틈도 없이 와수리행 버스가 한대
도착한다. 상봉에서 출발하는 첫 버스라고 한다.
표 안 끊어도 된다는 말, 그냥 급히 올라탄다.

07시 58분, 와수리.
와수리에서 매월동까지 버스, 시내버스가 운행된다고는 하는데 정확한 시간을 아는 사람이 없다.
바로 택시를 이용할까 하다가 08시 10분경에 육단리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기에 그 버스를 이용
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육단리는 매월대와 더 가가운 거리기에 택시요금 절약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이사벨라님 동서울터미널에서 06시 50분발 와수리행 첫 버스를 타고 지금 자등현을 넘고 있는
중이라고... 조금만 기다리라는 전화이다.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혼자 하려 했던 산행, 동행자가 한 사람 생긴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사벨라님 도착하고...
육단리행 버스는 이미 출발했기에 08시 20분, 택시를 이용한다.

08시 30분, 매월동.
와수리에서 복계산 산행들머리인 잠곡리 매월동 매월산장 앞까지는 메터요금으로 9700원 나오고
10분 소요된다. 오다 보니까 육단리에서는 택시도 없는 듯 하여 그냥 와수리부터 택시를 타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매월동에 도착하면 좌측 벼랑을 형성한 매월대가 눈길을 끈다. 안내판에는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선생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비감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서 은거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리고 계곡 안쪽을 차지하고 있는 초가산간들은 임꺽정 촬영장으로 이용했던 것들이다.

(계곡초입 임꺽정 촬영소)

08시 35분, 산행시작.
어쨌든 그렇게 들머리에 도착하긴 했는데... 예상치 않은 문제가 생긴다.
바로 산불경방기간이라 입산을 할 수 없다는 가게 주인의 말, 특히 2~3일간은 도에서도, 산림청
에서도 합동으로 나오고... 아무튼 집중단속기간이라 한다.
몇해 전에 한번 찾았을 때는 그런 것 없었는데....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에는 "무조건 입산이 안 된다." 라고 했다가
조금 지나자 "요소요소에 깔린 단속요원에게 적발 된다면 무조건 벌금이 부과되니 굳이 입산을
하려면 그럴 각오를 해야 한다." 는 말로 바뀐 것이다.
5분여 실랑이 속에 결국은 벌금을 물 각오를 하며 좌측 매월대를 향하는 산길로 급히 붙는다.
"오늘 산행중 만약 인기척이라도 느끼면 무조건 숨어야 할 것 같군요, 혹시 단속요원인지도
모르니까..."

(매월대 안내판)

08시 43분, 바위굴.
"복구"라고 했던가? 복계산 등산시 등로를 안내해준다는 개를 말함인데 그들의 일행인 듯, 오늘은
다섯마리씩이나 길을 앞장선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밟는 소리가 요란하다는 생각을 하며 8분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니 바위굴이
하나 나타난다.
기도터임을 알리듯 작은불상과 촛농대도 있다. 여기서 좌측 바위쪽으로 올라야 한다.
로프까지 매달려 있으니 큰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다.
여기서 개들은 오름을 포기하겠지?

(바위굴)

08시 59분, 매월대.
그런데 바위지대를 오르고 좀 더 진행하는데 우회길을 통해 올랐는지 여전히 개들이 졸졸
뒤따른다. 한마리는 포기했는지 4마리이다.
6분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측은 태백암장 가는길, 좌측이 등산로라고 쓰여 있다.
좌측길로 들어서서 바윗길을 7~8분 오르면 매월대 바로 아래, 바위를 잡고 올라야 매월대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로 잡고 오릉 것이 있어 오르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드디어 매월대, 동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형성하고 있어 자못 위압적이고 조망도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그런데 오늘은 운무인지 아니면 황사인지... 조망이 썪 좋지는 않다.
4분간 휴식을 취해 본다.

09시 35분, 삼각봉/계곡코스 삼거리.
매월대를 뒤로하고 바위지대로 내려서니 우회길을 통한 듯 개 4마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놈의 개들 이러다가 끝까지 따라오는 것 아닌가?
가라고 쫓아내도 눈치만 보다가 이내 또 따라오는... 공연히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절벽지대를 로프를 잡고 내려서는 곳이 나타난다.
줄을 잡고 쉽게 내려설 수 있는 곳이지만 개들에게는 우회길도 없고... 아주 난관지역이다.
잠시 낑낑 대다가 도저히 따라 내려설 수 없는지 개들은 결국 여기서 포기를 하고 만다.
"휴~우" 다행이다.
절벽을 내려서면 바위지대가 주류를 이루는 산길은 비로서 끝이 난다.
이후 이따금 짧막한 바위가 나타나긴 하지만 큰 경사도 없이 이어져 편안한 발걸음으로 이을 수
있다. 그렇게 봉우리 두개쯤 넘어섰을까? 삼거리의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즉 우측에서 올라온 길은 매월폭포가 있는 계곡을 경유 지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만든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이정표에는 "삼각봉-매월대 1km, 헬기장 300m, 노송쉼터 850m"이라고
적혀 있다.

09시 55분, 철쭉로.
다시 5분여 오르면 넓은 헬기장을 대하게 되는데 "철쭉로 800m, 삼각봉 300m"라는 이정표도 설치
되어있다. 북쪽 육단리 일대가 시원히 내려다 보인다.
헬기장을 뒤로 하면 오름길이라고는 하지만 더욱 굴곡이 없는 편안한 오름길이다.
그렇게 13분 오르면 토치카를 하나 만나게 되고, 다시 1분 후 "철쭉로-헬기장 800m, 복계산 500m"
라는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이제는 복계산 정상이 얼마 안 남은 셈이다.

(헬기장)

10시 09분, 복계산.
철쭉로 이정표를 뒤로 하고 10분 오르면 하산길 3거리를 대한다. 즉 우측 하산길은 서남능선을
따라 굴골 경유 임꺽정촬영소가 있는 곳으로 하산하는 복계산 메인 하산로이다.
삼거리에서 4분 더 오르면 비로서 복계산 정상, 전에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의 제일 조망은 아무래도 가야할 남쪽으로 늘어진 한북정맥능선길이다.
올망졸망한 바이봉들이 연이어 있는 능선길, 한눈에 반하는 멋진 능선이다.
멀리 복주산도.. 회목봉도.. 그리고 상해봉과 광덕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북쪽으로의 조망, 수피령넘어서 대성산 줄기가 웬지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길게 산줄기를 따라 나 있는 군 작전도로도 아쉽지만, 그 도로를 따라서도 민간인은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언젠가는 저 길을 따라 나머지 반쪽의 한북정맥줄기를 밟을
날이 있으리라.
대성산쪽 조망은 정상에서 약간 더 진행한 넓은 헬기장에서 더욱 장대하게 올려다 볼 수 있다.
정상에서 9분 휴식.

(복계산 정상석)

(정상에서 보는 한북정맥 주능선)

(정상헬기장 건너의 대성산)

10시 30분, 한북정맥길/원형헬기장.
복계산을 뒤로하고 내림길로 접어들어 12분 진행하면 수피령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한북
정맥길을 대한다. 원형헬기장이 있는 지점이다.
수피령을 출발점으로 하여 한북정맥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전 일,
당시의 추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르고 또한 그리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낮익은 정맥표지기들 가야할 길에 올망졸망 매달려 있다.

11시 03분, 960봉.
산길은 암봉을 이룬 능선 우측사면쪽으로 우회하게끔 산길이 형성되어 있다. 그렇게 암봉지대를
두어굽이쯤 진행하면 산길은 다시 능선상을 따르도록 되어 있다.
수피령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980봉을 지난 지점이다. 그곳에서 960본 동쪽 사면에 걸려있는 기암
하나가 눈길을 끈다.
무슨 날개를 단 외계인이 서 있는 모습(?) 그 뒤로 대성산 줄기도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이다.
얼마 후 산길은 다시 산길은 사면으로 향하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능선을 따라 길을 만들어 진행
해 보기도 한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굽이 정도 그렇게 능선길을 헤치면 사면으로 내려섰던 길이 다시 올라오고, 잠시 더 진행하면
960봉이다. 정맥길로 접어든지 33분 지난 시간,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이 모두 내려다 보이기에
전망도 즐길겸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이사벨라님 막초는 준비하지 못하고 대신
식헤 한 캔 준비했다며 마시라고 꺼내 놓는다. 18분 휴식.

(한북정맥능선에서 보는 수피령과 대성산 줄기)

(외계인을 닮은 기암)

11시 37분, 920봉/칼바위.
급한 내림길로 잠시 떨어졌다가 다시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부담이 없다.
그 다음의 암봉, 960봉에서 내려다 볼때만 해도 제법 먼 곳에 위치한다고 생각이 되었으나 금방
그 봉우리 꼭데기이다.
일명 칼바위라고 불리우는 920봉이다. 이 봉을 이르기 직전 갈림길이 하나 있는데 우측길은
서능선을 따라 매월동으로 이어지는 길인 듯, 아무튼 마루금길은 좌측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920봉에서의 조망역시 960봉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가야할 능선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960봉에서와 다른 점은 이제까지 온 길을 뒤돌아 보는 일, 암릉을 이룬 봉우리들 뒤로 복계산은
이제 저만치 먼 거리에 있다. 4분 휴식.

(칼바위에서 뒤돌아본 능선길)

(칼바위의 기암)

12시 08분, 940봉.
920봉을 뒤로 하면서 내려서다보면 능선상 기암하나가 또 눈길을 끈다. 한 바위위에 뾰쭉한 바위
하나를 누군가 세워 놓은 듯... 아마 저 바위를 칼바위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능선은 잠시 급히 떨어졌다가 다시 큰 고도차 없는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마주치는 노란꽃 하나, 눈속을 헤집고 꽃을 먼저 핀 뒤 잎이 자란다는 복수초이다.
아니 하나가 아니라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후로 이따금씩 복수초군락을 대하니 이제는
봄의 완연함을 실감하는 기분이다.
27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940봉에 이르게 된다. 좌측 지능선쪽으로도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바위를 이루는 봉우리 꼭데기에 올라 가야할 능선을 가늠해 보면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주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6분 휴식.

(복수초 1)

(복수초 2)

12시 21분, 941.9봉/삼각점봉.
산길이 너무나 호젓하다. 아니 은은하다. 울창한 수림속에 산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기분이다.
잠시 내려섰다가 한굽이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941.9봉을 대하게 된다.
940봉에서 불과 7분 거리이다. 이제 서서히 허기를 느끼는 시간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라도
해야겠다. 그다음봉 토치카가 있는 950봉쯤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12시 53분, 950봉/토치카봉.
941.9봉을 뒤로 하고... 역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작년에 한북정맥을 할 때도, 아니 10여년전
겨울 나홀로 처음 이곳을 접했을 때도 그저 호젓하고 편안한 길이라는 생각만 했다.
따라서 오늘 산행역시 그런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나섰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굴곡없이 19분 산길을 진행하면 좌측에서 올라온 한 산길과 만나게 되고, 이후로 950봉
까지는 제법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에 역시 부담이 없다.
10분 남짓 오르면 낮익은 옛 군부대 움막이 보이고 이내 토치카 위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950봉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딴은 한북때도, 그리고 처음 이 줄기를 찾았을 때도 식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따뜻한 봄내움을 맡으며 역시 밥맛이 좋다. 이사벨라님이 준비한 커피로 후식을 하며 43분 식사
시간을 보낸다.

(토치카봉의 옛 군 움막)

(토치카봉 헬기장)

(토치카봉에서 보는 회목봉-상해봉-광덕산)

14시 11분, 1014봉/실내고개, 복주산갈림.
이제 저 앞 실내고개가 갈라지는 1014봉까지는 30분이면 족하겠지?
작년 이 구간 진행시 야생화가 제일로 만말해 있던 곳, 작년보다 약간 시기가 일러 기대를 해도
될 지 모르겠다.
12분 후 891.9봉을 지난다. 지형도상에는 삼각점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삼각점은 없다.
그곳을 뒤로하면 평평한 지대를 잠시 지나는데 이곳이 작년 진행할 때 야생화의 극치를 이룬
곳이다.
현호색과 바람꽃 군락지였던... 그러나 오늘은 그 시기가 조금 이른 모양, 현호색가 바람꽃이
아직은 없다. 대신 띄엄띄엄 핀 복수초들, 그리고 제 시기보다 약간 일찍 꽃방울을 터트린 얼레지
일부가 야생화이 전부이다.
딴은 북사면에는 아직도 하얀 눈이 여기저기 보이고 있으니....
복수초는 아까 몇 카트 카메라에 담았고, 얼레지 하나 선택하여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렇게 평평한 지대를 지나면 타이어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길을 다 오르면 군 작전도로와 만나는
1014봉이다.
950봉에서 35분 소요, 1014봉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가면 복주산이고, 좌측으로 가면 오늘
목표로 한 실내고개이다.
실내고개로 이르는 길은 한북정맥 수피령-광덕고개 구간을 할 시 힘에 부치면 탈출로로 사용되는
길이기도 한데 오늘은 탈출로가 아닌 목적의 길이 된 것이다. 5분 휴식.

(얼레지)

(호젓한 숲길)

(타이어계단 오름길)

(1014봉에서 뒤돌아본 복계산과 한북줄기)

14시 41분, 작전도로/ 주능선갈림.
작전도로라지만 인적이 전혀 없다는 이유로 전혀 지루함이 없이 편안하게 내려설 수 있다.
딴은 실내고개를 지나 두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얼핏 시야에 들어오는데 그 능선도 군 작전도로
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원래 오늘 산행의 목표가 실내고개이지만 이정도의 컨디션이라면 재치고개까지는 가능할 듯 한
생각도 든다. 어쨌든 그것은 실내고개에 이르러서 결정하기로 하고...
그렇게 25분 내려서니 실내고개까지 이어지는 줄 알았던 작전도로는 주능선을 벗어나 좌측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대신 우측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쪽으로도 어느정도 길같은 산길이 이어지고
있으니 주저없이 작전도로를 버리고 능선길로 붙는다.
나침반을 맞추어 보니 능선방향의 산길쪽이 실내고개로 이어짐을 알 수가 있다. 5분 휴식.

15시 05분, 788.5봉.
작전도로도 호젓하다는 평을 했지만 아무래도 작전도로를 벗어나 인적없는 능선길을 걸으면 더욱
호젓함을 만끽하는 기분이다.
오래된 한 산악회 표지기도 몇개 접하니 그래도 다른 팀들도 진행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하니 실내고개가 저 아래 보이는 한 봉우리, 지도상 788.5봉 되는 듯 싶다.
좌측 바로 아래로 아까 갈라져 나갔던 작전도로가 다시 보이는 봉우리이다.
여기서 어느쪽이 실내고개로 바로 이어지는 능선일까?
일단 도로쪽이 아닌 직진능선으로 내려서다가 아닌 듯 하여 다시 되올라와 좌측의 도로가 있는
능선으로 내려서 본다.
그러나 그 도로가 있는 능선을 잠시 따르면 이내 처음 내려섰던 능선이 실내고개로 내려서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다시 BACK, 그렇게 8분정도 왔다갔다 하다가 처음 내려섰던 능선쪽으로 내려선다.

(생강나무)

15시 25분, 실내고개.
4분 내려서니 능선이 갈린다. 여기서는 좌측능선 쪽, 3분여 내려서면 엄청난 절개지를 형성한
실내고개가 바로 아래이다. 제대로 능선을 이은 것이다.
여기서는 일단 우측으로 휘돌아 한굽이 내려선 뒤 절개지 위로 형성된 소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면 된다.
그렇게 내려서면 작은 지류도 하나 접하게 되어 잠시 세면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아무튼 비교적 이른 시간에 실내고개를 접하게 되어 재치고개까지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딴은 실내고개로 내려서면서 재치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을 눈여겨 보았던 바 시종 능선을 따라
군 작전도로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초소같은 것도 보이고, 군 시설물도 보여 출입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탓이다.
향후 실내고개-재치고개 구간의 출입이 허용되는지를 좀 더 알아보고 만약 출입이 허용된다면
나머지 두류산-독산-토보산 구간을 할 때 실내고개부터 진행을 하면 된다.
그렇치 않다면 실내고개-재치구간은 생략하고 명월리에서 재치고개로 접근하여 다음 구간을 잇는
수 밖에... (혹시 그 구간에 대한 정보를 아시는 분 있으시면 도움 요청 드립니다.)

(실내고개/다목리쪽)

 

(실내고개/사창리쪽)

그 후.
실내고개에는 일반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다목리에서 오는 직행버스가 있긴 하나 세워주지 않을
것임.) 직행버스가 정차하는 명월리 또는 사창리까지 히치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운이 따른 것일까? 약 10여분 열심히 지나가는 차를 세워 보나 외면을 당하다가 마침내 한 승용차
가 세워 주었는데 서울까지 가는 차라며 아예 이동까지 타고 가라고 한다.
(아주머니 두분을 태우고 봉우리에 다녀 오신다는 분,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차를 세워 둔 이동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고, 이동에서 저녁식사 후 귀경길이 약간
막혔는데도 집에 도착하니 여덟시도 채 안 되었다.
그만큼 여유있는 산행이었다는 평을 해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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