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적고개-촉대봉(1125)-응봉(1436.3)-실운현-화악산(1468.3)-방림고개-조무락골-용수목
/도상거리 약 18.5km
[산행일자] 2003년 11월 8일 토요일.
[날 씨] 온종일 가랑비.
[산행코스]
홍적고개(08:25)-첫이정표/촛대봉5.2km,하산0.6km(08:40)-4.5/1.3km(08:57)-3.7/2.1km(09:15)
-바위(09:28)-2.9/2.9(09:38)-930봉/능선갈림봉(09:45~50)-2.1/3.7km(10:02)
-990봉/능선삼거리(10:07)-경기촉대봉(10:25~30)-1190/강원촛대봉(10:50)-1170봉(11:11)
-그다음봉 휴식(11:16~26)-응봉/부대앞도로(12:02)-토치카/식사(12:23~13:23)-실운현(13:42)
-공터(13:43)-(우측능선길)-중턱헬기장(13:51)-"화-1"시설물봉(14:25~32)-공터(14:44)-(좌)
-화악산/팬스앞(14:54)-북봉(14:57)-바위(15:03)-메인길(15:08~21)-능선분기봉(15:37)-(우)
-헬기장(15:46)-(좌)-바위(16:01)-방림고개(16:16)-조무락골(16:39)-복호동폭포(17:03)
-마지막 계곡건넘(17:08)-석룡산등산로삼거리/민가(17:23)-별장식민가(17:26)-자연휴양지(17:39)
-38교(17:40)-용수목(17:45)
[산행시간] 9시간 20분(휴식 및 식사:1시간 40분, 실 산행시간:7시간 40분)
[참여인원] 2 人 (먼산,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35)-산본(05:00~30)-가평직전 한 휴게소(06:45~07:30)-목동(07:50~08:10)
-(택시 15,000원)-홍적고개(08:21)
<올 때>
용수목(17:55)-(버스 1,700원)-목동(18:25~19:20)-산본(21:15~20)-일신동(21:45)
[산 행 기]
오랫만에 한북지맥 구간산행을 가져 본다. 지난 6월 초 도마치봉-석룡산 구간 한 이래 약 5개월
만이 아닌가 한다.
이번구간은 화악지맥중 화악산-응봉-촉대봉 구간이다. 즉 도마치봉 좀 지난 헬기장이 있는 봉에서
분기한 화악지맥은 석룡산-화악산-응봉-촉대봉-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삼악산을 거쳐 북한강
에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 오히려 한북정맥 주능선보다도 덩치큰 산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자랑이다.
특히 화악산(1468.3)은 경기의 지붕이라 불리우는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웃하고 있는
응봉(1436.3)또한 화악산과 높이가 엇비슷하다.
그러나 화악산과 응봉일대는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어 그곳을 잇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즉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두 산의 정상은 오를 수 없고, 옆으로 진행하는 수 밖에 없는데 그곳도
엄밀히 말한다면 출입을 할 수 없는 통제지역이기에 자연히 부담을 느끼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딴은 그 부담감 때문에 구간진행을 차일피일 미루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한북화악지맥을 잇기 위하여 한번은 그 부담감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정석은 용수목에서
방림고개로 올라 화악산-응봉-촉대봉-홍적고개 순으로 진행을 해야 하지만 교통편이나 응봉부대앞
통과를 고려한다면 역진행이 더 괜챦을 듯 싶다. 특히 홍적고개부터 촉대봉까지는 일반등산로로
되어 있고, 또한 예전 한번 찾았던 곳이라 부담이 덜 드는 느낌이니 당연히 역진행 하기로 한다.
05시 30분, 산본 시민회관 주차장 출발.
모처럼 토요산행인 탓에 일행은 먼산님 뿐, 오랫만에 둘만의 오붓한 산행이 되는 것 같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IC를 빠져나와 시민회관 주차장 앞에서 먼산님을 태운 뒤 다시 외곽순환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06시 45분, 가평직전 한 휴게소.
접근로는 외곽순환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하남IC-팔당대교-경강국도 가다가 양수리 못미처 경춘
국도로 이어지는 길 따라서 경춘국도로 접어드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비올 확율이 오전 70%, 오후 30%라는 일기예보 접하고 그래도 대단한 비가 아니길 바랬는데 경춘
가도를 달리니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는 것 같다. 단연 사기가 안 난다.
가평 약간 못 미친 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비온다는 핑계대고 잠깐 눈 붙이고 가기로 한다.
출발을 할 때만 해도 가급적 일찌감치 산에 붙을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비가 어느정도 멈춘 뒤 출발
할 생각이다.
07시 50분, 목동삼거리.
잠깐 눈 붙인다고 했는데 45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빗방울은 좀 가늘어진 것 같다.
가평 지나치고, 목동삼거리까지 차를 몰아 면사무소던가? 공용 주차장 하나 보이니 그곳에 차를
주차시킨다.
여기서 홍적고개까지는 택시타고 가고, 하산 후 용수목에서 막 버스(17시 50분 용수목 출발)타고
나오면 된다.
(가평에서 08시 30분 출발하는 홍적마을행 버스타도 되지만 이 경우 홍적마을에서 홍적고개까지
20분쯤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09시 30분경에나 산행이 시작되므로 용수목에서 막 버스잡기가
좀 빠뜻하다 할 수 있다.)
08시 21분, 홍적고개.
미리 적어논 개인택시 전화번호를 연결하니 지금 가평에 있다 하며 10여분 기다리라고 한다.
(목동에는 이 개인택시 한대밖에 없음)
목동에서 홍적고개까지는 11분 소요, 원래 요금이 만원인 줄 알았는데 만오천원 달라고 한다.
딴은 가평-홍적고개는 공식요금이 이만원, 목동-홍적고개는 만원이 되는데 목동에서 탔어도
택시는 가평부터 왔으니 절충선인 만오천원을 내야 한다고...
어쩼든 홍적고개는 아주 오래전 비포장일 때 찾아본 이래 처음이다. 그래도 몽덕산-가덕산쪽으로
진행할 때 두어번, 촉대봉쪽으로 진행할 때 한번 접한 곳이기에 분위기는 매우 낯이 익어 있다.
(홍적고개)
08시 25분, 산행시작.
여전히 가랑비가 내리고 있고 주변이 가스에 꽉 차 있으니 쉽게 걷힐 날씨가 아닐 듯, 우중산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운 좋다면 첫눈이라도 만날 수 있으리라.
덧옷 딸린 모자끈을 한번 더 바짝 조이고, 베낭카바 씌우고...
절개지 오름길에 만들어진 통나무계단을 오름으로써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초입)
08시 40분, 첫 이정표.
방화선 능선길이다. 억새가 한창일 때는 제법 운치 있을 듯, 그러나 철지난 억새는 누런 잎새만
남기고 제 멋을 모두 잃어 버린 것 같다. 그 스산함이 더욱 잦아지게시리 꽉 차 있는 가스속에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는 더욱 열심히 내리고 있다.
15분 오르니 "촛대봉5.2km, 하산0.6km" 이라고 첫 이정표지목이 나타난다.
촉대봉 아닌 촛대봉으로 되어 있다.
(빛바랜 억새)
(가스찬 방화선길)
09시 38분, 촛대봉2.9km, 하산2.9km 이정표.
시종 방화선 오름길, 그래도 비맞으면서 오름길 극복하니 전혀 땀이 안 난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발걸음을 멈출 량이면 오히려 한기를 느낀다.
주변조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7~8분 주기로 대하는 이정표지목을 벗삼아 본다.
17분 후 "촛대봉4.5km, 하산1.3km" 이정표지목이 대하고, 다시 18분 후 "촛대봉3.7km, 하산2.1km"
이정표지목을 대하게 된다.
이러는 가운데 억새분위기의 방화선이 끝나고 호젓한 숲길로 변해 있다.
그리고 13분 더 가면 제법 큰 바위가 능선에 버티고 있다. 그 바위 우측으로 해서 통과하고
10분 더 가면 또 이정표지목 하나 대하는데 "촛대봉2.9km, 하산2.9km" 라고 한다.
거리야 믿을 것 못 되지만 어쨌거나 촛(촉)대봉까지 절반은 왔다는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이정표지목)
(계속 이어지는 방화선길)
09시 45분, 능선갈림봉(930봉).
다시 7분 더 오르면 능선이 갈라지는 930봉이다. 좌측 화악리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 예전 촉대봉
찾을 때 하산길로 이용했던 천수사(옛 화명사) 내림길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흐릿한 길로 되어
있으니 아직 그 삼거리에는 못 온 것 같다.
어쨌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려 하니 추워서 오래 쉬지 못하겠다. 빗방울이 좀 멎은 상태이고
가스 속에서나마 저 건너에 있는 애기봉능선이 언듯언듯 보이니 이제 춥지만 않으면 호젓한 산행의
멋을 즐길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이미 신발도 젖고 등도 젖어있기에 잠시만 발걸음을
멈추어도 몸이 덜덜거린다. 5분 휴식.
(잠시 드러난 애기봉능선)
(그리고 가야할 능선)
10시 02분, 천수사 갈림삼거리(990봉).
990봉을 뒤로하면 바위들도 제법 많이 나타나고 이리저리 바위를 휘돌면서 12분 진행하면 또다시
"촛대봉2.1km, 하산3.7km" 이라고 이정 표지목 하나 나타난다. 아직도 촉대봉까지 제법 더 진행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 다시 5분 더 가면 비로서 천수사쪽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봉(990봉)이다.
그런데 그곳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가 너무 엉터리이다.
즉 천수사쪽이 "홍적고개 2.9km" 로 되어 있고, 우리가 올라온 홍적고개쪽으로 "지암리 4.4km"로
되어 있으니 만일 오늘같이 주위가 안 보이는 날 역종주 할시 홍적고개 아닌 천수사쪽으로 잘못
들을 확율이 다분할 듯 하다. 무슨 심보로 그런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는지...
그래도 "촛대봉 1.4km" 방향은 제데로 되어 있다.
(990봉의 잘못된 이정표)
(홍적고개쪽을 지암리로 표시됨)
10시 25분, 경기촉대봉.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촉대봉을 향하면 이곳에서 이따금씩 바위들이 등로를 가로막는다. 그러나
휘돌아 산길이 나 있으므로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18분 후, 앞서가던 먼산님이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다. 한쪽에 촉대봉 정상 표지석이 있는데
또하나의 이정표에는 "촛대봉 0.7km, 하산 3.5km"라고 써 있기 때문이다.
소위 경기도에서 설치한 "촉대봉 1125m" 정상 표지석이 있기에 경기촉대봉으로 알려진 곳, 딴은
지도상 1125봉 좀 못미친 곳으로 그 표지석 때문에 촉대봉 정상으로 착각을 할 수 있다.
아무튼 날씨만 좋다면 이곳에서 보는 화악산과 응봉 조망도 꽤나 장쾌하리라. 5분 휴식.
(경기촉대봉의 표지석)
(그곳의 이정표)
10시 50분, 강원촛대봉(1190).
지도상 촉대봉 정상으로 되어 있는 1125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겠고, 20분 더 진행하니 강원도
에서 촉대봉 아닌 촛대봉이라 하며 세워놓은 안내판이 있는 1190봉이다.
"촛대봉 정상입니다. 이봉의 높이는 1125m이며 북쪽으로 응봉(1436m)이 있고 북서쪽으로 보이는 봉
이 화악산으로(1468m) 고지입니다. 응봉과 화악산은 군사기지로 출입통제지역임을 알려 드립니다."
촉대나 촛대나 같은 말이겠지만 지도상 분명 1125봉보다 등고선이 더 놓은 곳인데도 1125m임을
강조하고 있는 안내판이다. 이왕지사 안내판 세우려면 보다 정확하고 통일된 위치와 지명을 써
놓을 수는 없는 것인지?
어쨌든 이곳에서도 날씨만 좋다면 가야할 줄기들이 웅장하게 조망될 수 있지만 오늘은 허공뿐...
그저 상상으로나마 그 웅장함을 즐겨야 할 것이다.
여기서 직진방향(약간 우측)으로 표지기도 있고 뚜렷하게 나 있는 산길은 집다리골 휴양림쪽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고 응봉을 향하는 능선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 희미한 능선길이다.
즉 안내판상 등산로 없음 표시 방향이다.
(강원촛대봉 안내판)
11시 11분, 1170봉.
응봉으로 향하는 능선길로 접어들면 이제까지와는 달리 아주 희미한 능선길인데다가 표지기 한장
없고, 또한 가스때문에 시야가 아무것도 안 보이니 제데로 응봉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나침반 다시 맞추어 보니 그래도 방향이 맞는 것 같다.
이따금 희미한 족적마저 사라지지만 시종 날등만을 따르면 사라진 족적이 다시 능선을 잇고 있다.
큰 굴곡없는 능선길을 20분쯤 진행하니 약간의 오름길로 변해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1170봉쯤 되는 곳이다. 그 봉을 넘어 내림길에는 좀 내려서기가 애매한 바위지대도 하나 대한다.
나뭇가지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선 뒤 5분 쯤 가면 또 하나의 봉우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좌측사면 한 곳 차지하고 잠시 간식을 좀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막초도 하나 있고, 캔맥주도 하나 있지만 한기 때문에 마실 엄두가 나지 않고 그저 보온통 꺼내
따뜻한 물 한잔 들이키니 좀 살맛이다. 10분 휴식.
(응봉가는 능선 1)
(응봉가는 능선2)
12시 02분, 응봉/부대앞 도로.
이후 능선길은 아주 펑퍼짐한 육산 형태, 만약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없는 운치를 느낄 수 있으
리라. 산 냄새 물씬 풍기는 울창한 숲길따라 희미하긴 하지만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지고...
그야말로 코드가 딱 맞는 산길이다.
다음에 날씨좋으면 다시 한번 와 보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특히 단풍이 막 시작하는 10월초라던가
아니면 녹음이 시작하는 5월쯤 찾는다면 더 없는 운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20여분 펑퍼짐한 능선길을 이으면 어느덧 오름길이 시작되고, 오름길을 두 굽이쯤 극복하니
산길이 우측 사면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대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잡목이 약간 성긴 희미한 길이지만 잠시 더 오르면 좌측 사면쪽으로 돌아서 오르게끔 되어 있고,
곧 이어 작은 너덜지대가 보인다.
그 너덜 위로 전신주가 보이니 비로서 응봉부대앞 도로에 이른 것, 너덜을 따라 1~2분 치고 오르면
그 도로 위로 올라설 수 있다.
화악산쪽 촉대봉쪽으로 진행할 때 저지를 한다는 응봉부대 정문이 저기 희미하게 보이지만 그쪽
에서는 아직 가스가 꽉 차 있는 상태라 아마도 우리가 안 보일 것이다.
어쨌든 가스덕분에 아무런 시비거리 없이 응봉산 부대앞을 통과한 것 같다.
(응봉 군사도로 올라선 곳)
(응봉 군사도로)
12시 23분, 토치카.
도로따라 내려선다. 우측 절개지위 응봉 정산쪽에는 지뢰지대임을 알리는 경고푯말이 수시로 붙어
있지만 우리가 올러선 좌측 화악리쪽은 그런 푯말 없는 것으로 보아 지뢰같은 것을 없을 듯 하다.
그나저나 바람을 막을 수 없는 허허벌판의 도로를 따르려니 더욱 한기를 느낀다.
어디 마땅한 장소 만나 옷이라도 갈아 입는다면 나을텐데... 그리고 점심 식사도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속에 20분 내려서니 우측으로 도로가 갈라지고, 그 도로 잠깐 따르니 이내 도로가
끊어지는데 가만보니 토치카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잘 되었다 싶어 그 토치카 안으로 들어서니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의자들도 구비되어 있고,
전등까지 연결되어 있는 토치카치고 호화판 토치카이다.(단 전등불은 안 들어옴.)
이내 그곳 차지하고는 식사를 하고 마른옷으로 갈아 입으니 비로서 추위에서 완전 해방된 것 같다.
꼭 1시간 토치카에 머물렀다가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수시로 있는 경고판들)
(토치카)
13시 42분, 실운현.
다시 응봉도로로 내려선다. 실운현까지 직선도로가 아니라 굽이굽이 이어지기에 예상보다 꽤 시간
이 소요된다.
약 20분 내려서니 비로서 비포장길 4거리를 이루는 실운현인데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오로지
출입금지 푯말만 보인다.
여기서 좌측으로 도로따라 내려서면 화악리로 내려설 수 있고, 우측 강원도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화악터널 입구까지 포장이 되어 있어 일반 승용차의 진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화악산쪽으로도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고 있다.
(실운현)
(실운현에서 응봉쪽 초입)
14시 25분, "화-1" 시설물봉.
이제 화악산을 향한다. 이곳 역시 도로초입에 초병이 나와 출입저지를 하는 경우가 있다지만
오늘은 날씨탓인지 아무도 없다.
여기서 마루금 이으려면 도로따라 가면 안 되고 도로 초입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의외이 표지기도 매달려 있고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니 안심이다. 즉 이곳부터는 산객들이 그래도
제법 찾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약 8분 오르면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헬기장 하나를 대하게 되고 다시 35분 더 오르니 비로서
화악산분기봉이 될 듯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이다. "화-1" 고 쓰여진 작은 시설물이 자라잡고
있다.
아직도 주위시계가 전무하니 좀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군시설물이 차지한 응봉
이나 화악산을 보지말고 진행하라는 뜻일지도 모르리라. 7분 휴식.
(능선으로 붙는 헬기장)
("화-1" 시설물봉)
14시 44분, 공터.
그 "화-1" 시설물봉이 화악산 분기봉인줄 알았는데 잠시 평평한 길 이어지다가 다시 저 앞에 더
높은 봉 하나가 가스속에서 드러난다.
그 봉을 오르면 넓은 공터가 있고 산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우측길쪽으로 "석룡산" 방향임을
알리는 작은 푯말이 있다.
(공터 직전)
(공터주변의 진지들)
(공터에 있는 석룡산 푯말)
14시 54분, 화악산/팬스 앞.
그런데 정면으로 또 하나의 높은봉이 가스속에 보이니 바로 저 봉이 분기봉이리라.
따라서 이왕지사 여기까지 온 것 가급적 화악산과 가까운 분기봉이라도 오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석룡산 표시가 있는 우측길을 외면하고 좌측길로 접어든다.
그렇게 좌측길로 오르면 산길은 그 분기봉의 좌측사면을 따라 화악산으로 이어지고 있고, 6~7분
후 분기봉과 화악산 사이의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그리고 계속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1~2분 더 따르니 화악산 팬스가 가로막고 있으니 딴은 이곳
쯤이 화악산 정상에서 가장 가깝게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뚜렷한 산길은 능선 좌측사면의 이중으로 되어 있는 팬스 사이로 이어지고 있는데 그곳으로도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할지?
만일 출입이 가능하다면 석룡산-화악산-중봉으로 잇는 산행도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공터삼거리에서 좌측길로)
(화악산 팬스)
14시 57분, 북봉(분기봉).
그 정도까지 확인하고 난 다음 되돌아서서 3분 오르면 마루금과 화악산이 갈라지는 분기봉, 즉
화악산 북봉이다.
날씨만 좋다면 아주 조망이 좋을 듯 한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데 조망이 아직 하나도 안 트이니
딴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아까 공터삼거리에서 그냥 석룡산 푯말을 따라 진행했더라면 이 봉을 우회하여 지나치는
셈이었으니 좌측길로 들어서기를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다.
(북봉의 시멘트기둥)
(북봉 분위기)
15시 08분, 메인길.
여기서 아까 공터삼거리로 빽을 하지 않고도 석룡산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는 흐릿한 산길이 있다.
교통호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2~3분 내려서면 좀 더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다시 2~3분 내려서면
전망이 아주 좋을 듯한 바위도 하나 대하게 된다.
그 바위에서 5분 더 내려서면 아주 뚜렷한 산길을 만나는데 이는 공터삼거리에서 분기봉을 우회하여
진행한 메인길이 되는 것이다.
가스속이라지만 화악산까지 접하고 메인길 대했으니 이제는 오늘 목표 어느정도 달성한 셈, 이제
두시간여면 산행을 마무리 할 것 같으니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잠시 자리를 잡고 오전내내 못 마셨던 캔맥주 꺼내 음미해 본다. 13분 휴식.
(조망이 좋을 듯한 바위)
15시 37분, 능선분기봉.
이제 "춘천"지도도 끝이 났고 뚜렷한 산길도 다시 접했으니 곧 방림고개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예 지도와 나침반도 베낭속에 집어 넣고 계속 이어지는 편안안 산길을 따라 내려선다.
그러다가 15분쯤 내려서니 교통호가 나 있는 봉을 하나 지나치는데 잠시 뚜렷하던 족적이 희미해지
고 있음을 느낀다.
따라서 다시 "일동"과 "갈말" 지도를 꺼내 나침반 대어보니 역시 나침반 방향이 틀리다.
결국 교통호 있는 봉으로 되올라 나침반 방향의 길 찾아보니 뚜렷한 산길은 우측으로 꺾어진 능선
쪽으로 나 있다.
무심코 직진능선으로 난 길을 따랐던 것, 1분 알바로 끝났지만 막판에 커다란 알바를 할 뻔 했다.
아무튼 방림고개가지는 끝까지 신경써 가면서 진행해향 할 듯, 다시 지도와 나침반을 목에 건다.
15시 46분, 헬기장/또다른 능선분기봉.
그곳에서 9분 내려서면 또 능선이 분기하는 봉,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좌측 능선쪽
으로 아까 공터삼거리에서 보았던 석룡산이라 적힌 작은 푯말이 있어 쉽게 마루금길을 찾을 수
있다. 좌측으로 팍 꺾어지는 지점이다.
16시 16분, 방림고개.
그러나 이곳부터 방림고개까지도 오늘같이 시야가 안 트이는 날씨 속에서는 매우 신경을 쓰면서
진행해야 한다.
산길도 이제까지와는 달리 불투명한 편이고 또한 금방일 듯 한 방림고개가 생각처럼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15분 후 대하는 바위지대 이후 연속적으로 바위지대가 이어지는데 이 바위를 우회하다 보면
산길이 어디로 갔는지 놓치기 쉽상이고, 바위지대가 끝난 이후 가파른 내림길에서도 좌측으로
지능선 하나가 발달되어 있어 나침반을 유심히 맞추어 보아야 하는...
그렇게 마지막 독도 난이구역을 어렵게 극복하니 저 아래 이정표지목이 보이고 있다.
헬기장이 있는 봉에서 30분 지난 시각, 비로서 방림고개인 것이다.
"석룡산 0.5km, 하산 5.4km" 그리고 화악산 쪽으로는 "등산로 없음"라고 쓰여진 이정표지목,
먼저번 석룡산 구간을 할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 사이 새로 설치된 모양이다.
(바위능선 시작)
(계속 이어지는 바위능선)
(방림고개)
(화악산쪽으로는 등산로 없음이 표시됨)
16시 39분, 조무락골.
이제부터는 대로를 접했으니 뛰다시피 내려서도 될 것이다. 고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아직 화악산
주능은 가스에 가려 있지만 저 건너 지능선들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비는 완전 그친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도 제법 있으니 늦가을의
분위기도 한층 풍기고 있다. 20여분 내려서니 조무락골이다. 어제부터 비가 온 탓에 수량이 아주
풍부하다.
(지능선이 흐릿하게 보임)
(하산길 1)
(하산길 2)
(하산길 3)
(하산길 4)
(조무락골을 접함)
17시 03분, 복호동폭포.
시간 여유만 있다면 계곡분위기에 젖어 산행을 느긋하게 마무리하고 싶지만 용수목에서 17시 50분
에 떠나는 막차를 잡으려면 그리 여유있는 시간은 아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20여분 또 진행하니 주계곡 좌측으로 복호동 폭포가 보인다. 전에 없던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수량이 풍부해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이 없다지만 잠깐 들어서서 디지털에 한 카트 담아본다. 그러나 그곳의 위치가 어두운
곳에 위치해 있고 더구나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하니 생각처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복호동 폭포)
17시 23분, 석룡산등산로삼거리.
복호동 폭포를 뒤로 하고 5분 더 가면 조무락골을 마지막으로 건너서게 되고, 다시 15분 더 가니
석룡산 능선코스 들머리가 되는 외딴민가있는 곳이다. 아니 민가라기보다는 상호없는 별장식
집이다.
이후로는 수레길을 따라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도 용수목 버스종점까지는 제법 걸어야 한다.
막차 잡기가 빠뜻할 것 같으니 이제부터는 잰 걸음으로 달려야 할 것이다.
17시 45분, 용수목.
3분 후 또다른 별장식 민가 접하고 수레길을 달리니 날이 금방 어두어지고 있다. 다시 13분 후
불빛이 반짝이는 별장식집들이 보이는데 바로 38교 바로 직전에 있는 자연휴양지 건물들이다.
이윽고 38교 도로 접하고, 용수목으로 달려가니 저기 막차가 비상등을 비추면서 깜빡거리고 있다.
마치 우리를 보고 빨리 오라는 신호인 듯 하다.
그렇게 해서 막차 출발 5분 전 산행이 끝남과 동시에 무사히 막차에 오를 수 있었다. 다행이다.
버스기사가 보기에는 온종일 비맞은 몰골들이 안 되어 보이겠지만 그래도 오래전 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포만감을 만끽해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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