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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독주골]오색-독주골-끝청-대청-백암골-백암리

by 높은산 2005. 10. 28.

[설악산 독주골]
오색매표소-독주골-독주폭포-1459-끝청-중청산장-대청봉-1398-1347-백암골-백암리

[도상거리] 약15.0km

[지 도] 1/50,000 설악, 속초.

[산행일자] 2004년 10월 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오후 안개

[산행코스]
매표소입구도로(06:40)-오색매표소(06:44)-독주골입구(06:46)-계곡만남(06:52)
-자연보호표시모덤터(07:00)-계곡건넘(07:20)-비박바위(07:25)-와폭(07:36~46)-2폭(07:51)
-독주아래폭포(07:58)-독주폭포(08:08~41)-급너덜통과(09:08~18)-상단윗계곡(09:35)
-상단(09:43~53)-상단윗계곡(09:59~10:30)-좌측능선(10:42)-조망바위(10:45)-바위(11:17)
-쉼터(11:22~35)-1459봉/설악09-10(11:50)-끝청(12:23)-조망바위/식사(12:30~13:16)
-중청입구(13:33)-중청산장(13:39)-대청(13:54~13:59)-관터골초입 헬기장/아래(14:05~20)
-관터골/관모봉능선분기점(14:32)-안부직전(14:58~15:16)-조망바위(15:32)-바위봉(15:43)
-1398봉(15:52)-1347봉/능선분기(16:16~25)-(좌)-능선분기(16:38)-(우)-바위지대(16:55)
-백암골(17:33~50)-지계곡(18:10)-계곡건넘(18:30)-계곡건넘/반석지대/백암폭포입구(18:49)
-마지막계곡건넘(18:55)-도로불빛보임(19:10)-민가(19:15~18)-국도/백암리(19:28)

[산행시간] 12시간 48분(휴식 및 식사:3시간 40분, 실 산행시간:9시간 08분)

[참여인원] 5인(먼산, 금수강산,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20:55)-산본역(21:20)-동군포(21:25~35)-문막휴게소(22:35~48)-화양강휴게소(23:25~43)
쇠리민박촌(24:35~06:10)-오색(06:35)

<올 때>
백암리(20:30)-횡성(22:40~50)-용인휴게소(23:45~50)-동군포(24:05~10)-(철산교 경유)
-일신동(24:52)


[산 행 기]
본격적으로 단풍시즌이 시작되니 설악한번 다녀오기로 한다. 산 밑에는 10월 중순이 단풍의
피크라 하지만 능선상에는 아무래도 10월 첫 주 내지 둘째 주 사이가 절정이다.
이번 코스는 독주골을 따라 오르는 것이 우선이다. 토왕성폭포, 대승폭포와 더불어 설악산 3대
폭포중의 하나인 비경의 독주폭포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하산은 관터골로 잡았지만 상황을 봐서 미답의 백암골쪽을 택하기로 한다.


(독주폭포)


(독주골 아래폭포)

21시 35분, 동군포 출발.
먼산님의 소원대로 다른 때보다 두어 시간 일찍 출발을 한다.
현지 도착하여 민박을 하던지 텐트를 치던지.... 다만 몇 시간이라도 편하게 잠자고 출발하자는
것이 먼산님의 일관된 주장이시다.
늘 합류하는 먼산, 이사벨라, 금수강산님 외에 전배균님이 비로서 3개월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합류를 한다.
5명 출발.... 먼산님의 승용차 1대로 출발한다. 딴은 승용차로 출발시 경비가 최소로 드는 가장
이상적인 인원이다.

24시 35분, 쇠리민박촌.
단풍 시즌인데다가 날씨마저 아주 좋아 차량이 좀 막힐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통이 아주 좋다.
3시간만에 쇠리 민막촌에 도착, 모처럼 민박집을 차지하고 느긋하게 술 한 잔씩 주고 받는 여유도
부려 본다.
05시쯤 기상을 하면 될 것이니 4시간 정도는 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06시 35분, 오색.
아침까지 미리 먹고 06시 10분 쇠리 민박촌 출발.... 주변에 안개가 잔뜩 끼어있어 이러다 안개
때문에 그 좋은 설악 조망도 못 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우였다. 한계령으로 오르면서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한계령 이후는 아주 청명한
날씨이다. 거기에다가 한계령을 막 넘을즈음 일출이 시작되는데 한창 울긋불긋 절정으로 달리는
단풍과 더불어 더욱 눈이 부시니 벌써부터 설악에 푹 빠지는 기분이다.
그렇게 오색 매표소 앞 도착, 그러나 그 시간인데도 주변 주차할만한 곳은 물론 오색약수쪽
도로의 갓길까지 온통 승용차가 빼꼭하게 주차되어 있다. 겨우 한 자리 자리잡고 주차를 시킨다.


(도로 갓길 주차)

06시 40분, 산행 시작.
예정보다 좀 늦은 출발... 그래도 수많은 인파들이 다 빠져나간 후라 다소 한적함을 느낀다.
잠시 후 오색매표소에서 매표를 하니 앞으로 500미터만 가면 그 곳부터 대청까지 인파가 정체되어
언제 대청에 오를지 모르니 그것을 각오하고 갈 사람만 매표하라고 한다.
그렇게 매표까지 거부할 정도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대청을 향했을까?


(오색매표소)

06시 46분, 독주골 입구.
그러나 우리가 갈 길과는 상관없는 곳이므로 좀 깎아달라는 이야기까지 던지며 여유있게 매표를
한다. 독주골 입구는 매표소에서 불과 2분 거리, 좌측의 희미한 산길이다.
잘 하면 매표소에서도 보일만한 거리이므로 인파가 한적한 틈을 타 서둘러 독주골로 들어선다.
아니 누구라도 볼 새라 숨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6분 진행하면 비로서 독주골 계곡을 접하게 되고... 그제서야 메인등산로에서 완전 눈에
안 뜨이는 곳이니 느긋하게 행동을 해도 된다.


(독주골 만남)

07시 00분, 자연보호표시 모덤터.
초입은 평범한 계곡이다. 아니 갈수기인지는 몰라도 수량도 얼마 안 되고... 어찌 보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거기에다가 산길까지 아주 희미하니 대청까지 인파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도 이곳을 선듯 찾아
나선 이가 없는 것이다. 우리 일행외에는 아무도 없다.
일단 계곡을 건너지 않고 잠시 진행하니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지고... 계곡을 건너니 그쪽으로
어느 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즉 맨 처음 계곡을 대하면 계곡을 건너 진행해야 하는 셈, 그러나 이내 다시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이어지므로 굳이 계곡을 건너 진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시 계곡을 건너 잠시 진행하면 모덤터 흔적이 보이는데 옆 바위에 누군가 자연보호라고 표시를
해 놓았다.


(모덤터)


(아직은 평범한 계곡)

07시 36분, 와폭.
그곳에서 약 20분간은 주로 계곡 좌측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러다가 좌측이 절벽지대로 이어지는데
그 때는 계곡 가운데로 이어지는 바위를 따르다가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이쯤에서 물줄기도 갑자기 끊어져 과연 저 위에 설악의 3대 폭포로 알려진 웅장한 폭포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의아함 속에 5분 진행하면 몇 명 정도 넉넉하게 비를 피하며 비박을 할 만한 비박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또한 이쯤에서 다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독주골의 비경이 시작되는 듯 모처럼 폭포다운 폭포가 갈길을 가로
막고 있다. 높이는 수 m에 불과하지만 주변이 절벽을 이룬 가운데 넓지막한 소를 형성한 와폭이다.
아담하면서도 운치있는 분위기가 풍겨 잠시 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10분 휴식.


(비박바위)


(와폭)


(와폭 옆 절벽 횡단)


(그 다음 낮은 폭포)

07시 58분, 독주폭포 아래폭포.
양쪽이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잡고 올라가도록 철근이 설치되어
있다. 조심스럽게 건너서면 잠시 후 높이 10미터 정도의 낮은 폭포가 나타나고...
이어 5분 남짓 더 진행하면 수십 미터 높이의 폭포가 계곡을 가로막고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며 있다.
장관이다. 따라서 여기가 독주폭포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독주폭포는 아직 좀 더 진행을 해야 한다.
어쨌든 이제는 독주골의 비경에 흠뻑 도취한 기분이다.


(아래폭포가 보임)


(아래폭포)


(옆에서 본 아래폭포)


(아래폭포의 멋)


(아래폭포 위에서)

08시 08분, 독주폭포.
그 아래폭포는 폭포 우측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다. 급한 절벽을 이루고 있으나 역시 잡고 오를
철근이 설치되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오른다.
그렇게 아래폭포를 오르면 반석의 계곡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만일 수량이 많다면 건너서기가 좀
어려울 듯 싶다.
반석지대를 조심스럽게 건너면 정면과 좌우 모두 수직절벽을 이룬 가운데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고
있다. 비로서 독주폭포인 것이다.
아예 바위산 꼭대기에서 쏟아지는 모습인데 그 높이가 100여미터가 넘을 듯 너무나 웅장한 풍경,
과연 설악의 3대 폭포 중 하나라고 부르는데 손색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멋진 폭포를 오로지 우리들만이 차지하니 너무나 행운이라고 해야겠다. 그저 신선이 된
기분.... 마냥 쉬어가기로 한다. 금수강산님이 특별히 준비한 오가피주는 그야말로 신선주였다.
독추폭포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폭포의 절반만 햇살을 비추고 있었는데 마냥 쉼을 하다 보니
어느 사이 전체 다 햇살을 비추고 있다. 이제는 출발해야 할 것이다. 33분 휴식.


(반석을 건넘)


(독주폭포)


(독주폭포 중간쯤에 올라)

09시 08분, 급너덜 통과.
어디로 진행을 해야 할까? 그 중 우측의 지류 우측으로 너덜지대가 완만하여 좀 더 쉽게 오를 듯
하지만 지도를 보니 그쪽은 바로 끝청능선으로 붙을 듯 하다.
따라서 폭포 절벽 우측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너덜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즉 지류의 좌측둔덕을
말한다.
산길은 없지만 그런데로 나뭇가지를 잡고 오르면 진행할 만 하다. 아니 어느 정도 오르면 사람이
지나간 족적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잡목과 동시에 작은 너덜을 이룬 급사면으로써 조금만 힘을 주어도 그 너덜들이 우르르
흘러내리는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딴은 통과하지 못할 절벽이 가로막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어쨌든 그런 식의 진행이니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단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다행히 통과 못할 절벽은 나타나지 않았고.... 독주폭포를 뒤로한지 27분 지난 시각 비로서 급한
너덜지역을 다 오른 듯하다.
거기에다가 우측에서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니 안심이다. 아마도 우측 지류쪽으로 산길이
이어졌던 모양, 길따라 올라 섰으면 좀더 손쉽게 올라 왔으리라. 10분 휴식.

09시 35분, 상단 윗계곡.
그런데 뚜렷한 산길은 독주폭포 상단쪽으로 이어지지 않고 우측의 끝청 능선쪽으로 이어진다.
대신 상단쪽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족적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뚜렷한 길을 버리고 상단쪽의 희미한 족적을 따르기로 한다.
그러나 희미한 족적은 독주폭포 상단 위의 계곡쪽으로 내려서지 않고 상단 절벽쪽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적당한 것에서 그냥 계곡쪽으로 치고 내려서기로 하는데 다행히 계곡쪽은 바위지대도
아니고 또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잠시 잡목을 헤쳐 내려서면 상단 위의 계곡이다.


(독주폭포 상단계곡의 폭포)

09시 43분, 독주폭포 상단.
독주폭포 상단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이므로 이왕지사 상단을 한번 다녀오기로 한다. 밑에서 올려
볼 때 그 웅장함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까 하는 기대가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내려서니 암반지대가 나와 이내 상단인가 했는데 상단아닌 별도의 폭포이다.
그 폭포 역시 그런대로 우아함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폭포에서 잠깐 더 내려서니 비로서 상단, 와폭을 잠시 이루다가 수십 길 절벽을 이루며
직폭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와폭 부위만 접근이 가능하고 그 이후는 접근 불가하기에 직폭 부위는 안 보인다.
그래도 아찔한 분위기 속에 또다른 웅장함이 있는 기분이다. 단풍의 색채도 더욱 제 멋을 뽑내고
있다. 10분 휴식.


(독주폭포 상단 1)


(독주폭포 상단 2)

09시 59분, 상단 윗계곡.
배낭을 내려놓은 곳으로 올라와 또 한번 느긋한 쉼을 한다. 딴은 그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 탓이다. 산줄기 산행이라면 가야할 목표로 한 지점까지 가급적 진행해야 하지만 오늘같은
산행은 상황에 따라 목표 지점을 이곳 저곳으로 바꿔도 되기에 더욱 부담이 없으리라.
꼭 휴가산행에 나선 듯...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술잔까지 한잔씩 돌리다 보니 30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막 떠나려고 하는데 좌측 능선에서 한 산객이 길을 치고 내려서고 있다. 독주골 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산객, 서북능선쪽에서 내려왔는데 그쪽에는 인파가 정체될 정도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말하기도 한다.

10시 42분, 좌측능선/1459봉 남릉.
우리 역시 계곡을 좀더 따르다가 좌측능선으로 치고 오를까 하다가 이곳에서 바로 치고 오르는
것이 나아 보여 그 산객이 내려선 쪽으로 길을 만들어 본다.
치고 오르기 편한 곳을 택하다 보니 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바위지대도 아니고 또한 잡목의 방해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그런대로 진행할 만 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능선까지도 그리 멀지 않기에 계곡을 뒤로 한지 불과 12분 후 비로서 좌측능선
위에 이르게 된다. 서북주능에 있는 1459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지능선이다.
능선에 이르면 희미하긴 하지만 의외로 오래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이 된다. 아울러 2분 더
진행하면 남설악 일대가 훤히 조망되는 바위지대가 나타나 조망을 즐기면서 현 위치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제 서북주능까지는 1시간 정도 걸으면 될 듯.


(조망바위에서 1)


(조망바위에서 2)

11시 22분, 쉼터.
이후로 의외로 편안하고 순한 산길이다. 간혹 길이 끊어지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그저 날능을
따르다 보면 길이 다시 나타난다. 그러다가 유난히 몸이 굵은 뱀 한 마리와도 마주치고... 그만큼
인적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가운데 오르면 오를수록 단풍도 절정이니 완전 설악의 분위기속에 푹 빠져버린 느낌,
때아닌 진달래 한송이가 단풍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약 35분 진행하니 능선상 유일하다 할 정도의 바위 하나가 나오면서 좌측으로 휘돌아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다시 5분 더 진행하면 반반한 장소를 이루고 있어 쉬어가기 알맞은 곳 하나를 대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 곧 번잡한 서북주능선에 이르게 되므로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호젓함을 벗삼아 한번
더 쉼을 하기로 한다. 13분 휴식.


(단풍 속 진달래)


(단풍길 1)


(단풍 사이로 건너보이는 끝청)


(바위지대)


(단풍길 2)

11시 50분, 1459봉.
이어 15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비로서 1459봉, 서북능선상이다. 그 꼭데기에는 구조대번호
설악09-10이 있고 한쪽 구석에는 "한계령 5.1km, 중청대피소 2.6km"이정표가 뽑힌 채 나무에
기대어 있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처럼 인파속에 묻혀야 한다. 그래도 아까 독주폭포 상단에서 만난
산객의 말로는 정체 현상까지 나타나는 극심한 인파라고 했는데 그 사이 많는 사람들이 다 빠져
나갔는지 그 정도는 아니고 그저 약간 붐비는 정도이다.


(1459봉)


(그곳의 이정표)

12시 23분, 끝청.
이제껏 희미한 길 내지 길도 없는 곳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대로를 대하니 그야말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 그러나 아무래도 마주치는 산객들의 인사 소리가 멋적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에는
아직 적응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덩달아 고속도로를 달리는 발걸음도 멋적다.
30분 진행하면 끝청, 그곳에서 지나온 독주골을 내려다 본 뒤에야 비로서 인파 속에 적응이 된 듯
마주치는 산객들과 인사를 주고 받기도 한다.


(끝청 이정표)


(끝청에서 귀청쪽 조망)


(끝청에서 공룡쪽 조망)


(대청 조망)


(서북능선)

12시 30분, 조망바위.
끝청쯤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였으나 웬만한 장소는 다른 산객들이 다 차지해 버려 좀 더 진행을
하다가 적당한 곳이 나오면 그곳을 자리잡아 보기로 한다.
그러한 생각속에 잠시 진행하다가 등산로가 사면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등산로를 잠시 벗어나
좌측 날등쪽으로 올라서니 서북능, 내설악, 용아, 공룡, 북설악 등의 조망이 아주 좋은 바위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여러 명 둘러앉을 만큼 자리도 넓고... 당연하다는 듯 식사 장소로 정하고 자리를 편다.
멋진 조망속에 식사를 하니 더욱 밥맛이 나는 듯 하다. 식사 후 한 잔의 소주도 별맛이다.
식사시간 46분 소요.


(조망바위에서 본 북능과 공룡능)


(공룡능과 봉정암)


(용아능)


(귀청과 서북능)


(소청)


(점봉산)


(중청쪽)

13시 39분, 중청산장.
20여분 후 중청산장 도착... 오전 내내 극심한 인파속에 시달렸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래도 많은
인원이 빠져나간 후라 예상보다는 한가한 편이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찾았는지 모든 물품이 매진이라고 한다.


(중청산장과 대청)

13시 54분, 대청봉.
실로 오랫만에 찾는 대청이다. 점심식사를 할 때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대청에 오르고 나니
천불동, 공룡능선 일대는 아예 안개가 뒤덮여 버려 그저 허공 속이다. 반면 지나온 서북능쪽은
아직 시원한 조망이 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어쨌든 대청에도 많은 인파는 아니지만 수십명의 인파들이 아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번
찍겠다고 줄을 서 있기에 빈 표지석 한번 촬영할까 했는데 그 기회가 나지 않았다. 5분 후 그렇게
대청을 등진다.


(대청 오름길)


(뒤돌아본 중청)


(대청)


(대청)

14시 05분, 관터골초입 헬기장 아래.
이제 또다시 미지의 길로...
이럴 때는 안개가 도와주는 것 같다. 옛 대청산장 앞에서 안개 속으로 금줄을 건너 잠시 진행하면
화채 들어가는 길이 좌측으로 갈라지고,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다. 대청에서도
훤히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으로 관터골로 내려서는 초입이 된다.
아무래도 대청쪽에서 보는 눈이 있기에 잠시 더 진행한 후 수풀 속에 자리를 잡고 잠시 숨을
돌린다. 딴은 관터골 대신 백암골로 진행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갑자기 안개가 잔뜩끼어 백암골로
이어지는 관모봉능선쪽은 전혀 안 보이니 그 초입 찾기가 생각보다 수월치 않은 탓이다.
잘 나 있는 길을 곧장 내려서면 관터골로 내려서는 길이고.... 어쨌든 일정 지점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야 관모봉능선이다. 비로서 지도와 나침판을 꺼내 방향을 맞추어 보기도 한다.


(옛 대청산장)


(뒤돌아본 대청)

14시 32분, 관모봉능선 초입.
그러다가 혹시 쉬고 있는 지점이 분기점이 아닐까? 잡목 속으로 희미한 산길도 있고 나침반 방향
또한 비슷하게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길은 얼마 후 없어지고 주변이 모두 절벽이라 이내 분기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너무 일찍 꺾은 탓이다.
다시 되올라와 관터골 내려가는 길을 따른다. 전에 찾을 때보다도 훨씬 뚜렷한 길이다.
만일 관모봉 능선초입을 못 찾는다면 관터골로 내려가는 수 밖에....
그러한 생각과 함께 갈라지는 길이 없나 유심히 살피면서 10분 내려서니 그제서야 좌측으로 아주
희미한 길이 하나 갈라지는 가운데 오래된 표지기도 두어 개 매달려 있다.
비로서 관모봉능선의 초입인 듯... 안개때문에 능선쪽이 전혀 안 보이고 초입의 길이 예상 외로
불투명하여 확신은 서지 않지만 거리로 볼 때 갈라질 시점이 되었고 나침반의 방향도 일치하니
주저없이 그 희미한 길로 접어든다.


(빽빽한 관목길)


(잠깐 사이 안개로 덮어버린 대청)

14시 58분, 안부 직전.
잠시 들어서니 초입보다는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고 표지기도 간간이 보여 이제는 관모봉능선임을
확신해도 된다.
즉 능선을 중심으로 우측은 관터골이고 좌측은 둔전골인 셈이다.
날씨가 좋다면 좌측 둔절골 너머로 화채봉을 비롯한 설악 풍경이 보일테지만 안개가 가득 찬 상태
이니 설악 분위기가 전혀 안난다.
그저 멧돼지 파헤친 자국만 널려 있는 오지의 원시림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25분쯤 진행하면 내리막이 끝나고 거목들이 빽빽한 펑퍼짐한 산세로 바뀌는데
이때 우측 관터골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안개와 함께 산길이 불투명한 가운데 사방으로
멧돼지 파헤친 자국이 나 있는 탓이다.
가급적 나침판 방향을 맞추고 그쪽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어쨌든 또다시 잠깐 휴식... 먼산님이 얼려온 막걸리를 꺼내는데 날씨가 쌀살한 탓인지 아직도 반은
얼음이라 마실 수 없다.
결국은 버너를 꺼내 물을 끓이고... 끓는 물에 뎁힌 후에야 비로서 음복을 한다. 별미이다.
18분 휴식.


(열매)


(원시림을 이루는 능선길)


(펑퍼짐한 능선을 따라)

15시 32분, 조망바위.
잠시 펑퍼짐한 지대를 지나니 관터골과 둔전골의 사이안부가 되는 듯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관터골이나 둔전골 양쪽 다 길흔적이 없어 만일 그쪽으로 진행할 대는 어느 정도 길을 만들어
진행해야 할 듯 싶다.
어쨌든 10여분 오르니 모처럼 우측 관러골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조망바위를 하나 대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좌측 둔전골쪽만 안개가 잔뜩 끼어 있고 우측 관터골은 아직 쾌청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다. 관터골이 한눈에 멋지게 조망이 된다.


(조망바위에서 내려다본 관터골)

15시 43분, 암봉.
이어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다가 마지막 암봉은 바로
올라서게끔 되어 있어 멋진 조망을 기대해 보나 막상 올라서니 안개와 잡목 때문에 조망이 없다.
좌측 둔전골쪽은 안개만 없더라면 멋진 조망이 될 듯 싶다. 허공속에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는
탓이다.


(암봉 오름길)

15시 52분, 1398봉.
그렇게 암봉을 뒤로 하면 잠시 빽빽한 철쭉을 잠시 헤쳐야 하는 지역도 지나치고...
10분 남짓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1398봉이다. 즉 우측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은 관터골과
마산골을 가르는 지능선으로 비로서 우측 아래로는 관터골이 끝나고 마산골이 시작되는 셈이다.
지능선쪽으로 마산골로 내려설 수 있는 길인 듯 희미한 등로가 보이기도 한다.

16시 16분, 1347봉.
계속에서 직진 방향으로 주능길을 따르면 다시 암릉이 시작되는 듯 산길은 우측 사면쪽으로
나 있다. 그러나 산길이 워낙 불투명하므로 유심히 족적의 흐름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다시 능선으로 붙어 얼마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마산골과 백암골을 가르는 지능선이 분기하고
있는 1347봉이다. 1398봉을 뒤로 한 후 24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백암골로 내려서는 길은 두 갈래... 즉 우측 지능선을 따라 백암폭포가 있는 백암골
중간쯤으로 내려서는 길과 그대로 주능선을 좀 더 따른 뒤 그 다음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지능선을 따라 백암골 상류로 내려서는 길이다.
그 중 우측 지능선길이 좀 더 뚜렷한 산길을 이루고 있지만 이왕지사 백암골을 찾은 것, 다소
시간이 더 걸린다 해도 상류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방향을 가늠해 본다. 9분 휴식.


(1347봉)

16시 38분, 능선분기.
산길이 더욱 희미하다. 아니 있는 둥 마는 둥, 아예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저 날등
가늠하면서 감각적으로 진행을 할 뿐이다. 이럴 때 가딱 방향을 잘 못 잡았다가는 좌측 둔전골
쪽으로 잘 못 내려갈 확율도 다분하다 하겠다.
어쨌든 백암골로 빠지는 지능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면서 10여분 진행하니 다시 산길
흔적이 나타나고 그 길은 우측 백암골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놓치지 않으려 했던 지능 분기점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이다.

16시 55분, 바위지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잡목과 낙엽이 가려 있지만 분명한 옛길인 듯 끊이지 않고 능선따라
이어지고 있기에 그 길만 놓치지 않는다면 무난히 백암골에 이를 수 있으리라.
그러한 생각속에 10여분 내려서면 산길은 지능을 벗어나 백암골쪽을 향해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곧이어 바위지대도 나타나 그 옆으로 횡단을 하게끔 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모처럼 킬문님의
낡은 표지기 하나도 대하니 실제 마주치기라도 한 냥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잠시 후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지고 만다. 계속해서 사면쪽으로도 족적이 없고, 그렇다고
지계곡쪽으로 바로 내려서는 곳으로도 없고...
물론 아무 곳으로 치고 내려선다 해도 백암골이 멀지 않은 거리이므로 무방하겠지만 이왕이면
길따라 가는 것이 편안하고 빠른 진행이 되기에 족적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찾아 나서 본다.
그러다가 결국은 산길 흔적을 못 찾고 그냥 적당한 곳을 치고 내려서기로... 가다보면 산길을 다시
만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17시 33분, 백암골.
일단은 길같기도 하고 아니면 물이 휩쓸리며 형성된 도랑같기도 하고... 지계곡쪽으로 이어지는
그런 흔적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잠시 치고 내려서면 길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한 곳에 내려서니 여전히 길 흔적이 없고, 거기에다가 잡목과 잡석이 많아 더 이상
치고 내려서기도 어려운 지형이다.
따라서 사면을 통해 좌측 지능선쪽으로 붙어 보니 그 곳 역시 길 흔적은 없지만 잡목의 방해가
별로 없는 편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길을 만들 수 있다.
무성한 산죽지대도 지나친다. 이따금씩 빽빽한 잡목이 가로막고 있어 다시 지계곡쪽으로 내려서려
하나 그쪽은 더 잡목이 심하게 들어차 있기에 그냥 지능선이 끝나는 곳까지 시종 날등만을 따라
내려서는 것이 가장 편한 진행이다.
그렇게 30분 남짓 날등을 따르니 비로서 능선이 끝나고 좌우의 지류가 합수되는 지점인데 그곳에도
뚜렷한 산길은 없다. 도데체 그 뚜렷했던 산길은 어디로 이어진 것일까?
5분 정도 지계곡을 빠져 나오니 비로서 백암골 주계곡이다. 상류 지점임을 말하듯 아직은 수량이
지류쪽과 엇비슷하다. 17분 휴식.


(산죽능선)


(주계곡에 도착하여 뒤돌아본 지계곡)

18시 30분, 계곡건넘.
주계곡이지만 아직은 산길이 불투명하다.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산길이 주로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진행하기가 힘든 곳에서만 잠깐 계곡을 건너섰다가 되건너서기도 한다.
그렇게 20분 진행하니 또 하나의 지계곡을 만나고... 그곳부터 비로서 산길다운 산길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계곡도 어느 새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계곡으로 변해 백암골의 진수를 자랑한다.
오전에 오른 독주골보다도 훨씬 수량이 많은 계곡이다. 그러나 이미 날이 랜턴을 켜야 할 만큼
어두워진 탓에 촬영도 안 되고... 그저 물소리만을 벗삼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랜턴을 켠다.
이따금씩 국립공원 표지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러고 보니 백암골이 국립공원 경게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20분 진행하면 비로서 계곡을 건너야 하는 곳이 나타난다. 지도상으로 볼 때 절반 정도는
빠져나온 듯 하다.


(상류부의 백암골 주계곡)

18시 49분, 계곡건넘/반석지대/백암폭포입구.
어두워서 계곡을 건너고 산길을 찾는데 잠시 두리번대기도 했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이제는 한층 편안안 길, 긴장감에서 풀려 다소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또 20분 남짓 진행하면 계곡을 다시 건너는 지점. 반석지대를 이루고 있고 우측 지계곡이
합수하는 지점이다. 우측 지계곡쪽으로 얼마간 진행하면 굴을 형성한 가운데 마치 지붕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백암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어두워진 상태에서 들러 보았자 제대로 음미를
할 수 없으리라. 다음 기회를 기약라면서 그냥 하산로로 접어든다.
아무튼 이 반석지대 일대가 백암골의 기장 화려한 곳인데 어두워서 그 멋을 감상할 수 없으니
못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19시 15분, 민가.
6분 후 마지막으로 계곡을 건넌다. 이후 양양-오색간 국도까지 약 1.5km정도의 거리인데 의외로
호젓하고 편안한 산길을 이루고 있어 밤이 아닌 낮에 다시한번 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 쭉쭉 뻗은 송림들이 주욱 늘어져 있고.... 낮에 진행한다면 더욱 운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15분 진행하면 비로서 도로 불빛이 보이기도 한다. 이제 얼마 안 남은 것이다. 다시 15분
더 진행하니 외딴 민가 하나가 나타난다. 음식점인 모양이지만 문을 닫은 상태이다.


(이제는 시멘트길)

19시 28분, 국도/백암리.
이어 10분 정도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비로서 양양-오색간의 국도인 백암리이다.
"백암식당"이 자리잡고 있고.... 내려온 쪽으로 "한바우 순두부집 500m" 라는 입간판이 있는데
아까 그 농가가 바로 그 집인지도 모르겠다.
마침 백암식당은 아직 문을 열고 있기에 그곳을 차지함으로써 긴 산행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국도변의 입간판)

그 후.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식당 주인의 도움으로 차량로 무사히 회수할 수 있었고... 서비스로 제공된
더덕주까지 두어 잔씩 걸치니 모두들 만사 행복한 표정들이다.
일년 중 가장 인파가 붐비는 시기인데도 마치 다른 산을 찾은 냥 아주 호젓한 산행으로 이어진
탓이다.
귀경시도 오색-한계령-필례약수-현리-상남-행치-서석-횡성-중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이렇게
이용을 했는데 한 점 막힘이 없어 늦은 귀경길임에도 불구하고 동군포에 도착하니 24시가 막 넘어
가고 있었다. 백암리를 출발한지 3시간 35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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