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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아니오니골] 구만마을-아니오니골-십이선녀탕-남교리

by 높은산 2005. 10. 28.

[설악산 아니오니골]
구만마을-아니오니골-1241/1369-십이선녀탕삼거리-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구만마을
/도상거리 약 15km


[지 도] 1/50,000 설악.

[산행일자] 2003년 8월 31일 일요일

[날 씨] 흐림, 가랑비 약간.

[산행코스]
구만마을(08:15)-입산통제판(08:22)-계곡건넘(08:35~45)-휴식(09:44~10:01)-쪽바위(10:25)
-폭포(10:45)-좌측지계곡갈림(10:47~58)-우측지계곡갈림1(11:03)-우측지계곡갈림2(11:11)
-작은폭포(11:26)-휴식(11:43~49)-작은폭포(12:10~26)-계곡Y갈림(12:36)-(우측)-계곡끝(12:48)
-지능선(13:04)-1241/1369주능선(13:14~21)-1369봉(13:37)-십이선녀탕3거리/식사(14:08~36)
-(십이선녀탕하산)-계곡시작/안산갈림길1(14:55)-안산갈림길2(15:25)-십이선녀탕 첫폭포(15:45)
-마지막폭포(16:08~20)-응봉폭포(17:03~11)-카톨릭의대위령비(17:35)-남교리매표소(17:48~53)
-만해교/만해마을(18:16)-구만마을(18:30)


[산행시간]10시간 15분(휴식 및 식사:2시간 00분, 실 산행시간:8시간 15분)

[참여인원] 3인(먼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23)-영등포(03:40)-동군포(04:05~09)-(영동고속도로)-문막휴게소(05:15~25)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홍천IC-거니고개휴게소(06:45~07:20)-구만교(08:00)

<올 때>
구만교(19:00)-홍천(20:20~21:10)-용두휴게소(21:35~55)-동군포(24:00~10)-일신동(01:00)


[산 행 기]
작년 단풍시즌 때 설악을 찾았으니 근 1년만에 찾는 설악이다.
원래 1먁 2일의 일정으로 내설악 호젓한 계곡들을 연결할 계획이었으나 하는 일이 좀 밀려
일요당일 산행으로 변경을 하고 예전부터 한번 답사를 꿈꾸던 아니오니골만을 목표로 한다.
아니오니골(일명 김부자골)은 십이선녀탕과 음지골 사이의 계곡이다.
계곡이 험하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아니 돌아온다는 뜻에서 아니오니골이라 하고, 또는 한번
들어가면 경치가 너무 좋아서 다시는 나오고 싶지 않다 하여 아니오니골이라 한다는데 험하다니
마음에 끌리고 경치가 너무 좋다니 더욱 마음에 끌린다.
먼산님과 이사벨라님만 동행, 모처럼 단촐한 인원이다.

04시 05분, 동군포 출발.
어제도 비가 제법 내렸고, 어떻게 된 것이 몇 주째 주말바다 비소식이다. 그래도 크게 비 맞은
기억이 없다. 날씨 운이 좋아 항상 비를 피해 다녔기 때문이다.
오늘 역시 예외는 아닌 듯, 예보상으로 오전에 약간 비가 온 뒤 갠다는 예보이니 비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될 듯 싶다.
동군포 출발 홍천을 지날 때까지는 가는 비가 오락가락 했으나 인제군으로 들어서자 비로서
비가 그치고 곳곳이 운해에 쌓인 주변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홍천군과 인제군 경계선상에 있는 거니고개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08시 00분, 용대리 구만마을.
십이선녀탕 입구를 지나고 약 2km쯤, 그러니까 백담사 입구 약 1km 못미친 지점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도로로 들어선다.
이내 북천을 가로지르는 구만교를 건너면 그곳이 바로 아니오니골 초입인 용대리 구만마을이다.
작년 음지골 산행시 한번 접해본 곳이기에 낯설지 않다. 음지골은 여기서 좌측 백담사 입구쪽으로
한 굽이 더 올라야 한다.
우측도로쪽으로 약간 더 나간 곳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날씨가 걷히고 있음)

08시 15분, 산행시작.
구만마을에서 보면 아니오니골은 지극히 펑범하기만 하다. 과연 소문처럼 협곡의 폭포가 연속으로
이어질까? 딴은 의구심마져 느낄 정도로 설악의 계곡 치고는 오히려 초라한 편이다.
어쨌든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마을 사이로 난 수레길로 접어듬으로써 아니오니골의 산행이 시작된다.
민박집을 위주로 집 한 몇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7분 후 수레길이 끝나고 비로서 계곡길이 시작된다. 초입 한 나무에 입산통제판이 매달려 있는데
도장을 새길 때 쓰는 글씨체로 된 것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그러나 지키는 이는 아무도 없다.
아니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 해 보았자 일 년 내내 고작 몇 명이니 당연히 지킬 일이 없는 것이다.


(아니오니골로 들어서는 수레길)


(입산 통제판)

08시 35분, 첫 계곡건넘.
비로서 계곡길이 시작되고...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그런데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초입은 완만하고 유순한데다가 호젓한 분위기이니 흡사 음지골이나 옥수골 분위기를 느낀다.
이정도의 산길만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아니오니골을 쉽게 통과할 듯한 생각도 해 본다.
자연히 느긋한 기분, 13분 후 첫번째 계곡건넘 지점을 대한다.
어제도 비가 내렸고, 아니 몇일 사이 내린 비 탓에 수량이 아주 풍부하고 바위들도 제법 미끄럽다.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건넌다.


(첫 계곡건넘 지점)


(첫 와폭)

08시 45분, 좌측 산사면길로.
그렇게 첫번째 계곡을 건너면 계곡 우측으로 잠깐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다가 흐지부지 없어지고
만다. 아니 계곡 옆으로 가는 줄이 매달려 있는 바 그 줄을 잡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 모양
인데 절벽지대를 이루고 있는 그 위의 와폭을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비가 온 후라 더욱
바위면이 미끄럽고, 쏟아내는 폭포수도 위압적인 탓이다.
그렇다고 급경사에다가 너덜잡목을 이룬 우측사면을 치고 오를 수도 없고...
잠시 진행하려고 실랑이를 벌여 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가는 줄 있는 곳에서 조금 빽하여 다시 계곡을
건너 계곡 좌측을 살피니 산사면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인다.
어쨌든 벌써부터 협곡의 와폭들이 버티고 있는 아니오니골 풍경, 아까 구만마을에서 보던 초입과는
아주 딴판이다. 이래서 아니오니골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난관으로 우리를
맞이할까? 기대 반 걱정 반 속에 좌측 산사면길로 올라선다.

09시 44분, 계속 와폭들.
좌측 산사면을 오른 산길은 이내 계곡으로 내려서고, 이후로는 시종 계곡을 건너가며 진행해야
한다.
또한 산길도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아니 길이 거의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걸맞을
것 듯 그저 계곡 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것이 뱃속 편하다. 다만 중간중간 통과가 힘든 폭포지대를
대할 때는 적당히 좌우로 잡목을 헤치면 될 것이다.
그렇게 계곡을 건너다가 그만 미끄러져 신발을 아예 적시고 나니 오히려 잘 된 일인 것 같다.
어차피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서 한번도 안 빠지고 통과할 수 없는 지형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 애매할 때는 조심스럽게 점프로 뛰어 건넜는데 이제부터는
부담없이 그냥 빠진 채 건너도 된다.
첫 와폭을 대하고 1시간이 지난 시각, 여전히 그만그만한 와폭을 이루고 있다. 잠시 휴식하고
가기로 한다.


(계속 나타나는 와폭들)


(와폭 옆으로 조심스럽게 오른다)


(또 와폭)

10시 25분, 쪽바위.
다시 계곡을 거스른다. 계곡을 건널 곳 이리저리 찾아 오르는 행위가 아직은 진행할 만 하다.
아니 재미가 솔솔 나고 있다.
그러다가 주위가 절벽을 이루어 도저히 통과가 힘든 와폭지대가 가로막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좌측 산록쪽을을 뒤지니 그런데로 진행한 흔적의 길이 있다.
그 흔적을 따라 올라서면 바위지대 옆사면을 따라 그 와폭지대 위쪽으로 이어지는데 바위지대 옆
사면 중간쯤 바위에서 갈라진 듯한 형상으로 붙어있는 쪽바위가 눈길을 끈다.
(사진을 찍어 보았으나 잘못 촬영이 되었는지 희미하게 나오고 말아 아쉽게도 삭제를 했다.)
그 쪽바위가 있는 바위지대를 넘으면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 뒤 계곡을 거슬러 진행해야 한다.


(천혜의 협곡을 이룸)


(수량도 풍부하고...)

10시 45분, 가장 큰 폭포.
꼭 계곡탐험, 아니 릿지하는 기분이다.
시종 작은 폭포를 이룬 바위들을 기어 올라야 하고, 때로는 쓰러진 통나무를 의지하며 올라야 하는
탓이다.
그러다가 제법 규모를 자랑하는 긴 폭포 하나를 대하게 된다. 이제껏 대한 폭포 중 가장 크고 긴
폭포 같다.
이곳 역시 직접 계곡을 따라 진행할 수는 없고 우측으로 보니 너덜지대를 통해 사면으로 붙은 뒤
폭포 위로 올라서는 희미한 족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그 폭포도 올라서면 폭포를 흘러내리는 굉음이 저 아래로 들린다.


(가장 큰 폭포/중간)


(가장 큰 폭포/ 아래)


(가장 큰 폭포/전체)

10시 47분, 좌측지계곡갈림 휴식.
폭포를 지나고 2분 후 좌측으로 지계곡이 하나 갈라지는데 희미한 족적은 자연스럽게 우측의
주계곡 방향으로 이어진다. 어디쯤일까?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지만
좌측으로 지계곡이 갈라진 지형은 없다. 다만 이제 반 이상은 진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뿐이다.
잠시 휴식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우람한 거목들이 군데군데 자라 있어 또다른 원시림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11분 휴식.

11시 43분, 또 휴식.
우측의 주계곡 쪽의 희미한 족적, 5분 후 우측으로 지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을 하나 지나치고,
다시 8분 후 또 하나의 우측 지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칠 때까지는 어느 정도 길 형태를 유지
하다가 그 이후에는 다시 흐지부지 없어지고 만다.
따라서 다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행위가 계속 된다. 이제는 모든 것이 적응한 듯 익숙하게
바위를 잡고, 또는 나무가지를 잡고... 길 없는 산행의 묘미까지 느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또 45분을 진행하고, 또 잠깐 휴식을 취해 본다. 6분 휴식.

12시 10분, 작은폭포.
이제는 계곡이 끝날 때도 되련만 여전히 작은 폭포를 만들면서 길없는 계곡이 시종 이어지고 있다.
잡목을 헤치면서 계곡을 거슬러 오느라고 일행들 모두 얼굴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미지의
계곡길을 걷고 있다는 야릇한 쾌감, 미소가 흐르고 있다.
20여분 더 진행하자 아직도 수량의 기세를 그대로 간직한 채 작은 폭포 하나가 나타난다.
이미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 그러나 능선에 붙으면 하자는 의견속에 간식으로 요기를 해 본다.
잠시 쉼을 할 때 보이는 오래된 표지기 하나, 산길은 고사하고 정글을 이룬 그러한 원시의 계곡에
표지기가 있다는 것이 딴은 신통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16분 휴식.

12시 36분, 계곡 갈림.
간식을 먹은 곳에서 10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계곡이 Y로 갈라지는 지점을 대한다.
즉 우측계곡은 응봉-1369봉 사이로 좌측계곡은 1241봉 쪽으로 이어지나 보다. 아니오니골의
가장 긴 계곡을 잇기 위하여 수량이 조금 더 풍부한 우측 계곡쪽으로 접어든다.

12시 48분, 계곡 끝.
우측 계곡으로 접어들면 이끼긴 바위를 따라 또 하나의 와폭이 흐르고 있는데 푸른 이끼가 융단같이
푹신푹신하여 감촉이 아주 좋다.
그 폭포를 지나고도 이끼 낀 계곡이 10분 정도 더 진행하다가 비로서 계곡이 끝이 나고 너덜을
이룬 잡목지대가 시작된다. 그 잡목지대를 뚫고 계속 진행하면 응봉-1369봉 사이로 붙을 듯 싶지만
잡목의 저항때문에 좌측 지능선 사면쪽으로 길을 만드니 잡목의 저항이 그래도 덜 한 편이다.
1241봉과 1369봉 사이의 어디인가로 붙을 것 같다.


(이끼 속의 와폭)

13시 04분, 지능선.
그렇게 15분쯤 치고 오르면 지능선 위로 오르게 되는데 의외로 잡목도 없고 순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산길이 전혀 없어도 진행하기가 아주 편안한 능선이다. 한창 만발해 있는 금강초롱도
여기저기 만발해 있어 좋은 눈요기감이다.


(지능선의 금강초롱)

13시 14분, 1241/1369봉 주능선.
그렇게 10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1241/1369봉 주능선상, 음지골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부터는 작년 음지골 산행시 한번 접해본 곳, 비로서 원시의 아니오니골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이다.
만약 역으로 아니오니골을 목표로 할 때 초입 찾기는 아예 포기하고 그냥 아니오니골 방향으로
치고 내려가는 수밖에 없을 듯, 아니오니골쪽으로는 어느 곳도 산길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7분 휴식.

13시 37분, 1369봉.
이제껏 시종 길을 만들면서 진행하다가 뚜렷한 산길을 따라 진행하니 한결 진행은 수월하나
기대와는 달리 가스가 잔뜩 갈려 있는 것이 아쉬움이다. 이쯤이면 설악 주능선도 모두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그저 허공 속이다.
안개비마저 뿌리고 있으니 숲을 헤칠 때마다 온몸이 촉촉히 젖어들고 한기까지 느낀다.
그래도 작년 매달어 놓은 표지기 하나를 대하니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나고 상상으로나마 설악의
주능을 가늠해 본다.
16분 후 1369봉에 도착, 가야할 안산쪽을 주시해 보지만 역시 허공뿐이다. 쉼 없이 우측으로
휘돌아 다시 능선을 잇는다.

14시 08분, 십이선녀탕3거리.
1369봉에서도 능선길을 약 30분 더 진행해야 비로서 십이선녀탕 3거리이다.
"능선끝쉼터-해발 1360m, 남교리매표소 7.3km/ 대승령 1.3km"라는 이정표와 함께 대로가 반기고
있다.
우선 자리잡고 식사시간을 갖지만 이미 온몸이 젖어있는 상태라 그저 "덜덜덜~ " 떨림이 요동친다.
어렵게 도시락을 비운 뒤 이 상태에서 안산가는 것 무의미하고 곧장 십이선녀탕으로 하산을 하자고
의견을 내세우니 일행들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찬성이다.
원래는 야생화도 구경하면서 안산을 오르고 안산에서 멋진 설악의 조망을 음미한 뒤 십이선녀탕으로
하산한다는 생각이었으나 주위가 아무 것도 안 보이니 안산을 갈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약 30분 남짓 식사시간을 마치고 14시 36분, 뛰다시피 십이선녀탕 내림길로 접어든다.


(십이선녀탕 3거리)

14시 55분, 십이선녀탕 계곡시작.
19분 내려서면 이제 십이선녀탕 계곡이 시작된다. 역시 며칠 계속 내린 비 탓에 처음부터 수량이
풍부하다. 좌측 등산로아님이라는 푯말이 있는 길 안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이다.
제작년인가 한번 내려왔던 길, 안산 정상에서 30~40분 정도면 이곳으로 내려올 수가 있다.

15시 25분, 두 번째 안산 갈림길.
잡목없는 길을 얼마쯤 걸었더니 웃옷도 다소 마른 것 같고, 이제 떨림이 완전 가시고 온기를
느낀다. 능선상의 안개비도 계곡 내에는 하나도 안 내리고 개일 조짐마저 있으니 발걸음이 다시
가볍다. 30분 내려서니 좌측의 산길 하나가 보이는데 그길 역시 안산에서 갈직촌 방향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십이선녀탕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정상적인 날씨였다면 안산 거쳐 이곳으로 하산했을
것이다.

15시 45분, 십이선녀탕 첫 폭포.
그곳에서 20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십이선녀탕의 화려한 폭포가 시작된다. 배낭에 넣어 두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낸다. 평소같으면 인파가 어느 정도 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였던 까닭인지
오늘은 우리 일행말고는 아무도 없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흐르는 폭포들 마음껏 촬영하면서
내려서기로 한다.


(십이선녀탕 1)


(십이선녀탕 2)


(십이선녀탕 3)


(십이선녀탕 4)


(십이선녀탕 5)

16시 08분, 마지막 폭포.
12개의 탕이라 했는데 정확히 몇 개의 탕인지 모르겠다. 그냥 복숭아탕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생각,
촬영하면서 내려서다 보니 폭포들을 내려서는 데도 20분이 넘게 소요된다.
비로서 폭포지대 다 내려서고 마지막 폭포 아래 자리잡고 폭포소리 듣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을 것이다. 약 20년전 처음 12선녀탕을 대할 때의 감정이 언듯 솟아나는 기분도 느껴 본다.
12분 휴식.


(십이선녀탕 6)


(십이선녀탕 7)


(십이선녀탕 8)


(십이선녀탕 9)


(십이선녀탕 10)

17시 03분, 응봉폭포.
이제 철사다리도 종종 있고, 철제 난간도 시종 이어지며 등산로가 이어진다.
제법 굴곡이 있는 편, 그런 계곡을 이리건너고 저리건너면서 40여분 내려서면 십이선녀탕 주위의
폭포 빼고 가장 화려한 폭포라 할 수 있는 응봉폭포를 대하게 된다.
십이선녀탕만은 못해도 나름대로의 웅장함과 도도함이 있다. 약 8분간 마지막 휴식시간을 갖는다.


(계단길)


(응봉폭포)

17시 35분, 카톨릭의대 위령비.
응봉폭포를 뒤로 하면 등산로도 한결 유순해진다. 24분 진행하니 카톨릭의대 위령비가 나타난다.
이제는 다 왔다는 느낌, 10여분이면 남교리에 도착할 것이다.

17시 48분, 남교리 매표소.
그렇게 남교리 매표소 도착하니 파란 하늘이 보이고 햇살도 비추고 있는 상큼한 날씨로 변해 있다.
그 핑계삼아 차를 세워놓은 구만마을까지 북천을 거슬러 오르기로 한다.
딴은 남교리까지 나가 히치도 할 수 있지만 몰골들이 말이 아니기에 태워 줄 차도 없을 것 같다.
이곳에서 구만마을까지 도상거리 약 2km, 등산하는 셈치고 북천변 자갈밭을 거닐면 또 다른 운치가
있다 하겠다.


(남교리 매표소)


(남교리 다리 다시 공사중)


(북천을 봄)

18시 30분, 구만마을.
생각한 것처럼 북천 우측으로 나 있는 자갈길을 따르니 걷기도 좋고 아주 운치가 있다.
수로 끝나는 곳에서는 잠시 우측으로 호젓한 산길도 형성되어 있다.
그렇게 23분 진행하면 만해교와 함께 만해마을이라고 이름지은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곳을 대하게
되고 그곳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르게 된다.
뒤돌아보는 북천, 활짝 걷힌 저녁햇살에 비추고 있으니 더욱 상큼함을 느낀다.
포장도로 따라 14분 더 걸으면 드디어 아침 차량을 세워놓은 구만마을이다.
아니오니골 초입은 여전히 초라하지만 무수한 폭포들을 모두 음미했기에 이제는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는 신비의 계곡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 몸을 씻은 뒤 마른 옷으로 갈아 입으니 이제는 만사 부러울 것이 없다.


(북천을 따라)


(자갈밭길)


(뒤돌아본 풍경)


(수로를 따라)


(만해교가 보임)


(다시 뒤돌아봄)


(만해교/ 이후로는 포장도로를 따라)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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