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흑간리계곡]장승리-흑간리계곡-1094봉-가좌골

[설악산 흑간리계곡]
장승리-양양광산-흑간리계곡-600고지합수점-1094봉동쪽지능선-1094봉-654봉-417봉-415봉-가좌골

[도상거리] 약 13.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속초

[산행일자] 2017년 12월 3일 일요일

[날 씨] 흐린후 갬

[산행코스]
장승리/포장도로끝나는곳(07:17)-열여각(07:24)-양양광산사무동(07:27)-갱도(07:31)-양양광산끝(07:38)
-컨테이너건물(07:48)-컨테이너건물(07:51)-임도끝(07:57)-계곡진입(08:00~05)-민가/소폭(08:18)
-큰바위(08:31~53)-와폭(09:22)-비박바위/와폭(09:36)-휴식(09:41~54)-작은와폭(10:06)-화전민터(10:08)
-와폭(10:12)-와폭상단(10:14~32)-화전민터(10:36)-600고지합수점(11:06)-(사이능선)-산죽지대(11:28)
-산죽지대끝(11:48)-둔덕봉(12:00)-1094봉(12:43~58)-아래사면/식사(13:05~14:10)-백암리3거리(14:15)
-짧은바위지대(14:20)-우꺾임(14:31)-654봉(15:10)-헬기장(15:16~38)-우꺾임(15:41)-안부(16:01)
-417봉(16:09)-380봉(16:29)-405봉(16:41)-415봉(16:45)-묵은임도(16:55)-가좌골상류(17:13)
-묵은임도(17:24)-임도(17:26)-시멘트길(17:33)-가좌골첫민가(17:45)

[산행시간] 10시간 28분(휴식 외:2시간 40분, 실 산행시간:7시간 48분)

[참여인원] 10인(솜다리, 더산, 킬문, 캐이, 아사비, 정대장, 진성호, 윈터, 구름재, 높은산)

[교 통] 승용차 2

<갈 때>
일신동(04:00)-영등포(04:15)-종합운동장(04:35)-(양양고속도로)-내린천휴게소/식사(04:55~05:40)
-양양IC-장승리(07:05)

<올 때>
가좌골(18:22)-장승리(18:35~45)-양양/식사(19:00~35)-(가좌골경유)-양양IC-(양양고속도로)
-홍천휴게소(20:35~50)-잠실대교(21:50)-영등포(22:05)-일신동(22:25)



[산 행 기]
해 바뀌기 전 얼굴도 볼 겸 설악 한번 더 찾기로 한다. 관모봉과 △1103.0봉 사이에서 남동쪽으로 형성된
흑간리계곡... 설악은 살짝 거치는 변방에 속해 경방기간이라도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다.
해발 700m 등고선으로 국립공원 경계가 형성되어 흑간리계곡 대부분은 공원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이고
△1103.0봉을 오르내리는 일부만 공원에 해당된다.
원래는 무명계곡인데 중간에 흑간리라는 마을터가 있기에 편의상 흑간리계곡으로 칭하기로...
장승리 깃점으로 계곡을 거슬러 △1103.0봉을 오른 뒤 남동능선 경유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금을 그었다.


(흑간리계곡에서 가장 화려한 폭포)


(수수하게 이어지는 흑간리계곡)


(1094봉에서 건너본 1341봉과 그 뒤 대청)


(654봉 직후 헬기장에서 되돌아 본 1094봉)

07시 05분, 장승리.
다른 때보다 1시간 출발을 늦추면서 아침식사도 중간 휴게소에서 해결하고 장승리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그만큼 해가 짧아졌다는 이야기... 겨울 산행의 최대 단점이다.
장승리 마을을 지나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비포장으로 바뀌는 곳 옆으로 넓게 형성된 공터에 주차를 한다.


(장승리/비포장 시작되는 곳)

07시 17분, 산행 시작.
흑간리계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길로 들어서면서 산행 시작... 초입에 위치한 양양광산때문에 조성된
길이다.
7분 후 웬 열여각이 하나 등장하고... 정용관의 처 평산신씨 열여각으로 범에 물려간 남편을 찾아 안치한
후 시신 곁에서 자살하여 남편의 뒤를 따랐다고 한다.
열여각을 뒤로 하니 곧 양양광산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갈림길... 일단 다리를 건너 건물 앞으로
들어선다. 사무동이다.


(산행 시작)


(열여각)


(안내문)


(양양광산)


(사무동)

07시 38분, 양양광산 끝.
방치된 포크레인이 몇 대 보일 뿐 썰렁한 분위기이지만 아직껏 채광을 하는 듯 갱도도 한 곳 지난다.
그렇게 10분쯤 진행하면 양양광산이 끝나고...


(양양광산 통과 중)


(갱도)


(뒤돌아 본 사무동)


(저 위에서 양양광산이 끝난다)


(뒤돌아 봄)

07시 57분, 임도 끝.
그러나 계속 넓은 임도로 이어지면서 아직은 계곡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10분 후 컨테이너 건물이 한 동
자리한 밭이 나오고... 특용 작물이라도 심었는지 울타리 망이 둘러져 있다.
동일한 형태의 컨테이너 건물을 한 동 더 거쳐 10분 남짓 진행하면 임도가 지능선쪽으로 향하면서 비로서
흑간리계곡 본연의 모습이 시작된다.
지도상 흑간리 표기가 있는 좌측 417봉 방향 지계곡이 갈리는 지점으로 거리상으로는 벌써 계곡의 절반
가까이 진행한 것 같다.
어, 그런데 지도를 집에서 나오면서 빼 먹고 왔네.


(임도로 바뀐 흑간터골)


(△1103.0봉 남동능선이 올려 보이고)


(컨테이너 건물)


(다시 한번 컨테이너 건물)


(박)


(비로서 본연의 흑간리 계곡이 시작되는 곳)


(우측이 주계곡이나 임도를 한 굽이 더 오르고 접하는 둔덕에서 주계곡으로 진입한다)

08시 05분, 계곡진입.
임도를 잠깐 더 진행한 둔덕에서 잠깐 숨을 고른 후 계곡으로 진입... 가급적이면 골짝 치고 오르기로
했는데 낙엽이 워낙 수북하게 쌓여있는 탓에 평범한 계곡임에도 장난이 아니다.
무심코 밟았다가는 헛딛거나 미끄러지기 일수... 예상치 못한 복병이다. 신발까지 동계이기에 비브람
신고 왔더니 한 발 한 발 내딛기가 신경이 쓰인다.
결국 한 굽이 올라보고는 사면으로 빠져나와 이후부터는 웬만하면 사면 진행이다.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져 골짝보다는 한결 수월한 탓이다.


(둔덕에서 계곡 초입)


(일단 계곡으로 내려서지만)


(평범한 계곡임에도 낙엽이 상당히 미끄러워 진행이 만만치 않다)


(왠만한 곳은 사면으로 진행)

08시 18분, 민가/소폭.
13분 후 느닷없이 민가가 한 채 등장하는데 산길도 거의 없는 곳에 어떻게 자재를 운반해 집을 지었는지
신통할 따름이다. 여름철만 머무르는지 인기척은 없다.
그 앞으로 6~7m쯤 되는 직폭이 형성되어 있고.... 지나고 나서 보니 흑간리 계곡에서 유일하게 폭포다운
폭포였다.
이후 와폭만 몇 차례 등장했을 뿐 시종 수수한 계곡으로만 이어진 탓이다.


(느닷없이 웬 민가)


(당겨 봄)


(민가 앞 도착)


(민가 앞 폭포)


(지나고 나니 흑간리계곡에서 가장 폭포다운 폭포였다)

08시 31분, 큰바위.
10여분 후 접하는 큰 바위 앞에 자리를 잡고 막초타임... 오랜만이다 보니 일행 모두 이것 저것 다양하게
준비해 했다. 22분 휴식.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큰바위)


(휴식)

09시 22분, 와폭.
크게 볼 것 없는 평범한 계곡... 그냥 수수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다른 계절에는 계곡치기를 하는
맛이라도 있겠지만 낙엽이 미끄러워 주로 사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지루함마저 느껴진다.
30분 후 모처럼 와폭을 하나 접하고는 사진 한 장 찍는다고 접근했다가 아무 것도 아닌 곳에서 된통
미끄러지면서 한 쪽 손목 접질리고 한 쪽 팔꿈치 까지고 신발까지 반 정도 적시니 어의가 없다.
그나마 중간에 멈춰 다행... 하마터면 소까지 미끄러져 풍덩 할 뻔했다.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모처럼 접한 와폭/여기서 된통 미끄러졌다)

09시 36분, 비박바위/와폭.
이후부터는 더욱 신경이 쓰이니 계곡은 눈길만 준 채 거의 사면으로 진행... 계곡 좌측을 한동안 따르다가
와폭이 하나 보여 내려서니 비박바위도 하나 자리한 가운데 제법 그럴 듯한 와폭이다.
바로 올라도 문제없어 보이지만 행여 다시 미끄러질까 우회... 이번에는 우측 둔덕을 택했더니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묵은 산판로가 이어지고 있다.
4~5분 후 산판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휴식... 여기서 두 분은 관모봉쪽 지능선으로 붙는다기에 같이
움직일까 하다가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이니 일단은 더 계곡을 진행하다가 상황을 보기로 한다.
13분 휴식.


(비박바위)


(그 뒤 그럴 듯한 와폭)


(뒤돌아 봄)


(묵은 산판로가 이어지고)


(휴식)

10시 12분, 와폭.
역시 계곡은 포기하고 사면으로 진행한다. 지금까지도 비교적 펑퍼짐한 편이었으나 사면까지 거의 평지로
연상될 만큼 훨씬 펑퍼짐한 지형으로 바뀌어 사면으로 진행해도 전혀 불편한 점이 없다.
한동안 좌사면쪽으로 진행하다가 작은 와폭이 형성된 곳에서 계곡을 건너 우측을 따르니 화전민터였음을
말하듯 여기저기 집터들이 보이기도 한다.
잠깐 더 진행하면 다시 한번 와폭... 상단 차지하고 막초씩 나누고 간다. 오늘 접한 마지막 와폭이다.
18분 휴식.


(한동안은 사면으로 진행한 뒤)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 지점 작은 와폭)


(화전민터가 보이고)


(이어지는 계곡)


(다시 한번 와폭)


(휴식)

11시 06분, 600고지 합수점.
계곡을 건너 이후부터는 주로 좌측 사면으로 진행한다. 둔덕으로 올라서니 다시 한번 집터들이 나오고
한 곳은 경월소주병 수십 개가 방치된 상태... 족히 30년은 넘었다는 이야기이다.
희미하게나마 이어지는 족적따라 시종 사면으로 진행하다가 계곡으로 내려서니 600고지에 형성된
합수점... 이제까지 지계곡쪽은 거의 물이 없었던 것에 반해 주계곡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흐른다.
바꾸어 말하면 주계곡 수량이 그만큼 미약해졌다는 뜻... 마침 사이 능선으로 뚜렷하게 족적이 이어지니
계획을 바꿔 사이능선으로 붙는다.
원래는 얼마간 더 계곡을 진행한 후 관모봉과 △1103.0봉 사이 안부로 올라설 계획이었다.


(이어지는 계곡)


(다시 한번 화전민터)


(방치된 경월소주병)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600고지 합수점)


(사이능선으로 붙는다)

12시 00분, 둔덕봉.
처음부터 급오름... 겨우 600고지이니 꼬박 500을 올려야 한다. 지도가 없어 처음에는 △1103.0봉으로
붙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한 바 △1103.0봉을 지난 남쪽 1094봉으로 바로 붙는 길... △1103.0봉은
몇 개월 전 진행했던 곳이니 오히려 잘 된 셈이다.
초반에는 급오름이긴 해도 길이 괜찮아 오를만 했지만 20분 후 산죽지대로 바뀌면서 잡목들이 다소
걸리적대니 조금 힘겹다.
한편 앞선 일행들은 계곡을 조금 더 진행한 지점에서 내가 택한 지능선으로 붙는 중이라 한다.
20분 후 산죽지대가 끝나 한숨을 돌리지만 이번에는 눈이 조금씩 보이면서 미끄러워 고생... 12분 후
잠깐이나마 펑퍼짐하게 이어지는 둔덕봉에서 잠깐 숨고르기를 한다.


(주계곡 방향)


(산죽지대)


(나무 사이 관모봉)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둔덕봉)


(구릉지)

12시 43분, 1094봉.
20분 더 오르면 1094봉... 계절이 바뀌었지만 몇 개월 전 지나간 곳이기에 분위기가 낯설지 않다.
산길은 사면으로 형성되어 있으나 잠깐 잡목을 헤치고 정상으로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는 암반을 이루면서
1341봉 뒤로 대청-화채가 펼쳐진 풍경... 원래 △1103.0봉과 1094봉 사이에 있는 조망바위봉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동일한 조망 음미했으니 굳이 빽 할 이유가 없다.


(이어지는 오름길)


(뒤돌아 보고)


(주능선 도착)


(1094봉)


(1341봉 뒤 대청)


(대청에서 화채)


(화채)

13시 05분, 아래사면.
여기서 식사하기로 하고 뿔뿔이 일행들에게 연락... 뒤따라 지능선으로 붙은 5인은 이미 도착해 있는
상태이고 끝까지 계곡을 고수한 두 분도 이미 △1103.0봉에 올라선 뒤 이쪽으로 이동 중이라 한다.
다만 일찌감치 계곡을 벗어나 관모봉쪽으로 붙은 일행 두 분은 아직 △1103.0봉을 오르는 중이라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어쨌거나 조금 내려선 사면에 식사 장소를 마련... 이것저것 끓이면서 마지막 일행들이 도착할 때까지
게기다 보니 한 시간 넘는 식사시간이 되었다. 식사시간 1시간 5분 소요.


(아래사면/식사장소를 잡는다)

14시 31분, 우꺾임.
5분 후 백암리 방향 능선이 갈리는 3거리... 좌측으로 바짝 꺾어 내려선다.
2개월 전인가? 청렴골을 오른 뒤 관모봉쪽으로 하산할 때 △1103.0봉에서 이미 방향을 잘 못 들어섰는데
이쯤을 좌측 둔전골 쥐골지능, 우측 관모봉능선이 갈리는 곳으로 판단하고 백암골로 진행했던 곳이기에
더욱 인상에 남는다.
한 굽이 내려서면 짧은 바위지대가 이어지고... 우사면으로 통과 10분 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한동안은 사면 형태를 이룬 급내림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산길)


(백암리 3거리/좌측으로 바짝 꺾어 내려선다)


(짧은 바위지대)


(이어지는 산길)


(우꺾임)

15시 16분, 헬기장.
설령 능선을 잘못 들어서도 사면을 통해 금방 본 능선으로 복귀할 수 있는 형태... 웬만한 곳은 무릎까지
찰 정도로 낙엽이 무진장 많다는 것도 능선의 특징일 것이다.
40분 후 능선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니 어느 덧 654봉을 지나는 중이란다. 지도를 안 가지고 와 이따금
스마트 폰에서 구글지도 확인하는 정도... 그것도 2g폰에서 바꾼지 얼마 안 되어 익숙치 않은 상태이니
조금 답답하다.
5분 후 지나온 능선이 훤히 펼쳐지는 헬기장이 나오니 마지막 쉼이라는 핑계와 함께 남은 간식과 술 모두
꺼내놓고 한참을 쉬어 간다.


(산길)


(산길)


(산길)


(오래된 푯말)


(654봉 직전)


(헬기장)


(지나온 능선)

16시 09분, 417봉.
잠깐 오른 지점에서 다시 우측으로 바짝 꺾어 급내림을 내려서는데 한동안 괜찮았던 무릎 인대가 신호가
와 내려서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한 주 산을 굶은 영향일까?
오를 때는 못 느꼈지만 내림길이 시작되면서 약간씩 신호가 오다가 헬기장 이후 더욱 심해진 것...
계곡에서 넘어지면서 접질린 손목까지 갑자기 더 욱신대는 것 같으니 수난이 말이 아니다. 그저 천천히
달래면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그 새 일행들은 저 만치 앞서 달려간다.
20분 후 417봉 안부... 덩치가 엄청난 멧돼지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가 쏜살같이 달아나니 덩달아 놀라기도
한다.
짧지만 모처럼 급오름으로 이어지면서 7~8분 오르면 방향이 좌로 꺾이는 417봉이다.


(이어지는 능선)


(이어지는 산길)


(417봉 전 안부)


(뒤돌아 보고)


(417봉 오름길)


(417봉)

16시 45분, 415봉.
잠시 내려선 안부에서 차라리 흑간리쪽으로 탈출했으면 좋았을 것을 시간상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하산이
가능해 보여 그대로 진행했는데 결국 가좌골로 잘 못 내려가면서 막판까지 수난이 깊었던 산행이었다.
20분 후 약 380봉을 415봉으로 판단...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어 당연했는데 시간만 보고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15분 후 415봉은 △386.6봉으로 판단... 삼각점만 없을 뿐 꼭 삼각점 봉우리처럼 생겼기에 그리 판단하고는
일단 우측으로 얼마간 진행하다 좌측으로 꺾었더니 그만 가좌골로 떨어진 것이다.


(뒤돌아 보고


(이어지는 산길)


(415봉)


(발딱고개 방향으로 조금 진행한 지점에서 좌측으로 틀면서 결국 가좌골로 떨어지고 만다)

17시 13분, 가좌골 상류.
10분 후 잠시 만난 묵은 임도가 사라지면서 잘못 내려섰음을 알았지만 그대로 하산... 아까 쉬면서
흐릿하게나마 다운받은 지도를 대조한 바 내심 지름길인 미나미골일 수도 있겠구나 싶기 때문이다.
산길은 그런대로 족적을 유지한 가운데 10여분 내려서니 계곡이 시작된다.


(잘못 내려선 묵은 임도)


(가좌골 상류)

17시 45분, 가좌골 첫 민가.
이어 10여분 더 진행하면 임도를 만나고 6~7분 더 진행하니 시멘트 포장길로 바뀌어 다 내려온 것으로
생각했지만 민가가 전혀 없는 적막강산... 그제서야 구글 지도상 위치를 대조한 바 가좌골로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12분 후 비로서 첫 민가를 만나 물으니 가좌골은 모르겠고 그저 논화리라며 논화리 마을회관에서 골 따라
진입하면 된다고 한다.


(임도를 만나고)


(시멘트길이 시작되는 지점)


(시멘트길)

그 후.
다른 일행에게 연락 그렇게 전하니 10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임에도 거의 40분만에 도착하면서 조금은
어의가 없었던지 가재골이라 했으면 금방 찾았을텐데 하는 푸념을 한다.
장승리에서 기다리던 나머지 일행들도 덩달아 그 시간동안 추위에 떨며 고생했다고....
양양으로 이동 한 기사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 후 귀가길을 서두르는데 가재골에 스틱까지 흘리고
온 터라 한번 더 가재골을 들려야 할 상황이다. 막판까지 수난이었다고 할까?
다행히 흘린 스틱은 잘 회수했고 귀가길도 전혀 안 막혀 비교적 일찍 집에 도착했다는 평... 집 도착하니
22시 25분이다.
접질린 팔목이 조금 오래 갈 것 같아 신경이 쓰이지만 어쨌든 한 해 큰 사고 없이 소중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내년 또다른 설악길들을 기약해본다.

[E 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