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유지등산]
가탄마을-동강도하-유지마을-유지등산(557.6)-835.9-돌도끼산(963)-푯대봉(962.0)-문희안부
-백운산(882.5)왕복-수동마을-수동교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정선
[산행일자]
2013년 6월
16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가탄(07:09)-동강도하/식사(07:25~51)-유지등능선입구(07:57)-유지마을(08:05)-묵밭(08:09)
-430봉(08:24)-유지등산(09:12~37)-유지안부(09:52)-541봉갈림(10:18)-좌꺾임(10:39)
-폐헬기장(10:53)-전안부(11:01~27)-835.9봉(11:53~12:01)-좌지능(12:17)-878봉(12:28)
-좌지능봉(12:58)-만지산갈림(13:08)-돌도끼산/식사(13:18~14:01)-좌꺾임봉(14:12)-암봉(14:39)
-암봉(14:56)-푯대봉(15:10~36)-931갈림봉(16:03~10)-773봉(16:35)-문희안부(16:40~55)
-폐헬기장(17:03)-백운산(17:21~55)-폐헬기장(18:12)-문희안부(18:20~25)-건계곡(18:36)
-합수점1(18:54)-합수점2(19:17)-합수점3(19:32)-(우사면길)-수동마을(19:53)-수동교(19:59)
-동강도로(20:04)
[산행시간]
12시간
55분(휴식 외:3시간 35분, 실 산행시간:9시간 20분)
[참여인원]
3인(마루,
베리아,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삼패사거리(03:40~50)-양평IC-(중부내륙+영동)-문막IC(04:50~05:05)-안흥-평창-미탄
-광하교-가탄(06:45)
<올 때>
수동교(20:20)-고성리-예미-(38번국도)-제천(21:25~22:15)-오갑산휴게소(23:10~20)-감곡IC
-(중부내륙)-양평IC-삼패4거리(24:10~15)-상동(01:00)
(산행지도)
[산 행 기]
계방(주왕)지맥 청옥산(1255.7)에서 남쪽으로 갈린 산줄기는 성마령(971)-비행기재-수청산(872.0)
-돌도끼산(963)-푯대봉(962.0)-백운산(882.5))-칠족령(527)을 거쳐 동강변 연포마을까지
도상거리
약 25.5km의 산줄기로 이어진다. 가칭 백운단맥...
거리상으로는 두 번이면 무난하지만 워낙 교통의 사각지대인 오지에 위치한 탓에
차량 회수를 고려
옆구리 지능선과 연계하는 식으로 가급적 원점에 근접하는 코스로 잡고 진행해 보기로
한다.
(유지등능선 끝자락)
(유지등산)
마침 유지등산, 만지산, 나팔봉 등 괜찮은 지능선이 여럿 되기에 서너 번은 진행해야
할 듯 싶다.
그 첫 번째, 유지등산 능선으로 접근하여 돌도끼-푯대봉-백운산-칠족령-연포마을까지
진행하기로
했지만 유지등산 능선에만 오전 일과를 보내고는 결국 백운산 찍는 것에 만족한 채
차량 회수가
가까운 수동마을로 하산을 했다.
백운산-연포마을까지는 나중에 동강 트레킹과 연계하면 하루코스 나올 듯...
(돌도끼산)
(백운산)
06시 45분, 가탄마을.
날씨는 맑음이지만 새벽 안개가 짙게 끼어 조금은 실망... 안흥-평창-미탄 경유 비행기재를
넘고
광하교에서 동강변으로 들어서니 안개속에 주변 산들은 하나도 안 보이면서 오로지
동강만 몽환적인
풍경으로 펼쳐질 뿐이다.
원래는 다리가 연결된 하매마을로 진입, 능선 끝자락인 유지마을은 생략한 채 중간
적당한 지점에서
유지등산으로 붙을 생각이었으나 가탄마을을 막 지나자 유지마을로 바로 건널 수
있게끔 줄배가
보이니 잘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그곳을 출발하기로 하고 공터에 차를 주차한다.
(진행할 유지등능선 끝자락)
(줄배/ 그러나 자물쇠로 잠겨져 있어 운행할 수 없다)
(가탄마을)
07시 09분, 가탄마을 출발 산행시작.
그러나 강가로 내려서서 확인하니 자물쇠로 잠겨져 있는 상태... 원래대로 하매마을로
진입해야
하나 주저하다가 이왕 마음 먹었으니 물이 낮은 곳을 선택해 도강하기로 합의한다.
최근 비가 거의
안 와 건널만 해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차를 가탄마을로 옮겨놓고는 마을 분에게 건너 설 만한 곳을 물으니 약간 상류쪽으로
길게
너울진 곳을 추천해 주신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신발을 벗는 것도 극히 이례적일 것이다. 정강이 정도 차는
수준이지만 거리가
100m 이상은 되어 보여 조금은 부담스럽다.
(동강/상류방향)
(동강/하류방향)
(약간 상류쪽으로 길게 너울진 곳을 택해 도강하기로 한다)
(도강 준비)
07시 25분, 동강 건넘.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10여분만에 무사히 도강한다. 생각보다는 물살이
그리 세지
않았다는 평... 다만 바닥이 조금 미끄러웠을 뿐이다. 하기야 워낙 갈수기라 건너
설 생각을 했지
평소라면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어쨌거나 가장 큰 난제를 해결했으니 아주 홀가분한 기분... 내친 김에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한 켠 자리를 차지한다.
강 건너가 되어 버린 가탄마을이 색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 식사시간 26분 소요.
(도강)
(도강 중 가탄마을)
(도강 중 상류)
(도강 후 가탄마을)
(도강 후 하류 /유지등능선 초입까지 자갈밭을 이룬다)
08시 05분, 유지마을.
자갈밭으로 이어지는 강변을 하류 방향으로 5~6분 진행하면 유지등능선 끝자락...
능선쪽으로 임도
형태의 넓은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지마을로 이어지는 길인데 마을이라고 해봤자
겨우 집 두
채만 보았을 뿐이다.
8분 후 좌측 사면쪽으로 위치한 두 번째 집을 뒤로 한 채 다소 희미해진 산길따라
유지등능선으로
붙는다.
(유지마을 초입 직전에서 뒤돌아 봄)
(유지마을 초입)
(잠깐 시멘트길을 따르고)
(이어지는 산길)
(첫 번째 집)
(뒤돌아 봄)
(탐스러운 밤나무)
(당겨 봄)
(두 번째 집)
(두번재 집을 뒤로 하고 산길로 들어선다)
08시 24분, 430봉.
잠시 후 넓은 묵밭이 나오면서 지나온 방향으로 잠깐 시야가 트이는데 그 사이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힌 채 계봉 자락 일부가 모습을 들어내고 있어 산행 중 조망은 기대해도 될 것이다.
묵밭을 가로지르려 하다가 잡목이 하도 드세어 좌측 밭 사면으로 내려서니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지도상 사면따라 표기된 하매마을로 향하는 산길이 아닐까 싶다.
잠깐 사면길을 따르다가 묵밭을 완전 벗어난 지점에서 사면길을 버리고 다시 날등으로
올라선다.
산길은 불투명하지만 이제는 걸리적대는 잡목 없이 울창한 숲지대를 형성한 유순한
능선... 전혀
진행에 지장이 없다.
인적이 전혀 없었음을 말하듯 벌써부터 더덕 몇 수 수확하면서 10여분 밋밋한 오름을
극복하면
첫 봉우리인 430봉이다.
(묵밭)
(계봉자락 일부가 보이고)
(산길)
(430봉)
09시 12분, 유지등산.
지도를 보면 430봉 이후 한동안 돌리네를 이룬 구릉지대로 표기되어 있어 고냉지밭이라도
조성되어
있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시종 부드럽게 형성된 오지의 숲길... 시야가 트이는 곳이
한번도 나타나
주지 않는 점이 조금은 아쉬움이지만 모처럼 인적없이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숲을 기분좋게
걷는다.
48분 후 유지등산 도착... 잡목이 빽빽한 폐헬기장 한 켠의 삼각점(정선458, 2004재설)을
확인하고
숲으로 들어서서 다리쉼을 한다.
마루님이 폐지를 활용 즉석에서 만들어 놓은 정상표시지를 한 커트 담아 보기도 하고...
20분 휴식.
(아주 오래된 소주병)
(산길)
(산길)
(유지등산)
(유지등산)
(삼각점)
10시 18분, 541봉 갈림.
15분 후 성황당 흔적과 함께 좌측 하매마을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는 안부 십자를
지난다.
이어 짤룩이 봉우리 하나를 넘고... 우측으로 541봉 경유 북대마을로 내려서는 지능선갈림봉까지는
조금 가파른 오름이다.
25분 후 541봉 갈림봉을 넘는다.
(산딸기)
(안부)
(성황당 흔적)
(두꺼비)
(산길)
(541 갈림봉)
11시 01분, 835.9봉 전 안부.
이어 얼마간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한번 급오름을 극복하면 능선은 좌측으로
바짝
방향이 꺾이면서 짧은 돌리네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 등 한동안은 다시 밋밋한 능선...
541봉
갈림봉을 뒤로 한지 20분 지난 시각이다.
14분 후 폐헬기장을 한 곳 지나친다. 7~8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835.9봉이 모습을
들어내는 직전
안부인데 835.9봉이 생각보다는 바짝 솟은 채 기를 죽인다.
835.9봉 찍고 막초 한 잔 하기로 했지만 때마침 주변으로 더덕이 널려 있으니 핑계낌에
여기서
막초시간을 갖기로... 26분 휴식.
(좌꺾임봉)
(이어지는 산길)
(산길)
(폐헬기장)
(산길)
(나무 사이 가야할 835.9봉)
11시 53분, 835.9봉.
835.9봉까지는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단번에 고도 120m를 올려야 하는 형태이다.
모처럼 땀 낸다.
20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는 전위봉... 5분 더 진행하면 잡목 속으로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는
835.9봉이다.
전 안부 출발할 때만 해도 돌도끼산까지 뽑는다고 했지만 마음이 변해 막초 한 잔씩만
하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8분 휴식.
(835.9 전위봉)
(산길)
(835.9봉)
(삼각점)
12시 28분, 878봉.
878봉까지는 다시 별다른 굴곡이 없으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아니 그 다음 좌측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까지도 거의 오르내림이 없고 아까 유지등산 오름길처럼 대규모의 돌리네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마치 제주도 오름같은 지형을 연상시킨다 할까?
지도만 보면 꼭 고냉지밭이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전혀 인적이 없는 오지의
숲... 더덕은
물론 손 때 안 탄 취나물들도 지천이다.
동강 자체가 교통의 사각지대인데다가 도강까지 해야만이 비로서 접근할 수 있으니
아직껏 원시의
모습으로 남아 있으리라.
구릉지대를 사이로 두면서 이쪽 저쪽 다 능선이지만 계속 좌측으로 진행... 15분
후 좌측으로
지능선이 한번 갈리고 10분 더 진행하면 나무 사이로나마 모처럼 가야할 백운산이
모습을 보여주는
878봉이다.
(이어지는 산길)
(주변이 대규모 돌리네 지형을 이룬다)
(산길)
(878봉에서 모처럼 보습을 보여주는 백운산)
(동강)
13시 18분, 돌도끼산.
수시로 눈에 띄는 더덕들을 못 본 채 지나칠 수도 없고... 아무리 늦어도 12시 이전에는
돌도끼산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이미 12시 반이 지난 상태에서 아직도 돌도끼산까지 40~50분은
더 진행해야 할
듯 보여지니 더덕 캐는데 너무 시간을 빼앗긴 것은 아닌지?
거짓말 보태 어느 순간부터는 더덕 안 보겠다고 하늘 보면서 진행할 정도... 그만큼
충분히 챙긴
것이다.
30분 후 돌도끼산의 전위봉경인 좌지능봉을 넘고... 10분 후 급사면 안부로 내려선
뒤 잠깐 오르면
우측으로 급사면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갈리는데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는 만지산
능선이다.
잠시 후 대하는 조망바위에서 눈으로 미리 만지산 능선을 진행해 보고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단맥 주능선을 만나는 돌도끼산 정상... 마치 돌도끼를 연상될 만큼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에서 선사시대 유물인 돌도끼가 발견된 이후 돌도끼산으로 부르고 있다고...
바위 위로 오르면 조망이 탁 트인다고 했지만 다음 주 다시 예정인 바 그 때 올라
보기로 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 두 일행만 올라갔다가 뒤따라 왔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고비 군락지)
(좌지능봉)
(안부)
(만지산 3거리)
(조망바위에서 만지산 능선)
(돌도끼산)
(돌도끼산 커다란 바위)
14시 39분, 암봉.
이제부터는 백운단맥길... 산길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마찬가지로 산길이 희미하니
예정대로
연포마을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
10분 후 한 차례 급내림을 떨군 뒤 잠깐 밋밋한 오름을 극복하면 좌측으로 바짝 방향이
꺾이는
봉우리인데 그나마 보이던 족적이 사라지면서 방향 맞춘 채 다시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서야 한다.
급내림이 끝나면서 다시 산길이 보이니 안도를 한다. 사면으로 우회하면서 이어졌나?
이어 별다른 오르내림이 없어 쉽게 진행할 줄 알았지만 완전 오산... 생각치도 않은
바위지대로
이어지면서 거기에다가 관목이 빽빽하게 들어 찬 칼날 능선으로 바뀐 탓이다.
27분 후 빽빽한 관목을 쑤시고 어렵게 암봉을 오르니 계속 유사한 형태로 이어져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나마 모처럼 시야가 터진다는 점이 위안... 지나온 유지등능선 뒤로 계봉-곰봉이
전모를
들어내고 있다.
(거목)
(산길)
(한동안 칼날 바위지대로 이어진다)
(바위지대에서 계봉-곰봉/ 계봉 앞이 산행을 시작한 유지등 능선 초입이다)
(가야할 백운산)
15시 10분, 푯대봉.
관목을 쑤시고 때로는 사면으로 우회하는 식의 아주 진행하기 고약한 암릉은 이후로도
한동안
이어져 시간만 잘잘 흐르면서 진도는 안 나가니 아무래도 연포마을까지 진행은 무리일
듯...
이런 상태일 경우 백운산까지만 진행해도 다행이리라.
17분 후 마지막 암봉을 넘어서니 비로서 육산으로 바뀌어 한숨을 돌린다.
10여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일반등로를 만나는 푯대봉 정상... 우측으로 살짝 마루금을
비켜난 채
깨진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
어쨌거나 뚜렷한 산길을 접하니 안도감과 함께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이 정도의
산길이라면 최소
백운산까지는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26분 휴식.
(푯대봉)
(푯대봉)
(깨진 삼각점)
16시 40분, 문희 안부.
산길이 좋아지니 아무래도 진행이 수월한 느낌... 27분 후 마지막 급오름이 되는
931봉 갈림봉을
극복하고는 잠깐 숨을 고른 뒤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이어 한 차례 급내림을 떨구면 이후부터는 유순한 능선으로만 이어므로 한결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탐스러운 적송 군락이 얼마간 이어지는 가운데 25분 후 봉우리 같지도 않은 773봉을
사면으로
우회한 뒤 5분 더 진행하면 '문희미을 3km, 정상 0.9km' 이정표가 보이면서 문희마을쪽
하산로가
뚜렷한 안부... 문희마을에서 구름재로 부르는 곳이다.
시간상 연포마을까지는 무리이고... 백운산 찍은 뒤 하산길을 처음에는 가장 빠른
점재마을만
생각했지만 가만히 보니 좌측 수동마을로 내려서면 미답이면서도 차량을 회수하는데
한결 유리한 것
같다. 산길이 없다는 것이 조금 부담이지만 해 지기 전 까지는 무난히 하산할 수
있으리라.
결국 수동마을을 하산로로 결정하고는 배낭을 한 곳에 모아둔 채 카메라만 챙기고
백운산을 향한다.
15분 휴식.
(931봉 갈림봉 직전)
(급내림 직후 유순한 능선이 시작되고)
(적송 군락지)
(문희 안부)
17시 21분, 백운산.
6~7분 약간 가파른 오름을 극복하면 헬기장이 나오면서 이후 백운산까지는 밋밋한
오름길...
10여분 더 진행하니 좌측 사면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형성한 채 추락위험 표시판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백운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절벽 위에 자리한 거목 한 그루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5~6분만 더 진행하면 돌탑
3기가 보이면서
그 앞으로 정상석과 삼각점(정선445, 2004복구)이 반기는 백운산 정상이다.
군대간 아들이 꼬마였을 때 와 보고 처음이니 얼마만인지?
기대한대로 조망도 아주 만점... 연포마을에서 끝나는 마루금 뒤로 능암덕산-고고산
줄기가
펼쳐지면서 그 뒤로는 죽렴산-곰봉-고고산-완택산으로 이어지는 죽렴지맥, 두위봉-질운산-망경대산
-응봉산-계족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이 겹겹히 산그리매를 형성한다. 멀리 소백산까지
아련하게
보일 정도... 좌측으로 계봉과 병방산, 우측으로는 접산, 봉래산 줄기가 감싸고 있다.
시간이 늦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느긋한 휴식과 함께 베리아님이 챙겨온 막초 잔을
비우면서
펼쳐지는 조망을 만끽한다. 34분 휴식.
(백운산 오름길)
(폐헬기장을 지나고)
(이어지는 산길)
(절벽 위 거목)
(백운산)
(삼각점)
(계봉부터 곰봉/좌측 병방산 줄기)
(죽렴지맥 뒤 망경대산-응봉산)
(고고산 완택산)
(연포마을로 이어지는 산자락 뒤로 능암덕산 줄기)
(앞 장성봉/뒤 접산)
18시 20분, 문희 안부.
문희 안부로 복귀하는데 25분 소요... 잠깐 숨을 고른 후 배낭을 매고 수동마을 방향
계곡쪽으로
산길을 만들어 내려선다. 그래도 초반은 등고선이 밋밋한 편이어서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11분 후 비로서 계곡으로 내려서니 아직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계곡이지만 족적 비슷한
것이
이어지는데 옛길 흔적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하고... 어쨌든 계속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는
것이 가장 빠른 탈출로라는 판단이다.
(문희 안부를 뒤로 하고)
(계곡 상류 도착)
19시 32분, 마지막 합수점.
그러나 이내 족적은 사라지고 적당히 길을 만들어야 하는 형태... 내려설수록 경사가
급해지면서
잡목의 저항까지 뒤따르니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8분 후 겨우 1/4지점인 첫 지계곡 합수점... 아직도 물은 전혀 흐르지 않는다. 문희
안부를 뒤로 할
때만해도 1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어림이 없을 것이다. 건폭포도
하나 만나
바짝 긴장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24분 후 두 번째 합수점... 겨우 절반 내려선 듯 싶다. 차라리 사이 지능선을 택한
것이 수월한
방법이었나? 푯대봉에서 내려온 지계곡으로 여전히 물이 흐르지 않은 건계곡이다.
15분 후 돌도끼산에서 내려선 마지막 합수점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서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니
한숨을 돌린다. 아직껏 물이 흐르지 않는 건계곡... 돌도끼산에서 내려선 계곡도
마찬가지인데
딴은 주변이 석회암지대를 이루고 있어 복류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곧 식수원 호스를 대하는데 호스에서는 물이 퀄퀄 넘치는 탓... 간단히 세면을 한다.
(물이 흐르지 않는 건 계곡이다)
(건폭포도 하나 만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두 번째 합수점)
(마지막 합수점을 만나면서 비로서 산길이 뚜렷해진다)
(식수원 호스도 보이고)
(이정표)
19시 53분, 수동마을.
잠시 후 '←하미(삼형제봉) 15분소요/200m, →수미 20분소요/500m'로 된 이정표까지
나오면서
산길은 얼마 남지 않은 계곡을 벗어나 우측 사면쪽으로 이어진다. 무슨 둘레길이라도
조성한
모양이다. 나중에 수동마을 직전 안내판을 보니 지도상 하매마을을 하미, 수동마을을
수미로
표기한 것, 미리 알았으면 하미쪽을 택했을 것이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사면길을 10분 진행하면 다시한번 '←하미(삼형제봉) 1시간 5분소요/2000m,
→수미 5분소요/150m'된 이정표가 나오는데 수미 이정표가 이제까지의 뚜렷한 산길
아닌 강가 절벽
방향의 희미한 산길을 가리키고 있어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미쪽 거리와 시간이 갑자기
몇 배
늘어난 것도 그렇고...
일단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잠깐 들어서 보았으나 점점 산길이 희미해지면서 절벽으로
이어지는
느낌... 사면으로 길을 만들어 다시 뚜렷한 산길로 복귀하니 임도로 바뀐 채 '하미생태탐방로'로
된 안내판이 보이기도 한다. 잘못된 이정표였던 것이다.
잠깐 더 내려서면 수동마을이다.
(잘못된 이정표)
(안내판/누르면 확대됨)
(수동마을)
(수동마을)
20시 04분, 동강도로.
동강을 가로지르는 수동교를 건너 동강도로를 만남으로써 비로서 산행 종료... 14시간에
5분 모자란
13시간 55분의 산행이었으니 의외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해야겠다.
물론 장시간 휴식이 원인이겠지만 굴곡도 상당했고 없는 산길 만들면서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소요되었나 보다.
소공원이 마련된 가운데 마침 '동강환경 지킴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는 주민
몇 분이 보이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먼저 하산한 일행이 차를 회수하러 갔다고 한다.
덕분에 차를 세워 둔 가탄마을까지 30~40분 거리는 벌은 셈... 어느 덧 주변이 캄캄해지기
시작한다.
(수동교)
(동강/상류방향)
(동강/상류 방향)
(뒤돌아 본 수동마을)
(동강도로 소공원)
그 후.
곧 차를 회수하러 간 일행이 도착하고 귀경은 올 때와 반대쪽인 고성리와 예미쪽을
경유 38번
국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너무 늦은 시각이기에 인근 식당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 할 수 없이 제천시내까지
나온 뒤
24시간 해장국집에서 늦은 식사를 해결한다.
정체는 전혀 없었지만 귀경시간이 워낙 늦어 자정을 넘기고 정확히 새벽 1시가 되서야
겨우 집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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