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감투봉]
남교리/선녀교-탕수골-작은함지박골-서북주능-안산(1430.4)-안산3거리-대승령(1210.2)-1408.2
-큰감투봉(1345)-작은감투봉(971.9)-삼각점-흑선동초입-백담사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설악
[산행일자] 2012년 6월 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남교리/선녀교(06:04)-첫이정표/복숭아탕3.2km(06:14)-우지계곡(06:19)-복숭아탕2.2km(06:27)
-응봉폭포(06:40)-복숭아탕1.2km(06:48)-우지계곡(06:58)-작은함지박골입구(07:10)
-협곡폭포앞/식사(07:24~54)-협곡폭포상단(08:00)-넓은와폭(08:20)-와폭상단(08:30~45)
-합수점(08:50)-(우)-사태지대(09:07)-서북주능(09:21)-암봉(09:27)-갈직촌3거리(09:34~47)
-두문폭포3거리(10:21)-성골안부(10:32)-안산(10:42~11:04)-한계고성능3거리(11:38)
-대한민국봉(11:46)-안산3거리(11:54~12:02)-대승령/식사(12:26~13:04)-가는골능선(13:29)
-1284봉(13:34)-1273고지(13:49)-휴식(13:54~14:05)-1408.2봉(14:44)-안부(15:04~24)
-전위봉(15:31)-큰감투봉(15:41~54)-암봉(16:11)-마지막암봉(16:16)-휴식(17:00~15)
-급내림끝(17:20)-암봉(17:48)-작은감투봉(18:07)-급내림끝(18:27~42)-삼각점(18:49)
-흑선동계곡(19:23~36)-흑선동입구(19:42)-백담산장(19:50)-백담사(19:58)
[산행시간] 13시간 54분(휴식 외:3시간 03분, 실 산행시간:10시간 51분)
[참여인원] 14인(벽산, 먼산, 킬문, 캐이, 산약초, 아사비, 진성호, 정대장, 디디씨, 베리아,
우일신, 솜다리, 산아름, 높은산)
[교 통] 승용차 3
<갈 때>
상동(03:00)-(외곽)-산본(03:20~30)-(외곽+춘천고속도로)-동홍천IC-화양강휴게소(04:45~05:00)
-남교리/선녀교(05:35)
<올 때>
백담사(19:58)-둔덕오름/히치(20:10)-백담사입구(20:25~21:25)-남교리(21:35)-원통(21:45~22:45)
-동홍천IC-(춘천+외곽)-산본(24:35)-상동(24:58)
(산해지도)
[산 행 기]
이번 설악은 서북주능에서 큰귀때기골과 가는골 사이에 형성된 감투봉 능선이 주목표... 인적없는
잡목 숲을 헤치면서 짜릿한 암릉미를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일 것이다.
새벽부터 백담사 도로를 걷기 싫어 접근로를 탕수골로 정하고는 뻔한 주등로 대신 중간 지계곡인
작은함지박골을 통해 서북능선에 접근하여 안산을 경유하는 것으로 선을 그었더니 백담사까지
도상 16km 전후... 설악 산행으로는 다소 부담이 되는 거리이다.
(작은함지박골)
(안산 일대)
(서북주능에서 본 감투봉 능선)
(감투봉 능선)
(감투봉능선에서 본 공룡)
05시 35분, 남교리.
설악의 명성 때문인지 이번에도 인원 14인에 차량 3대 운행... 05시 35분 남교리에 도착한 뒤
회수용으로 차량 2대를 백담사 입구에 대 놓고 온다.
(선녀교)
(남교리 주차장)
06시 04분, 남교리 출발 산행시작.
백담사 입구에 차를 대고 온 일행들이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겨울 눈사태로
인한 시설물이 파손되어 당분간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보이는 바 행여 직원이라도 출근하면
실랑이를 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낙 가뭄이 심한 탓에 탕수골 특유의 계곡미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지만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니
발걸음이 가볍다. 80년대 초 처음 찾을 때만 해도 워낙 험준한 계곡으로 알려져 단독산행 금지,
여성출입 금지니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는 안전시설은 물론 산길이 희미하여 탕수골을
통과하는데만 거의 하루를 투자해야 할 정도였다.
10분 후 '복숭아탕 3.2km'로 된 첫 이정표가 나오고, 5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작은함지박골보다
더 긴 지계곡이 갈리는데 초입 수량이 미미해 등반의 대상이 될 지는 미지수이다.
(공원지킴터)
(가뭄으로 수량이 미미한 탕수골)
06시 40분, 응봉폭포.
8분 후 다시 '복숭아탕 2.2km'로 된 이정표가 나온다. 이어 13분 진행하면 제법 규모있는 폭포가
맞이하고 있다. 응봉폭포... 워낙 가물어서 그렇지 정상적인 경우라면 훨씬 웅장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응봉폭포)
(응봉폭포)
07시 10분, 작은함지박골 입구.
8분 후 '복숭아탕 1.2km'로 된 세번 째 이정표가 나오니 에제 작은함지박골 입구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6분 후 긴 와폭이 등장하고... 4분 후 우측으로 지계곡이 한 차례 갈리는데 아직은 작은함지박골이
아니다.
10분 후 철다리가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 도착하니 우측 저 위로 가는 물줄기를 흘리는 바위지대가
올려 보인다. 사진에서 보았던 낯익은 풍경... 비로서 작은함지박골 초입에 도착한 것이다.
(긴 와폭)
(응봉이 올려 보이고)
(작은 함지박골 입구)
(작은 함지박골/초입으로 다소 껄끄러운 바위오름을 이루고 있다)
07시 24분, 협곡폭포.
초입 바위지대 오름이 다소 껄끄럽다. 우측의 바위면 잡고 겨우 오르면 위로는 넓은 반석지대가
형성된 채 얼마간 이어진다. 수량이 제대로 흐른다면 제법 괜찮은 그림일 듯...
10분 후 계곡이 좌측으로 꺾이면서 반석지대는 끝이 나고 대신 좁은 협곡으로 바뀌면서 초입으로
폭포가 하나 가로막고 있으니 조금은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일단은 폭포 앞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넓은 반석지대)
(협곡으로 바뀌면서 저 앞으로 폭포가 보인다)
(협곡폭포)
08시 00분, 협곡폭포 상단.
폭포로 붙는 초입... 1~2m 남짓 거리를 바위면을 잡고 점프를 해야 하는데 그냥 빠진 채 진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균형이 잘 안 잡혀 빠지지 않고 점프를 뛰기가 만만치 않다.
결국 빠진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 앞 사람들이 하나같이 빠지니 후미는 좌사면으로 붙어
폭포를 통째로 우회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어쨌거나 폭포 앞에 이르면 이후로는 그대로 폭포를 거슬러 올라도 별 문제가 없다.
6분 후 폭포 상단에 도착하니 협곡 사이로 커다란 바위 두 개가 포개진 채 끼어있어 눈길을 끈다.
(뒤돌아 본 폭포 초입)
(협곡 사이에 포개진 채 끼워있는 바위)
(포개진 바위를 위에서 봄)
(폭포 상단)
08시 30분, 넓은 와폭 상단.
협곡폭포를 뒤로 하면 한동안은 사태골을 이룬 평범한 계곡으로 이어지다가 20분 진행하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긴 슬랩지대를 이룬 대형 와폭이 반긴다. 작은함지막골 내 가장 하일라이트를
이루는 곳... 수량이 제대로라면 더욱 장관을 이루리라.
다소 껄끄럽게 이어지는 슬랩지대를 조심스럽게 올라 무사히 상단에 도착하고는 막초 한 잔씩
음미하면서 숨을 고른다. 15분 휴식.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대형 와폭)
(와폭 오름)
(와폭 상단)
08시 50분, 합수점.
다시 사태골로 바뀌면서 5분 진행하면 합수점... 폭이 아주 넓은 형성된 우측으로 진행한다.
벌써 계곡이 끝나려는지 수량이 다소 미미해졌다는 점이 아쉽다.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합수점/우측으로 진행한다)
(뒤돌아 본 응봉능선)
09시 21분, 서북주능.
마치 개활지인냥 넓지막한 계곡으로 이어지지만 어느 덧 물줄기가 끝난 채 마른 계곡으로 바뀐
상태... 대신 뒤쪽으로 응봉능선이 훤히 들어 나면서 작년인가 어렵게 암릉을 통과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19분 후 비로서 계곡이 끝나고 서북능선으로 붙기 위해 숲 사이로 형성된 사태지대로 들어선다.
움직일 때마다 낙석이 흘러내리는 급사면의 사태지대를 15분 남짓 조심스럽게 빠져 나가면 드디어
낯익은 서북주능이다.
어느 지점인가 했더니 안산 방향으로 보았을 때 갈직촌 3거리 조금 못 미친 직벽 바위 직전의
안부... 예상보다는 다소 민예단지쪽으로 치우친 곳으로 만일 역 방향 진행했을 경우 초입 찾기가
상당히 애매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
(이어지는 계곡)
(마른 계곡으로 바뀌고)
(뒤돌아 본 응봉능선)
(당겨 본 응봉)
(계곡이 끝나면서 사태지대를 따라 서북능선으로 붙는다)
(가파른 사태지대 오름)
(뒤돌아 봄)
(서북주능 도착)
09시 34분, 갈직촌 3거리.
주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높이 4~5m쯤 되는 직벽바위를 올라야 한다. 내려설 경우는 확보물이
잘 안 보여 다소의 긴장감이 드는 곳이지만 올라설 경우는 잡고 딛을 곳이 충분해 별 어려움은
없다.
직벽바위를 오른 후 잠깐 진행하면 조망암봉이 나오면서 비로서 안산과 가리산 능선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언제 보더라도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웅장한 풍경들... 지나온 작은함지박골도 전모를 보여주는
가운데 그 뒤로는 응봉이 우뚝 솟아 있다.
암봉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갈직촌 하산길이 갈리는 3거리이다. 13분 휴식.
(직벽바위 오름)
(안산 지능선 뒤로 가리봉 능선이 보인다)
(지나온 작은함지박골과 그 뒤 응봉)
(갈직촌 3거리)
10시 21분, 두문폭포 3거리.
얼마간은 조망 없이 울창한 숲길로 이어지다가 17~8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조망이 트이면서 안산이
펼쳐진다. 한결 가까워진 탓에 또다른 형태의 느낌... 그 뒤로 가리봉 연능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박무가 좀 낀 것이 조금은 아쉬움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대만족이다.
6~7분쯤 진행하니 더욱 조망이 뛰어난 암봉이 나와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감탄사를 토해낸다.
5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두문폭포 방향 하산길이 내려서면서 산길이 한결 뚜렷해진다.
(좌측 안산/중간 치마바위/우측 고양이바위)
(건너편 가리봉 능선)
(응봉능선)
(당겨본 응봉)
(응봉능선에서 가장 진행이 어려웠던 암봉을 좀 더 당겨본다)
(두문폭포 3거리 부근)
(가까워진 안산-치마바위)
10시 42분, 안산.
10분 후 성골 안부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멋진 풍경 음미하고... 10분 남짓 마지막 오름길을
극복하면 낯익은 2등 삼각점(설악24, 2004재설)이 반기는 안산 정상이다.
이제껏 조망 외에 대청과 공룡을 포함 설악 전체가 펼쳐지는 풍경이지만 시샘을 하려는지 아까보다
가스가 좀 더 짙게 낀 채 뿌연 조망이니 조금은 미련이 남기도 한다. 22분 휴식.
(성골 안부)
(안산)
(치마바위와 지나온 방향 서북주능)
(고양이바위로 이어지는 지능선)
(대한민국봉과 가야할 방향 서북주능)
11시 38분, 한계고성 3거리.
안산에서 대한민국봉까지도 동일한 형태의 조망이지만 보는 각도가 달라 새로운 느낌으로 음미할
수 있다.
34분 후 한계고성능선이 갈리는 3거리에 도착하여 작년 가을 힘겹게 올라선 기억들을 되새겨본다.
(안산 직후에서 뒤돌아 본 안산)
(성골)
(연이어 조망대가 펼쳐지고)
(뒤돌아 본 안산)
(성골 뒤 가리봉 능선)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
(한계고성 3거리에서 뒤돌아 본 안산)
11시 54분, 안산 3거리.
7~8분 더 진행하면 대한민국으로 된 표지석이 있어 일명 대한민국봉으로 불리는 약 1390봉이다.
안산은 어느 덧 저만치 거리를 둔 채 멀어져 있고 대신 귀청-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 메인이
한결 가깝게 펼쳐진다. 아울러 우측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가리봉 능선은 여전히
웅장한 풍경...
6분 후 정규 등로인 안산3거리에 도착하고는 잠깐 다리쉼과 함께 막초 한 잔씩 나눈다.
어느 덧 점심시간이 다 된 시각이니 예상 외로 시간이 소요된 느낌...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한다. 8분 휴식.
(이어지는 능선)
(다시 조망대)
(한계고성능과 가리봉 능선)
(대한민국봉)
(귀청-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
(안산 3거리)
12시 26분, 대승령.
24분 후 고갯마루인데도 삼각점(설악432, 2007재설)이 있는 대승령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감투봉 능선을 주파하는데만 최소 4시간은 잡아야 하니 18시가 막차인 백담사 버스를 맞추기에는
다소 빠듯한 시간... 막차시간 맞춘다고 공연히 서두르는 것보다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결국 막차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걸어 내려가는 것으로 합의하니 마음이 느긋해진다.
식사시간 38분 소요.
(대승령 가는 길)
(대승령)
13시 34분, 1284봉.
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의 메인... 참으로 오랜만에 걷는다. 안전시설이 설치된 이후 처음이니
마지막 진행했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10분 후 예전 밧줄에 의지하면서 올랐던 것으로 기억되는 긴 계단을 오른다. 식사를 하는 사이
가스가 완전 걷히면서 백담사 뒷능선이 산뜻한 풍경으로 펼쳐지니 기분까지 덩달아 상큼해진다.
철계단이 끝나면 우측 바로 건너로 가리봉이 펼쳐지는데 역시 오전에 본 풍경보다는 훨씬 깨끗한
조망... 이 정도라면 감투봉 능선 조망 또한 잔뜩 기대해도 될 것이다.
15분 더 진행하면 좌측 가는골 능선이 합류하면서 급오름이 끝이 나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펑퍼짐한 능선을 5분 진행하면 지도상 1284봉인데 별도 표시물은 없다.
(백담사 뒷능선)
(길게 이어지는 계단)
(가스가 걷혀 훨씬 깨끗해진 가리봉 능선)
(1284봉 부근)
13시 49분, 1273고지.
대신 15분 더 진행하면 해발 1273m라 하면서 '귀때기청봉 4.2km, 대승령 1.8km'로 된 이정표가
나온다. 가는골 최상류와 만나는 곳... 감투봉 능선이 분기하는 1408.2봉까지 절반쯤 진행한
지점이다. 나무 사이이긴 하지만 비로서 가야할 감투봉 능선이 모습을 들어내 당겨 보기도 한다.
5분 더 진행한 가는골 방향 지능선 갈림봉을 차지하고 잠깐 다리쉼을 하면서 숨을 고른다.
11분 휴식.
(1273고지)
(나무 사이로 보이는 큰감투봉)
14시 44분, 1408.2봉.
12분 후 '귀때기청봉 3.6km, 대승령 2.4km' 이정표를 지난다. 막판 130m 정도 고도를 올려야 하는
1408.2봉이 힘겹다. 다 올랐다고 생각하면 다시 오름길이 반복되는 탓이다.
14분 후 '귀때기청봉 3.2km, 대승령 2.8km'로 된 이정표를 다시 한번 지난다.
주변 조망들이 다시 펼쳐지면서 막판 급오름을 10여분 극복하면 비로서 1408.2봉 삼각점(설악304,
2007재설)이 반기는데 봉우리 정점이 아닌 직전 안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이다.
힘겨운 오름이던 차에 잘 되었다면서 봉우리 정점은 생략하고 사면으로 형성된 희미한 족적을 따라
감투봉 능선으로 들어선다.
(다시 주변 조망이 펼쳐지고)
(큰감투봉 뒤 황철봉)
(가리봉)
(1408.2봉)
(1408.2봉 삼각점)
15시 04분, 안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희미한 족적... 아니 산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발길이 거의
전문한 설악의 오지 능선이다.
대신 설악 특유의 빽빽한 관목숲... 진행하기 좋은 곳을 선택해 적당히 길을 만든다. 그나마 바로
어제 진행한 오지팀의 족적이 안내를 하니 조금이나마 수월한 편이다.
만병초와 보호종이라는 땃두릅이 이따금 군락지를 형성한 가운데 20분 진행하면 큰감투봉 전 첫
안부... 길만 좋으면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이지만 두 배 이상 소요된 것이다.
특히 아직까지는 암릉이 없었지만 이후로는 암릉지대까지 연이어지므로 더 많은 시간을 예상해야
한다. 20분 휴식.
(땃두릅)
(만병초)
(귀청)
15시 41분, 큰감투봉.
5분 오르면 전위봉이 되는 첫 암봉... 귀청, 대청, 공룡, 안산까지 설악의 모든 풍경이 펼쳐진다.
딴은 이곳이 큰감투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바로 앞으로 엇비슷한 고도의 암봉이
보이면서 우측으로 휘돌아 암봉을 오르니 넓은 마당바위를 이룬 채 조망이 훨씬 뛰어나 당연히
이곳이 큰감투봉일 것이라고 단정을 한다. 아니면 이곳 일대의 암봉 전체가 큰감투봉일 수도
있으리라.
안산, 귀청, 대청, 공룡, 용아, 마등봉, 황철봉, 신선봉까지 다시 한번 빙 둘러 셔터를 누른다.
특히 오전과는 달리 가스가 말끔히 사라졌기에 더욱 눈부신 조망... 날씨마저 받쳐주니 그야말로
행운이라는 말을 해 본다.
바위지대 한 켠으로는 솜다리가 탐스럽게 핀 채 또다른 시선을 사로잡는다. 13분 휴식.
(전위봉)
(전위봉에서 공룡)
(귀청 뒤로 대청이 보인다)
(안산)
(큰감투봉)
(큰감투봉)
(큰감투봉에서 대청-귀청)
(당겨 본 대청)
(당겨 본 공룡)
(좀 더 당겨 봄)
(이어지는 암봉과 그 뒤 황철봉)
(안산)
(삼형제봉)
(솜다리)
16시 11분, 암봉.
연이어지는 암릉... 잡고, 매달리고, 때로는 주변 나무에 의지하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통과하면서
10여분 진행하면 직벽을 이룬 암봉이 나타나 다소 긴장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잡고 딛을 곳이 적당해 보기보다는 큰 어려움이 없다. 안전을 위해 보조자일까지 설치한 뒤
암봉에 오르니 계속 암릉으로 이어지지만 가장 까다로운 통과한 탓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
(가야할 암봉)
(암릉 사이 백담사)
(나무에 의지하여 바위를 내려서는 곳도 있고)
(이어지는 암릉)
(뒤돌아 봄)
(시원하게 올려 보이는 귀청)
(이어지는 암릉)
(이어지는 암릉)
(직벽 암봉)
(직벽 암봉에 오른 뒤 뒤돌아 봄)
16시 16분, 마지막 암봉.
5분 더 진행하면 마지막 암봉...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본 뒤 좌측으로 살짝 꺾어 급내리막으로
떨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선다. 973봉까지 약 350m의 고도를 내리게끔 되어 있다.
(이어지는 암릉)
(마지막 암봉)
(뒤돌아 봄)
(귀청과 멀리 대청)
17시 20분, 급내림 끝.
급내림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오히려 암릉을 통과할 때보다 더 험악하다. 거의 산길 없이 시종 사면
형태를 이룬 거친 지형... 나무가지를 잡고 매달리면서 이따금 나오는 바위지대를 길게 우회하다
보니 시간만 잘잘 흐를 뿐 고도가 좀처럼 낮춰지지 않는다.
45분 후 거의 급내림이 끝나가는 바위사면을 차지하고 한 차례 휴식... 5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급내림이 모두 끝나면서 송림숲을 이룬 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한숨을 돌린다.
(바위지대 우회)
(바위지대 우회)
(급내림이 끝나고)
17시 48분, 암봉.
한동안은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20분쯤 진행하면 다시 거대한 암봉이 나와 긴장을 한다.
마땅한 우회길이 없어 우측으로 잠깐 휘돈 뒤 경사가 덜한 곳을 택해 바로 암봉을 오르는데 다행히
잡고 딛을 곳이 적당히 있어 보기보다는 무난한 오름이다.
작은감투봉이려니 하고 암봉을 차지하니 지형으로 보아 작은감투봉은 좀 더 진행해야 한다.
지나온 능선이 펼쳐지면서 귀청 아래로는 쉰길폭포가 줌으로 잡힐 만큼 가깝게 내려 보인다.
(어렵게 내려선 급내림 능선을 뒤돌아 보고)
(다시 암봉)
(암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봄)
(쉰길폭포)
(당겨본 쉰길폭포)
18시 07분, 작은감투봉.
계속해서 암릉으로 이어지지만 마땅한 우회길이 없을 뿐더러 행여 엉뚱한 곳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가능하면 날등으로 길을 만든다.
20분 남짓 진행하니 그제서야 작은감투봉이다. 작은 바위지대를 이룬 가운데 황철봉과 저항봉
지능선들이 건너다 보일 뿐 표기된 삼각점은 없어 작은감투봉인지 긴가민가 하지만 능선이 갈리는
가운데 급내림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니 작은감투봉이 맞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미 백담사 막차가 끝난 시각... 아직도 최소 1시간은 더 진행해야 감투봉 능선을 빠져
나갈 것으로 판단되니 일몰 이전에 하산하면 다행이라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작은감투봉)
(건너편 황철봉)
(황철봉 지능선)
(우측 귀때기골)
18시 27분, 급내림 끝.
다시 고도 400m를 내려야 하는 급내리막... 설상가상으로 날등쪽은 진행불가한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앞선 일행들이 되올라온다.
좌측 사면을 택한다. 바위지대는 아니지만 거의 절벽 수준의 급내림으로 떨어져 역시 진행이
만만치 않다. 나뭇가지에 의지하면서 조심스럽게 고도를 낮춘다.
그렇게 20분을 내려서고 나서야 어느 정도 급내림이 수그러진 상태... 다행히 다시 족적이 보이기
시작하니 안도를 하면서 자리를 잡고 마지막 남은 막초를 비운다. 15분 휴식.
(급내림)
(급내림이 끝나는 곳)
18시 49분, 삼각점.
아직도 250m를 더 내려야 하지만 이후로는 험준한 지형이 모두 끝나면서 육산으로 바뀌어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7분 후 느닷없이 삼각점(설악429, 2007재설)이 나와 고개를 갸웃거린다. 작은감투봉이 워낙 험준
해서인지 포기한 채 이곳에 대신 설치한 모양이다.
(삼각점봉)
(삼각점)
(백담사 뒷능선)
19시 23분, 흑선동계곡.
한결 뚜렷해진 족적을 따라 30여분 내려서면 흑선동 계곡이다. 막판 급내림이 떨어지기 직전 우측
능선을 택해야 애초 생각한 흑선동과 수렴동 합수점으로 떨어지지만 족적이 흑선동으로 이어지니
굳이 합수점으로 내려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일부 일행들은 알탕을 즐기는데 워낙 차가워 용기가 나지 않고 그냥 세면과 탁족으로 만족하면서
흘린 땀을 식힌다. 13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흑선동계곡)
(수렴동계곡 합수점)
(흑선동 입구)
19시 58분, 백담사.
불과 5분만 진행하면 수렴동계곡을 만나는 흑선동 입구이다. 이제부터는 신작로길... 어느 덧 해도
기운 채 어둠이 물들기 시작한다.
15분 후 아무도 없이 적막감이 감도는 백담사에 도착하고는 장장 14시간 남짓 소요한 긴 설악길을
마무리한다.
(수렴동계곡)
(신작로로 바뀐 산길)
(옛 백담산장)
(뒤돌아 본 수렴동)
(백담사 일주문)
그 후.
그러나 백담사 입구까지 아직도 1시간 20분 가량의 긴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힘든 발길이지만
모처럼 걷는다면서 편하게 마음먹고 다시 신발끈을 조인다.
맨 후미로 처져 그렇게 10여분 진행을 하니 운이 좋았는지 승합차 한 대가 내려오면서 만차임에도
불구 고맙게도 자리를 하나 마련해 준다.
덕분에 백담사 입구에는 솜다리님에 이어 두 번째 도착... 솜다리님 역시 히치를 했다고 한다.
근 한 시간이 지나서야 마지막 일행이 도착하니 이미 21시 20분... 주변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이다.
다행히 원통으로 나가니 막 영업을 끝내려는 식당이 하나 있어 겨우 차지하고는 보쌈과 막국수로써
늦은 뒤풀이 시간을 즐긴다. 얼떨결에 들린 집 치고는 맛이 제법 괜찮은 편이다.
거의 23시가 다 된 시각에 원통 출발하여 2시간여만에 집에 도착했지만 어느 덧 새벽 1시가 다 된
시각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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