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순경산]
상동-순경산(1151.7)-북능-운탄임도/하늘길-도롱이/아롱이연못-꽃꺼끼재-1439.8서남능-두무동
[도상거리] 약1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태백, 예미
[산행일자]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날 씨] 오전 비 조금/오후 흐림
[산행코스]
상동성당(07:30)-등산로안내판(07:34)-(신내골)-첫지계곡텃밭(07:50~08:00)-급수호스(08:09)
-휴식(08:50~09:00)-바위지대(09:09)-주능(09:36~46)-순경산(09:54~10:06)-주능올라선곳(10:13)
-1155봉(10:18)-민골3거리(10:27)-안부임도(10:57~11:13)-쌍묘(11:28)-안부옛임도(11:45~12:05)
-급오름끝(12:29)-밋밋한봉(12:36)-휴식(12:41~13:05)-운탄임도(13:36~14:26)-(임도트레킹)
-자연정화시설(14:33~38)-매봉산분기점(14:55)-동굴(15:12)-도롱이/아롱이연못4거리(15:24~48)
-꽃꺼끼재(16:06)-임도고개/1346봉남능(16:25~37)-1439.8봉서남능(17:07)-(임도버림)
-묵은임도끝(17:20)-안부(17:55)-밋밋한봉/묘(18:29~40)-묘(18:52)-마지막묘(18:57)-빈집(19:16)
-두무동(19:24)
[산행시간] 11시간 54분(휴식 외:3시간 24분, 실 산행시간:8시간 30분)
[참여인원] 2인(전배균, 높은산) + 1인(삼은 = 수라리재-순경산 진행)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5)-한남대교(03:40)-(경부+영동)-여주휴게소(04:20~30)-(중앙)-제천IC
-(38번국도)-석항-(31번국도)-수라리재(06:00~15)-상동(06:50)
<올 때>
두무동(20:10)-녹전(20:25~21:20)-석항-제천IC-(중앙+영동+경부)-한남대교(24:00)-영등포(23:50)
-상동(24:05)
(산행지도)
[산 행 기]
두위지맥 백운산에서 남쪽으로 갈린 지능선은 중간에 순경산(1151.7) 방향 능선과 선바위산(1032)
방향 능선으로 갈리면서 각각 옥동천에서 맥을 다한다.
한편 백운산 서쪽 약 1km 지점에 위치한 1388봉에서는 남서쪽으로 갈린 지능선은 매봉산(1267.8)과
단풍산(1150)으로 이어진 뒤 역시 옥동천에서 맥을 다한다.
(순경산)
(순경산 능선길)
이번에는 그 중 미답인 순경산이 목표... 애초는 백운산까지 연결한 뒤 선바위산이나 매봉산쪽은
이미 답사를 했기에 모처럼 임도트레킹으써 함백산으로 진행, 선수촌능선 정도로 하산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번 죽렴산 산행시처럼 이번에도 두위지맥 수라리재-두위봉 구간을 진행한다며
들머리와 날머리를 서로 엮자는 삼은님의 제안이 오니 차량 회수 문제가 해결된 셈... 하산코스를
함백산대신 교통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두무동으로 변경한다. 즉 수라리재에서 삼은님을 먼저
내려준 뒤 상동에서 순경산을 오르면 삼은님이 순경산까지 진행하여 차량을 회수하기로 했기에
하산은 어느 곳으로 잡아도 무방한 탓이다.
다만 수라리재에서 순경산까지 도상 30km가 넘는 거리를 주파하겠다는 계획이 조금은 걱정되지만
워낙 주력이 좋은 분이니...
(운탄임도 트레킹로)
(임도에서 보는 매봉산-단풍산)
06시 50분, 상동.
두위지맥을 진행하시는 삼은님 외 어쩌다보니 순경산쪽은 이번에도 죽렴산처럼 인원이 전배균님과
단 둘 뿐... 삼은님 차로 출발을 한다.
오전에 갠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내려오는 동안 내내 빗줄기를 뿌려댄다. 이러다가 이번에도 혹시
우중산행이 되는 것은 아닌지... 다행히 영월을 지날 무렵부터 빗줄기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면서
수라리재에 이르니 운해까지 환상으로 펼쳐지는 등 날이 거의 걷인 상태이기에 우중산행 염려는
안해도 될 것 같다.
수라리재를 출발하는 삼은님을 배웅한 뒤 순경산의 들머리인 상동읍 상동성당 앞에 도착하니 다시
한번 빗줄기가 쏟아지지만 이미 수라리재에서 운해를 음미했기에 이곳도 이내 걷히리라는 기대이다.
버스정거장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상동성당)
(상동)
07시 30분, 상동성당 출발 산행시작.
식사를 마치니 기다렸다는 듯 비가 그친다. 행장을 챙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동성당를 우측으로
두고 이어지는 짧은 도로... 저 위 도로가 끝나면서 산길이 시작되는 초입으로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직진 능선 방향으로는 정상, 우측 계곡 방향으로는 신내골로 적혀있는 단순한 안내판이다.
(상동교회 앞 버스정거장)
(신내골)
(상동성당을 뒤돌아 봄)
(순경산등산로 안내판)
07시 50분, 첫 지계곡 텃밭.
그런데 신내골쪽만 산길이 나 있을 뿐 능선쪽으로는 안내판에 표시된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신내골로 잠깐 들어서서 살펴 보았으나 역시 능선쪽으로는 산길이 없다. 아까 식사할 때 만난 동네
아저씨 말로는 군에서 등산로를 정비해 놓아 산길이 뚜렷하다고 했는데... 순경산 이후로도 예전
상동에서 백운산 일대의 광산으로 산넘어 출퇴근하던 길이었다며 산길이 잘 나 있을 것이라고 한
바이다.
산길 포기하고 능선쪽으로 적당히 치고 오를까 하다가 그래도 산길에 미련이 남기에 이번에는
초입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 본다.
그러나 텃밭을 지나자마자 이내 민가 앞으로 떨어지게 되니 이곳도 아닌 듯... 마침 동네 아주머니를
만나 초입을 물으니 신내골 첫 지계곡 앞에서 능선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어쨌든 생각치도 않던
초입찾기에 우왕좌왕 공연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다시 신내골쪽으로 발길을 되돌려 얼마간 진행하니 텃밭이 자리한 지계곡이 보이면서 능선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보인다. 아주머니가 말한 그 길이이라. 출발한지 어영부영 20분 지난 시각이다.
(안내판 위 둔덕/능선으로 붙는 산길이 없다)
(텃밭)
(지계곡)
08시 09분, 급수 호스.
그러나 텃밭을 지나자 이내 산길이 끝나면서 잡목만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다. 혹시 지계곡 건너로
나 있는 것 아닌가 하면서 되내려와 지계곡 건너편을 살펴도 역시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또다시 10분을 허비한 끝에 텃밭으로 되돌아오고는 할 수 없이 산길이 끝난 지점에서 적당히 산길
만들어 오르기로 하는데 한 차례 잡목을 헤치니 그제서야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예상과는 달리 능선 아닌 지계곡으로 이어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진행하다 보면 능선으로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뚜렷한 길을 따른다. 식수공급 용도인지 호스가 하나 산길따라 나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결국 뚜렷한 산길은 순경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단지 식수공급용으로 만들어진 산길임을
알게 된다. 9분 후 호스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는데 뚜렷하던 산길이 슬며시 자취를 감추면서
거의 족적이 불분명한 상태로 변했기 때문이다.
무심코 아주머니 말을 믿은 것이 잘못... 상동교회에서 순경산 정상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 바 애초부터 산길 무시한 채 그냥 치고 올랐더라도 최소한 절반 이상 진행했을텐데 아직까지
밑에서 헤메고 있으니 어의가 없다.
그렇다고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났고... 이리가나 저리가나 순경산만 오르면
된다는 위안을 하면서 그대로 산길 만들어 진행하기로 한다.
(산길이 끝나는 급수호스)
09시 09분, 바위지대.
계곡은 이내 물줄기가 끊어지면서 양쪽 급사면을 이루고 있다. 그 중 진행이 좀 나아 보이는 우측을
택한다. 이따금씩 길흔적이 이어졌다 사라졌다 하는 것을 보면 간혹 약초꾼이나마 다니긴 한 모양...
그러나 워낙 급오름이라 보니 한 굽이 오르 뒤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하기야 상동읍쪽에서 순경산을 오를 때는 어느 경로를 택해도 사면형태로써 단번에 55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는 각오해야 할 듯...
40분쯤 올랐을까? 좌우 사면을 기로지르는 그런대로 뚜렷한 사면길이 나타나 주 등산로가 형성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면서 잠시 진행해보기도 하는데 이내 끊어지니 잠깐 다리쉼을
한 뒤 그대로 능선을 거슬러 오른다.
10분 더 진행하면 바위지대까지 시작되니 자못 긴장이 된다. 정상 주변으로 암능를 이룬 바 행여
진행 불가한 암릉지대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짙은 가스로 주변 지형은 파악이 안 된다.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09시 36분, 주능.
다행히 웬만한 곳은 홀더나 나무가지 이용 무난히 날등으로 진행할 수 있고... 딴 한 군데 다소
위압갑을 주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희미한 족적이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게 된다. 전배균님은 그곳마저 날등으로 진행...
25분 바위지대를 빠져나오니 비로서 주능상 암능이다. 건너편 바로 아래쪽으로 밧줄까지 보이는 등
주등산로가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위치를 확인하니 순경산 정상과 1155봉 중간 지점... 정상 등로보다 꼭 두 배가 소요되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주능을 만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기분이다.
비로서 여유를 부리면서 입산주 한 잔씩 음미한다. 10분 휴식.
(주능도착)
09시 54분, 순경산.
순경산까지는 진행방향 역 방향으로 7~8분 거리... 정상 직전으로 초입을 못 찾은 주등산로가
올라온다. 딴은 상동교회 앞에서 등산로 안내판 앞까지 가지 않고 좌측 골목으로 들어서서 산자락이
시작되는 곳으로 초입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편 안내판에서 좌측 텃밭길로 들어선 뒤 만난 민가에서 계속 좌측으로 진행했어도 자연스럽게
초입을 만날 수 있었으리라. 아주머니가 엉뚱한 곳을 들머리라고 알려주는 바람에 그만...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면서 한 켠으로 삼각점(태백440, 2004재설)이 보이는 순경산 정상을
차지한다. 날만 좋으면 조망이 너무 좋을 듯한 분위기이지만 가스가 잔뜩 낀 채 사방이 그저 허공
뿐이니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라도 한 순간이나마 가스가 걷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한 켠 차지하고 잠시 막초타임을
갖는다. 그러나 끝내 허공만 보여준 상태... 12분 휴식.
(정상직전으로 일반등산로가 올라온다)
(순경산)
(삼각점)
(정상푯말)
10시 18분, 1155봉.
없는 산길 헤메다가 잘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한결 발걸음이 여유롭다.
7분 후 주능을 올라선 곳은 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사면으로 지나친다.
5분 더 진행하면 암봉으로 되어 있는 1155봉... 등산로 안내판에도 전망바위로 표시되어 있을만큼
역시 조망이 대단한 곳이지만 가스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니 아쉬움을 느낀다.
그래도 잠깐 가스가 걷히면서 민골-반쟁이골 초입을 살짝 보여 주었으니 맛보기는 한 셈이라
해야겠다. 좀 더 걷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으나 이내 가스가 다시 몰려와 허공속으로 사라진다.
(주능을 올라선 곳 사면)
(사면길)
(1055봉)
(잠깐 조망이 트였다가 사라진다)
10시 57분, 민골 임도안부.
9분 후 좌측으로 뚜렷한 민골 하산로가 갈린다. 나침반 확인을 했기에 망정이지 우측 주능길을 못
본 채 무심코 그쪽 길로 들어설 뻔 했다.
우측 주능길 역시 반반한 산길... 바위지대도 모두 끝난 채 부드러운 육산길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중간에 사면으로 가로지르는 산길을 한 차례 만나게 되는데 웬 사면길인가 하면서 그대로 뚜렷한
직진길을 따라 내려서다 보니 그만 마루금이 좌측 건너로 이어지고 있다. 마루금을 놓친 채 신내골
하산길로 들어선 것이다.
잠깐 사면길까지 빽을 하니 다행히 사면길은 자연스럽게 마루금으로 이어지면서 이내 마루금으로
복귀를 한다. 저 위 분기점에서 바로 내려오는 산길은 없으니 사면길로써 마루금길이 나 있는 셈...
한 굽이 내려서면 묵은 임도가 나오고 1~2분 더 진행하면 이번에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민골-신내골 사이 안부이다.
마침 차 한 대가 올라왔는데 민골-상동으로 이어지는 임도라고 한다. 16분 휴식.
(유순해진 산길)
(속새 군락지)
(사면길)
(묵은 임도가 먼저 나오고)
(민골 방향)
(민골임도 안부)
11시 45분, 안부 옛 임도.
절개지를 오르면 역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뚜렷한 산길은 곧 좌측 사면쪽으로 향하지만
날등쪽도 그런대로 족적이 보이므로 그대로 날등으로 진행한다. 오지의 능선임을 대변하는 듯
더덕이 더러 보이기도 한다.
잠깐 오르면 사면으로 돌았던 산길을 다시 만나고... 이후 한 동안은 거의 오르내림이 없이 유순한
산세로 이어진다.
15분 후 벌초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쌍묘가 나타난다. 이어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 17분
진행하면 옛 임도가 좌측 사면에서 올라오는 안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더덕 좀 찾아 본다는
일행을 기다리는데 제법 많았는지 거의 20분 되서야 도착했다. 그 사이 거의 10수는 건졌다고...
(임도 출발)
(쌍묘)
(이어지는 산길)
(안부 옛 임도)
12시 36분, 밋밋한 봉.
안부를 뒤로 하자 제법 금오름이 시작된다. 지도를 확인하니 160m 전후의 고도를 극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요즈음은 거의 사라진 올무들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거의 10~20m 간격이다. 다소 어의가 없으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깊은 산중까지 나선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보이는 것 모두 제거한다.
20여분 오르니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난 듯 능선이 완만해진다.
6분 더 진행하면 밋밋한 봉우리를 이루는 오름길 정점... 예년이면 한창 단풍이 올라 있겠지만
금년은 계절이 유난히 늦은 탓에 일부만 살짝 가을 색을 띄고 있다.
(올무)
(급오름이 끝나면 다시 유순한 능선으로 바뀌고)
12시 41분, 휴식.
다시 한번 더덕순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세도 이상적인 더덕 지형... 더덕도 뒤져 볼 겸 겸사겸사
쉼을 하기로 하면서 배낭을 내린다.
딴은 예상 외로 순경산 오름길에 시간을 허비한 바 백운산은 생략하고 두무동능선 초입까지 그냥
임도 트레킹으로써 진행하기로 이미 합의했기에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대형 더덕을 한 수를 만나 쾌재를 불렀으나 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는 바람에 도구 없이는 무리...
10여분 실랑이를 벌이면서 헛 힘만 쓴 끝에 아깝긴 하지만 결국 포기를 한다. 24분 휴식.
(헛 힘만 쓰고)
13시 36분, 운탄 임도.
더덕 지형이 끝나면서 한동안은 키작은 산죽지대로 이어진다. 전에 진행했던 선바위산 분기점을
유심히 살폈으나 확인하지 못한 채 30분 진행하니 어느 덧 백운산 사면을 가로지르는 운탄 임도...
'하늘길 트레킹로 7km 지점통과'로 된 푯말이 반긴다. 즉 두위봉-백운산-정암산-함백산까지
남사면으로 형성된 임도가 하나의 트리킹 코스로 조성된 것이다.
특히 꽃꺼끼재부터 박심고개까지 백운산 사면은 호젓한 숲길과 함께 조망이 좋아 여행자들에게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이 너무 늦었고... 백운산이야 몇 번 오른 산이고... 혹시 날씨라도 괜찮으면 백운산을 오를
마음이 생기겠지만 아직도 가스가 뿌연 상태이니 당연한 듯 느긋하게 임도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자리를 잡고 수라리재를 출발한 삼은님과 통화를 하니 벌써 꽃꺼끼재를
지난다고... 대단한 주력이시다. 임도 중간에 조우하기로 하는데 딴은 식사를 하는 동안 이곳에
도착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산죽지대)
(운탄임도 도착)
(좌측)
(우측)
(우측 바로 아래에서 임도가 갈린다)
(하늘길트레킹로라는 이름으로 트레킹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정표)
14시 33분, 자연정화시설.
임도트레킹이 시작된다. 확실이 편안하고 마음이 느긋해진다. 이내 여행자가 된 느낌... 유난히
용담이 자주 눈에 띈다.
7분 후 좌측 사면쪽으로 인공연못 같은 것이 보여 잠깐 내려서 보니 폐광산에서 유출되는 갱내수에
포함된 금속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자연정화시설이라고...
비록 박무 속이지만 지나온 순경산 외 매봉산 줄기가 웅장하게 펼쳐지는 등 조망도 아주 좋은
곳이다.
(임도트레킹 시작)
(용담)
(당겨 본 백운산 사면 바위)
(인공연못이 내려다 보인다)
(내려서서 확인하니)
(자연정화시설이라고...)
(지나온 산줄기)
14시 55분, 매봉산 분기점.
호젓한 숲길과 함께 연이어 나타나는 야생화 구경하면서 17분 진행하면 매봉산쪽 능선이 갈리는
지점... 전에 한번 진행해 본 곳이기에 낯익은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꽃꺼끼재를 통과했다는 삼은님과 시간상 충분히 마주칠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직껏 못
만났으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휴대폰도 불통... 혹시 다른 곳으로 진행하셨나?
(이어지는 임도)
(천남성)
(수리취)
(이어지는 임도)
(산부추)
(개미취)
(이어지는 임도)
(매봉산 분기점)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5시 12분, 동굴.
17분 후 우측으로 폐광 때문에 생겼는지 동굴도 한번 나타난다. 중간 중간으로 도롱이연못 이정표가
자주 나타나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스키장이 있는 1338봉)
(이어지는 임도)
(백운산 사면)
(이어지는 임도)
(벌개미취)
(동굴)
15시 24분, 도롱이/아롱이연못 임도4거리.
12분 후 백운산에서 1215.3봉 사이 안부가 되는 임도4거리에 도착한다. 궁금했던 도롱이연못이 있는
곳... 도롱이 말고도 아롱이라는 이름의 연못이 있다.
그곳에서 연락이 안 되던 삼은님이 기다리며 반긴다. 꽃꺼끼재에서 1215.3봉 북쪽사면 임도로
진행해야 하는데 남쪽 임도를 택하면서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바람에 의외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연못이 잇는 임도4거리)
(이정표)
(김소월시비가 있고)
(정자도 하나 보인다)
일단은 도롱이 연못을 먼저 들린다. 우측(북쪽) 사면 바로 아래에 위치...이정표상 불과 30m이다.
20~30평 정도의 넓이인데 나무들이 둥둥 떠 있어서인지 수심이 더욱 깊어 보인다.
안내판을 보니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침하로 생긴 연못으로 일대의 광부 아내들이 연못에 살고
있는 도롱룡에게 남편의 출퇴근을 무사기원했던 것에 유래하여 도롱이 연못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애뜻한 사연이다.
(도롱이 연못)
(도롱이 연못)
(안내판)
아롱이 연못은 반대편인 좌측(남쪽)으로 이정표상 150m 거리... 그러나 임도따라 잠깐 내려서면
임도 우측으로 억새가 빙 둘린 채 아담한 연못이 내려다 보인다.
도롱이처럼 별도 안내판은 없으나 규모는 약간 더 큰 것 같다. 주변이 트여서인지 도롱이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분위기... 어쨌거나 1000m 이상 고도에 이렇게 멋진 연못이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신비할 뿐이다.
(아롱이 연못)
(연못 뒤로 1215.3봉이 솟아 있다)
16시 06분, 꽃꺼끼재.
두어 번 왔어도 1215.3봉은 생략한 채 임도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시간상 생략해야 하니
조금은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에는 산길이 전무했으나 지금은 두위지맥을 진행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초입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눈길 한번 건네고 우측으로 도는 임도로 들어선다.
18분 후 또 한번의 임도4거리를 이루는 꽃꺼끼재에 도착한다.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1346봉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이어지는 임도)
(꽃꺼끼재)
(꽃꺼끼재)
(꽃꺼끼재의 임도표지석)
16시 25분, 임도고개/1346봉 남능.
애초는 1346봉과 1439.8봉까지 진행한 뒤 두무동 능선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상 1346봉,
1439.8봉 능선 모두 생략... 계속 남사면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그래도 일몰 이전
하산은 힘들 듯 싶다.
'두위봉 5.1km, 주목군락지 3.3km'라면서 이제는 이정표까지 생긴 능선길 초입을 확인하고는
역시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반반하게 단장된 임도길로 들어선다. 이제까지 거의 오르내림이
없었던 것에 반애 제법 경사가 있는 오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19분 후 1346봉 남능과 만나는 고갯마루에 도착함으로써 오름길 임도는 끝이 난다.
시간이 다소 늦어 산길만 두렷하다면 839.2봉으로 이어지는 1346봉 남능따라 하산한다는 생각도
했지만 산길이 다소 불명한 가운데 이제 한 굽이만 더 임도를 따르면 두무동 능선을 만나게 되므로
예정대로 두무동 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능선길 초입)
(이어지는 임도)
(임도고개 직전)
(임도고개)
17시 07분, 1439.8봉 서남능/두무동 능선.
거의 고도차 없이 1346봉과 1439.8봉 산허리로 이어지는 임도... 매봉산-단풍산 라인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제법 조망이 좋다. 운교산, 망경대산, 예미산도 모습을 들어낸다.
웬 포크레인이 한 대 올라와 있는 가운데 30분 진행하면 비로서 1439.8봉 서남능... 두무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워낙 임도따라 편안한 진행이 되었기에 내친 김에 끝까지 임도를 따르면서 막골쯤으로 하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시간상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인다.
(매봉산-단풍산)
(운교산-망경대산-예미산)
(두위봉)
(포크레인이 한 대 보이고)
(이어지는 능선)
(저 위가 두무동능선 고갯마루이다)
(두무동능선 고갯마루)
17시 20분, 묵은 임도 끝.
두무동 능선으로 들어서자 초입으로도 묵은 임도가 이어지니 내심은 조금이라도 길게 능선따라
이어지길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10여분 후 능선을 벗어나 우측 사면쪽으로 내려서고... 그래도 혹시 끊어지지 않는 임도라면
계속 임도따라 진행한다는 생각을 하며 임도를 따르니 잠시 후 낙엽송 수림의 구릉지대 나오면서
임도는 끝이 난다. 족적 희미한 능선따라 진행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갯마루에서 약간 빽을 한 지점에서 두무동능선으로 묵은임도가 보인다)
( 얼마동안은 묵은임도로 이어지다가)
(낙엽송 수림지대를 만나면서 임도는 끝난다)
17시 55분, 안부.
산죽 사이로 끊어질 듯 말 듯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래도 능선이 갈리면서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지점부터는 확실한 산길이 시작되니 안심을 한다.
급내림이 모두 끝나면서 35분 후 멧돼지의 목욕탕이라도 되는 듯 작은 물웅덩이가 형성된 안부에
도착한다. 아직도 최소 한 시간은 더 진행해야 할 듯... 코스가 짧다고 너무 여유를 부리더니 결국
이번에도 막판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희미한 산죽길로 바뀌고)
(이어지는 능선)
(급내림이 끝나면서 산길이 뚜렷해진다)
(물웅덩이가 형성된 안부)
18시 29분, 밋밋한 봉.
34분 후 마지막 봉우리인듯 묘 1가 있는 밋밋한 봉우리에 도착하니 랜턴을 꺼내야 할만큼 날이
어두워졌다.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마지막 술잔 비우고... 상황이 어떨게 될지 모르니 남은 간식도
든든히 먹어 둔다. 11분 휴식.
(서서히 어둠이 시작되면서)
(묘를 만나면서는 랜턴을 꺼내야 할 정도로 어두워진 상태이다)
19시 24분, 두무동.
12분 후 묘 1기... 다시 5분 후 묘 1기... 마지막 능선 분기점인듯 능선이 갈린다.
산길이 불확실하지만 방향이 맞는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그러나가 잠시 후 다시 산길을 만나는데
얼마간 능선으로 이어지더니 능선을 벗어나 좌측 급사면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어쨌든 저 아래가 두무동이므로 산길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산길 없이 진행하다가 행여 어둠 속
잡목에 갇힐 수도 있을 것이다.
긴장감을 느낄 정도로 아주 급사면... 다행히 한 굽이만 내려서면 급사면이 끝나면서 묵밭이 형성된
가운데 빈집도 한 채 보이니 안도를 한다. 마지막 묘에서 19분 지난 시각이다.
8분 후 두무동 도로에 도착함으로써 비로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름없는 다리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지점이다.
(빈 집)
(두무동 계곡)
(두무동 도착)
그 후.
묵밭에 도착했을 무렵 삼은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친 뒤 차량을 회수하여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기에
조금 기다리면 도착하겠거니 했으나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아 걱정을 한다.
전화마저 불통이고... 40분 넘게 기다리니 그제서야 도착한다. 반갑다.
반쟁이골에서 고개넘어 화절치까지는 잘 왔지만 화절치에서 도로가 여기저기로 갈리는 바람에
헤메다가 지나치는 차량을 한 대 만나 물어본 끝에 겨우 찾았다고.... 1방 도로인 줄 알았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녹전으로 이동, 전에 두어번 들린 식당을 찾았으나 시간이 늦어서인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이고...
대신 칼국수만 하는 집이 아직껏 유일하게 영업중이어서 그곳을 뒤풀이 장소로 정하는데 의외로
칼국수맛이 별미이니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찾을 것을 약속한다.
모처럼 진한 더덕주까지 음미한 뒤 21시 20분 녹전 출발... 시간이 늦어서인지 차량 정체가 전혀 없는
덕분에 집에는 자정을 막 넘긴 시각에 무사히 도착한다.
[E N D]
상동-순경산(1151.7)-북능-운탄임도/하늘길-도롱이/아롱이연못-꽃꺼끼재-1439.8서남능-두무동
[도상거리] 약1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태백, 예미
[산행일자]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날 씨] 오전 비 조금/오후 흐림
[산행코스]
상동성당(07:30)-등산로안내판(07:34)-(신내골)-첫지계곡텃밭(07:50~08:00)-급수호스(08:09)
-휴식(08:50~09:00)-바위지대(09:09)-주능(09:36~46)-순경산(09:54~10:06)-주능올라선곳(10:13)
-1155봉(10:18)-민골3거리(10:27)-안부임도(10:57~11:13)-쌍묘(11:28)-안부옛임도(11:45~12:05)
-급오름끝(12:29)-밋밋한봉(12:36)-휴식(12:41~13:05)-운탄임도(13:36~14:26)-(임도트레킹)
-자연정화시설(14:33~38)-매봉산분기점(14:55)-동굴(15:12)-도롱이/아롱이연못4거리(15:24~48)
-꽃꺼끼재(16:06)-임도고개/1346봉남능(16:25~37)-1439.8봉서남능(17:07)-(임도버림)
-묵은임도끝(17:20)-안부(17:55)-밋밋한봉/묘(18:29~40)-묘(18:52)-마지막묘(18:57)-빈집(19:16)
-두무동(19:24)
[산행시간] 11시간 54분(휴식 외:3시간 24분, 실 산행시간:8시간 30분)
[참여인원] 2인(전배균, 높은산) + 1인(삼은 = 수라리재-순경산 진행)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5)-한남대교(03:40)-(경부+영동)-여주휴게소(04:20~30)-(중앙)-제천IC
-(38번국도)-석항-(31번국도)-수라리재(06:00~15)-상동(06:50)
<올 때>
두무동(20:10)-녹전(20:25~21:20)-석항-제천IC-(중앙+영동+경부)-한남대교(24:00)-영등포(23:50)
-상동(24:05)
(산행지도)
[산 행 기]
두위지맥 백운산에서 남쪽으로 갈린 지능선은 중간에 순경산(1151.7) 방향 능선과 선바위산(1032)
방향 능선으로 갈리면서 각각 옥동천에서 맥을 다한다.
한편 백운산 서쪽 약 1km 지점에 위치한 1388봉에서는 남서쪽으로 갈린 지능선은 매봉산(1267.8)과
단풍산(1150)으로 이어진 뒤 역시 옥동천에서 맥을 다한다.
(순경산)
(순경산 능선길)
이번에는 그 중 미답인 순경산이 목표... 애초는 백운산까지 연결한 뒤 선바위산이나 매봉산쪽은
이미 답사를 했기에 모처럼 임도트레킹으써 함백산으로 진행, 선수촌능선 정도로 하산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번 죽렴산 산행시처럼 이번에도 두위지맥 수라리재-두위봉 구간을 진행한다며
들머리와 날머리를 서로 엮자는 삼은님의 제안이 오니 차량 회수 문제가 해결된 셈... 하산코스를
함백산대신 교통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두무동으로 변경한다. 즉 수라리재에서 삼은님을 먼저
내려준 뒤 상동에서 순경산을 오르면 삼은님이 순경산까지 진행하여 차량을 회수하기로 했기에
하산은 어느 곳으로 잡아도 무방한 탓이다.
다만 수라리재에서 순경산까지 도상 30km가 넘는 거리를 주파하겠다는 계획이 조금은 걱정되지만
워낙 주력이 좋은 분이니...
(운탄임도 트레킹로)
(임도에서 보는 매봉산-단풍산)
06시 50분, 상동.
두위지맥을 진행하시는 삼은님 외 어쩌다보니 순경산쪽은 이번에도 죽렴산처럼 인원이 전배균님과
단 둘 뿐... 삼은님 차로 출발을 한다.
오전에 갠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내려오는 동안 내내 빗줄기를 뿌려댄다. 이러다가 이번에도 혹시
우중산행이 되는 것은 아닌지... 다행히 영월을 지날 무렵부터 빗줄기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면서
수라리재에 이르니 운해까지 환상으로 펼쳐지는 등 날이 거의 걷인 상태이기에 우중산행 염려는
안해도 될 것 같다.
수라리재를 출발하는 삼은님을 배웅한 뒤 순경산의 들머리인 상동읍 상동성당 앞에 도착하니 다시
한번 빗줄기가 쏟아지지만 이미 수라리재에서 운해를 음미했기에 이곳도 이내 걷히리라는 기대이다.
버스정거장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상동성당)
(상동)
07시 30분, 상동성당 출발 산행시작.
식사를 마치니 기다렸다는 듯 비가 그친다. 행장을 챙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동성당를 우측으로
두고 이어지는 짧은 도로... 저 위 도로가 끝나면서 산길이 시작되는 초입으로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직진 능선 방향으로는 정상, 우측 계곡 방향으로는 신내골로 적혀있는 단순한 안내판이다.
(상동교회 앞 버스정거장)
(신내골)
(상동성당을 뒤돌아 봄)
(순경산등산로 안내판)
07시 50분, 첫 지계곡 텃밭.
그런데 신내골쪽만 산길이 나 있을 뿐 능선쪽으로는 안내판에 표시된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신내골로 잠깐 들어서서 살펴 보았으나 역시 능선쪽으로는 산길이 없다. 아까 식사할 때 만난 동네
아저씨 말로는 군에서 등산로를 정비해 놓아 산길이 뚜렷하다고 했는데... 순경산 이후로도 예전
상동에서 백운산 일대의 광산으로 산넘어 출퇴근하던 길이었다며 산길이 잘 나 있을 것이라고 한
바이다.
산길 포기하고 능선쪽으로 적당히 치고 오를까 하다가 그래도 산길에 미련이 남기에 이번에는
초입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 본다.
그러나 텃밭을 지나자마자 이내 민가 앞으로 떨어지게 되니 이곳도 아닌 듯... 마침 동네 아주머니를
만나 초입을 물으니 신내골 첫 지계곡 앞에서 능선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어쨌든 생각치도 않던
초입찾기에 우왕좌왕 공연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다시 신내골쪽으로 발길을 되돌려 얼마간 진행하니 텃밭이 자리한 지계곡이 보이면서 능선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보인다. 아주머니가 말한 그 길이이라. 출발한지 어영부영 20분 지난 시각이다.
(안내판 위 둔덕/능선으로 붙는 산길이 없다)
(텃밭)
(지계곡)
08시 09분, 급수 호스.
그러나 텃밭을 지나자 이내 산길이 끝나면서 잡목만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다. 혹시 지계곡 건너로
나 있는 것 아닌가 하면서 되내려와 지계곡 건너편을 살펴도 역시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또다시 10분을 허비한 끝에 텃밭으로 되돌아오고는 할 수 없이 산길이 끝난 지점에서 적당히 산길
만들어 오르기로 하는데 한 차례 잡목을 헤치니 그제서야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예상과는 달리 능선 아닌 지계곡으로 이어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진행하다 보면 능선으로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뚜렷한 길을 따른다. 식수공급 용도인지 호스가 하나 산길따라 나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결국 뚜렷한 산길은 순경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단지 식수공급용으로 만들어진 산길임을
알게 된다. 9분 후 호스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는데 뚜렷하던 산길이 슬며시 자취를 감추면서
거의 족적이 불분명한 상태로 변했기 때문이다.
무심코 아주머니 말을 믿은 것이 잘못... 상동교회에서 순경산 정상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 바 애초부터 산길 무시한 채 그냥 치고 올랐더라도 최소한 절반 이상 진행했을텐데 아직까지
밑에서 헤메고 있으니 어의가 없다.
그렇다고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났고... 이리가나 저리가나 순경산만 오르면
된다는 위안을 하면서 그대로 산길 만들어 진행하기로 한다.
(산길이 끝나는 급수호스)
09시 09분, 바위지대.
계곡은 이내 물줄기가 끊어지면서 양쪽 급사면을 이루고 있다. 그 중 진행이 좀 나아 보이는 우측을
택한다. 이따금씩 길흔적이 이어졌다 사라졌다 하는 것을 보면 간혹 약초꾼이나마 다니긴 한 모양...
그러나 워낙 급오름이라 보니 한 굽이 오르 뒤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하기야 상동읍쪽에서 순경산을 오를 때는 어느 경로를 택해도 사면형태로써 단번에 55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는 각오해야 할 듯...
40분쯤 올랐을까? 좌우 사면을 기로지르는 그런대로 뚜렷한 사면길이 나타나 주 등산로가 형성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면서 잠시 진행해보기도 하는데 이내 끊어지니 잠깐 다리쉼을
한 뒤 그대로 능선을 거슬러 오른다.
10분 더 진행하면 바위지대까지 시작되니 자못 긴장이 된다. 정상 주변으로 암능를 이룬 바 행여
진행 불가한 암릉지대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짙은 가스로 주변 지형은 파악이 안 된다.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09시 36분, 주능.
다행히 웬만한 곳은 홀더나 나무가지 이용 무난히 날등으로 진행할 수 있고... 딴 한 군데 다소
위압갑을 주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희미한 족적이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게 된다. 전배균님은 그곳마저 날등으로 진행...
25분 바위지대를 빠져나오니 비로서 주능상 암능이다. 건너편 바로 아래쪽으로 밧줄까지 보이는 등
주등산로가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위치를 확인하니 순경산 정상과 1155봉 중간 지점... 정상 등로보다 꼭 두 배가 소요되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주능을 만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기분이다.
비로서 여유를 부리면서 입산주 한 잔씩 음미한다. 10분 휴식.
(주능도착)
09시 54분, 순경산.
순경산까지는 진행방향 역 방향으로 7~8분 거리... 정상 직전으로 초입을 못 찾은 주등산로가
올라온다. 딴은 상동교회 앞에서 등산로 안내판 앞까지 가지 않고 좌측 골목으로 들어서서 산자락이
시작되는 곳으로 초입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편 안내판에서 좌측 텃밭길로 들어선 뒤 만난 민가에서 계속 좌측으로 진행했어도 자연스럽게
초입을 만날 수 있었으리라. 아주머니가 엉뚱한 곳을 들머리라고 알려주는 바람에 그만...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면서 한 켠으로 삼각점(태백440, 2004재설)이 보이는 순경산 정상을
차지한다. 날만 좋으면 조망이 너무 좋을 듯한 분위기이지만 가스가 잔뜩 낀 채 사방이 그저 허공
뿐이니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라도 한 순간이나마 가스가 걷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한 켠 차지하고 잠시 막초타임을
갖는다. 그러나 끝내 허공만 보여준 상태... 12분 휴식.
(정상직전으로 일반등산로가 올라온다)
(순경산)
(삼각점)
(정상푯말)
10시 18분, 1155봉.
없는 산길 헤메다가 잘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한결 발걸음이 여유롭다.
7분 후 주능을 올라선 곳은 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사면으로 지나친다.
5분 더 진행하면 암봉으로 되어 있는 1155봉... 등산로 안내판에도 전망바위로 표시되어 있을만큼
역시 조망이 대단한 곳이지만 가스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니 아쉬움을 느낀다.
그래도 잠깐 가스가 걷히면서 민골-반쟁이골 초입을 살짝 보여 주었으니 맛보기는 한 셈이라
해야겠다. 좀 더 걷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으나 이내 가스가 다시 몰려와 허공속으로 사라진다.
(주능을 올라선 곳 사면)
(사면길)
(1055봉)
(잠깐 조망이 트였다가 사라진다)
10시 57분, 민골 임도안부.
9분 후 좌측으로 뚜렷한 민골 하산로가 갈린다. 나침반 확인을 했기에 망정이지 우측 주능길을 못
본 채 무심코 그쪽 길로 들어설 뻔 했다.
우측 주능길 역시 반반한 산길... 바위지대도 모두 끝난 채 부드러운 육산길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중간에 사면으로 가로지르는 산길을 한 차례 만나게 되는데 웬 사면길인가 하면서 그대로 뚜렷한
직진길을 따라 내려서다 보니 그만 마루금이 좌측 건너로 이어지고 있다. 마루금을 놓친 채 신내골
하산길로 들어선 것이다.
잠깐 사면길까지 빽을 하니 다행히 사면길은 자연스럽게 마루금으로 이어지면서 이내 마루금으로
복귀를 한다. 저 위 분기점에서 바로 내려오는 산길은 없으니 사면길로써 마루금길이 나 있는 셈...
한 굽이 내려서면 묵은 임도가 나오고 1~2분 더 진행하면 이번에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민골-신내골 사이 안부이다.
마침 차 한 대가 올라왔는데 민골-상동으로 이어지는 임도라고 한다. 16분 휴식.
(유순해진 산길)
(속새 군락지)
(사면길)
(묵은 임도가 먼저 나오고)
(민골 방향)
(민골임도 안부)
11시 45분, 안부 옛 임도.
절개지를 오르면 역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뚜렷한 산길은 곧 좌측 사면쪽으로 향하지만
날등쪽도 그런대로 족적이 보이므로 그대로 날등으로 진행한다. 오지의 능선임을 대변하는 듯
더덕이 더러 보이기도 한다.
잠깐 오르면 사면으로 돌았던 산길을 다시 만나고... 이후 한 동안은 거의 오르내림이 없이 유순한
산세로 이어진다.
15분 후 벌초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쌍묘가 나타난다. 이어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 17분
진행하면 옛 임도가 좌측 사면에서 올라오는 안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더덕 좀 찾아 본다는
일행을 기다리는데 제법 많았는지 거의 20분 되서야 도착했다. 그 사이 거의 10수는 건졌다고...
(임도 출발)
(쌍묘)
(이어지는 산길)
(안부 옛 임도)
12시 36분, 밋밋한 봉.
안부를 뒤로 하자 제법 금오름이 시작된다. 지도를 확인하니 160m 전후의 고도를 극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요즈음은 거의 사라진 올무들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거의 10~20m 간격이다. 다소 어의가 없으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깊은 산중까지 나선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보이는 것 모두 제거한다.
20여분 오르니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난 듯 능선이 완만해진다.
6분 더 진행하면 밋밋한 봉우리를 이루는 오름길 정점... 예년이면 한창 단풍이 올라 있겠지만
금년은 계절이 유난히 늦은 탓에 일부만 살짝 가을 색을 띄고 있다.
(올무)
(급오름이 끝나면 다시 유순한 능선으로 바뀌고)
12시 41분, 휴식.
다시 한번 더덕순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세도 이상적인 더덕 지형... 더덕도 뒤져 볼 겸 겸사겸사
쉼을 하기로 하면서 배낭을 내린다.
딴은 예상 외로 순경산 오름길에 시간을 허비한 바 백운산은 생략하고 두무동능선 초입까지 그냥
임도 트레킹으로써 진행하기로 이미 합의했기에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대형 더덕을 한 수를 만나 쾌재를 불렀으나 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는 바람에 도구 없이는 무리...
10여분 실랑이를 벌이면서 헛 힘만 쓴 끝에 아깝긴 하지만 결국 포기를 한다. 24분 휴식.
(헛 힘만 쓰고)
13시 36분, 운탄 임도.
더덕 지형이 끝나면서 한동안은 키작은 산죽지대로 이어진다. 전에 진행했던 선바위산 분기점을
유심히 살폈으나 확인하지 못한 채 30분 진행하니 어느 덧 백운산 사면을 가로지르는 운탄 임도...
'하늘길 트레킹로 7km 지점통과'로 된 푯말이 반긴다. 즉 두위봉-백운산-정암산-함백산까지
남사면으로 형성된 임도가 하나의 트리킹 코스로 조성된 것이다.
특히 꽃꺼끼재부터 박심고개까지 백운산 사면은 호젓한 숲길과 함께 조망이 좋아 여행자들에게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이 너무 늦었고... 백운산이야 몇 번 오른 산이고... 혹시 날씨라도 괜찮으면 백운산을 오를
마음이 생기겠지만 아직도 가스가 뿌연 상태이니 당연한 듯 느긋하게 임도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자리를 잡고 수라리재를 출발한 삼은님과 통화를 하니 벌써 꽃꺼끼재를
지난다고... 대단한 주력이시다. 임도 중간에 조우하기로 하는데 딴은 식사를 하는 동안 이곳에
도착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산죽지대)
(운탄임도 도착)
(좌측)
(우측)
(우측 바로 아래에서 임도가 갈린다)
(하늘길트레킹로라는 이름으로 트레킹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정표)
14시 33분, 자연정화시설.
임도트레킹이 시작된다. 확실이 편안하고 마음이 느긋해진다. 이내 여행자가 된 느낌... 유난히
용담이 자주 눈에 띈다.
7분 후 좌측 사면쪽으로 인공연못 같은 것이 보여 잠깐 내려서 보니 폐광산에서 유출되는 갱내수에
포함된 금속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자연정화시설이라고...
비록 박무 속이지만 지나온 순경산 외 매봉산 줄기가 웅장하게 펼쳐지는 등 조망도 아주 좋은
곳이다.
(임도트레킹 시작)
(용담)
(당겨 본 백운산 사면 바위)
(인공연못이 내려다 보인다)
(내려서서 확인하니)
(자연정화시설이라고...)
(지나온 산줄기)
14시 55분, 매봉산 분기점.
호젓한 숲길과 함께 연이어 나타나는 야생화 구경하면서 17분 진행하면 매봉산쪽 능선이 갈리는
지점... 전에 한번 진행해 본 곳이기에 낯익은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꽃꺼끼재를 통과했다는 삼은님과 시간상 충분히 마주칠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직껏 못
만났으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휴대폰도 불통... 혹시 다른 곳으로 진행하셨나?
(이어지는 임도)
(천남성)
(수리취)
(이어지는 임도)
(산부추)
(개미취)
(이어지는 임도)
(매봉산 분기점)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5시 12분, 동굴.
17분 후 우측으로 폐광 때문에 생겼는지 동굴도 한번 나타난다. 중간 중간으로 도롱이연못 이정표가
자주 나타나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스키장이 있는 1338봉)
(이어지는 임도)
(백운산 사면)
(이어지는 임도)
(벌개미취)
(동굴)
15시 24분, 도롱이/아롱이연못 임도4거리.
12분 후 백운산에서 1215.3봉 사이 안부가 되는 임도4거리에 도착한다. 궁금했던 도롱이연못이 있는
곳... 도롱이 말고도 아롱이라는 이름의 연못이 있다.
그곳에서 연락이 안 되던 삼은님이 기다리며 반긴다. 꽃꺼끼재에서 1215.3봉 북쪽사면 임도로
진행해야 하는데 남쪽 임도를 택하면서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바람에 의외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연못이 잇는 임도4거리)
(이정표)
(김소월시비가 있고)
(정자도 하나 보인다)
일단은 도롱이 연못을 먼저 들린다. 우측(북쪽) 사면 바로 아래에 위치...이정표상 불과 30m이다.
20~30평 정도의 넓이인데 나무들이 둥둥 떠 있어서인지 수심이 더욱 깊어 보인다.
안내판을 보니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침하로 생긴 연못으로 일대의 광부 아내들이 연못에 살고
있는 도롱룡에게 남편의 출퇴근을 무사기원했던 것에 유래하여 도롱이 연못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애뜻한 사연이다.
(도롱이 연못)
(도롱이 연못)
(안내판)
아롱이 연못은 반대편인 좌측(남쪽)으로 이정표상 150m 거리... 그러나 임도따라 잠깐 내려서면
임도 우측으로 억새가 빙 둘린 채 아담한 연못이 내려다 보인다.
도롱이처럼 별도 안내판은 없으나 규모는 약간 더 큰 것 같다. 주변이 트여서인지 도롱이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분위기... 어쨌거나 1000m 이상 고도에 이렇게 멋진 연못이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신비할 뿐이다.
(아롱이 연못)
(연못 뒤로 1215.3봉이 솟아 있다)
16시 06분, 꽃꺼끼재.
두어 번 왔어도 1215.3봉은 생략한 채 임도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시간상 생략해야 하니
조금은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에는 산길이 전무했으나 지금은 두위지맥을 진행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초입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눈길 한번 건네고 우측으로 도는 임도로 들어선다.
18분 후 또 한번의 임도4거리를 이루는 꽃꺼끼재에 도착한다.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1346봉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이어지는 임도)
(꽃꺼끼재)
(꽃꺼끼재)
(꽃꺼끼재의 임도표지석)
16시 25분, 임도고개/1346봉 남능.
애초는 1346봉과 1439.8봉까지 진행한 뒤 두무동 능선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상 1346봉,
1439.8봉 능선 모두 생략... 계속 남사면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그래도 일몰 이전
하산은 힘들 듯 싶다.
'두위봉 5.1km, 주목군락지 3.3km'라면서 이제는 이정표까지 생긴 능선길 초입을 확인하고는
역시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반반하게 단장된 임도길로 들어선다. 이제까지 거의 오르내림이
없었던 것에 반애 제법 경사가 있는 오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19분 후 1346봉 남능과 만나는 고갯마루에 도착함으로써 오름길 임도는 끝이 난다.
시간이 다소 늦어 산길만 두렷하다면 839.2봉으로 이어지는 1346봉 남능따라 하산한다는 생각도
했지만 산길이 다소 불명한 가운데 이제 한 굽이만 더 임도를 따르면 두무동 능선을 만나게 되므로
예정대로 두무동 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능선길 초입)
(이어지는 임도)
(임도고개 직전)
(임도고개)
17시 07분, 1439.8봉 서남능/두무동 능선.
거의 고도차 없이 1346봉과 1439.8봉 산허리로 이어지는 임도... 매봉산-단풍산 라인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제법 조망이 좋다. 운교산, 망경대산, 예미산도 모습을 들어낸다.
웬 포크레인이 한 대 올라와 있는 가운데 30분 진행하면 비로서 1439.8봉 서남능... 두무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워낙 임도따라 편안한 진행이 되었기에 내친 김에 끝까지 임도를 따르면서 막골쯤으로 하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시간상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인다.
(매봉산-단풍산)
(운교산-망경대산-예미산)
(두위봉)
(포크레인이 한 대 보이고)
(이어지는 능선)
(저 위가 두무동능선 고갯마루이다)
(두무동능선 고갯마루)
17시 20분, 묵은 임도 끝.
두무동 능선으로 들어서자 초입으로도 묵은 임도가 이어지니 내심은 조금이라도 길게 능선따라
이어지길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10여분 후 능선을 벗어나 우측 사면쪽으로 내려서고... 그래도 혹시 끊어지지 않는 임도라면
계속 임도따라 진행한다는 생각을 하며 임도를 따르니 잠시 후 낙엽송 수림의 구릉지대 나오면서
임도는 끝이 난다. 족적 희미한 능선따라 진행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갯마루에서 약간 빽을 한 지점에서 두무동능선으로 묵은임도가 보인다)
( 얼마동안은 묵은임도로 이어지다가)
(낙엽송 수림지대를 만나면서 임도는 끝난다)
17시 55분, 안부.
산죽 사이로 끊어질 듯 말 듯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래도 능선이 갈리면서 우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지점부터는 확실한 산길이 시작되니 안심을 한다.
급내림이 모두 끝나면서 35분 후 멧돼지의 목욕탕이라도 되는 듯 작은 물웅덩이가 형성된 안부에
도착한다. 아직도 최소 한 시간은 더 진행해야 할 듯... 코스가 짧다고 너무 여유를 부리더니 결국
이번에도 막판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희미한 산죽길로 바뀌고)
(이어지는 능선)
(급내림이 끝나면서 산길이 뚜렷해진다)
(물웅덩이가 형성된 안부)
18시 29분, 밋밋한 봉.
34분 후 마지막 봉우리인듯 묘 1가 있는 밋밋한 봉우리에 도착하니 랜턴을 꺼내야 할만큼 날이
어두워졌다.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마지막 술잔 비우고... 상황이 어떨게 될지 모르니 남은 간식도
든든히 먹어 둔다. 11분 휴식.
(서서히 어둠이 시작되면서)
(묘를 만나면서는 랜턴을 꺼내야 할 정도로 어두워진 상태이다)
19시 24분, 두무동.
12분 후 묘 1기... 다시 5분 후 묘 1기... 마지막 능선 분기점인듯 능선이 갈린다.
산길이 불확실하지만 방향이 맞는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그러나가 잠시 후 다시 산길을 만나는데
얼마간 능선으로 이어지더니 능선을 벗어나 좌측 급사면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어쨌든 저 아래가 두무동이므로 산길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산길 없이 진행하다가 행여 어둠 속
잡목에 갇힐 수도 있을 것이다.
긴장감을 느낄 정도로 아주 급사면... 다행히 한 굽이만 내려서면 급사면이 끝나면서 묵밭이 형성된
가운데 빈집도 한 채 보이니 안도를 한다. 마지막 묘에서 19분 지난 시각이다.
8분 후 두무동 도로에 도착함으로써 비로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름없는 다리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지점이다.
(빈 집)
(두무동 계곡)
(두무동 도착)
그 후.
묵밭에 도착했을 무렵 삼은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친 뒤 차량을 회수하여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기에
조금 기다리면 도착하겠거니 했으나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아 걱정을 한다.
전화마저 불통이고... 40분 넘게 기다리니 그제서야 도착한다. 반갑다.
반쟁이골에서 고개넘어 화절치까지는 잘 왔지만 화절치에서 도로가 여기저기로 갈리는 바람에
헤메다가 지나치는 차량을 한 대 만나 물어본 끝에 겨우 찾았다고.... 1방 도로인 줄 알았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녹전으로 이동, 전에 두어번 들린 식당을 찾았으나 시간이 늦어서인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이고...
대신 칼국수만 하는 집이 아직껏 유일하게 영업중이어서 그곳을 뒤풀이 장소로 정하는데 의외로
칼국수맛이 별미이니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찾을 것을 약속한다.
모처럼 진한 더덕주까지 음미한 뒤 21시 20분 녹전 출발... 시간이 늦어서인지 차량 정체가 전혀 없는
덕분에 집에는 자정을 막 넘긴 시각에 무사히 도착한다.
[E N D]
'일반산행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성 마산-고성산] 진부령-마산-관대바위-고성산 (0) | 2010.12.07 |
---|---|
[방태산 대골]방태교-대골-깃대봉-주억봉-북능-방태교 (0) | 2010.12.01 |
[오대산 무명봉능선]두일초교뒷능-한강기맥-오대산경계능-두일초교 (0) | 2010.10.30 |
[양양 암산]채마전골-암산-약수산-구룡령-구룡령엣길 (0) | 2010.10.09 |
[삼척 응봉산]버릿교-버릿골-응봉산-재량박골-사곡리 (0) | 2010.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