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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죽렴지맥 1]민둥산역-두위봉-수리재-죽렴산-마차재

by 높은산 2010. 11. 9.
제목 없음 [죽렴지맥 1]
민둥산역-두위봉(1465.9)-철죽제단봉-죽렴지맥분기점-예미/문곡도로-1037.1-수리재-죽렴산(1059.1)
-950.4분기봉-마차재

[도상거리] 약19.0km = 접근 7.0km + 지맥 12.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예미

[산행일자]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날 씨] 오전 이따금 비/오후 내내 비

[산행코스]
민둥산역(07:30)-텃밭진입(07:36)-텃밭우측산길(07:39)-주능안부/임도(07:44)-첫봉/철탑(08:17~26)
-급오름봉(08:47)-958봉(08:51)-좌산길합류(09:06)-거목(09:25)-사면샘(09:36)-1050.4봉능선(09:45)
-주목(10:11)-두위봉주능/1462봉(10:19~25)-헬기장(10:37)-주목(10:40)-헬기장(10:43)
-헬기장(10:49)-두위봉/삼각점정상(10:52)-헬기장(10:56)-헬기장(11:01)-정상석정상(11:06)
-자뭇골갈림(11:09)-철쭉제단봉(11:10~34)-지맥분기점(11:43)-아라리고개(11:51)-1351봉(12:03)
-능선3거리(12:20)-(우)-1159봉(12:40)-1080봉(12:56)-예미/문곡로로(13:08~35)-1062봉(13:52)
-1037.1봉(14:09)-터널봉(14:37)-961봉(14:57~15:02)-수리재(15:13)-죽렴산(15:40~58)
-우꺾임봉(16:07)-분기봉(16:20)-철망(16:24)-점촌안부(16:40)-좌꺾임(16:53)-우꺾임(17:08)
-암봉(17:36~17:47)-우지능분기봉(18:00)-954.4분기봉(18:23)-우꺾임(18:38)-978봉(19:20)
-우꺾임(19:29)-분기봉(19:39~20:04)-울타리(20:20)-울타리입구/안내판(20:29)-시멘트길(20:33)
-마차재(20:40)


[산행시간]
13시간 10분(휴식 외:2시간 05분, 실 산행시간:11시간 05분)

[참여인원] 2인(전배균, 높은산) + 2인(삼은, 칼리토 = 만항재~두위봉 진행)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0)-(올림픽도로)-천호대교(03:40)-(중부+영동)-문막휴게소(04:35~50)
-(중앙)-제천IC-(38번국도)-민둥산역(06:05~35)-만항재(06:55~07:00)-민둥산역(07:20)

<올 때>
마차재(20:45)-제천(21:25~22:20)-(중앙+영동)-여주휴게소(23:10~20)-(중부)-천호대교(24:00)
-영등포(24:25)-상동(24:40)



(산행지도)

[산 행 기]
죽엽지맥은 두위지맥 두위봉을 막 지난 지점에서 두위지맥을 벗어나 죽렴산(1059.1), 곰봉(1014.9),
고고산(853.6), 완택산(916.1)을 일으킨 뒤 석항천이 동강과 만나는 덕삼교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8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비교하면 두위지맥 본줄기인 질운산(1171.8), 예미산(989.2),
망경대산(1087.9), 응봉산(1013.0), 계족산(889.6), 동강/서강합수점쪽이 약 31km 나오니 오히려
본줄기보다 길이가 7km 정도 길다.


(두위봉에서 보는 매봉산)


(노목산 방향)

미답의 죽렴산도 답사할 겸 두위봉과 연계하면서 마차재까지의 죽렴지맥 한 구간을 진행해 보기로
한다. 나머지도 바로는 아니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진행하리라.


(죽렴산 부근)

06시 05분, 민둥산역.
의외로 인원이 없어 전배균님과 단 둘만의 출발이 되는가 싶었는데 마침 두위지맥을 계획중이라는
삼은님이 한 차로 움직이면서 들머리에 내려주면 우리가 출발하는 곳으로 하산, 차를 회수하겠다는
제안이 오니 잘 된 일이라 하면서 합의하고 그렇게 출발한다.
두위지맥쪽으로 막판 칼리토님이 합류하여 삼은님 차로 4인 출발...
날씨가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보에 없던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다를 반복하니 이러다가 예상치
못한 우중 산행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
다행히 민둥산역(구 증산역)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면서 날씨가 금방 걷힐 기미... 안심을 하고 일찍
문을 연 식당에서 백반으로써 아침식사를 한다.


(민둥산역)


(증산읍내)

07시 30분, 민둥산역 출발 산행 시작.
만항재-두위봉 구간을 하신다는 두 분을 만항재에 내려주고 다시 민둥사역에 도착하니 어느 덧  
07시 20분, 시간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서둘러 행장을 차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일단 역사 안으로 들어선 뒤 바로 산으로 붙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산길이 전무한데다가 워낙 경사가
급해 엄두가 나지 않고...
철길따라 우측으로 5~6분 진행하면 텃밭이 하나 보이는데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보이니 그곳을
들머리로 택하면서 잡목을 헤치고 텃밭으로 올라선다.


(만항재에 일행들을 내려주고)


(민둥산역 출발/역사 안에서)


(플랫폼)


(철길을 따르다가 뒤돌아본 민둥산역)

07시 44분, 주능/임도.
텃밭 위로 올라서면 전면이나 좌우 모두 빽빽한 잡목으로 뒤덮여 있는 상태... 발걸음을 주저하다가
그 중 다소 잡목이 덜 한 우측을 택해 잠깐 잡목을 헤치니 운이 따랐는지 송림 숲을 형성하면서
의외의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불과 5분만에 주능선 안부 도착... 건너편에서 올라온 임도가 진행할 능선 좌측 사면으로
가로지른다.


(텃밭 진입/뒤돌아 본 민둥산역)


(호젓한 산길이 나타나고)


(주능선 안부)


(사면 묘)

08시 17분, 첫 봉.
따라서 주능 역시 산길이 좋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만 보일 뿐 능선쪽은
잡목만 빽빽한 채 산길이 전무하다.
혹시나 임도를 따르면 능선으로 붙는 산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임도를 따라가 보기도
하지만 날등과 점점 멀어지면서 치고 오를만한 곳이 없다.
되돌아 와 날등쪽은 워낙 빽빽한 잡목으로 포기하고 그나마 잡목이 덜 한 우측사면을 택하게 되는데
웬 철망이 나타나면서 사면으로 계속 이어지니 결국은 철망을 넘어 생사면을 헤쳐 오른다.
한 굽이 오른 뒤에야 서서히 족적이 나타나고... 점점 확실한 산길로 변하면서 능선따라 이어지니
비로서 한 숨을 돌린다.
잠시 후 급오름으로 바뀌면서 한 바탕 땀을 흘리면 첫 봉우리가 되는 약 820봉... 안부를 뒤로 한지
34분 지난 시각이다. 철탑 하나가 자리하고 있고 모처럼 시야가 트이면서 쌍굴다리로 지나는 38번
국도와 그 뒤로 노목산 줄기가 운해를 살짝 걸친 채 시원하게 건너다 보인다. 9분 휴식.


(첫 봉 오름길) 


(첫봉 도착 노목산 줄기와 38번국도)


(철탑이 나오고)

08시 51분, 958봉.
살짝 떨어졌다가 다시 급오름길... 958봉까지 150m 정도의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산길이 워낙 푹신한 탓에 생각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오름이다. 20분 후 급오름이 끝나면서
3~4분 더 진행하면 958봉 정점... 조망은 물론 별다른 특징 없이 평범한 봉우리이다.


(가야할 능선/맨 앞 봉이 958봉)

09시 06분, 좌 산길 합류.
더 이상은 안 올 것으로 생각했던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한다. 그것도 금방 그치지 않을 듯 제법 세찬
비... 비옷으로 갈아 입으려 하다가 만일에 대비해 여벌 옷을 하나 챙겼으니 그냥 맞기로 한다.
설마 온종일 내리는 비는 아니겠지? 조금은 심란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5분쯤 진행하니 좌측에서 생각치도 않은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두위봉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갑자기 나타난 편안한 산길 덕분에 빗줄기가 뿌리거나 말거나 한결 발걸음이
여유로워진다.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합류한다)

09시 45분, 1050.4봉 능선.
1050.4봉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날 때까지 다시 250m 정도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지만 산길이
워낙 편해서인지 급오름이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밋밋한 오름길... 다소 급오름으로
바뀔 경우에는 사면으로 편안하게 이어지는 식이다.
빗줄기도 그치면서 날이 걷히는 분위기이기에 두위봉에서의 조망도 어느 정도는 기대해도 될 듯...
19분 후 수령 몇 백년은 되었을 듯 거대한 신갈나무 한 그루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어 10분쯤 더 진행하면 지도상 등고선이 촘촘해지면서 본격적인 1050.4봉 능선으로 올라서는
오름길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이곳부터 산길은 아예 능선를 벗어나 우측 사면쪽으로 향한다.
그러다가 곧 샘터가 있는 지류를 건너고... 키 작은 산죽숲으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젓한 사면길로
이어지면서 10분 남짓 진행하면 어느 새 분기점을 한 굽이 지난 1050.4봉 능선이다.
반면 1050.4봉 능선쪽은 산길이 전무하다. 


(거대한 신갈나무)


(사면 샘)


(그대로 사면으로 이어지고)


(1050.4봉 능선 도착)

10시 19분, 1462봉.
두위봉 주능을 만나는 1462봉까지도 내내 엇비슷한 분위기의 밋밋한 산길... 뚜렷한 특징 없이
25분쯤 진행하면 주목이 한 그루 반길 뿐이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두위봉 주능을 만나는 1462봉... '증산 4.7km, 정상 1.4km, 도사곡 4.3km'
이정표가 있으니 중간 뚜렷한 길을 만난 곳부터는 두위봉의 주등산로였던 모양이다.
덕분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주능에 도착했다는 평... 확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노목산 일대가
그야말로 환상의 운해를 뒤덮고 있는 상태이니 두위봉 역시 환상의 조망이 펼쳐질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한다. 6분 휴식.


(중간에 만나는 주목)


(1462봉)


(정선지맥 일대로 운해가 펼쳐진 풍경) 

10시 52분, 두위봉/삼각점 정상.
두위봉 정상은 3곳이 있다. 즉  삼각점이 있는 정상, 정상석이 있는 정상, 철쭉제단이 있는 정상을
말하는데 당연히 삼각점이 있는 곳이 정상이지만 삼각점만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이 없는 탓에
그 다음 고도가 엇비슷한 조망암봉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것이다.
아울러 고도가 가장 낮은 철쭉제단봉은 두위봉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암봉으로 철죽제단이
설치되어 있고 매년 철쭉제 행사가 열린다.
24분 후 삼각점(25복구, 77.7 건설부)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중간에 5분 주기로 3번의 헬기장을
만나게끔 되어 있다.
이미 헬기장을 지나치면서 능선 양쪽으로 운해의 향연을 벌이는 것을 보고 대단한 풍경이라고
감탄했지만 정상에서 보니 더욱 감동적이다.
좌측으로는는 장산-순경산-선바위산-매봉산-단풍산 라인이 우측으로는 정선지맥 일대가 그야말로
환상의 운해풍경으로써 펼쳐지니 비 맞은 보상을 확실히 챙긴 셈... 행운이라는 표현을 한다.


(정선지맥 일대 다시한번)


(주목이 나오고)


(헬기장이 반복된다) 


(그림같은 매봉-단풍산)


(정선지맥)


(두타-청옥)


(삼각점)


(단풍산)


(질운산)


(정상석이 있는 봉)

11시 06분, 정상석 정상.
헬기장을 두 번 더 지나 10여분 진행하면 이번에는 산림청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 정상이다.  
그림이야 이제까지 본 것과 동일하지만 암봉을 이룬 탓에 훨씬 더 압권의 조망으로써 펼쳐지는
느낌... 마냥 머무르고 싶지만 바로 저 앞의 철쭉제단봉은 더욱 조망이 뛰어난 곳이므로 이왕지사
그곳에서 쉬기로 하면서 정상석 정상을 뒤로 한다.


(장산부터 매봉산까지)


(단풍산)


(두타-청옥)


(저 위가 정상석이 있는 정상)


(정상석 정상 도착)


(두무동 방향 사면)


(질운산)


(철쭉제단봉)

11시 10분, 철쭉제단봉.
2~3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자뭇골 갈림길이 나타나고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암봉을 이룬 철쭉
제단봉이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도 정상석이 있었으나 아무래도 고도가 낮은 곳인라
철거를 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두위봉에서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이기에 비로서 배낭을 내리고 다시 한번 조망을
만끽한다.
그런데 날씨가 시샘이라도 하려는지 다시 빗줄기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숲으로 몸을 피한 채
막초잔을 기울이니 다소 한기까지 느끼는 기분...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아직껏 아낀 비옷을
걸치고 나서야 온기를 되찾는다. 24분 휴식.


(철쭉제단봉)


(철쭉비)


(철쭉비 뒷면)


(지나온 능선)


(정상 숲에서 노루궁뎅이 한송이가 반긴다)

11시 43분, 지맥분기봉.
다행히 출발을 하면서부터는 빗줄기가 그치면서 다시 멋진 운행의 향연이 펼쳐지니 덩달아
기분도  새로워지는 느낌... 해발 1100대의 질운산이 운해 탓인지 아주 덩치 큰 산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가야할 산들 역시 실제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
9분 진행하면 두위지맥에서 죽렴지맥이 갈리는 분기점이다. 두위지맥은 두위지맥이란 이름이 나오기
전 함백서부능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2002년이니 어느 새 8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당시 질운산쪽으로는 산길마저 찾기 힘들 정도로 산길이 희미했지만 이제는 '중동면 직동리'라는
이정표까지 있는 등 산길이 뚜렷하다.


(질운산)


(가야할 죽렴지맥)


(곰봉-닭이봉)


(지맥 분기점)

11시 51분, 아라리고개.
비로서 죽렴지맥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8분 거리의 아라리고개까지는 예전 세 번씩이나 지났던
길... 두위봉의 일반등산로에 속한 탓에 대로의 산길을 이루니 아직 오지의 지맥이란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
좌측 단곡계곡, 우측 자미원 길이 갈리는 아라리고개부터가 실질적인 오지의 지맥길이라고 할까?
이내 산길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가야항 1351봉 우측으로 닭이봉이 보인다)


(닭이봉 뒤로 펼쳐지는 가리왕산)


(아라리고개)

12시 03분, 1351봉.
희미한 산길이지만 별다른 잡목이 없고... 강원오지 전형의 울창한 순한 숲길로 이어지니 오히려
뚜렷한 산길을 걷는 것보다 편안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따금 미역줄나무가 진을 치면서 갈길을 막지만 옆으로 살짝 돌아가면 된다.
12분 후 두리뭉실한 봉우리를 이루면서 좌우로 지능선이 갈리는 1351봉 도착...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고 직진으로 내려선다.


(1351봉)

12시 20분, 능선 3거리.
1351봉을 뒤로 하면 얼마간은 펑퍼짐한 산세를 유지하면서 편안한 내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15분 후 짧은 산죽지대가 형성된 안부에 도착한다. 두타-청옥 일대, 넓덕동산 일대처럼 산죽꽃을
피운 것이 특징... 단 한번 꽃을 피우고는 꽃이 지는대로 죽는다고 하더니 정말 잎이 바짝 마른 채
고사 직전이다.
살짝 오르면 직진방향 지능선쪽도 산길이 뚜렷한 능선분기봉... 안개라도 끼어 시계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는 직진으로 들어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은 바위가 보이는 우측능선으로 들어선다.


(안부/꽃을피운 뒤 고사된 산죽)


(능선3거리에서 우측으로)

12시 40분, 1159봉.
약 1km 거리의 1159봉까지는 별다른 오르내림 없이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이다.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 편안한 발걸음으로써 유유하게 지나간다.
20분 후 1159봉을 넘고... 급내림이 시작하는 지점에 도착하니 모처럼 시야가 트이면서 저 아래로
예미와 문곡을 잇는 도로가 살짝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15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59봉)


(도로가 살짝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 자미원 일대)

13시 08분, 예미/문곡도로.
한 차례 급내림으로 떨어졌다가 살짝 오름으로 되어 있는 약 1080봉을 넘으니 우측으로 자미원역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비로서 예미-문곡을 잇는 도로가 바로 앞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28분 후 도로에 도착... 한 켠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그런데 다 온 것으로 알았던 빗줄기가 다시 뿌려대기 시작하니 심란하다. 새벽 집을 나오면서
확인할 때도 전혀 비소식은 없었는데... 이러다가 온종일 오락가락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서둘러 도시락을 비운 뒤 막초대신 독초 한 잔씩 나눈다. 식사시간 28분 소요.


(예미-문곡도로 직전에서 본 1062봉)


(자미원과 민둥산)


(자미원에서 고개로 오르는 도로)


(아침에 지나간 능선)


(예미-문곡도로 고갯마루)

14시 09분, 1037.1봉.
이번에는 금방 그칠 비가 아닐 듯... 제법 빗줄기가 세차다. 단단하게 행장을 재 정비하고 출발한다.
설상가상으로 이제껏 그런대로 뚜렷하던 산길도 거의 없는 상태로 바뀌면서 잡목들까지 빽빽하게
진을 치고 있으니 비로서 힘겨운 산행이 시작된다고 해야 할까?
지척에 있는 1062봉이 유난히 높게 올려다 보인다. 하기야 100m 가까이 되는 고도를 단번에 올려
치는 식이니 그럴만도 한 것 같다.
17분 후 산불감시탑이 덩그마니 지키고 있는 1062봉을 겨우 오른다.
1062봉부터는 등고선 상 굴곡이 별로 보이기에 다소 편안한 진행이 되리라 생각했으나 시종 미역줄
나무, 줄딸기, 칡덩굴들이 합세하면서 발목을 낚아채니 생각한 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
도로를 만나기 이전과는 180도 악조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척의 1037.1봉까지도 다시 17분이 소요되었다. 와중에 빽빽한 미역줄나무 덩굴 쑤시며 삼각점
(예미419, 2005복구)을 찾아내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1062봉)


(1062봉 산불감시탑)


(1037.1봉)


(1037.1봉 삼각점)

14시 57분, 961봉.
지도만을 보면 1037.1봉에서 죽렴산까지도 수리재에서 죽렴산 오름길만 조금 있을 뿐 굴곡이 거의
없이 단숨에 죽렴산에 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종 덩굴을 이룬 잡목의 복병을 만나니 시간만
흐를 뿐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워낙 잡목이 드센 곳은 할 수 없이 사면으로 길을 만들어 진행하는 식... 죽렴산까지 1시간 정도
예상했지만 30분을 진행했는데도 겨우 수리재터널이 관통하는 봉우리를 지나는 중이다.
여전히 발목을 잡는 잡목과 씨름하면서 20분 더 진행하면 그제서야 수리재 직전 961봉... 모처럼
시야가 트이면서 죽렴산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데 아직도 최소 30~40분은 더 진행해야 할 것 같으니
마음이 급해진다.
그나마 빗줄기가 거의 그치는 분위기이기에 다행이라는 말을 해 본다. 5분 휴식.


(산세는 유순하지만 시종 잡목들이 덩굴을 이루면서 발목을 잡는다)


(죽렴산)


(가야할 능선)


(건너편 950.4봉에서 갈린 능선)

15시 13분, 수리재.
한바탕 잡목을 헤치면서 8~9분 내려서면 작은 철탑이 연이러 두 번 나타나고... 2분만 더 진행하면
웬 전신주 하나가 서 있는 수리재이다.
우측 자미원쪽에서 그런대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죽렴산을 향하니 안심을 한다. 중포 할 경우
유일한 탈출로가 아닌지?


(철탑)


(수리재)

15시 40분, 죽렴산.
다소 급오름이지만 뚜렷한 산길과 함께 그동안 발목을 잡던 잡목도 거의 없어 한결 진행이 수월한
느낌이다.
20분 남짓 고도를 극복하니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산세가 잣나무 군락을 형성한 아주 펑퍼짐한
형태로 바뀐다. 의외의 분위기이다.
한 숨 돌린 뒤 5~6분 더 진행하면 잡목 공터를 이를 뿐 조망이 전혀 없는 죽렴산 정상이다.
잡목을 이리저리 뒤진 끝에 숨어 있는 삼각점(예미306, 2004재설)을 찾아 낸다. 18분 휴식.


(죽렴산 오름길/급오름이지만 순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정상 직전 잣나무 군락지)


(죽렴산)


(죽렴산 삼각점)

16시 07분, 첫 우꺾임봉.
도로에서 죽렴산까지 의외의 시간이 소요된 탓레 아무래도 야간 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탈출도 고려했으나 마땅히 탈출할 곳도 없고 향후 다시 접근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야간
산행 각오하면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지도상으로 보면 큰 오르내림이 없으므로 산길만 제대로 나 있을 경우 2시간... 설령 이제처럼
산길이 없다고 해도 3시간이면 마차재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다.
9분 후 우꺾임봉을 넘는다. 다소의 미역줄나무가 진을 치고 있긴해도 수리재까지 진행할 때의
잡목보다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다. 묵묵히 걷는다.
빗줄기 역시 다시 뿌려대기 시작하지만 이제는 체념을 한 상태라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스까지
잔뜩 밀려온 상태이기에 주변 조망마저 없다.


(죽렴산을 뒤로 함)


(얼마간은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16시 40분, 점촌안부.
13분 후 능선분기봉이다. 날등으로는 전혀 길이 없고...
희미하게 이어지는 좌측사면길 잠시 따르다가 날등과 점점 멀어지면서 좌측 지능선으로 향하기에
생사면을 치면서 날등으로 올라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웬 철사줄이 나타나면서 날등따라
이어지기 시작한다.
15분 후 지도상 우측으로 점촌마을이 표기되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우측 사면으로 삼포밭인지
비닐막이 형성된 밭이 올라와 있다.


(이어지는 능선)


(점촌 안부)


(사면의 삼포밭)

17시 36분, 암봉.
13분 후 좌꺾임봉... 잡목 때문에 사면으로 우회를 하다보니 울창한 낙엽송 수림 속에 웬 사다리가
하나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날등으로 접하면 다시 철사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측 사면으로는 무슨 목장이라도 되는지 여전히
잡목 무성한 초지이다. 거기에 반해 좌측은 단애를 이룬 지형... 비가 어느 덧 그친 가운데 모처럼
시야가 터지면서 매화동 일대와 지나온 능선들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15분 후 우꺾임봉에 도착하면서 비로서 단애를 이루던 능선이 끝이 나고... 잠시 후 낮으막한
봉우리를 하나 더 오르면 능선이 다시 좌로 방향을 틀게 되는데 그곳을 지나면서부터는 우측의
초지가 끝나면서 잡목의 방해까지 없어지니 한결 진행이 수월해진다.
28분 후 의외의 암봉이 나타나니 모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막초 한 잔 나누는 여유를 부려본다.    
우측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 전 봉우리이니 죽렴산-마차재 사이 꼭 절반 진행을 한 셈... 죽렴산에서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으니 마차재는 부지런히 운행한다 해도 19시 30분쯤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11분 휴식.


(사다리)


(단애를 이룬 능선에서 본 지나온 산줄기)


(암봉)


(지나온 산줄기)


(좌측 건너편 산줄기)


(솔채곷)

18시 23분, 954.4봉 분기봉.
13분 후 우측 골말 방향으로 지능선이 갈리는 분기봉을 지난다. 산길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점점 급해지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우측으로 갈리는 지능선을 조심하면서 안부로 내려서니 954.4봉 분기봉이 생각보다는
된비알을 이루고 있다.
23분 후 954.4봉 분기봉에 도착한다. 이미 랜턴을 켜야 할만큼 날이 어두워졌다. 출발할 때만해도
954.4봉 삼각점은 들린다는 생각이었는데 언강생심... 어쩌다보니 이렇게 야간산행으로까지
이어지고 만 것이다.


(서서히 어둠이 시작되고)


(분기봉 부근)

19시 20분, 978봉.
두위지맥으로 진행한 일행들은 이미 하산을 한 뒤 차량을 회수하여 마차재에서 기다린다는 연락...
그러나 아직도 최소 1시간 이상의 거리를 남겨 두었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나마 별다른 잡목의 방해 없이 산길이 괜챦다는 것이 다행... 그래도 랜턴 의지하면서 일일히
방향 찾아 진행해야 하는 식이니 정상적인 속도는 나지 않는다.
30분 정도 예상한 978봉에 도착하여 시간을 확인하니 금방인 것 같았는데도 어느 덧 1시간 가까이
지난 시각이다. 19시 30분이면 하산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국은 20시에도 하산하기 힘들 듯...
다만 내리길만 남겨 두었다는 것에 위안을 한다.


(976봉 부근)

19시 39분, 분기봉.
9분 후 우꺾임봉... 희미하게 갈리는 산길을 겨우 찾아 우측으로 내려선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긴 해도 무난히 잘 진행을 한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복병이 한번 더 기다리고 있었으니.... 10분 후 능선이 Y 갈리면서 급내림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이제껏 잘 이어지는 산길이 갑자기 미역줄나무와 칡넝쿨
등 정글을 이룬 잡목지대가 나타나면서 산길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여기서 잠깐 사면치기로 산길 만들어 다시 능선으로 붙으더니 여전히 잡목으로 뒤덮인 상태에서
나침반 방향마저 어긋난다. 원위치하여 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마찬가지... 그만 어둠 속 잡목속에
갇히고 만 것이다. 지난 주 장안산 하산시와 똑같은 상황이라 할까? 시간만 잘잘 흐른다.
잠깐 숨을 돌린 뒤 결국 무조건 나침반 방향대로 길을 만들어 보기로...
그렇게 잠깐 사면을 치니 그제서야 뚜렷한 산길이 다시 나타나면서 방향도 일치해 안도를 한다.
그 사이 30분 가까이 아까운 시간이 지난 듯... 아무 것도 아닌 곳에서 헤멘 셈이니 한편으로는
어의가 없다. 

  
(어둠 속 잡목 속에서)

20시 33분, 산채시범재배지 입구.
복병을 지나친 이후로는 의외로 산길이 잘 나 있는 편... 얼마남지 않은 마차재까지 내내 이런
식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10여분 내려서니 산길이 좌우로 갈리는데 나침반 방향이 가르키는 좌측은 희미한 산길로
바뀌는 반면 뚜렷한 산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어 잠시 혼동에 빠진다. 방향대로 진행했다가
다시 한번 어둠 속 잡목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어디로
떨어지는 줄도 모를 뚜렷한 길을 따를 수도 없고...
그러던 중 중간 방향으로 어둠속에 어렴풋이 철망 울타리가 내려다 보이니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울타리를 따르기로 한다. 마침 방향도 마차재 방향이고... 울타리를 따르다 보면
진입로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한 것이다.
내려서서 확인하니 안으로 자작나무 묘목이 조성되어 있는 울타리... 별다른 잡목의 방해없이
울타리따라 8분 진행하면 '산림내 산채시범 재배지'라는 안내판과 함께 출입문이 나오면서
예상대로 임도가 시작되고 있어 안심을 한다.  선택을 잘 한 것이다.  


(울타리)


(울타리 안 자작나무)


(울타리 출입문)

 
(울타리 안내판)

20시 40분, 마차재.
곧 시멘트길로 바뀌는데 주변 지형을 살피니 여기서부터는 시멘트길 자체가 마루금인 것 같다.
즉 울타리따라 사면치기로 내려선 셈이라 할까?
7분 후 무사히 마차재 도착 두위지맥을 진행한 뒤 장시간 기다리던 일행들과 조우함으로써 어렵게
산행을 마무리한다.
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 속의 13시간 산행... 3시간이면 충분할 것을로 판단했던 죽렴산부터
마차재까지도 우여곡절끝에 4시간 반을 넘게 소요한 것이다.
고생을 했지만 두위봉을 지나면서 최고의 운해풍경을 음미했으니 고생의 댓가는 충분이 얻었다는
평이다.  


(시멘트길로 바뀌고)


(마차재)

그 후.
시간이 너무 늦어 웬만한 식당들은 문을 모두 닫은 상태이고... 그 중 대도시에 속하는 제천으로
이동을 하니 아직껏 식당을 연 곳이 더러 보이면서 한 부대찌게 전문집을 늦은 뒤풀이 장소로
차지하고 온종일 비에 젖은 몸을 녹인다.
결국 22시 20분이 되어서야 귀경길에 오르게 되는데 글래도 워낙 시간이 늦어서인지 전혀 정체 없이
1시간 40분만인 24시 정각에 천호대교에 도착 일행을 내려주고... 집 도착하니 24시 4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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