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장안산]
벽남정-백화산(850.9)-798.9-무령고개3거리-장안산(1236.9)-947.9-가잿재-828.6-작은싸리재
[도상거리]
약
20.0km
[지
도]
1/50,000 지형도 함양
[산행일자]
2010년
9월 12일 일요일
[날
씨]
오전 비/ 낮부터 갬
[산행코스]
벽남정(07:05)-능선고개(07:13)-519봉(07:29)-묘(07:36~43)-벌목지(07:50)-안부십자(07:53)
-조망대(08:22)-바위지대(08:30)-급오름끝(08:41)-백화산(08:48~56)-768봉(09:22)-838봉(09:51)
-(좌)-능선갈림/바위(10:58)-(좌)-811봉(10:11)-798.9봉(10:29)-조망바위(10:38~58)
-능선갈림(11:07)-(우)-안부적송(11:15)-708봉(11:18)-급오름봉(11:33)-묘(11:38)-877봉(12:16~23)
-산죽지대(12:35)-괴목지능선봉(12:45)-977봉/팔각정(13:09~14:17)-무령고개3거리(14:20)
-괴목3거리(14:22)-샘터3거리(14:41)-하봉(14:50)-계단(15:01)-중봉(15:05)-계단조망대(15:13~26)
-장안산(15:34~49)-계단(15:57)-안부3거리(16:19)-1007봉/이정표3거리(16:27)-좌지능봉(16:34)
-840봉(16:46)-안부(16:59)-968봉(17:10~38)-947.9봉(17:51)-안부(16:58)-금호남분기(18:00)
-봉(18:07)-793봉(18:17)-가잿재(18:22)-847봉(18:42)-좌꺾임봉(18:55)-820.6봉(19:07~12)
-피나무재(19:35)-우꺾임(19:40)-작은싸리재(20:45)
[산행시간]
13시간 40분(휴식
외:2시간 51분, 실 산행시간:10시간 49분)
[참여인원]
4인(광인,
술꾼, 전배균,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23:10)-양재(23:55~24:05)-(경부)-천안휴게소(01:13~23)-(대전통영)-덕유산휴게소(02:40~05:25)
-장수IC-장수까지 도로답사후 벽남정(06:00)
<올 때>
작은싸리재(20:50)-장계(21:00~21:55)-장수IC-(대전통영)-인삼랜드휴게소(22:35~45)-(경부)
-안성휴게소(23:45~55)-한남대교(24:40)-마포(24:50)-상동(01:10)
(산행지도/클릭하면 확대됨)
[산
행 기]
금호남정맥상 장수 장안산(1236.9)은 금호남정맥은 물론 호남과 금남정맥을 포함하여
최고봉을
이루는 곳으로 장수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반면 장안산을 중심으로 북동쪽 지능선상에 위치한 백화산(850.9)과 북서쪽 지능선상에
위치한
봉화산(786.2)과 법화산(707)은 거의 알려지지 읺은 산... 특히 백화산쪽은 등산객들에게
워낙
외면을 장한 산이기에 산길조차 불투명한 전인미답의 산이다.
(백화산 오름길에서 본 계남면)
(장안산 주등산로에 도착하고 뒤돌아 본 백화산)
계남면을 깃점으로 하여 백화산-장안산-봉화산-법화산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지만 밤새
쏟아지던 폭우성 비가 아침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지면서 결국은 봉화산-법화산쪽은
포기한 채 백화산-장안산-작은싸리재까지만 진행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도상 20km의 산행으로 야간산행으로까지 이어진 끝에 겨우 마칠 수 있었는데
원래 계획대로
봉화산-법화산까지 진행할 경우라면 최소 05시 이전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하봉에서 본 장안산)
(하봉에서 본 백운산)
(장안산에서 본 지나온 능선)
02시 40분, 덕유산 휴게소.
원래는 승합차 출발인데 인원성원이 되지 않아 승용차 출발로 변경하고 대신 산행거리가
다소 긴
편이라 출발시간은 원래대로 24시 양재를 출발하기로 한다.
토요일 하루종일 내리던 비가 최종 일기예보에 따르면 서울 중부지방은 자정부터...
남부지방은
06시경부터 개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마침 비도 그쳤기에 기대를 하고 출발하는데
수원을 지날
무렵부터 다시 퍼붓다시피 쏟아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다행히 대전을 지나자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덕유산휴게소에 도착하니 비는 거의 내리지
않은 듯
하늘이 훤히 열여 있다.
안도를 하면서 들머리까지는 여기서 2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므로 굳이 들머리까지
갈 필요 없이
날 밝을 때까지 여기서 대기하기로 한다. 2시간여 눈을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06시 00분, 벽남정.
차창을 때리는 빗소리에 잠이 깬다. 다 왔다고 생각한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
것... 어느 덧
출발을 해야 할 시간이지만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니 출발할 엄두를 못 내고 그저
하늘만 바라본다.
일단은 들머리에 가서 판단하기로 하고 덕유산 휴게소를 등진다.
장수IC를 나와 이내 산행 들머리 계남면에 도착하게 되는데 빗줄기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더욱
거세지니 출발은 고사하고 마땅히 식사할 만한 장소조차 없어 당혹스럽다.
핑계낌에 미리 작은싸리재 답사를 해 볼 겸, 혹시나 비를 피할 만한 장소가 있을까
하면서 장수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기도 한다.
이어 장안리 방향 도로로 잠깐 들어서면 산행 들머리로 잡은 벽남정인데 정자가 절벽
위에 있어
정자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판단도 여의치 않는 것 같다.
그러다가 바로 위로 청수정이란 또 하나의 정자가 보이니 비로서 안도하면서 정자
옆 공터에 차를
세운다.
(벽남정)
(청수정)
(청수정 현판)
07시 05분, 벽남정 출발 산행시작.
정자가 너무 정교하게 잘 지어져 있다. 지붕이 넓어 거의 비도 안 들이친 상태...
식사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를 차지한 셈이다.
빗줄기가 어느 정도 약해지면 출발하기로 하고 막초잔도 한 잔씩 돌리는 등 느긋한
식사시간을
갖는다. 이러다가 작년 발왕산 산행시 청심대의 재판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새삼 폭우
속 산행을
포기한 뒤 마냥 청심대 차지하고 술판을 벌였던 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행히 1시간쯤 기다리니 비가 거의 그치는 기미... 가랑비 수준으로 바뀐 상태이다.
비로서 출발하기로 하고 자리를 정리한다.
출발이 너무 늦어져 아무래도 봉화산-법화산쪽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일부는 백화산쪽을
포기하고
무령고개로 이동하여 봉화산과 법화산쪽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다시 이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이곳을 출발 작은싸리재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한다.
벽남정과 청수정 한 커트씩 촬영한 뒤 산행을 시작한다.
(청수정 앞 계곡)
(도로 뒷편 능선이 아닌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좌측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07시 13분, 능선고개.
잠시 도로를 따르면 도로가 우측 산허리쪽으로 꺾이는 화산마을... 정자에서 볼 때만
해도 도로
뒷능선으로 붙어도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뒷능선으로
붙는다고
했는데 지도를 자세히 보니 그 쪽은 백화산을 지난 83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무심코 엉뚱한 곳으로 진입을 할 뻔 한 것이다.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은 뒤 농가 몇 자리한 골짜기쪽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잠시
오르니
벽남정 뒷봉인 452봉을 지난 고갯마루이다. 벽남정에서 불과 8분 거리이다.
(화산마을 버스 정거장에서 좌측으로)
(저 위 능선 고갯마루를 겨냥한다)
(고갯마루 오름길)
(고갯마루 도착)
07시 36분, 519봉 지난 묘.
산길은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형태이다. 물기 잔뜩 머금은
잡목을 헤치려니
이내 바지가랑이가 촉촉해진다.
한 굽이 오르면 519봉... 백화산까지 유일한 배꼽봉이기에 잠깐 쉬어 간다고 했지만
좌로 살짝
꺾이는 봉일 뿐 잡목만 무성한 채 별다른 특징이 없어 그대로 지나친다.
대신 6~7분 더 오르니 벌초된 묘 1기가 자리잡고 있어 빗속이나마 입산주 한 잔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비는 그칠 듯 그칠 듯 하면서도 약하게나마 계속 빗줄기를 뿌려대고 있다.
7분 휴식.
(519봉 지난 묘)
08시 22분, 조망대.
7분 후 산길은 벌목지로 이어지면서 더욱 잡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난히 산초가
많은 가운데
웬 아카시아 숲도 자주 등장하는지...
3분 후 뚜렷한 안부십자가 나타나면서 다소 산길이 좋아지는가 싶었는데 얼마 못
가 흐지부지
없어지면서 여전히 빽빽한 가시 잡목속을 헤쳐야 하고 거기에다가 가야할 능선쪽은
시종 안개 속
오리무중을 이루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30 정도 진행했을까?
갑자기 시야가 터지면서 계촌면 일대가 모두 내려다 보이면서 그 뒤로는 봉화산-법화산
줄기가
멋진 운해를 얹은 채 펼쳐지니 탄성이 터져 나온다. 비로서 비가 그친 가운데 벌목능선이
멋진
조망대를 형성한 것이다. 지나온 능선들도 그제서야 모습을 모두 들어내고 있다.
(잡목으로 뒤덮인 벌목지 능선이 이어지고)
(안부 십자)
(이어지는 능선)
(이어지는 능선)
(좌측 건너편 지능선)
(서서히 날씨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계남면 일대가 시야에 펼쳐진다)
(지나온 능선과 계남면 건너편 봉화산-법화산 능선)
(봉화산-법화산 능선)
(장수-익산 고속도로)
(당겨 봄)
(좀 더 당겨 본다)
08시 48분, 백화산.
10분 남짓 그렇게 멋진 조망이 펼쳐지다가 짧은 바위지대를 지나니 숲길로 변하면서
마지막 백화산
오름길인 듯 급오름으로 이어진다.
11분 후 우측에서 올라온 능선이 합류하면서 비로서 급오름이 끝이 나고 산길도 제법
뚜렷해진
가운데 7분 더 진행하면 좁은 공터를 차지하고 3등 삼각점(함양302. 1991복구)이
반기는 백화산
정상... 옆으로 1983재설 뽑힌 삼각점이 나란히 하고 있다.
1시간 약간 더 소요될 줄 알았는데 1시간 40분씩이나 소요되었으니 그만큼 산길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시종 오름길을 이룬 탓도 있었으리라.
어쨌거나 이후 장안산 메인 등로를 만날 때까지는 산길 상태는 어떠할지 모르지만
큰 오름길은 없어
보이니 한 숨을 돌린다. 8분 휴식.
(짧은 바위지대)
(계남면이 다시 한번 펼쳐지고)
(백화산)
(백화산 삼각점)
(구삼각점인 듯)
09시 22분, 768봉.
뚜렷한 산길이 좌우로 갈리는 가운데 우측으로 90도 바짝 꺾어야 하는 가야할 능선으로는
의외로
산길이 전무하다. 나침반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급사면으로 떨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선다.
꼭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한 굽이 고도를 낮추니 그제서야 능선의 골격이 형성되면서
산길도 어느
정도 뚜렷해지고... 어느 덧 호젓한 송림길로 바뀌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내내 이런 길로 이어진다면 생각보다 빨리 장안산 메인등로를 접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768봉 오름길로 들어서면서 다시 한번 가시나무 도사린 잡목지대를 헤쳐야
한다. 백화산을
오를 때도 그랬고 오름길만 되면 유난히 잡목이 기승을 부리는 느낌이다.
26분 후 능선이 우로 살짝 방향을 트는 768봉에 도착한다. 다행히 768봉을 넘으니
한동안은 호젓한
숲길이다.
(호젓한 송림숲)
(768봉)
10시 29분, 798.9봉.
29분 후 능선이 Y로 갈리는 838봉 도착... 봉우리 정점 약간 못 미친 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잠시 후 짧은 바위지대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능선이 갈리는데 여기서도 좌측...
무심코 직진으로
한 굽이 내려선 일행들을 뒤따르다가 방향이 틀림을 알고는 일행들에게 빽을 외친다.
이후로는 크게 혼동이 될 만한 곳은 없다.
한 굽이 내려선 뒤 밋밋한 오름을 극복하면 잠시 벌목지가 형성된 가운데 능선이
갈리는 811봉인데
산길은 자연스럽게 좌측 798.9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18분 후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함양411, 1988재설)이 보이는 798.9봉에
도착...
이쯤에서 한 차례 휴식을 하기로 했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대로 진행한다.
(838봉 부근)
(바위지대를 만나면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상수리 모양을 한 버섯)
(811봉 직전 벌목지 능선)
(811봉)
(798.9봉 삼각점)
10시 38분, 조망바위.
이어 10분 남짓 진행하니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 당연한 듯 쉼을 하기로 한다. 짧은
칼날릿지를
이룬 가운데 봉화산-법화산 줄기가 시원하게 건너다 보이는 곳이다.
백화산을 오르기 전만 해도 시계가 너무 좋아 이내 걷힐 줄 알았던 날씨가 이후 다시
꾸물대면서
다소 뿌연 조망이기에 아쉬움이 있으나 비 안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말을 하면서
만족을 한다.
처음에는 딱 한 잔씩만 한다고 했으나 마시다 보니 술꾼님의 대통주 한 병이 거의
바닥을 들어낸
상태이다. 20분 휴식.
(조망바위)
(조망바위 휴식)
(조망바위에서 보는 봉화산 줄기)
11시 18분, 708봉.
9분 후 능선이 다소 애매하게 갈리는 지점... 상세지도 다시 한번 살핀 뒤에야 우측이
맞음을
판단하고는 우측으로 들어선다. 잠시 후 좌측으로 다시 한번 꺾이면서 방향이 일치하니
제대로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8분 후 안부에 도착하니 거대한 적송 한 그루가 차지한 가운데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양쪽을
가로지르고 있고 가야할 능선쪽으로 산길이 뚜렷하니 혹시 장안산 일반등산로가 이곳부터
이어지지
않나 하는 기대를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뚜렷한 산길은 곧 우측 사면으로 향하고 마루금쪽으로는 다시 희미한 산길이다.
이내 오름길이 끝나면서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니 이쯤이 708봉이 되리라.
(안부십자)
(안부십자에 있는 적송)
(어마한 굵기의 적송이다)
12시 16분, 877봉.
장안터널이 가로지르고 있는 지점을 지나는 듯 우측 저 아래로 새로 뚫린 도로가
잠깐 내려다
보이면서 짧게나마 급오름이 이어지기도 한다.
15분 후 급오름봉을 넘는다. 이어 5분 후 깨끗하게 벌초된 묘 1기를 만나고... 이후
얼마간은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급오름이 시작되고 있다.
고도 180m 정도 극복하는 877봉 오름길인 셈... 잡목까지 빽빽하게 진을 치고 있으니
다소 힘에
붙인다.
묘를 지나 거의 40분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877봉에 도착하고는 잠시 다리쉼을
한다.
아직도 장안산 일반등산로가 시작되는 977봉까지는 최소 40분 이상 잡아야 할 듯...
생각보다 꽤나
먼 거리이다. 7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의외의 묘 1기)
(877봉)
12시 45분, 괴목 지능선봉.
877봉을 지나고도 여전히 잡목이 발목을 낚아채고 있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
특히 잠시
진행하니 이곳부터는 키를 덮는 산죽까지 합세하는 지형...
잠깐이려니 했지만 우측 괴목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이 합류되는 지점까지 시종 키를
덮는 산죽지대의
연속이다. 바지는 물론 윗옷까지 아니 머리까지 마치 폭우 속 진행한 것처럼 폭삭
젖은 상태가
되고 만다.
22분 후 괴목 지능선봉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산죽지대가 끝나 한 숨 돌릴 수 있다.
이제 한 굽이만
더 진행하면 장안산 일반등산로가 시작되는 977봉이다.
(877봉을 뒤로 하고)
(산죽지대가 한동안 이어지고)
(산죽지대)
13시 09분, 977봉/팔각정.
잠시 산죽지대가 소강상태를 이루는가 싶었는데 얼마쯤 진행하자 다시 산죽 숲이다.
그래도 이제는
적응이 된 듯 체념하면서 묵묵히 산죽숲을 헤친다.
24분 후 비로서 장안산 일반등산로가 시작되는 977봉에 도착한다. 멋진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다.
날씨까지 기다렸다는 듯 활짝 걷히기 시작하니 마치 지옥에서 천당으로 나온 기분...
지나온 능선은
물론 건너편 봉화산-법화산능선, 백운산-영취산-깃대봉-남덕유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더니 금방 사방 팔방으로 시원한 조망대를 이루고 있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는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긴다. 오랫만에 대하는 따사로운 햇살이
너무도
상큼하다. 어느 사이 소주 한 병 다 비우고... 식사시간 1시간 8분 소요.
(마지막 977봉을 향하여)
(977봉 팔각정)
(장안산)
(무령고개)
(영취산)
(봉화산-법화산)
(깃대봉-남덕유로 이어지는 대간길)
(남덕유-수비재-깃대봉-압곡봉 줄기)
14시 50분, 하봉.
3분 더 진행하면 급호남정맥길이자 장안산 메인 등로인데 예전 금호남정맥 진행시와는
완전 딴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등산로가 그야말로 대로를 변한 상태이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시종 빗 속 길 없는 곳을 헤친 탓인지 대로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다.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진행하리라.
2분 후 괴목3거리를 지나고... 19분 더 진행하니 샘터 푯말과 함께 좌측 바로 아래로
샘터가 하나
보이는데 우중산행 탓인지 아직껏 물 한 모금 안 마신 상태이기에 그대로 지나친다.
이어 10분 남짓 밋밋한 오름길을 오르면 억새지대가 시작되는 하봉... 다소 훼손이
되어 예전처럼
화려한 맛은 덜 하지만 그래도 백운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은 여전히 멋진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비로서 장안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괴목 3거리)
(대로가 되어 버린 장안산 오름길)
(산죽길 역시 대로)
(샘터 3거리)
(하봉에서 본 백운산)
(지리산)
(장안산)
(억새)
15시 05분, 중봉.
10분 후 데크 형식으로 길데 조성되어 있는 계단을 지나기도 한다. 역시 금호남 때는
못 보던
것이다. 금호남 말고 그 이전 처음 장안산을 찾았을 당시는 백화산능선 만큼이나
그야말로 호젓한
오지의 산길이었는데 그것에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 해야 할 것이다.
계단을 지나 살짝 오름길을 오르면 중봉... 바로 앞 장안산 오름길 중간으로도 길게
데크형 계단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한편 백운산 외에 구름에 살짝 가린 상태이지만 지리산 능선이 모두 보이는 등 조망
하나만은
너무 좋은 것 같다.
(한 차례 데크형 계단이 이어지고)
(장안산 오름길 중간으로도 계단길이 보인다)
(당겨 봄)
(백운산)
(월경산)
15시 13분, 계단 조망대.
8분 후 도착한 계단 조망대... 오늘 조망의 대미를 장식하는 듯 그야말로 장안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조망이 펼쳐지니 잠시 자리를 잡고 조망에 도취해 본다.
지리주능, 웅석봉, 삼봉산, 괘관산, 워경산, 백운산, 영추산, 깃대봉, 할미봉, 남덕유산,
가야산,
금원산, 기백산,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 수리덤, 남덕유 서쪽능선상 깃대봉, 압곡봉,
수락봉,
천반산, 고산, 운장산, 성수산, 덕태산, 팔공산, 백화산, 봉화산, 법화산 등... 13분
휴식.
(장안산 오름길 중간에 있는 계단)
(계단 맨 위에는 조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중봉-하봉 뒤로 펼쳐지는 대간길과 그 뒤 기맥-금원-월봉 능선)
(백운산)
(지리산 방향)
15시 34분, 장안산.
8분 더 오르면 넓지막한 공터를 이루면서 커다란 정상석과 함께 1등 삼각점(함양11,
1987재설)이
반기는 장안산 정상이다.
조망은 계단 조망대에서 실컨 음미했으니 생략을 한 채 그 새 햇살이 따갑다는 말을
하면서 그늘로
자리를 옮기고는 막초로써 정상주를 나눈다. 15분 휴식.
(장안산)
(정상석)
(정상석 뒤)
(1등 삼각점)
(대간길 뒤 진양기맥)
(남덕유를 중심으로 대간길과 진양기맥)
(팔공산)
15시 57분, 계단.
밀목치로 이어지는 금호남길 역시 너무 반반하게 산길을 조성해 놓은 상태... 오르내림길마다
거의
빼 놓지 않고 모두 통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았으니 예전 독도를 하면서 진행했던 금호남길이었다는
사실이 그저 무색할 뿐이다.
12분 후 짧은 바위내림길이 있었던 곳에는 데크로써 계단까지 조성해 놓았다. 팔공산을
음미한다.
(내림길 데크형 계단)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 줄기)
16시 27분, 1007봉.
이후로는 시종 계단으로 된 급내림길...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이기에 여간 짜증나는
길이 아니다.
시간도 그만큼 더 소요되니 산길을 정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쳐 놓았다는 느낌만
든다.
금호남 진행시만 해도 아주 부드러운 내림길이엇다는 기억인데...
엉거주춤 발걸음으로 22분 후 비로서 급내림이 끝나는 안부에 도착하니 '휴~우' 하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측 장산리쪽 하산길이 내려서는 안부이다.
이어 7~8분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면 1007봉으로 이곳에서도 우측으로 이정표와 함께
장안리 방면
하산길이 하나 갈라지고 있다.
(시종 통나무 계단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1007봉 부근)
17시 10분, 968봉.
1007봉부터는 그나마 밋밋한 내림길을 이루니 다행이다. 역시 내림길마다 계단이
조성되어 있지만
능선이 순해서인지 한결 진행이 수월하다.
7분 후 좌측 지능선이 갈리는 봉우리를 통과한다. 이어 12분 후 840봉 통과하고...
13분 후 안부를
지나면 짧은 오름이지만 고도 100m 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다소 급한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968봉 오름길로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 급오름이 되는 듯...
11분 후 급오름이 끝나는 968봉에 도착하니 잠시 쉬어가는 장소인 듯 나무의자가
2개 마련되어 있고
마침 선두들도 휴식 중이니 947.9봉까지 진행하고 쉰다는 생각 접고 자리를 차지한다.
마지막 휴식이라면서 남은 막초 모두 꺼내 놓고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아직도
2시간 가까운 거리를 남겨둔 상태에서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28분 휴식.
(968봉 오름길)
(968봉)
(뒤돌아 본 장안산)
18시 00분, 금호남 분기.
13분 후 오래된 삼각점(함양310, 1988재설)이 있는 947.9봉을 통과한다. 이어 7분
남짓 내림길을
내려서면 금호남정맥과 가야할 능선이 갈리는 봉우리 직전 안부...
금호남길은 여기서 봉우리를 생략한 채 좌측 사면길로 이어지는데 바로 분기봉으로
산길 만들어
올라도 되고 아니면 사면길로 이어지는 금호남길을 잠깐 더 따른 뒤 다시 능선을
접하는 곳에서
금호남길을 벗어나면 된다.
분기봉으로 바로 오르는 산길이 없어 사면으로 이어지는 금호남길을 따르니 불과
2분만에 능선을
접하게 되고 비로서 금호남길을 벗어나 우측 분기봉으로 올라선다.
(947.9봉)
(947.9봉 삼각점)
(분기점 직전 안부)
(금호남 갈림지점)
18시 22분, 가잿재.
산길은 금호남길처럼 대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호젓한 산길로 이어진다.
걷기에 가장
알맞은 산길이라 할까? 이정도의 산길로만 유지된다면 설령 막판 야간산행으로 이어진다
해도 별
무리없이 작은싸리재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이내 분기봉을 오른다. 이어 4~5분 더 진행하면 살짝 오름길을 형성하는 봉... 이후로는
80m 남짓
847봉 오름길이 한번 있을 뿐 오름길은 거의 없다.
10분 후 역시 살짝 오르는 봉우리를 통과하니 793봉을 지나고 있는 모양이다. 5분
밋밋한 내림길을
내려서면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 가잿재... 터널로써 통과하는 도로가 숲
사이로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793봉 부근)
(가잿재)
19시 07분, 820.6봉.
847봉을 향해 오르는데 앞선 일행들이 이미 지나친 가잿재에서 탈출한다는 연락이다.
딴은 금호남길을 벗어난 이후 지나간 족적이 없어 의아했는데 금호남길이 갈리는
곳에서 약간 착오가
생기는 바람에 후미가 되었다고....
1시간이면 작은싸리재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예정대로 진행을 한다고 하니
두 분은 차량을
회수할 겸 그대로 내려선다고 하고 대신 술꾼님만 뒤따라 오신다며 천천히 진행하라고
한다.
20분 후 847봉을 막 넘어서니 술꾼님이 도착하신다. 날이 어둑어둑해 지기 시작하여
얼마간은 야간
산행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13분 후 좌꺾임봉 통과... 12분 더 진행하면 좁은 공터를 차지하고 1988자만
보일 뿐 판독불가의
오래된 삼각점만 달랑 있는 820.6봉이다. 5분 휴식.
(847봉 오름길)
(820.6봉)
19시 35분, 피나무재.
금방 날이 어두워지면서 결국 야간산행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산길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거기에다가
술꾼님은 랜턴 밧데리가 방전이 된 상태라고 하니 속도를 낼 수 없다.
그래도 피나무재까지는 그런대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는 편... 23분 후 시종
밋밋한 내림으로
이어지다가 살짝 오름으로 바뀌니 비로서 피나무재에 도착한 모양이다.
딴은 가잿재를 지날 때만 해도 이 시각이면 충분히 작은싸리재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20분은
더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의외로 시간이 소요되는 느낌을 받는다.
(피나무재 부근)
20시 45분, 작은싸리재.
설상가상으로 가야할 작은싸리재 방향 능선쪽은 산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겨우
길을 만들어
우꺾임봉에 도착하니 다행히 아주 희미하긴 하지만 그런데로 진행할만한 족적이 보여
이때까지만
해도 이내 작은싸리재에 도착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한 굽이 내려서서 안부 비슷한 곳에 도착한 이후로는 산길이 전무한 상태...
거기에다가
사방이 온통 빽빽한 잡목으로 꽉 차 있으니 당혹스럽다.
어느 순간에 길을 놓쳤을 수도 있었으리라는 판단 속에 이리 저리 주변을 뒤져 보지만
시간만 잘잘
흐를 뿐 진행할 만한 틈이 전혀 없으니 결국 마루금 포기한 채 좌측 계곡쪽으로 탈출하기로...
그러나 계곡 쪽 역시 잡목이 정글을 이루어 탈출마저 불가해 보인다.
할 수 없이 계곡 탈출도 포기하고는 그냥 작은싸리재 방향으로 나침반 방향 맞춘
뒤 무조건 방향
따라서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사면으로 잡목을 헤치니 얼마 후 다시 날등을 접하게 되고... 그제서야 희미한
족적이 다시
이어지고 있어 반갑다. 최소 30분은 헤멘 듯... 나침반 방향도 작은싸리재와 일치하니
주변에서
빙빙 맴돌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잠시 진행하자 작은싸리재 이전 마지막 능선분기점인듯 능선이 갈리는데 우측 마루금을
택하니 곧
말끔히 벌초된 묘가 나타나 비로서 제대로 된 산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 못 찾은 것인지는 몰라도 뚜렷한 산길은 고사하고 이제껏 이어진
희미한 족적마저
끊어진 상태... 길 찾는다고 행여 다시 한번 잡목에 갇힐까봐 능선이 갈리는 곳까지
빽을 하고는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는 좌측 능선을 택한다.
좌측 능선은 마루금은 아니지만 마루금과 거의 나란히 하면서 작은싸리재 바로 아래로
이어지는
형태...무사히 작은 싸리재에 도착하니 어느 덧 20시 45분이다. 피나무재에서 불과
20분 거리, 설령
길이 없어도 30분이면 족할 거리를 1시간여만에 빠져 나온 것이다.
이미 차를 회수하고 걱정을 하면서 기다리던 일행들과 반갑게 조우하고는 늦은 뒤풀이를
위해
장계면으로 향한다. 계남면의 식당들은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어둠 속 잡목 속에서)
(작은싸리재)
(가잿재-작은싸리재 사이 상세지도/클릭하면 확대됨)
그 후.
장계에 도착 겨우 문 연 식당 한 곳을 찾고는 비빔밥과 함께 맥주 한잔으로써 간단히
뒤풀이를
마친다.
22시가 다 되어 출발하는 늦은 귀경길이 되었으나 시간이 늦은 때문인지 아니면 밤새
억수같은 내린
비 때문이지 귀경 차량이 거의 없어 2시간 30분만에 한남대교를 통과한다.
평소 정체가 좀 있을 때와 엇비슷한 시각... 집 도착하니 새벽 1시 1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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