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
쇠노재(55번군도)-위봉(533)-투구봉(494)왕복-두륜봉3거리-대둔산/도솔봉(672)-연화봉(611)
-혈망봉(377)-향로봉(467)-백도치(806지방도)-병풍산(313.1)-태양산(306)-금쇄동임도
-윤선도묘왕복
[도상거리] 약 18.5km
[지 도] 1/50,000 지형도 해남, 완도
[산행일자]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시계 양호
[산행코스]
쇠노재(06:08)-산길초입(06:12)-능선(06:22~28)-바위지대시작(06:34)-투구봉조망대(06:39)
-투구봉조망대(06:44)-세미클라이밍바위(06:54)-위봉(07:06~16)-투구봉3거리(07:18)
-투구봉(07:34~39)-3거리복귀(07:55)-대둔산조망대(08:03)-안부(08:24)-주능선(08:41~54)
-헬기장1(09:03)-헬기장2(09:05)-안부3거리(09:15)-조망바위(09:27)-대둔산/도솔봉(09:38~46)
-632봉(09:53)-중계소도로(09:57)-연화봉(10:06)-조망바위(10:11)-조망바위(10:20)
-혈망봉(10:36~11:02)-능선3거리(11:08)-오도재(11:19)-조망바위(11:43)-향로봉(11:48~12:31)
-조망바위(12:40~44)-좌꺾임봉(12:49)-안부(13:02)-342봉(13:14)-227봉(13:30)-안부(13:36)
-우꺾임봉/철탑(13:42)-이동통신(13:52)-백도치(13:55~14:04)-채석장절개지(14:14)
-사면길(14:21)-능선(14:29)-안부(14:45)-병풍산(15:03~25)-조망바위(15:34)-갓바위안부(15:50)
-바위지대(15:56)-조망바위(16:05)-태양산(16:08)-243봉(16:26)-안부(16:33~39)-(좌)
-금쇄동임도/윤선도묘입구(16:46~54)-윤선도묘(17:02~07)-윤선도묘입구(17:13)
[산행시간] 11시간 05분(휴식 외:2시간 55분, 실 산행시간:8시간 15분)
[참여인원] 6인(벽산, 산진이, 바람부리, 우일신, 곰발톱,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양재(24:10)-(경부)-천안휴게소(01:05~15)-(호남)-유성(01:50)-광산IC-나주-영암-쇄노재(05:20))
<올 때>
윤선도묘입구(17:15)-영암/서호면(18:00~19:20)-목포-목포IC-(서해안)-동군산IC-익산IC-(호남)
-유성(21:55)-(경부)-신탄진휴게소(22:20~30)-남이분기점-(중부+평택/음성+경부)-양재(24:10~18)
-상동(01:0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땅끝기맥 주작산이나 두륜산 하면 우선 기암괴석으로 이어지는 암릉을 떠올리게 되는데 특히
진달래가 빨갛게 물든 봄철 풍경이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4월 10일 전후가 1년 중 최적기일 듯...
(위봉 오름길에서 본 완도 백운산-상황봉)
(투구봉)
(두륜산)
이번 산행은 두륜산을 중심으로 하여 땅끝기맥과 X자로 크로스하는 코스... 즉 쇠노재를 출발
위봉능선으로써 땅끝기맥에 이른 뒤 대둔산 도솔봉에서 연화봉-혈망봉-향로봉 경유 병풍산까지
북서쪽 산줄기를 이어보는 것이다.
병풍산 방향 북서쪽 산줄기는 낮은 야산지대를 지나면서 남해바다까지 도상거리 30km 가까이
이어지는 산줄기로 두륜산 일반등산로가 끝나는 향로봉 이후부터는 거의 개척으로 진행해야 하는
전인미답지를 이루고 있다.
(향로봉 능선)
(병풍산능선에서 본 두륜산)
05시 20분, 쇠노재.
몇 해 전 땅끝기맥 진행시 가스 속에 아무 것도 못 보고 진행을 한 바 모처럼 최적기를 택하여
일정을 잡았는데 이번에도 비소식이니 진행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진다.
다행히 흐린 후 오후 늦게 비 조금 오는 것으로 예보가 바뀌어 예정대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인원이 처음에는 만차였으나 막상 출발을 할 때는 비소식에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절반으로 줄어든
6인 뿐... 누워 뒹글 정도로 자리가 널널하고 편한 대신 다소 비싼 산행이라 해야겠다.
거리가 워낙 먼 탓에 쇠노재에 도착하니 어느 덧 날이 훤해진 05시 20분이다.
걱정했던 날씨는 구름 사이로 달도 보이고 별도 보이면서 특히 가시거리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
최소 오전 동안에는 날씨 걱정을 안 해도 될 듯...
주유소를 겸한 쇠노재 휴게소 뒤로 전체 암봉을 이루는 위봉(원래 주봉(胄峰)이데 위봉(胃峰)으로
잘 못 표기되었다고 한다)과 투구봉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도로 양 옆으로 벚꽃이
만개하여 화사한 봄날을 알린다.
(쇠노재)
06시 08분, 쇠노재출발 산행시작.
휴게소 마당을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 뒤 자판커피까지 느긋하게 한 잔씩 뽑아 먹고는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은 '천년명찰 성도사'라고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성도사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3~4분 진행하면 시멘트길이 좌로 꺾이면서 정면쪽으로 도립공원 지정등산로가 아니라는 푯말과
함께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위봉을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들머리... 노란 표지기
몇 개가 매달린 채 나풀거린다.
06시 34분, 바위지대 시작.
아직은 육산을 이룬 사면길... 다소 가파른 오름을 10분 오르면 주능선이다.
잠시 볼 일 본 뒤 5~6분 더 오르면 드디어 긴 슬랩지대와 함께 바위능선 시작되면서 남해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 중 백운봉-상황봉으로 이어지는 완도섬이 압권... 운무가 살짝 낀
상태라 마치 거대한 산이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거기에 비해 쇠노재 건너편으로
낮으막히 차지한 응봉산은 약간 초라한 면이 있다고 해야겠다.
좌측으로도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면서 달마봉으로 향하는 땅끝기맥이 특유의 암봉미를 자랑하면서
연이어 솟아 있다.
(완도 상황봉-백운봉 능선)
(달마봉 방향 땅끝기맥)
(뒤돌아 본 쇠노재와 그 뒤 응봉산)
06시 39분, 투구봉조망대 1.
연이어 나타나는 슬랩바위를 한 피치 더 오르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시야가 탁 트이면서 투구봉
전체를 음미할 수 있는 투구봉 조망대이다.
특유의 기암들이 길게 늘어지면서 거대한 병풍바위를 형성한 곳인데 당겨 보니 하나같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바위들이기에 자연의 조화가 그저 신비할 할 따름이다.
쇠노재 뒤로 응봉산, 완도섬, 남해바다쪽은 여전히 시원하게 펼쳐진 채 시선을 사로잡는다.
(투구봉)
(당겨 본 투구봉)
06시 44분, 투구봉조망대 2.
5분 후 다시 한번 긴 슬랩바위로 이어지면서 투구봉을 음미할 수 있는 조망대가 나온다.
거리가 약간 가까운 탓인지 더욱 웅장한 느낌... 한 눈에 반해서인지 조금이라도 빨리 투구봉에
도착하고 싶은 욕심이다.
(투구봉)
06시 54분, 세미클라이밍 바위.
이제까지는 무난히 오를 수 있는 바위지대인데 반해 10분 남짓 진행하니 다소 오르기가 껄끄러운
슬랩지대가 나와 긴장을 한다.
전에는 밧줄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밧줄이 낡아서인지 모두 철거된
상태... 먼저 오른 일행들이 확보를 봐 주는 덕에 겨우 오르고는 한 숨을 돌린다.
그나마 오름길이기에 확보지점이 보여 그럭저럭 오를 수 있었지 만약 내림길이었다면 확보지점이
안 보이니 자일 없이는 내려서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듯... 중간에 오도가도 못하는 곤경에 처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렵게 슬랩지대를 통과하면 다시 한 차례 긴장이 되는 곳이 나나타지만 길이가 짧아 건네 준
슬링으로써 통과할 수 있다.
(세미클라이밍 슬랩지대)
(달마봉)
07시 06분, 위봉.
비로서 위험지대를 다 통과하고.. 이제까지 펼쳐지던 조망들을 다시 한번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완만한 슬랩바위를 한 굽이 더 오르면 비로서 위봉 정상이다.
위봉 정상은 이제껏 시종 시야가 트이는 슬랩지대를 이루었던 것에 반에 빽빽한 산죽숲으로 뒤덮인
채 아무런 특징이 없다.
대신 약간 진행하면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이제까지 안 보이던 두륜산과 대둔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기 시작하니 그곳을 위봉 정상으로 대신하면 될 것이다. 10분 휴식
(위봉)
(정상을 대신하는 조망바위)
(대둔산)
(두륜봉-가련봉)
(투구봉)
07시 34분, 투구봉.
위봉에서 2분 거리에 있는 투구봉 3거리에 배낭을 두고는 투구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다소 산길이
희미한 가운데 시종 바위들을 이리저리 넘어야 하기에 거리에 비해서는 시간이 소요되는 편...
그러나 두륜산 전체에서 가장 암릉미가 빼어난 곳이니 반드시 다녀올 일이다.
일부러 바위들을 들어다가 능선에 차곡차곡 쌓아 놓은 듯 시종 거대한 바위들이 연이어지면서
하나의 자연성을 이루는 능선...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웅장하고 신기한 느낌이다.
16분 후 투구봉 정상에 도착한다.
거대한 바위들로 둘러쌓인 가운데 두륜산 암봉들이 바로 건너로 올려다 보이고 주작-덕룡 능선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날씨가 새벽보다는 뿌연 상태라 남해바다가 산뜻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지만
이 정도로도 대만족이다. 일부 바위들은 움푹 파인 채 물이 고여있어 더욱 자연의 신비감을 느낀다.
5분 휴식.
(투구봉3거리)
(투구봉 가는 길)
(투구봉 가는 길)
(기암)
(투구봉 가는 길)
(투구봉)
(투구봉에서 보는 가련봉)
(투구봉에서 보는 위봉)
(투구봉에서 보는 덕룡-주작산)
08시 03분, 대둔산 조망대.
3거리 복귀시도 동일하게 16분 소요... 주능선을 향한다. 별다른 오르막 없이 유순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따금씩 조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투구봉의 웅장함을 다시한번 뒤돌아보면서 음미를 한 뒤 7~8분 진행하면 이번에는 대둔산쪽이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대를 대하게 된다.
진달래 색깔이 유난히 붉다.
(이어지는 위봉능선)
(뒤돌아 본 투구봉)
(이따금 조망대가 나타난다)
(대둔산)
08시 24분, 안부.
이후로도 조망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두륜산이나 대둔산, 투구봉은 그야말로 원없이 음미한다
할 수 있다.
521봉은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15분 후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긴 슬랩지대가 나타나 긴장을 하지만
막상 통과를 하니 경사가 완만해서인지 전혀 미끄럽지 않아 선 채로 유유히 내려선다.
슬랩지대를 내려서면 521봉과 488봉 사이 안부... 육산으로 변하면서 부드럽고 푹신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두륜봉-가련봉)
(긴 슬랩지대)
(안부)
08시 41분, 땅끝기맥 주능선.
488봉 역시 의식하지 못하고 17분 후 비로서 땅끝기맥 주능에 도착한다. 예전 땅끝기맥 진행시만
해도 산길이 다소 희미한 편에 속했지만 이제는 메인등로로써 산길이 반반하게 정비되어 있다.
돌배술 한잔씩 나누고는 두륜봉을 다녀온다는 우일신님만 남긴 채 대둔산을 향한다.
주능선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갑자기 가스가 몰려오면서 주변을 가리는 바람에 벌써 비가 시작되나
걱정했는데 출발을 하려는 순간 가스가 다시 걷히면서 이내 감추었던 대둔산이 이전보다 더
깨끗해진 상태로 전모를 들어내니 환호를 한다. 13분 휴식.
(두륜봉 방향 암봉)
(가야할 대둔산)
(지나온 위봉)
09시 15분, 안부3거리.
대둔산까지는 땅끝기맥길... 예전 땅끝기맥시 가스속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기에 대둔산이 오늘
따라 아주 웅장한 느낌을 받는다. 그 때 못 본 조망들을 단숨에 만회한다고 할까?
지나온 위봉 능선 또한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특히 위봉 남능 쪽으로 마치 새 한 마리가 앉아있는
듯 기암 하나가 보여 당겨 보기도 한다.
어쨌거나 시야가 탁 트이면서 부드러운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10분쯤 내려서면 헬기장이
두 번에 걸쳐 연속 나오기도 하고...
예전 잡목을 헤치면서 지났던 기억들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편안한 산길을 10분 더 진행하면
'→하산하는 길 도로까지0.4km'라고 하면서 우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갈리는 안부 3거리이다.
(위봉)
(위봉남릉의 기암을 당겨 봄)
(가야할 대둔산쪽 암릉들)
(산길이 예전과 비교 너무 잘 정비되어 있다)
(헬기장 두 곳 지나고)
(안부 3거리)
09시 27분, 조망바위.
대둔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180m 전후의 고도차 극복... 그러나 시종 시야가 트이면서 조망이 워낙
뛰어나서인지 그저 느긋한 발걸음 속에 펼쳐지는 조망들을 음미할 뿐 전혀 힘듬이 없다.
위봉 능선은 물론 잠시 가스에 가려 있던 두륜봉과 가련봉까지 가스가 말끔하게 가신 채 시원하게
펼쳐진다.
산길은 도솔봉 전위봉 역할을 하는 두 곳의 암봉을 정면으로 올려다 보면서 암봉 사이 바위가 없는
곳으로 이어진다.
12분 후 급오름이 끝나면서 암봉을 옆으로 지나치면 비로서 대둔산 송신소 시설물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마침 멋진 조망바위가 하나 나타나니 잠시 발길을 멈추고 지나온 길들을
뒤돌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멋을 음미한다.
(대둔산 오름길)
(가까워진 암릉지대)
(뒤돌아 본 두륜산 연봉)
(위봉)
(대둔산 시설물이 보이고)
(저 위가 대둔산 정상을 대신하는 도솔봉이다)
(기암)
09시 38분, 대둔산/도솔봉.
여전히 좌우로 시원스럽게 조망이 펼쳐지는 가운데 10분만 더 진행하면 중계소가 있어 출입금지인
대둔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도솔봉... '해발 672m 도솔봉'으로 된 오석의 정상석이 반긴다.
671.5로 표기된 대둔산 정상과 마찬가지의 고도... 지도상 등고선으로도 거의 유사한 높이이다.
어쨌거나 도솔봉 정상 역시 사방 팔방 조망이 너무 좋다.
이제껏 눈이 시리게 본 두륜봉, 가련봉, 위봉 조망 외에 가야할 향로봉쪽으로 마지막 병풍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상태... 땅끝 진행 시 바로 앞 대둔산 시설물조차 안 보이는 바람에 한참동안
헤멘 일을 떠올리니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넘친다.
한편 당시에는 바로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없어 우측 향로봉쪽으로 가다가 중계소도로를
이용 대둔산 중계소 정문에 접근한 뒤 우측 팬스를 따르는 등 한참 돌아야 했는데 지금은 표지기와
함께 산길이 반반하게 잘 나 있으니 금방 대둔산을 통과할 듯 싶다.
8분 휴식.
(도솔봉)
(도솔봉 정상석)
(대둔산 중계소 시설)
(두륜산)
(위봉)
(가야할 향로봉 능선)
(완도)
09시 57분, 중계소도로.
향로봉 능선으로 들어선다.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이 시원하게 전개되면서 넓은 억새밭으로 펼쳐진
그야말로 유순한 산길이다. 산행 아닌 여행길이라고 할까? 천천히 걸어도 속도가 붙는다.
우측 건너로는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 고계봉 등 두륜산의 모든 봉우리들을 한 눈에 펼쳐지면서
7분 후 632봉을 넘는다.
이어 3~4분만 내려서면 대둔산중계소 진입 도로인데 땅끝 진행시 가스 속에 한참을 헤멘 곳이라
그런지 몇 번 와 본 듯 낯익은 분위기이다.
(향로봉 능선 초입)
(두륜산)
(위봉)
(뒤돌아 본 도솔봉과 대둔산)
(바로 앞이 연화봉)
(중계소도로와 연화봉)
10시 06분, 연화봉.
잠깐 오르면 병풍산까지 가야할 능선이 더욱 뚜렷하게 전개되는 연화봉이다.
지나온 위봉은 어느 덧 까마득한 거리를 둔 채 시야에 들어오고 도솔봉도 금방 저만치 거리를
둔 채 올려다 보인다.
(뒤돌아 본 대둔산)
(위봉)
(두륜산)
(우측은 향로봉/좌측 뒤쪽 능선상 최고봉이 병풍산)
10시 20분, 조망바위.
도솔봉 이후 바람이 제법 불기 시작하더니 연화봉부터는 강풍이라 할만큼 바람이 세차다.
5~6분 주기로 두 차례씩이나 멋진 조망 암봉을 지나지만 바람에 밀려 얼른 사진한장 찍고 숲으로
숨는다. 딴은 워낙 멋진 조망대를 많이 만났기에 미련은 없다.
(저 앞으로 조망암봉들이 펼쳐지고)
(뒤돌아 본 연화봉)
(조망바위에서 보는 두륜산)
10시 36분, 혈망봉.
혈망봉은 오르는 봉우리가 아니라 내려서는 봉우리이다. 급내림으로써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15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조망바위를 한 곳 대하는데 이곳쯤이 혈망봉이리라.
마침 바람이 잔잔하니 혈망봉으로 생각하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두륜봉-가련봉-노승봉-고계봉
등 두륜산 전체 능선과 대흥사를 비롯한 대흥사 계곡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니 그야말로 두륜산
전체 전망대인 셈...
(혈망봉)
(고계봉과 대흥사)
(당겨 본 대흥사)
(노승봉-가련봉-두륜봉)
(대흥사 계곡)
11시 19분, 오도재.
5~6분 진행하면 능선 3거리... 우측 사면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을 택해 10분 내려서면 좌우로
뚜렷한 하산길이 가로지르는 오도재이다.
반면 향로봉쪽은 일반등산객들은 거의 안 다니는지 산길이 다소 희미한 편이다.
(오도재)
(괴목)
11시 48분, 향로봉.
오도재에서 향로봉까지는 단번에 고도 240m를 올려야 하는 모처럼의 급오름길이지만 이제까지 워낙
편안한 진행이 되었던 탓에 별로 부담이 없다.
막상 오름길을 접하고도 산길이 푹신해서인지 그리 급오름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조망이 터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24분 후 정상 직전으로 한 차례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두륜산 전체와 대흥사가 시원하게 펼쳐지니 조망의 아쉬움도 말끔히 해소시킨다.
5분 더 진행하면 숲속으로 아늑한 공터가 마련되어 있는 향로봉 정상이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니 자리잡고 둘러 앉아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뒤돌아 본 대둔산)
(대읗사 뒤 고계봉-두륜봉)
(향로봉 도착)
(보춘화)
12시 49분, 좌꺾임봉.
산죽숲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을 10분 남짓 진행하면 다시 한번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니
잠깐 바위 위로 올라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두륜산 연봉들을 음미한다. 향로봉은 어느 사이
저만치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잇는 상태... 아울러 가야할 병풍산능선도 한 눈에 펼쳐지고 있어
그 흐름을 가늠하면서 눈에 담는다.
조망바위를 뒤로 하고 5분 더 진행한 지점이 바로 향로봉능선과 병풍산능선이 갈리는 곳이다.
희미하게 이어지전 산길은 그대로 향로봉능선을 따라 직진으로 이어지고 좌측 병풍산능선쪽은
급사면으로 떨어질 뿐 전혀 산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둥지)
(구슬붕이)
(다시 한번 조망바위)
(가야할 병풍산)
(저 앞이 병풍산 분기봉)
(두륜산 연봉)
(뒤돌아 본 향로봉)
13시 14분, 342봉.
다시 한번 분기점이 맞나 지도와 대조해 본 뒤 나침반 방향 맞춰 그대로 사면을 치고 내려선다.
급사면이지만 다행히 잡목의 방해 없이 푹신한 육산 형태...
13분 후 계곡으로 떨어질 듯한 사면능선은 능선이 살아나면서 안부로 장확이 떨어지니 독도의
오묘한 맛을 느낀다 할 수 있다.
희미하게 길 흔적이 나타나면서 10여분 정도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면 342봉이다.
(안부)
(내려선 사면능선)
(붓꽃)
(342봉)
13시 55분, 백도치.
이어 227봉까지는 그런대로 뚜렷한 족적이 이어진다. 다만 능선이 갈라지는 곳이 자주 나타나
수시로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하면서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16분 후 227봉에 도착하니 족적은 직진으로 이어지는 반면 우측으로 바짝 꺾이면서 급사면으로
내려서는 마루금쪽은 다시 산길이 전무하다.
역시 나침반 방향만 의지한 채 5분 정도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면 정확히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의외로 뚜렷한 산길까지 만나 긴장이 풀린다.
살짝 오르면 철탑이 있는 가운데 마루금이 다시 한번 우측으로 꺾이는 능선갈림봉이다.
딴은 뚜렷한 산길은 철탑 관리용으로 생긴 산길인 듯... 막판 백도치 직전에서 우로 갈리는 산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들어서면 곧 이동통신탑이 나오면서 백도치를 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고갯마루쪽으로 산길을 만들어 백도치로 내려선다. 현산면임을 알리는 도로표시판이 반긴다.
9분 휴식.
(철탑봉)
(이동통신탑)
(백도치로 내려섬)
(백도치)
14시 14분, 채석장 절개지.
이제부터는 병풍산 권역으로 산세는 낮지만 산이름 그대로 하나의 병풍바위를 이루고 있는 해남의
또다른 명산이다.
초입은 산길이 괜찮다. 아주 뚜렷한 산길은 아니지만 걷기에 적당한 호젓한 길... 이런 식으로만
이어진다면 금방 병풍산에 이를 듯한 느낌이 든다.
10분 후 좌측 산 아래쪽을 차지한 거대한 채석장 절개지가 나오면서 채석장 전체가 내려다 보이고
저 위로는 병풍산이 우뚝 솟아 있다. 채석장만 아니면 더 없는 명산일텐데 채석장이 산을 망쳐
놓은 것이다.
(채석장)
(병풍산)
(지나온 능선)
14시 45분, 안부.
7분 후 산길은 306봉 급오름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306봉을 생략한 채 좌측사면으로 이어진다.
합의한대로 사면길로 들어선다.
병풍산 사전 정보대로라면 산길은 고도를 높이지 않은 채 계속 사면따라 바로 병풍산 안부로
이어져야 하는데 산길은 사면을 한 굽이 돌아 306봉을 막 넘어선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어쨌거나 산길따라 진행... 8분 후 능선에 도착하게 되는데 갑자기 산길이 희미해지면서 가시잡목
지대로 이어지니 당혹스럽다.
안부로 바로 이어지는 길을 놓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과 함께 15분 정도 잡목을 헤치면서 안부에
도착하니 여전히 산길은 나타나지 않고... 그야말로 가시나무가 절정을 이룬 듯 아예 정글을
이루고 있어 오를 일이 막막하다. 잘 하면 이정표까지 있는 일반등산로 생각했던 예상이 완전
빗나간 것이다.
(306봉 우회 사면길)
(306봉을 넘어선 능선)
(진달래)
(우회한 306봉의 기암)
15시 03분, 병풍산.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가시정글을 쑤시고, 밀치고, 때로는 기어가면서 그야말로 악전고투의
오름길이다. 간간히 바위지대까지 나오는데 다소 까다롭긴 해도 잠시나마 잡목을 피할 수 있으니
그대로 바위지대를 택해 오른다.
15분 후 비로서 병풍산에 도착한다. 정상은 주능에서 좌로 약간 비켜나 있는데 표기된 삼각점은
없지만 수직절벽을 이룬 채 두륜산에부터 지나온 능선들이 한 눈에 펼쳐지는 등 그야말로 압권의
조망으로써 맞이하니 어렵게 오른 보람을 만끽한다.
금쇄동 건너로는 해남산성 있는 봉우리가 길게 늘어진 채 건너다 보이고... 가야할 능선으로 줄곳
암릉을 이루면서 과연 병풍산다운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할 수 있다. 22분 휴식.
(잡목속 바위지대로 이어지는 병풍산 오름길)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306봉)
(급오름이 끝나면서)
(병풍산 정상은 좌로 약간 비켜나 있다)
(지나온 향로봉과 대둔산 뒤로 두륜산이 보인다)
(가야할 능선)
(우회한 306봉)
15시 34분, 조망바위.
짜릿한 손맛 느끼면서 커다란 바위를 직등으로 오른다. 조망 좋다. 지나온 대둔산-두륜산 줄기 다
보이고 방금 오른 병풍산과 어울려 더욱 장관으로 펼쳐진다.
저 먼 곳부터 걸어 왔다고 생각하니 새삼 뿌뜻함을 느낀다.
(병풍산을 뒤로 하고)
(까마득한 대둔산)
(커다란 바위를 직등으로 오른다)
(뒤돌아 본 병풍산)
(멀리 향로봉과 대둔산)
15시 50분, 갓바위 안부.
밋밋한 봉우리 하나 넘어 급내림으로 떨어진다. 희미한 산길 흐지부지 없어지니 적당히 산길
만들면서 혹시 엉뚱한 곳으로 떨어질지 모르기에 나침반 방향 한번 더 주시한다.
저 바위가 갓바위인가? 커다란 바위가 막고 있어 좌측사면으로 돌아 내려서니 좌측 금쇄동으로
흐릿한 산길이 보이는 안부이다.
시간 부족하면 태양산 포기하고 바로 금쇄동으로 하산하여 임도로써 윤선도 묘를 들르는 것으로
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넉넉하니 그대로 태양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가야할 태양산)
(유난히 붉은 색깔을 띠는 진달래)
(갓바위)
(해남산성이 있는 봉우리)
16시 08분, 태양산.
부처손이 어울린 짧은 바위지대를 오르면 이번에는 거의 직벽 수준의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있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볼 때는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직등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바위 앞에
이르니 어림없는 일이다.
우측으로 길게 돈다. 빽빽한 잡목 헤치면서 나뭇가지 붙잡고 겨우 날등으로 복귀하니 그제서야
육산으로 변하면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진다.
바로 위가 태양산 정상이다. 정상 직전으로도 지나온 산줄기들이 모두 펼쳐지는 조망바위가 있어
다시한번 조망을 만끽할 수 있고...
비로서 태양산 정상에 도착하니 의외의 산책로 수준의 반반한 등산로가 시작되어 다소 얼떨떨한
느낌이 든다.
(짧은 바위지대를 오르면)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있다)
(우측으로 돌아 오른다)
(태양산에서 뒤돌아 본 병풍산)
(태양산)
16시 33분, 안부.
덕분에 이후로는 일사천리의 길... 굴곡마저 거의 없으니 언제 잡목길이었나 싶을 정도로 완전
유람산행으로 바뀐 상태이다.
한 차례 우측으로 해남 들녘 푸른 농경지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대가 나타나기도 하면서 15분
진행하면 좌측 금쇄동 건너 해남산성이 있는 봉우리가 제법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는 243봉이다.
금쇄동 따라 이어지는 임도도 저 위 고갯마루까지 모두 내려다 보인다.
이어 6~7분 더 진행하면 의자 두개와 탁자 하나가 보이는 가운데 좌우로 뚜렷한 하산길이 내려서는
안부... 이쯤에서 능선을 버리고 좌측 금쇄동쪽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6분 휴식.
(산길이 좋아지고)
(해남일대 들녘풍경)
(해남일대 들녘풍경)
(243봉에서 본 해남산성 봉우리)
(금쇄동 임도)
9금쇄동 하산길이 있는 안부 십자)
(의자에 적혀있는 싯귀와 이정표)
16시 46분, 금쇄동임도.
역시 호젓한 산책로로써 불과 7분만 내려서면 금쇄동 임도이다. 비포장이긴 해도 차량통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도로... 시간이 늦어 애초 계획한 해남산성은 포기하고 윤선도묘만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한 뒤 구터마을에 대기하는 기사님을 올라오라고 연락을 한다.
금방 기사님이 도착하고... 걸어서 5분여 거리에 있는 윤선도묘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을 한다.
좌측으로 차량통행이 불가한 임도가 다시 한번 갈리면서 묘 입구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데 너무
낡아 글씨가 잘 안 보인다.
(금쇄동 하산길)
(금쇄동 임도)
(윤선도묘 입구)
17시 02분, 윤선도묘.
입구에서 8분 거리이다. 커다란 봉분에 오래된 묘비가 한적하게 자리잡고 있다. 조선 중기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벽지의 유배지에서 보냈다는 문신이자 시인이다.
흔한 안내판 하나 없으니 적막감마저 느낀다.
해남산성은 추후 여행의 기회가 생길 때 들려 본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초입에 있는 오래된 비문)
(윤선도묘)
(윤선도묘)
그 후.
45분 거리의 영암군 서호면으로 이동을 한 뒤 부리님 주선으로 귀한 민어회와 홍어회로써 호사스런
뒤풀이 시간을 즐긴다.
월출산에 놀러 왔다는 부리님 지인들이 목포에서 우리 몫까지 포함하여 직접 떠 온 것이라고...
황송할 정도로 양 또한 푸짐하기에 비록 인원이 적어 비싼 산행이 되었지만 그에 대한 댓가를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았다는 평이다.
거리도 멀고 거기에다가 신탄진 이후 다소 정체 현상으로 중부+평택/음성+경부로 돌아오다 보니
양재에는 서호면을 출발한지 근 5시간 만인 24시 10분에 도착한다.
그나마 양재에 차를 대 놓고 간 덕에 집 도착하니 정확히 새벽 1시이다.
(민어/홍어회)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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