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일암/명도교-574봉-명도봉(869)-복두봉(1018)-구봉산(1002)-(구봉암릉)-구봉3봉-(북릉)-598.9봉
-운봉리안정동입구/운봉교
[도상거리] 약 13.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진안
[산행일자]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명도교(06:55)-첫이정표(07:02)-능선/급오름끝(07:17~22)-바위지대(07:28)-좌능선합류(07:35~44)
-574봉/식사(07:48~08:28)-전주산장3거리(08:46)-바위오름끝(09:00)-명도봉(09:09~26)
-조망바위(09:38)-조망바위(09:50)-685봉(09:56)-닭밭골3거리(10:09)-헬기장(10:15)
-좌능선분기봉(10:35~55)-안부(11:05)-조망바위(11:19)-우능선분기봉(11:40)-조망바위(11:47)
-복두봉직전조망바위(12:07)-복두봉/식사(12:13~13:13)-950봉(13:26)-우능선분기봉(13:47)
-안부(14:00)-구봉산(14:21~31)-철계단(14:41)-협곡계단(15:07)-돗내미재(15:18)
-8봉전암반(15:22~51)-7봉우회(16:03)-6봉(16:08)-5봉(16:19)-4봉(16:30~37)-3봉(16:45)
-북능사면초입(16:48)-암릉끝안부(17:12)-조망암봉(17:14~26)-598.9봉(17:32)-610봉(17:38)
-조망바위(17:45)-554봉(17:52)-우꺾임봉(17:59)-473봉(18:10~16)-안정동계곡(18:37)
-운봉교(18:47)
[산행시간] 11시간 52분(휴식 외:3시간 33분, 실 산행시간:8시간 19분)
[참여인원] 3인(전배균, 미래심마니,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20)-한남대교-(경부+대전통영)-천안휴게소(04:40~48)-인삼랜드(05:28~48)
-금산IC-금산-용담-주천-운일암(06:40)
<올 때>
안정동입구(19:01)-운일암(19:08~12)-금산(19:40~20:40)-금산IC-(대전통영+경부)-한남대교
-영등포(22:50)-상동(23:10)
(산행지도/ 지도를 누르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명도봉(989), 복두봉(1018), 구봉산(1002)은 금남정맥 운장산(1125.9)에서 동쪽 용담호 방향으로
갈린 능선상에 솟아있는 산들로 아지자기한 암릉미와 함께 빼어난 조망대를 이룬 것이 자랑이다.
운장산-칼크미재-복두봉-구봉산-절연재-이드름재-영강치-매봉산(489.4)경유 용담호 용담대교까지
도상거리 20km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복두봉에서 북쪽으로 갈린 짧은 지능선은 명도봉을 우뚝
솟아올린 뒤 운일암 반일암계곡에서 맥을 다한다.
(명도봉에서 보는 운장산)
(명도봉에서 보는 구봉산)
애초는 명도봉-복두봉-구봉산-매봉산-용담대교까지 진행한다고 했지만 모처럼 조망좋은 날씨 속에
시종 널널진행이 되다보니 결국 구봉산 이후 야산지대로 이어지는 용담대교쪽은 포기...
대신 구봉산 암릉을 따라 3봉까지 간 뒤 북쪽 운봉리쪽으로 내려서는 미답능선을 택하는 것으로
코스를 변경하게 되었다.
명도봉부터 구봉산 3봉까지는 일반등산로로써 산길이 잘 나 있는데 반해 운봉리쪽 북능은 등산객들
발길이 전무하여 시종 산길을 개척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복두봉에서 보는 우측 명도봉과 뒤족 금남정맥)
(구봉산 암릉)
06시 40분, 명도교.
어제만 해도 사상 최악의 황사가 몰려왔고 오늘까지 이어진다기에 걱정을 했는데 새벽 집을 나서니
언제 황사가 왔느냐 싶을 정도로 황사가 말끔히 가신 채 아주 청명한 하늘로 바뀌어 있어 기분이
상큼해진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20여분 휴식을 취한 뒤 금산IC를 나와 미리 날머리로 잡은 용담호 전경을
구경할 겸 일부러 용담호를 경유하는 길을 택해 주천으로 간다.
주천에 거의 도착할 무렵부터 거대한 암봉으로써 우뚝 솟아 있는 명도봉이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주천을 지나 운일암계곡으로 이어지는 55번 군도를 잠시 따르면 산행들머리인 명도교 앞이다.
도로를 벗어나 다리를 건너면 족히 100여대는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지만 차
한 대 없어 썰렁한 느낌을 준다.
(명도교)
(명도교 주차장)
(운일암계곡으로 알려진 주자천)
06시 55분, 명도교 출발 산행 시작.
아침식사를 한 뒤 출발을 한다고 했지만 의외로 쌀쌀한 가운데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대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째 계절이 꺼꾸로 가는 느낌... 3월 하순으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겨울
날씨이다.
어느 정도 산행을 하다가 식사하기로 하고는 그대로 출발을 한다. 주차장 좌측 모퉁이로 '명도봉
-복두봉 등산로 안내도' 간판이 보이면서 그 뒤로 산길이 시작된다.
(등산로 안내판)
07시 17분, 능선/급오름끝.
시작부터 급오름이다. 단숨에 고도 150m를 올려야 하는 탓...
7분 후 '↑명도봉 1.2km, ↓주차장 0.4km' 로 되어 있는 첫 이정표를 대하면서 본격적인 급오름이
시작된다.
워낙 경사가 심해 쇠사슬까지 내내 설치되어 있다. 쇠사슬에 의지하고 때로는 나무가지에 매달리는
식으로 15분 오르면 비로서 1차 급오름이 끝나는 능선상이다.
'↑명도봉 0.9km, ↓주차장 0.7km' 이정표가 있어 금방 명도봉에 도착할 듯 보이지만 이후로도
400m 고도를 더 극복해야 하고 바위지대까지 이루고 있으니 최소 1시간은 잡아야 할 것이다.
5분 휴식.
(급오름길)
(급오름이 끝나는 능선)
07시 35분, 좌능선 합류.
5~6분 진행하면 벌써 암릉이 시작되는지 능선쪽으로 거대한 바위지대가 자리한 채 좌측 사면으로
트레버스하는 길이 보인다.
등산로를 정비해 놓았다고는 하지만 다소 희미한 사면길... 일부는 아슬아슬하게 절벽 사면을
통과해야 하는 곳도 있어 긴장을 한다. 설마 바위지대 초입에서 길을 놓친 것은 아니겠지?
7분 후 좌측 지능선에서 올라온 길이 합쳐지면서 비로서 산길이 뚜렷해지니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
주양교 쯤에서 시작된 길로 보여지며 딴은 그쪽이 메인인 모양이다. 9분 휴식.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좌측 사면으로 돈다)
07시 48분, 574봉.
나무 사이로 구봉산이 보이기 시작하는 가운데 잠깐 오르면 암봉을 이루고 있는 574봉 정상...
정면으로 명도봉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데 정상 직전 막판만 바위지대일 뿐 나머지는 육산을 이루고
있어 생각보다는 쉽게 오를 듯 싶다.
바람을 막아주는 좌측 사면 차지하고 다소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구봉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명도봉)
잠깐 내림길로 이어진 뒤 다시 급오름길... 아직도 명도봉까지는 300m 고도를 더 극복해야 하는
탓이다.
그래도 초반은 육산을 이루고 있어 생각보다는 그리 급오름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18분 후 짧은 바위지대 한 곳을 통과하니 '↓주차장 1km, ↑명도봉 0.4km, →전주산장 0.9km'
이정표와 함께 전주산장에서 올라온 산길이 합쳐지면서 본격적인 바위오름이 시작된다.
(짧은 바위지대를 지나)
(전주산장 3거리에 도착한다)
09시 00분, 바위오름 끝.
산길은 직벽을 이룬 날등을 피해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한 굽이 돌면 좌측으로도 직벽을 이룬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 양쪽 직벽 사이
사면을 따라 쇠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별 어려움 없이 바위지대를 통과할 수 있다.
14분 후 비로서 바위지대를 다 통과하고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용담호와 구봉산의 풍경을 음미한다.
이제 명도봉 정상은 지척의 거리이다.
(직벽을 피해 산길은 좌측사면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도 직벽을 이루는 지점에 도착하고)
(직벽 사이 사면을 따라)
(쇠밧줄)
(용담호)
(구봉산)
09시 09분, 명도봉.
9분 후 작은 정상석과 함께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명도봉 정상에 도착한다.
조망은 그야말로 일망무제... 정상 바로 직전 조망바위가 있어 구봉산과 용담호 일대가 한 점
막힘없이 펼쳐지더니 정상에 도착하면 가야할 복두봉 방향으로 묘 1기(경주이씨묘)가 자리한 채
복두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은 물론 운장산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복두산-구봉산이 우측으로는
장군봉이 전체 다 들어낸 채 압권의 조망으로 맞이해 주고 있다.
천혜의 명당자리를 차지했다는 말과 함께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펼쳐지는 조망에 감탄을 한다.
17분 휴식.
(정상 직전 조망바위)
(명도봉)
(명도봉)
(묘지 전망대)
(복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운장산)
(장군봉)
(구봉산)
명도봉에서 복두봉까지는 별다른 굴곡없이 비교적 유순하게 이어지는 편... 산길 또한 호젓하게
잘 나 있는 가운데 이따금 조망바위가 자리잡고 있으니 그저 조망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 아닌지?
12분 후 첫 조망바위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는 명도봉에서는 안 보였던 장군봉 이후의 금남정맥
싸리재 일대와 성치지맥 분기봉까지 펼쳐진다.
이어 10여분 후에는 넓은 마당바위까지 형성한 채 이제껏 본 조망들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는
두 번째 조망바위가 나오고...
비로서 내림길이 끝나면서 살짝 오르면 밋밋한 봉우리 형태를 이룬 685봉이다.
(여전히 구봉산이 보이고)
(금남정맥/기맥 분기봉과 싸리재)
(우측 성치지맥 분기봉)
(구봉산)
(복두봉)
10시 15분, 헬기장.
13분 후 '←명도봉 1km, →복두봉 3.8km, ↑닭밭골 1.7km'로 표기된 의외의 이정표가 나오면서
좌측으로 닭밭골 하산길이 갈린다.
6분 더 진행하면 시야가 트이는 넓은 헬기장이 자리한 채 지나온 명도봉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데
특히 동쪽 사면으로는 거대한 암벽지대를 이루고 있어 위압적이다.
닭밭골 또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면서 헬기장을 지나고도 얼마간은 동일한 형태의 조망이
펼쳐진다.
(닭밭골 3거리)
(지나온 명도봉)
(동쪽사면 암벽을 당겨 봄)
(닭밭골)
10시 35분, 좌능선 분기봉.
이어 좌측 신양리 방면으로 길게 형성된 능선분기봉까지는 거의 굴곡없이 밋밋한 산길... 키 작은
산죽 사이로 산길까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어 발걸음이 너무 편안하다.
이따금 시야에 들어오는 복두봉을 음미하면서 20분 진행하면 신양리 방면 능선분기봉이다.
명도봉을 경유한 능선과 엇비슷한 거리로 이어져 딴은 기회되면 한번 찾아 본다는 생각을 한다.
한편 코스를 대폭 줄여 용담호 방변 야산능선 대신 구봉산 북능으로 변경하니 너무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다.
워낙 조망이 좋은 날씨이기에 그냥 느긋하게 조망이나 즐기면서 널널로 진행하기로 한 것... 마침
일행들은 구봉산 암릉길이 초행이라고 한다. 20분 휴식.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
(키작은 산죽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우측 아래로 임도가 보이고... 저 뒤 봉우리가 복두봉이다)
11시 05분, 안부.
10분 내려서면 우측 저 아래로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안부이다. 내려서기 전만 해도 임도가 능선을
가로지르는 줄 알았는데 그냥 사면으로 지나가는 형태이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명도봉 3km, →복두봉 2.5km' 이정표가 보이면서 200m 정도 고도를 극복하게끔 되어 있는 다소
급오름이 시작된다.
(이어지는 산길)
(안부)
그래도 이 곳 고도만 극복하면 이후로는 별다른 오름길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즐길 일만 남았다는
생각... 한 차례 오름을 극복하면 구봉산과 복두봉이 한 눈에 펼쳐지는 조망바위가 있어 다시한번
조망에 도취한다.
아울러 안정동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면서 하산코스로 변경한 구봉산 북능도 전체 다 모습을
들어내니 그 흐름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급오름이 시작되고)
(조망바위)
(구봉산)
(하산코스로 잡은 구봉산 북능)
(안정동 마을)
(복두봉)
11시 40분, 우능선 분기봉.
이어 20분 더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나는 우능선 분기봉이다.
이름을 가진 산은 없지만 865.1봉, 878.2봉 등 2개의 삼각점봉을 있는 가운데 명도봉쪽보다 오히려
긴 능선을 형성하면서 운일암계곡까지 이어지니 또 하나의 산행 대상이 될 것이다.
'←명도봉 4.5km, →복두봉 1.0km' 이정표가 있다. 복부동까지 30분이면 충분할 듯...
(우능선 분기봉 도착)
(복두봉)
(지나온 명도봉)
11시 47분, 조망바위.
7분 후 좌측으로 수직절벽을 이룬 채 다시 한번 멋진 조망바위가 나온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이라 더욱 압권의 조망... 안정동마을 뒤로 성치지맥 줄기가 한 점 막힘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구봉산 암봉들이 더욱 위세당당한 풍경이다.
(이어지는 산길)
(절벽을 이룬 조망바위)
(안정동마을과 성치지맥)
(성치지맥)
(기암)
12시 07분, 정상직전 조망바위.
20분 진행하면 암봉으로 된 정상이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이는 정상 직전인데 또 한 차례 시원한
조망바위가 자리잡고 있으니 잠시 차지하고 조망을 음미한다.
이제까지 줄 곳 음미하던 구봉산 암릉 이외 애초 계획한 매봉산 능선과 용담호까지 모두 내려다
보인다.
(가까워진 복두봉)
(정상 직전 조망바위)
(구봉산과 용담호)
바위지대를 휘돌아 5분 더 오르면 비로서 멋진 암봉을 이룬 채 정상석과 함께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이면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는 복두봉 정상이다.
가까이로는 운장산부터 구봉산까지의 능선 전체와 이제까지 진행한 명도봉능선 외 용담호로
이어지는 매봉산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고.... 멀리 성치지맥, 금호남정맥, 금남정맥, 금남기맥,
덕유지맥, 덕유주능까지 봉봉들을 모두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감탄사만 토해낼 뿐이다.
덕유산과 마이산, 대둔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단연 행운일 것이다. 마침 점심 때가
되었기에 아예 식사을 하기로 자리를 잡고는 그야말로 여한 없는 조망을 만끽한다.
식사 등 정상에서 정확히 1시간 머무름.
(복두봉)
(정상석)
(운장산)
(구봉산)
(지나온 능선 뒤로 펼쳐지는 금남정맥)
(당겨 본 대둔산)
(장군봉과 그 뒤 금남기맥)
(금호남정맥 방향)
(당겨 본 마이산)
(용담호 뒤로 펼쳐지는 덕유지맥과 덕유주능)
(명도봉과 그 뒤 성치지맥)
복두봉에서 구봉산까지는 산길이 한결 넓어지면서 막판 구봉산 오름 이외는 굴곡도 거의 없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이따금씩 호젓한 산죽지대가 나나타는 가운데 13분 진행하면 저 건너로 구봉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950봉...
이어 짧은 바위지대도 한 곳 지나면서 20분 더 진행하면 복두봉까지 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우측으로 984봉쪽 지능선이 갈리는 분기봉이다. 964봉쪽은 산길 흔적이 거의 없고...
뚜렷한 산길은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바짝 꺾이면서 사면형태를 이룬 내리막 능선으로 이어진다.
(복두봉을 뒤로 하고)
(편안한 산길)
(950봉에서 보는 구봉산)
(짧은 바위지대를 지나고)
(964봉 지능선이 갈리는 분기봉)
14시 00분, 안부.
만일 산길이 없을 경우라면 능선잇기가 다소 애매해 보이는 급사면 내림길... 그러나 그저 뚜렷한
산길만 따르면 되므로 문제가 될 곳은 없다.
13분 후 구봉산까지 0.6km 남았다는 이정표와 함께 우측 계곡 방향으로 매우 위험한 곳이니 절대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구봉산)
(안부 이정표)
(우측 계곡 초입에 있는 안내판)
이어 20분 정도 급오름을 극복하면 비로서 구봉산 정상, 이미 두 어번 찾은 적이 있어서인지 낯이
익은 분위기이다.
다른 방향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안 되지만 동쪽만은 시야가 확 트이면서 구봉산 암릉과 함께 원래
가기로 했던 매봉산 방향 야산능선, 용담호, 덕유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10분 휴식.
(구봉산)
(앞은 원래 진행하려 했던 야산능선이고 용담호 뒤는 덕유주능)
(구봉산 암릉과 용담호/용담호 앞 낮은 봉우리가 원래 가려 했던 매봉산이다 )
(하산코스로 바꾼 구봉산 북능/ 그 뒤는 성치지맥)
구봉산을 뒤로 하면 바위 사이로 단번에 고도 300m를 내려야 하는 급 내림길... 시종 밧줄이
매달려 있어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내 내려서겠지만 무릎에 신호가 오기 시작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면서 시간 또한 지체된다.
10분 후 1차 급오름이 끝나면 철계단을 통해 한 바위지대를 올라서야 하고 바위지대를 이르면
다시 2차 급내림이다.
26분 후 낯 익은 협곡지대가 보이기 시작하니 비로서 급내림을 거의 다 내려선 듯... 고드름이
잔뜩 매달린 가운데 철계단이 길게 놓여 있어 밧줄만 있었던 예전에 비교해서는 손쉽게 내려설 수
있다.
(굵은 밧줄이 설치된 급내림길)
(1차 급내림이 끝나고 대하는 철계단)
(덕유주능)
(협곡지대)
(협곡지대)
11분 후 비로서 급내림이 모두 끝나면서 우측 천황암 방면 하산길이 있는 돗내미재에 도착하고는
한숨을 돌린다. 평소라면 30분이면 충분하겠지만 엉거주춤 내려서다 보니 근 50분 가까히 내려선
것 같다.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아지자기한 암릉길만 남겨 두었기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
잠깐 올라서면 덕유산 주능과 덕유지맥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8봉 직전 암반지대... 숨을 고를 겸
암반 차지하고 조망과 함께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29분 휴식.
(돗내미재)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야산능선과 덕유지맥/덕유주능)
(구봉산 암릉)
16시 08분, 6봉.
산길은 8봉 정상부는 생략을 한 채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길게 바위지대를 우회한 뒤 12분 후 7봉 안부로 오르니 7봉 역시 접근금지라는 안내판과 함께
우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예전에는 올랐던 것 같기도 하고 우회를 한 것 같기도 하는 등 기억이 가물한데 잠시 우회길을
따르다가 우회길이 끝나는 6봉에 도착하여 7봉을 뒤돌아보면 안전시설 없어 직벽으로 되어 있어
진행이 불가한 곳임을 인식한다.
(8봉과 6봉 사이는 사면으로 이어진다)
(7봉 안부)
(복두봉이 살짝 보임)
(5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16시 19분, 5봉.
5봉 역시 거의 직벽 수준의 암봉이지만 안전망이 잘 되어 있으므로 오르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한 차례 떨어졌다가 안전망을 잡고 10분 남짓 오르면 5봉...
지나온 명도봉-복두봉-구봉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하산코스로 잡은 운봉교 방면 능선도
모두 보여 오늘 진행하는 전체를 한 눈에 음미한다고 해야겠다.
덕유지맥 뒤 덕유 주능선도 여전히 웅장함을 뽑내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5봉 오름길)
(지나온 명도봉과 그 뒤 명덕봉)
(복두봉)
(구봉산)
(운봉교로 이어지는 능선)
(매봉산 능선 뒤로 펼치진 덕유지맥과 덕유산)
(4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16시 30분, 4봉.
11분 후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 4봉 직전 공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넓지막한 암반에서
내려다보는 덕유 주능이 너무나 좋아 마냥 쉬고 가었다 가고 싶지만 이제까지 워낙 여유를 부린
탓에 다소 시간이 빠뜻한 느낌이다.
바로 앞 4봉은 밧줄잡고 잠깐 올라갔다가 되내려 서게끔 되어 있는데 하도 조망을 많이 봐서인지
생략하기로 한다. 7분 휴식.
(4봉 가는 길)
(덕유산 주능)
(뒤돌아본 구봉산)
16시 45분, 3봉.
4봉을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면 북쪽으로 하산을 목표로 한 운봉교 능선이 갈라지는데 초입으로
험준한 암릉을 이룬 채 산길이 전혀 없으므로 능선으로 진입은 불가해 보인다.
약간 더 진행하면 3봉 직전의 안부인데 이쯤에서 사면으로 내려서면 어느 정도는 진행이 가능할
것 같으니 일단 지척의 3봉을 들른 뒤 생각해보기로 한다.
잠깐 오르면 이제까지 지나온 암봉이 주욱 펼쳐지면서 윗양명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3봉이다.
(3봉)
(지나온 암릉)
(2봉 1봉으로 이어지는 하산길과 양명마을)
17시 12분, 암릉끝 안부.
2~3분 거리 안부로 되돌아 북능 암능을 좌로 한 채 사면으로 들어선다. 산길은 당연히 없고 그저
잡목과 잡석들만 무리진 급사면 내림이다. 이제껏 시종 뚜렷한 산길이었던 것에 반해 모처럼
개척의 진수를 느낀다고 할까?
혹시라도 진행 불가한 바위지대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바짝 긴장을 하면서 가급적 암능을 바짝 끼는
식으로 20여분 내려서면 비로서 암릉이 끝나는 안부... 오래된 묘 1기와 함께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기 시작하니 안심을 한다.
뒤돌아 보면 험준한 암릉을 이룬 날등으로는 역시 진행이 불가한 것 같고 서쪽 사면 역시 곳곳이
바위지대를 형성하고 있어 그 쪽을 택했더라도 고생 좀 했으리라.
그나마 내려선 동쪽 사면이 가장 수월한 루트였던 것이다.
(사면 초입)
(급사면 잡목지대를 한 굽이 내려선 뒤)
(암릉으로 바짝 붙어 진행하면)
(암릉이 끝나는 안부이다)
17시 14분, 조망암봉.
2분만 더 진행하면 멋진 조망암봉이 자리한 채 지나온 구봉산 암릉들이 모두 펼쳐지고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늘 보던 방향 반대편에서 보니 더욱 웅장한 느낌... 그 중 4봉과 3봉 사이
내려선 능선이 압권을 이루고 있다.
덕유산 주능과 덕유지맥의 산들 역시 여전히 긴 파노라마를 형성하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12분 휴식.
(내려선 능선)
(구봉산부터 3봉까지)
(덕유 주능)
(매봉산 능선 뒤 지장산)
17시 38분, 610봉.
6분 후 봉우리같지도 않은 곳에 오래된 삼각점(진안418, 1984재설)을 대하니 598.9봉을 지나고
있음을 인식한다.
숲 사이로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을 잠깐 더 진행하면 북능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약 610봉이다.
가야할 능선이 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데 아직도 봉우리 3개 정도를 더 넘어야 할 것 같으니
다소 늦은 하산이 예상된다.
(598.9봉 삼각점)
(610봉)
17시 52분, 554봉.
7분 후 또 하나의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우측 운봉리 건너편 매봉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봉산은 어느 사이 저만큼 멀어진 상태....
송림지대로 바뀌면서 5~6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554봉으로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다시 조망바위)
(매봉산 능선)
(뒤돌아본 구봉산)
(554봉)
18시 10분, 473봉.
초입은 산길이 불투명하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로 바뀌면서 7분 후 다시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바짝 꺾인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봉분이 거의 사라진 묘 하나가 차지한 채 구봉산 방향으로 시야가 트여 구봉산을 멋을 마지막으로
음미하고는 우측으로 들어서면 초입으로 거대한 바위 하나가 자리잡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을 헤치면서 10분 더 진행하면 바위군을 이루면서 커다란 송림들이
듬성듬성 자리있는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473봉이다.
여기서 직진이 운봉교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마루금이지만 능선의 형태가 없이 거의 직벽 수준의
급사면을 이루고 있어 능선 형태가 뚜렷한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6분 휴식.
(구봉산과 암봉들이 다시 한번)
(거대한 바위)
(낙엽을 헤치면서)
(473봉)
18시 37분, 안정동계곡.
좌측 능선 역시 짧은 거리에 고도 180m를 떨어드려야 하는 급 내림길이라 다소 부답스럽다.
그래도 초입으로 어느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금방 내려설 줄 알았으나 흐지부지
산길이 없어지면서 빽빽한 잡목숲을 헤치는 식으로 진행을 해야 하니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21분 후 비로서 산자락을 모두 빠져나와 둑방으로 이어지는 안정동계곡에 도착한다.
(안정동계곡 둑방 도착)
(상류 방향)
18시 47분, 운봉교.
이어 계곡과 논 사이 둑방을 따라 6~7분 진행하면 시멘트포장 농로가 시작되고 3분만 더 진행하면
725지방도를 만나는 운봉교 앞... 잠깐 도로를 따라 안정동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구암, 안정마을'
로 된 아담한 표지석이 반긴다.
주천 택시를 콜 함으로써 온종일 조망에 빠진 산행을 마무리한다. 도상거리 13km를 12시간 가까이
소요했으니 띤은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은 아닌지...
(둑방을 따라)
(시멘트포장 농로가 시작되고)
(운봉교)
(잠깐 도로를 따르면)
(아담한 표지석이 있는 안정동마을 입구이다)
그 후.
잠시 기다리니 콜 한 택시가 도착하고... 산행을 시작한 명도교까지는 택시로 불과 7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다.
금산으로 이동, 일명 '대패삼겹살'로써 뒤풀이를 마친 뒤 21시가 가까운 시간에 귀경길에 올랐지만
그리 먼 거리가 아니고... 거기에다가 황사 공포로 나선 차가 없었는지 의외로 차량이 한산해
집에는 23시 조금 넘은 시각에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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