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두타산]
고천리/국수재-대방산(423.5)-벌뱅이산(480)-653.5-갈매기산(663)-두타산(1352.7)-청옥산(1403.7)
-1201.3-971.9-번천리
[도상거리] 약 20.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삼척, 임계
[산행일자]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날 씨] 구름 조금
[산행코스]
국수재(05:42)-능선(05:57)-320봉(06:12)-우하산길(06:20)-조망봉(06:27~41)-대방산(07:00)
-벌목지대(07:18)-벌뱅이산(07:28~41)-바위지대(07:47)-653.5봉(08:18~34)-갈매기산(08:37)
-천은사안부(08:43)-고천리3거리/뚜렷한길시작(08:57)-우하산길(09:05)-급오름전안부(09:33~51)
-두타산성정규등로(10:21)-두타산(10:40~11:13)-1169봉(11:43)-박달재(12:02~16)-문바위(12:22)
-번천리능선분기점(12:48)-청옥산(12:54~13:31)-분기점복귀(13:38)-1250봉(14:02)
-안부전조망지(14:06~23)-안부/묘(14:26)-1215봉(14:34)-1224봉(14:36)-좌우지능봉(14:52)
-1215봉(15:07)-1201.3봉(15:27~45)-1152봉(16:00)-산죽지대시작(16:02)-턱골재3거리(16:19)
-1064봉(16:28)-묘(16:35~45)-안부(16:50)-우꺾임봉(17:09)-우하산길(17:16)-우지능(17:28)
-좌지능(17:37)-971.9봉(17:43~52)-능선Y갈림(18:06)-(우)-번천리(18:36)
[산행시간] 12시간 54분(휴식 외:3시간 19분, 실 산행시간:9시간 35분)
[참여인원] 8인(광인, 캐이, 검룡, 바람부리, 전배균, 베리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양재(24:40)-(경부+영동)-횡성휴게소(01:45~55)-(동해)-동해IC-삼거리(04:20~04:45)-국수재(04:50)
<올 때>
번천리(19:00)-태백(19:30~20:10)-(38번국도)-감곡IC-(중부내륙+영동)-덕평휴게소(22:40~50)
-(경부)-양재(23:40~50)-상동(24:30)
(산행지도)
[산 행 기]
백두대간 두타산에서 동쪽으로 갈린 지능선은 산 이름이 독특한 갈매기산(663)-벌뱅이산(480)
-대방산(423.5)을 거쳐 국수재에서 잠시 고도를 낮추었다가 막판 적병산(185)을 일으킨 뒤
도상거리 약 12km의 능선으로써 오십천에서 맥을 다한다.
약 3km 거리를 두고 이웃한 청옥산에서 남쪽으로 갈린 지능선은 시종 1000m급 고도를 유지하면서
도상거리 약 15km의 능선으로써 중봉리 골지천에서 맥을 다한다.
(두타산 동능에서 본 두타산)
(동능의 백미 조망암봉)
두 능선을 연결하는 것으로 하여 두타산-청옥산을 찾는다. 단 전체 다 주파하는 것은 거리가 길어
당일로는 무리... 두타산 동릉은 국수재부터, 청옥산 남릉은 중봉리대신 건천리쪽으로 잡으니
도상거리 약 20km의 당일산행으로써 부담없는 거리가 나온다.
(갈매기산을 지나 올려 본 두타산)
(정규등로를 만나고 건너다 본 청옥산)
두타산 동능쪽은 갈매기산을 넘을 때까지는 거의 산길이 없이 가시잡목지대를 헤쳐야 하고...
갈매기산을 넘으면 고천리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을 만나지만 대신 두타산까지 750m 정도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힘겨운 오름이 된다.
청옥산 남릉쪽은 턱골재 1km 전방에 있는 1152봉까지는 그야말로 비단길이라 할만큼 부드럽고
호젓한 능선이 이어지지만 이후 건천리까지는 엄청난 산죽지대를 헤쳐야 하는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두타산에서 본 번천리능선)
(번천리능선에서 본 두타산)
04시 50분, 국수재.
그리스와의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가 있는 날이라 다른 때보다 약 30분 늦게 출발... 2:0이라는
기분좋은 승리 탓인지 출발 내내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간간히 내리던 비가 어느 덧 그치면서 일기예보 또한 새벽부터 개는 것으로 되어 있어 날씨에 대한
염려는 안 해도 될 것이다.
424지방도에서 고천리도로가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 날 밝을 때까지 얼마간 눈을 붙인 뒤 고천리
도로로 들어서서 외딴 농가 한 채가 보이는 국수재에 이르니 아직 5시도 채 안 되었는데도 어느
덧 날이 훤히 밝은 상태... 이곳은 어제도 비가 전혀 안 왔는지 도로가 바짝 말라 있다.
도로 한 켠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국수재)
(국수재/천은사 방향 소지전마을)
05시 42분, 국수재 츌발 산행시작.
마루금 초입으로는 넓은 밭이 가로지르는 가운데 우측에 자리한 농가 뒷쪽으로 붙으려 했으나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이 없어 일단은 밭 가장자리를 따라 가다가 다소 잡목이 덜 한 곳을 택해
능선으로 올라선다.
잡목과 함께 벌목한 나무들까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초반부터 진을 빼는 길... 다행히 한 굽이
올라서니 오래된 산판길이 나타나면서 능선으로 이어져 안도를 한다.
(국수재의 외딴농가)
(산판길이 나타나고)
(하늘)
05시 57분, 능선.
15분 후 첫 봉을 우측 사면으로 살짝 우회를 한 채 첫 봉을 지난 안부에 도착하니 커다란 묘 1기가
자리한 가운데 두타산이 웅장한 자태로써 전모를 들어내고 있어 감탄사를 터뜨린다.
건너편으로 궁금했던 갈밭등산 능선도 전체 펼쳐지고... 그러나 아직 가야할 대방산-벌뱅이산
-갈매기산쪽은 숲에 가린 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이다.
(내려다 본 소지전마을)
(능선에 자리한 묘)
(두타산과 갈밭등산 능선)
06시 27분, 조망봉.
묘를 지나면서 다시 산길이 뚝 끊어진다. 아니 산길은 있지만 사람이 거의 안 다녀서인지 잡목
속에 묻혀 버린 상태라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과거 산불지역인 탓에 키작은 나무들이 주류를 이루는 빽빽한 잡목길... 유난히 왕까시를
달은 산초나무가 많아 더욱 신경이 쓰인다.
15분 후 약 320봉을 넘고... 8분 더 진행하면 우측에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합쳐지기에
산길이 괜찮아지리라 싶었지만 이내 마찬가지의 상태로 변하고 만다.
와중에 다시 한번 두타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봉을 대하니 잠시 배낭을 내리고 막초 한 잔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대방산이 저 앞으로 보이는 지점으로 이곳에서는 아까 묘 있는 곳에서 본 갈밭등산능선 외에
죽방곡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면서 가야할 대방산-벌뱅이산-갈매기산이 모두 모습을 들어내고 있어
더욱 웅장미가 넘친다. 우측 건너편에 있는 쉰음산능선 오십정 암반까지 사진으로 당겨서 잡힐
정도로 가깝다. 14분 휴식.
(두타산과 죽방곡)
(좌측 같밭등산 우측 갈매기산)
(갈매기산-벌뱅이산 그 뒤는 쉰음산능선)
(당겨 본 쉰음산 오십정)
(저 위가 대방산)
(뒤돌아 본 근산)
(다시 두타산)
(당겨 본 두타산)
(갈밭등산 능선 뒤 댓재로 이어지는 대간길)
07시 00분, 대방산.
이어지는 잡목길을 20분 남짓 더 진행하면 대방산 정상... 빽빽한 잡목을 차지한 채 글씨 없는
삼각점이 보일 뿐 아무런 특징이 없어 실망을 한다. 삼각점 기둥이 1등 못지않게 큼지막하다는
것이 그나마 특징이라 할까?
쉴 곳조차 마땅치 않아 그대로 대방산을 뒤로 하면 흐릿한 산길임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삐삐선이
나타난다.
(대방산)
(대방산 삼각점)
07시 28분, 벌뱅이산.
한 굽이 내려서면 비로서 잡목지대가 끝나면서 호젓한 숲길로 변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무엇보다 왕까시로써 갈 길을 방해하던 산초나무가 더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반갑다고
할 수 있다.
18분 후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잠시 펼쳐지면서 갈밭등산능선, 대간길, 육백지맥, 근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벌목지대가 끝나면서 10분 남짓 잡목숲을 헤치고 오르면 호젓한 송림숲으로써 쉬어 가기에 안성
맞춤의 분위기를 이루는 벌뱅이산이다. 13분 휴식.
(벌목지대)
(덕항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근산)
(벌뱅이산 휴식)
(바위에 뿌리를 내린 적송)
07시 47분, 바위지대.
벌뱅이산을 뒤로 하면서 좌측으로 직벽을 이룬 채 다소의 바위지대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7분 후
넓지막한 반석과 함께 조망이 탁 트이는 멋진 암봉 하나를 만나니 이제껏 별볼 일 없던 능선의
이미지가 단번에 반전되는 느낌이다.
가야할 갈매기산과 두타산이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면서 좌측으로 갈밭등산능선, 대문달산능선,
준경묘능선들이 멋진 산너울을 이루고 있다. 맨 뒤가 육백지맥일 듯...
반석지대에는 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백리향이 연분홍 꽃으로써 무리지어 피어 있다.
(적송이 어울린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멀리 육백지맥)
(죽방곡)
(넓지막한 반석지대가 나오면서)
(멋진 암봉을 만난다)
(가야할 갈매기산과 두타산)
(백리향)
(뒤돌아 본 암봉)
08시 18분, 653.5봉.
바위지대를 지나 갈매기산 전 안부까지는 비교적 순한 능선길... 의외의 석축이 하나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한다.
갈매기산 오름길로 들어셔면서 다시 잡목길이 시작되지만 대방산 오름길처럼 가시잡목은 아니니
그런대로 헤칠만 하다.
30분 후 갈매기산 직전 글씨없는 삼각점이 있는 653.5봉에 도착하고는 한 차례 휴식을 취한다.
653.5봉에서 3분 거리의 갈매기산은 송림숲을 이룬 능선분기점일 뿐 별다른 특징은 없다.
13분 휴식.
(의외의 석축 한 곳을 만나고)
(근산과 육백지맥)
(653.5봉 삼각점)
(두타산이 보이고)
(삼각점봉에서 약간 지난 곳에 위치한 갈매기산)
08시 57분, 고천리 3거리.
갈미기산을 뒤로 하고 5분 내려서면 우측 천은사쪽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합쳐져 비로서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오름길로 들어서면서 다시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지니 여전히
산길을 만들어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한 굽이 올라서면 시야가 터지면서 정면으로 두타산과 가야할 능선이 모두 펼쳐져 그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주로 적송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높게 솟아있는 두타산을 오를 일이
다소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한동안은 완만하게 이어지기에 위안을 삼는다.
그렇게 5분 쯤 내려서면 '←고천, →두타산'이라는 푯말이 보이면서 좌측 고천리 방향에서 전혀
생각치도 않는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합쳐지니 반갑다.
산행 전만 해도 대방산, 벌뱅이산, 갈매기산까지는 어느 정도 산길이 있을 것이고 이후 두타산까지
거의 산길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 반대가 된 셈이다.
이 정도의 산길이라면 비록 700m가 넘는 고도차 극복이라 해도 큰 무리는 없으리라.
(한결 가까워진 두타산)
(아직도 한동안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고천 3거리)
09시 33분, 급오름길 전 안부.
덕분에 모처럼 편안한 발걸음을 내 딛는다. 시종 적송 군락을 이루면서 분위기 또한 너무 좋다.
8분 후 우측 천은사 계곡 쪽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하나 보이기도 하고...
28분 후 비로서 두타산 급오름이 시작되는 안부에 도착하고는 급오름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는
핑계를 대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작은 바위지대가 있는 곳이다. 18분 휴식.
(분위기 좋은 적송 군락지)
(한동안 적송군락지로 이어진다)
(급오름이 시작되기 직전 바위지대)
(적송)
10시 21분, 두타산 정규등로.
두타산까지 450m 고도 극복... 두타산성에서 올라오는 정규등로까지도 거리는 불과 0.5km도 채
안 되지만 30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아주 된 비알이다. 그나마 산길이 뚜렷했기에 망정이지
산길 만들면서 진행했더라면 엄청 고생을 했을 듯...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없을 듯한 오름길을 25분쯤 오르면 오름의 막판인 듯 밧줄까지 보이면서
더욱 가파른 오름으로 이어지다가 밧줄이 끝남과 동시에 갑자기 뻥 뚫린 등산로가 나타난다.
비로서 두타산성에서 올라오는 정규등산로에 도착한 것이다. 잠깐 진행하니 조망바위가 자리한
가운데 청옥산과 무릉계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밧줄까지 보이는 급오름으로 이어지면서)
(비로서 정규등로에 도착한다)
(조망바위)
(청옥산)
(무릉계)
(저 위가 두타산)
10시 40분, 두타산.
두타산까지는 아직 150m의 고도를 더 극복해야 하지만 몇 번 지난 곳이니 전혀 부담이 없다.
19분 후 낮 익은 정상석과 묘 1기가 반기는 두타산 정상에 도착한다.
건너편으로 하산코스로 잡은 번천리 능선이 유난히 순하게 이어져 마치 산행을 다한 듯 한결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다.
아직 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각이고... 한쪽 그늘 차지하고 막초잔을 주거니 받거니 장장 30분
넘게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33분 휴식.
(두타산 정상석)
(두타산의 묘)
(청옥산)
(하산길로 잡은 번천리능선)
12시 02분, 박달재.
청옥산까지는 뻔한 길... 그래도 실로 오랫만에 걷는 길이기에 옛 추억들이 하나 둘 씩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대간이라는 말이 나오기전 80년대만 해도 오지 중의 오지, 일명 골때리는 산이라
하면서 이따금씩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30분 후 좌측 번천리계곡 방향으로 지능선이 갈리는 1169봉을 넘는다.
보기 힘든 산죽꽃이 만발해 있는 가운데 20분 남짓 더 내려서면 우측 무릉계 방향 하산길이 있는
박달재이다. 14분 휴식.
(산죽꽃)
(박달재)
12시 54분, 청옥산.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름길이라 할까? 하산코스인 번천리 능선쪽은 거의 오름길이 없이 밋밋하게
이어지는 탓이다.
6분 후 좌측 번천리계곡 하산길이 갈리는 문바위를 지난다. 예전 번천리쪽에서 한번 오른적이 있는
아주 유순한 계곡이다.
문바위를 지나면서 다소 급오름길... 그러나 산길이 워낙 좋으니 전혀 급오름에 대한 부담은 없다.
25분 후 급오름이 끝나면서 좌측으로 하산예정인 번천리능선이 갈리는데 초입으로 오래된 묘가
자리하고 있음을 눈여겨 봐 둬야 할 것이다.
6분 더 진행하면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임계422, 2005재설)과 함께 정상석이 반기는 청옥산
정상... 좌측 망지봉 능선쪽으로 들어서면 초입으로 정상석이 하나 더 있고 잠시 후 봉우리 정점에
이르면 고문이 적힌 옛 정상석이 있다.
좌측 사면에 위치한 샘터로 내려선 뒤 점심식사를 한다. 예전에는 수량이 풍부해 야영까지 한번
한 곳인데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식으로 수량이 다소 부족하다. 식사시간 35분 소요.
(문바위)
(거목)
(번천리능선 분기점)
(청옥산과 정상석)
(삼각점)
(또다른 정상석)
(봉우리 정점에 있는 옛 정상석)
(샘)
14시 02분. 1250봉.
7분 후 분기점으로 복귀 번천리 능선으로 들어선다. 그야말로 비단길이라 할 정도... 강원오지
전형의 원시림을 이루면서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지니 단연 발걸음이 가벼워지면거 속도가 붙는다.
길이 워낙 좋아서인지 불과 20여분만에 1.5km 거리의 1250봉을 넘고...
내림길 중간으로 마침 가야할 능선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조망지가 나타나니 다리쉼을 하기로 하고
배낭을 내린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고 있어 시간 여유만 있으면 잠깐 눈을 붙이고 가도 좋으리라. 17분 휴식.
(앵초)
(편안하게 이어지는 번천리능선)
(저 뒤 벌목봉이 삼각점이 표기된 1201.3봉이다)
15시 07분, 1215봉.
3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궁내부주사 남원양씨'라면서 의외의 커다란 묘가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처음에는 내시인줄 알았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 조선 말기에 궁내의 각사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으로 대신 1명, 협판 1명, 참의 3명, 주사 3명, 위원 5명을 두었다고 한다.
이어 7~8분 밋밋한 오름을 극복하면 첫 번째 1215봉이 되고 이후 1224봉을 지나 두 번째 1215봉
까지는 거의 굴곡없이 울창한 원시림 숲으로 된 일사천리의 길로 이어진다.
33분 후 두 번째 1215봉에 도착하니 모처럼 시야가 터지면서 번천리계곡을 사이에 둔 채 지나온
두타산이 또다른 모습으로써 건너다 보이면서 가야할 1201.3봉도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궁내부주사묘)
(해당화)
(이어지는 능선)
(이어지는 능선)
(두타산이 건너다 보이고)
(1201.3봉이 지척이다)
15시 27분, 1201.3봉.
이후로도 여전히 순한 능선길... 간간히 쓰러진 나무들이 갈 길을 막고 있지만 애교로 봐 주어야
할 것이다.
20분 후 잡목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307재설, 77.6건설부)이 있는 1201.3봉에 도착한다.
조망은 그런대로 괜챦은 편.... 잡목 사이이긴 하지만 이따금 보였던 두타산 외 청옥산과 지나온
능선들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편 좌측 번천리계곡 방향 지능선쪽으로도 뚜렷한 산길이 보인다. 18분 휴식.
(두타산)
(1201.3봉)
(1201.3봉 삼각점)
(청옥산)
(두타산)
16시 19분, 턱골재 3거리.
15분 후 1152봉을 지나자마자 비로서 어느 정도는 각오한 산죽지대가 시작되고 있다. 천당에서
지옥길로 변했다고 할까?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진행하면 할수록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은 허리까지 차면서
산길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그저 적당히 산죽을 헤치는 수밖에 없다.
17분 후 턱골재를 거쳐 둥둥산으로 불리는 1208.3봉 능선이 갈리는 지점에 도착한다. 그러나 온통
주변이 산죽 뿐이니 확실하게 분기점임을 단정하지 못한 채 이쯤일 것이라고 판단할 뿐이다.
좌로 방향을 잡는다.
(비단길이 끝나는 1152봉)
(산죽지대가 시작되고)
(턱골재3거리 부근의 산죽)
16시 35분, 묘.
좌측 능선으로 들어서니 처음에는 산죽지대가 소강상태를 이루어 이러다가 끝나겠거니 하는 기대를
했지만 1064봉 오름길로 들어서면서 더욱 기세 등등하게 자리한 채 발목을 낚아치고 있다.
턱골재 3거에서 불과 5분이면 될 1064봉이지만 10분만에 어렵게 도착한다. 그나마 봉우리 정점은
워낙 산죽이 빽빽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정도...
우측 사면으로 진행을 다가가 다시 좌로 방향을 틀면서 한 바탕 산죽숲을 쑤시니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묘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좌측 거무소, 우측 복상골 안부 직전이다. 마침 앞 선 일행들이
대단한 산죽이라는 말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어 덩달아 배낭을 내린다. 10분 휴식.
(시종 이런 류의 산죽지대)
(묘지를 만나고)
(키를 덮는 산죽지대)
17시 16분, 우 하산길.
묘를 지나자 아예 키를 덮은 산죽지대... 5분 후 겨우 빠져나오니 거무소 안부 약간 좌측이다.
다행히 안부를 지나면서 산죽이 소강상태를 이루어 한결 진행이 수월해진다. 아니 이대로 산죽이
끝날 수도...
19분 후 우로 바짝 능선이 꺾이는 봉우리를 넘는다. 얼마 남은 능선이 좌측으로는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다.
6~7분 정도 밋밋한 능선을 내려서니 뚜렷한 산길은 우측으로 내려서는 반면 가야할 능선으로도
다시 산길 없이 빽빽한 산죽지대로 이어지고 있어 긴장을 한다.
( 한차례 더 산죽지대를 빠져나가면)
(얼마간은 산죽이 소강상태를 이룬다)
(아직 남아있는 능선)
(우 하산길이 갈리면서 다시 산죽지대가 시작된다)
17시 43분, 971.9봉.
그나마 산죽지대가 길게 이어지지 않음이 다행이다. 저 위로 댓재가 시야에 들어오는 가운데
12분 진행하면 우특 지능선이 갈리는 봉우리인데 비로서 산죽지대를 다 빠져 나온 듯 더 이상의
산죽은 보이지 않는다.
9분 후 좌측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을 통과한다.
이어 5분 더 가면 미역줄 넝쿨이 빽빽하게 진을 친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424재설, 77.6
건설부)이 보이는 971.9봉이다. 9분 휴식.
(산죽속에서 보는 댓재)
(산죽을 벗어난 곳에서 보는 댓재)
(두타산의 다른 모습)
(971.9봉)
(971.9봉 삼각점)
(마지막 휴식)
18시 36분, 번천리.
이제 하산까지 30분이면 족할 듯... 산길도 이전에 비교 한결 뚜렷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10분 후 수령 수백년은 되었을 듯 거대한 송림이 자리한 곳을 지나면 능선이 Y로 갈리는데 애초
좌측능선으로 금을 그었지만 이미 앞선 일행들이 우측능선으로 모두 진행을 했으니 편안하게
하산한다는 생각속에 일행들을 뒤따른다.
그러나 잠시 후 좌측으로 갈리는 지능으로 들어서면서부터는 뚜렷하던 산길이 없어지고 대신
빽빽한 잡목만이 도사리고 있으니 만만한 하산길이 아닌 듯 싶다. 오리려 금 그은대로 내려선 것이
편안한 하산이 되었을 듯...
중간 나무에 걸려 된통 넘어지면서 콧등을 나무에 부딪히는 바람에 때 아닌 코피까지 흘린 끝에
겨우 번천리 도로에 도착한다. 971.9봉을 뒤로 할 때만 해도 30분이면 족할 것이라고 했는데
45분이 지난 시각이다.
어쨌거나 근 13시간에 가까운 힘겨운 산행이 되었지만 오지의 두 능선을 무리없이 주파를 했으니
마음만은 뿌듯함을 느낀다.
다리 아래 개울을 차지하고 간단히 알탕을 함으로써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거대한 적송)
(마지막 능선이 갈라지고)
(저 아래 번천리를 목표로 하산길로 들어선다)
(거의 다 내려선 지점)
(이곳으로 내려섰다)
(번천리)
(내려선 능선을 뒤돌아 봄)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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