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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북정맥의 지맥

[천마지맥 2]새재고개-갑산-고래산-백봉-천마산-과라리고개

by 높은산 2008. 8. 4.
 

[한북 천마지맥 2]
도곡리-새재고개-갑산(547)-먹치고개(2차선포장도)-고래산(581.9)-수리넘어고개(86번군도)
-백봉(587.0)-마치고개(46번국도구도로)-356.6-천마산(810.2)-과라리고개-팔현2리


[도상거리] 약 24.0km = 접근 2.0km + 지맥 20.0km + 고래산왕복 1.0km + 하산 1.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양수

[산행일자] 2008년 7월 27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새재골버스종점(07:55)-억수농원(08:08)-새재고개(08:30~39)-좌지능합류(08:48)-헬기장(08:57)
-조조봉3거리(09:01)-갑산/시설물(09:03)-큰명산3거리(09:10)-우꺾임(09:17)-435봉(09:20)
-먹치고개(09:45~57)-기암(10:09)-메인길합류(10:13)-철탑(10:17)-고래산3거리(10:28)
-고래산(10:30~50)-고래산3거리(11:01)-3거리(11:03)-(우)-골프장절개지(11:17~24)
-골프장고개(11:31)-무명봉(11:41)-삼각점봉(12:01)-해주최묘상석(12:06~13)-철탑봉(12:23)
-수레넘어고개(12:31)-첫오름(12:40)-안부십자(12:49)-339봉/식사(12:57~13:37)-쉼터(13:41)
-안부십자(13:46)-406봉(14:04)-묘적사3거리(14:07)-백봉(14:41~53)-511봉/시설물(15:03)
-서울스키리조트(15:09)-3거리(15:24)-(좌)-마치고개(15:44~52)-헬기장(15:56)-356.6봉(16:08)
-천마산스키장(16:16)-409봉(16:19~27)-안부십자(16:44)-503봉(17:03~12)-바위지대(17:29)
-관리사무소3거리(17:54)-천마산(18:00~24)-돌핀샘바위(18:42)-보구니바위(18:46)
-배랭이고개(18:52)-629봉(19:06)-685봉(19:29~41)-583봉(19:59)-과라리고개(20:13)
-시멘트도로(20:36)-팔현2리(20:40)


[산행시간]
12시간 45분(휴식 외:2시간 38분, 실 산행시간:10시간 7분)

[참여인원] 3인(검룡, 전배균, 높은산)

[교 통] 대중교통

<갈 때>
송내역(06:02)-(1호선)-회기역(07:00~08)-(중앙선)-덕소역(07:31~40)-(마을버스/99-2번)
-도곡리/새재골(07:55)

<올 때>
팔현2리(22:17)-(음식점승합차)-오남(22:30)-(시내버스/9번)-도농역(22:57~23:12)-(중앙선)
-용산역(23:55~24:00)-(1호선)-구로역(24:14~44)-(좌석버스/905번)-상동(01:1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지난주에 이어 새재고개에서 과리리고개까지 이어지는 천마지맥 2구간을 진행하기로 한다.
애초는 이번에도 계곡산행이 본래의 계획이었으나 계속되는 폭우속에 일요일까지 비가 이어진다고
하니 포기를 하고 대신 날씨에 상관없이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는 천마지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뒤돌아 본 갑산)

지맥거리만 약 20km가 되고 거기에다 접근 및 하산 거리, 고래산 왕복 거리를 포함하면 24km 정도
나와 한여름 산행으로써는 거리가 다소 긴 편이라 할 수 있다. 첫 구간을 너무 짧게 끊은 탓...
먹치고개까지만 진행했더라도 비교적 여유있는 구간이 되었을텐데 하는 후회를 해 본다.
물론 마치고개에서 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마지막 구간이 너무 부담스럽다.


(천마산의 암릉)

07시 31분, 덕소역.
용산역-팔당역까지 개통된 중앙선 전철... 일요일은 시간당 4회 운행되는데 2회만 팔당역까지
가고 나머지 2회는 덕소역이 종점이다.
이번에는 덕소역이 들머리이니 아무 것이나 다 타도 된다. 회기역 07시 08분 출발하는 전철에
오르고 덕소역에 도착하니 07시 30분 약간 지난 시각... 일행들도 같은 전철에서 내린다.
사정으로 몇 분 빠지고 전배균님, 검룡님 등 3인의 단촐한 인원이다.

07시 55분, 새재골/버스종점.
잠시 기다리니 마치 버스시간을 맞추기나 한 것처럼 산행 들머리 새재골이 종점인 99-2번 마을
버스가 들어선다.
15분 소요... 지난번 덕소로 올 때는 빙빙 돌아서 그랬는지 제법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금방 도착한 느낌이다.
지난 번에는 폭우로 급류속에 요란한 굉음을 토해내며 흐르던 계곡이었던 것에 반해 오늘은 비교적
물이 맑고 아담하게 흐르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산행에 들어선다.



(새재골 버스종점)


(새재골)

08시 30분, 새재고개.
잠시 포장도로를 따르면 예봉산등산로 안내판이 나오과 비포장 도로로 바뀐다. 이어 10여분 더
진행하면 계곡합수점 위치에 마지막 민가인 억수농원이 자리잡고 있고... 이후로는 차량 통행이
불가한 좁은 임도이다.
다시 두번째 계곡 합수점을 막 지나면 이정표가 나오면서 임도길과 산길이 갈라지는데 두 길 모두  
새재고개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 중 산길이 약간 거리가 짧은 지름길... 산길을 택하니 새재고개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다시
임도와 합쳐지고 잠깐 더 임도를 진행하면 마루금 상 새재고개이다.
버스종점에서 2km 정도 되는데 35분밖에 안 걸렸으니 비교적 빨리 도착한 것 같다.
막초 한잔으로서 입산주 한잔씩 나눈 뒤 비로서 지맥길을 시작한다. 9분 휴식.  

 


(등산로 입구)

 


(억수농원)

 

 

(새재고개)

08시 57분, 헬기장.
초입 잡목이 무성하여 긴장을 했지만 잠깐 헤치면 이후로는 울창한 나무 그늘을 이룬 호젓한 길로
이어져 안심을 한다. 아울러 초반 급오름길도 10분 남짓 극복하면 좌측 지능선이 합류하면서
완만한 오름길로 변한다.
새재고개를 출발한지 18분 후 갑산 직전 헬기장에 도착한다. 일기예보상 오전까지는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비가 올 날씨는 아니다. 다만 비가 온 다음이라 내심은 산뜻한 조망을 기대
했으나 아직은 뿌연 조망뿐이니 아쉬움이 있다.
운길산 방향으로 시야가 터지면서 그래도 주변에서는 고도가 높은 편에 속해서인지 제법 웅장한
풍경이다. 좌측 조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또한 밋밋한 산세로써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갑산 오름길)

(헬기장)

(운길산 조망)


(조조봉 능선)

09시 03분, 갑산.
헬기장을 뒤로 하고 3~4분쯤 진행하면 좌측으로 조조봉 능선이 갈라지는 3거리인데 봉우리 형태도
아닌 아닌 그곳을 갑산정상이라 하면서 반듯한 이정표 하나가 세워져 있어 아리송하다.
계속해서 2분 더 진행하면 팬스 안에 이동통신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도 한
산악회에서 천마지맥 갑산이라고 하면서 매달아 놓은 푯말이 보인다. 고도상이나 분위기 면으로
볼 때 이곳이 갑산 정상일 듯 싶다.
지도상 갑산 위치는 좀 더 진행한 큰명산 분기점 직전으로 되어 있지만 이후로는 봉우리 형태를
만나지 못 했다. 
 


(조조봉 3거리의 갑산 정상표시 이정판)

 


(시설물이 있는 갑산 정상)

 
09시 20분, 435봉.
그대로 직진 능선을 따르니 특별한 봉우리는 만나지 못한 채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7분 후
우측으로 큰명산으로 이어지는 길인 듯 뚜렷한 산길 하나가 갈라진다. 아니 직진쪽보다 표지기도
훨씬 더 많고 산길도 더 뚜렷하다.
갑산 위치가 애매하여 다소 혼동이 되지만 벌써 먹치고개 분기점에 도착한 것은 아닌 듯 하고...
큰명산 갈림길이라 단정을 하고 그대로 직진길을 내려선다.
다소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을 6~7분 내려서면 산길은 우측으로 바짝 꺾인 뒤 잠시 후 살짝 오르는
형태로 변하면서 밋밋한 봉우리를 접하게 된다. 먹치고개 분기점 직전 435봉이다.


(큰명산)


(먹치고개가 내려다 보임)

09시 45분, 먹치고개.
먹치고개로 분기되는 능선이 워낙 교묘하게 분기하는 탓에 신경을 쓰면서 잠깐 내려서면 안부
형태를 이룬 3거리를 대하는데 그곳이 바로 먹치고개 분기점이다.
급사면을 이른 가운데 기분에는 꼭 계곡으로 내려서는 하산길 같지만 급사면을 한 굽이 내려서면
능선의 골격이 살아나면서 제대로 내려섰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이야 산길이 뚜렷하여 조금만
신경쓰면 되지만 산길이 희미할 때에는 독도가 상당히 까다로운 곳이었으리라.
10여분 내려서면 벌목지대와 함께 능선을 따라 산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먹치고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우측 건너편 큰명산 줄기도 전체 모습을 들어낸다.
이어 10여분 산판길을 따르면 2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먹치고개... 막판 산불초소를 지나 잡목을
잠깐 헤친 뒤 야외웨딩홀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한가한 고갯마루라 상상했는데 예사랑 한정식이라는 상호의 커다란 음식점이 있고 그 외 주변으로
제법 민가가 많이 자리잡고 있으니 의외라는 생각이다. 휴식을 즐기는 사이 덕소역-시우리간
노선버스(88-3번)가 한 대 올라오니 첫 구간을 여기까지 진행할 걸 하는 미련을 떨군다.
그랬으면 어프로치도 없었고 오늘 구간거리도 비교적 부담없는 구간이 되었을 것이다. 12분 휴식.

 

(먹치고개 내림길에서 본 고래산)

 


(먹치고개 직전 산불감시탑)

 


(야외웨딩홀)

 


(먹치고개 음식점)

 


(먹치고개)

 

 
(먹치고개 노선버스)


10시 28분, 고래산 3거리.
잠깐 시멘트길을 따르다가 좌측 뚜렷한 산길을 보고 마루금으로 올라선다. 그러나 뚜렷한 산길은
마루금쪽으로 이어지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해서 작은 물길을 건너게끔 되어 있다.
뚜렷한 산길을 버리고 그대로 마루금 따라 산길을 만든다. 이따금 희미한 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형태이지만 능선이 순하고 잡목도 없어 진행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다.
10분쯤 진행하면 버섯 모양의 기암 하나가 나타나고... 3~4분 더 오르면 비로서 좌측 사면쪽으로
물길을 건너면서 갈라졌던 메인길을 다시 만나게 된다.
역 방향 진행시는 십중팔구 메인길을 따라 내려설 듯... 독도에 신경써야 할 지점이다.
3분 후 철탑을 하나 대하고 10분 정도 급한 오름길을 한 차례 더 극복하면 폐헬기장이 있는 고래산
3거리이다.


(메인등산로를 만나기 직전 기암)

 


(철탑)

 


(고래산 삼거리)


10시 40분, 고래산.
우측 문안산 방향으로 마루금을 벗어나 약 400~500m 거리에 위치한 고래산...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굴곡도 그리 심하지 않으니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그래도 낮은 오름을 두 차례 극복해야 한다.
12분 후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 하나만 달랑 있는 고래산에 도착한다. 주변 숲으로
조망도 별로... 거기에다가 바람 한점 불지 않아 자못 실망이라고 해야겠다.
막초 한잔으로써 갈증을 달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0분 휴식.


(고래산)

(고래산 삼각점)

11시 17분, 골프장 절개지.
다시 3거리로 복귀를 하고 2분 쯤 진행하면 뚜렷한 3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우측 내림길이
마루금이다. 비교적 급 내림길을 한 차례 내려서면 가야할 백봉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능선이
완만해진다.
14분 후 지도상 담방농축목장으로 표기된 안부 직전에 이르니 높은 절개지를 이룬 가운데 우측으로
그럴듯한 인공폭포까지 갖춘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신설이 된 듯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은
골프장이다. 7분 휴식.


(이어지는 지맥길)

 


(멀리 백봉이 보이고...)

 

(절개지 위에서 본 골프장 인공폭포)

 
11시 31분, 골프장 고개.
절개지에서 좌우로 갈리는 길 중 인공폭포가 눈길을 끌어 골프장으로 내려설 수 있는 우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그런데로 산길이 이어지면서 3~4분만 내려서면 파란 그린 가장자리를 거친
클럽하우스 진입도로로이다.  
클럽하우스 바로 옆에 위치한 인공폭포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음미한 뒤 고갯마루로 복귀하면
마석-서울 이정표가 있는 2차선 차도가 신규로 뚫여 있는 가운데 마루금은 도로 위로 이동통로
형태로써 이어지고 있다. 절개지 위에서 좌측 길을 택했다면 바로 이동통로로 내려섰을 것이다.


(골프장 그린)

 

(골프장 클럽하우스)

 


(골프장 인공폭포)

 


(골프장 고개)

12시 01분, 삼각점봉.
다시 뚜렷한 산길... 10분 후 무명봉에 이르니 가야할 백봉이 시원하게 시야에 펼쳐지는데 아직도
한참을 더 진행해야 할 듯 싶다.
그다음 능선분기봉은 사면으로써 우회를 한 뒤 철탑따라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들어서면 지나온
갑산 전체가 조망되면서 기회가 되면 다시 오리고 손짓하는 기분이다.
한 굽이 떨어졌다가 제법 급한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하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분기봉인데
지도에 표기되지 삼각점(양수449, 1988재설)이 반긴다.
이어 5분 내려서면 해주최씨라 적힌 상석이 등산로상에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잠깐
다리쉼을 한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라도 하고 가려 했지만 워낙 모기떼의 공습이 심해 식사는
다음에 만나는 적당한 장소에서 하기로 하고... 7분 휴식.


(철탑따라 이어지는 지맥능선)

 

(뒤돌아 본 갑산)

  


(삼각점봉)

 

 

(무명봉의 삼각점)


12시 31분, 수레넘어고개.
잠시 더 진행하니 산길은 묘지길로써 새로 낸 듯 임도 형태로써 이어지는데 비가 온 다음이라
질퍽하여 오히려 산길을 걷는 것보다 불편하다.
10분 후 마지막 철탑봉을 생략한 채 사면을 통해 바로 수레너미고개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철탑봉에 이르니 이후 수레너미고개로 이어지는 산길은 없고 잡목만 가시덩굴을 이룬 채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어 결국은 다시 임도로 빽을 하여 수레너미고개로 내려선다.
그러다 보니 2~3분 거리인데 8분씩이나 소요... 2차선의 86번 군도가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인데
가게라도 있으면 맥주라도 한 잔씩 한다는 기대를 했지만 마루금 양쪽으로 팬스가 설치된 채
잡목 절개지를 이루고 있을 뿐 민가 하나 보이지 않는 산중의 고갯마루이다.


(철탑봉)

 


(수레넘어고개) 

 
12시 57분, 339봉.
절개지 팬스와 잡목으로 바로 올라서지 못하고 좌측으로 약간 내려선 지능선으로 올라서니 다행이
산길이 뚜렷한 가운데 잡목을 헤치지 않아도 된다.
7~8분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희미한 주능선길과 다시 만나게 되고 이후로는 커다란 오름길 없이
편안한 산길로써 이어지고 있다.
9분 후 안부십자로를 대하고 10여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339봉인데 여기서부터 백봉
일반등산로가 되는 듯 우측에서 산책로 수준의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합쳐지면서 이후로는
산행이 끝날 때까지 시종 그러한 형태의 산길이다.
산길이 좋아진 탓인지 모기떼의 공습이 이전보다는 훨씬 양호해 자리를 잡고는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339봉 메인등산로)

14시 07분, 묘적사 3거리.
잠깐 더 진행하면 시계까지 설치된 쉼터가 나와 이곳에서 식사를 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말을
해 보기도 한다.
쉼터를 지나면 잠깐 동안은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산길이 편안하다. 5분 후 안부 십자로를
지난다.
이어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초반은 완만한 오름이라 역시 별 부담은 없지만 점차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니 발걸음이 점점 처지기 시작한다. 300m 가까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백봉 오름길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나 바람 한점 없이 찜통 더위가 시작되니 연신 땀방울만 쏟아지고... 기분에는 금방 도착할
것 같은 406봉까지 근 20분 가까이 소요되었다. 평소라면 10여분이면 족한 거리인데...
그나마 산길은 406봉 정점을 생략한 채 직전에서 사면으로 이어지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406봉을 지나 2~3분 진행하면 묘적사에서 올라온 산길이 합쳐지는 3거리인데 오래 전 하산길로
한번 지난 곳이지만 전혀 기억이 없다. 이후 과라리고개까지는 최소 한 번은 지나친 경험이 있는
곳이지만 워낙 세월이 지난 터라 일부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쉼터)

14시 41분, 백봉.
백봉까지는 아직도 200m 가량 더 고도를 올려야 한다. 숨이 막힐 정도로 유난히 힘겹다. 소나기라도
한 차례 내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기미는 없다.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40여분 더 진행하고 나서야 비로서 백봉 정상이다. 평소 두 배는 소요된 것 같다.
반듯한 정상석과 함께 조망대 역할을 하는 팔각정이 자리한 가운데 팔각정으로 오르니 다소나마
바람이 불어주어 땀을 식힌다.
날씨가 쾌청하다면 조망도 대단하겠지만 지나온 갑산, 고래산... 가야할 천마산 모두 뿌연 조망
뿐이니 아쉬움이 남는다. 삼각점은 3등(양수 316. 1988년 재설)이다. 12분 휴식.

 


(백봉)

 


(백봉 정상석)

 


(삼각점)

 


(뒤돌아 본 갑산 고래산) 


15시 03분, 511봉.
10분 후 암봉을 차지한 채 이동통신 시설물이 있는 511봉에 도착한다. 메인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아파트촌을 이룬 평내 일대가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인다.


(511봉의 시설물)

(511봉의 평내조망)

 

15시 24분, 3거리.
511봉 이후 마치고개까지는 오름길이 한번도 없이 시종 내림길로만 이루어져 부담이 없다.
511봉을 우회하는 사면길로 내려선 뒤 우회길을 잠시 따르다가 다시 주능을 접하면 좌측 바로
아래로 서울스키리조트 리프트 하강장이 내려다 보인다. 그 때문에 511봉을 우회하게끔 산길이
나 있는 듯...
10분 남짓 더 내려서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클럽비전힐스 골프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니
마루금을 중심으로 좌측은 스키장, 우측은 골프장 등 위락시설만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골프장 조망대를 뒤로 하고 5~6분 진행하면 3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스키장 리프트)
 


(클럽비전힐스)

 


(지나온 고래산) 

15시 44분, 마치고개.
곧 벌목지대가 펼쳐지면서 모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 대하는 바람일
듯... 잠깐 발걸음을 멈추면서 땀을 식힌다.
그러나 한 굽이 내려서면 다시 바람이 전무하여 내림길임데도 땀이 연신 주루루 쏟아진다.
20분 후 46번 국도 마치고개 도착... 신규도로가 터널로 뚫린 이후로 차량이 거의 지나가지 않는
한산한 도로이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기대했으나 여전히 바람은 없고... 그나마 가만히 앉아 있으니 다소나마
땀방울이 멈추는 기분이다. 8분 휴식.


(벌목지대와 평내)

 


(마치고개의 이정표)

 

(마치고개)

 

 

(마치고개)


16시 19분, 409봉.
천마산 고도가 812m인데 반해 마치고개 고도가 200m 조금 넘는 정도이니 천마산을 오르려면 장장
600m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이정표상 3.4km로 되어 있으나 오늘같이 찜통 더위속에서는 최소
두시간은 잡아야 할 것이다.
딴은 이곳에서 구간을 마치고 싶은 유혹이 앞서지만 그러면 남은 거리를 한 구간으로 끊기에 다소
무리가 되므로 다음 구간을 위해 마지못해 천마산 오름길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곧 대하는 헬기장을 대하자마자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356.6봉까지 150m 정도 고도를 극복해야
할 듯...
20여분 힘겹게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오래된 삼각점(402재설)이 반기는 356.6봉... 그나마
356.6봉 이후로는 잠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다행이라 해야겠다.
8분쯤 진행하니 우측으로 천마장스키장 시설물이 보이고 2~3분 더 오르면 지나온 백봉과 백봉
자락의 서울스키리조트가 시원하게 건너다 보이는 409봉이다.
천마산까지 1/3 정도 되는 지점... 잠시 자리를 잡고 땀방울을 식힌다. 8분 휴식.


(헬기장)

 


(356.6봉)

 

(우뚝 솟은 철마산)

 


(뒤돌아 본 백봉) 


17시 03분, 503봉.
409봉을 지나면 얼마간은 완만한 산길로 이어져 잠시나마 정상컨디션을 회복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17분 후 좌측 호평동과 우측 천마산스키장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4거리를 지나면 다시 한번
빡신 오름이 시작되어 기진맥진이다.
20분 정도 힘겹게 100여m 고도를 극복한 뒤 잠시 능선이 완만해지는 503봉을 차지하고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베낭을 내리고 주저 앉는다. 오후 늦은 시간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찜통더위는 수그러질 기미가 전혀 없다. 9분 휴식.

(평내)

17시 54분, 관리사무소 3거리.
이제 천마산까지는 1km 전후의 거리밖에 안 남았지만 아직도 300m 가량 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하니
한참을 더 진행해야 할 듯... 산행 막마지 그야말로 부담되는 오름길이다.
완만한 능선을 얼마간 진행하면 비소서 급오름이 시작되는데 단번에 고도를 극복하려는지 거의
직벽 수준을 이루고 있어 마치 능선이 서 있는 느낌이 든다.
17분 후 밧줄이 설치된 세미클라이밍지대를 한 곳 통과한다. 이어 지나온 산줄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조망바위를 대하지만 오늘은 가뿐 숨만 토해낼 뿐 조망을 즐길 정신이 없다.
계속해서 25분 더 힘겨운 오름길을 극복한 뒤에야 우측 관리사무소쪽에서 올라오는 메인등산로를
만나고 비로서 급오름은 모두 끝이 난다. 1k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40분 넘게 소요한 것이다.

 


(세미클라이밍 바위)

 


(뒤돌아 본 백봉)

 


(관리사무소 3거리 이정표)


18시 00분, 천마산.
암릉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을 6분 더 진행하면 드디어 천마산 정상... 2등 삼각점(양동21, 1983
복구)과 함께 정상석이 3개씩이나 반긴다.
바위산을 이룬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막힘이 없어 날씨만 좋으면 아주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 비가 온 다음임에도 불구하고 박무로 덮인 뿌연 조망 뿐이니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온 갑산, 고래산, 백봉은 아예 박무속에 모습을 감추고 송라산만이 유일한 조망이다.
아울러 아직도 바람 한 점 없는 가운데 웃통을 벗어도 땀이 줄줄 흐르니 올 여름들어 최악의
날씨가 아닐까 하는 푸념을 한다. 24분 휴식.


(암릉길로 이어지는 막판 천마산 오름길)

 


(천마산 직전)

(천마산)


(정상석)

 


(천마산 삼각점)
 


(희미하게 보이는 송라산) 


18시 42분, 배랭이고개.
천마산을 뒤로 하면 전면의 암봉까지 밧줄이 간간히 매달려 있는 짧은 암릉길이 이어지고 있다.
5분 후 세미클라이밍으로 오르는 바위가 나오는데 우회해도 되지만 아직은 여유가 남았는지
밧줄에 의지하면서 바위를 직접 넘어 보기도 한다.
이어 암봉 밑에 도착하면 마루금길은 암봉을 우회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암봉을 올랐다 와도 좋겠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대로 사면길을 따른다.
곧 내림길이 시작되면서 돌핀샘바위, 보구니바위로 표시된 119표지판이 연이어 나타나는 가운데
급한 내림길을 한 차례 떨어뜨리면 우측으로 하산길이 하나 보이는 배랭이고개이다.

(암릉지대)

 


(암릉지대와 천마산을 지난 암봉)

 


(암릉을 오름)

 


(보구니바위) 

 
19시 29분, 685봉.
배랭이고개 이후로는 능선의 굴곡이 별로 없는 편... 그러나 찜통더위속에 이미 11시간 가까이
운행한 터라 이따금 나오는 잔봉 오름길조차 힘겹다.
14분 후 산길이 우측으로 살짝 꺾이는 629봉을 넘고... 완만하게나마 꾸준한 오름길로 되어 있어
다소 맥이 빠지는 산길을 20여분 더 진행하면 이후로는 더 이상의 오름길이 없는 685봉이다.
해가 긴 여름날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덧 해가 떨어질 기미이다. 12분 휴식.


(685봉)

20시 13분, 과라리고개.
이어 18분 더 진행하면 이번 구간 봉우리로써는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583봉... 산길은 잠시 후
좌측으로 빙향을 튼 채 급한 내림길로 변한다.
곧 급한 내림길이 끝나면서 바로 과라리고개라 생각했는데 과라리고개는 이후로도 짧은 오르내림을
두어 차례 더 반복해야 한다.
14분 후 작은 돌탑 위로 '과라리아리랑'이란 싯귀의 안내판이 있는 과라래고개이다. 힘겨운 산행
끝에 무사히 목표점에 도착한 것이다.
좌측 팔현리, 우측 수산리 방향 하산길 중 어프로치가 짧으면서 교통이 좋은 좌측 팔현리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이미 날은 랜턴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두워졌다.

(과라리고개)

 


(과라리 아리랑)

 


(이정표)

20시 40분, 팔현리.
초입 산길은 괜챦지만 한 굽이 내려선 뒤 지계곡을 만난 다음부터는 산길이 다소 희미하고 진행이
불편하다. 우측으로 지계곡을 반복적으로 건너야 하는데 연이은 폭우로 등산로가 없어지고 너덜을
이룬 물길이 흐르고 있는 탓...
20분 후 비로서 임도가 시작되니 그제서야 한심이 된다. 임도는 곧 시멘트포장으로 바뀌고 저
아래로 민가 불빛도 보이니 거의 다 내려선 모양이다.
민가를 만나기 직전 다리 아래로 계곡물을 가두어 놓은 곳이 나타나니 자리를 잡고는 온종일 찌든
땀을 �어내고 새옷으로 몸단장을 한다.
불과 몇 초 몸을 담갔는데도 온 몸이 얼얼한 정도로 계곡물이 차갑다.

그 후.
야간산행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예상보다 아주 늦은 하산이 되었지만 근교라 그런지 부담이 전혀
없다.
곧 대하는 첫 음식점 방가로를 차지하고 삼겹을 주문하고는 건배잔을 돌리며 느긋한 뒤풀이를
즐긴다.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잔을 주고 박으니 마치 피서라도 나온
기분이다.
뒤풀이 후 오남리까지 손수 태워주는 주인의 배려 덕분에 비록 부천까지 가는 마지막 전철은
놓쳤지만 버스를 연계하면서 무사히 귀가를 할 수 있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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