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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봉화지맥 3]구마동계곡-깃대배기봉-차돌배기-각화산-왕두산

by 높은산 2008. 7. 19.
 

[봉화지맥 3]
구마동계곡/간기마을-도화동-장바위-대간길/1192봉-깃대배기봉(1360)왕복-1226봉-차돌배기왕복
-1172.2-각화산(1176.7)-왕두산(1045.6)-구마동계곡/노루목


[도상거리] 약 21km = 접근 8.0km + 지맥 10.0km + 하산 3.0km

[지 도] 1/50,000 지형도 태백, 춘양

[산행일자] 2008년 7월 13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비, 오후늦게 갬

[산행코스]
간기마을(05:35)-우지계곡/사방댐(05:51)-좌지계곡(05:56)-다리1(06:00)-다리2/팬션(06:03)
-다리3(06:05)-다리4(06:07)-다리5(06:09)-우지계곡(06:10)-임도3거리/계곡Y갈림(06:18)-(좌)
-도리천(06:26)-좌지계곡(06:32)-우지계곡(06:39)-도화동(06:51~07:03)-계곡Y갈림(07:31)
-장바위(07:32~47)-1192봉/대간길(09:01)-깃대배기봉(09:25~38)-장바위재(10:05)-이정표(10:26)
-1226봉/각화산갈림봉(10:40)-차돌배기(10:43~59)-1226복귀(11:02)-1172.2봉(11:35)-안부(12:25)
-1185봉/식사(12:48~13:13)-폐헬기장/3거리(13:37)-(좌)-각화산(13:42)-왕두산(14:33~45)
-북봉(14:50)-사면길안부(15:10)-지계곡(15:21)-주계곡(15:31)-노루목(16:12)


[산행시간]
10시간 37분(휴식 외:1시간 33분, 실 산행시간:9시간 04분)

[참여인원]
11인(먼산, 삼은, 검룡, 바람부리, 전배균, 곰발톱, 이사벨라, 높은산+1/ 서화수 부부 현지합류)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55)-양재/서초구청앞(24:10)-(경부+영동+중부내륙)-감곡IC-(38국도)-제천IC-(중앙)
-영주IC-현동-구마동입구(04:00)-구마동계곡/간기마을(04:30)

<올 때>
구마동계곡/노루목(17:10)-현동(17:30~19:00)-영주IC-(중앙+중부내륙+영동+경부)-양재(22:25~40)
-송내(23:2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낙동강/현동천 합수점(현동)-비룡산(1129.4)-솔개밭목이봉(1128.6)-청옥산(1276.5)-백두대간
깃대배기봉(1368)까지 비룡단맥 약 27km, 깃대배기봉-각화산 분기점까지 백두대간길 약 3km,
각화산 분기점-각화산(1176.7)-왕두산(1044.3)-형제봉(833.7)-화장산(859.4)-월암산(607.7)
-낙동강/운곡천 합수점(명호)까지 각화지맥 약 35km 등 총 65km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편의상
'봉화지맥'으로 칭하면서 2구간을 진행한지 4주만에 3구간을 진행한다.

(유순한 구마동계곡)

이번 구간은 현동천 최상류인 오지의 구마동계곡을 통하여 지난 구간을 마친 깃대배기봉으로
접근을 하고 차돌배기까지의 약 3km 대간길을 따른 뒤... 이어 각화지맥으로 들어서서 각화산
-왕두산까지 7km 정도를 진행하고는 구마동계곡 노루목쯤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는다.
도상거리 21km가 넘는 산행이지만 계곡과 능선이 워낙 순한 탓에 산행 시간은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을 듯... 너무 일찍 왕두산에 도착하게 되면 형제봉-큰재를 지나 현동리쪽에서 임도가 올라오는
샘골안부까지 진행을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차돌배기에서 각화산으로 이어지는 원시림 능선)

04시 30분, 간기마을.
비가 많이 온다, 안 온다고 하면서 매일 오락가락하는 예보속에 양재를 출발하는 순간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다소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막판 디지탈 예보상 산행지의 강수확율이 20~30%에
오전에 1mm 정도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에 별다른 부담은 없다.
현동에 도착하니 다행히 그곳은 비가 내리지 않고 하늘만 잔뜩 찌프린 상태이다.
곧 35번 국도를 벗어나 구마동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좁은 도로로 들어선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교행하는 차라도 만난다면 비켜줄 수 없는 못하는 좁은 임도...
일부는 비포장으로 이어지면서 가도가도 끝없는 느낌이지만 작년에 한번 찾았다는 곰발톱님은
아직도 한참 더 가야 한다고... 그만큼 깊고 깊은 계곡이다.
30분을 들어선 뒤에야 비로서 목표한 간기마을이다. 민가 몇 채가 자리한 채 제법 넓은 주차장이
자리잡고 있고 곰발톱님이 강조를 하던 호우대비 마이크방송 시설이 보인다. 이후로도 임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차단기가 가로막고 있다. 좌측 제법 큰 지류인 중봉골이 합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간기마을)

 


(간기마을 주차장)


05시 35분, 간기마을 출발 산행 시작.
오랫만에 새벽닭 울음소리까지 들리는 가운데 어느 덧 날이 훤히 밝았다. 얼마쯤 지나자 서화수님
부부도 도착하고... 반주잔과 함께 느긋히 아침식사를 즐긴 뒤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 '고선국유임도' 라는 표지석과 함께 초입으로 차단기가 있는 임도쪽이 주계곡이다.

 

 (지계곡인 중봉골)

 


(주계곡 방향 임도)

 


(주계곡 구마동계곡) 


05시 51분, 사방댐.
폭포는 고사하고 웬만한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 담이 하나도 없는 유순한 계곡이다.  
그러한 계곡을 따라 임도가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으니 산행이 아닌 여행하는 기분...
15분 진행하면 사방댐 표지석과 함께 녹색 철망이 잠깐 이어진다.


(구마동계곡)

 


(구마동계곡)

 


(구마동계곡)

 


(사방댐 팬스)

  


06시 18분, 임도3거리.
사방댐을 지나 5분 더 진행하면 좌측에서 작은 지계곡이 한번 합수하고... 이어 4분 후 잠수교를
통해 계곡을 건너서게 되어 있는데 전에는 신발을 벗고 건너던 곳이라 한다.
이후 2분 간격으로 잠수교가 4번씩이나 더 가로지르고 있어 계곡을 건널 때마다 일일히 신발을
벗어햐 하는 불편은 없다. 와중에 거창하게 지은 팬션도 한 채 보이니 이제는 오지의 모습에서
점쳐 사라지고 있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5번째 잠수교를 건너면 우측에서 청옥산쯤에서 발원한 듯 지계곡이 다시 합수하고... 8분 후에는
임도3거리를 이루면서 양쪽으로 비슷한 규모로써 계곡이 갈리는데 좌측이 도화동으로 이어지는
주계곡이다. '고선리(구마동) 금강소나무 육성 시범단지'라는 안내판과 함께 산막 형태의 건물
몇 채가 보인다.


(잠수교가 반복된다)


(팬션)

 


(호젓한 임도)

 


(구마동계곡)

 


(임도)

 

(임도3거리 금강송 시번단지)

 

(임도3거리)

 


(마지막 잠수교) 


06시 32분, 1172.2봉 지계곡.
좌측 도화동 방향 임도로 들어서서 잠수교를 한번 더 건너면 이후는 계곡을 징검다리로써 건너게끔
되어 있다. 마지막 잠수교가 되는 셈이다.
8분 후 도라천이라는 표말과 함께 우측 계곡 건너편으로 작은 암자가 하나 보인다. 이어 4분 더
진행하면 좌측에서 제법 규모를 갖춘 지계곡이 합수하는 지점... 각화산 능선상 1172.2봉에서
발원한 지계곡이다.


(도리천 푯말)

 

(물레나물)

 


(산수국)

 

(수량이 가늘어진 구마동계곡)

 


(구마동계곡)

 

(계속해서 임도)

 


(방치된 포크레인)

 


(구마동계곡)


06시 51분, 도화동.
다시 7분 후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이 한번 더 합수한 뒤 10분 조금 더 진행하면 비로서 농가
두어채가 자리한 도화동 마을이 나온다. 구마동 계곡 내 마지막 농가가 될 것이다.
간기마을에서 5km 정도 되는데 임도 덕분에 1시간 20분만에 도착을 했으니 예상보다 아주 빠른
진행이라 해야겠다. 이러다가 점심때쯤 각화산에 도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아닌 걱정을 해
보기도 한다. 가급적 천천히 진행하자는 말을 하면서 막초잔을 나누고 느긋한 휴식시간을 보낸다.
늘 하던데로 각 1병내지 2병에 이사벨라님까지 얼린맥주 큰 것 하나와 막초 2병을 준비해 오신
덕에 오늘은 초에 대해서는 산행이 끝날 때까지 넘칠 것 같다. 12분 휴식.

 


(징검다리)

 


(도화동)

 


(도화동)

 


(도화동 휴식) 


07시 32분, 장바위.
도화동을 지나면서 비로서 산길이 시작된다. 아주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진행을 할 만한
정도로써 줄곳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초입은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서게끔 되어 있는데 물기를 잔뜩 머금은 잡풀들이 들어차 있는 터라
금방 옷이 젖어버릴 듯한 분위기였으나 이내 잡풀지대가 끝나면서 호젓한 산길로 이어진다.
계곡의 수량도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도화동까지 줄곳 임도를 따르면서 보던 계곡과는 또다른
생동감을 보여주고 있다.
30분 남짓 계곡길을 따르면 계곡이 Y로 갈리면서 사이능선 초입으로 작은 바위 하나가 보이는데
그 바위가 바로 지도에까지 표기된 장바위이다. 일명 장기바위라고 한다.
생각한 것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바위 위로 아주 평평한 반석을 이루고 있어 이름대로 장기
한판 두면서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아래로 밀양박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장기판이 없으니 장기 대신 막초 한잔 돌리면서 한 차례 휴식을 취한다. 15분 휴식.


(도화동 이후의 계곡)

 


(도화동 이후의 계곡)

 

(장바위)


(장바위)


(장바위아래 있는 묘) 

 

09시 01분, 1192봉/대간길.
장바위 고도가 800m 정도 되니 1360m의 깃대배기봉까지는 500m가 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오늘 산행에서 오름길을 단번에 올라야 하는 셈... 이후로는 거의 오름길 없이 밋밋하게 이어지는
탓이다.
산행을 시작할 때만해도 우측 계곡을 통해 바로 깃대배기봉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수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에서 산길마저 없으니 1192봉으로 이어지는 사이능선을 통해 오르기로 한다.
그래도 1192봉까지 400m 가까이 고도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사이능선쪽으로도 초입으로는 산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잠시 진행하니 좌측 사면을 한바퀴 휘돈
산길이 합류하면서 비교적 족적이 뚜렷해 구마동계곡에서 대간길로 붙는 메인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30~40분 급한 오름을 극복하면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울창한
원시림을 이룬 오지 전형의 능선으로 바뀌면서 좌우 사면으로 더덕들도 줄곳 눈에 띄니 더덕들도
캐면서 느긋하게 진행을 한다.
그러다가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예보상 1mm 정도여서 내리다가
이내 그치겠지 했는데 점점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결국은 왕두산에 이를때까지 내내 우중산행이
되면서 조망 하나 못 건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장바위를 출발한지 1시간 10분여만에 대간길인 1192봉에 오르니 산길은 뻥 뚫려 있지만
비바람과 가스로 주변 시계는 제로이다.


(대간으로 이어지는 능선)

 


(대간으로 이어지는 능선)

 


(대간길 1192봉 도착)

09시 25분, 깃대배기봉.
여기서 깃대배기봉은 다시 170m 정도 고도를 극복하면서 1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왕복해야 한다.
날씨도 좋지 않고 이미 대간길에서 지나친 곳이라 생략하고 싶은 유혹도 들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지맥길로써 새롭게 진행하는 것이니 유혹을 뿌리치면서 깃대배기봉을 향한다.
그러나 일행 절반은 포기를 했다.
어쨌거나 실로 오랫만에 밟아보는 깃대배기봉까지의 대간길... 희미한 길로써 이어졌던 예전과는
전혀 딴판이다. 고속도로같은 산길과 함께 중간중간 119구조목이 보이고 나무데크로 만들어 놓은
계단까지 한 차례 길게 이어진다.
24분 후 2구간을 마친 깃대배기봉에 도착한다. 울창한 숲속 3거리에 정상석과 이정표만이 달랑
지키고 있는 밋밋한 봉우리로 날씨가 좋아도 시야가 트이지 않는 곳인데 비안개에 휩싸이니
더욱 우중충한 분위기이다.
배낭도 내려놓지 못하고 그냥 선 채로 더덕주 한 잔씩 나누어 마신다. 7분 휴식.


(깃대배기봉 정상석)

10시 05분, 장바위재.
장바위서 대간길을 접했던 1192봉... 워낙 특징이 없는 봉우리여서 그런지 복귀시는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고 27분 후 어느 덧 좌측 장바위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 장바위재이다.
나무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장바위재)
 
10시 43분, 차돌배기.
완만한 오름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차돌배기 1km, 20분 소요' 이정표가 나온다. 각화산 분기봉이
차돌배기 직전이니 아직 얼마간은 더 진행을 해야 하는 모양이다.
주변이 그저 허공을 이루 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현위치 파악이 잘 되지 않는 터에 이정표
덕분에 어느정도 현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1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각화산 분기봉인 1126봉... 깃대배기봉에서 도상걸리 약 3km 거리이지
길이 워낙 좋은데다가 우중산행 부지런히 움직이니 정확히 한시간만네 도착을 한 것 같다.
분기점을 눈여겨 본뒤 차돌배기를 다녀 오기로 하고 3분 정도 더 대간길을 진행하면 종합안내판과
석문동3거리 이정표가 있는 차돌배기이다.
안내판의 내용을 보면 지나는 행락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옛날 이자리에 차돌이 박혀 있었다 하여
차돌배기라고 부른다 하는데 차돌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쉬어가는 곳이라 하니 남은 더덕주 나누면서 다시 한 차례 휴식을 취한다. 16분 휴식.  

 


(이정표)

 


(차돌배기 안내판)

 

(차돌배기)

11시 35분, 1172.2봉.
3분 후 다시 분기봉인 1226봉으로 복귀 비로서 각화지맥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그런데로 뚜렷한 상태... 아울러 시종 원시림을 이룬 전형적인 오지능선이라 날씨만 좋다면
분위기가 아주 호젓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속이니 다소의 지루함이 들기도 한다.
산길은 대부분 날등을 피해 사면으로써 밋밋하게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지도도 비에 젖어
제대로 볼 수 없으니 정확히 현위치 파악을 할 수 없고... 그저 느낌으로만 어디쯤 진행했을
것이라고 판단할 뿐이다.
지도상 표기된 1247봉, 1184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각화지맥길로 들어선지 약 30분 후
산길은 여전히 사면길로 이어지는 가운데 좌측 바로 위로 잡목으로 뒤덮인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오니 지도를 보던 바람부리님께서 각화산까지 유일한 삼각점봉이 되는 1172.2봉이 될 듯
싶다고 한다.
등로를 벗어나 잠시 잡목을 헤치고 봉우리로 올라서면 그야말로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빽빽한
잡목 정글을 이루고 있는데 그래도 이리저리 발로 휘저우면서 잡목을 뒤지니 비교적 최근삼각점
(태백317, 2004재설)이 잡목 속에서 모습을 들어내 1172.2봉임을 확인한다.
분기봉에서 40~50분쯤 거리라 생각했는데 30분만이니 생각 외로 빠른 진행이다.


(각화지맥으로 들어섬)


(1172.2봉)
 


(1172.2봉 삼각점)

 


(1172.2봉 삼각점)
 
12시 48분, 1185봉.
1172.2봉 이후로도 주변이 그저 허공을 이룬 채 시종 굴곡없는 능선으로만 이어지는 까닭에
1102봉이나 1085봉 역시 전혀 의식을 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래도 산길은 외길로써 이어지므로
마루금을 이탈할 염려는 거의 없어 보인다.
50분 후 밋밋한 내림길이 끝나면서 비로서 오름길이 시작되니 각화산도 얼마 남지 않은 느낌...
중봉골 안부쯤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봉우리 정점들은 모두 생략을 한 채 사면쪽으로만 이어지는 산길을 20여분 더 오르면 1185봉을
막 넘어선 지점이 될 듯... 앞선 일행이 식사를 하는 중이고 몇몇 일행은 벌써 식사를 마친 뒤
젖은 몸으로 오래 기다릴 수가 없어 먼저 출발을 했다고 한다.
덩달아 도시락을 꺼낸다. 아직도 주변시계는 오리무중이지만 그나마 빗줄기가 멈추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식사기간 25분소요.

13시 42분, 각화산.
산길은 한 굽이 살짝 떨어졌다가 마지막 각화산을 향한 오름이 될 듯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오래된 상석이 풀섬 속으로 보이는 가운데 커다란 무덤  1기를 대하기도 하면서 20여분 진행하면
비로서 우측 각화사쪽에서 올라오는 일반등산로를 만나는 3거리 봉... 아주 오래 전 각화산을
찾을 때 올라선 등로이기도 하다.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이곳을 각화산 정상으로 불리웠지만 지금은 폐헬기장
이외는 아무 특징이 없고... 대신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최근에는 이곳이
정상으로 통용이 되는지 일반등산객 한 팀이 올아와 정상의 여흥을 줄기고 있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봉우리이다. 그러나 삼각점은 못 찾고... 그 외 정상석이라든가 하는
특별한 표시물이 없으므로 어느 곳이 각화산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지도상 등고선상으로도
고도가 엇비슷하다.  


(묘)

 


(묘 상석)

 


(각화산 메인등산로가 시작되는 폐헬기장)

 


(각화산 /넓은헬기장) 


14시 33분, 왕두산.
날씨만 좋으면 태백산 조망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인데 가시거리가 불과 몇m 밖에 안 되는...
시종 허공 속을 진행하는 셈이니 그저 답답하고 영 재미없는 산행이라 해야겠다.
왕두산까지의 길 역시 산길이 다소 뚜렷하다는 것 외는 전혀 변화가 없다. 아니 주변이 보이지
않으니 혹시 하산길로 잘못 들어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수시로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기도 한다.
51분 후 왕두산에 도착한다. 마찬가지로 허공을 이룬 채 주변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지만 그나마
오래된 정상표지목과 삼각점(춘양21, 1995재설)이라도 있어 정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2분 휴식.


(왕두산 가는 길)


(왕두산 표지목)


(왕두산 삼각점)

(왕두산 휴식)

15시 31분, 사면길 안부.
에상 외로 시간이 적계 소요되어 시간상으로는 형제봉-큰재 지나 현동리쪽에서 임도가 올라오는
샘골안부까지 진행이 가능한 느낌이지만 이렇게 조망이 전무한 날씨속에 더이상 진행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애초 계획대로 노루목골을 통해 구마동계곡 노루목 마을로 하산하기로... 단 왕두산에서 바로
산길이 없는 급사면을 치고 계곡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다소 무리라 싶어 형제봉쪽으로 능선을  
좀더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내려 서기로 한다.
25분 후 900봉 전 안부에 이르자 노루목골 방향으로 사면길로써 뚜렷한 산길 하나가 내려서고
있으니 주저없이 사면길로 들어선다.

(사면길)

15시 31분, 주계곡.
사면길은 바로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고 역방향으로 낮은 지능선 두어개를 넘게끔 되어 있어 마치
왕두산으로 되돌아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산길이 워낙 부드럽계 이어지니 그대로 진행을 해 보기로... 딴은 시간 여유도 있으므로
왕두산 북사면까지 이어진다 해도 별 부담은 없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면 한 지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산길이 슬며시 사라지니 그대로
지게곡을 치고 내려서기로 한다. 산길이 없어도 산세가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어서 특별히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10분쯤 지계곡을 치고 내려서면 노루목골 주계곡... 희미하게나마 오래된 산길 흔적이 보인다.


(노루목골 주계곡)

16시 12분, 노루목.
초반은 산길이 희미한 채 주로 잡석지대를 이루고 있어 진행이 다소 불편한 계곡이지만 내려설수록
점점 산길이 뚜렷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잡석지대도 끝나면서 푹신한 산길로 이어지니 생각보다는 비교적 쉽게 하산을 한
것 같다. 계곡 또한 그리 화려하지는 않으나 그런데로 수수함을 느낄 수 있다.
40분 후 구마동계곡 주계곡을 만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초입으로 농가 한 채가 자리잡고
있는데 입구에 '태백산 세류암'이라는 푯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암자가 되는 모양이다.


(노루목길 하류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

 

(민가가 보이고)

 

(구마동계곡 도착)

 


(노루목 초입의 이정표)

그 후.
산행 내내 내리던 비가 하산시부터  점차 좋아지더니 하산을 하고 나니 언제 비가 왔다느냐 싶게
파란 하늘을 들어내고 있다.
거기에다가 시간 여유도 있으므로 구마동계곡 차지하고 느긋하게 물놀이를 즐겨보기도 하고....
현동으로 나와 1~2구간때 뒤풀이를 했던 집에서 삼겹살과 함께 즉석 더덕주를 만들고 날씨가 좋지
않은 가운데도 무리없이 한 구간을 마무리한 것을 자축하면서 건배잔을 나눈다.
비교적 이른 귀경길 덕분에 모처럼 12시 이전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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