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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백두대간의 지맥

[삼봉지맥 1]엄천강-화장산-지안치-삼봉산-팔령재

by 높은산 2008. 5. 1.

[삼봉지맥 1]
남강/엄천강합수점-1034지방도-화장산(586.4)-351.0-팥두재(1001지방도)-490.4-지안치(1023지방도)
-508.7-1035-삼봉산(1186.7)-투구봉-팔령재(24번국도)


[도상거리] 약 24.0km= 접근 1.5km + 지맥 22.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산청, 운봉

[산행일자] 2008년 4월 27일 일요일

[날 씨] 맑음/박무로 인한 조망 불량

[산행코스]
장항마을(06:21)-능선(06:39)-259봉사면/동래정씨묘(06:46)-277봉3거리(06:52)-277봉(07:04~12)
-3거리복귀(07:22)-1034지방도(07:36)-임도안부(07:53)-안부/순천박씨묘(08:09)-(급오름)
-전위봉(08:31)-헬기장(08:34)-돌탑(08:39)-화장산(08:45~09:00)-514봉(09:11)-(좌)-484봉(09:25)
-(우)-안부십자(09:51)-359봉(09:58~10:06)-좌꺾임(10:11)-능선3거리(10:18)-(좌)
-군도/채석장입구(10:31)-343봉/채석장끝(10:50)-임도(10:54)-351.0봉(10:57~11:07)-우꺾임(11:15)
-안부십자(11:32)-절개지(11:41)-팥두재(11:47)-산불지대(11:56)-육훈봉(12:08~17)
-선배치/산판길(12:25)-490.4봉(12:49~56)-556봉(13:26)-안부십자(13:43)-442봉(13:53)
-3거리(14:00)-(좌)-철탑(14:02)-지안치/식사(14:09~51)-좌꺾임/능선분기(15:02)-508.7봉(15:12)
-산판길안부(15:25)-합천이씨묘(15:27)-산판로끝(15:32)-임도(15:53~59)-좌지능합류(16:10)
-우지능합류(16:35)-조망봉(16:38)-1035봉(16:55~17:01)-3거리안부/좌하산길(17:10)
-조망바위봉(17:21)-헬기장(17:35)-나무계단(17:38)-삼봉산(17:43~53)-인산동천3거리(18:01)
-1105봉(18:09)-무명봉(18:16)-1077봉(18:34)-폐감시탑(18:47)-투구봉(18:50~59)
-잣나무조림지(19:07)-임도3거리/산길끝(19:24)-임도3거리(19:28)-(우)-팔령재(19:42)


[산행시간] 13시간 21분(휴식 및 식사:2시간 10, 실 산행시간:11시간 11분)

[참여인원] 6인(먼산,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검룡,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5)-양재/서초구청앞(23:40~24:05)-(경부+대전통영고속도로)-죽암휴게소(01:45~02:00)
-덕유산휴게소(02:45~03:00)-함양휴게소(03:40~05:05)-단성IC-엄천강/남강합수점(05:35~06:05)
-장항마을(06:15)

<올 때>
팔령재(19:55)-함양(20:10~50)-한양IC-(대전통영+경부고속도로)-신탄진휴게소(22:05~15)
-양재(23:55)-상동(24:4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삼봉지맥은 백두대간 봉화산 인근에서 분기 연비산-상산-삼봉산-화장산을 일으킨 뒤 엄천강이
남강과 만나는 곳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8km의 산줄기이다.
산줄기의 최고봉이자 지리조망대로 워낙 유명한 삼봉산의 이름을 빌어 삼봉지맥으로 칭하면서
모처럼 지리구경도 할 겸 첫 구간을 진행하기로 한다. 신상경표상에는 연비지맥으로 되어 있다.


(엄천강/남강 합수점)


(화장산)

05시 35분, 엄천강/남강합수점.
날이 밝기를 기다리면서 함양휴게소에서 1시간 30분 정도 눈을 붙이다가 05시가 넘어 생초IC를
빠져 나오니 동서남북 분간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짙게 깔려있다.
비가 온 다음 날이고 거기에다가 강수확율까지 0% 하여 날씨가 아주 좋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자못
실망이라고 해야겠다.
엄천강/남강 합수점은 생초IC에서 불과 5분 남짓한 거리이지만 주변 파악이 잘 안 되는 관계로
GPS 안내를 따랐더니 엉뚱하게도 남강을 건넌 강정마을이다.
다시 생초IC 입구까지 차를 되돌리고는 강변을 따라 유림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잠깐 들어선
뒤에야 비로서 합수점에 도착한다. 지리산(엄천강)과 덕유산(남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다.
합수점 건너편으로 지맥의 마지막 봉 277봉이 우뚝 올려다 보이고 우측 남강 건너편으로는 아담한
정자가 있다.
내심은 신발을 벗고 좌측 엄천강을 건너 뒤 지맥 끝자락부터 시작할 생각이었지만 새벽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고... 강물 또한 다소 깊어 보이므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눈으로만 합수점을
주변을 들러 보고는 엄천강변에 자리한 장항마을로 이동하여 출발하기로 한다.
그 사이 벌써 해가 떠오르는데 안개로 인해 마치 달이 뜨는 듯한 느낌이다.


(합수점에서 보는 지맥끝봉 277봉)


(좌측 엄천강 방향)


(우측 남강 방향)


(일출)

06시 21분, 장항마을 출발 산행시작.
엄천강을 따라 유림방향으로 얼마간 달리면 다리를 건너 유림에 이르게 되고 유림에서 역방향으로
새로 난 강변도로를 따라 거슬러 내려서면 합수점에서 약 1.5km 떨어진 장항마을... 강변도로는
여기에서 끝난다.
커다란 농장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확인하니 버섯재배장이다. 저 아래로 지맥의 마지막 봉인
277봉도 올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지맥을 살짝 벗어나 있는 259봉 방향 지능선으로 올라서기로 한다. 물론 합수점까지
강변따라 진행해도 되겠지만 길이 전혀 없어 시작부터 괜히 고생을 사서 하는 격이 될 듯...


(장항마을에서 보는 277봉)

06시 52분, 277봉 3거리.
의외로 산길이 뚜렷한 편이다. 종종 묘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묘지때문에 생긴 길인 듯...
17분 후 급오름이 끝나는 첫 봉우리에 오르니 엄천강 건너편으로 왕산-필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는 왕등재 등 지리 동부능선이 박무로 인해 희미하게 가늠이 된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 호젓한 송림길을 6~7분 따르면 묘비가 아주 오래 된 동래정씨묘를
대하게 되는데 묘 바로 뒤로 밋밋하게 솟은 봉우리가 웃담마을쪽 지능선과 만나는 259봉이다.
산길은 259봉을 오르지 않은 채 사면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5분쯤 진행하면 비로서 지맥의 끝봉
277봉에서 이어진 지맥길이 합류하는 3거리이다.


(산길 초입)


(호젓한 송림길)


(왕산-필봉)


(왕산에서 왕등재로 이어지는 능선)


(동래정씨묘)

07시 04분, 277봉.
277봉쪽으로도 산길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아울러 거리도 그리 멀지 않고 굴곡도 별로 없어
보이니 지맥의 끝봉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10분 정도 거리이다.
내친 김에 277봉에서 2~3분 더 진행한 곳의 약 280봉까지 들러본 뒤 가볍게나마 막초 한잔으로써  
건배잔을 나눈다.
여기서 고도 150m 정도를 떨어면서 급내림을 내려서면 합수점이 되지만 산길이 없는 가운데 다시
급오름을 올라서야 하는 부담이 있고... 거기에다가 갈길이 너무 멀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합수점 풍경은 충분히 음미를 했기에 별 미련은 없다. 8분 휴식.


(277봉)


(277봉에서 약간 더 진행한 약 280봉)


(옥녀꽃대)

07시 36분, 1034지방도.
10분 후 다시 3거리 복귀한 뒤 1034지방도를 향해 호젓한 송림숲을 잠시 따르면 능선 우측으로
밤나무밭이 전개되면서 정면으로 가야할 화장산이 민둥산을 이룬 채 우뚝 솟아 있다.
500m급 산 치고는 아주 웅장한 풍경... 정상을 차지한 산불초소도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가운데
전망이 대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뒤돌아 보는 왕산 역시 웅장한 풍경이다.
계속해서 낮으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절개지 아래로 2차선의 1034지방도가 내려다 보인다.
일부는 절개지 우측사면으로 일부는 절개지 좌측사면을 따라 내려선다.


(1034지방도 내림길)


(화장산이 보이기 시작함)


(뒤돌아보는 왕산)


(1034지방도 절개지)


(1034지방도)

07시 53분, 임도안부.
이어지는 산길 역시 비교적 뚜렷한 편... 10여분 진행하면 다시한번 밤나무밭을 이룬 초원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정면에 평펴진 화장산이 더욱 웅장한 풍경이다. 단지 급오름을 극복하려면 땀 꽤나
흘려야 할 것이다.
계속되는 초원지대를 잠깐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인데 지도상 우측의 작은저수지를
곰고개소류지로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곰고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초원지대는 안부를 지나고도 얼마간 더 이어진다.


(초원지대에서 보는 화장산)


(임도 안부)


(뒤돌아 본 왕산)

08시 31분, 전위봉.
초원지대가 끝나면서 비로서 고도 300m 가까이 극복해야 하는 화장산 급오름길... 그래도 초반은
산길도 뚜렷한 가운데 비교적 완만한 오름으로 이어져 별 부담이 없다.
그러나 15분 후 순천박씨묘가 있는 국계제 안부를 지나면 드디어 급오름이 시작되는데 과거 산불
지역으로 가시잡목도 도사린 가운데 산길까지 불투명하니 더욱 힘겨운 오름길이 된다.
가시잡목을 이리저리 피하고 이따금씩 나무가지를 잡아 당기면서 20여분 급오름을 극복하면
그제서야 급오름을 모두 오른 듯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산길도 뚜렷해지니 겨우 한숨을 돌린다.
바로 건너편으로 화장산이 올려다 보이는 전위봉에 도착한 것이다.
지나온 마루금도 한 눈으로 펼쳐지면서 지맥 마지막 봉인 277봉 뒤로 선바위산, 봉화산, 왕산이
차례로 멋진 산너울을 이루고 있다.


(산불지대 급사면 오름길)


(뒤돌아 보는 277봉과 왕산)


(왕산-동부능선)


(화장산)

08시 39분, 돌탑.
곧 헬기장 하나를 지나고 한 굽이 오르면 우측 용평리 방향에서 올라온 지능선이 합류하는 능선
분기점... 전위봉에서 8분 거리이다.
돌탑이 하나 쌓여있는 가운데 돌탑 뒤로 지나온 능선이 다 보이면서 우뚝 솟은 왕산이 한층 더
웅장함을 자랑하는 느낌이다. 날씨가 쾌청했더라면 지리 동부능선까지 합세를 하면서 더더욱 멋진
풍경으로 펼쳐질 것이다.


(헬기장을 대하고)


(돌탑에서 뒤돌아 본 왕산)


(돌탑에서 본 화장산)

08시 45분, 화장산.
돌탑을 뒤로 하고 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넓지막한 공터를 차지하고 헬기장, 산불감시초소, 톨탑
하나, 삼각점(산청302, 1981재설)이 있는 화장산 정상... 그야말로 사방 팔방으로 한점 막힘없이
시야가 펼쳐지는 천혜의 조망대를 이루고 있다.
단지 오늘은 박무로 인해 뿌연 조망 뿐이니 너무 아깝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해야겠다.  
어쨌거나 이제껏 조망이 되었던 지나온 마루금과 왕산쪽은 물론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오늘 진행할
마루금 전체가 펼쳐지고 그 우측으로 최종 목적진인 팔령재까지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삼봉산 좌측의 법화산 역시 삼봉산 만큼이나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고 그 뒤로 지리산 천왕봉도
뿌옇게나마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천왕봉은 물론 지리산
주능선까지 웅장하게 펼쳐지면서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을 즐겼으리라.
아마도 우측 상산-천령봉 능선 너머로 덕유 줄기까지도 펼쳐질 듯... 15분 휴식.


(화장산)


(화장산)


(화장산에서 보는 삼봉산과 좌측 법화산)


(화장산에서 보는 왕산과 지맥을 시작한 277봉)


(가야할 마루금/채석장을 겨냥함)

09시 51분, 514봉.
마루금은 화장산을 지나자마자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민둥산을 우측능선으로 이어진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삼봉산까지 한 눈에 보이므로 별 어려움 없이 마루금을 찾을 수 있다. 저기
채석장이 있는 봉우리를 겨냥하면 될 것이다.
11분 후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514봉에 도착한다. 화장산을 뒤돌아 보니 이곳에서는 그저 밋밋한
민둥산일 뿐이다.


(화장산을 뒤로하고)


(514봉)


(514봉에서 본 화장산)

09시 25분, 484봉.
이어 484봉까지도 밋밋한 능선을 이룬 가운데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다.
14분 후 484봉에 도착하니 뚜렷한 산길은 직진능선으로 이어지는 반면 우측 마루금능선은 산길이
거의 없는 가운데 잡목까지 방해를 하기 시작하고... 거기에다가 급사면으로 떨어지면서 작은
지능선들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있어 독도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저 나침반 방향만을
믿고 적당히 치고 내려서는 수밖에 없다.


(484봉)

09시 58분, 359봉.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359봉 전 안부까지 금방 내려설 것 같았는데 잡목을 헤치면서 마루금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잠깐 마루금을 이탈하여 사면치고 마루금에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26분 후에야
안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나마 정확히 안부에 이른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려운 마루금이다.
이어 희미한 족적을 따라 6~7분 정도 오르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356봉... 여기부터는
그런데로 산길이 뚜렷하다. 8분 휴식.


(359봉 전 안부)

10시 31분, 군도/채석장 입구.
5분 후 여기서는 마루금이 좌로 바짝 방향을 틀면서 내려서고... 다시 7분 후 살짝 내려섰다가
오르면 옥매리 방향에서 올라온 지능선과 만나는 3거리이다. 여기서는 다시 한번 좌로 바짝 방향이
바뀌는데 우측 옥매리쪽으로도 산길이 뚜렷하다.
곧 밤나무밭이 전개되는 가운데 오래된 임도가 마루금따라 이어지면서 화장산에서 멀리 조망이
되었던 채석장이 지척으로 보인다. 반면 화장산 정상은 저만치 멀어진 상태...
10분 정도 임도를 따르다가 막판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서서 희미한 산길을 헤치면 높은
절개지 아래로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휴천쪽 1001번 지방도와 함양쪽 1084지방도를 연결하는
군도로 도로번호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우측 절개지면을 따라 도로로 내려서니 유림면과 휴천면을 알리는 도로표시판이 있고 고갯마루
좌측이 바로 채석장 입구이다.


(뒤돌아보는 359봉과 그 뒤 살짝 보이는 화장산)


(채석장이 가까워진다)


(군도와 채석장 입구)


(군도)

10시 50분, 343봉/채석장 끝.
채석장을 좌측으로 낀 우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초입 묘지길이 나 있어 뚜렷하고 묘지를 뒤로
하면 산길이 없어지지만 이내 채석장이 나오면서 채석장을 경계로 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저 위 343봉까지 마루금 좌측은 완전 뻘건 흙을 들어낸 채 대규모의 채석장이 차지하고 있고
일부는 마루금을 넘어온 상태... 그저 심란하고 삭막하다는 느낌 뿐이다.  
20분 남짓 어지럽게 나 있는 채석장 능선을 오르니 비로서 채석장이 끝나는 343봉이다. 아래로는
채석장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그래도 건너편으로 전모를 다 들어내는 화장산만은 여전히
넉넉함을 전해 주고 있다.


(채석장과 경계를 이루는 마루금/좌측이 343봉이다)


(일부는 채석장이 마루금을 넘어선 상태이다)


(채석장 경계를 따라)


(위태로운 343봉)


(343봉에서 뒤돌아 본 화장산)

10시 57분, 351.0봉.
351.0봉 뒤로하면 곧 우측사면으로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데 5분 후에는 잠시나마 임도가 마루금을
이루기도 한다. 343봉 전 안부에서 만난 임도로 343봉을 생략하고 그대로 임도따라 진행을 해도
무방했던 것이다. 일부 일행들은 그렇게 진행을 했다.
마루금을 이루는 임도를 20~30m 정도 따르다가 다시 우측 사면으로 내려서는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서서 1분 남짓 짧은 둔덕을 오르면 오래된 삼각점(산청401, 1981재설)이 있는 351.0봉이다.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삼각점이 표시되지 않은 무명봉이지만 랜덤지도에는 삼각점 표기가 되어
있다. 모처럼 둥지 안의 꿩알까지 구경한다. 10분 휴식.


(잠깐 임도를 지나고)


(351.0봉)


(꿩알)

11시 47분, 팥두재.
351.0을 뒤로 하면 호젓한 송림숲을 이루면서 비교적 산길이 뚜렷하고 굴곡도 별로 없는 편이라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8분 후 능선분기봉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계속해서 17분 진행하면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는 안부십자로를 대하고... 8~9분 후 팥두재 직전 안부에 이르니 생각치도 않은 엄청난
절개지와 함께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데 직진이나 우측으로는 내려설 만한 곳이 없고  좌측으로
돌면서 조심스럽게 절개지를 내려선다.
여기서 절개지 위 315봉을 넘으면 팥두재가 되지만 절개지를 오르는 곳이 마땅치 않으니 그냥
임도를 따라 우측 1001지방도로 내려선 뒤 도로를 따라 팥두재로 향하기로 한다.
불과 1~2분 임도를 내려서면 1001지방도... 무슨 용도인지 초입으로 철문이 있는데 다행히 잠겨
있는 것이 아니어서 빗장을 열고 도로로 나온다.
이어 2~3분 도로따라 오르면 휴천면 도로표시판이 있는 팥두재이다.


(한동안 호젓하게 이어지는 송림길)


(의외로 만난 절개지)


(절개지에서 본 화장산)


(도로로 내려섬)


(빗장을 다시 잠궈 놓고)


(팥두재)

12시 08분, 육훈봉.
팥두재에서는 우측 사면으로 민가도 보이면서 임도가 이어지지만 무시하고 바로 날등으로 오른다.
초입은 산길이 다소 불투명한 편... 그러나 잠시 진행하면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고 송림
숲을 이루면서 분위기도 좋다.
7~8분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온 능선과 합쳐지면서 이곳도 화장산처럼 과거 산불이 났는지 민둥산을
이루고 있고 시야가 확 트인다. 가야할 마루금이 펼쳐지고 지나온 화장산도 이제는 제법 먼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다.
그러한 산불지대를 6~7분 정도 진행하면 다시 호젓한 송림숲의 밋밋한 오름길로 바뀌게 되고...
5분 남짓 더 오르면 의외로 우측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는 능선이 올라오면서 합쳐진다.
그리고 보니 팥두재에서 이곳까지 면경계로 알고 올라섰는데 면경계가 아닌 남쪽 능선으로 올라선
것이고 우측에서 올라온 능선이 면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오를 때야 그저 날등따라 오르면 되기에 면경계를 마루금으로 잘 못 알고도 정상적인 진행이
되었지만 역 방향일 경우라면 면경계 능선으로 진행할 확율이 다분하다고 해야겠다.
3거리에서 1~2분만 더 오르면 등고선 약 450m쯤 되는 능선분기봉이다. '육훈' 표시의 시멘트기둥과
깃대가 있는데 여기서는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9분 휴식.


(산불지대)


(가야할 마루금)


(지나온 화장산)


(왕산)


(육훈 기둥과 깃대가 있는 분기봉)

12시 25분, 선배치.
다소 급내림길... 거기에다 엇비슷한 지능선이 몇 번 갈라지므로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잠시 후 다시한번 능선이 갈리는 곳에서는 좌측이 마루금인데 계속 좌측으로 내려서면 안 되고
잠깐 내려서다가 우측으로 지능선 형태의 낮은 능선으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
낮은 능선 초입에서 보면 좌측 능선이 더 규모를 갖춘 채 마루금같아 보이지만 어쨌든 좌측은
골짜기로 떨어지게끔 되어 있는 지능선이다.
낮은 능선을 잠깐 내려서면 임도가 나타나면서 가는 밧줄로써 임도 절개지를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데 임도를 만난 지점쯤이 선배치가 아닐까 싶다. 육훈봉에서 8분 지난 시각이다.


(밧줄을 잡고 임도로 내려섬)


(선배치 임도)

12시 49분, 490.4봉.
여기서는 임도 따라 진행하면 안 되고 좌측 능선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490.4봉 오름길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는 지능선이 몇 차례 더 갈라지고 있어 역시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로서 고도차 150m 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490.4봉 오름길이 시작되어 독도에는 신경을 안 써도
되지만 반면 한바탕 땀을 흘려야 하는 힘겨운 오름길이다.
24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494.4봉이다. 아까 351.0봉과 마찬가지로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삼각점 표시가 없고 랜덤지도에만 표기되어 있다. 7분 휴식.


(490.4봉)

13시 26분, 556봉.
이미 점심때가 지났지만 차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지안치까지는 아직도 1시간을 넘게
진행해야 하니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야겠다. 몇 분이 도시락을 차에 두고 왔다기에
예정대로 지안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동안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면 다시 150정도 고도를 극복해햐 하는 556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안치에 이르기 전 마지막 복병이라고 해야 할 듯...
490.4봉을 뒤로 한지 정확히 30분 후 힘겹게 556봉을 오르니 지안치까지는 별다른 오름이 없어
보여 한숨을 돌린다.


(가야할 삼봉산)


(최종 목적지 팔령재)


(팔령재 우측 상산-옥녀봉)

14시 09분, 지안치.
생각 같아서는 금방 지안치에 이를 듯 하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서인지 걸린 시간은 다 걸리는
듯 싶다.
17분 후 좌측 사구동과 우측 대군동을 잇는 안부십자로를 지난다. 이어 10분 오르면 442봉이다.
70~80m 정도의 고도차 극복이기에 별 무리없이 오른 것 같다.
다시 7분 후 능선3거리를 대하는데 여기서는 좌측... 1~2분만 진행하면 커다란 철탑이 나온다.
철탑을 지나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드디어 절개지 아래로 지안치 도로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산의 관문으로 불리는 오도재를 넘어 지리산으로 향하는 도로로 지그재그형으로
구비구비 돌면서 고갯마루로 오르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고갯마루를 겨냥하면서 비교적 완만한 편의 절개지 중앙으로 길을 만들어 내려서면 비로서
1023지방도 지안치이다. 우측으로 정자가 보인다.
고갯마루 좌측 모퉁이에 대기하는 차를 만나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그래도 전체 거리의 2/3는
진행을 한 셈이니 해 떨어지기 전까지는 목적지인 팔령재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식사시간 42분 소요.


(철탑)


(지안치를 오르는 도로와 그 뒤 옥녀봉)


(지안치)


(지안치)


(지안치의 유채꽃)

15시 12분, 508.7봉.
이제 삼봉산을 향해 출발한다. 고도 700m를 넘게 극복해야 하는 아주 급오름... 4km 조금 넘는
거리이지만 최소한 2시간 반 이상 소요되리라.
그래도 초반은 비교적 산길도 뚜렷하고 완만한 오름을 이루고 있다.
11분 후 첫 봉우리인 능선분기봉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오래된
삼각점(운봉415, 1981재설)이 있는 508.7봉... 주변으로 나무들이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다.


(지안치를 뒤로 하고)


(508.7봉)

15시 32분, 산판로 끝.
잠시 진행하면 우측으로 시야가 터지면서 옥녀봉이 시원하게 건너다 보이기도 하고... 13분 후
농점마을 안부에 도착하니 우측에서 올라온 옛 산판길이 마루금따라 얼마간 이어진다.
산판길을 대하고 2분 진행하면 잘 단장된 합천이씨가 나오면서 화장산까지 보이는 등 지나온
마루금이 한 눈에 펼쳐진다.
이어 5분쯤 더 산판길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면 산판길이 끝나면서 비로서 삼봉산을 향한
급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이곳에서도 장장 600m 가까운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옥녀봉이 건너다 보이고)


(산판길이 시작되는 안부)


(합천이씨묘)


(지나온 마루금)


(산판길이 끝남)

15시 53분, 임도.
거기에다가 산길조차 희미한 편이어서 한층 더 힘겨운 오름이라 할 수 있다. 역 방향 진행시는
마루금 찾는 것조차 힘들 정도...
20분 정도 급오름을 극복하니 삼봉산 중간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임도가 나타난다. 1차 관문은
극복한 셈... 잠시 숨을 고르면서 휴식을 취한다. 6분 휴식.


(임도가 보이기 시작함)


(임도 도착)


(가는 줄에 의지하면서 임도 절개지를 오름)

16시 38분, 조망봉.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절개지인데 다행히 가는 줄이 매달려 있어 줄에 의지하면서 겨우 오른 뒤
산길로 들어서면 이제까지와는 달리 산길 흔적이 거의 없고 간벌한 나무들만 여기저기로 방치되어
있어 더욱 진행이 어렵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면 좌측 지능선이 합류하면서 다소나마 산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간벌한
나무들의 방해는 여전하다.
25분 정도 힘겨운 오름을 극복하니 우측지능선과 만나면서 잠시나마 능선이 완만해진다.
지도를 보니 임도에서 일반등산로를 만나는 1035봉까지 중간거리쯤 되어 보인다.
잠깐 더 오르면 비로서 1035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두어 굽이는 더 올라야 할
것이다.


(1035봉 오름길)


(건너다 보이는 법화산)


(조망봉 직전)


(조망봉에서 보는 1035봉)

16시 55분, 1035봉.
이후로도 17분 더 오름길을 극복한 뒤에야 1035봉에 도착한다. 비로서 오도재에서 올라오는 일반
등산로를 만나니 어쨌거나 힘든 여정이 다 끝난 셈이라 해야겠다.
잠시 베낭을 내리고 숨을 고른다. 아직 목적지인 팔령치까지는 거리가 있어 2시간 30분 전후 더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곳부터는 예전 진행해 본 길이므로 별 부담은 없다. 6분 휴식.


(1035봉 직전)


(일반등산로를 만나는 1035봉)


(1035봉에서 본 법화산)

17시 35분, 헬기장.
9분 후 좌측 촉동마을 방면 하산길이 있는 3거리 안부를 지난다.
이어 11분 진행하면 비록 박무 속이긴 하지만 지나온 마루금이 전체 시야에 들어오는 조망바위봉을
대하기도 한다. 꽤나 먼 길을 걸어온 듯... 잠깐 감회에 빠져본다.
계속해서 한 차례 나타나는 암봉을 우회를 하면서 14분 더 진행하면 삼봉산 정상이 지척으로 보이는
가운데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조망바위)


(지나온 마루금)


(헬기장)

17시 43분, 삼봉산 정상.
곧 나타나는 수직 형태의 나무계단을 내려선 뒤 5분 더 진행하면 드디어 지리산 최고의 조망대로
잘 알려진 삼봉산 정상... 낯익은 정상푯말과 삼각점(운봉303, 1981재설)이 반긴다.
그러나 오늘은 박무때문에 법화산쪽만 시야에 들어올 뿐 지리산이 전혀 안 보인다. 전에는 지리는
물론 덕유까지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오후쯤이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오전보다도 오히려 박무가 더 낀 상태이다.
그저 전에 보았던 풍경들을 떠올리면서 상상만 해 보고는 아쉬움 속에 정상을 뒤로 한다.
10분 휴식.


(급경사 나무다리)


(삼봉산)


(삼봉산 정상석)


(삼봉산에서 보는 법화산)


(삼봉산에서 보는 1035봉)


(예전에 촬영한 지리산 천왕봉)

18시 34분, 1077봉.
이제 팔령재까지는 별다른 오름길이 없다. 그래도 거리가 있으니 최소 1시간 반 정도는 소요될
것이다.
8분 후 우측 인산동천 방향 하산길이 갈리는 능선3거리를 지나는데 여기서는 좌측... 다시 8분 후
좌측 중황리 방향 하산길이 있는 1105봉에서는 우측으로 내려선다.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12시간이
넘어가고 있지만 거의 오름길이 없는 편이므로 별 부담이 없다.
25분 후 1077봉을 좌측 사면길로 우회를 한다. 날씨가 좋을 경우 잠깐 날등으로 산길을 만들어
진행하면 상산-옥녀봉-천령산 조망이 제법 좋은 곳인데 오늘은 그저 허공 뿐이니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뒤돌아 본 삼봉산)


(예전에 촬영한 상산-옥녀봉)

18시 50분, 투구봉.
13분 후 낯익은 폐감시탑을 대하니 투구봉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그곳에서 3분 더 진행하면
투구봉 직전의 팔령재 하산길 3거리... 시간도 늦었고 조망이 없는 날씨라 그냥 지나치려다가 불과
1~2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이니 잠시 들렸다 가기고 한다.  
산불감시 시설과 함께 작은 바위지대를 차지하고 낯익은 정상 표지석과 안내판이 반긴다. 어쨌거나
지리 주능선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지나온 삼봉산은 그럭저럭 조망이 되지만
지리산 방향은 백운산-금대봉까지만 보일 뿐 모두 허공이니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정상석과 안내문에 높이가 1068m로 되어 있으나 실제 위치는 등고선 1020m 위치에 있으므로
유념할 것이다. 서쪽 0.5km가량 떨어진 채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1075봉인데 아마도 그곳 높이로
착각을 하고 표지석을 만든 것인 아닌가 싶다. 9분 휴식.  


(폐감시탑)


(투구봉)


(투구봉에서 본 삼봉산)


(투구봉에서 본 백운산과 금대봉/ 그 뒤 지리 주능은 안 보인다)


(예전 촬영한 동일한 방향/백운산 뒤로 창암산이 살짝 보이고 그 뒤 지리 주능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반야봉 방향은 아예 안 보임)

19시 24분, 임도3거리/산길 끝.
이제 고도 400m 정도 떨구어야 하는 본격적인 하산길... 역방향 진행에는 땀 꽤나 흘려야 하는
곳인데 내림길이므로 순식간에 내려설 수 있다. 특히 길이 워낙 푹신하여 무릎에도 별 부담이
없는 길이다.
7~8분 내려서면 벌써 잣나무조림지가 시작된다. 예전 역방향으로 오를 때에는 잣나무조림지에서도
한참 올라선 것 같은데... 이어지는 잣나무 조림지를 15분쯤 내려서면 비로서 산길이 끝나는 임도
3거리이다. 초입으로 삼봉산등산로 개념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임도3거리의 이정표)

19시 42분, 팔령재.
이제 팔령재까지 약 1km 거리는 그저 임도를 따르면 된다.
4~5분쯤 진행하면 다시 한번 임도3거리를 대하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좌측은
장평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이후로는 외길로 된 임도를 따르면 팔령재에 이르게 되는데 막판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으로
들어섰다가 나와야 정확한 마루금이지만 산길도 없고 짧은 거리이므로 생략해도 무방할 것이다.
14분 후 비로서 낯익은 흥부마을 표지석이 반기는 24번 국도 팔령재에 도착함으로써 13시간이
넘는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팔령재의 흥부마을 표지석/예전 촬영한 것으로 대체함)

그 후.
함양으로 이동을 하고 백반정식이 주메뉴인 한 식당이 보여 들어섰는데 지나다 들른 집 치고는
식당이 깔끔하고 음심맛도 괜챦은 편이다. 이쪽 지방 찾을 때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귀경길이 워낙 늦어서인지 정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재에 이르니 자정이 다 된 시각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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