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기맥 5구간]
다덕현(36번국도)-갈방산(712)-흙목이재-가부재(임도)-문수산(1205.6)-예배령-주실령(915지방도)
-옥돌봉(1244)-도래기재(88군도)
[도상거리] 약 20.5km = 기맥 18.0km + 하산 2.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춘양, 태백
[산행일자] 2008년 3월 30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안개비 약간/전날 내린 눈으로 심설산행이 됨
[산행코스]
다덕현(06:03)-다덕육교(06:05)-절개지오름(06:08)-우꺾임(06:21)-갈방산(06:48~54)-675봉(07:02)
-(우)-십자로(07:06)-굴(07:08)-임도(07:13)-분기봉(07:26)-(좌)-임도표기점(07:33)-673봉(07:36)
-능선분기/묘지(07:40)-(좌)-흙목이재(07:49)-솔당재갈림(07:50)-(좌)-685봉우회(07:52)
-706봉(07:58~08:07)-기암(08:09)-좌꺾임/3거리(08:12)-766분기봉(08:22)-(우)-경주최씨묘(08:32)
-783분기봉(08:47)-(우)-992봉헬기장/삼각점(09:05~20)-(좌)-가부재(09:34)-893봉(09:51)
-930봉(10:03)-(우)-1012봉(10:27~32)-절벽지대(10:39)-절벽지대통과(11:04)-칼날바위(11:22)
-바위지대끝나는봉(11:27~32)-1154봉(11:46)-동봉/무인산불감시시설(12:14)-문수산(12:18~34)
-3거리(12:40)-축서사3거리(12:46)-두내약수탕3거리(12:52)-1051(12:55)-926우회(13:07)
-예배령(13:14)-935(13:20)-928봉(13:26)-980봉사면/갈림길이정표(13:39)-헬기장(14:04)
-983.4분기봉/헬기장(14:07)-(우)-주실령(14:18~15:10)-옥돌바위(16:03)-예천바위(16:16)
-기맥분기점(16:19)-옥돌봉(16:27~37)-550년철쭉(16:48)-이정표(17:03)-도래기재(17:27)
[산행시간] 11시간 24분(휴식 및 식사:1시간 58분, 실 산행시간:9시간 26분)
[참여인원] 11인(벽산, 먼산, 킬문, 술꾼, 삼은, 검룡,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녹산, 서화수
현지합류)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25)-양재/서초구청앞(23:30~24:05)-(경부+영동+중부내륙)-감곡IC-(38번국도)-제천IC
(중앙)-단양휴게소(02:05~15)-영주IC-다덕약수(02:55~05:50)-다덕현(05:55)
<올 때>
도래기재(17:50)-조제(18:00~15)-영월(19:00~20:00)-감곡IC-덕평휴게소(21:20~30)-양재(22:10~25)
-송내(23:1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비로서 다덕현-문수산-옥돌봉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 다른 구간에 비해 거리는 약간 짧지만
해발 약 420m쯤 되는 다덕현을 출발 해발 1200m가 넘는 문수산을 넘어야 하고 거기에다가 중간
바위지대까지 도사리고 있으므로 거리에 비해 시간은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운해 속 문명산과 청량산)
전반부 갈방산을 넘어 가부재에 이르기까지는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봉화의 송이군락지를 이룬
가운데 주로 송림숲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므로 비교적 수월한 진행이 된다.
그러나 가부재를 지나 얼마간 진행하면 바위지대가 시작되면서 문수산 전위봉인 1154봉까지 길게
이어지는 형태... 특히 1012봉을 지나면 오르기가 아주 까다롭고 부담스러운 절벽지대 두어 곳을
대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위험이 뒤따르는 곳이니 반드시 보조슬링 정도는
준비해야 할 것이다.
(때아닌 심설산행)
(눈꽃)
문수산을 지나면 주실령까지는 일반등산로로써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고... 마지막 옥돌봉 오름길
또한 급오름이긴 하지만 산길이 워낙 좋아 부담이 없다.
옥돌봉에서 하산은 약 50분 정도 소요되는 도래기재가 가장 빠른 하산길이다.
(기맥분기점 직전의 풍경)
02시 55분, 다덕약수.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되어 일요일은 하루종일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비오는 것이 좀 당겨졌는지 토요일 아침부터 종일 내리고... 대신 일요일은 오전만 살짝 내린다는
예보로 바뀌었으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양재 출발을 할 때는 비가 거의 그친 상태... 단양휴게소에 도착하니 역시 안개비 정도만 내려
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아침식사를 미리 예약을 해 놓은 다덕약수 식당 앞에는 02시 55분에 도착했다고 했는데 도착한
것도 모를 정도로 잠에 빠졌다가 눈을 뜨니 벌써 05시가 넘어 가고 있다. 서둘러 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05시 55분, 다덕현.
정성들여 준비한 아침식사... 모처럼 포식을 하는 느낌이다. 홀 안에 보일러까지 뜨근하게 뎁혀
놓은 터라 도착하자마자 홀에서 눈을 붙이는 것인데 하는 말을 해 보기도 한다.
식사를 마친 뒤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다덕현에 도착하고는 산행 준비를 한다.
점심은 조금 늦더라도 주실령에서 차를 만나 하기로 했기에 도시락은 차에 나 둬도 될 것이고...
비까지 완전 그친 것 같으니 우산 역시 꺼내 놓는다. 베낭이 거의 빈 베낭 수준이다.
(다덕현)
06시 03분, 다덕현 출발 산행시작.
새로 뚫린 고속화도로 때문에 섬처럼 잘려나간 전면의 봉우리는 올라가 보았자 다시 되내려와야
하는 형태이므로 생략하고 구도로를 따라 2~3분 정도 진행하면 다덕육교로써 고속화도로를 건너게
되어 있다.
다덕육교를 건너 고속화도로 절개지로 붙음으로써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엄청난 절개지이다.
겨우 비집고 오르면 산길은 생각보다 뚜렷한 편... 송림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따금 출입금지
푯말이 보이는 것을 보면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송이지대인 모양이다.
(다덕육교)
(구도로 다덕육교와 그 아래 신도로인 고속화도로)
(구도로에서 신도로 진입로)
(신로로가 지나는 마루금 절개지)
06시 21분, 우꺾임.
10여분 진행하면 마루금은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비는 그친 상태이지만 가스가 잔뜩
끼어 조금은 답답한 기분... 그래도 오후부터 날이 개인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는 기대를 해도 될
것이다. 583봉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가스가 잔뜩 낀 송림길)
06시 48분, 갈방산.
해발 600m대로 들어서면서 비로서 가스가 점차 걷히기 시작하는데 주변으로 전혀 기대치 않은
운해까지 멋지게 펼쳐지고 있으니 금방 분위기가 반전된다.
그야말로 구름바다를 이루면서 청량산과 문명산, 지나온 만리산 등이 섬처럼 둥둥 떠 있는 풍경...
마지막 구간 멋진 선물이라도 받은 냥 연신 감탄사를 토해 내면서 셔터를 누른다.
멋진 조망을 즐기는 사이 어느 덧 갈방산 정상... 송림 공터를 차지하고 한 켠으로 준희님의 정상
푯말이 있다.
한편 나무 사이로 가야할 문수산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간밤의 비가 눈으로 변했는지 온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어 생각치도 않는 눈 산행까지 하게 될 모양이다. 6분 휴식.
(운해속 문명산-청량산-만리산 줄기)
(문명산)
(청량산)
(문명산과 청량산)
(만리산)
(갈방산 오름 송림길)
(갈방산)
(갈방산 푯말)
07시 13분, 임도.
갈방산에서는 좌측... 푹신한 낙엽길로 이어져 운치가 넘친다.
8분 후 도착한 675봉에서는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꺾어 내려선다. 곧 좌우로 가로지르는 뚜렷한
십자로를 지나면 수직굴 하나를 대하게 되는데 아마도 주변이 광산지역으로 폐광의 흔적인 듯...
무심코 잘 못 딛어 빠지는 날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직굴을 뒤로 하고 5분 더 내려서면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수직굴)
(눈덮인 문수산 줄기를 줌으로 당겨 봄)
(임도)
07시 36분, 673봉.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올라서면 한동안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13분 후 우측 붓든마을 방향 지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 낙동정맥 쪽으로는 여전히 구름바다를
이루면서 몇몇 높은 산자락이 섬처럼 떠 있는 풍경이다. 일월산쯤 되지 않을까 싶다.
좌측으로 꺾어 6~7분 진행하면 국립지리원 지형도상 좌측에서 임도가 올라오는 것으로 표기된
지점인데 임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어 2~3분 살짝 오르면 673봉이다.
(낙동정맥 방향)
(일월산 줄기)
07시 49분, 흙목이재.
673봉에서 4분 더 진행한 묘비없는 묘가 자리한 봉우리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이게끔 되어
있다. 역시 송이군락지... 호젓한 송림숲을 이루면서 산길이 아주 편안하다.
좌측으로 조망바위도 한 번 나타나면서 운해를 덮고 있는 문수산 지능선이 조망된다.
그렇게 9분 진행하면 좌측 우르실 마을로 내려서는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3거리를 대하는데 바로
이곳이 흙목이재이다.
(송림길)
(문수산 지능선)
(흙목이재)
07시 58분, 706봉.
흙목이재를 지나 1분만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솔당재 방면 능선이 갈라지면서 그쪽 역시 산길이
뚜렷하다. 직진으로 들어선다.
이어 685봉을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고... 커다란 적송들이 군락을 이룬 능선을
10여분 진행하면 송림숲을 차지하고 특이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끄는 706봉이다.
막초도 한 잔씩 즐길 겸 잠깐 휴식을 하고 가기로 한다. 9분 휴식.
(문수산 지능선)
(적송 군락지)
(706봉)
(706봉의 바위)
08시 22분, 766봉 분기봉.
조금 더 진행하자 사자가 입을 벌릴 듯한 기암이 나타나 바위지대가 시작되는가 했지만 다시 순한
육산으로 이어지면서 더 이상은 바위지대가 나오지 않는다.
5분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 우르실 마을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뚜렷하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비로서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10분 후 좌측으로 766봉이
분기하는 등고선 790m쯤 되는 봉우리에 이르니 제법 눈이 쌓인 가운데 완전 한겨울 분위기이다.
(기암)
(766봉 분기봉)
08시 32분, 경주최씨묘.
766봉 분기봉을 뒤로 하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이면서 완만한 오름으로써 이어진다.
10분 후 의외의 묘 1기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경주최씨묘이다. 마을과 꽤 떨어진 깊은 산중인데
성묘 다니려면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경주최씨묘)
(이어지는 눈길)
08시 47분, 783봉 분기봉.
묘를 지나면서 눈이 점점 많아지더니 어느 사이 발목 정도 차는 눈으로 변해 있다.
특히 주변의 나무들이 온통 눈으로 뒤덮인 상태... 때아닌 설경속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어제 하루종일 그리고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가 이곳은 모두 눈으로 바뀐 모양이다.
내일 모래면 4월이 시작되는 시기인데... 어쨌거나 멋진 졸업 선물을 받았다는 말을 해 본다.
15분 후 좌측으로 783봉이 분기하는 등고선 860m쯤 되는 봉우리에 이르면 그야말로 주변이 완통
눈터널을 이루고 있어 연신 셔터를 누른다.
(783봉 분기봉)
(783봉 분기봉)
(이어지는 눈길)
09시 05분, 992봉.
783봉 분기봉에서는 우측이 마루금이다. 쭉쭉 뻗은 적송들이 눈을 뒤덮고 있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전혀 생각치도 않은 심설산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18분 후 가부재 직전 등고선 약 990m쯤 되는 봉우리... 지도상 아무런 표기가 없는 곳인데 넓은
헬기장과 함께 삼각점(춘양303 2004재설)까지 보인다. 한 켠으로 준희님의 'HP 992m'란 푯말이
매달려 있으니 여기서는 992봉으로 표현하기로 한다.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날씨가 좋으면 조망도 괜챦을 듯 하지만 오늘은 주변이 모두 허공일 뿐이다.
삼각점 옆으로 있는 몇 개의 간이용 의자를 차지하고는 잠시 간식과 함께 막초 한잔씩 나누면서
다리쉼을 한다. 15분 휴식.
(992봉 오름길)
(992봉 오름길)
(992봉 오름길)
(헬기장을 이룬 992봉)
(992봉 푯말)
(992봉 삼각점)
09시 34분, 가부재.
992봉을 뒤로 하고 20~30m쯤 진행하면 '← 임도, 우곡성지'라는 작은 푯말이 보이면서 마루금은
뚜렷한 직진능선을 버리고 이정표 방향인 좌측의 급사면 내림길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가부재 내림길인 것이다.
급경사를 이룬 눈길에 엉덩방아도 몇 번 찧으면서 10여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가부재이다.
임도를 건너 곧바로 절개면을 오르니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가부재 내림길 초입)
(가부재 내림길)
(가부재)
(가부재)
09시 51분, 893봉.
가부재를 뒤로하면 문수산까지는 시종 북서쪽으로 일직선 방향을 이루면서 주로 오름길로 되어
있으므로 마루금을 놓칠 염려는 없다. 대신 중간 바위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특히나 예기치 않은 눈길이기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892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한 굽이 넘어서니 좌측으로 민둥산을 형성한 채 가스속에
가부재를 넘는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산행 초반만 해도 운해 속에 멋진 조망을 즐길 줄 알았는데
날씨가 점점 나빠져 전혀 걷힐 기미가 없으니 조금은 답답하다.
한 굽이 더 오르면 능선이 양쪽으로 분기되는 893봉이다. 가부재에서 15분 지난 시각이다.
(893봉 오름길)
(가부재로 이어지는 임도)
10시 27분, 1012봉.
893봉을 뒤로 하면서 비로서 바위지대가 시작되는 듯 서서히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12분 후
930봉을 지나고부터는 본격적인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다.
그래도 1012봉까지는 위험한 곳은 모두 우회를 하면서 지날 수 있으므로 그럭저럭 진행을 할만하다.
24분 후 험준한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길게 우회를 한 뒤 급오름을 극복하면 1012봉이다.
바위지대의 절반 정도는 진행을 한 듯... 아직은 별 어려움없이 진행을 해서인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5분 휴식.
(바위지대가 시작됨)
(바위지대 통과)
(1012봉 직전의 바위는 좌측으로 우회함)
11시 04분, 절벽지대 통과.
그러나 1012봉을 지나 6~7분 더 진행하면 우회길 없이 거의 수직을 이룬 절벽 오름길이 가로막고
있으니 바짝 긴장이 된다. 절벽 중간으로 표지기가 보이니 다른 루트는 없는 듯...
잠깐 오르면 턱진 바위를 하나 넘어 슬랩을 이루면서 길게 이어지는 바위를 올라서야 하는데 잡고
딛을 곳이 마땅치 않으니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나마 눈이 없으면 그럭저럭 오르만 해
보이지만 바위들이 모두 눈으로 덮여 있는 가운데 만의 하나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절벽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지형을 이루고 있다.
다행히 앞선 일행 두 분이 저 위에 슬링을 걸어 두고 갔기에 슬링을 회수해 내리고... 두 번씩이나
슬링을 설치한 뒤 의지하면서 무사히 절벽지대를 올라선다.
어쨌거나 가장 위험한 지역... 특히 겨울철 진행시는 반드시 최소한 10m 이상 되는 슬링 정도는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일행들이 모두 올라오기까지 30분씩이나 소요되었다.
(우회길 없이 올라야할 할 수직바위)
(수직바위)
(수직바위 무사히 통과)
11시 22분, 칼날바위.
그곳만 통과하면 다 되는 줄 알았지만 이후로도 진행이 만만치 않은 바위지대의 연속이다.
마지막으로는 양쪽으로 절벽을 이루면서 5~6m쯤 되는 칼날바위를 지나야 하는데 눈이 없으면 별 것
아니겠지만 눈으로 덮여 있어 역시 통과가 만만치 않다.
서서 진행하기에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고... 말을 타듯 칼날바위에 앉아 조금씩 움직이는 식으로
겨우 칼날바위를 빠져 나온다.
그렇게 마지막 칼날바위를 지나는데까지 또다시 30분 소요...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바위지대를
통과하는데 무려 1시간이나 소요된 것이다.
(칼날바위)
11시 27분, 바위지대 끝나는 봉.
칼날바위를 통과하면 일단 위험한 바위지대는 모두 끝이 난다. 곧 능선이 유순해지면서 5분쯤
진행하니 밋밋한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1154봉인 줄 알았으나 1154봉을 조금 못 미친
지점이다.
어쨌든 무사히 바위지대를 통과했다는데 대해 안심을 하고는 간식과 함께 잠시 다리쉼을 한다.
5분 휴식.
(바위지대가 끝남)
12시 14분, 동봉.
이후로도 약간의 바위지대가 이따금 나타나기는 하지만 통과에 부담이 되는 바위지대는 아니다.
12분 후 1154봉을 넘고... 살짝 내려섰다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30분 남짓 진행하면
산불감시시설이 두개씩이나 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문수산 직전의 동봉이다.
지척으로 있는 문수산 정상이 가스 속에 희미하게 건너다 보인다.
(동봉)
(동봉)
(동봉에서 본 문수산)
12시 18분, 문수산.
4분 후 드디어 문수산 정상... 마루금을 비켜나 좌측으로 살짝 올라서야 하는 형태이다.
이곳에서 옥돌봉까지는 전에 한번 진행을 해 보았기에 마치 기맥을 마치기나 한 듯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고 부담이 없다.
귀한 1등 삼각점(춘양 11, 1995복구)이 있는 곳... 딴은 그만큼 조망이 뛰어나다는 곳인데 오늘은
가스속에 아무런 조망을 볼 수 없어 다소의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더 좋은 설경을 만끽했으니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응원차 상록수님이 주실령-문수산을 왕복하면서 남겨둔 동동주로써 정상주 한 잔씩 나눠 마신다.
16분 휴식.
(문수산)
(문수산의 1등 삼각점)
(문수산 정상푯말)
(문수산에 있는 이정표)
12시 46분, 축서사 3거리.
문수산 이후로는 일반등산로로써 산길이 아주 편안하게 잘 나 있다. 거기에다가 오름길도 거의
없는 편이니 금방 축서사 3거리에 도착한다.
12분 후 축서사 3거리... '←문수산 0.7km, ↑축서사, →주실령 4.9km' 이정표가 있다.
(축서사 3거리)
13시 14분, 예배령.
계속해서 6분 진행하면 '←문수산 1.1km, ↓두내약수탕 2.6km, →주실령 4.5km' 이정표가 있는
두내약수탕 3거리를 대하고... 3분 정도 살짝 오르면 1051봉이다.
1051부터 10분 거리의 926봉 직전 안부까지는 다소 급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이어 926봉은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게끔 산길이 나 있고... 완만한 산길을 7분 더 진행하면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예배령이다. '←문수산 2.6km, →주실령 3.0km' 이정표가 있다. 주실령까지 거의 절반
내려선 셈이다.
(예배령)
(예배령의 이정표)
13시 39분, 980봉.
예배령부터는 밋밋한 오름길... 6분 후 935봉을 넘는다. 오후부터 날이 갠다고 했지만 여전히
가스 속이라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비는 전혀 안 맞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다시 6분 후 928봉을 넘고 13분 후 도착한 980봉은 봉우리 정점을 오르지 않은 채 좌측 사면으로
살짝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좌측으로 뚜렷한 능선이 갈리는 곳으로 '갈림길'이라 하면서 '←문수산 3.6km, →주실령 2.0km'
이정표가 보인다.
(980봉 오름길)
(980봉의 이정표)
14시 07분, 983.4봉 분기봉.
980봉을 지나면 다시 굴곡없는 능선으로 한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25분 진행하니 헬기장과 함께
'←문수산 4.7km, →주실령 0.9km' 이정표가 나온다. 이제 주실령까지는 얼마 안 남은 듯...
이어 3분만 더 진행하면 다시한번 넓은 헬기장이 자리한 983.4봉 갈림봉이다. '←문수산 4.8km,
→주실령 0.8km' 이정표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예전 진행시 조망이 꽤나 좋았다고 기억되는 983.4봉을 다녀와도 괜챦겠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초입 눈길만 건네 보고는 우측 주실령 내림길로 들어선다.
(첫 헬기장)
(983.4봉 분기봉의 헬기장)
14시 18분, 주실령.
호젓한 숲길로 이어지는 내림길을 10분 정도 내려서면 비로서 915지방도인 2차선 차도가 지나는
주실령... 대기하던 차를 만나면서 늦은 식사를 한다. 13시쯤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눈덮인
바위지대 통과에 시간을 빼앗겨 예상보다 1시간여 늦은 듯 싶다.
그래도 준비한 삽겹과 불고기를 구우면서 그야말로 포식을 하고 나니 이내 새로운 힘이 생긴다.
거기에다 원래 일찍 도착하게 되면 조제마을쪽으로 산행을 연장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늦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그냥 도래기재로 하산하기로 하니 부담도 없다. 도래기재까지는 2시간이면 충분히
하산할 수 있는 탓이다.
그래도 1시간여 먼저 도착한 일행 두 분은 원래대로 조제마을로 진행을 한다면서 이미 출발을
했다고 한다. 식사시간 52분 소요.
(주실령 내림길)
(주실령 내림길)
(주실령)
(주실령)
(주실령)
16시 03분, 옥돌바위.
베낭까지 차에 둔 채 맨몸으로 출발... 마치 관광이라도 하듯 느그적 뒷짐을 지고는 고갯마루
좌측으로 나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옥돌봉까지 400m를 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이나 산길이 아주 잘 나 있고 오래 전 두 번
씩이나 올랐던 길이므로 여유가 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환상적인 심설 분위기를 이룬다. 주실령에서 어느정도 날이 걷히기 시작한
탓에 내심은 멋진 조망까지 기대를 했으나 여전히 가스 속 오리무중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50분쯤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3거리가 나오는데 표지기가 갑자가 많아져 처음에는
벌써 대간길에 도착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가만히 보니 옥돌바위가 있는 3거리이다. 우측으로 등로를 살짝 벗어난 곳에 옥돌봉이란
이름을 낳게 한 조망바위(일명 옥돌바위)가 있는데 날이 좋으면 옥돌봉은 물론 태백산, 구룡산,
선달산, 소백산까지의 대간길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 때문에 그저
허공만 보일 뿐이다. 잠깐 들러 본 뒤 되내려 와 좌측 마루금길로 들어선다.
(주실령을 뒤로 하고)
(옥돌봉 오름길 초입)
(바위지대도 지나고)
(옥돌바위 직전)
(옥돌바위 3거리)
(옥돌바위)
16시 19분, 대간길/기맥분기점.
급오름이 모두 끝난 듯 이제부터는 굴곡이 전혀 없이 순한 능선이다.
13분 후 예천바위라는 조망바위가 좌측으로 살짝 비켜나 있는데 조망이 전혀 트이지 않으니 눈길만
주고 그대로 지나친다.
이어 3분만 더 오르면 기맥분기점이 되는 대간길... 비로서 내성천을 출발한 문수기맥을 모두 마치는
순간이다. 문수기맥이라는 명칭 대신 내성기맥이란 명칭의 푯말이 세워져 있는 가운데 고치령을
출발했다는 한 무리의 대간꾼들이 좌측 박달령쪽에서 올라오고 있다.
(마지막 기맥길)
(기맥 분기점)
(기맥 분기점의 이정표)
16시 27분, 옥돌봉.
우측 도래기재 방향의 대간길을 따라 7~8분 진행하면 옥돌봉 정상이다. 오석의 정상석과 함께
전망안내판이 있는데 날이 좋으면 전망안내판 내용대로 학가산 등 이제까지 진행한 기맥길을 모두
조망할 수 있을 듯... 다소의 아쉬움이 있다.
한편 좌측 능선은 원래 일찍 도착을 하면 진행하려고 했던 조제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1시간여
먼저 출발을 한 일행 두 분은 예정대로 진행을 했는지 발자국이 남아 있다.
덩달아 그쪽으로 진행을 하고 싶은 미련도 있지만 최소 2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하므로 진행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다. 그냥 편안하게 50분이면 하산을 할 수 있는 우측 도래기재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10분 휴식.
(옥돌봉)
(옥돌봉 정상석)
(옥돌봉 전망 안내판)
16시 48분, 550년 철쭉.
도래기재까지는 오름길 없이 시종 내림길로만 이어진다. 거기에다가 워낙 대간팀들이 많아 산길이
반반하게 잘 나 있어 전혀 부담이 없는 길이다. 곳곳이 이정목과 구조대표시판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90년대 초 진행한 대간길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할 수 있다.
10분쯤 내려서면 수령이 550년이나 된다는 철쭉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철쭉나무로 높이 5m, 둘레 105cm가 된다는 안내판의 내용... 어쨌거나 대단한 나무인데 철쭉이
필 시기이면 더욱 실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550년 수령의 철쭉)
(안내판)
17시 27분, 도래기재.
계속해서 15분쯤 내려서면 '옥돌봉 1.3km, 도래기재 1.4km' 이정표를 만난다. 벌써 절반쯤 내려선
것이다.
이어 10여분 더 내려서면 철쭉 터널로 단장된 곳을 지나게 되는데 비로서 온종일 지프렸던 날씨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면서 햇살까지 비추니 조금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철쭉 터널을 지나 10여분 더 내려서면 드디어 2차선의 88번 군도가 지나는 도래기재... 고갯마루
정점으로 동물이동통로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산길은 좌측 계단길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대기하는 차를 만나 새 옷으로 갈아 입고 몸단장을 함으로써 11시간 20분여 소요된 마지막 구간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중간 이정표)
(철쭉 터널)
(도래기재)
(좌측 둔덕위로 임도가 보인다)
(도래기재의 동물이동통로)
그 후.
10분 거리의 조제마을로 이동하여 잠시 기다리니 원래대로 옥돌봉에서 조제마을로 진행한 일행
두 분도 무사히 하산을 한다.
이어 내리천 경유 영월에 도착한 뒤 뒤풀이 장소로써 전에 내리천 산행시 한번 들렸던 막국수집을
찾아 막국수과 떡만두국, 수육을 주문하고... 모처럼 즉석 더덕술까지 만들어 완주의 건배잔을
나누다 보니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될 지나온 길들이 하나 둘씩 파노라마가 되어 스친다.
귀경길 정체가 전혀 없는 탓에 비교적 이른 시각이라 할 수 있는 22시 10분 양재에 도착하여
해산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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