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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도솔기맥

[도솔기맥 3구간]내심포-공리고개-월북현-사명산-운수현

by 높은산 2007. 1. 10.

[도솔기맥 3구간]
내심포임도-공리고개(46번국도)-구현-갈탄리고개-684.8-월북현-사명산(1198.6)-696.1-운수현

[도상거리] 약 18.0km = 기맥 17.0km + 접근 0.5km + 하산 0.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양구

[산행일자] 2007년 1월 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운무로 조망은 좋지 않음

[산행코스]
내심포임도/중간지점(07:32)-내심포임도(07:46)-육훈표시(07:49)-(좌)-능선분기(07:58)-(좌)
-분기봉/연안차묘(08:01)-(좌)-암봉(08:11)-능선분기(08:17)-(좌)-분기봉(08:20)-(우)
-공터안부(08:23)-밀양박묘(08:27)-공리고개(08:33~36)-임도끝(08:50)-강릉최묘(08:58)
-주능선(09:23~28)-구현(09:36)-유격시설(09:42)-육훈봉(09:59)-분기봉/참호(10:10)-(좌)
-안부(10:15)-갈탄리고개(10:26)-급오름봉(10:33~41)-꺾임봉/공터(10:53)-684.8봉/군삼각점(11:02)
-참호봉(11:05)-청량현분기(11:06)-(좌)-안부십자/첫이정표(11:12)-803봉/공터(11:48~57)
-월북현/임도(12:12~54)-820봉(13:07)-웅진리안부(13:11)-급오름끝(14:00)-선정사갈림(14:13)
-능선분기봉(14:27)-(좌)-사명산(14:31~51)-헬기장봉(14:56)-1162봉/공터3거리(15:16~22)
-992봉(15:52)-3거리(15:55)-(우측사면)-해주최묘(16:01)-문바위/칠층석탑/출렁다리(16:08~18)
-안부(16:27)-추곡약수분기봉(16:46~52)-(우)-안부(17:14)-696.1봉(17:33~37)-안부(17:46)
-운수현/시멘트도로(17:53~18:00)-추곡리방향/약0.5km(18:15)


[산행시간]
10시간 43분(휴식 및 식사:2시간 00분, 실 산행시간:8시간 43분)

[참여인원] 6인(먼산, 캐이, 광인,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 + 1인(삼은)/2구간 진행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03:05)-영등포경유-중부만남의광장(04:05~04:15)-춘천경유-심포리/식사(06:35~07:20)
-내심포임도/중간지점(07:30)

<올 때>
추곡리방향/약0.5km(18:25)-춘천(19:00~20:25)-중부만남의광장(21:55)-상동(23:2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됨)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양구의 명산 사명산 구간이다. 이름을 가진 산은 유일하게 사명산 뿐... 공리고개에서
시종 사명산을 향해 올랐다가 운수현으로 하산하는 것인데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니 그만큼
사명산의 산세가 크다고 해야겠다.
이 외 지난구간 어둠때문에 마루금찾기를 포기한 내심포-공리고개까지 약 2km를 추가하기로 한다.


(한적한 눈길)

우선 내심포에서 공리고개까지는 비교적 족적은 있지만 워낙 지능선이 많이 갈라져 시종 독도에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만일 지난 구간시 어두운 상태에서 진행을 했으면 100% 마루금을 놓쳤으리라 생각될 정도...
선답자들도 대부분 마루금을 놓쳤는지 공리고개에 이르는 동안 표지기 한장 대하지 못 하였다.


(사명산 정상의 상고대)


(상고대가 뒤덮인 사명산 정상 일대)

공리고개에서 사명산까지는 언급했다시피 시종 오름길이다. 그나마 급경사 오름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 할까? 어쨌거나 5시간 정도 거의 오름길로만 되어 있어 상당한 체력이 소모된다.
사명산 이후로는 주로 내림길인데다가 일반등산로로 되어 있어 비교적 진행이 수월한 편이다.


(사명산의 명물 문바위와 출렁다리)

04시 15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기사님은 15인 승합차를 완전 침대차로 개조해 놓았다. 의자 위에 베니어 합판을 댄 뒤 그 위에
푹신한 매트리스를 별도 맞춤으로 주문하여 깔고... 거기에다가 이불까지 준비하고...
오늘 그 침대차를 개시하는 날이다. 오늘따라 인원도 7인 뿐이니 아주 편안하게 누워서 간다.
아무튼 지극정성에 감탄하면서 고마움을 전해 본다.
그렇게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한다.

06시 35분, 심포리.
자리가 편해서인지 눈을 뜨니 어느 덧 심포리... 아침식사를 미리 예약해 둔 순두부집 앞이다.
전날 내린 눈 때문에 배후령을 내려올 때 다소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외는 도로의 눈이
녹아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어쨌거나 내심 눈 걱정이 되었으나 생각보다 그리 많아 내린 것 같지 않아 안심이다. 5cm 내외의
신설, 산길 진행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으리라.
식당으로 들어서니 예정보다 약간 늦게 도착한 탓에 벌써 음식 준비가 다 되어 있다.
순두부찌게와 청국장... 별미이다.
매번 입맛이 없다면서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시던 이사벨라님도 모처럼 한그릇 다 비우신다.

07시 32분, 내심포임도 중간지점 출발.
삼은님은 지난 2구간을 역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오늘은 단 6인뿐, 그 중 3인은 공리고개부터
출발한다고 하고...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삼은님외 광인, 캐이님과 함께 승합차에 오르고 눈덮인
내심포 임도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생각보다 눈이 많은 편... 군 훈련장이 있는 공터까지 들어선 뒤 더 이상 차가 들어가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절반 거리 약간 더 온 듯 싶다.
만일 눈만 없으면 마루금이 시작되는 곳까지 충분히 들어설 수 있다.
어쨌거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하얀 임도길에 첫 발자국을 찍으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더이상 차량진입을 포기하고)


(내심포임도)


(봉화산 전경)

07시 46분, 내심포임도.
눈이 온 다음날에다가 일기예보상 강수확율이 0%라 했기에 날씨가 아주 쾌청할 줄 알았는데
전면에 솟은 봉화산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운무가 낀 날씨이니 다소 실망이다. 대신 적당히
내린 설산의 분위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두가지 조건 다 충족이 되었으면 그야말로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14분 임도길을 따르니 지난 구간에 발길을 돌렸던 마루금상이다. 봉화산에서 공리고개 방향으로
볼 때 우측의 낮은 능선으로 지난번 어두운 상태에서는 긴가민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날이
밝은 상태에서 보니 마루금임을 확신할 수 있다.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삼은님에게 조심해서 진행할 것을 전하면서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내심포 임도고개 가는 길)


(들머리)

08시 11분, 암봉.
초입 잡목지대를 잠시 헤치니 비교적 뚜렷한 길이 능선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낮은 능선들이
수시로 갈라지므로 방향전환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3분 진행하니 육훈표시 말뚝이 있는 봉우리에서 능선이 갈린다. 여기서는 좌측이다. 이어
9분 진행하면 두번째 능선분기점... 여기서도 좌측이다.
다시 3분 후 연안차씨묘가 있는 봉우리에서도 좌측... 낮은 능선이 분기하는 곳마다 대개 좌측으로
방향을 틀게 되어 있다.
계속해서 10분 더 진행하면 내심포와 공리고개 사이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되는데 마침
바위지대를 이루면서 조망이 트이니 가야할 마루금을 눈으로써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암봉)


(뒤돌아본 봉화산)


(가야할 마루금/우측 밭사이 임도를 따라 우측능선으로 붙어야 함)

08시 23분, 공터안부.
잠시 내려서면 좌측사면으로 뚜렷한 길을 대하는데 그리로 들어서면 안 되고... 전면의 낮은 봉을
올라야 한다.
6분 후 봉을 오르니 다시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데 전면의 봉우리가 마루금 같이 보이지만 좌측이
그리로 이어지는지 우측이 그리로 이어지는지 판단이 애매하다.
나무 사이로 유심히 살핀 결과 좌측이 맞음을 확인하고 좌측으로 들어선다. 이어 1분 남짓 진행한
뒤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1~2분 내려서면 공터가 있는 안부이다.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공터안부)

08시 33분, 공리고개.
안부를 뒤로 하면 산길이 없어지나 적당히 길을 만들면서 2~3분만 오르면 조금 전 능선분기점에서
보였던 전면의 낮은 봉우리이다.
이제 바로 아래가 46번 국도... 나무 사이로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차소리도 가깝게 들린다.
그러나 정확한 공리고개 위치가 어느 곳인지 판단이 애매하다. 지형도에서 마루금 긋기조차 아주
힘든 곳이기 때문이다.
일단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2분 진행하니 밀양박씨묘가 나타나면서 낮은 능선 오름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도 그저 바로 아래가 공리고개일 것이라는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지점을 알 수가
없다. 결국은 공리고개에 기다리는 일행들에게 소리를 질라 보라고 연락을 취하니 바로 우측에서
소리가 나면서 승합차 경적까지 울린다.
그러나까 공리고개 분기점을 살짝 지난 셈... 즉 밀양박씨묘에 이르기 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일직선 방향으로 내려서면 이내 공리고개가 되는 것이다.
약간 지나친 밀양박씨묘까지 빽을 하고는 그대로 사면길따라 불과 1~2분만 내려서면 '항일의병
전승비'가 있는 공리고개... 기다리던 일행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어쨌거나 진행이 아주 애매한 구간을 무난히 진행하니 숙제를 하나 마친 것 같아 기분이 후련하다.
만일 지난번 어두운 상태에서 진행을 했으면 거의 100% 마루금을 놓쳤을 듯... 3분 휴식.


(공리고개의 항일의병기념비)


(항일의병 기념비)


(공리고개)

08시 50분, 임도 끝.
공리고개에서 사천현-구현사이 주능선까지도 지도상 마루금 긋기조차 힘들 정도로 애매한 곳이나
반대방향의 진행이면 모를까 오르는 방향이므로 그다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일단 우측으로 46번 국도 웅진3터널 공사현장을 우측으로 두고 좌측으로 난 임도를 따르면 된다.
공사현장을 지나니 양쪽 밭 사이로 임도가 이어지는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봉화산자락 운무
사이로 이제서야 늦은 해가 떠오르기도 한다.
14분 진행하니 임도와 밭이 끝나면서 산으로 들어서는 초입이다.


(웅진3터널 공사 현장)


(터널공사현장 좌측으로 이어지는 임도)


(봉화산의 늦은 일출)


(뒤돌아본 봉화산)


(임도가 끝나는 곳/우측 능선이 마루금이다)

09시 23분, 주능선.
바로 우측 능선으로 붙어도 되지만 그러면 낮은 물줄기를 건너는 셈이 되므로 양쪽 낮은 물줄기
사이를 따라 잠깐 진행하다가 사면을 통해 우측 능선으로 붙어야만 물줄기를 안 건너는...
교묘한 마루금이다.
곧 우측능선으로 올라서니 표지기가 보이고... 능선의 골격을 이루면서 산길도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져 이제부터는 마루금 찾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8분 후 강릉최씨묘를 대한다. 이어 비교적 급한 오름길을 25분 정도 오르니 비로서 사천현-구현
사이의 주능선이다. 주능선 역시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아울러 한동안 비교적 완만한
오름이니 한 고비는 넘겼다고 해야겠다.


(주능선 오름길)

09시 36분, 구현.
이제부터는 마루금이 사명산을 중심으로 우측으로 한 바퀴 도는 형태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꺾고
8분 정도 급 내림길을 내려서니 뚜렷한 안부십자로를 이루는 구현이다.
그러고 보니 주능선을 만난 지점에서 좌로 잠깐만 갔으면 592.3봉 삼각점봉인데 공리고개 이후
지도도 꺼내지 않고 진행을 한 탓에 모르고 지나친 것이다.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할 수 없는 일...


(구현)

10시 26분, 갈탄리고개.
구현을 지나면서 커다란 오름은 아니지만 짧막한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주로 오름길 형태이다.
6분 후 옛 유격장 훈련용 시설물인 듯... 굵은 쇠파이프에 쇠밧줄이 걸려 있는 봉우리를 대한다.
이어 17분 후 육훈 표지석이 있는 봉... 11분 후 우측으로 지능선이 내려서면서 참호가 있는
봉우리이다. 역 방향 진행시 우측 지능선으로 내려설 확률이 다분한 곳이라 해야겠다.
여기서 좌로 방향을 살짝 튼 다음 5분 후 갈탄리고개로 생각되는 안부를 하나 만나는데 양쪽으로
길 흔적이 없으니 갈탄리고개는 아닌 모양이다.
다시 11분 더 진행하면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4거리를 대한다. 비로서 갈탄리고개에
도착한 것이다.
잠깐 쉬었다 가려 했으나 바람을 막아 줄 만한 곳이 없으니 약간만 더 진행하기로 한다.


(유격장 시설물봉)


(편안한 능선길)


(사명산 방향은 운무로 조망이 트이지 않음)


(갈탄리고개 가는 길)


(갈탄리고개)

10시 33분, 급오름봉.
7분 정도 급 오름을 극복하니 장소는 좁지만 바람을 어느정도 피할만 하다. 베낭 내리고 간식과
함께 매실주 한 잔씩 돌린다. 8분 휴식.

11시 02분, 684.8봉/군삼각점.
급오름봉을 뒤로 하면 한동안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진행이 다소 편안하다. 8분 후 좌측으로
마루금이 꺾어지는 봉... 넓은 공터를 이룬 가운데 바람도 불지 않아 여기서 쉴 걸 하는 말을 해
본다.
날씨만 쾌청하다면 조망도 아주 괜챦을 듯 한데 오늘은 웬일로 파란 하늘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으로 운무가 잔뜩 끼어 있어 사명산 정상마저 시야에 들어 오지 않는다.
다시 9분 더 진행하면 지도상 삼각점 표시봉인 684.8봉이다. 눈 때문에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군삼각점이 보인다.


(넓은 공터봉)


(684.8봉)


(684.8봉 삼각점)

11시 12분, 안부십자/첫 이정표.
삼각점봉에서 2~3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봉보다 약간 고도가 높은 봉... 폐 참호가 있다. 그곳을
지나자 곧 우측 청량현쪽 능선이 분기하고 사명산 방향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우측 바로 아래에 있는 청량현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듯 시설물이 보이기도 하고...
어쨋거나 좌측으로 꺾인 급 내림길을 6분 내려서니 좌측 석현리, 우측 안대리 방향에서 뚜렷한
길이 올라오고 있고 '↑사명산 5.2km'라는 이정표까지 처음으로 대한다. 비로서 사명산 권역에
들어선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명산까지 2시간은 족히 가야 할 듯...


(청량현 분기봉)


(안부십자)


(안부십자의 첫 이정표)

11시 48분, 803봉.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다. 아울러 고도가 700대로 들어서니 적설량이 제법 많은 편... 점점 설산의
분위기로 빠지는 느낌이다.
잠시 진행하니 가지가 서로 비비꼬인 채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보여 눈길을
끈다. 이후로 잠깐 잠깐씩 커다란 적송군락이 나타나면서 더욱 분위기가 호젓하다.
36분 후 넓은 헬기장을 이룬 803봉에 도착한다. 날씨만 좋으면 주변 조망이 아주 뛰어날텐데...
뿌연 운무 속에 사명산 정상 일대만 흐릿하게 보일 뿐이니 다소 아쉬움이 있다.
이제 한 굽이만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월북현이 될 것이다. 9분 휴식.


(비비꼬인 소나무)


(송림길)


(803봉 직전)


(803봉)


(803봉에서 보는 사명산)

12시 12분, 월북현.
잠깐 급내리막을 내려선 뒤 골곡없이 이어지는 능선길에 눈 발자국을 찍다 보니 어느 새 월북현
임도이다.
803봉에서 15분 소요... 발자국 하나 없이 눈만 수북히 쌓인 가운데 '↓안대리 6km,↑사명산 3km'
라는 이정표가 반기고 있다. 오늘 구간 절반쯤은 진행했으리라.
식사하고 가기로 하고 눈을 다진다. 바람도 잦아든 상태이고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으니
노근함마저 들 정도... 아주 여유있는 분위기이다.
도시락을 펼치고 돌배주도 한 잔씩 맛보기 한다. 지난 초가을 오대산 신선골에서 주운 돌배로써
직접 담근 술인데 향이 너무 좋다. 식사시간 42분 소요.


(눈길)


(눈길)


(월북현)


(월북현)

13시 11분, 웅진리 안부.
올라가는 산길이 보이지 않아 임도 좌측 절개지에서 대충 길을 만들어 능선으로 붙는다. 역시
산길은 희미한 상태... 그러나 잡목이 별로 없으니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다.
시야도 확 트이면서 지나온 능선이 먼 거리까지는 운무 때문에 흐릿하지만 가까운 곳은 설산
분위기로서 자못 장쾌하다. 아울러 가야할 사명산 정상이 비로서 뚜렷하게 올려다 보이니
그만큼 사명산 정상과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이다.
13분 후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약 820봉을 오른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4분 정도
급내림을 내려서면 '↓안대리 6.5km, ←웅진리 3.5km,↑사명산 2.4km' 이정표가 있는 안부...
좌측 웅진리쪽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


(820봉 오름길)


(웅진리 안부)

14시 13분, 선정사 갈림.
웅진리 안부를 지나면서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사명산까지 400m 조금 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오늘 구간에서 가장 힘겨운 오름이 될 것이다. 더구나 시종 미끄러운 눈길을
극복해야 하니 더욱 체력이 소모된다.
얼마나 진행했을까? 이제 저 굽이만 오르면 급오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름을 극복하니
 그 앞으로도 연이어 급오름이 반복되면서 진을 빼고 있다.
40분 가까이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급오름을 모두 극복한 듯... 좌측 지능선과 합쳐지면서 능선이
완만해진다. 아울러 힘든 오름을 보상이라도 해 주는 듯 그야말로 환상적인 상고대 터널을 이루고
 있으니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딴은 어느 새 1000m 고도를 넘어선 때문이다.
그러한 상고대 터널과 함께 13분 더 진행하니 이정표와 함께 좌측 선정사쪽에서 일반 등산로가
올라온다. 이제 사명산까지는 0.5km 남았다고...


(상고대가 시작됨)


(상고대길)


(상고대)


(선정사 갈림길 이정표)

14시 27분, 능선분기봉.
환상적인 상고대터널은 사명산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주변시계는
아직도 운무로 희미하지만 하늘만은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라 상고대가 더욱 그 멋을
자랑하고 있는 느낌이다.
14분 후 사명산 직전의 능선분기봉... 즉 화천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북쪽으로 월명봉(718.8)방향
지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역시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사명산 0.1km 남았다는 이정표과 함께 사명산
등산로를 표시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상고대길)


(파란 하늘에 비친 상고대)


(상고대터널)


(상고대 터널)


(상고대의 멋)


(상고대의 멋)


(상고대의 멋)


(상고대의 멋)


(상고대의 멋)


(사명산 등산로 안내판)


(전위봉의 이정표)

14시 31분, 사명산.
이제부터 마루금은 남향이다. 불과 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사명산 정상... 양구경찰서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과 2등 삼각점(양구 26, 1986재설)이 반갑게 맞이한다.
산정에 오르면 양구, 화천, 춘천, 인제 등 4개군이 사방으로 샅샅이 내려보인다 해서 산이름을
사명산이라 했다 한다. 그만큼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그 외 날만 좋으면 파로호나 소양호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오늘은 운무로 소양호는 전혀 보이지 않고 파로호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다소의 아쉬움을 느낀다. 대신 그야말로 환상의 상고대 분위기를 대했으니 그것으로서 충분히
보상을 받은 셈이다.
후미가 다 올라올 때까지 쉼을 하면서 멋진 상고대를 마음껏 음미해 본다. 20분 휴식.


(사명산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


(정상의 상고대)


(정상의 상고대)


(정상의 상고대)

15시 16분, 1162봉.
사명산 이후로는 큰 오름이 없어 부담이 없다. 적설량도 한층 많아진 상태로 모처럼 심설 분위기를
느낀다 할 수 있다.
5분 후 작은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이다. 이어 완만하게 내려서는 능선을 20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1162봉... 좌측 선정사 방면으로 일반등산로 하산길이 있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지나온 사명산이 장쾌하게 건너다 보인다. 아울러 가야할 능선도 모두 조망이
되지만 운무탓에 선명하지는 않다. 어쨌든 한 바퀴 빙 둘러 보면서 가야할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6분 휴식.


(눈길)


(뒤돌아본 사명산)


(아름다운 상고대)


(1162봉)


(1162봉에서 본 사명산)


(1162봉 아래 헬기장과 가야할 능선)

15시 55분, 웅진리 3거리.
이후로도 시종 완만한 내림길이라 진행이 아주 편안하다. 이따금 나타나는 눈 처마를 건널 때는
눈이 허벅지까지 쌓이는 곳이 있어 심설 산행의 멋을 만끽한다.
30분 후 선정사 방면 지능선이 분기하는 992봉이다. 거의 오름길 없이 진행한 것 같다.
이어 다시한번 웅진리 방향으로 커다란 지능선이 분기하는 약 990봉이 제법 가파른 오름을 한 채
전면에 버티고 있는데 3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990봉으로 오르는 길은 없고 '←웅진리 3.5km,
↓사명산 2.5km, →추곡약수'라는 이정표와 함께 양쪽 사면으로 산길이 갈라지고 있다.
우측 사면길로 들어선다.


(눈처마)


(웅진리 방향 마지막 하산길이 있는 3거리)


(추곡약수 방향인 우측 사면으로)

16시 08분, 문바위.
곧 990봉을 지난 능선으로 붙으니 양쪽으로는 가파른 사면을 이룬 산세이지만 날등은 여전히
완만한 내림으로써 편안하게 이어진다.
6분 후 의외의 묘 하나를 만난다. 해주최씨묘... 이곳까지 성묘를 다닐려면 대단한 정성이 필요할
듯 싶다.
이어 7분 더 진행하면 사명산 최고의 명물로 알려진 문바위이다. 양쪽으로 깎아지른 바위를 서로
가로지르면서 나무로 엮은 출렁다리가 연결되어 있고... 좌측 바위 위로는 아담한 칠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출렁다리는 너무 낡아서 지나갈 수는 없다. 아주 오래전 찾았을 때도 낡아 지나갈 수
없었기에 지금쯤은 아예 철거되었으리라 생각되었는데 아직도 예전 그대로이니 딴은 감회가
새로운 느낌이다. 칠층석탑이 있는 좌측 바위를 차지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날만 좋으면 소양호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인데...  오늘은 가야할 능선만 뿌옇게 보일 뿐이다.
10분 휴식.


(7츨석탑)


(출렁다리)


(문바위 아래로 올려본 출렁다리)


(뒤돌아 본 문바위)

16시 46분, 추곡약수 분기봉.
산길은 양쪽 바위 사이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문바위를 빠져 나오면 날등쪽으로 진행이
힘든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어 잠깐 좌측 사면으로 돌아선 다음 날등으로 붙어야 한다.
9분 후 안부로 내려선다. 이어 급 오름봉이 전면으로 버티고 있으나 산길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써 봉우리를 넘게 되어 있다.
단지 워낙 깎아지른 사면을 이루고 있어 바짝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눈길을
이룬 탓에 더욱 긴장이 되는데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급사면 저 아래까지 미끄러질 듯...
겨우 나뭇 가지에 의지하면서 사면을 통과하니 이제 가파른 봉우리는 다 극복한 상태이다.
이어 낮은 봉우리 하나를 좌측 사면으로 통과한 뒤 그 다음에 대하는 봉우리가 추곡약수와 운수령
방향 능선이 갈라지는 분기봉... 양구, 화천, 춘천 등 3개군이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여기에도 산길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써 추곡약수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그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사면길을 버리고 잠깐 산길을 만들어 분기봉으로 오른다. 안부에서 19분 지난 시각이다.
어느 덧 해가 뉘엇뉘엇 서산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운수령까지 1시간은 더 진행해야 할
것 같으니 어둡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을지... 6분 휴식.


(지나온 능선/중간 바위지대가 문바위임)


(해가 서산을 향하고 있다)

17시 14분, 안부.
비로서 양구군과는 작별을 하고 이제 마루금은 춘천시와 화천군의 경계 능선으로 이어진다.
기맥 표지기가 몇 장 보이고 족적도 생각보다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워낙 급내림으로 떨어지는 눈길인 탓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바짝 신경을 쓰다 보니
생각처럼 쭉쭉 진행할 수 없다.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리는 식으로 10여분 내려서니 그제서야
급내림이 다 끝난 듯 능선이 완만해지기 시작한다.
이어 10분쯤 더 진행하면 좌측 추곡약수가 있는 약수골, 우측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운수골 사이
안부인데 양쪽 모두 급사면을 이루고 있을 뿐 산길은 없다.

17시 33분, 696.1봉.
이제 마지막 696.1봉을 오름이다. 제법 급오름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했지만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생각보다는 완만한 편이라 다행이다.
19분 후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691.1봉에 도착한다. 삼각점이 표기된 봉이지만 눈속에 묻혀
못 찾은 것인지 잠시 뒤져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운수령이 바로 아래이므로 산행을 다 한 느낌이다. 기사님에게 연락을 취하니 방금 전
산행을 마친 삼은님을 만나고 광치령을 출발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운수령에서 천천히 도로를 따라 내려갈테니 눈 때문에 운수령까지는 못 올라 오더라도 가능하면
많이 올라오라는 말을 전하면서 691.1봉을 뒤로 한다.


(936.1봉)

17시 53분, 운수현.
696.1봉을 뒤로 하니 마지막 남은 체력을 시험이나 하려는 듯 아주 급한 내림길이다. 거기에다가
눈길이 워낙 미끄러우니 그저 엉거주춤 자세로 나뭇가지에 의지하고 내려설 수밖에 없다.
9분 후 비로서 급내림이 끝나는 안부이다. 이쯤이 운수현이라 생각했는데 임도가 보이지 않으니
다소 맥이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잠시 후 밋밋한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드디어 운수현 임도가
바로 내려다 보여 안심이다. 절개지 우측면으로 난 길을 따라 운수현으로 내려선다. 지도상에는
약 1km 정도 더 간 곳에 운수현으로 표기되어 있지마 이곳이 추곡리와 운수리간 임도가 조성되어
있는 실제이 운수현이다.
시멘트 포장을 이룬 임도 양쪽으로 돌탑들이 나란히 쌓여져 있는 가운데 돌탑 사이 장승 2기가
긴 산행에 지친 일행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안부에서 7분 지난 시각이다.
곧 마지막 일행이 도착하니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마친 셈이다. 눈길이라 예상보다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래도 랜턴불 켜지 않은 상태에서 무사히 산행을 마침에 안도를 한다.


(시멘트포장임도인 운수현)


(운수현의 장승)


(돌탑)

운수현은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어 평상시엔 대형버스가 아닌 이상 차량진입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오늘은 전일 내린 눈 때문에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물론 몇 대의 차량들이 지나간 흔적은
보이지만 낮에 어느정도 눈이 녹았을 때 지나갔을 듯...
지금은 녹았던 눈이 다시 빙판을 이루며 얼어붙어 있는 상태이다. 안전하게 차가 올라 올 수 있는
곳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서기로 한다.


(도로따라 내려섬)

18시 15분, 추곡리방향 약 0.5km 지점.
내려서면서 보니 응달쪽으로 경사진 곳은 더욱 빙판을 이루고 있어 체인 없이는 도저히 올라올 수
없으리라는 판단이다. 걸어가는데도 워낙 미끄러워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눈물이 날 정도로 된통
엉덩방아를 찧기도 한다.
어쨌든 그렇게 15분쯤 내려섰을까?
갑자기 자동차 불빛을 보이면서 차 한대가 올라오고 있는데 바로 우리가 타고 갈 승합차이다.
빙판길 무시하고 무리하게 올라온 것, 반갑긴 하지만 그보다는 차를 돌릴 일이 걱정이다.
운수현에 가야만 차를 돌릴 곳이 있는데 내려서면서 보니 운수현에 오르는 것은 거의 불가해
보이는 탓이다.

그 후.
결국은 후진으로 조심 조심... 그야말로 긴장속에 생 쇼를 하면서 얼마간을 후진한 뒤에야 겨우
차를 돌릴 만한 곳을 찾고 무사히 차를 돌리니 그제서야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토해 낸다.
앞으로는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면서 잠깐 더 내려서니 다리가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그 곳 이후로는 평지길이라 별 무리가 없다. 거기서 기다렸으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을....
곧 추곡리에 도착 46번 국도를 접하고 배후령을 넘으니 아침에는 얼었던 도로도 이제는 모두 다
녹아 정상이 되어 있다.
춘천으로 이동한 후 모처럼 닭갈비를 주문하고는 긴 산행과 마지막 생 쇼를 화제 삼으면서 건배
잔을 돌린다. 귀경시 전혀 정체가 없는 탓에 1시간 30분만에 중부만남의 광장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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