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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도솔기맥

[도솔기맥 1구간]돌산령-도솔산-용늪-대암산-광치령

by 높은산 2006. 11. 3.
[도솔기맥 1구간]
돌산령-도솔산(1147.9)-1304-용늪-대암산(1304.0)-1057.6-800.2-광치령-광치터널/양구휴게소

[도상거리] 약 16.5km = 기맥 13km + 대암산왕복 3km + 광치터널 하산 0.5km

[지 도] 1/50,000 인제

[산행일자] 2006년 10월 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돌산령/도솔샘(07:52)-임도(07:59)-능선(08:06)-임도(08:20)-도솔산(08:35~54)-검문(09:00~10)
-(하산)-돌산령(09:25~10:25)-(광치령이동)-광치터널/양구휴게소(10:54~11:46)-구도로/임도(11:55)
-광치령/이동통신탑(12:08)-참호봉(12:22)-(우)-800.2봉(12:26)-바위봉(12:33)-식사(12:50~13:21)
-봉(13:29)-1057.6봉(14:00)-옛임도(14:09)-임도3거리안부(14:23)-1122.4분기봉 오름길(14:37)
-(임도)-휴식(14:44~49)-임도출입문(15:48)-용늪3거리(16:00)-헬기장(16:08)-대암산(16:24~31)
-용늪(16:50~17:07)-1304봉부대(17:20~25)-부대정문(17:28)-1304봉(17:32~45)-부대정문(17:50)
-팔랑리/돌산령오름도로 중간쯤부대입구(18:57)

[산행시간]
8시간 44분(휴식및 식사:1시간 44분, 실 산행시간:7시간)

[참여인원] 12인(먼산, 캐이, 광인, 이사벨라, 계양산, 삼은, 부리부리, 서철원, 최미란, 정대장+1,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03:25)-영등포경찰서(03:40)-중부만남의광장(04:20~25)-청평, 춘천경유-양구(06:25~07:10)
-돌산령(07:45)

<올 때>
팔랑리(19:00)-양구(19:30~20:35)-춘천, 청평경유-중부만남의광장(23:30~35)-상동(24:25)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있습니다)

[산 행 기]
가칭 '도솔기맥'은 북녘땅인 백두대간 매자봉에서 분기하여 소양강과 북한강 합수점인 춘천 우두동
까지 약 120km의 산줄기인데 산행은 돌산령 이후 우두동까지 약 80km 정도만 가능하다.
선답자들은 주로 도솔기(지)맥, 일부는 소양북기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대간에서 분기 100km 이상의 산줄기를 이루기에 '도솔기맥'으로 부르기로 한다.
딴은 도솔산이 산줄기에서 최고봉도 아니고 최초 분기봉도 아니어서 좀 어패가 있긴 하지만 이미
'도솔'이라는 이름이 굳어진 상태이다.


(대암산)


(대암산의 조망)

대암산 단풍과 더불어 가칭 도솔기맥 첫 구간을 맛보기하는 산행이다.
특히 대암산은 신비의 용늪과 더불어 절경의 가을 단풍을 이루고, 또한 날씨가 좋을 경우 설악산은
물론 금강산 조망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번이 적기가 아닌지?
그러나 민통선 내에 속하므로 돌산령에서 대암산까지는 군부대의 사전허가 없이는 산행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대암산 용늪)

우선 돌산령에서는 부대가 있어 출입을 할 수 없고... 이후 1304봉에 또다른 부대가 있어 출입이
불가하다. 아울러 대암산 용늪도 군부대 통제외 환경부에서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사전허가 없이는 출입금지지역이다.
따라서 일부 선답자들은 눈치껏 부대를 우회하는 방법으로써 돌산령-대암산 구간을 진행을 했고,
우리 역시 그런 식으로나마 부딪혀 보기로 한다.
물론 사전승인을 받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겠지만 방법 자체가 묘연하고 또한 아무나 허가를 내
주지 않을 것이다.


(도솔산에서 보는 1304봉)

04시 25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대암산이라는 멋진 타이틀도 있고 또한 일반 산처럼 개인적으로 찾기가 힘든 곳이라 그런지 다른
때보다 인원이 많다.
12인의 인원으로써 승합차를 꽉 채운다. 처음 산행에 참여하신 서철원님은 일전에 혼자 돌산령을
출발하려 했다가 군인들의 제지로 결국은 포기를 한 경험이 있다 하신다.

06시 25분, 양구.
청평, 춘천 경유 소양강을 끼고 양구로 이어지는 도로를 택하니 중간 웅진터널이 최근 개통되어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한지 2시간만에 양구에 도착한다. 예전보다 30분은 단축이 되었다고...
홍천, 신남을 경유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것 같다.
아울러 배후령터널이 공사중인 바 만일 그곳까지 완공이 되면 더욱 빠른 길이 될 것이다.
다소 이른 시각이지만 터미널 옆 식당이 마침 영업중이어서 된장찌게와 김치찌게로써 든든히 배를
채운다.

07시 45분, 돌산령/도솔샘.
돌산령은 펀치볼, 제4땅굴, 을지전망대 등 최전방 관광지로 알려진 해안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해발고도가 1000m 가까이 되어 최고봉인 대암산까지도 300여m 고도차만 극복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거의 굴곡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돌산령 정상은 반대편 대유산 초입으로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바로 산행을 할 수 없다.
아니 주변이 모두 민통선 지역이므로 군인들의 눈에 띄면 주변 어느 곳으로도 산으로 들어서는데
저지를 받는다.
일전에 을지전망대를 찾아 돌산령을 지날 때 멋진 암봉을 이룬 도솔산이 하도 인상적이어 잠시
차를 세우고 도솔산을 한 커트 촬영하려 했는데 그마저 군인들이 못 하게 할 정도...
어쨌거나 양구 출발 25분 지난 시각, 돌산령 약 1km 전쯤 되는 도솔샘 앞에 차를 세우고는 혹시
군인들의 눈에라도 띌 새라 서둘러 산행 행장을 꾸린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량 한대도 없을 정도로 주변이 고요하기만 하다.


(돌산령 도로)


(돌산령 직전 샘)

07시 52분, 산행 시작.
샘 뒤 희미한 족적을 따라 잡목숲을 헤치고 7분 오르니 임도가 나오면서 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돌산령은 저만치 위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너무 돌산령부대를 의식해서인지 도솔약수 아닌 또다른
샘 뒤로 오른 모양이다.
돌산령 직전으로 내려다보이는 도솔산전투 위령비쯤에서 올랐어도 돌산령 부대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도로 앞에 위령비가 보이고 뒤로는 대유산-가칠봉 능선)

08시 20분, 전투위령비와 연결된 임도.
임도를 버리고 다시 우측 능선쪽으로 잡목을 헤친다. 그러면 불과 6~7분 후 능선에 이르게 되고
참호따라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느긋히 능선을 진행한다.
그렇게 15분쯤 진행하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전투위령비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 이제부터는
편안한 아주 산길이다. 주변이 탁 트인 가운데 마지막 단장을 하려는듯 구절초들이 무리를 지어
꽃밭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조심을 했어야 했는데... 돌산령 부대에서 빤히 관측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돌산령을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안도를 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도솔산을 향한다.


(도솔산/ 직전에 위령비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보인다)


(대유산-가칠봉 능선)


(돌산령 도로 및 대유산과 가칠봉)

08시 35분, 도솔산.
15분 후 도솔산 전투 전적비가 설치있는 도솔산 정상이다. 아울러 멋진 암봉을 이루면서 사방으로
시야가 막힘없이 펼쳐지니 모두들 한자리씩 차지하고 시원한 조망을 만끽한다.
우선 북쪽 돌산령 뒤로는 대유산과 가칠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철책선과 을지전망대가 시야에
들어오고, 그 우측으로 펀치볼 분지가 마침 안개에 뒤덮여 있는 상태라 더욱 신비롭게 내려다
보인다. 날씨가 쾌청하다면 북녘의 산하는 물론 금강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운무때문에 그러한
행운까지는 없었다.
또한 가야할 남쪽 초입으로는 아기자기한 암릉을 이룬 가운데 그 뒤로 군 시설물이 있는 1304봉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는데 그곳 통과 또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대암산은 1304봉에 가려
시야에 안 들어온다.
어쨌든 느긋한 조망속에 입산주로써 막초잔까지 두어잔씩 돌리보는 여유를 부리는 등 20분 남짓
긴 휴식을 취하고는 도솔산을 뒤로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도솔산 전투 전적비)


(도솔산 전투 안내문)


(1304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돌산령)


(대유산과 가칠봉, 우측은 을지전망대가 있는 곳)


(해안면 펀치볼)

09시 54분, 도솔산 출발.
막 암봉 하나를 넘고 그 다음 암봉을 오르려는데 완전 군장을 갖춘 10여명의 군인들이 뒤쫓아와
멈출 것을 권유한다. 돌산령 부대 5분 대기조라고 한다. 아마도 도솔산을 오를 때 이미 관측이
되어 출동을 한 모양이다.
산 지형이 모두 노출이 되어 어디 피할 곳도 없고... 나중에 군인의 이야기로는 설령 우리가
무사히 피했어도 헬기를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추적을 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사정을 해 보지만 정문으로 모두 내려가서 신원확인을 해야 한다고 한다.


(1304봉으로 가는 초입 암릉길)

09시 25분, 돌산령.
일단 정문에 가서 사정해 보기로 하고는 베낭만 모아놓고 모두 돌산령으로 내려선다. 도솔산에서
마루금을 따르면 돌산령까지는 불과 10여분 거리인데 생각치 않게 아무나 갈 수 없는 돌산령과
도솔산 사이 마루금까지 밟아본다고 위안을 삼아 본다.
어쨌거나 정문에서 신원조회를 마치고 출입을 사정해 보는데 이미 상급부대에 보고가 된 사항이고
그저 불평 불만없이 잘 돌려 보내라는 상부의 지시만 받았다며 자기들도 어쩔수가 없다고 한다.
모아둔 베낭까지 이미 군인들이 모두 들고 내려온 탓에 사정을 해 보았자 들어 줄 분위기가 아니다.
대신 광치령까지 데려다 줄테니 그곳에서 역으로 진행하라고 군인이 오히려 사정을 한다.
1시간여 실랑이끝에 결국은 포기하고 중대장의 승용차편으로 광치령으로 향한다.
기사님이라도 연락이 되었으면 다소 시간을 벌었을텐데 어디서 잠을 자는지 휴대폰을 꺼 놓은
상태였다.

11시 46분, 광치터널 입구 양구휴게소에서 다시 산행시작.
돌산령에서 광치터널 입구에 있는 양구휴게소까지는 꼬박 30분이 소요된다. 거기에다가 승용차에
못 탄 절반 인원은 군인들의 도움으로 히치를 하여 오기로 했는데 히치가 잘 안 되는지 1진이
도착하고도 1시간 가까이 되어서야 도착하니 벌써 점심때가 다 된 시간이다. 이러다가 대암산이나
오를 수 있을지?
다소 맥이 빠지지만 어쨌든 가는대까지 가 보기로 하고 휴게소 뒷편 희미한 길로 들어선다.
딴은 이렇게나마 다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돌산령부대 중대장께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광치터널 입구)


(양구휴게소)


(양구휴게소)

12시 08분, 광치령.
급경사를 이룬 지능선길을 9분 오르면 터널이 생기기 전의 옛 도로... 그러나 지금은 그저 옛
임도일 뿐, 거기에다가 도로가 패여 있어 차량통행이 불가해 보인다.
다시 구도로를 따라 잰 걸음으로 13분 더 진행해야 비로서 터널 위의 광치령이다. 대암산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도 임도가 조성되어 임도 3거리를 이룬 가운데 이동통신탑이 세워져 있다.


(구도로를 만남)


(구도로를 따라)


(광치령)

12시 26분, 800.2봉.
비로서 마루금길이다. 처음부터 급 오름길이지만 그런데로 족적이 뚜렷하고 이따금씩 선답자의
표지기도 눈에 띈다.
급 오름길을 14분을 오르니 군 참호가 있는 첫 봉우리,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지면서 이후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다.
다시 4분 진행하면 오래된 삼각점이 숨어 있는 800.2봉이다. 평범한 봉우리인데다가 산길이 옆으로
돌아가게끔 되어 있어 삼각점을 무심코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다.


(광치터널을 지난 서화면쪽 도로)


(800.2봉)

12시 50분, 식사.
7분 후 짧은 바위지대를 이룬 봉우리를 지나친다. 이외에는 순한 육산의 형태로써 나무들이 주로
굴참나무라 단풍색깔이 그리 화려한 빛은 아니다.
17분 더 진행한 뒤 전체 둘러 앉을만한 공터를 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는데 인원이
많아서인지 준비한 술도 다양하다. 이 술 저 술 짬뽕으로 한 잔씩 받아 마신다.
만일 정상적인 진행이 되었다면 그야말로 널널산행으로써 여유을 즐겼을텐데....
그러나 오전 시간 다 빠앗긴 신세라 대암산까지만 간다 해도 빠뜻한 시간이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출발을 한다. 식사시간 31분 소요.


(짧은 바위지대)


(굴곡없는 능선)

14시 00분, 1057.6봉.
6분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마루금은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잡목의 방해가 좀
있긴 하지만 비교적 족적이 뚜렷하고... 굴곡도 그리 없는 능선이라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는
느낌이다.
31분 후 삼각점이 있는 1057.6봉이다. 크기는 2등 같지만 3등 삼각점(인제 303, 2004 재설)이
잡목속에 숨어 있다.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며 마루금은 직진 방향...


(1057.6봉)

14시 23분, 임도3거리 안부.
1057.6봉을 뒤로 하고 9분 진행하면 마루금따라 옛임도가 시작되면서 산길이 더욱 편안하다.
마치 산책하는 기분... 이따금씩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한결 분위기를 돋군다. 아마도 이런 식의
길이라면 아직 대암산까지는 꽤 먼 길이지만 금방 도착할 수도 있으리라.
14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군사도로인듯 차량도 진입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임도가 우측에서
올라와 3거리를 이루니 이제부터는 산행이 아닌 임도 트레킹이다.
비로서 멋진 암봉을 이룬 대암산이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오고 있어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옛 임도시작)


(억새헬기장)


(단풍)


(옛임도)


(임도3거리 안부/대암산이 보이기 시작)


(임도3거리 안부)

14시 44분, 1122.4봉 우회임도 휴식.
14분 진행하면 임도를 벗어나 1122.4봉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나오지만 그냥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시간이 없기에 가급적 빠른 길을 이용해 대암산이라도 찍기 위함이다.
임도를 따르면 1122.4봉은 그대로 우회한 채 사면으로 이어진다.
7분 후 임도가 1122.4봉 사면을 벗어나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에 도착 잠시 베낭을 내리고 쉼을
한다. 여기서도 1122.4봉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여 머뭇거리지만 모두가 그냥 임도를 따르자고
결론을 내린다. 5분 휴식.


(임도길)

15시 48분, 임도출입문.
이후로 용늪 3거리까지는 시종 임도만을 따라 진행을 한다.
어차피 주능선은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므로 다음에 다시 한다면 자연스럽게 지나칠 수 있으리라는
생각... 시간이 빠뜻한 오늘 굳이 주능선에다가 시간을 빼앗길 필요는 없다고 해야겠다.
임도는 잠시 후 주능선을 넘어 잠깐 서쪽 사면으로 이어졌다가 다시 주능선을 넘으면 이후로는
한번도 주능선을 넘지 않고 동쪽 사면으로써 용늪3거리까지 이어진다.
두 번 정도 주능으로 붙는 희미한 길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그냥 임도를 따르다 보니 까마득하게
보였던 대암산이 어느 사이 코 앞으로 가까이 건너 보이는데 가까워질수록 더욱 그 멋을 자랑하는
느낌이다.
50여분 진행하니 샘터도 한번 만나고... 이어 잠시 더 진행하니 비로써 출입금지 경고판이 붙어
있는 출입문이 나타난다. 비로서 용늪 3거리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이다.
1122.4봉 사면을 출발한지 꼭 1시간만이니 임도 덕택인지 생각보다 무척 빨리 운행한 느낌이다.
출입문은 열쇠로 잠겨 있지만 밑으로 통과할만한 개구멍이 뚫려 있다.


(대암산)


(임도길)


(가까워진 대암산)


(임도길)


(대암산)


(대암산)


(샘터도 만나고)


(임도 출입문)

16시 00분, 용늪 3거리.
12분 후 드디어 용늪 3거리이다. 커다란 안내판과 함께 군 초소가 있지만 다른 때는 지키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오늘은 그저 우리들만의 차지... 눈치 볼 것이 전혀 없다.
좌측 사면으로 용늪이 내려다 보이면서 그 뒤로 아침 도솔산에서 올려다 본 1304봉 시설물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아울러 이제껏 진행한 임도는 1304봉쪽으로 이어지고...
용늪은 일단 대암산부터 다녀 온 뒤 내려가 보기로 하고 우측 대암산길로 들어선다.


(출입문을 지나)


(대암산이 이제는 지척임)


(주변의 단풍)


(용늪3거리 초소)


(안내문)


(용늪이 내려다 보임)

16시 24분, 대암산.
대암산은 출입허가를 받아야 오를 수 있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산길이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다.
이미 다수가 다녀갔는지 족적도 뚜렷하고 '원대암-미끄럼주의'라는 종이 푯말도 눈에 띈다.
편안한 산길을 따라 8분 진행하니 헬기장을 하나 대하고 이어 전위봉은 좌측 사면으로써 우회를
하도록 되어 있다.
16분 후 마지막 암릉지대를 조십스럽게 비집고 올라서면 비로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대암산
정상... 멋진 암봉도 암봉이려니와 사방으로 첩첩산중들이 붉은 단풍으로써 곱게 단장을 하고
있으니 그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특히 오르지 못할 뻔한 산정을 차지했기에 더욱 감회가
넘차는 것 같다.
시계가 좋은 날에는 설악은 물론 금강산까지 감상할 수 있다고 한 바 운무가 낀 날씨가 조금은
아쉽지만 이 정도의 풍경만으로도 대 만족... 오늘 산행 최소한의 목표는 이루었다고 보람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시간만 있다면 마냥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찾기로 하고 대암산을 뒤로 한다.
다음에 찾는다면 서화면 월학리를 들머리로 해 보리라.
정대장님은 기분에 너무 도취헸는지 그만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으나 다행히 가벼운
부상으로 이어져 한 숨을 쓸어내기도 하고... 7분 휴식.


(대암산 가는길)


(헬기장)


(종이푯말)


(대암산)


(대암산)


(대암산)


(대암산)


(대암산 동릉)


(대암산 동릉)


(대암산 단풍)


(대암산의 단풍)


(지나온 능선)


(기암)


(용늪3거리 방향)


(다시 헬기장)

16시 50분, 용늪.
용늪 3거리로 되내려 올 때는 19분 소요... 휴식시간 포함 대암산을 왕복하는데 50분이 지나갔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대로 부대를 통과하여 돌산령을 향할 것인지 아니면 출입이 자유로운
생태식물원으로 향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거수 결과 6:5로 돌산령쪽 의견이 1명 많아 돌산령으로 향하기로 한다. 딴은 늦은 시각에 다시
부대를 통과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어차피 진행을 해야 할 마루금이기에...
거리도 오히려 생태식물원쪽보다 짧은 편이어서 1304봉 부대만 무사히 통과한다면 약 1시 30분쯤
후에는 돌산령에 이를 수 있으리라 예상을 해 본다.
남은 술 모두 비우고는 부대가 차지한 1304봉을 향한 임도길로 들어서려다가 우측 아래의 용늪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니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시간이 없더라도 잠시나마 우리나라 최고의 슾지라
하는 용늪을 들러 보기로 하고 용늪길로 내려선다. 17분 휴식.


(용늪)


(용늪에서 도로로 붙는 길)

17시 20분, 1304봉 부대.
해발 1200대 고지를 차지하고 수천평 넓은 습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무척 신기할
뿐이다. 그러나 가장자리만 들러 보았는데 가을 가뭄이라 그런지 물기는 볼 수 없었고, 그저 넓은
들판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래도 주변 단풍과 어울려 천혜의 낙원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사면을 헤치고 다시 1304봉으로 향하는 임도길로 들어서서 10분 남짓 진행하니 부대 앞, 예상대로
군인이 나와 진행할 수 없는 곳이라며 저지를 한다.
그러나 가벼운 부상을 입은 정대장님 핑계를 대면서 빠른 하산길을 부탁하니 대표자 신원확인 후
돌산령 아닌 팔랑리로 내려서라고 한다. 끝까지 도로로 되어 있으므로 돌산령보다 빨리 내려설
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거리가 가까운 돌산령으로 가는 것이 빠른 하산길이라 설득을 하니 처음에는 알았다고 해서
무사히 돌산령까지 갈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뒤돌아 본 용늪 3거리)


(1304봉 부대로 가는 길)


(뒤돌아 본 대암산)

17시 35분, 1304봉.
여유있게 부대를 통과하고 정문을 빠져나온 뒤 부대 시설물들이 있는 1304봉을 오르니 아침에 오른
도솔산이 저 건너로 전모를 들어내고 있다. 1304봉 부대는 모두 빠져 나온 셈... 이제 1시간이면
도솔산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 때 부대에서 다시 돌산령으로 진행하지 말고 모두 내려와 팔랑리로 하산하라는 연락이
온다. 아마도 부상자를 대대장 퇴근길에 팔랑리까지 태워주겠다는 의도이지만 도솔산을 저 앞에
두고 발길을 돌리려니 웬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허가없이 진행을 했다가는 다시 5분대기조가 출동할지도 모를 일, 또한 날이 어두어진
상태에서 돌산령부대 매복조라도 만나게 된다면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할 만큼 했으니 미련을 버리고 부대의 지시대로 팔랑리로 하산할 수 밖에 없다.


(1304봉)


(1304봉에서 보는 도솔산)


(도솔산)


(해넘이)

18시 57분, 팔랑리/돌산령 오름도로.
다시 부대 정문으로 되내려와 팔랑리로 이어지는 군사도로를 따른다. 도로는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사면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거리상으로도 오히려 돌산령보다 더 멀다.
정대장님과 이사벨라님은 이미 대대장 퇴근차로서 먼저 내려간 상태이고...
1시간을 넘게 내려서자 비로서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면서 불빛이 보인다. 팔랑리에서 돌산령으로
오르는 도로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초입으로 부대 출입문이 잠겨 있지만 옆으로 뚫려 있는 곳이 있어 드디어 군사도로를 모두 빠져
나오니 먼저 내려온 일행들과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팔랑리로 가는 군사도로에서 본 1304봉)


(팔랑리로 가는 군사도로)


(좌측 건너편의 대암산 주능선)


(팔랑리로 가는 군사도로)


(도솔산이 보일 무렵 날이 저문다)

그 후.
한마디로 생 쇼를 한 듯... 사연많은 첫 구간은 도솔산에서 1304봉까지 약 2.5km 숙제를 남겨 둔
채 그렇게 마무리를 한다.
그래도 오래도록 남을 추억들과 함께 대암산과 용늪을 보았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낀
산행이다.
양구로 이동하여 한 해물 칼국수집을 차지하고는 우선 이렇게 도솔기맥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향 후 기맥을 마치면 첫 구간만은 다시한번 정식으로 찾아 보기로 다짐하면서 건배잔을 돌린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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