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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팔공기맥

[팔공기맥 마지막 8구간]갈현-장자봉-만경산-새띠/위천합수점

by 높은산 2006. 11. 3.

[팔공기맥 8구간]
갈현-343.1-장자봉(421.5)-십령-만경산(499)-912지방도-굿고개-197.7-솔티-284.9-새띠(위천합수점)

[도상거리] 약 14.5km

[지 도] 1/50,000 안계

[산행일자] 2006년 9월 24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갈현(06:19)-예천임씨묘(06:31)-343.1봉(06:32)-387봉(06:51)-(좌)-안부(06:55)-돌탑(06:58)
-분기봉(07:10)-(우)-안부(07:17)-장자봉(07:48)-휴식(07:54~08:07)-십령(08:27)
-시설물봉3거리(08:53)-(우)-448봉(08:58)-만경산(09:11~29)-연안이씨묘(09:34)
-안부/시멘트도로(10:06)-171봉(10:12)-(좌)-봉(10:18)-912지방도(10:23~11:08)-방지고개(11:14)
-산불초소(11:25)-182봉(11:30)-(우)-분기점(11:33~39)-(좌)-굿고개(11:48)-197.7봉(12:01~12:10)
-연안차씨묘(12:15)-봉(12:26)-(좌내림)-안부(12:31)-능선분기(12:35)-(좌)-231전위봉(12:43~50)
-231봉(12:53)-(우)-능선분기(13:01)-(좌)-분기점(13:10)-(좌)-솔티(13:14)-284.9봉(13:35~43)
-(좌)-분기봉(13:48)-(우)-사면길만남(13:55)-분기봉(14:04)-(좌)-새띠도로안부(14:22)
-능선끝(14:29)-새띠(14:35)-위천합수점(14:42)


[산행시간] 8시간 23분(휴식및 식사:1시간 46분, 실 산행시간:6시간 37분)

[참여인원] 7인(먼산, 캐이, 킬문, 상록수, 벽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2:55)-서초구청(23:40)-동군포(24:10~40)-대전TG(02:10)-구미IC-구미(03:15~05:35)
-선산IC-갈현(06:09)

<올 때>
새띠(17:08)-선산IC-대전TG(19:00)-신탄진휴게소(19:10~25)-서초구청(21:56~22:09)
-상동(22:5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가사령을 출발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팔공기맥도 비로서 마지막 구간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위천
합수점이 어떠한 풍경으로서 우리를 맞이해 줄까?
이번 구간은 거리도 그다지 길지 않은데다가 날씨도 비올 확율이 0%라는... 그야말로 청명한 가을
하늘 속에 운행을 하게 되니 마지막 구간이라고 커다란 축복이라도 받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300~400m 대의 낮은 야산지대로 이어지지만 시종 울창한 수림을 이룬 가운데 산행 내내
낙동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므로 고산 못지 않은 멋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전체 거리의 절반 정도는 산길이 희미하고 독도가 까다로운 구간이므로 정확한 독도여부에
따라 산행시간이 많이 좌우된다. 산길이 희미하긴 해도 일부만 잡목의 방해를 받을 뿐이다.


(위천합수점)


(위천의 운해)


(뒤돌아 본 산줄기)

24시 40분, 동군포 출발.
마지막 구간이라고 동군포를 출발하기에 앞서 상록수님이 준비한 김치두루치기, 손두부 안주에
막초 몇잔 주고받으니 동군포를 출발하자마자 깊은 잠에 빠지고...
어느 사이 차는 지난 구간 아침식사를 했던 구미국밥집 앞에 도착해 있다. 딴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들어야 하지만 김천에는 아침 일찍 문을 연 집도 확실치 않고 먼산님이
출장일로 미리 내려와 있기에 구미에서 합류하는 것이 편할 듯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너무 일러 한잠 더 눈을 붙이고는 05시가 다 되서야 눈을 비비고 국밥집으로 들어선다.


(뒤돌아 본 산줄기)

06시 09분, 갈현.
다시 김천분기점으로 되돌아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선 뒤 선산IC를 빠져 나온다. 지난 구간에
지나서인지 낯이 익은 곳, 주차시설이 잘 되어 있어 먼산님의 차를 주차시키고 갈현을 향한다.
구미국밥집을 출발한지 30분 조금 넘어 좁은 비포장도로를 빠져 나오니 반대편으로는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는 갈현이다. 구미시 도개면과 의성군 구천면 경계를 이루고 있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이룬 가운데 막 해가 떠오를 듯 이미 날도 훤히 밝아 있는 상태...
중간 912지방도에서 기사님과 한번 만나 1차 뒷풀이를 하기로 했기에 대부분 짐은 차에 나 두고
가볍게 산행 행장을 준비한다.


(갈현)


(갈현)

06시 19분, 갈현출발 산행시작.
절개지를 적당히 치고 올라 날등으로 붙으니 처음부터 급 오름이지만 그런데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아울러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어 제법 운치도 느끼는 분위기인데 혹시 송이라도 있을까 두리번
대는 사이 어느 덧 송림숲 사이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조금만 더 일찍 출발했으면 조망좋은
343.1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을텐데...
송이는 송이꾼들에게나 눈에 띄는 것인지 암만 눈여겨봐도 발견되지 않는다.


(일출)

06시 32분, 343.1봉.
12분 후 급한 오름길이 끝나면서 예천임씨묘가 나타난다. 이어 삼각점(411재설, 1978.8 건설부)이
있는 343.1봉... 시야가 확 트이면서 지나온 청화산과 가야할 마루금 조망이 너무 좋다.
좌측 저 건너로 보이는 바위산이 상주의 갑장산일까? 우측으론 가칭 보현지맥 줄기가 일출의
여운과 함께 시원하게 하늘금을 그리는 풍경이다.


(341.3봉)


(청화산)


(금오산)


(가야할 마루금)


(상주 갑장산인듯)

06시 51분, 387봉.
이제부터는 큰 오르내림 없이 순한 능선으로만 이어진다. 생각보다 산길도 좋아 그저 느긋한
발걸음...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에도 솔체꽃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잔대도 특유의 보랏빛을 맘껏
자랑하면서 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좌측으로 펼쳐진 시원한 낙동강 줄기가 오늘따라 운해를 감싸고 있으니 더욱 싱그러운
분위기이다.
19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387봉이다. 직진이 더 능선이 발달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루금은
좌측이다.


(솔체꽃)


(잔대)


(구절초)


(편안한 송림길)


(낙동강 운해)


(낙동강 운해)


(청화산)

07시 10분, 분기봉.
4분정도 급내림을 이루면서 희미한 족적을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게 되고 다시 소나무 숲길을 따라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따금 덩치 큰 바위들이 소나무 숲길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쌓아 놓았는지 돌탑도 하나 지나친다.
다시 10여분 진행하면 양쪽으로 산길이 잘 나 있는 능선분기봉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는 산길이
약간 덜 뚜렷한 우측이 마루금이다.


(숲길에 이따금 나타나는 바위들)


(돌탑)


(송림길)


(장자봉)

07시 17분, 안부.
잠시 후 절벽지대가 나타나면서 장자봉이 전면으로 우뚝 올려다 보이는데 좌측 낙동강이나 우측
위천 모두 온통 운해에 덮인 탓인지 400m급 봉우리임에도 마치 1000m급 높은산같은 느낌을 받는다.
좌측으로 해서 조심스럽게 절벽지대를 내려서니 장자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 분기봉에서
7분 지난 시각이다.

07시 48분, 장자봉.
절벽지대에서 볼 때만 해도 제법 급한 오름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송림속에 유순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특히 좌측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지대를 이룬 가운데 운해에 덮인 낙동강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여 그야말로 환상의 풍경들을 선사하고 있다. 우측 위천쪽 역시 운행에 덮여
있긴 하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잘 조망이 되지 않는 상태....
아울러 바위들을 자세히 보면 지난 구간 베틀산을 지날 때 본 것처럼 자갈들이 박혀 있고, 구멍이
뚫려 있는 특이한 바위들을 이루고 있는데 예전 강이었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해 침식한 지역이기
때문이라 한다.
30분 후 좌측 절벽지대를 이룬 오름길이 모두 끝나면서 완만해진 산길을 잠깐 더 따르면 장자봉
정상인데 오름길의 멋진 조망과는 달리 가시잡목과 벌목된 나무들이 엉켜 있어 조망이 없는 것은
물론 몸을 옴짝달싹 하지 못할 정도... 다시한번 멋진 조망을 기대했는데 좀 실망이라 해야겠다.
삼각점 찾는 것은 엄두를 못 낸 채 조금 더 진행하여 만경산과 마루금을 약간 벗어나 있는 통신탑
시설물이 건너다 보이는 곳을 차지하고 잠시 휴식을 한다. 14분 휴식.


(낙동강 건너로 갑장산이 보임)


(낙동강의 운해)


(위천의 운해)


(장자봉 직전 바위)


(바위 상세/자갈들이 박혀 있음)


(장자봉)

08시 27분, 십령.
계속해서 유순한 산길이 이어진다. 소나무 숲 터널을 이루는 가운데도 좌측으로는 시야가 트여
통신탑 시설물봉이 점점 더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막판 직전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바짝 꺾어 내려서면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는 십령이다.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다.


(좌측 통신탑봉과 우측 만경산)


(송림길)


(십령)

08시 53분, 시설물봉 3거리.
이어 한동안 급 오름이 이어지는데 뚜렷한 산길은 얼마쯤 오르다가 묘가 있는 곳에서 좌측 사면
쪽으로 향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대로 직진쪽 희미한 족적을 따라야 한다. 급사면을 이룬 능선을
이루고 있어 마루금 판단이 애매하다.
어쨌거나 다시 한 굽이 오르니 급오름을 다 극복한 듯 능선이 완만해진다. 아울러 좌우로 낙동강과
위천이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으니 마치 지리산 능선이라도 걷는 기분... 낮은 산줄기에서 이러한
풍경을 음미한다는 것은 행운중의 행운일 것이다.
십령출발 26분 후 좌측으로 통신탑 시설물이 있는 봉 3거리를 대하면서 다시 산길이 뚜렷해진다.


(위천쪽 운해)


(낙동강쪽은 운해가 거의 걷힘)


(뒤돌아 본 산줄기)


(통신탑봉)

09시 11분, 만경산.
여기서 시설물봉쪽은 마루금이 아니고 우측 능선이 만경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산길이 잘
나 있는데다가 큰 오르내림도 없으니 마냥 발걸음이 가볍다.
5분 후 448봉을 오르고 13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이번구간 최고봉이 되는 만경산, 넓은 헬기장을
이룬 채 비교적 조망이 괜챦은 편이다. 그러나 어느 새 운해가 모두 걷혀 있었고... 그래서인지
만경산을 오르면서 본 조망보다는 덜 한 느낌이 든다.
아울러 선답자 기록으로는 새천년맞이기념비가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고 삼각점도 없다. 그늘로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 잠깐 간식시간을 갖는다. 18분 휴식.


(안개가 다 걷힘/낙동강쪽)


(만경산)


(안개가 다 걷힘/위천쪽)

10시 06분, 시멘트도로 안부.
만경산 이후는 주변에서도 제법 산객들이 찾는지 일반 표지기들도 더러 보이고 급 내림길을 따라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다.
5분 후 연안이씨묘를 지나니 전면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위천합수점 새띠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와 이제는 종점도 얼마 안 남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래도 특히 독도에 유의해야
하는 지점이 된다 하니 마루금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보고 급 내림길을 따라 내려선다. 외길로 되어
있는 탓에 별다른 혼동은 없다.
22분 후 차량 운행이 가능한 1차선 도로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만경산에서 내려다 볼 때만 해도
912지방도로라 생각했지만 지망도로른 낮은 봉우리 두어번을 더 넘어야 한다.
추석이 가까운 탓에 벌초하러 나온 이들을 자주 만나기도 한다.


(가야할 마루금)


(위천)


(시멘트도로 안부)

10시 12분, 171봉.
이제 낮은 봉우리 두어번만 넘으면 912지방도... 묘지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산길도 뚜렷하고
시야도 좋은 편이다. 줄곳 임도 형태의 산길로 이어진다.
잠시 후 말끔히 벌초가 된 묘로 오르니 지나온 만경산이 벌써 저 만치를 두고 우뚝 솟아 있다.
이어 4~5분 오르면 171봉이 되고...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잠깐 희미한 길을 이루다가
다시 임도형태의 길로 이어진다.
우측 논답 아래로 912지방도가 내려다 보이므로 곧 도로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뒤돌아본 만경산)


(지방도가 보임)

10시 23분, 912지방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니 5분여 후 낮은 봉우리를 하나 넘게 되고... 이내 912지방도로
내려선다.
좌측으로는 마을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면서 농장과 밭이 전개되어 있는 반면 우측은 야산지대를
이루면서 '나라사랑 휴게소 600m'라는 안내판이 있다.
기사님이 안 보여 연락을 취하니 휴개소에서 휴식 중이라며 잠시 후 올라와 자리를 잡고 1차로
준비된 만찬을 펼친다. 손두부, 막초, 수박 등등이다.
이제 2시간여 정도면 위천 합수점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아 느긋한 기분으로 막초잔을 주고 받는다.
45분 휴식.


(912지방도)


(912지방도)

11시 25분, 산불초소.
잠깐 절개지를 치고 산속으로 들었더니 이내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는 방지고개이다. 6분 소요...
도로 건너로 과수원 사과들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계속해서 사과밭을 좌로 끼고 뚜렷한 산길을 따르니 산길은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그냥 치고 오르려고 하다가 금방 다시 마루금으로 붙을 것 같아 사면길을 따르니 산길은
곧 우측으로 꺾어지는 마루금으로 붙으면서 산불초소가 나타난다. 방지고개에서 11분 지난 시각,
지나온 만경산이 우뚝 올려다 보인다.


(방지고개)


(산불초소)

11시 48분, 굿고개.
이어 평평한 길을 5분쯤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182봉인데 여기부터 굿고개까지는 마루금이
아주 애매하므로 바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일단 뚜렷한 직진능선길을 버리고 우측능선으로 내려선다. 그러면 3분 후 안부에 이르는데 여기서
능선 오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서야 한다.
곧 골짜기로 떨어질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내 능선이 살아나면서 편안한 산길로 이어지고 8~9분
후, 최근 포장이 된 듯 1차선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는 굿고개에 무사히 도착한다.


(굿고개)

12시 01분, 197.7봉.
계속해서 197.7봉 오름길, 197.7봉음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지만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으므로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비교적 뚜렷한 길을 6~7분쯤 오르면 우측으로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197.7봉 방향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딴은 약간 더 오른 연안차씨묘가 있는 곳이 정확한 분기점이지만 지름길로 판단이
되기에 그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니 5분 후 시야가 트이지 않는 공터를 차지하고 표시도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반기는 197.7봉이다.
잠깐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힌 후 분기점이 되는 연안차시묘로 내려오니 성처럼 묘 주위를 둘러 쌓아
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97.7봉)


(197.7분기점의 묘)

12시 43분, 231봉 전위봉.
이제 종점까지는 크게 보아 231봉과 284.9봉 등 두 봉우리만 넘으면 된다. 점점 종점이 가까워지니
위천합수점이 어떠한 풍경으로써 우리를 맞이할까 하는 기대와 궁금증에 마음이 점점 설레이기도
한다.
굴곡 없는 능선을 9분 진행하면 능선분기봉을 대하고 여기서 좌측 내림길로 내려선다.
5분 후 안부를 만나고, 이어 4분 후 다시 능선분기점인데 좌측으로 들어서서 8분 정도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231봉 전위봉이다. 처음에는 231봉이라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3분 거리에
약간 높이도 높고 우측으로 마루금이 꺾이는 봉우리를 대했던 바 전위봉임을 알게 된다.
어쨌거나 7분 휴식.

13시 14분, 솔티.
231봉에서 솔티까지도 능선이 수시로 분기하고 있어 독도에 매우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까딱 실수를 하면 엉뚱한 곳으로 내려설 확율이 다분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일단 잠시 후 대하는 231봉에서는 일단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잠시 후 다시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곳이 나타나는데 나침반 방향을 보면서 우측으로 잠깐 들어섰지만 이내
방향이 틀려 되돌아 나오고 좌측으로 들어서니 얼마 후 표지기가 보여 안도를 한다.
가야할 284.9봉을 주시하면서 다시 8~9분 진행하면 직진능선길 외 좌측 284.9봉 방향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니 바로 솔티로 내려서는 분기점이다.
4분 후 솔티로 내려서니 성황당 흔적이 보여 예전에는 사람의 왕래가 잦았던 고개로 생각되지만
지금은 인적없는 옛길만이 가로지를 뿐이다.


(솔티)

13시 35분, 284.9봉.
이제 마지막 284.9봉 오름길이다. 고도 약 130m 정도를 극복해야 하지만 초입 산길이 비교적 잘 나
있기에 쉽게 오를 줄 알고 오름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뚜렷한 길은 얼마 후 좌측 사면으로 갈라지고 희미한 오름으로 바뀌더니 점점 오를수록
길이 없어지면서 잡목의 저항까지 드세지면서 마지막 진을 빼고 있다.
31분 후 비로서 284.9봉에 도착한다. 토봉이로 불리고 있다 한다. 그러나 선답자의 기록을 보면
전망이 아주 좋다고 했는데 빽빽한 가시잡목을 이룬 채 마땅히 쉴 곳조차 없으니 다소 실망스럽다.
표기된 삼각점도 잡목 속을 다 뒤져도 보이지 않고... 설마 잘 못 올라온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주변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니 284.9봉은 맞는 것 같다.
그러다가 잡목지대 한쪽을 헤치니 종점인 위천합수점과 낙동강이 멋지게 내려다 보이니 이내
감탄사를 터뜨리기도 한다. 8분 휴식.


(284.9봉)


(낙동강과 위천합수점이 내려다 보임)

14시 04분, 마지막 분기봉.
284.9봉에서는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여전히 가시잡목이 발길을 낚지만 저 아래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낙동강을 빨리 접하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5분 진행하면 분기봉,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새띠마을을 향해 급히 떨어진다.
이어 7분 내려서면 급경사가 한 풀 꺾이면서 좌측의 사면길과도 만나 산길이 한층 좋아지니 발길이
느긋하다. 아마도 284.9봉을 오르기 전 사면길이 284.9봉을 크게 우회하여 이곳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6~7분 더 내려서니 비로서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 다시 1~2분 정도 살짝 오르면 능선이 양쪽으로
가라지는데 양쪽 다 표지기가 있어 처음에는 혼동이 되지만 지도를 자세히 보니 낙동강을 좌로
낀 채 진행하는 좌측능선이 마루금임을 판단하고 좌측 능선을 택한다. 마지막 분기봉인 셈이다.


(낙동강)


(낙동강)

14시 22분, 새띠도로 안부.
마지막 분기봉 이후로는 산길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굴곡도 없으므로 금방 새띠에 도착할 듯한
기분... 다만 좌측으로 나란히 따라가는 낙동강 줄기가 한번쯤은 시원하게 조망이 트일 법도 한데
나뭇가지 사이로만 보일 뿐 시야가 트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15~6분 후 새띠마을로 들어서는 1차선 시멘트도로 안부를 건넌다. 새띠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데 승용차나 승합차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좁다.


(숲사이로 보이는 낙동강)


(새띠도로)

14시 35분, 새띠.
여기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바로 새띠마을로 내려서도 되지만 능선이 좀 더 이어지고 있어 계속
능선길로 들어서니 7분 후 바로 아래로 위천이 내려다 보이면서 절벽을 이루고 있어 더 이상
진행을 할 곳이 없다.
되돌아서서 시멘트도로 도로까지는 안 가고 중간 가족 묘가 보이는 곳에서 잠깐 잡목을 헤치고
묘들을 따라 내려서니 이내 새띠마을... 대기한 승합차를 만난다.
마을이라 해 봤자 별장처럼 최근 지은 집 두 채가 전부이기 때문에 그냥 새띠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합수점을 농로를 따라 좌측으로 잠깐 더 진행을 해야 한다.


(새띠)


(합수점으로 가는 농로)

14시 42분, 위천합수점.
농로따라 위천합수점을 향한다. 불과 6~7분 거리... 위천을 차지하고 강태공들이 한가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다가 베낭을 멘 산꾼들이 지나가니 다소 의아한 표정이다.
이쪽은 넓은 모래사장을 이룬 채, 건너편은 기암절벽을 이룬 채, 그렇게 위천이 맥을 다하면서
낙동강과 합쳐지고 있다. 생각한 것보다 아주 아름다운 풍경으로써 긴 여정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비로서 발걸음을 멈추고는 합수점을 마냥 바라보면서 지나온 길들을 더듬어 보니 유난히 오지의
산줄기였던 탓인지 기억들이 생생하고 파노라마되어 스친다.


(위천합수점)


(합수점 직전의 위천)


(위천합수점)

그 후.
자축연으로써 별도 이동없이 합수점 한 켠 자리를 잡고는 삼페인도 터뜨리고... 준비한 삽겹에
더덕주로써 건배잔을 돌리다 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완주의 기쁨에 도취한 기분이다.
2시간이 넘도록 시간을 보낸 후에야 비로서 자리를 정리하고 귀경을 서두른다.
새띠마을을 빠져 나오다 보니 다시한번 오지중 오지임을 말하듯 좁은 시멘트도로를 한참 동안
따라 나와야 한다.
개인적으로 진행할 시는 일반도로를 만나는 우물교까지 약 1시간 남짓 걸어 나가야 할 것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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