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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팔공기맥

[팔공기맥 7구간]곰재-비재-베틀산-당재-청화산-갈현

by 높은산 2006. 11. 3.


[팔공기맥 7구간]
곰재(923지방도)-비재(군도)-우베틀산-베틀산(323.5)-좌베틀산(369.2)-내밀재(927지방도)-621.0
-당재(68지방도)-청화산(700.7)-갈현


[도상거리] 약 24.0km

[지 도] 1/50,000 구미, 안계

[산행일자] 2006년 9월 10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곰재(05:42)-분기봉(06:07)-(우)-산불초소봉(06:22~29)-바위(06:38)-임도안부(06:50)
-꺾임봉(06:56)-(우)-철탑88번(07:00)-임도(07:05)-비재(07:15)-십자안부(07:19)-십자안부(07:29)
-능선합침(07:34)-(우)-헬기장(07:38)-안부(07:44)-인동장씨묘/3기(07:50)-분기봉(07:53)
-(좌)-우베틀산(07:58~08:11)-봉(08:22)-봉(08:27)-임도안부/메인등산로(08:38)-베틀산(08:48~58)
-안부3거리(09:05)-좌베틀산(09:23~34)-십자안부(09:43)-분기봉(09:49)-(직진)-안부(09:57)
-310봉(10:03)-십자안부(10:10)-320봉(10:21)-내밀재(10:49~11:31)-성황당안부(11:35)
-꺾임봉(12:01)-(우)-좌꺾임3거리(12:15)-우꺾임(12:22)-안부/파평윤씨묘(12:33)-전안부(12:42~53)
-냉산3거리(13:23)-당재(14:00~43)-561봉/헬기장(15:21)-(좌)-안부(15:28~35)-612봉(15:56)
-헬기장(16:12)-3면 분기봉(16:15)-695봉(16:23)-청화산(16:34~53)-헬기장(17:04)-638봉(17:11)
-(좌)-3거리(17:18)-(우)-안부4거리(17:32)-임도안부(17:39)-봉(17:48)-(좌)-293봉/마지막봉(18:00)
-(우)-갈현(18:07)


[산행시간]
12시간 25분(휴식및 식사:2시간 43분, 실 산행시간:9시간 42분)

[참여인원] 7인(먼산, 캐이, 킬문, 상록수, 벽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2:35)-서초구청(23:15~23:35)-동군포(24:05~25)-대전TG(01:50~02:40)-구미IC
-구미(03:30~04:35)-곰재(05:05)

<올 때>
갈현(18:26)-선산(18:55~19:35)-선산IC-대전TG(20:30)-서초구청(22:25~50)-상동(23:30)



(산행지도/그림을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이제 팔공기맥도 막바지이다. 이번 구간만 진행하면 위천합수점 새띠마을까지 약 15km... 마지막
구간만을 남겨 두게 된다.
이번 구간은 우베틀산, 베틀산, 좌베틀산등 아기자기한 바위산과 해발 700의 청화산 등 인근에서는
제법 알려진 산을 지나게 되어 기대가 되는 구간이다.
지난 구간을 곰재에서 마친 관계로 거리가 다소 길지만 냉산분기점 및 청화산 오름길 외에는
전반적으로 큰 오름이 없고... 산길도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라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다.
아울러 중간에 포장도로를 세 번 만나므로 무거운 짐을 차에 두고 진행하는 방법을 택하면 보다
쉽게 구간을 마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는 12시간이 넘는 긴 산행이 되었지만....


(베틀산과 냉산)


(베틀산에서 보는 금오산)

24시 25분, 동군포 출발.
이제는 바야흐로 산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무더위가 언제 기승을 부렸는냐 싶을 정도로
밤공기가 찬 탓에 긴팔로써 행장을 추린다. 예보로는 내일 아침 기온이 12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아무튼 동군포에 이르니 상록수님이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한 살림 챙겨
놓고 기다리다가 차에 실는다. 도로를 몇 번 만나므로 중간중간 만찬을 벌일 심산이다.
단잠을 즐기기 위한 핑계아래 먼산님이 준비한 50세주 1병을 나누어 마시고 동군포를 출발한다.

05시 05분, 곰재.
눈을 뜨니 어느덧 구미의 한 국밥집 앞에 차가 멈추어 있다. 국밥 한 그릇으로써 든든히 배를
채우고 곰재에 이른 시간은 05시가 약간 넘어선 시각... 그러나 아직 칠흙같은 어둠 속이다.
30분만 더 눈을 붙인 뒤 출발하기로 한다.

05시 42분, 곰재 출발 산행 시작.
날이 완전 밝지는 않았지만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만큼 어둠이 물러가 있는 상태이다. 중간에
만나는 도로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기에 도시락 등 무거운 짐은 차에 나 두고 가벼운 행장으로써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한다.
바람이 약간 찬 듯한 느낌이지만 지난 주 연엽산-둔덕산 산행시 만큼이나 날이 좋을 것 같으니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여명)

06시 07분, 분기봉/274.
초입 산길... 직진길을 못 보고 우측 사면길로 잠깐 들어섰가다 능선으로 붙는 길이아닌 듯하여
다시 초입으로 돌아오니 직진으로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얼마 오르면 첫 봉우리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진다. 완전 뚜렷한 길은 아니지만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이 편안하게 진행
할 수 있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했을까? 장천면, 산동면 경계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봉에 이르니 앞서 출발한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 즉 장천면을 뒤로 하고 산동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호젓한 송림길)

06시 22분, 산불초소봉/330.
키작은 송림들이 운치있게 숲을 이룬 편안한 능선을 15분쯤 오르면 산불초소가 있는 약 330봉이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조망이 너무나 장관이다. 마침 막 일출이 시작된 직후여서 그런지 모든 산이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 연신 감탄사를 토해낼 뿐이다.
우선 지나온 팔공산과 가산, 그 옆으로 길게 늘어진 칠곡 유학산, 구미의 진산 금오산까지 전모를
모두 들어낸 채 각각의 멋을 자랑하고 있다.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면 우베틀산, 베틀산, 좌베틀산이 아기자기한 산세인 반면 그 뒤 펑퍼짐하게
늘어져 있어 자못 웅장한 편이다. 아울러 좌측 아래 안문수마을로는 경운대 건물과 동곡소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니 멋진 조망 안주삼아 입산주라도 한잔씩 음미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7분 휴식.


(산불초소봉)


(뒤돌아 보는 팔공산 줄기)


(금오산)


(경운대)


(일출)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가야할 베틀산과 냉산)

06시 50분, 임도 안부.
잠시 내려서면 좌측으로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가 잠깐 이어지는데 자갈이 섞인 바위류라 눈길을
끈다. 아주 오래 전 이곳 일대가 강이었지만 지각변동으로 인해 산으로 변한 탓이라나...
이런 바위지대는 이후 베틀산을 지날 때도 내내 이어진다.
그러한 바위지대를 지나면 뚜렷한 산길은 전면의 낮은 봉우리를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사면길을 통해 다시 날등으로 붙은 뒤 확인하니 행여 날등쪽으로 진행을 했으면 내려
서지 못할 암릉을 이루고 있다. 날등으로 붙었으면 애를 먹을 뻔 했다.
이어 잠시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인데데 벤취와 이정표까지 있는 것을 보면 인근에서는
산책로로써 자주 이용이 되는 모양이다.


(금오산)


(임도 안부)


(임도 안부)

07시 00분, 철탑 88번.
이정표상 비재는 우측의 임도 방향으로 1.2km라 표시되어 있지만 우회를 하는 셈이므로 직진의
체력단련장 2.1km 이정표 방향을 보고 능선으로 올라선다.
그런데 산책로는 곧 좌측 사면쪽으로 갈라지고... 이어 희미한 길이 날등으로 이어지는데 그나마
잠시 후 전면의 봉우리를 우회하게끔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날등쪽으로는 길이 전무하다.
그러나 봉우리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므로 이왕지사 봉우리를 올라 보기로 하고 잠시 거미줄과
청미래덩쿨이 가로막는 날등을 쑤시니 잡목만 빼곡하게 들어선 분기봉이다.
여기서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서 잡목을 3~4분 헤치면 철탑 88번이 나타나면서 표지기도 보이고
다시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이어진다.


(철탑)

07시 15분, 비재.
이어 5분쯤 내려서면 아까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이어진 임도를 대하고 임도를 건너 8~9분 더
능선을 진행하면 이동통신 시설물이 나타나면서 깎아지른 절개지를 이룬 채 그 아래로 비재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우측 절개면을 따라 비재로 내려선다. 좌측 동곡리와 우측 백현리를 잇는 2차선의 군도이다.


(비재로 내려섬)


(비재)

07시 38분, 헬기장.
절개면 우측 묘지 가는 길로 해서 묘지 뒤의 능선으로 붙으면 어느정도 족적이 있는 송림숲길이
이어진다. 용도 불명의 전봇대 하나가 누워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분 후 안부 4거리를 대한다. 도로가 생기기 전 원래의 비재라 한다. 다시 10분 후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또 한번 안부 4거리가 나타난다.
이어 희미한 산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좌측의 능선과 합쳐지게 되고 또한 그쪽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을 만나게 되어 진행이 한결 수월한 느낌이다. 그러나 역 진행시는 올라온 길이 분명치 않아
마루금 찾기가 다소 애매하리라.
계속해서 우측으로 꺾인 뚜렷한 능선길을 4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조망이 막힘
없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특유의 암봉군을 이룬 베틀산들이 이제는 거의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능선으로 붙으니 전봇대가 쓰러져 있음)


(헬기장)


(헬기장에서 보는 베틀산)


(헬기장에서 보는 금오산)

07시 58분, 우베틀산.
헬기장을 뒤로 하고도 얼마간은 산길이 뚜렷하다. 6분 후 안부로 내려선다. 이어 베틀산 오른길이
시작되는데 뚜렷한 길은 좌측 사면으로 갈라지므로 사면길을 버리고 우측 날등으로 이어지는 다소
희미한 길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곧 인동장씨묘 3기가 나타나고 묘 위로 난 희미한 길로 3분 오르니 우측 시루봉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쳐지는 분기봉인데 시루봉쪽 산길은 전무하다.
이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5분 더 진행하면 3개의 베틀산 중 첫번째 베틀산인 우베틀산이다.
딴은 서쪽으로만 절벽지대를 이룬 바위산이어서 동쪽에서 보면 바위산으로 보이지 않고 서쪽에서
보아야만이 멋진 바위산으로 보이기에 서쪽에서 본 것 기준으로 우베틀산으로 칭한 모양이다.
정상부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또한 숲으로 둘러쌓여 조망이 되지 않지만 좌측으로 5~6m 정도만
내려서면 수십길 절벽을 이룬 조망바위가 있어 가야할 베틀산은 물론 구미시와 그 뒤 우뚝 솟은
금오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우베틀산에 보는 베틀산)


(우베틀산에서 보는 금오산)


(베틀산 다시 한번)

08시 38분, 임도 안부.
이어 중간베틀산으로 칭해도 좋을 두번의 봉우리를 연속으로 넘으면 산길이 다소 희미해지면서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특유의 바위지대까지 이루고 있어 내려서기가 다소 걸끄럽다.
아마도 제 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 듯...
아무튼 바짝 신경을 쓰면서 10분 정도 조심스럽게 안부로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좌측 도중리 우측 백현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면서 베틀산 메인등산로가 시작된다. 우베틀산을
뒤로 한지 27분 지난 시각이다.
즉 베틀산 메인등산로는 우베틀산은 빼고 베틀산과 좌베틀산만을 오르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중간 베틀산)


(중간베틀산에서 보는 금오산)


(메인등산로가 시작되는 임도 안부)

08시 48분, 베틀산.
이제부터는 산길이 아주 반반하게 잘 나 있다. 또한 베틀산 특유의 구멍뚫린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비박굴로 사용하렸는지 아니면 기도처로 사용하였는지 몇몇 바위굴에는
자리까지 펼져져 있는 상태이다.
철계단을 하나 오르고, 다시 한 곳 밧줄을 잡고 오르니 베틀산 직전 좌측으로 마치 구미와 금오산
조망대인냥 막힘없이 조망이 펼쳐지는 넓은 너럭바위가 있으니 그곳에 자리잡고 여정을 즐긴다.
임도 안부에서 10분 지난 시각이다. 너럭바위에는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아무리 약한 석회암질이라곤 하지만 이름하나 새기려면 몇 시간 투자해야 할텐데 그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보기에도 별로 좋지 않고...
한편 베틀산 정상은 그곳에서 밧줄을 잡고 바위하나만 오르면 된다. 그러나 해발 290m라는 작은
정상푯말이 있을 뿐 나무에 가려 너럭바위와 같은 조망은 없으니 너럭바위에서 충분한 조망을
즐길 일이다. 10분 휴식.


(계단을 만나고)


(베틀산 오름길의 특이한 바위)


(중간의 기도터)


(너럭바위)


(금오산)


(유학산)


(지나온 우베틀산)


(냉산 )


(마지막 바위오름)


(베틀산 정상 푯말)

09시 23분, 좌베틀산.
이정표상 좌베틀산까지 1.2km로 되어 있다. 그러나 도상거리로는 1km도 채 안 된다. 좌측으로만
유독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어 시원하게 금오산 조망을 즐기면서 7분 내려서니 좌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이다.
이어 18분 오르면 베틀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좌베틀산... 그러나 베틀산 중 가장 고도가 높고
아울러 2등 삼각점(선산22 1981재설)까지 설치되어 있는 실제적인 베틀산 정상이다.
삼각점 외 멋진 톨탑까지 세워져 있는 가운데 또한 사방으로 확 트이면서 막힘없는 조망이 전개
되니 다시한번 자리를 잡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지나온 베틀산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져 있고 지난 구간 진행한 산줄기들도 잘 보인다. 아울러
가야할 방향으로는 냉산이 길게 늘어진 채 딱 버티고 있고... 청화산은 냉산에 가려 끝자락만
살짝 조망이 된다. 금오산은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이제는 좀 진력이 났다고 할까? 11분 휴식.


(좌베틀산이 보임)


(좌측은 절벽으로 띠를 두루고 있음)


(좌베틀산 오름길의 바위)


(지나온 우베틀산과 베틀산)


(좌베틀산 직전의 바위)


(좌베틀산)


(좌베틀산 삼각점)


(좌베틀산에서 보는 청화산 자락)


(냉산)


(지나온 우베틀산과 베틀산)

09시 43분, 분기봉.
좌베틀산에서는 일단 좌측으로 이어지는 일반등산로 즉 동화사 하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우측으로 매달린 표지기를 보고 먼저 출발을 하려했던 일부 일행들이 방향이 틀린 것 같다고 다시
되돌아 오기도 한다.
좌측 일반등산로로 들어서면 잠시 후 커다란 바위절벽 사이로 난 나무 계단길을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데 그곳을 빠져나온 뒤 일반등산로가 좌측사면으로 바뀔 때쯤 일반등산로를 버리고 직진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으로 내려서면 된다. 희미한 길이지만 초입 몇 장의 표지기가 마루금을
안내하고 있다.
9분 후 십자 안부로 내려선다. 거목 한 그루가 보기 좋다. 이어 6분 오르면 양쪽으로 제법 능선이
발달한 분기봉인데 마루금은 양쪽 능선이 아닌 직진으로 내려서야 한다.


(바위절벽 사이로 난 나무계단 내림길)


(안부의 거목 한 그루)

10시 03분, 310봉.
내밀재까지는 아직 두번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보기에는 금방 넘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막상
진행하니 두 봉우리가 생각보다 먼 거리이고 또한 마지막 내밀재로 내려서는 길이 다소 헷깔려
예상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8분 후 안부로 내려선다. 이어 6분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인 약 310봉... 여기까진 생각한대로 쉽게
진행한 느낌이다.

10시 21분, 320봉.
계속해서 7분 내려서면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는 십자 안부를 대한다. 좌측 남일마을과 우측
정곡지를 잇는 길이다.
이어 두번째 봉우리인 320봉... 금방 오를 듯 하지만 생각보다 다소 가파른 오름을 이루고 있어
11분씩이나 소요된다. 그래도 이제 1차로 기사님과 조우하여 만찬장소로 정한 내밀재까지는 시종
내림길이므로 곧 내밀재에 도착하리라 생각했다.

10시 49분, 내밀재.
그런데 좌측 뚜렷한 길을 잠시 따라 내려서니 방향이 약간 틀린 느낌이 든다. 해서 우측 능선으로
들어섰더니 잡목만 빼꼭할 뿐 전혀 길 흔적이 없고 또한 방향도 틀리다. 방향이 두 능선 중앙쯤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처음 진행한 좌측 능선으로 진행하니 얼마 후 방향도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 공연히 5분여
잡목 속에서 헛걸음을 한 셈....
그렇게 뚜렷한 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어느 순간에 다시 마루금을 놓쳤는지 산길이 슬며시 없어지는
우측의 지능선에서 발길을 멈춘다. 묘 직전에서 직진으로 가야 했는데 무심코 뚜렷한 길 따라
우측으러 진행한 모양이다. 트레바스하여 마루금 능선으로 올라서니 잠시 후 절개지 아래로 내밀재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어쨌거나 토탈 10분쯤 헛걸음을 했을 듯... 28분 후 내밀재에 도착하니 도로 한 켠을 차지하고
승합차가 보이면서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벌써 삽겹으로 1차 만찬 준비를 다 해 놓은 상태이다.
2차선의 927지방도인데 최근에 포장이 된 듯 반듯한 도로이지만 지나가는 차량은 거의 없으므로
전혀 눈치볼 일 없이 든든히 배를 채운다. 한 무리의 약초군 일행들이 차에서 내리면서 부러워 할
정도... 42분 휴식.


(내밀재로 내려섬)


(내밀재)


(내밀재 출발)

12시 42분, 냉산오름 전 안부.
절개지 우측으로 해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면 그렇게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잡목도 없고 울창한
송림을 이룬 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편안하다.
4분 후 성황당 흔적이 보이는 안부4거리를 지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을 26분 진행하면 마루금이 우로 바짝 꺾이는 334봉 분기봉이다.
산길이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꺾이니 별다른 혼동은 없다.
잠시 후 지도상 남일재로 표기된 안부를 지나지만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갈 정도로 평범한 안부를
이루고 있다.
이어 잠깐 오르면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분기봉인데 여기서는 산길이 직진으로 뚜렷해 그리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봉우리 직전에서 좌로 마루금길이 갈라지면서 표지기도 보인다.
이후로 냉산오름길이 시작되기 전 안부까지는 외길로써 순한 능선으로 이어지므로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7분 후 우로 꺾이는 분기봉을 넘고... 10여분 후 파평윤씨묘가 있는 안부를 지난다.
다시 10분 남짓 진행하면 비로서 급 오름길이 시작되는 냉산오름길 전 안부이다. 약 250m정도
고도차를 극복해야 할 듯...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고 가기로 한다. 11분 휴식.


(이어지는 마루금)

13시 23분, 냉산3거리.
이제까지는 그리 굴곡이 없었던 터라 제법 땀좀 흘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땅이 푹신해서
그런지 급오름이긴 해도 생각한 것처럼 힘든 오름은 아니다.
중간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한번 만나게 되는데 우회길이 아니므로 그쪽으로 진행을 하면
좀 더 시간이 소요된다. 급하지만 그냥 직진으로 오를 일이다.
30분 후 냉산3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냉산은 약 1.2km 마루금을 벗어나 있지만 굴곡도 그리 없고
산길이 좋아 웬만하면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이다. 앞선 킬문님은 벌써 냉산으로 달려 가셨는지
베낭만이 홀로 3거리를 지키고 있다.
덩달아 냉산으로 향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었기에 눈길만 준 채 서둘러 당재를
향한 우측길로 들어선다.


(냉산 3거리)

14시 00분, 당재.
냉산3거리에서 얼마간은 울창한 송림속에 산길도 좋아 아주 호젓한 분위기를 이룬다. 그러나
마루금이 북쪽 방향으로 꺾이고부터는 산길이 없어지고 급사면을 이루면서 능선이 떨어져 방향을
잡기도 애매하고 잡목의 방해와 함께 거미줄과도 반목적으로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 아마도 메인
산길은 동쪽 소보면 방향으로 이어진 듯 싶다.
어쨌든 당재까지는 산길이 없으니 그저 나침반 방향을 우선시하면서 능선의 흐름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다행히 정북으로 일직선 방향이라 방향잡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중간중간 사면길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그저 일직선 방향으로 잡목을 쑤시고 내려서니 어느 덧
당재 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47분 후 '召保' 라고 새겨진 커다란 표지석을 보면서 당재 도로로 내려선다. 마지막 빽빽한 잡목
지대를 피하다 보니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약 20여m 떨어진 절재지 끝나는 지점으로 내려왔다.
군위군 소보면과 구미시 도개면을 넘는 68번 지방도로 먼저 구간을 할 때 두번씩이나 귀경길로
넘었던 고개이다.
좌측 도개면쪽으로 태조산매실농원 간판을 보며 과수원지대를 잠깐 내려서니 빈 집이 하나 있었고
그곳을 자리잡은 채 기사님이 점심 겸 2차 만찬 준비를 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김치찌게와 수박... 아무튼 상로수님 덕에 아직껏 배가 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든든히 배를 채우는 행운을 누려 본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당재의 소보 표지석)


(당재)


(구미시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나타나는 빈집)

15시 21분, 561봉/헬기장.
청화산 오름길을 보니 냉산을 다녀간 킬문님이 벌써 냉산을 다녀 오셨는지 홀로 오르고 있기에
서둘러 출발한다. 아마도 당재에서 조금 떨어진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모두 떠난 줄
알고 그대로 출발을 한 듯...
당재를 두로 하고 청화산 초입으로 들어서니 주변에서는 제법 알려진 산인 듯 등산로 안내판까지
있고 산길이 반반하게 잘 나 있다. 그러나 청화산까지 400m가 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므로
부담스럽다. 특히 첫 봉인 561봉까지 짧은 거리에 약 250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니 오늘 산행의
고비가 아닌지?
그늘도 없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더욱 힘겨운 오름길이다. 대신 뒤돌아 보면 냉산이 웅장한
풍경으로써 전 모습을 드러내는 멋이 있기에 힘겨울 때마다 한 스텝 멈추고 냉산을 음미한다.
38분 후 급 오름이 모두 끝나는 561봉이다. 넓은 헬기장을 이루면서 아직도 올라야 할 청화산은
저 뒤로 있으나 급 오름을 극복한 것으로써 한시름 덜은 느낌이다.
7분 후 좌측 당재마을 우측 사촌마을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에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7분 휴식.


(청화산오름길 초입의 등산로 안내판)


(뒤돌아 본 냉산)


(냉산분기점에서 당재 내림능선)


(561봉 헬기장)


(안부로 내려섬)

16시 15분, 3면 분기봉.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지만 그래도 561봉을 오를 때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21분 후 중앙봉 격이 되는 612봉을 오르고 뒤돌아 보니 시계가 하도 좋아 팔공산 자락이 모두
뚜렷하게 펼쳐져 감탄사를 자아 낸다.
냉산 뒤로 위치를 옮긴 금오산 역시 온종일 시야에 들어온 탓에 이제는 정겨운 느낌...
이제 두어 굽이만 더 오르면 청화산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계속해서 16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헬기장이 하나 나타나고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군위군 소보면,
구미시 도개면, 의성군 단밀면 등 3면이 경계하는 분기봉이다. 오래된 묘 1기가 차지하고 있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몇 구간동안 진행을 했던 군위군과 작별하고 구미시와 의성군 경계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해야 한다.


(뒤돌아 본 팔공산 줄기)


(냉산 뒤로 보이는 금오산)


(3면분기봉 직전의 헬기장)

16시 23분, 695봉.
8분 후 청화산 정상으로 착각되는 695봉을 오른다. 당재쪽에서 보면 청화산이 695봉에 가려 안
보이고 695봉이 가장 높게 보이는 탓이다. 청화산은 한 굽이 건너에 있다.
나무에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고 묘 1기만이 달랑 지키고 있는 봉우리이다.


(청화산 정상이 보임)

16시 34분, 청화산.
다시 11분 진행하니 커다란 정상석이 반기는 청화산 정상이다. 구미시 도개면에서 최근 세운 듯...
팔공기맥 중 가장 화려하고 멋지다.
아울러 삼각점도 1등 삼각점(안계12 1981재설)... 그만큼 조망도 뛰어나다는 이야기이다.
우선 팔공산을 위주로 한 지나온 마루금이 모두 보여 다시한번 음미를 할 수 있고 마주한 냉산
줄기는 다녀오지 못함이 아쉬울 정도로 자못 웅장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또한 낙동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니 팔공의 끝 자락도 얼마 안 남았음을 실감한다.
이제 남은 갈현까지는 약 3km 정도... 그러나 오름이 거의 없으므로 금방 내려설 듯 전혀 부담이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19분 휴식.


(청화산)


(청화산 정상석)


(1등 삼각점)


(뒤돌아 본 팔공산 줄기)


(냉산줄기와 금오산)


(낙동강)


(당재)

17시 32분, 안부 4거리.
청화산을 뒤로하면 굴곡이 거의 없는 완만한 내림길인데다가 산길까지 아주 뚜렷해 마음같아서는
그저 막 뛰어 내려도 될 정도이다. 오름길이 단 한번도 나타나지 않는 그야말로 편안한 길...
낙동강을 시원하게 내려다 보는 가운데 다음 마지막 구간에 진행할 장자봉과 만경산까지 저 건너로
자못 웅장하게 전개되니 시야까지 즐겁기만 하다.
11분 후 헬기장을 지난다. 다시 7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638봉...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이어 우측으로 꺾이는 분기점을 유심히 살피고 진행해야 하는데 7분 진행하니 자연스럽게 갈림길이
나오면서 표지기가 우측 내림길로 안내를 한다. 지능선인 좌측 570봉 방향으로도 산길이 뚜렷하다.
그렇게 우측 내림길로 내려서면 거의 사면 형태를 이룬 내림길... 좌우로 계곡 형태가 나란히
형성되고 있지만 그 계곡들이 서로 만나지 못함이 그저 신통할 뿐이다. 산길만 없더라면 마루금
찾기가 아주 애매한 지형이리 해야겠다.
그러나 뚜렷한 산길만을 따르면 교묘히 계곡 형태를 건너지 않은 채 14분 후 4거리를 이루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일반등산로는 여기에서 좌우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냉산)


(냉산)


(다음구간 진행할 만경산)


(억새숲 사이로 본 냉산)


(만경산)

18시 00분, 293봉.
이어 살짝 오르는 듯 하더니 다시 내림길이다. 7분 후 오래된 임도를 잠깐 진행하면 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지형 또한 다소 까다롭지만 외길이고 이따금 표지기가 보여 별 어려움 없이 마루금을
진행할 수 있다.
9분 후 살짝 올라서야 하는 봉, 능선이 분기하는 곳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
좌측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초입 짧은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얼마간 굴곡없이 평평한 능선을
따르면 잠시 오름길로 변하게 된다. 마지막 봉우리인 293봉 오름이다.
12분 후 가족묘가 몇 기 차지하고 있는 293봉에 도착한다. 이제 우측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비로서
목적지인 갈현이다.


(옛임도)


(가족묘가 있는 293봉)

18시 07분, 갈현.
잠깐 잡목사이로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서면 깎아지른 절개지와 함께 갈현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한쪽을 차지하고 타고갈 승합차와 함께 먼저 내려선 일행들이 모여 다시한번 판을 벌이고 있다.
우측 절개면을 따라 갈현 도로로 내려선다. 우측 의성쪽은 포장이 된 상태이지만 좌측 구미쪽은
아직 비포장이다. 내년쯤 공사 완료된다고... 당연히 지나는 차량도 거의 없다.
아직도 남은 막초 한잔 들이킴으로써 장장 12시간이 넘는 긴 구간을 마무리한다.


(갈현이 내려다 보임)


(갈현)

그 후.
포장도로인 우측 의성쪽 도로를 따르면 안계로 해서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하므로 좌측 비포장
도로로 들어선 뒤 선산으로 향한다. 약 2km 남짓 거리만 비포장인데 교행이 힌들 정도로 도로
상태는 좋지 않다.
어쨌든 그렇게 선산으로 나와 마침 보리반 뷔폐집이 눈에 뜨니 그곳에서 간단히 뒤풀이 하기로...
1인당 가격 3500원으로 싼 맛, 고르는 맛, 맘껏 먹는 맛이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어쨌든 음식맛도 괜챦아 또 한번 잔뜩 배를 채우니 이번구간 온종일 먹자판 산행이 된 느낌이다.
거의 막힘이 없어 22시 25분 서초구청에 도착하고는 마지막 구간도 역시 멋진 마무리를 하자고
다짐하면서 해산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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