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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팔공기맥

[팔공기맥 6구간]효령재-응봉산-적라산-오로고개-곰재

by 높은산 2006. 11. 3.

[팔공기맥 6구간]
효령재-375-응봉산(334)-267.3-적라산(352.1)-오로고개(930지방도)-장고미기-곰재(923지방도)

[도상거리] 약 21.0km

[지 도] 1/50,000 군위, 구미

[산행일자] 2006년 8월 27일 일요일

[날 씨] 오전 흐린 후 비, 오후 갬

[산행코스]
효령재(06:00)-258봉(06:27)-(우)-291봉(06:52)-(좌)-안부/쌍묘(06:59)-275봉직전(07:07~15)
-275봉(07:19)-내곡지안부/성황당(07:26)-375봉(07:46~57)-(좌)-분기점(08:10~21)-(우)
-안부(08:33)-응봉산(08:48~09:00)-경주손씨묘(09:10)-군위터널(09:12)-326봉(09:24)
-봉/경주이씨묘(09:35)-(좌)-철탑(09:46)-(312봉 우회)-농장팬스(09:55)-철탑(10:03)
-중앙고속도로굴다리(10:12~25)-267.3/뽑힌삼각점(10:42)-적라산바위지대(11:12~17)
-적라산3거리(11:27)-적라산/군위301,2004재설(11:32~35)-임도(11:48)-고속도로절개지(12:03)
-중앙고속도로(12:10)-이동통신탑(12:15)-오로고개(12:30~13:40)-안부십자(13:58)
-330봉/꺾임봉(14:17~27)-능성구씨묘(14:30)-331봉(14:44)-장고미기(14:55~15:03)
-임도3거리(15:13)-면계능선분기봉(16:12~25)-347봉(16:31)-우꺾임(16:46)-좌꺾임(17:13~16)
-쌍묘(17:21)-곰재(17:25)

[산행시간]
11시간 25분(휴식및 식사:2시간 50분, 실 산행시간:8시간 35분)

[참여인원] 7인(먼산, 캐이, 킬문, 상록수, 벽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2:28)-서초구청(23:10~23:35)-동군포(24:00~15)-대전TG(01:40)-칠곡휴게소(03:10~04:55)
-군위IC-효령재(05:50)

<올 때>
곰재(18:00)-비재아래(18:07~23)-군위군 소보면(18:38~19:25)-선산IC-서초구청(22:15~25)
-상동(23:0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이번 구간은 내곡지 안부를 지난 375봉이 최고봉이 될 정도로 해발 200~300m대의 낮은 산줄기로
이어지는 야산 구간이다.
그 외 산이름을 가진 산은 응봉산(334)과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적라산(352.1)뿐이어서 별
볼일 없는 구간이라 생각되지만 막상 진행을 하면 낮은 산줄기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산세가 깊고 호젓하다.
중앙고속도로를 세 번씩이나 가로질러야 하는데 한번은 터널 위로, 한번은 굴다리로... 마지막
한번은 무단횡단까지 감행을 해야 한다.
아울러 산길이 희미한 가운데 마루금이 교묘하게 이어지므로 독도가 아주 까다로운 구간이지만
그만큼 찾아가는 산행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구간이 아닌지?
(산중 장고미기 마을)

24시 15분, 동군포 출발.
이번 구간은 상록수님이 특별 만찬을 준비했다면서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먹거리를 잔뜩 실은 채
동군포에서 탑승을 한다. 중간에 도로를 만나므로 그곳에서 든든하게 먹어 보자는 심산이었다.
오삼불고기, 삼겹살, 소주, 막걸리, 음료수에다가 수박까지 한 통... 화려한 점심을 기대하면서
출발한다. 다만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기에 비가 조금만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03시 10분, 칠곡 휴게소.
출발 전 한 차례 반주잔을 돌린 탓인지 대전에서 벽산이 탑승한 줄도 모른 채 눈을 뜨니 어느 사이
칠곡 휴게소이다.
아직 시간이 너무 일러 한잠 더 눈을 붙이고 난 뒤 아침식사를 한다.
어쨌든 먹어야 갈 수 있기에... 비소식으로 걱정을 했지만 아직은 비가 올 기미 없이 바람이 제법
선선하게 불고 있다.

05시 50분, 효령재.
군위IC를 빠져 나와 55분 후 효령재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다소 시간이 소요된 느낌... 가산IC를
빠져 나왔으면 약간 빨리 도착했을 듯 싶다.
어쨌든 효령재를 지키고 있는 장승 3기가 반갑게 일행들을 맞이한다. 특히 동쪽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멋진 여명이 펼쳐지고 있어 더욱 상큼한 분위기... 기분 좋은 아침이다.


(효령재)


(여명)

06시 00분, 효령재 출발 산행시작.
정각 6시... 장승3기 뒷쪽으로 나 있는 산길로 접어들면서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은 생각보다 산길이 잘 나 있다. 낮은 산이라 잡목의 방해가 제법 심할 것이라 각오했으나
잠시 오르니 호젓한 송림숲이 이어지는 등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다.
거미줄이 약간 걸리적거릴 정도....


(효령재의 장승3기)


(호젓한 송림길)

06시 27분, 258봉.
좋은 산길은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258봉까지 이어진다. 출발한지 20여분 지난 시각이다.
칡넝쿨 등 빽빽한 잡목이 258봉을 가로막고 있는데 겨우 헤쳐 오르면 그래도 시야가 트이면서
지나온 가산 줄기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고 있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꺾어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뒤돌아본 가산 줄기)


(천생산)

06시 52분, 291봉.
잠시 잡목지대를 헤치면 얼마간 초지가 형성되면서 이번에는 좌측 조망이 아주 시원하다.
중앙고속도로 구름을 얹고 웅장하게 자리잡은 산은 칠곡의 명산 유학산(839.0)이다. 구름을 얹고
있어서인지 더욱 높은 산으로 건너다 보인다. 아울러 그 우측으로 마치 산을 잘라 놓은 듯
일자 모양으로 특이한 형상의 봉우리가 조망되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구미의 천생산(406.8)이다.
지나온 가산 역시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 팔공산 자락은 구름에 덮여 아직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아무튼 날씨는 흐려 있지만 시계는 족히 20km가 넘을 듯 깨끗하고, 바람까지 산들바람이니 온종일
이런 상태로만 유지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그러한 조망을 한 차례 즐기고 난 뒤 다시 숲길로 들어서서 20분 진행하면 마루금이 좌로 살짝
꺾이는 291봉이다. 산길은 이따금 끊어지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잡목의 방해가 없는 편이라 별
무리없이 길을 이어 나간다.


(초원지대를 이룸)


(천생산)


(좌측 가산과 우측의 유학산 줄기)


(유학산)

07시 19분, 275봉.
291봉을 뒤로 하고 잠깐 진행하면 우측 건너로 375봉인듯 제법 높은 봉우리가 올려다 보이면서
그 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고 있는데 산길도 제법 뚜렷해 보기에는 꼭 마루금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마루금은 좌측으로 좀 더 진행을 해야 한다. 독도 요주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7분 후 쌍묘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다시 7~8분 오르면 275봉 직전인데 여기서도 우측으로 능선
하나가 분기하고 있어 그리로 진행을 하기 쉽상이다.
그러나 마루금 분기봉인 275봉은 좌측으로 좀 더 진행을 해야 한다.
잠시 베낭을 내리고 쉼을 한 뒤 지도를 한번 더 살피고는 2분여 오르니 비로서 275봉이다.

07시 26분, 내곡지 안부.
여기서 직진은 장천 1터널 방향이고, 우측으로 표지기가 보이는 가운데 희미한 길을 따라 7분정도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애초 지난 구간시 진행하려 했던 내곡지 안부이다.
양쪽으로 오래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으나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었는지 잡목이 빼꼭하게 차지를
하고 있어 만일 이곳까지 진행했더라면 탈출이나 접근시 다소 잡목과 실랑이를 벌였을 듯....


(내곡지 안부의 성황당터)

07시 46분, 375봉.
내곡지 안부를 뒤로 하면 다소 급한 오름길이다. 딴은 이번 구간 중 고도가 가장 높은 375봉을
오르는 길이기에 제법 땀을 흘려야 하는 곳이다. 그래 봤자 160m 정도의 고도차 극복이지만...
얼마간 오르니 뚜렷한 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그러나 여기서는 우측의 날등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일부 일행들은 사면길이 곧 만날 것을 예상하고 사면길을 따랐지만 결국은 375봉을
넘어선 곳에서 만나 최고봉인 375봉도 못 보고 가는 격이 되었다.
아무튼 날등길로 들어서면 산길은 희미하지만 잡목의 방해가 없어 그런데로 무난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20분 후 375봉에 도착한다. 별다른 특징은 없으나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어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흘린 땀을 씻어 낸다. 11분 휴식.

08시 10분, 능선분기점.
375봉에서는 일단 좌측이 마루금... 내리막길을 10녀분 내려서면 능선분기점이 되는데 이곳 또한
독도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하는 지점이다.
직진의 뚜렷한 능선은 마루금이 아니고 우측으로 꺾인 능선 역시 마루금이 아니다. 그 사이의
낮은 능선... 즉 2시 방향으로 낮게 이어지는 능선으로 잠시 산길을 만들어 내려서니 좌측 사면
쪽에서 올라온 뚜렷한 산길이 합쳐지면서 표지기도 한 장 매달려 있다. 마루금을 제대로 찾은
셈이다.
아울러 좌측 사면길은 375봉을 오를 때 사면으로 난 길과 연결이 되는지 잠시 기다리니 사면길로
진행했던 일행들이 그 쪽에서 올라온다. 11분 휴식.

08시 48분, 응봉산.
능선분기점부터 응봉산까지는 외길로 이어져 별다른 혼동이 없다. 10분쯤 내려서니 시야가 트이는
묘가 나타나면서 응봉산이 건너편으로 올려다 보인다.
이어 2분 후 안부로 내려서고... 비로서 응봉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보기에는 좀 높게 올려다
보이지만 막상 오름길을 대하니 보기보다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15분 후 응봉산에 도착한다. 오래된 지형도상에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으나 찾아봐도 없고 그저
특징없는 작은 공터를 이룰 뿐이다.
잠시 쉼을 하는데 마침내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하니 실망과 함께 얼른 우장 채비를 한다. 일기
예보상으로는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12분 휴식.


(전면의 응봉산)

09시 12분, 군위터널.
응봉산에서 군위터널 내림길 또한 아주 독도 유의 지점이다. 즉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길 없는 능선을 헤치고 내려서야 하는 탓이다. 그렇다고 좌로 너무 꺾어도 안 되고....
물론 날씨가 좋으면 군위터널이 내려다 보여 그 곳을 가늠하고 내려서면 되지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니 그저 나침반 방향을 맞춘 뒤 진행을 할 수밖에 없다. 하기야 상록수님이 준비한
GPS 트랙이 있어 방향을 잡는데는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방향을 주시하면서 급사면을 한 차례 내려서니 비로서 능선이 살아나면서 길 흔적과 함께 표지기가
보인다. 이어 경주손씨묘를 만나고 잠깐 더 진행하면 군위터널 위 안부... 차량 지나가는 소리가
가깝다. 응봉산에서 12분 지난 시각이다.

09시 24분, 326봉.
다시 오름길,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고 잡목의 방해도 별로 없는 편이어서 오름길이지만 별 부담이
없다.
빗줄기가 제법 거세지는 가운데 12분 오르면 326봉인데 여기서도 능선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므로
독도에 또 한번 신경을 써야 한다. 마루금은 직진능선도 완전 우측으로 꺾인 능선도 아닌 우측 2시
방향의 능선이다. 상록수님 GPS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마루금을 찾아 낸다.

09시 46분, 철탑.
그렇게 마루금 능선을 찾고 굴곡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11분 진행하니 경주이씨묘 등 묘 3기가
나란히 있는 봉우리를 대한다.
여기서도 능선이 분기하는데 마루금은 좌측... 잡목 숲을 이루고 있어 진행이 다소 거추장스럽다.
그러나 10분쯤 진행하면 철탑이 나타나면서 오래된 임도길로 바뀌어 진행이 수월하다.
날만 좋으면 우측 아래로 중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련만... 바로 앞 철탑마저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비가 시종 쏟아지고 있다. 설마 온종일 비 맞는 산행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


(경주이씨묘 3기봉)


(철탑을 만남)


(철탑용 오래된 임도를 따라)

10시 12분, 중앙고속도로 굴다리.
철탑을 지나자 철탑 건설용으로 만들어진 듯한 오래된 임도가 마루금 따라 얼마간 이어진다.
아니 마루금을 살짝 벗어난 우측 사면으로써 312봉은 우회를 하도록 되어 있다.
9분 후 312봉을 지난 마루금을 다시 접한다. 이제부터는 임도길 자체가 마루금이다. 한편 우측으로
한 농장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팬스가 이어지면서 얼마간은 팬스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5~6분 팬스를 따르면 팬스가 끝나고 임도는 자연스럽게 우측 고속도로 쪽으로 내려선다.
곧 고속도로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철탑을 한번 만나고.... 8~9분 더 내려서니 중앙고속도로가
마루금을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인데 마침 우측 바로 아래에 굴다리가 있어 고속도로를 건너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비도 피할 겸 굴다리 차지하고 간식타임과 함께 쉼을 청해 본다. 13분 휴식.


(농장팬스를 만남)


(중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임)


(두번째 철탑)


(중앙고속도로가 가로지르는 고갯마루)


(우측으로 굴다리가 보임)


(굴다리)

10시 42분, 267.3봉.
굴다리로써 고속도로를 건너면 일단 굴다리 출구 좌측으로 있는 수로를 따라 고속도로 갓길로
올라서야 한다. 짧은 둔덕이나 잡목이 대단하다.
갓길에 올라서면 다시 우측으로 있는 절개지용 수로를 따라 절개지 위로 올라서야 하는데 주변이
온통 잡목 정글을 이루는 반면 수로를 통하면 그런데로 쉽게 절개지 위로 오를 수 있다.
이어 절개지를 벗어나 우측 숲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없지만 표지기도 한 장 보이고....
잠시 후 우측에서 올라온 오래된 임도를 대하면서 그런데로 족적을 갖춘 산길이 이어지니 안심을
한다.
10분여 후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267.3봉에 도착하니 삼각점이 뽑힌 채 나뒹굴고 있다.


(갓길에서 절개지 수로로 진입)


(267.3봉의 뽑힌 삼각점)

11시 12분, 적라산바위지대.
267.3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직진 능선도 골격을 갖춘
능선이라 그 쪽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후 적라산까지는 일직선 방향이다.
적라산 직전 안부에 이르면 좁은 임도가 형성되면서 정면으로 제법 뾰쭉하게 솟은 적라산 분기봉
포함 적라산을 생략하고 좌측 사면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구간 산이름을 가진 곳이 응봉산과 함께 단 두 곳뿐이므로 가급적 적라산을 들려 볼
일이다.
사면 임도를 버리고 우측 날등으로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름길 중간쯤에 이르니 아주 조망이 좋은
바위지대가 띠를 이룬 채 자리잡고 있어 발길을 멈춘다.
지나온 마루금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특히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멋진 운해까지 전개되고 있어
그야말로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온다.
마치 아주 높은 산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 사면길로 안 가길 아주 잘 한 것이다. 5분 휴식.


(적라산 바위지대)


(지나온 산줄기)


(지나온 산줄기)


(가야할 산줄기)

11시 32분, 적라산.
10분 남짓 더 희미한 족적을 따라 치고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이 끝나면서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분기봉이다.
적라산 정상은 여기서 우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데 분기봉과 높이가 엇비슷하여 완만한
오름으로 되어 있으므로 다녀 오는데는 별 부담이 없다.
5분 후 적라산 정상에 도착한다. 딴은 바위지대만큼이나 멋진 조망도 기대했지만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군위 301, 2004재설)만이 있을 뿐 나무에 가려 북쪽 군위읍내만이 살짝 내려다
보이니 다소 실망스럽다. 3분 머무름.


(적라산 삼각점)

11시 48분, 임도.
다시 분기점으로 되돌아 와 서쪽 급 내림길로 내려선다. 어느 정도 족적이 뚜렷하다.
7~8분 내려서면 아까 적라산 분기봉을 오르기 전 사면 임도를 다시 만나는데 여기서 바로 임도를
버리고 일직선 방향에서 마루금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잠시 들어선 뒤
철탑을 만나고... 이어 나타나는 무덤 좌측 능선에서 마루금을 찾으니 결국 마루금을 살짝 놓치는
격이 되고 말았다.
좌측 사면으로 한 굽이 건넌 후 마루금에 복귀한다. 2~3분정도 거리의 마루금을 놓친 듯...
아무튼 능선이 4개쯤 동시 분기하는 가운데 독도가 매우 어려운 지점인데 가장 좌측에 있는 낮은
능선... 즉 정남 방향으로 형성된 능선이 마루금이다.


(임도에서 본 가야할 산줄기)

12시 10분, 중앙고속도로.
흐릿한 족적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니 깎아지른 중앙고속도로 절개지가 마루금을 가로막고 있다.
어느 쪽으로 내려설까? 고속도로를 건널만한 지형지물을 좌우로 살펴보지만 어느 편에도 건너
설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우측은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일단 우측을 통해
갓길로 내려선다.
이어 건널만한 곳이 있나 다시한번 관망해 보지만 아마도 갓길을 한참 따라 내려서야 할 듯...
그렇다고 건널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확실한 보장도 없다.
결국은 무모한 방법이지만 무단 횡단을 하기로 한다. 마침 고갯마루에 한 뼘 정도로 중앙분리선이
터져 있고 차량도 비교적 한산하다.
차량이 멀리까지 안 보이는 틈을 엿보다가 재빨리 고속도로를 건너니 커다란 부담거리를 하나
덜은 셈이다. 비도 완전 그친 것 같아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고속도로로 내려섬)


(건너기 전 중앙고속도로)


(건넌 후 중앙고속도로)

12시 15분, 이동통신탑.
중앙고속도로를 건너면 반대측은 절개지와 함께 팬스가 있어 바로 오를 수 없고... 팬스가 끝나는
곳까지 우측으로 50m 남짓 갓길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이어 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좁은 시멘트 도로로 나와 마루금쪽으로 잠시 진행하면 마루금
약간 못 미친 곳에 이동통신탑이 나타나면서 우측 산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는데 마루금과 얼마
안 떨어진 거리이므로 여기에서 바로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산으로 붙기로 한다.


(이동통신탑)

12시 30분, 오로고개.
그러면 잠시 후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곳은 마루금이 아닌 지능선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잠깐 더 올라야 한다.
드디어 고속도로 절개지에서 이어지는 마루금 길... 생각보다는 비교적 산길이 뚜렷하다.
한 굽이 넘어선 뒤 막판 잡풀이 무성한 밭떼기를 빠져 나오니 비로서 왕복 2차선인 930지방도가
가로지르는 오로고개... 이동통신탑에서 15분 지난 시각이다.
'군위군 군위읍', '구미시 장천면'으로 표시된 도로표시판이 있는 가운데 효령재에 있는 것과 같은
장승 3기가 눈길을 끈다.
한편 기사님이 우측 아래 무량사라는 절 입구(최근 지은 것 같으나 아직은 비어 있는 상태임)에
차를 대 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비로서 상록수님이 정성들여 준비를 한 점심 만찬의 시작이다.
일단 아이스박스의 수박을 개봉한다. 이어 특별히 준비했다는 오삼불고기를 끓이고... 막초, 소주,
각종 음료수... 그야말로 없는 것 없이 모두 준비한 것 같다.
아예 여기서 산행을 접고 실컨 즐기다 갔으면 하는 유혹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대신 가 줄 사람이
없기에... 한 시간여 아주 든든한 식사를 마친 뒤 비로서 출발이다.
그 사이 비가 언제 왔냐는 듯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가운데 비 맞으며 지나온 적라산도 화려하게
조망이 되고 있다. 식사시간 1시간 10분 소요.


(오로고개)


(오로고개 옆에 있는 무량사)


(뒤돌아 본 적라산)

14시 17분, 330봉.
모든 짐은 차에 두고 물만 달랑 챙겼기에 그저 맨몸으로 운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리라.
다시 이어지는 오름길이지만 별로 부담이 없다. 하기야 고도차 100여m 남짓한 오름길이기에 설령
정상적인 베낭이었다 해도 큰 부담은 없었을 것이다.
산길도 생각보다는 뚜렷한 편... 시종 호젓한 송림숲을 이룬 가운데 18분 진행하니 좌측 오로실
마을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이어 20분 남짓 완만한 오름길을 더 극복하니 마루금이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트는 330봉이다.
모처럼 시원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가야할 거리는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이제부터는 거의 급한 오름이 없어 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곰재까지만 진행해도
될 것이므로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10분 휴식.


(호젓한 송림길)

14시 55분, 장고미기.
거의 굴곡없는 길이 이어진다. 펀안하다. 단지 능선의 흐름에 약간 신경을 써야 할 듯... 3분 후
능성구씨묘를 대한다.
다시 14분 후 장고미기 전의 마지막 봉우리인 331봉... 이제는 내리막길만 얼마 더 진행한다면
장고미기가 될 것이다.
331봉에서 10분 정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장고미기 고갯마루이다. 아울러 좌측으로 얼마
안 떨어진 거리에 장고미기라는 아담한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농가 10채 남짓... 그 중에 빈집도
몇 채 보여 현재 몇 가구가 거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산 위에서 내려다 볼 때는 그저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8분 휴식.


(장고미기 고개)


(장고미기 마을)

15시 13분, 임도3거리.
장고미기에서 마루금은 직진 오름길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야
한다. 보기에 꼭 마루금같아 보이는 직진 오름길은 마루금을 벗어난 323봉 오름길...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리로 오를 듯한 묘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반면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마루금을 바짝 낀 채 사면으로 이어지는 형태가 된다.
장고미기 마을이 더욱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10분 남짓 진행하니 임도는 날등으로 이어
지면서 3거리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는 날등으로 이어지는 중앙의 좁은 임도로 들어서야 하지만 좌측의 넓은 임도 역시 잠시 후
봉우리를 넘자마자 만나게 될 것이라고 지례 판단을 하고 좌측 임도로 들어선다.
그러나 임도는 얼마 후 마루금과 점점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결국은 3거리로 빽을
하던지 사면을 치고 오르던지 해야 한다.
사면을 치고 오르기로 한다. 좀 편하려고 했다가 고생을 사서 한 셈... 그래도 잠깐 치고 오르니
이내 마루금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사면 임도를 따라)

16시 12분, 면경계능선 분기봉.
이후 시야가 확 트이면서 예상 외의 초원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예전 산불이 난 곳이라 하는데
산불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그저 파란 초원을 이루면서 주변이 일망무제로 조망되는 가운데 야생화도 즐비하고 바람까지 시원
하게 불어 덩달아 기분이 좋다.
특히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시계가 족히 30km는 될 듯... 팔공산, 가산, 유학산, 냉산, 청화산,
금오산 등 다소 높은 산들은 반은 구름에 가린 채 그 위세를 더욱 뽐내고 있고 사방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이름 모를 야산들이 파노라마를 이루면서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니 불과 300m급의
산 조망 치고는 기대 이상의 장관을 이룬다고 해야겠다.
아울러 산길까지 잘 나 있으니 발걸음도 아주 가볍기만 하다. 잠깐 사진을 찍는 사이 일행들은 한
굽이 멀리 달아날 정도... 그러한 초원길은 근 한 시간 남짓 이어지다가 면경계 분기봉을 만나면서
비로서 막을 내린다. 13분 휴식.


(뒤돌아 본 장고미기)


(구름에 덮인 팔공산 자락)


(팔공산 자락)


(다음구간 진행할 냉산과 청화산)


(유학산)


(지나온 마루금)


(가야할 마루금/면경계능선 분기봉)


(면경계 분기봉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봄)

17시 13분, 곰재직전 좌 꺾임.
면경계 분기봉에서는 좌측이 마루금... 잠시 잡목지대를 헤쳐야 한다. 그러나 6분 후 347봉에
이르면 다시 산길이 좋아진다.
아울러 면경계 분기봉에서 쉼을 하면서 오늘 구간 비재 아닌 곰재까지만 진행하기로 합의했기에
이제 1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15분 후 마루금이 우로 꺾이는 지점을 대한다. 계속해서 27분 진행하니 이번에는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지점... 이제 내리막길만 약간 더 진행하면 곰재가 될 것이다. 다 왔다는 생각과 함께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마지막 목을 축인다. 3분 휴식.


(다음구간 진행할 베틀산)

17시 25분, 곰재.
5분 후 쌍묘를 지나니 이제 곰재 도로가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다 온 것이다.
이어 칡넝쿨을 잔뜩 덮고 있는 밭떼기를 지나고 마지막 장애물인 철조망을 개구멍으로써 빠져
나오면 923지방도상 곰재이다. 왕복 2차선의 도로로 차량 통행은 어쩌다가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아주 한산한 편... 그저 장천면과 산동면 도로 표지판이 반길 뿐이다.
원래 계획된 비재까지는 아직도 1시간 10~20분 정도 더 진행해야 하지만 다음 구간으로 미루고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마지막 칡넝쿨을 헤치면서)


(곰재)


(곰재)


(곰재)

그 후
곰재에서 기다리던 승합차를 만나 점심 만찬에 이어 2차로 준비한 삽겹살과 함께 찬 소주를 연거퍼
두어잔 마시니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도 금방 긴 산행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기사님은 물이 귀한 동네라 그런지 주변에 씻을 곳이 없다면서 그나마 비재 아래에 작은 개울을
하나 봐 두었다 하니 결국 비재는 차량으로나마 구경하는 꼴이 된다.
고갯마루 조금 못 미처 겨우 물 적실 정도의 개울을 차지하고는 대충 씻은 뒤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그래도 한결 몸이 개운하다.
이미 배를 채웠지만 간단히나마 식사를 하기로 하고 군위군 소보면의 한 중국집을 찾았는데 배가
부른 상태였는지는 몰라도 짬봉맛은 영 맛이 아니다.
선산IC로 진입하는 것 까지는 보았는데 눈을 드니 어느 사이 서초구청 앞에 도착해 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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