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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남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 3구간]신광치-성수산-옥산동고개-30번국도-마이산-활인동치

by 높은산 2005. 11. 7.
[금남호남정맥 3구간]
신광치-성수산(1059.2)-옥산동고개-30번국도-마이산(667)-봉두봉(535)-활인동치/도상거리 14km

[지 도] 1/50,000 임실, 진안.

[산행일자] 2003년 9월 21일 일요일

[날 씨] 아주 청명하고 맑은 날씨.

[산행코스]
신광치(09:30)-봉(09:52)-초원안부(10:00)-초원끝/숲길시작(10:07)-좌측능선분기(10:17)
-(우)-성수산/임실22번삼각점(10:22~43)-능선분기(10:45)-(좌)-헬기장(10:47)
-공터봉/마이산보임(11:07~14)-(우)-봉(11:28)-능선분기봉(11:46~56)-(우)
-709.8 삼각점봉/헬기장(12:09)-우측사면(12:12)-좌측사면(12:17)-묘(12:22)-인삼밭(12:26)
-옥산동고개/수레길(12:28~13:08)-오름끝 첫봉(13:14)-봉(13:17)-안부십자로(13:21)
-봉(13:28)-(우측)-묘2/소나무숲(13:35)-안부/1차선시멘트길/인삼밭(13:37)-수레길(13:40)
-가족묘(13:42)-봉(13:45)-벌목지시작(13:54)-벌목지끝(14:04)-무덤3/논/30번국도(14:09~32)
-논 우측둑/밭지나 산길(14:38)-안부/희미한소로(14:50)-낡은묘(15:00)-묘3거리(15:04)
-낡은묘(15:06)-숫마이봉 하단(15:10~24)-바위내리막 통과 메인길(15:32)-은수사(15:37~42)
-숫마이/암마이산 안부고개/화엄굴(15:48~55)-암마이산(16:13~30)-암마이산밑 벤치(16:42~17:00)
-암마이산 동쪽고개(17:12)-탑사안부삼거리(17:20)-봉두봉/넓은헬기장(17:26)-제2쉼터봉(17:33)
-안부/북부주차장3거리(17:40)-능선분기(17:42)-(우)-마이산전망봉(17:46~18:13)
-묘2/백빽한송림/일몰(18:25)-수레길(18:28)-(우)-묘/능선분기(18:33)-(우)-안부십자로(18:35)
-능선좌측꺾임/병원건물보임(18:37)-안부십자로(18:40)-갈림길(18:41)-(우)-묘(18:43)
-활인동치(18:56)-마이산주유소(19:09)


[산행시간]
9시간 39분(휴식/식사:3시간 09분, 실 산행시간:6시간 30)

[참여인원] 8인(먼산, 금수강산, 청산, 날뫼골물소리, 백호,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30)-동군포(05:00~10)-망향휴게소(05:50~06:05)-인삼랜드휴게소(06:57~07:33)
-(무주IC)-30번국도-활인동치/마이산주유소(08:25~40)-(대절 타이탄/40,000원)-신광치(09:25)

<올 때>
활인동치/마이산주유소(19:32)-화심(19:50~20:40)-(전주경유 호남선)-여산휴게소(21:30~21:45)
-(회덕분기점 경부선)-천안삼거리휴게소(22:55~23:00)-(신갈분기점 신갈안산선)
동군포(23:50~55)-일신동(24:20)

[산 행 기]

05시 10분, 동군포 출발.
바야흐로 완연한 가을이다. 오랫만에 아주 청명한 날씨를 대하니 출발부터 아주 상큼한 기분이다.
다른 분들과 시간이 안 맞아 근 1개월만에 진행하는 금호남길, 그래도 이렇게 청명한 날씨속에
마이산 구간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 해야겠다 .
고정멤버중 바랭이님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 불참하고 대신 최미란님이 맛보기 산행으로 참여를
하니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8명의 인원이다.
동군포에 이르니 하늘에는 샛별들이 반짝반짝 보인다. 동군포에서 자주 만나 출발하지만 별이
총총한 것을 보기도 아마도 처음인 듯, 그만큼 청명한 날씨라는 이야기이다.
두 대의 차로 나누어 타고 동군포를 출발한다.

06시 57분, 인삼랜드 휴게소.
망향휴게소에서 금수강산님 합류하고 신탄진쯤 이를 때 해가 떠오르는데 청명한 날씨 탓인지 유난히
해가 크고 금방 천지를 붉게 물들일 듯한 기세이다.
그리고 대전-통영 고속도로로상에서는 저 멀리 대둔산까지 선명히 보이는 날씨, 당연히 산행
중에도 그러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니 한시라도 빨리 산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다.
인삼랜드 휴게소 들러 한 구석 자리잡고 아침 도시락을 비운다.

08시 25분, 활인동치.
오늘은 날머리인 진안의 활인동치에 차를 주차해 놓고 대절차를 이용하여 들머리인 신광치로 향할
것이다.
대절차란 다름아닌 트럭, 비포장도로인 신광치는 도로상태가 나빠 일반 승용차는 접근이 불가하고,
사륜구동차도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도로이다.
따라서 원칙대로 한다면 진안에서 지난 구간시 하산한 중리마을까지 택시를 타고 간 뒤 도상거리
약 2km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렇게 하면 약 35~4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지난 번 중리-장수간 이용한 택시기사가 만일 연락을 주면 트럭을 이용하여 신광치까지
모셔다 주겠다고 한 터라 정말 연락을 하니 트럭을 끌고 활인동치에서 기다리겠다 한다.
인삼랜드 휴게소 출발 무주IC를 빠져 나간 뒤 30번 국도를 따르니 약 50여분 후 할인동치에 이르게
된다. 30번 국도는 전형적인 시골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로 중간 용담천과 마이산까지 눈요기할 수
있으니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적당하고 또 진안까지 최단거리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라 하겠다.

09시 25분, 신광치.
활인동치 고갯마루에는 차를 주차할 곳이 마당치 않고 조금 지난 마이산주유소에 차를 주차시키고
나니 잠시 후 택시기사가 트럭아닌 타이탄을 몰고 온다.
그 타이탄으로도 중리마을 경유 신광치 오르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대신 거리는 길지만 완만한
길로 되어 있는 백운면쪽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고냉지 채소를 운반하기 위해 차량이 다녔으므로
타이탄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30번 국도따라 덕태산 백운동계곡 초입이 되는 백운면소재지 약간 못 미처 평장리에서 좁은 시멘트
도로가 신광치로 향하는 길이다.
좁은 길은 마을을 지나자 이내 비포장 도로로 바뀌고 계곡을 따라 진입을 하게 되는데 일반 승용차
로는 접근이 아주 어려워 보이는 도로이다.
그런 와중에도 이따금 외딴 민가가 자리잡고 있으니 신통하다.
어쨌든 활인동치를 출발한지 약 45분 지난 시간 비로서 신광치에 도착한다. 딴은 중리에서 걸어서
올라오는 시간과 진배없는 시간이 소요된 듯 하다.
요금 40,000원, 8명이 이용했으므로 적정한 요금이다.
지난번 하산시 하얗게 핀 메밀꽃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황금빛 벌판을 하고 있으니 가을은
가을인 것 같다.

(타이탄타고 오른 신광치)

09시 30분, 산행시작.
백운면 쪽으로는 거리가 너무 멀어 도로상태가 나빠도 중리쪽으로 내려가겠다는 기사에게 조심이
내려가라는 말을 남기고 이제 산행 시작이다.
들머리가 좀 애매하리라 예상했지만 고냉지 밭 우측으로 있는 날등을 잠시 오르면 표지기들이
보이고 이제껏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산길도 매우 뚜렷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급경사 오름길이라지만 단숨에 오를 듯한 기분이다.

(고냉지채소밭 우측을 잠시 오르면)

(뒤돌아본 신광치)

09시 52분, 첫봉.
그렇게 20여분 후 첫 봉에 오른다. 마루금은 우측 내리막길로 이어지는데 워낙 산길이 뚜렷하여
길을 잘못 들을 이유가 없다. 잠시 내려서면 좌측으로 광활한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첫봉을 향해)

10시 07분, 초원지대 끝.
8분 후 안부, 좌측 초원지대는 더덕을 일부러 재배하는 밭이라는데 더덕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고, 장안산을 위시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또한 덕유산을 위시로 백운산까지 아주 뚜렷하게 보이고 저 멀리 아득하게 지리산까지 보이는
청명한 날씨이다.
안부를 뒤로 하고 7분 오르면 비로서 초원지대가 끝이 나고, 이제는 전형적인 숲길이다.

(초원길 따라 1)

(초원길 따라 2)

(초원길 따라 3)

(초원길 따라 4)

10시 22분, 성수산.
다시 10분 오르면 좌측으로 지능선이 하나 분기되는 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우측으로 꺾인
뚜렷한 길을 따라 5분정도 더 진행하면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워놓은 성수산 정상표지판이 반긴다.
"신광치 2.2km, 30번 국도 7km"란다. 정상표지판 이외에 "임실 22번" 삼각점도 있다.
정상에서 가야할 서북쪽으로는 숲을 이루고 있어 조망이 불투명하지만 동남쪽으로는 시야가 확
트여 진행한 능선과 대간쪽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어 그 봉들을 하나하나 지적을 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아울러 막초한잔씩 돌리니 이제 산행의 신고를 한 셈이다. 21분 휴식.

(성수산 삼각점)

(장안산 조망)

(정상표지판)

11시 07분, 작은공터봉(약 980봉).
정상을 뒤로 하고 2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인 내리막길이다.
역시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어 쉽게 들머리를 확인할 수 있다.
2분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는 공터를 지나치며 그 이후를 시종 굴곡없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송림이
운치를 이루고 잇는 호젓한 길이다.
그런류의 길을 20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오늘구간의 주체라 할 수 있는 마이산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아까 진안을 진입할 때 보던 모습과는 또다른 웅장함이 있다. 이후로는 시종 마이산을 보면서 진행
하는 산행, 따라서 눈요기는 실컨 한 산행이라 할 수 있다. 7분 휴식.

(중간의 헬기장)

(송림숲)

(마이산이 보임)

11시 46분, 또 능선분기봉(약 840봉).
작은공터봉에서 직진(약간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은 노촌리 방면으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급히 내려서는 능선으로 진행이 된다. 역종주자들은 제법 고도차를 극복해야 할 듯, 그러나 마이산
방향으로 진행하는데는 시종 내리막길이라 별 어려움이 없다.
14분 후 낮으막한 봉을 하나 지나치고, 다시 18분 더 진행하면 또 하나의 능선분기봉을 대하게
된다. 지도상의 약 840쯤 되는 봉, 이곳에서도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인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또 10분 휴식, 구간이 짧다는 핑계를 잡고 너무 널널하게 진행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12시 09분, 709.8봉/삼각점.
역시 내리막길이다. 그야말로 오늘 산행 성수산 오름길만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있을 뿐 시종 내리막
길로만 이어지니 그야말로 널널산행의 진수를 맛보는 듯 하다.
13분 진행하니 삼각점이 있는 709.8봉이다. 넓은 공터로 되어 있고, "임실 420-2002년 재설"이라고
삼각점도 아주 새 것이다.
구름과 조화를 이루는 파란하늘이 더욱 상큼한 기분을 전해주는 듯 하다.

(709.8봉 삼각점)

(파란 가을하늘)

(709.8봉 헬기장을 지남)

12시 28분, 옥산동고개.
709.8봉을 뒤로하면 잠시 후 우측사면으로 잠깐 길이 이어지다가 안부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그
다음봉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을 통해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즉 옥산동고개로 내려서는 길인데 그 사면길 초입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독도한번
안하고도 쉽게 애매한 능선을 이을 수가 있다.
그 사면길을 5분 내려서면 잘 단장된 묘 1기가 나타나고, 다시 3~4분 더 내려서면 인삼밭이 나타
나는데 그 인삼밭에서 보는 마이산이 또한번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다. 이제는 지척으로 우뚝
너무나 웅장하게 솟아 있기 때문이다.
2분 더 내려서면 수레길을 이루고 있는 옥산동고개, 이곳에서도 마이산 조망이 압권을 이루는
기분이다.
옥산동고개에서 좌측으로 수레길을 따라 잠깐 내려서면 차량진입이 가능한 옥산동마을이다.
어쨌든 이제 식사를 할 시간, 한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약 40분 식사시간을 갖는다.

(사면 내림길 초입의 표지기들)

(묘지를 뒤로 하고)

(옥산동고개에서 본 마이산 1)

(옥산동고개에서 본 마이산2)

(수레길을 이룬 옥산동고개)

13시 37분, 1차선 시멘트길 안부.
13시 08분 옥산동고개 출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져 좀 부담을 느끼며 출발하나 막상 오르고 나니
불과 6봉만에 첫봉이다.
이곳에서 마루금은은 우측으로 꺾이고 그만그만한 봉우리로 이어지고 있어 부담감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3분 후 봉, 4분 후 안부십자로, 또 7분 후 봉, 이런 식을 이루는 탓이다.
그 봉에서 다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여서 내려서는데 묘2기가 있는 곳의 소나무숲이 하늘을 향해
빽빽하게 치솟아 있어 또한 색다른 눈요기감이다.
그런류의 길을 2분 더 내려서면 가름내 안부, 지도상의 표시와는 달리 차량진입이 가능한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이루고 있다.
누군가 시멘트벽에 "호남정맥" 이라고 써 놓은 것이 보인다.

(송림숲의 운치)

(호남정맥이란 글씨)

(가름내 안부도로에서 본 하늘)

14시 09분, 30번국도.
다시 잠깐 오르니 좌측에서 올라온 수레길을 접하는데 그 수레길 잠깐 오르니 묘 10개 남짓한 가족
묘까지만 이어진다. 시멘트길 안부에서 5분 거리이다.
그 이후로는 또다시 숲길, 3분 오르면 첫 봉우리를 접하고 평평한 길을 따라 9분 더 진행하면
벌목지대가 시작되는데 숲에 가려 안보이던 마이산의 모습이 또 한번 웅장하게 조망된다. 이제는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
그렇게 마이산 조망이 뚜렷한 벌목지대 능선은 우측으로 휘돌아 10분 정도 이어지고, 이내 다시
숲길로 바뀐 산길을 5분 내려서면 비로서 마이산 뒷쪽을 잇는 30번 국도이다.
그곳에서도 지척의 마이산 정경은 우람하기만 하다.
따라서 이제는 다 왔다는 기분, 또 23분씩이나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벌목지대에서 본 마이산1)

(벌목지대에서 본 마이산2)

(30번국도에서 본 마이산)

14시 38분, 논/밭지나 산길.
30번 국도를 건너면 웬 마루금 상에 논이 차지하고 있다.
정확한 마루금은 어디일까? 논 좌측은 아닌 것 같고...
우측으로 잠깐 도로를 따라 논 우측에 있는 밭쪽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르려다가 가만 보니
수레길 아래 지하 도랑으로 논물이 흐르는 것 같아 다시 되돌아 와 논 바로 우측을 치고 올라
논과 밭 사이 둑을 잠시 따르니 논 끝나는 곳에서 밭둑 좌측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산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딴은 논 그 자체가 마루금이 아닌지?
어쨌든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니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오름길에서 본 마이산1)

(오름길에서 본 마이산2)

15시 10분, 숫마이봉 하단.
이제부터는 시종 오름길로 이어지는 마이산 오름길, 12분 오르면 희미한 소로가 잇는 안부를
대하고, 이후 2~3분 단위로 낡은 묘 3번을 만나게 된다. 그 세 번째 묘를 지나 잠깐 더 진행하면
산길은 숫마이봉을 우회하여 좌측 방향으로 나 있고, 표지기들도 그 쪽으로 매달려 있다.
그러나 숫마이봉쪽으로도 희미한 소로가 이어지므로 이왕이면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올라보자고...
그렇게 2~3분 더 오르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숫마이봉 하단에 이르게 된다.
즉 우측은 거대한 바위로 되어 있는 숫마이봉이고, 좌측은 또다른 암봉을 이루고 있는 그 사이의
안부이다. 자갈뭉치를 싸 놓은 듯한 역암층의 신비한 형상도 인상적이지만 두 바위사이로 올려보는
짙푸른 하늘이 더욱 인상적이다. 14분 휴식.

(숫마이산 하단에서 본 하늘)

(위와 동일한 곳)

15시 37분, 은수사.
숫마이봉 하단으로 오르기 직전의 메인길로 되 내려가서 마루금을 진행해야 하지만 양 암봉이 안부
너머로도 희미한 산길이 있어 그 길따라 내려서니 바위틈 사이로 좀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럭
저럭 내려설 만 한 것 같다.
소위 세미 클라이밍 코스,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메인길로 되내려간 뒤 돌아서 진행한 몇몇 일행들
은 벌써 도착해 있다. 돌아서 가면 3~4분 거리인데 바위틈 비집고 내려서다 보니 8분이 소요된
것이다.
다시 표지기가 듬성듬성 매달려 있는 메인길을 접하니 잡석들이 어울려 있는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 길을 불과 5분 내려서면 은수사인데 은수사으로 내려서기 직전 잠깐 산길이 불투명하여
역종주자들에게는 초입찾기가 좀 애매할 것 같다.
한켠에 샘이 있어 한 바가지씩 들이키며 목을 축인다. 섬진강 발원지라는 푯말도 있다.

(숫마이산 내림길)

(은수사 뒤의 숫마이산)

(은수사)

(샘)

16시 13분, 암마이산.
이제부터는 잠깐 일반관광로를 따라야 한다. 마이산이 처음이라는 일행들은 탑사에 잠깐 들렀다
온다 하고, 전에 탑사를 접한 바 있다는 청산님, 최미란님 이렇게 셋이서는 천천히 암마이산을
향해 오른다.
6분 오르면 숫마이산과 암마이산 사이의 고개, 우측 숫마이산 하단으로 화엄굴이라고 감칠맛 나는
샘도 있다. 여기서 탑사를 들른 일행들을 기다릴까 하다가 7분여 벤치에 앉아 있다가 인파들이
북적이는 관계로 암마이산에 올라 기다리기로 한다.
바위를 이룬 급경사 오름길,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바위가 그렇게 미끄럽지 않으므로 굳이 밧줄을
잡고 오를 필요는 없다.
18분 후 암마이봉에 오르니 전에 가족나들이로 오를 때와는 달리 또다른 감흥이다. 날씨가 워낙
좋아 반대편 숫마위봉이 더욱 웅장하고 지나온 능선도 모두 선명하게 전개되는 탓이다.
아니 앞으로 가야 할 정맥길, 부귀산은 물론이고 저 멀리 운장산도 선명하게 조망되고 있다.
얼마 있으니 탑사에 들른 일행들이 올라와 모처럼 기념촬영도 한 장 찍어 본다.

(암마이산 숫마이산 사이의 표지목)

(암마이산 오르며 건너본 숫마이산 1)

(암마이산 오르며 건너본 숫마이산 1)

(암마이산 정상)

(시원한 조망1)

(조밍2)

16시 42분, 암마이산 밑 벤치.
암마이산을 되내려 오는데도 12분 소요된다.
마침 암마이산을 사면으로 휘도는 초입 아늑한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도 또 한번 자리를
펼쳐 본다. 딴은 마이산 종주코스의 초입으로 이곳만 해도 일반 관광객이 접근을 하지 않기에
다시 한적한 분위기를 대한 탓이다. 잠깐 휴식하려 했는데 남은 막초잔 돌리다 보니 또 18분의
시간이 흘러간다. 너무 여유를 부린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활인동치까지 최소 1시간 30분쯤은 소요되므로 서둘러야 할 것 같다.

17시 20분, 탑사안부삼거리.
원칙적으로 마루금은 암마이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지만 진행이 불가한 바위절벽을 이루고 있기에
동쪽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야 한다.
산길은 거의 계곡이 가까운 곳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급하게 올라서게 된다.
12분 후 동쪽 사면 고개 도착, 여기서도 우측 능선은 마루금이 아닌 지능선이고 암마위봉 사면을
따라 좀 더 진행해야 암마이산을 지난 마루금 능선을 접할 수 있다.
잠시 진행하면 이제 사면이 끝나고 다시 마루금길이 시작되고 잠깐 내려서면 좌측 탑사가는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안부를 대하게 된다.
딴은 아까 1시간 40분 전 도착한 은수사에서 이곳까지 암마이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왔다면 불과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곳이므로 만일 시간여유가 없다면 암마이봉 생략하고 그대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탑사갈림 삼거리)


17시 26분, 봉두봉.
다시 오름길로 변하고 6분 오르면 봉두봉 정상이다.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잇는 봉두봉에서도
조망의 압권은 마이산이다. 이제부터는 숫마이봉 아닌 암마이봉이 주체가 된다.

(봉두봉)


(헬기장)

17시 46분, 능선분기점 지난 마이산전망봉.
봉두봉을 뒤로 하고 7분 진행하면 제2쉼터라고 적힌 봉을 대하고, 다시 7분 내려서면 우측 북부
주차장으로 하산길이 있는 3거리 안부이다.
여기서 2분 정도 오름길을 오르면 직진쪽으로 나 있는 뚜렷한 마이산 종주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능선 오름길로 진행해야 한다.
활인동고개로 이어지는 능선분기점, 워낙 직진길이 뚜렷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독도 요주의
지점이라 하겠다. 앞서간 일행 몇 분도 직진길로 진행했다가 방향이 이상하여 되돌아 온다고 한다.
능선분기점에서 4분 오르면 넓직한 바위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그야말로
오늘 구간의 대미를 장식하듯 마이산 조망이 너무 좋다.
암마이뒤로 숫마이까지 한꺼번에 조망되고 특히 석양빛과 파란 하늘에 섞인 뭉게구름과 조화를
이루니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도 잊은 채 또 20여분의 시간을 보낸다.
마이산쪽 말고도 반대쪽의 광대봉으로 이어진 마이산 능선도 석양빛과 어울려 또 하나의 멋진
그림을 선사하고 있다.

(마이산 조망의 하일라이트)

(암마이봉)

(마이산1)

(하늘)

(석양)

(남부주차장쪽 조망)

(노을의 화려함)

18시 25분, 빽빽한 송림/일몰.
18시 13분, 비로서 그 마이산 전망봉을 뒤로 한다. 그 다음 기이하게 생긴 바위봉도 인상적이지만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냥 옆으로만 보고 지나친다.
어느덧 내림길이 이어지고, 묘2기가 있는 빽빽한 송림숲을 지나치게 되는데 그 송림숲 사이로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워낙 청명한 날씨인지라 지는 해가 꼭 불이 붙은 느낌이다.

(기이한 바위봉)

(일몰)

18시 56분, 활인동치.
이제는 긴 하루해도 기운 상태, 잠시 진행하면 잠깐 수레길이 나타났다가 이내 수레길 우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갈림길이 자주 나타나는데 주로 우측이다. 딴은 표지기가 없다면 독도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갈림길마다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어 큰 어려운 없이 진행한다.
10여분 후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에 이르니 우측 저 아래로 불빛이 가득한 병원건물도
보인다. 이제는 활인동치가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이다.
그곳에서도 갈림길을 두세번 더 지나치면서 20분쯤 더 내려서니 비로서 차량들이 씽씽 달리고 있는
활인동고개이다. 활인동고개는 26번 국도가 지나치는 왕복 4차선 차도인데 중앙분리선까지 있어
넘어서기가 껄끄러운 고개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곳까지가 운행구간이 되기 때문에 굳이 도로를
건널 필요는 없다 하겠다.
다만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겠다는 생각도 해 보나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상태라...
그래도 서쪽 하늘은 아직 일몰의 여운이 남아 있는지 붉은 빛을 발하고 있다.

(활인동치)

19시 09분, 마이산주유소.
차를 주차해 놓은 마이산주유소까지는 도로따라 13분 더 걸어야 한다. 주유소 앞 횡단보도가
있으니 차량들이 씽씽 질주하는 도로라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애초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늦어도 17시쯤이면 산행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일까? 비로서 산행 마무리하니 이제는 캄캄한 밤이다.
그래도 아주 청명한 날씨속에 마이산 전경을 만끽했으니 다시 한번 행운이라는 말을 써 본다.
귀경은 호남고속도로쪽을 이용하기로 하고 전주쪽으로 향하다가 화심면쯤 이르러 한 식당을
차지하고 뒤풀이 시간을 맞이하니 모두들 뿌듯한 표정들이다.
오래도록 마이산의 여운이 남을 듯 하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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