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동 덕태사입구-덕태산-덕태산(1113)-시루봉-홍두깨치-1080-1114-선각산-서북능-열두골
-장자골-점전폭포-덕태사입구/도상거리 약 12km
[위 치] 전북 진안군 백운면, 장수군 천천면
[지 도] 1/50,000 임실
[산행일자] 2002년 12월 8일 일요일
[날 씨] 흐리고 눈
[산행코스]
덕태사입구/덕태사 1km, 백운관광농원 200m(09:30)-덕태사(09:55)-능선(09:59)-바위지대(10:38~45)
-삼거리/우측 능선길 만남(11:08~18)-덕태산/임실303삼각점(11:28~33)-공터(11:45)
-봉(12:06)-봉(12:25)-시루봉(13:00)-호남금남정맥능선/공터(13:08)-홍두깨치(13:40~14:05)
-우측지능갈림/상고대(14:45~50)-전망봉/1080(15:10)-안부(15:19)-상리능선갈림봉/1114(15:37)
-오계치/선각산능선분기(15:45)-(우측/정맥 벗어남)-열두골지능갈림(16:05)-(우측)-선각산(16:35~45)
-(서북능)-폐가/열두골등산로(17:46)-장자골임도(18:00)-점전폭포(18:15)-화기물보관소(18:20)
-덕태사 입구(18:25)
[산행시간] 8시간 55분(휴식 및 식사:1시간 5분, 실산행 시간:7시간 50분)
[참여인원] 2 人 ( 백호, 높은산 )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30)-(신갈안산-경부고속도로)-망향휴게소(05:30~05:40)-(경부-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06:43~07:13)-장수IC(07:45)-(천천/와룡 자연휴양림)-(진안)-(백운)-덕태사입구(09:20)
<올 때>
덕태사입구(18:55)-백운-마령-전주(19:55~20:20)-(호남고속도로)-유성IC(21:10~15)-(1번국도)
-천안IC(22:25)-오산IC(22:50)-일신동(23:55)
/총 자동차 운행거리 628.9km
[산 행 기]
전북 진안군 백운면에 위치한 덕태산(1113)과 선각산(1110)은 금호남정맥에서 약간 이탈하여
백운동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산들이다.
즉 백두대간 영추산에서 분기하는 금호남정맥은 무령고개-장안산-밀목재-사두봉-수분령-신무산
-차고개-팔공산-서구이치-오계치-신광치-성수산-마이산-부귀산으로 이어지는데 오계치에서
신광치 사이에서 북쪽으로 커다란 능선이 두번 갈라진다.
덕태산과 선각산은 그 갈라진 능선을 각각 하나씩 차지하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그 사이가 바로
백운동계곡이다.
백운동을 깃점으로 하여 두 산을 한바퀴 도는 산행을 기획해 본다.
04시 30분, 일신동 출발.
비올확율 20%라는 예보였으나 출발부터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고 있다. 아니 눈과 섞여 쏟아지는
진눈개비인데 그리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다.
약속장소로 나아가니 이번 산행에 유일하게 참여하기로 한 백호님이 벌써 나와 있다. 산행인원 2명의
단촐한 산행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신갈안산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이렇게 하여 07시 45분 장수IC
를 빠져 나온다. 중간 아침식사 등 약 40분 휴식을 취했는데도 이 시간이니 실제 운행시간만 따진다면
2시간 35분이 소요되었다.
대전통영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에 비한다면 최소 한시간은 단축된 듯 싶다.
09시 00분, 백운동 입구.
장수IC를 빠져 나오면 장수와 장계 사이, 장계쪽이 조금 가깝다.
장계쪽으로 나와 진안 이정표를 보고 달린다. 그러다가 장수군 천천면에 이르러서 장수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하고, 다시 와룡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한다.
신광치를 넘어서면 좀더 지름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후 와룡자연휴양림 매표소가 나오고, 매표소를 통과하여 조금 더 차를 몰아 보나 그 이후
로는 도로에 눈이 수북히 쌓여 있어 더 이상 진행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신광치 도로는 어디인가?
결국은 신광치도로를 포기하고, 정석대로 진안으로 돌아 가기로 하며 차를 되돌린다. 공연히 30분의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되었다.
천천면으로 되돌아가 진안에 이른 뒤 마이산 입구도로를 달리니 입구 못 미처 좌회전 방향으로 백운
이정표가 나타난다.
즉 마령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백운으로 이르는 도로, 그렇게 해서 백운에 이르니 어느덧 09시 넘고 있다.
09시 20분, 덕태사 입구.
백운계곡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여 좁은 1차선 도로를 달린다.
진입도로 공사중이라 도로상태가 엉망이다. 백운동 마을인듯 마지막 마을을 지나자 좁은 1차선 도로는
산허리로 따라 오르니 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예전 기억으로는 도로가 점전폭포가 있는 곳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 것 같은데 이러다가 혹시 덕태산 주능으로 붙는 임도길을 달리는 것이 아닌지?
그러다가 "덕태사 1km, 백운관광농원 200m"라는 이정표를 대하게 되고, 여기서 우측의 백운관광농원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로 잠시 차를 몰면 백운관광농원 건물이 보인다.
그곳에서 길을 물으니 점전폭포는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된다는 말, 비로서 이곳이 어디쯤인지
감이 오는 느낌이다.
아울러 덕태산 등산은 점전폭포 초입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석코스이지만 요즈음은 덕태사를 거쳐서도
많이 찾는다 하니 주저없이 덕태사 코스를 택하기로 한다.
차를 되돌려 "덕태사 1km, 백운관광농원 200m" 이정표가 있는 곳 한 모퉁이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이곳까지의 도로에는 눈이 녹아 있었기에 차량운행에는 별 지장이 없었음.)
09시 30분, 덕태사 입구 출발 산행시작.
덕태사 1km라는 이정표를 따라 좁은 수레길로 접어듬으로서 비로서 산행이 시작된다. 눈이 발목정도
덮을만큼 하얗게 쌓여 있고, 주위는 온통 하얀 설원을 이루고 있다. 전혀 예상 밖이다.
또한 아직도 눈발이 게속 날리고 있기에 얼마나 더 쌓일지...딴은 이 상태에서 날씨가 개인다면 더 없이
멋진 산행이 되리라는 기대도 해 본다.
애초 산행계획을 잡을 때만 해도 백운동 초입쯤에서 선각산 능선으로 산길을 개척하여 선각산 찍고,
한 바퀴 돌아 덕태산에 이른 뒤에도 원점회귀할 수 있도록 한 능선을 개척해 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하면 도상거리가 약 16km정도 나온다.
그러나 막상 백운동초입에 도착하니 예상밖의 눈이 쌓여 있는 상태에다가 특히 시계도 전혀 불투명한채
눈발이 날리고 있으니 초입찾기도 자신이 없고, 또한 눈속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메인 등산로를 택해 예전에 한번 오른 바 있는 덕태산을 먼저 오르고, 이후 선각산 정상찍는 것
정도로 목표를 수정을 한 것이다.
선각산에서의 하산은 가장 빠른 곳으로 잡는다면 도상거리가 대충 12km, 좀 부담감이 덜어지는 느낌이다.
09시 55분, 덕태사.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형태이 수레길을 20여분 따르면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 산골마을 한적한 농가 형태를 한 덕태사이다.
스님은 안 보이고, 한 아저씨가 나타나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덕태산 간다고 하니 눈길에 위험하여
진행이 힘들 것이라며 왠만하면 오늘은 되돌아가고 날씨가 좋을 때 다시 오라는 말까지 한다.
눈쌓인 바윗길이 여간 위험하니 가다가 못가면 꼭 되돌아 오라고 강조하는 것을 뒷전으로 하고 우측
밭 둔덕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10시 38분, 바위지대.
덕태사를 뒤로 하고 희미한 등산로에 발자욱을 내면서 4분 오르면 한 지능선위로 올라서게 된다.
날씨가 좋다면 덕태산도 보이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도 보이련만 오늘은 주위가 그저 허공속
이라 얼마만큼 진행했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우측으로 방향을 튼 지능 오름길로 접어 든다.
눈쌓인 가파른 오름길을 헤치면서 오르려니 도데체 미끄럽기만 하고, 그저 나뭇가지를 잡고 바둥바둥
대며 오르니 생각만큼 쭉쭉 나아가지를 못 한다.
아까 덕태사에서 만난 아저씨 말대로 바위지대도 종종 나타나는 바, 그곳들을 지나칠 때마다 신경을
곤두 세우니 더욱 시간이 지체된다.
약 40분 정도 진행했을까? 가장 규모가 큰 바위지대를 오른 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눈속에 푹 파묻힌 소나무군락의 풍경이 더욱 운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1시 08분, 점전폭포능선 3거리.
약 7분 휴식 후 출발, 계속해서 바위능선이 이어지는데 이따금씩의 표지기는 주로 좌측 사면으로 길을
안내한다.
사면길 역시 가파른 오름길이라 그저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형태로 고도차를 극복하야 한다.
그렇게 15분 정도 사면을 크게 한 바퀴 돌은 뒤 다시 능선으로 붙으면 비로서 능선형태가 완만해진다.
바위지대도 이제는 다 빠져 나온 듯, 빽빽한 잡목사이를 5분정도 더 진행하면 우측 능선길과 만나는
3거리를 대하게 되고 한결 산길이 뚜렷해진다.
즉 우측능선은 점전폭포쪽에서 올라온 능선으로 예전 덕태산을 찾았을 때 하산길로 이용했던 능선이다.
이곳부터는 한번 와 본 곳이기에 낯이 익을 법도 한데 아직 시계가 전혀 안 트이는 날씨 탓인지 그저
생소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제 정상은 지척일 것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11시 28분, 덕태산.
능선 3거리에서 10분 진행하면 드디어 덕태산 정상이다.
비록 정상 표지석은 없지만 남쪽의 선각산 방향으로 멋진 조망대역할을 했던 정상바위가 비로서 낯이
익은 느낌이고, 눈속에 묻혀 있는 삼각점의 눈을 쓸어 내니 "임실 303"번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잠시 가스가 걷히니 임도로 얼룩진 백운동계곡의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다시 가스가 덮어 버리니 또다시 허공속으로 사라진다.
정상에 오른 기분을 아주 살짝만 보여준 것, 좀 아쉽다.
그래도 오늘 산행이 끝날때까지 잘만하면 날씨가 걷혀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5분 후 덕태산을 출발한다.
(덕태산 정상 바위)
11시 45분, 공터봉.
날씨만 좋다면 아주 운치 있는 길이다. 예전 억새와 산죽의 운치가 새삼 떠오른다.
그러나 오늘은 아무것도 안 보이고, 그저 눈쌓인 허공을 향하여 능선을 따르는 것은 아무래도
답답하기만 하다. 산죽을 헤칠때마다 눈만 흠뻑 뒤집어쓰고 만다.
그런식으로 약 12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공터봉에 이르게 된다.
역시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인데 오늘은 방향을 가늠하기도 힘들게시리 주위 모두가 허공이다.
13시 00분, 시루봉.
시루봉은 어디인가?
딴은 공터봉에서 시루봉까지 그리 먼 곳이 아니라고 판단되는데 좀처럼 시루봉다운 봉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공터봉을 지난 이후 시종 산죽지대로 되어 있는데 이 산죽지대를 통과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눈이 수북히 쌍인 상태로 키를 넘는 산죽지대가 도열하고 있으니 이건 완전히 눈을 뚫고 진행해야 하는
형국이다. 눈을 흠뻑 뒤집어 씀은 물론 체력도 무척 소모된다.
더구나 아직도 갈길이 까마득한데 평소보다 시간이 최소 두어배는 더 소요되는 그런 산죽지대를
통과하려니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공터봉을 뒤로 하고 20분 후 겨우 한 봉우리를 넘어선다. 여기부터 산죽이 끝나려니 했는데 또 산죽지대
로 이루어진 능선, 다시 한 봉우리를 넘어서는데 또 20분의 시간의 흘러간다.
그 이후로도 산죽의 기세는 점점 심해진다. 때때로 산길마저 불투명하고 더욱 키큰 산죽지대에서
완전 산죽의 포로가 되니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예전 어느 봄날 팔공산부터 덕태산까지 능선산행을 할 때, 그때는 산죽의 운치가 너무 좋았던 곳으로
기억 되는데...
그렇게 35분 후 또 하나의 봉우리를 대하게 되니 그곳이 비로서 시루봉이다.
공터봉에서 시루봉까지 평소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장장 1시간 15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눈쌓인 능선길)
13시 08분, 금호남 정맥길(신광치 갈림)
시루봉에서 산길은 남쪽방향으로 꺾인다. 산길은 여전히 희미한 상태, 그러나 이곳부터 비로서 산죽지대
에서 해방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이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갔기에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렇게 8분 진행하면 이제 신광치에서 올라온 금호남정맥길과 만나게 된다.
낯익은 정맥꾼들의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특히 산길이 한결 뚜렷해졌다는 것이 안심이다.
최근 금남정맥-금호남정맥을 완주하신 구름나그님의 초록빛 표지기도 대하니 새삼 반갑다.
13시 40분, 홍두깨치.
신광치 갈림길을 뒤로 하자 마자 공터가 나타나고, 산길은 순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제까지의 산길에
비하면 거저 먹기라는 생각을 하며 짐짓 줄달음친다. 그만큼 잡목의 방해도 없고, 산길이 뚜렷한 탓이다.
그러나 항시 내리막길은 조심해야 할 것, 약간의 지능선 향태라도 갈라질 양이면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확실히 방향을 잡고 내려서야 한다.
잠깐의 방심이 엉뚱한 곳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 30분 진행하면 우측 백운동계곡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있는 홍두깨치, 이제야 오늘 계획된 코스의
절반쯤 온 듯 싶다.
마침 하산로 쪽으로 울창한 송림을 하고 있어 바람도 피하고 눈발도 피할 수 있으니 늦은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14시 45분, 우 지능 갈림봉.
식사시간 25분 소요, 14시 05분 홍두깨치를 출발한다.
산길이 잠시 희미하지만 한 봉우리를 오르면 다시 산길이 뚜렷해진다.
이 후로는 그만그만한 형태로 산길이 이어지므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할 수가 있다. 역시 산죽지대가
안 나타나니 다행이라고 할까? 아니 이따금씩 나타난다 해도 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짧은 산죽
지대이다.
홍두깨치를 출발한 지 약 40분 후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의 진행은 좌측길이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은 백운동계곡 상류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일 것이다.
이 지점쯤에 상고대가 대단하니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몇장 찍어보는 여유도 가져 본다.
(
상고대)(상고대 터널길)
15시 10분, 1080봉.
다시 20분 진행하면전망이 좋은 바위봉을 이루는 1080봉에 이르게 된다.
마침 가스가 잠깐 걷히니 바로 앞에 선각산이 우뚝하고, 우측 투구봉 사이의 잘룩한 안부의 임도도
보인다.
그러나 저 선각산에 이르기 위해서는 남동쪽의 1114봉까지 갔다가 다시 서쪽으로 꺾어 진행하게끔
되어 있어 아직도 한참 더 진행해야 할 듯 싶다.
그 1115봉에서 선각산으로 이어진 능선 뒤로 팔공산도 구름속에 살짝 들어나곤 한다.
언제 다시 가스속으로 잠겨 버릴 줄 모르기에 우선 사진부터 몇장 찍어 둔다.
(1080봉에서 보는 1114봉)
15시 37분, 1114봉.
1080봉을 뒤로 하고 9분 내려서면
억새와 싸리가 만발한 안부이다.
그러나 눈속에 묻혀있는 억새와 싸리 진행에 방해 요소만 된다.
이제 1114봉 오름길, 잡목의
방해(특히 또 산죽)때문에 아예 등로를 버리고 잡목이 덜 성긴 우측 사면을
치고 오른다.
그렇게 18분 치고 오르니 비로서
1114봉, 오늘 다른 팀들이 다녀간 듯 의외로 러셀이 되어 있다.
그 러셀자국은 오계치방면에서 올라와 좌측(북동쪽)능선인 상리방면의
능선으로 내려간 흔적이다.
1114봉 역시 조망이 괜챦은 봉인데 그 사이 다시 주위가 가스에 가려버린 후라 조망을 하 수 없다.
단지
아까 1080봉에서 본 조망을 상상하며 선각산 능선을 가늠해 본다.
15시 45분, 오계치/선각산 능선분기.
1114봉에서는
일단 우측의 오계치 방향 정맥길을 따른다.
잠시지만 모처럼 러셀이 되어 있는 상태라 그냥 막 뛰어 내린다. 비록 발목정도 잠기는 눈이라
하지만
그만큼 러셀여부에 따라 진행속도는 많은 차이가 난다.
한떼의 까마귀떼가 몰려 있는 것은 무슨 징조일까?
8분 내려서면
선각산 능선이 분기하는 곳, 딴은 아까 잠시 조망이 트였던 1080봉에서 미리 봐 두어서
그렇치 아니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일 정도로
능선이 분기되는 곳이 평범하다.
능선길이 오계치 방향인 좌측으로 확 꺾이는 곳에서 정맥길을 버리고 우측(서쪽)의 지능선 형태를 찾아
보아야 한다.
(선각산 능선길)
16시 35분, 선각산.
다시 러셀을 해 가며 진행해야 하는 선각산 능선길, 그러나 아까 덕태산-시루봉 길에 비한다면 아주
양호한 길 흐름이다. 우려한 잡목의 방해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일단 선각산 능선으로 접어들면 시종 능선만 타면 된다. 아주 이따금씩이지만 표지기도 있으므로 더욱
안심이다.
그렇게 20분 진행하면 우측 지능선이 갈라지는 3거리, 우측 지능선 길을 따르면 열두골로 바로 하산을
할 수가 있다.
3거리를 지나면서 점점 오름길 경사도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이번 산행의 노이로재라 할 수 있는 산죽지대도 나타나 자못 긴장이 되지만 금방 끝나 버려
다행이다.
3거리를 지난 후 약 30분 후, 비로서 한 봉우리에 오르니 "선각산 1110m"라는 작은 정상석이 반긴다.
비로서 선각산 정상인 것이다.
유난히 뾰죽하여 조망이 너무 좋을 듯 하지만 주위가 그저 허공 뿐이라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악전 고투속에 이렇게 산정을 차지한 것, 그것만으로서 실로 만족하는 바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 찍어 본다.
(선각산 정상석)
16시 45분, 선각산 출발.
선각산 정상에서 주위가 아무것도 안 보이니 하산을 어느 방향으로 진행할까 하고 잠시 망서려진다.
표지기 몇개가 직진 방향인 서쪽 뚜렷한 길쪽이 아닌 길도 없이 북쪽으로 급히 떨어지는 우측의 능선
쪽으로 매달려 있는 탓이다.
딴은 시야가 트인다면 능선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도 있을텐데...
나침반 역시 백운동이 북쪽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결국 뚜렷한 서쪽 능선길을 따랐다가는 백운동과
반대 방향인 반송리로 떨어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판단속에 나침반과 표지기가 가르키는 북쪽방향
으로 치고 내려서기로 결론짓는다.
(그러나 나중에 집에 와서 다시 확인을 하니 뚜렷한 동쪽 능선을 좀 더 진행한 뒤 그곳에서 북쪽방향으로
갈라진 능선을 따라야 바로 주 등산로가 있는 투구봉 방향의 능선이었다.)
17시 46분, 열두골 등산로.
선각산을 뒤로 하고 북쪽 방향으로 급히 치고 내려서니 잠시 후 어느 정도 능선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러나 산길은 없고, 초입에 매달려 있던 표지기들도 없다.
나침반의 방향을 맞춘 뒤 그대로 능선형태를 따라 진행을 한다. 때때로 급경사 내리막이 형성되지만
잡목이없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렇게 30여분 진행하니 나침반 방향으로는 능선형태가 없어지고, 대신 우측 방향으로 능선형태를
유지한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결국은 목표로 한 투구봉 방향의 능선을 놓친 듯 싶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무조건 우측방향으로 능선 형태만 따르기로 한다. 그러면 백운동계곡과 반대 방향인
반송리로 떨어질 우려가 없고 결국은 열두골로 떨어지리라.
다시 20분 진행, 그런데 능선을 산죽이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으니...
이쯤에서 한 지계곡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좌측쪽이 가까워 보여 그쪽으로 치고 내려선다.
그 지계곡, 잡목이 그리 대단치 않아 다행이다.
그렇게 10분정도 지계곡을 치고 내리니 저 건너 폐가 건물이 보인다.
그러면 이제부터 길이 있다는 이야기, 폐가 건물로 진행을 하니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따라 수레길 형태의
뚜렷한 등로가 반긴다.
표지기도 보이는 곳, 열두골 메인 등산로이다.
18시 00분, 장자골 임도.
열두골 메인 등산로를 대하니 비롯 여유를 찾는 기분이다. 수레길이 편안하다. 이미 렌턴을 켜야 할 만큼
날이 어두워져 있지만 큰 대수가 아니다.
약 15분 남짓 수레길을 따르니 백운동계곡의 주계곡인 장자골과 합수를 하고, 그곳부터는 임도가 형성
된다.
18시 25분, 덕태사 입구.
이제 20여분만 더 진행한다면 산행을 종료하리라.
얼마 후 임도가 한번 갈라지는 곳을 지나치고, 계곡에 굉음을 떨구는 소리도 들린다. 어둠에 가려 있지만
백운동계곡을 대표하는 점전폭포일 것이다.
다시 화기물 보관소 등, 일련의 시설물들도 랜턴불빛에 들어온다.
그리고 임도길은 우측 오름길로 바뀌는데 저기 불빛이 있는 건물이 아침 길을 물었던 백운관광농원인
것 같다.
그렇게 백운관광농원임을 확인하니 이제 차를 주차해 놓은 덕태사 입구까지는 잠깐만 더 가면 된다.
장자골 임도를 만나지 25분 후 비로서 덕태사 입구로 원점회귀를 하니 왠종일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우선 여벌의 옷으로 갈아 입은 뒤 히터를 틀으니 비로서 살맛이다.
도상거리에 비해 예상보다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 산행이라는 생각이다.
"백호님 수고하셨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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