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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전라도

[덕유산 남덕유산]덕유산휴게소-시루봉-삿갓봉-남덕유산-영각사

by 높은산 2005. 10. 31.

[덕유산 남덕유산]
공진리/덕유산상행휴게소-시루봉(1105.5)-1264-삿갓봉(1410)-월성재-남덕유산(1507)-남릉-영각사

[도상거리] 약 15km

[지 도] 1/50,000 무주, 함양

[산행일자] 2003년 6월 6일 금요일

[날 씨]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덕유산상행휴게소(08:23)-지계곡(08:30)-좌측(동쪽)능선(08:48~09:02)-양악리능선갈림(09:12)
-우측갈림길(09:14)-능선분기1(09:35~43)-(우)-능선분기2(09:46)-(우)-봉(09:58)-바위오름(10:13)
-바위(10:18~34)-시루봉/헬기장/무주318삼각점(10:44~52)-1162봉(11:08)-능선꺾임(11:17)-(우)
-뚜렷한길(11:22)-안부(11:33)-작은공터(11:56~12:17)-봉(12:25)-능선분기봉(12:55~13:22)
-조망봉(13:29)-안부1(13:42)-안부2(13:49)-동굴바위(13:51)-삿갓봉(14:25~46)-월성재(15:25~42)
-서봉3거리(16:10)-남덕유산(16:20~26)-(남릉)-로프지역(16:35)-계곡떨어지는 지점(16:47)
-계곡(17:00)-메인길삼거리(17:04)-계곡건넘다리(17:07~10)-영각사매표소(17:25)
-영각사입구도로(17:28)


[산행시간] 9시간 05분(휴식 및 식사:2시간 21분, 실 산행시간:6시간 44분)

[참여인원]
5인(청산, 백호, 이사벨라, 돌양지,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20)-영등포(04:40~04:43)-동군포(05:05~10)-망향휴게소(05:45~55)
-인삼랜드휴게소(06:55~07:25)-덕유산휴게소(07:45~50)-장수IC-덕유산휴게소/상행(08:15)

<올 때>
영각사(18:20)-덕유산휴게소(18:50~19:35)-인삼랜드휴게소(20:00~20:25)-안성휴게소(21:55~22:15)
동군포(22:45~50)-일신동(23:20)


[산 행 기]
"이제는 사랑입니다."
부산산사의 주관으로 남덕유에서 4번째로 OKM전국산꾼모인 행사가 있는 날이다. 전국에서 200명
가까운 산꾼들이 모인다고 했다.
그러나 행사코스인 남령-남덕유-영각사코스, 코스가 너무 짧은 감이 있다.
따라서 남덕유산 전국산꾼모임행사 참여를 우선 목적으로 하되 이왕이면 새로운 코스하나 개척하고
행사에 참여하려 한다.
전부터 한번 이어보겠다고 생각해 둔 토옥동계곡 좌측능선인 시루봉-삿갓봉 능선코스가 그것이다.
별도 고지를 한 결과 청산, 백호, 이사벨라, 돌양지님이 동행을 하겠다고 한다.

04시 20분, 일신동 출발.
백호님의 차로 영등포 들러 이사벨라님과 돌양지님 태우고 동군포로 향한다.
동군포에서 청산님 합류, 이번에는 청산님의 7인승 산타모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른 아침 고속도로
는 한점의 막힘이 없어 항상 신나게 달릴 수 있다.

08시 15분,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 상행 휴게소.
망향휴게소에서 커피한잔,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다보니 벌써 07시 25분이다.
그런데 가스차인 청산님의 차, 인삼랜드에서 가스를 충전시키려고 하나 충전소가 없다. 따라서
산행들머리로 잡은 양악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덕유산 IC로 빠져야 하는데 가스를 충전해야 하니
덕유산 휴게소를 들려 충전을 한 뒤 장수IC로 빠지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생각지도 않은 덕유산 휴게소도 들리게 되는데 가스를 충전하면서 보니 오늘 목표로
한 시루봉-삿갓봉 능선, 굳이 양악리에서 출발할 것이 아니라 덕유산 휴게소에서 바로 출발을 해도
괜찮을 듯 싶다.
덕유산 휴게소에 차를 대 놓으면 이따가 행사가 끝난 후 행사참여 차편의 도움을 받아 차량을 쉽게
회수할 수 있는 잇점이 있으므로 결국 그렇게 출발을 해 보자고 의견의 일치를 본다.
따라서 장수IC로 빠져나간 뒤 다시 역 진입하고는 덕유산상행 휴게소 한 모퉁이에 차를 주차시킨 뒤
산행준비를 한다.


(덕유산 휴게소)

08시 23분, 산행시작.
휴게소 뒷편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바로 붙는다. 산길이 거친 잡목사이의 날등을 따라 아주 희미
하게 이어지고 있다. 잡목을 밟으면서 길을 내는 행위,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 한 양악리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난다면 좀 더 뚜렷한 산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해 본다.
5분여 후 우측 밭떼기 아래의 지계곡 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보이니 그 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산행 준비)

08시 48분, 동쪽 능선상.
그러나 그 계곡길 한 밭떼기까지만 이어지다가 다시 잡목에 뒤덮인 희미한 길로 바뀌니 처음부터
진행이 만만치 않다. 차라리 능선을 잡고 가는 편이 잡목의 방해는 덜 받을 것이라고...
다시 처음 진행한 좌측의 지능선쪽으로 길을 만들어 올라선다. 그렇게 지능선에 이르니 어느정도
진행할 만한 족적이 있고, 무엇보다도 잡목의 방해가 덜한 숲길이니 진행이 좀 수월하다.
10여분 후 뚜렷한 능선 형태가 이어지는 동쪽 능선위로 오르면 송림숲 아래로 제법 길다운 길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이다. 시루봉-삿갓봉까지 이정도의 길로만 이어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잠시 땀을 식히면서 막초나 한잔씩 마시고 출발하기로 한다. 오늘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한
돌양지님, 그저 지나가는 소리로 막초나 한병 준비하라고 했더니 캔으로 된 막초 열개씩이나
준비를 하셨다. 요즈음은 막초까지 캔으로 나오는 모양, 캔막초는 처음 마셔 본다. 14분 휴식.


(동쪽 능선의 산길)

09시 12분, 양악리능선 갈림.
그런 상태의 길을 따라 급경사로 이어진 능선길을 10분 오르면 우측 양악리저수지 직전에서 717.0봉
을 경유하여 올라온 능선과 만나는데 그곳에서 예상외의 아주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니 더욱 발길이
가볍다.
갑자기 들머리가 덕유산휴게소로 바뀌었지만 717.0봉 능선은 애초 계획된 코스이다.
어쨌든 이때만 해도 시종 이러한 산길이 삿갓봉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호젓함이 극치를 이루는
편안한 산길이다.

09시 35분, 매내미능선 분기.
2분 더 진행하면 양악리쪽에서 또 하나의 지능을 따라 산길이 올라오고, 여기서 좌측능선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비교적 뚜렷한 산길을 따라 20분 남짓 진행하면 또 능선이 분기되는 곳, 북쪽으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매내미봉(628.8)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이고, 여기서 시루봉쪽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 산길로 진행해야 한다. 길이 좀 희미해진 상태, 8분 휴식을 취한다.


(뒤돌아본 능선)

10시 18분, 바위봉.
다시 3분 후 또하나의 능선이 분기되고 가야할 길은 우측으로 팍 꺾어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아까보다는 많이 산길이 희미해진 상태이나 발밑으로 족적이 있기에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8분 후 한 봉우리를 넘고, 15분 진행하면 한 바위지대를 오르게 되는데 그나마 이어지던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진다. 그냥 적당히 바위면을 잡고 그 바위위에 오르면 사방의 시야가 확 트이는
멋진 바위봉이다. 가야할 남덕유산이 저 건너로 우뚝 솟아 있고, 우측으로 계속하여 서봉-집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저능선 또한 언젠가 한번 주파할 기회를 마련해야겠다.
양악저수지 앞으로 이제껏 지나온 능선도 제법 길게 이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시야를 좌측으로 돌리면 향적봉을 위시로 한 덕유주능의 봉우리 모두가 조망을 드러내니
너무나 장쾌하다. 이렇게 길도 희미한 능선을 이을 때 생각지도 않은 멋진 곳을 대하면 더 없이
기분을 내 보는 것, 바로 개척산행의 묘미이다.
조망을 만끽하며 16분 휴식을 취한다. 더불어 청산님이 준비한 캔맥주도 한잔씩 음미하고, 백호님
이 준비한 계란 하나도 의무적으로 할당받아 요기를 한다.


(바위봉)


(바위봉에서 보는 삿갓봉)


(바위봉에서 보는 양악리)


(바위봉에서 보는 집재능선)


(바위봉에서 휴식)


(뒤돌아본 바위봉)

10시 44분, 시루봉.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희미한 산길이 다시 열린다.
10분 진행하면 비로서 시루봉, 사방이 확 트이는 넓은 헬기장을 이루는 가운데 한쪽 모퉁이에
삼각점이 있다. "무주 318-1983년 재설"
어쨌든 시루봉에서의 조망역시 너무 멋지다. 그 중 토옥동계곡 건너 올려다 보이는 남덕유산과
서봉이 단연 압권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가야할 삿갓봉, 이곳에서 도상거리가 4km정도 되는데
그보다도 한참 먼 거리를 두고 있는 기분이다. 최소 두 시간은 족히 지나야 오를 것 같다.


(시루봉 삼각점)


(시루봉 헬기장)


(시루봉에서 보는 남덕유산)


(시루봉에서 보는 삿갓봉)


(시루봉 휴식)

11시 08분, 1162봉.
시루봉을 뒤로 하고 1162봉으로 발길을 돌리니 다시 길이 없다. 그나마 발밑으로 이어지는 옛 족적
을 따라 진행하니 잡목은 드세고... 진행하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산죽지대가지 형성이 되어 더욱 발목을 잡는다. 1162봉까지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도 또 16분의
시간이 지나간다. 13시00분, 아니 늦어도 14시00분까지는 남덕유산 도착하여 전국의 산님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이나 이런 식이라면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모를 일이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1162에서 보는 가야할 길)


(1162에서 보는 남덕유산)

11시 33분, 토옥동 안부.
1162봉을 뒤로하면 간간히 바위지대도 이어진다. 역시 산길은 없으므로 길 형태를 만들어 가며
진행해야 한다. 9분 진행하면 능선이 꺾어지는 지점,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그렇게 5분 내려섰을까? 길이 좌측에서 어느 정도 뚜렷한 형태의 길이 하나 올라와 능선을 따르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그 길은 우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었다가 다시 능선을 잇고 있다.
이정도의 산길로만 시종 이어진다면 그래도 전국산님들보나는 조금 늦겠지만 두시가 약간 넘은
시간쯤에는 남덕유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 본다.
9분 내려서면 우측 토옥동과 좌측 원통사골을 넘는 안부인데 지도상에는 소로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 길 흔적은 없다.

11시 56분, 작은 공터.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길 상태는 그런데로 유지되고 있으나 잡목의 저항이 많다. 23분 오르면
작은 공터가 있는 봉, 우측으로 능선이 꺾이는 봉우리라 생각했으나 산길은 그대로 직진방향으로
이어진다. 즉 우측으로 꺾이는 봉우리는 약간 더 진행해야 한다.
그래도 토옥동안부까지는 잘 따르던 후미가 이제는 많이 처진 모양이다.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으니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10여분 기다리니 그제서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오신다. 원래 우리일행들이야 이런 산행에 익숙해 해 있지만 오늘 처음으로
합류하신 돌양지님, 특히 오랫만에 산행이라면서 생각보다 많이 힘이 든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저런 이유로 21분 휴식을 취한 듯 하다.
이제 삿갓봉까지 도상거리, 약 2.5km 내친김에 한번에 뽑아보자는 말을 하며 발길을 재촉한다.


(잡목속의 산길)

12시 55분, 토옥동쪽능선 분기봉.
다시 산길이 아주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이런 식으로 삿갓봉으로 산길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그런 가운데도 좀 오래된 표지기 하나, 올올산악회 표지기이다.
8분 진행하면 비로서 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는 봉, 잡목숲을 헤치는 행위도 이제는 익숙해진 듯
하다. 아까 시루봉을 오를 때만 해도 어느정도의 산길이 유지되어 시종 정맥길 걷는 기분이라고
하던 청산님, 이제는 이곳에 비하면 저맥길은 완전 고속도로라고 하신다.
한바탕의 드센 잡목을 헤치고 난 후, 우측의 토옥동계곡 방향으로 지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에
선다. 능선이 꺾이는 봉우리에서 30분 지난 시각이다.
그런데 후미가 또 많이 쳐져 있나 보다. 내친 김에 삿갓봉까지 간다는 생각 접고 다시 후미를
기다리니 거의 20분이 지난 시간에 겨우 후미가 도착한다. 그리고 또 쉼, 결국 이곳에서도 30분
가까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돌양지님, 편안하게 행사코스에나 참여할 걸 공연히 욕심을 부렸다고... 그런 말까지 하시는 것을
보면 만큼 힘이 드신 모양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탈출로도 없고...
어쨌든 이제는 목적대로 남덕유에 도착하기는 틀린 시간, 나중에 뒤풀이 장소에서나 얼굴을 보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서두르지 않기로 한다.

13시 51분, 동굴바위.
7분 더 진행하면 이제 삿갓봉의 전모가 모두 들어나는 조망봉, 이제 한 굽이만 오르면 될 것이다.
12분 후 안부 하나, 다시 7분 후 또다른 안부 하나를 지나친다.
이제 마지막 오름길, 그러나 고도차 약 200여 미터를 극복해야 하므로 마지막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마음속에 2분 정도 진행하니 좌측으로 동굴을 이룬 바위가 보인다. 커다란 동굴이 관통되어
있는 기이한 풍경이 숲속에 감추어져 있다.
만일 저런 풍경이 다른 유명한 곳에 있다면 "무슨 바위" 하며 이름을 짓고 관광명소화를 했을 텐데
이렇게 개척산행 중 의외의 풍경을 대하니 또 하나의 소득인 것 같다.
사진 한 장 찍어 둔다.


(이제 한 굽이만 넘으면 삿갓봉)


(조망봉에서 보는 남덕유산)


(신기한 동굴바위)

14시 25분, 삿갓봉.
동굴바위를 뒤로 하자 비로서 삿갓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곳부터는 아예 산길이 없다.
거기에다 산죽이 빽빽하여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기가 무척 힘든 구간이다.
따라서 금방 오를 듯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꽤 소요된다. 가급적 산죽이 더 성기는 곳을
이리저리 골라가며 오름길을 극복한다.
우리야 문제 없다지만 또 뒤로 처진 후미가 문제이다. 어쨌든 30여분 그런 식의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주능길을 접한다.
"삿갓봉", "삿갓골재(대피소)"라고 나무푯말이 매달려 있는 지점이다. 올라와서 보면 과연 저
산죽과 잡목 속으로 뚫고 올라왔다는 자체가 신통하다. 그래도 시루봉쪽에서 올라왔기에 이곳으로
진행을 했지만 만일 반대로 시루봉을 향한다면 들머리를 찾는 일조차 막연할 것이다.
그만큼 산길이 전무한 채 산죽과 잡목 숲의 사면형태로 삿갓봉-시루봉능선이 잇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제는 해방감이 든다. 뻥 뚫린 주능길, 이제부터는 완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뒤로 처진 후미팀, 언제나 도착할까? 그래도 20분 가까운 시간이 지나니 후미팀이 초주검
이 된 채 산죽숲을 뚫고 올라오고 있으니 반갑다.
그러나 최소한 전국산꾼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하산을 해야 하겠기에 잠시 쉬었다 뒤따르라고
하며 먼저 발길를 재촉한다. 14시 46분, 삿갓봉 출발.


(산죽 잡목을 뚫고 삿갓봉으로)


(삿갓골재 푯말 뒤로 뚫고 나옴)


(고속도로 주능선길)


(삿갓봉 푯말도 있다)

15시 25분, 월성재.
산길이 너무 좋아 쭉쭉 진행할 듯 하지만 이제는 허기도 좀 느끼는 바 생각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다. 2~3분 거리의 삿갓봉도 외면한 채 우회길로 나 있는 메인길을 따른다.
주로 내리막길이라 부담이 없다. 29분 후 월성재 도착, 아무래도 요기를 하고 가야 할 정도로
허기를 느끼니 잠시 자리를 잡는다.
떡 몇 조각 먹고 남은 캔맥주 하나 청산님과 나누어 마시니 그런데로 요기가 된 것 같다.
후미가 곧바로 따라와 동행했으면 좋으련만 15분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는다. 최소한 대표로라도
전국산꾼들 얼굴이라도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출발을 한다.


(주능길에서 본 남덕유산)


(월성재)

16시 20분, 남덕유산.
월성재를 뒤로하면 마지막 남덕유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해야 한다. 간단히 요기를 하니 그나마
힘이 다시 나는 기분이다. 등로변에 만발한 앵초를 카메라에 담아 보는 여유도 있다.
28분 오르니 서봉 3거리, 이제 남덕유는 한 굽이만 오르면 된다.
10분 후 비로서 남덕유산이다. 예정보다 약 3시간 정도 늦은 시간, 200여명 가까이 전국 산꾼들이
모였다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그저 몇몇 일반 산객들이 산정의 여흥을 즐기고 있다.
그래도 남덕유가 처음이라는 청산님 사진 한 장 찍어주며 잠깐 쉼을 한 후 이내 하산길로 접어든다.


(주능길의 앵초1)


(주능길의 앵초2)


(남덕유산)


(남덕유산 정상석)

16시 47분, 계곡 떨어지는 지점.
그대로 남쪽 교육원 방향으로 떨어지는 코스를 잡는다. 초입 "등산로 아님" 표시가 있지만 오늘
OKM 행사 하산길로 잡은 코스이다.
산길이 호젓하고 좋다. 좌측 철사다리가 있는 남동릉이나 우측 서봉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의 조망
도 또한 너무 좋다. 오늘 200명 가까운 인원이 하산한 길이기에 족적도 매우 뚜렷하다.
9분 후 바위내림 지역, 로프가 없어도 내려갈 만 한데 로프까지 매달려 있으니 안심하고 내려선다.
이후로도 좌우로 시야가 완전 트이는 능선길, 등산로는 시종 이 능선을 따라 덕유교육원 뒤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로프가 있는 곳에서 12분 더 진행하면 등산로는 좌측 계곡 쪽으로 급하게
떨어지게 된다.


(하산능선)


(하산능선 초입)


(하산능선에서 보는 철사다리 있는 바위)


(하산능선에서 보는 서봉)

17시 04분, 메인길 삼거리.
13분 내려서면 영각사계곡에 이르게 된다. 생각보다 수량이 부족하다. 다시 4분 더 진행하면
철사다리를 통하여 내려오는 메인길과 만나는 삼거리, 이제 영각사도 얼마 남지 않은 거리이다.


(메인길 삼거리)

17시 28분, 영각사(입구도로)
3분 후 계곡을 건너는 다리 앞에서 스카프를 물에 담그고 간단히 세수를 하니 그나마 한결 개운함
을 느낀다. 이후 계곡길을 따라 15분 가면 영각사 매표소이고, 3분 더 가면 비로서 영각사 입구
도로이다. 마침 연락을 받은 구름나그네님 차가 올라 오고, 그 차로 행사장인 덕남초등학교로
향한다.

그 후.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제 만남도 파장이고, 일부는 이미 떠나버린 후이다. 공연한 산 욕심 때문에
전국 산님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한 것이다.
그나마 행사를 주관하신 조은산 외 일부 반가운 얼굴들을 잠시나마 대하니 다행이라 하겠다.
급히 접수하고, 선물받고, 덕유휴게소에 세워놓은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섭외하고...
너무 정신이 없는 듯 하다.
그렇게 40분 쯤 지나자 백호님이 돌양지님을 모시고 무사히 하산을 마치니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 온 기분이다.

이제 얼굴을 대하자마자 헤어져야 할 시간, 그래도 항상 산이 있기에 또다른 산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그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이다.
그나마 덕유산휴게소로 이동하여 서울산가사님들, 대충산사람들과 잠시 석별의 술잔을 나눌 기회가
있었으니 아쉬움은 조금 덜 한 듯 하다.
이 산행기를 통해서나마 그 날 참여하신 모든 산님들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며 또다른 산에서
만난다면 그때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멋진 산이야기 실컨 해 보리라.


(산꾼들의 정담)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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