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산줄기]
미꾸지고개-낙조봉(343)-고려산(436.3)-고비고개-혈구산(466)-퇴모산(338.9)-덕정산(325)-진강산(441.3)
-도장3거리(도상거리 약 18.5km)
[위 치] 인천 강화군 하점면, 내가면, 강화읍, 선원면, 불은면, 양도면
[지 도] 1/50,000 강화
[산행일자] 2002년 11월 2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오후늦게 구름 조금.
[산행코스]
미꾸지고개/산화(08:10)-낙조1봉(08:53)-낙조봉(09:09~16)-적석사
갈림(09:20)
-안부/고려산 고인돌1기푯말(09:32)-강화 고천리고인돌군 푯말(09:42)-고천리 삼거리(09:48~57)
-고려산 정문앞 헬기장(10:13)-(좌측 도로)-등로초입(10:17)-홍릉능선갈림(10:21)
-주능선(10:25)-고개(10:42~49)-KT기지국(10:56)-고비고개(나레현)/편도1차선 차도(11:02~05)
-316봉(11:15)-360봉(11:26~34)-북봉(11:45)-능선갈림(11:52)-혈구산(11:53~12;08)
-삼성리갈림(12:15)-405봉/삼각점(12:24)-335봉(12:36)-퇴모산(12:46~13:00)
-(남쪽 사면능선)-뚜렷한길(13:15)-식사(13:20~40)-(좌 채석장)-박세직묘외 묘20여기(13:50)
-농업기술센터(13:54)-일미향락정/편도1차선 도로(13:57)-한수농장입구(14:08)
-좌측능선(14:12)-갈림길(14:23~29)-묘2기(14:31)-주능선/251(14:47)-능선갈림(14:54)
-전봉(15:19)-헬기장(15:25)-덕정산(15:31~45)-초소(15:57)-고개(15:59)-진강산주능(16:30~40)
-진강산(16:48~52)-(남릉)-능선갈림(17:00)-(좌측)-청주한씨묘(17:23)-수레길(17:26)
-시멘트도로(17:30)-대흥/도장3거리(17:35)
[산행시간] 9시간 25분(휴식및 식사: 1시간 55분, 실 산행시간:
7시간 30분)
[참여인원] 단독.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6:42)-(외곽순환-김포IC-강변도로-강화대교-강화읍-외포리-내가경유)-미꾸지고개(08:07)
/자동차 운행거리 68.6km
<올 때>
도장삼거리/대흥(17:55)-(도보)-탑재(18:25~30)-(시내버스 600원)-인산리3거리(18:40~19:00)
-(택시 8000원)-미꾸지고개(19:10~15)-(내가저수지-신문리-강화대교-김포-계산경유)-계산IC
-일신동(21:00)/총 자동차 운행거리 128.9km
[산 행 기]
1:50,000지형도 "강화"를 보면 마니산-상봉 능선 이외에도 낙조봉-고려산-혈구산-퇴모산-덕정산-진강산
등
300~400미터급의 여섯 개의 산이 나란히 이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산들을 연결해 보기로 하자. 딴은 그렇게 함으로서 강화의 등줄기를 거의 밟아
보는 셈이 될 듯 싶다.
가급적 물을 안 건너는 마루금으로 이어보기로 하고, 06시 42분 집을 출발한다.
토요일 아침,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김포초입에서 누산리로 연결되는 강변도로가 좀
정체가 된다.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에서 외포리 방면으로 좌회전, 외포리를 지나고, 다시 내가면을
지나고,
하점면으로 넘어가는 나지막한 고개가 오늘산행의 깃점이다.
지도상 미꾸지고개로 표기된 곳,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정류장 명칭이 "산화"라고
되어 있다.
(억새가 주류를 이루는 능선)
08시 10분, 미꾸지고개 출발.
버스 정류장 한 모퉁이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비로서 능선으로 붙는다.
모처럼 혼자하는 산행, 그리고 어느 정도의 뚜렷한 산길이 연결되어 있어 한결 마음이
편하다.
출발할 때만 해도 좀 쌀쌀하다는 생각이었으나 한 굽이 오르니 벌써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오버트로우즈를 벗고, 그리고 난방도 아예 얇은 것으로 갈아입고 출발을 한다.
08시 53분, 낙조1봉,
약 40분쯤 걸었을까? 제대로 된 봉을 오른다. 오르기 전만 해도 이곳이 낙조봉이
될 줄 알았는데
낙조봉은 아직 한 굽이 너머에 우뚝 솟아 있다.
서남쪽 조망이 너무 좋다. 내가저수지 뒤로 해명산-낙가산-상봉산으로 이어지는 석모도가
마치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느낌, 주변 억새와 더불어 더욱 운치가 있는 듯 하다.
북쪽 황금벌판을 이룬 논답 뒤로 우뚝 솟은 봉천산(291)도 눈요기감이다.
(내가저수지)
(내가저수지 뒤로 석모도가 보임)
(억새)
(황금벌판을 이룬 북쪽 조망)
09시 09분, 낙조봉.
낙조1봉부터 낙조봉까지는 시야가 확 트여 조망도 괜찮지만 곳곳이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가
너무 좋은 곳이다.
말 그대로 유유히 지나치면 된다. 약 15분여 후 낙조봉에 도착하게 된다.
삼각점과 함께 "고려산 50분, 홍릉 75분, 고비고개 75분" 이라고 글씨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낡은
표지목이 있는 낙조봉, 비로서 가야 할 고려산-고비고개-혈구산-퇴모산 줄기가 활처럼
굽이쳐서
한눈에 들어오고 있다.
전에 남쪽 고천리를 출발하여 적석사-낙조봉-고려산-고천리로 이어지는 가벼운 가족산행을
한번
해 본 적이 있기에 그만큼 낯이 익은 곳이다.
조망을 감상해보겠다는 핑계를 대며 잠시 베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해 본다.
(낙조봉을 향해)
(억새의 멋)
(낙조봉)
(낙조봉에서 보는 고려산)
(고려산-고비고개-혈구산 조망)
09시 48분, 고천리 마을회관 삼거리.
낙조봉부터는 산길이 한결 뚜렷하다. 낙조봉을 뒤로 하고 4분 진행하면 우측 적석사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중 억새가 가장 만발한 곳, 철이 좀 지난 억새지만 역광의 억새는 아직껏 특유의
멋을 자랑하고 있다.
계속하여 직진길의 능선길을 따른다.
12분 진행하면 안부, "고려산 고인돌 1기"라는 푯말과 함께 바위들이 십여
개 땅속에 묻혀 있는데 모두가
고인돌의 터들이다.
다시 10분 후, "강화 고천리 고인돌군" 이라는 푯말과 함께 또하나의 옛
고인돌들이 묻혀 있는 지역을
대하게 된다.
이후로 소나무가 운치있게 조성된 숲길로 나지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그 봉우릴르 넘어서면 삼거리를 이루는 안부를 대하는데, 우측 내림길은 고천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전에 낙조봉-고려산에 올랐을 때는 그 길로 하산을 했었다.
과일을 깎아 먹으며 9분 휴식을 취한다.
(고려산 가는 길)
(중간의 송림숲)
(고인돌)
10시 13분, 고려산.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6~7분여 오르면 고려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봉우리, 고려산 정상을 차지한 군 시설물이
좀 눈에 거슬린다.
그래도 억새의 운치는 여전하고, 특히 좌측사면으로 빽빽한 진달래군락을 이루고
있어 진달래 산행지로도
제격일 듯 싶다.
다시 잠시 내려섰다가 이제 마지막 급경사길을 접하게 된다.
약 5분여 거리의 급경사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고려산의 정상을 대신하는 군 시설물
정문 앞의 넓은
헬기장, 이제까지 진행한 길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곳이다.
여기서 정상은 군부대 시설물 때문에 진행할 수 없고, 우측 사면으로의 진행도 출입금지지역이다.
단지 좌측 능선을 따라 군사도로가 내려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고비고개로 진행할 것인가?
마침 한 군인 아저씨가 정문쪽에서 나오길래 고비고개로 연결되는 길을 물었더니
고려산 정상을 끼고
좌측으로 휘돌아 가는 길이 있다고 하며 자기를 따라 오라 한다.
(건너편의 혈구산)
(고려산)
10시 21분, 홍릉능선 갈림.
그 군인 아저씨와 함께 좌측 군사도로를 따라 4분 내려서니 우측, 즉 고려산 뒷쪽으로
뚜렷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군인 아저씨는 그 길을 따르면 고비고개로 연결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도로를
따라 내려갔고,
다시 혼자가 되어 표지기가 붙은 산길로 올라 붙으니 그 길은 고려산 북쪽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그렇게 4분 정도 진행하면 뚜렷한 길은 북쪽 능선쪽으로 연결되어 내려서게 되어
있다.
홍릉능선인 것이다.
그러나 고비고개는 그 길로 내려서면 안 된다. 우측으로 꺾인 희미한 오름길을 따라
고려산 사면을
좀 더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후의 사면길, 잡목덩굴이 우거져 있어 여름철에는 진행이 꽤 고약할 듯 싶다.
4분 정도 더 사면을 진행하니 비로서 고비고개로 연결된 능선을 만난다.
역시 오래된 표지목이 있으나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낡아 있고, 산길도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음을
말하듯 잡목이 우거져 있는 상태이다.
딴은 아까 고려산 헬기장에서 출입금지지역인 우측사면을 치고 왔다면 바로 연결이
되었을 듯,
저기 그 헬기장 지역이 건너다 보이고 있다.
(고비고개 뒤로 솟아 있는 혈구산)
11시 02분, 고비고개.
고비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산길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으나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어 잡목의
저항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외길이므로 크게 헷깔림은 없다. 약 17분 내려서면 안부, 좌측 국화리 방면에서
뚜렷한 길이
올라 와 이제부터는 족적이 뚜렷한 능선길이다.
계속하여 야트막한 산 하나를 넘어 7~8분여 진행하면 KT기지국을 대하게 되고, 여기부터는
수레길이 형성된다.
그 수레길을 따라 5분여 내려서면 고비고개, 즉 지도에는 나래현으로 표기되어 있는
왕복 2차선의 차도를
대하게 된다.
고갯마루 좌측으로 혈구산 등산로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혈구산까지는 왕복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고비고개의 혈구산 안내판)
11시 26분, 360봉.
고비고개를 뒤로 하고 이제 혈구산 오름길, 아주 뚜렷한 등산로를 형성하고 있다.
초반은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러나 10분 남짓 오르면 316봉에 이르게 되고, 그곳부터는
큰 오르막이 없이
평평대로를 이루고 있어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해발 약 360봉, 오름 직전에 좌측사면을
통하는 우회길이
있지만 굳이 우회길을 택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쉽게 오름길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360봉에 오르면 이제 저 건너로 가야할 혈구산이 올려다 보인다.
물론 뒤돌아 보면 이제까지 진행한 낙조봉-고려산-고비고개로 이어지는 능선도 모두
드러난다.
7~8분 휴식 후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뒤돌아본 고려산)
(숲 사이로 보이는 혈구산)
11시 53분, 혈구산.
360봉에서 약 10분 진행하면 혈구산 북봉을 접할 수 있다. 이제는 혈구봉이 지척,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다시 7분 더 진행을 하면 혈구산-퇴모산이 연결되는 주능선을 접하게 되도,
여기서 좌측으로 1분 남짓 오르면 비로서 혈구산이다.
지적삼각점이라며 훼손하지 말라는 주의문구와 함께 깃대가 박힌 삼각점이 있는데,
커다란 깡통을
깃대 위에 설치해 놓은 것이 특이하다.
아무튼 오늘 구간 중 가장 고도가 높은 혈구산이기에 이제까지 진행한 낙조봉-고려산은
물론,
가야할 퇴모산-덕정산-진강산도 모두 제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구간의 절반이 약간 안 되는 곳, 그런 탓에 저 멀리 진강산은 아주 까마득한
거리에 우뚝
솟아 있어 과연 저 곳까지 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15분 휴식 후 혈구산을 뒤로 한다.
(혈구산)
(내가저수지)
(뒤돌아본 고려산)
12시 46분, 퇴모산.
1분 남짓한 거리의 능선분기점으로 되돌아간 뒤, 남서쪽 퇴모산으로 향하는 능선길로
접어든다.
한봉, 두봉, 세봉...지도와 비교하면서 가만히 보니 저 세 번째 봉, 즉 능선상 가장
낮은 봉우리가
퇴모산인 모양이다.
퇴모산 능선으로 접어들면 산길이 많이 희미해진 편, 그러나 어느 정도 족적을 유지하고,
또한 외길이므로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
6~7분 내려서면 첫 안부, 좌측 삼성리 방면의 하산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그대로 직진을 하여 제법 높은 봉우리를 오른다. 약 9분 후, 삼각점이 있는 그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해발 약 405봉으로 딴은 멀리서 보면 퇴모산으로 착각하기 쉬운 봉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퇴모산은 능선상 가장 낮은 봉임을 명심해야겠다. 다시 12분 진행하면
해발
약 335봉에 이르게 되고, 퇴모산은 그곳에서도 약 10분 더 진행을 해야 한다.
억새를 형성한 공터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퇴모산에 이르면 지나온 봉우리들이
모두 형님같이
올려다 보인다.
(뒤돌아본 혈구산)
(퇴모산에서 보는 혈구산)
13시 15분, 남동쪽 뚜렷한 길 만남.
퇴모산에서 덕정산으로 연결을 하려면 남동쪽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산길이 전혀
없다.
그저 무성하게 넝쿨을 이루고 있는 잡목뿐, 따라서 덕정산쪽은 포기하고 그냥 고천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뚜렷한 길을 따르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지만 덕정산과 진강산을 연결해야겠다는 산 욕심이 더 앞서기에 적당히 치고
내려설 만한 곳을
찾아 보려고 이쪽 저쪽 기웃거려 본다.
그렇게 10여분 서성이다가 어느 쪽으로 진행하든 잡목의 저항을 한번은 각오해야
하겠기에 결국은
덕정산 방향으로 나침반을 맞추고 곧장 치고 내려서기로 한다.
칡넝쿨을 위시로 온갖 잡넝쿨이 발목을 잡아당기기를 수 차례, 그래도 한여름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한여름이라면 몇 배의 힘을 소진해야 만이 그 잡목을 뚫을 만큼 대단한 잡목
지역이다.
그렇게 능선형태도 없는 급경사사면을 15분 치고 내려서니 비로서 급한 내리막이
끝난 것 같고,
비로서 완만한 능선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좌측 사면 쪽에서 이어진 뚜렷한 산길과 만나니 이제 다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온 기분이다.
잠시 더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 자리잡고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13시 57분, 인산리 차도/농협기술센터 정류장.
약 20분간의 식사시간을 마치고 이제는 뚜렷해진 능선길을 따르면 좌측으로 채석장이
보이기도 한다.
10여분즘 진행하면 박세직 묘외 20여기 전후의 묘가 있는 곳을 지나치게 되고, 신규로
짓고 있는 듯한
한 건물 옆으로 내려서게 된다.
도로로 나와서 보니 농업과학교육관 건물인 듯 싶다.
아무튼 그 건물로 내려섬으로서 산길은 끝이 나고, 포도밭 사이의 길을 통하여 길
건너 "향락정"이라는
상호의 음식점이 있는 왕복 2차선의 차도를 대하게 된다.
아침 강화읍에서 외포리로 진행할 때 지나치던 인산리 차도이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약간 이동하면 정류장이름이 농협기술센터라는 버스정거장을
대하게 된다.
마루금이 분명치 않은 곳, 아마도 이 버스정류장과 포도밭길의 가운데쯤이 마루금일
듯 싶다.
14시 08분, 한수농장입구.
버스정류장 앞에서 덕정산쪽 자락에 위치한 한수농장으로 향하는 수레길을 따른다.
여기서도 마루금은 우측 밭떼기를 가로질러 한수농장 가운데를 지나게 되는 기분이
드나
역시 마루금이 불분명한 곳이므로 그대로 편안한 길을 따르는 것이다.
11분 후 한수농장 앞, 그대로 농장을 가로지를 수는 없고, 좌측의 수레길로 나서기로
한다.
묶여있기는 하나 커다란 개 수십마리가 금방이라도 우리에서 뛰쳐나올 듯 요란하게
짖어대는
농장초입 건물을 잽싸게 빠져 나가면 수레길은 좌측에 위치한 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농장초입에서 4분 후, 비소서 그 능선을 접하니 개소리도 멀어졌고, 수레길이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이어지니 다행이다.
14시 47분, 251고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수레길을 10분 정도 진행하면 그 수레길이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고,
능선쪽으로도 어느 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불과 2분 후 묘 2기가 있는 곳에서 그 길은 끊어지고, 여기서부터는 적당히
산길을 만들어 진행을
해야 한다.
때때로 잡목이 방해를 하지만 그런데로 진행할 만 하다.
바닥에 밤알이 무성이 깔려 있어 밤을 딸 시즌이면 배낭 하나라도 가득 채울 지경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즌이 지난 관계로 대개 벌레가 먹어있는 실정, 그냥 모르는 채 지나친다.
그러다가 급경사 오름이 시작되고, 잡목의 드셈이 점점 심해지니 빨리 주능선에 이르고
싶은 생각 간절
하다.
그런 식으로 묘를 지난지 약 16분 후, 비로서 한 능선을 대하게 된다. 지도에 X 251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다. 다행히 어느 정도 길 형태를 갖춘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15시 31분, 덕정산.
251고지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길 형태를 갖추었기에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이런 류의 산길이 덕정산까지 이어진다면...내심 바랬지만 약 7분 후 우측의 능선과
만나는 곳부터는
다시 길이 전혀 없다. 즉 길 흔적은 우측능선쪽으로 달아나 버린 것이다.
다시 빽빽한 잡목능선이 시작된다. 때로는 곧장, 때로는 약간 우회하며 잡목이 덜
성긴 곳으로
헤쳐 나아가니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약 25분 후, 덕정산이라 생각하고 올라선 봉우리는 전위봉이다.
덕정산은 아직도 한 굽이 더 거리를 두고 있고, 우측으로 가야할 진강산이 솟아 있으니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6분 후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치고, 거기서 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덕정산이다.
억새가 무성한 산, 그리고 시야가 확 트이는 산, 이제까지 지나온 길은 까마득하고
이제 저 진강산만
넘으면 된다는 다소 여유를 찾는 기분이 든다.
무슨 커다란 입간판이 있었던지 내용물은 없고, 그저 철제 프레임만 덩그마니 정상을
지키고 있다.
남은 과일을 갂아 먹으며 14분 휴식을 취한다.
(덕정산에서 보는 고려산)
(덕정산)
(덕정산에서 서해조망)
15시 59분, 고개.
이제 남쪽 진강산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억새가 무성한 능선길이다.
다행이 어느 정도 족적이 있어 진행이 한결 수월함을 느낀다.
그러나 여름 잡목기에는 이곳 역시 잡목이 족적을 다 감추고 말 듯, 특유의 잡목이
도사린 능선이다.
이따금 역광의 억새숲이 너무나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12분 내리막길을 따르면
옛 군부대있음을
의미하듯 낡은 군 초소를 만나기도 한다,
그곳에서 2분 더 진행하면 덕정산-진강산 간 고갯마루에 도착하게 된다.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듯 잡풀이 무성하고 오래된 산길이 고개를 넘고 있다.
(진강산 가는길)
16시 30분, 진강산 주능선.
고개부터 다시 산길이 전혀 없다. 또한 능선형태도 불분명하다.
단지 가파를 뿐이기 때문에 마지막 힘을 한껏 쏟아야 할 것이다.
그래도 잡목이 빽빽한 류의 능선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다. 막상 오름 능선을 접하니
길이 없어도
그런데로 진행할만 하다는 생각을 한다. 덕정산 오름길에 비하면 양반인 셈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날등을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길을 만들어 본다.
그렇게 30여분 후 비로서 진강산 주능선(동능선)과 접하니 이제야 살맛이다.
무엇보다도 아주 뚜렷한 등산로를 접하기에 이제는 다 되었다는 안도감이 든다.
하나 남은 과일을 마지막으로 깎아 먹으며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16시 48분, 진강산.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아주 편안한 능선길을 8분 진행하면 비로서 진강산이다.
삼각점 두 개, 막 설치공사를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용 탑. 그것이 전부인 진강산
정상은 유난이
뾰죽하게 솟아 있어 조망이 너무나 좋다.
이제까지 이어온 능선, 덕정산 뒤로 혈구산-퇴모산 능선도 이제는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 능선에 가려 그 뒤의 고려산-낙조봉 능선은 좌측만 살짝 보이고 있다.
서쪽 석모도의 산들을 이제 막 일몰준비를 하고 잇는 듯 더욱 가경을 이루고 있고,
남쪽 마니산 줄기가 이제는 지척으로 있어 한 손에 잡히는 듯 하다.
그런 풍경들을 사방으로 카메라에 담아 본 뒤 16시 52분 진강산을 뒤로 하게 된다.
(진강산)
(진강산에서 보는 서해)
(낙조)
(진강산 이동탑)
(삼각점)
17시 35분, 도장 3거리/대흥마을
북능선을 택하니 역시 뚜렷한 하산로가 이어지고 있어 신나게 내려선다.
약 8분 후 능선 갈림, 양쪽 다 산길이 뚜렷하다.
여기서 좌측 도장리 방향으로 벋은 능선이 마루금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주저없이
그 쪽으로 내려선다.
여전히 뚜렷한 산길, 모든 곳이 이정도의 산길로만 이어졌다면 좀더 쉬운 산행이
되었을텐데...
약 20분 내려서니 양쪽으로 묘가 나타나고, 양편으로 산길이 갈라지는 4거리를 이룬다.
그대로 직진을 하면 곧 청주한씨묘를 대하고. 이제 수레길로 변해 있다. 거의 다
내려왔다는 이야기이다.
그 수레길을 따라 4분 내려서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멘트길을 건너게 되고, 차도방향으로
연결되는
또다른 시멘트길을 따라 5분만 더 내려서면 비로서 2차선 차도에 이르게 된다.
버스 정거장이름이 "대흥", 그리고 좌측으로 3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이정표에
"도장3거리"로 표기되어
있다. 즉 도장리 대흥마을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마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어느 곳일까? 마니산 초입까지 약 1km 거리가
모두 논들을
형성하고 있어 실제 답사하지 않으면 알 바가 없다.
어쨌든 이번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마니산까지의 연결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시행해 보기로 한다.
19시 10분, 차량회수.
여기서 차량회수를 하려면 탑재3거리까지 한번 히치를 하고, 인산3거리까지 한번,
외포리까지 한번,
내치까지 한번, 그리고 마지막 미꾸지고개까지 한번 이렇게 다섯 번을 해야 하는
복잡함이 있다.
물론 택시전화번호라도 알면 간단히 풀리지만 가겟집에 물어봐도 그저 모른다고만
한다.
더구나 단 한번의 히치도 쉽지 않다. 지나는 차량은 많은데 이미 날이 어두워졌기에
모두들 그냥
못 본채 내빼고 있다.
결국 탑재3거리까지 걷기로 한다. 약 25분 소요.
탑재3거리에서도 인산리 쪽으로 향하는 차를 손들어 보지만 모두다 외면이다.
그래도 운이 좀 따르는지 잠시 후 화도쪽에서 시내버스가 달려나와 인산리까지 나오게
된다. 10분 소요.
인산3거리에서는 아예 히치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시간은 모르나 내치 경유 미꾸지고개로 향하는 버스가 있다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0분쯤 기다렸을까? 외포리쪽에서 빈 택시가 한 대 나와 손을 흔드니 되돌려
멈춘다,
10분 소요에 요금 8000원, 결국 하산한지 약 1시간 30분 지난 시각에 차량을 회수하고
비로서 시동을 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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