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신신골]쇠리교-신신골-삼형제봉-주걱봉-느아우골

by 높은산 2013. 12. 28.

[설악산 신신골]
쇠리교-신신골-삼형제봉북능-삼형제봉(1232)-느아우골안부-주걱봉북서사면-주걱봉북능-주걱봉(1386)
-남사면-느아우골안부-느아우골-옥녀2교


[도상거리] 약 10.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설악, 인제

[산행일자] 2013년 8월 18일 일요일

[날 씨] 아침 비 약간/구름 많음

[산행코스]
쇠리교(05:48)-신신골진입(06:04)-작은와폭(06:14)-좌지계곡/식사(06:30~58)-우지계곡(07:07)
-3단와폭(07:20)-5m와폭(07:26)-반석지대(07:30)-상단와폭(07:33)-7m와폭/좌사태골(07:36)
-3단와폭(07:38)-반석지대/우짧은지계곡(07:41~54)-10m와폭(08:03)-10m와폭(08:08)-8m와폭(08:15)
-좌지계곡(08:17~33)-10m와폭(08:39)-15m폭포(08:49)-상단(08:53~09:11)-(좌측지능선)
-조망바위(09:37~48)-삼형제봉북능(10:16)-1146봉(10:32~40)-암봉(11:02)-전안부(11:10)
-삼형제봉(11:25~51)-(동릉하강)-안부(12:21)-안가리산3거리(12:40)-느아우골안부(12:43~13:13)
-암사면(13:37~47)-대슬랩사면(13:55~14:09)-주걱봉북능(14:39)-주걱봉(15:06~24)-(남릉하강)
-지능선안부/주등로(15:55~16:03)-느아우골안부(16:23)-느아우골(16:43)-휴식(16:55~17:18)
-좌지계곡(17:28)-우지계곡폭포(17:34)-비박바위(17:37)-비박바위(17:42)-좌사태골(17:49)
-비박바위(17:58)-3단와폭(18:02)-작은통천문(18:12)-슬랩지대와폭(18:22)-비박바위(18:27)
-천정바위(19:09)-황토색바위(19:19)-옥녀2교(19:23)

[산행시간] 13시간 35분(휴식 외:3시간 43분, 실 산행시간:9시간 52분)

[참여인원] 9인(킬문, 술꾼, 아사비, 정대장, 마루, 솜다리, 산이랑, 금강초롱, 높은산)

[교 통] 승용차 2

<갈 때>
상동(03:20)-삼패(04:00)-(춘천고속도로)-동홍천IC-화양강휴게소(04:45~55)-44번국도-쇠리(05:25)

<올 때>
옥녀2교(19:43)-옥녀탕휴게소(19:49~20:05)-원통(20:15~21:10)-44번국도-철정휴게소(22:00~10)
-(춘천고속도로+올림픽)-상동(24:30)



(산행지도)

[산 행 기]
남설악 신신골은 가리봉능선 삼형제봉과 1246봉 사이에 형성되어 한계천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수년 전 폭우의 피해로 가리봉 능선에서 발원한 대부분의 계곡들이 사태골로 바꾸었지만 그 중
피해를 덜 입어 아직껏 자연미가 살아있는 편이다.
가리봉과 주걱봉과 사이에 형성된 가리산골, 주걱봉과 삼형제봉 사이에 형성된 느아우골 다음의
계곡... 한편 1246봉 너머로는 쇠밭골이 있다.


(신신골)


(삼형제봉)

신신골을 거슬러 삼형제봉 북능으로 접근, 우회길로만 지나치던 삼형제봉 정상을 오른 후 내친김에
주걱봉 정상도 밟아 보는 것... 특히 남사면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가 아닌 북사면으로 루트를
내어 북능에 이른 다음 북능으로 정상을 오르는 것이 오늘 산행의 목표이다.
하산은 주걱봉에서 북능을 되내려서는 것으로 잡았으나 워낙 악전고투 속에 오른 탓에 감히 엄두를
못 내고 일반등로가 이어지는 느아우골로 하산을 대신했다.


(주걱봉)


(느아우골)

05시 25분, 쇠리.
2주 전 갱기골 산행때와 마찬가지로 쇠리마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산행을 준비한다.
44번 국도를 사이로 두고 갱기골과 마주 한 탓... 단 갱이골 입구까지는 44번 국도를 따라야 하지만
신신골은 한계천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따르면 된다.
차량 회수용으로 옥녀탕 휴게소에 차 한 대를 대고 온다.


(쇠리마을)

05시 48분, 쇠리교 출발 산행시작.
쇠리교를 건너지 않고 한계천따라 이어지는 시멘트길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번 오른 갱기골의 암봉들이 모습을 들어낼 즈음 시멘트길이 임도로 바뀌면서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서면 신신골 초입이다.
낮 한 때 비 예보였는데 벌써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신신골로 들어서면서 제법 쏟아져
심란스럽다. 설마 온종일 내리는 비는 아니겠지?


(한계천따라 이어지는 시멘트길로 들어서고)


(한계천)


(갱기골 암봉들)


(신신골 초입)


(한계천 건너편은 갱기골 초입이다)

06시 30분, 좌지계곡.
얼른 우산을 펼치고... 예보된 비가 미리 오는 것이라고 자위를 하면서 신신골로 들어선다. 초입은
다른 계곡과 마찬가지로 잡석들이 뒹그는 사태골을 이루고 있다.
특별히 산길이 없으니 적당히 루트를 만들어 진행하는 식... 계곡 산행의 전형이다.
10분 후 작은 와폭을 하나 지난다. 15분 더 진행, 좌측으로 작은 지계곡이 형성된 지점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한다. 다행히 빗방울이 가늘어지면서 식사를 마치니 완전 그친 듯 보여 안심을
한다. 식사시간 28분 소요.


(뒤돌아 봄)


(작은 와폭)

 07시 20분, 3단 와폭.
비로서 사태 흔적들이 모두 사라지니 본격적인 계곡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수량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적당한 수량... 비까지 그쳐주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9분 후 우측에서 지계곡이 합쳐진다. 아담한 반석지대가 반복되면서 10여분 더 진행하면 반석따라
잘 생긴 와폭이 3개씩이나 연이어져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계곡)


(우지계곡)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고인돌 바위)


(3단 와폭)


(3단 와폭)

07시 33분, 반석지대 상단 와폭.
6분 후 5m 전후 작은 와폭을 지난다. 이어 4분 진행하면 양쪽 반석지대를 사이에 두고 V협곡으로
길게 형성된 풍경... 반석지대가 끝나면서 상단으로 그럴 듯하게 생긴 와폭이 버티고 있다.
좌측으로 조심스럽게 오른다.


(이어지는 계곡)


(5m 와폭)


(V 협곡)


(V 협곡)


(상단 와폭)


(상단 와폭)

07시 41분, 반석지대/우 짧은 지계곡.
4분 후 7m 전후의 와폭과 함께 좌측으로 협곡을 이룬 사태골이 갈린다.
연이어 3단 와폭이 등장하면서 반석지대가 길게 이어지고...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멋진 풍경들이
전개된다는 점이 또다른 신신골의 매력이라고 할까?
5분 후 반석지대 한 켠 차지하고 잠깐 다리쉼을 한다. 우측으로 짧은 지계곡이 형성된 지점이다.
13분 휴식.


(7m 와폭)


(좌측 사태골)


(3단 와폭)


(연이어지는 반석지대)


(뒤돌아 봄)

08시 17분, 좌지계곡.
9분 후 최소 10m는 될 듯 제법 긴 와폭... 좌측으로 오른다. 상단을 오르니 약간 짧은 와폭이 하나
더 형성되어 있다.
이어 5분 후 다시 한번 10m 전후 와폭이 나오면서 일부는 좌측, 일부는 우측으로 오른다.
신발이 짝짝 달라붙는 덕분에 별로 어려움은 없으나 그래도 물기있는 바위면을 밟을 때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면서 조심스럽다.
7분 후 8m 전후 와폭을 하나 더 통과하면 좌측으로 지계곡이 갈리는 지점이다.
애초는 이쯤에서 계곡을 벗어나 사이능선 경유 삼형제봉 북능으로 붙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도
주계곡으로 풍부한 수량과 함께 비경이 계속 펼쳐지고 있고... 거기에 반해 사이능선쪽은 다소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니 좀 더 계곡을 따르기로 합의를 하고는 다리쉼을 한다. 16분 휴식.


(이어지는 계곡)


(10m 와폭)


(연이어지는 와폭)


(다시 한번 10m 와폭)


(뒤돌아 봄)


(저 위가 지계곡 합수점)


(뒤돌아 봄)


(지계곡 합수점)


(주계곡 방향)

08시 39분, 10m 와폭.
잠시 후 우측으로 지계곡이 한번 더 갈리고 잠깐 진행하면 다시 한번 10m 전후의 와폭이 나온다.
좌측으로 오른다.


(이어지는 계곡)


(거목)


(이어지는 계곡)


(10m 와폭)

08시 53분, 15m 폭포 상단.
연이어 10m 와폭이 등장하고 조심스럽게 오르면 신신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15m 폭포가 가로막는다.
일단 우측면으로 붙어 하단을 통과한 뒤 폭포를 가로질러 좌측면 잡석을 잡고 기어오르는 식으로
루트를 잡고... 일부는 보조자일에 의지하면서 반석지대가 자리한 상단에 모두 무사히 올라왔다.
역 진행시 상단에서 내려볼 때는 루트가 안 보여 선뜻 내려서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18분 휴식.


(연이어 10m 와폭)


(뒤돌아 봄)


(그 다음 15m 폭포)


(뒤돌아 봄)


(상단을 오르고)


(되내려 봄)


(상단 위 반석지대 휴식)

09시 37분, 조망바위.
이쯤에서 계곡을 버리고 삼형제봉 북능으로 붙기 위해 좌측의 한 지능선쪽으로 길을 만든다.
경사는 제법 급하지만 바위지대가 아니고 생각보다는 잡목의 방해도 없으니 진행할만 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희미하게나마 족적까지 형성되어 있으니 선택을 잘 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25분 후 나무 사이로 삼형제봉이 모습을 들어내는 한 조망바위 차지하고 잠깐 다리쉼을 한다.
삼형제봉 북능까지 고도 300m 남짓 올려야 하는데 어느 덧 절반쯤은 극복을 한 듯...
11분 휴식.


(신신골을 뒤로 하고)


(급사면 오름길)


(희미한 족적을 접하고)


(조망바위)


(좌측 삼형제봉/우측 1246봉)

10시 16분, 삼형제봉 북능.
오를수록 족적이 분명해지면서 거기에 바위지대 아닌 육산 형태로 이어져 생각보다는 쉽게 오르는
기분이다.
28분 후 비로서 삼형제봉 북능... 1047봉과 1146봉 중간 지점으로 의외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니
안심을 한다.


(이어지는 급오름길)


(버섯)


(급오름길)


(거목)


(삼형제봉 북능 도착)

10시 32분, 1146봉.
좌측 느아우골쪽으로는 깎아지른 급사면을 이룬 채 5~6분 진행하면 거대한 송림이 한 그루 있어
눈길을 끌고... 안산 방향은 가스가 잔뜩 낀 채 아무 것도 안 보이니 조금은 미련이 남기도 한다.
10분 더 진행하면 삼형제봉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는 1146봉이다.
이쪽에서 보니 거의 서 있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바짝 솟아 있어 과연 오를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되기도 한다. 8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거대한 송림)


(1146봉에서 삼형제봉)


(당겨 봄)


(바짝 당겨 봄)

11시 10분, 전 안부.
어느 순간부터는 주걱봉도 모습을 들어내고 있으니 루트로 잡은 북사면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한다.
중간으로 대슬랩이 형성되어 있는데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22분 후 암봉이 한 곳 나오면서 주걱봉이 한결 시원하게 펼쳐지니 다시 한번 북사면 지형을 눈에
익힌다.
조심스럽게 암봉을 내려선 뒤 8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삼형제봉 오름이 시작되는 전 안부이다.


(주걱봉이 모습을 들어내고)


(당겨 본 북사면 대슬랩)


(암봉)


(전 안부)

11시 25분, 삼형제봉.
거의 서 있다시피한 경사이지만 다행히 바위지대가 아니고 족적도 비교적 분명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쉽게 올랐다고 해야 할까?
주걱봉 방향 탈출로를 눈여겨 보면서 14분 오르면 너턱바위로 된 공터를 형성한 채 좌측으로
주걱봉이, 우측으로는 1246이 우뚝 올려 보이는 삼형제봉 정상이다. 올라온 북능 방향만 육산일 뿐
나머지 방향은 모두 절벽으로 되어있어 매번 지나칠 때마다 우회했던 곳... 모처럼 소원성취를
했다고 할까?
날씨가지 받쳐 주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가스로 주걱봉과 1246봉만 보여주는 정도이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26분 휴식.


(삼형제봉 막판 급오름길)


(삼형제봉 정상)


(주걱봉과 구름에 가린 가리봉)


(1246봉)

12시 21분, 안부.
삼형제봉에서 주걱봉 방향 동릉... 일행 한 분이 하강기까지 준비했다고 하니 우회할 필요없이 바로
암릉을 내려서기로 한다. 딴은 전에 한번 턱 밑까지 올랐다가 마지막 바위벽을 오르는 곳이 다소
까칠하여 포기했는데 장비를 준비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쉬는 동안 조금 내려서
본 바 4~5m 정도 바위벽이 바로 전에 포기했던 지점인 것 같다.
그래도 자신이 서지 않는지 모두 우회길을 택한다면서 되내려서고... 나 포함 3인만이 동릉으로
들어서고는 최고 난관지대라 할 수 있는 바위벽에 밧줄을 설치한다.
바위벽을 무사히 내려서면 이후로는 확보물이 적당해 굳이 밧줄까지 설치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간으로 2m 정도 슬랩지대 한 곳 내려설 때 확모물이 애매해 약간 까칠해 보이는데 전에는
그냥 오르내린 기억이지만 안전상 밧줄을 설치하고 내려선다.
밧줄 설치하고 회수하는데 시간이 지체된 탓인지 안부까지 내려서는데는 꼬박 30분 소요...
우회길을 택한 일행들이 기다리면서 비교적 우회길이 순하게 이어진 덕에 금방 내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하강)


(구름에 가려버린 주걱봉)


(뒤돌아 봄)


(안부에 도착하여 되올려 봄)

12시 43분, 느아우골 안부.
이제부터는 낯익은 산길... 19분 후 우측으로 안가리산 하산길이 갈리는 1131봉을 지난다. 가리봉
능선에서 가장 편안한 하산길이 될 것이다.
좌측으로 2~3분 거리인 느아우골 안부 차지하고 점심상을 펼친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뒤돌아 본 삼형제봉)


(유순해진 산길)


(1131봉)


(느아우골 안부)

13시 37분, 암사면.
이제 주걱봉 오름길... 일반적인 루트가 아닌 이곳 느와우골 안부와 동일 고도를 유지한 채 주걱봉
북능까지 북사면을 횡단한 뒤 북능을 통해 주걱봉을 오르는 루트이다. 초입으로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진다.
그러나 얼마 후 끊어지고... 적당히 길을 만들다 보면 다시 족적이 나타나니 딴은 옛길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행여 통과 못 하는 바위지대라도 만날까 하는 긴장감과 함께 20여분 진행하면 암벽을 이룬 사면이
나오는데 오르내리는 것은 불가해 보여도 다행히 동일 고도로 유지되는 쪽만은 바위지대가 아니다.
일행 한 분이 안 보여 기다리다가 통화가 된 바 사면을 놓치고는 주걱봉 서능 날등따라 진행 중...
사면으로 다시 내려설 수도 없는 상황이니 그대로 날등따라 주걱봉으로 진행하겠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진행할만 하고 진행하다가 정 불가하면 빽 하겠다고... 10분 휴식.


(북사면 따라)


(북사면 따라)


(암사면)


(암사면)

13시 55분, 대슬랩 사면.
암사면 뿌리를 따라 희미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7~8분 더 진행하면 삼형제봉을 오르면서 내내 유심히
보아 두었던 대슬랩 사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뿌리따라 턱이 형성된 채 족적이 이어면서
횡단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안심을 한다. 아무튼 유일하게 횡단이 가능한 곳일 듯...
온갖 야생화들이 밭을 이루면서 지나온 삼형제봉이 우뚝 올려 보이니 분위기까지 아주 만점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안산 일대까지 모두 펼쳐졌으리라.
다리쉼과 함께 막초 한 잔 하는 여유를 부린다. 14분 휴식.


(대슬랩 사면)


(대슬랩 사면)


(대슬랩 사면)


(오전에 진행한 삼형제봉 능선)


(당겨 본 삼형제봉)


(느아우골과 뿌연 안산)

14시 39분, 주걱봉 북능.
반면 쉽게 진행할 것으로 생각했던 슬랩지대 이후가 문제... 예상과는 달리 시종 가파른 바위지대와
빽빽한 잡목을 뚫고 진행해야 하는 탓이다.
북능을 만날 때까지 계속 동일 고도를 유지한 사면으로 진행했으면 그나마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지름길을 택한다고 아니 바로 위가 북능이기에 금방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슬랩을 건너자
마자 바로 날등을 향해 올랐는데 보기보다 경사가 훨씬 급한 가운데 들어나지 않은 바위지대까지
도사린 채 이리저리 돌다 보니 진만 뺄 뿐 고도가 줄어들지 않는다.
30분 실랑이 끝에 겨우 북능에 도착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전혀 족적이 없으니 맥이 빠진다.
워낙 족적이 불투명해 혹시 북능이 아닌 지능선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좌측으로 천길 벼랑을
이루고 있으니 북능은 확실히 맞다.


(북능 오름길)


(북능 오름길)


(북능 도착)

15시 06분, 주걱봉.
이어 주걱봉까지는 양쪽으로 천길 벼랑을 사이에 둔 채 그저 빽빽한 관목 웅켜잡고 매달리면서 거의
기어 오르는 식의 진행... 간간히 좌우로 희미한 족적이 보이지만 섯불리 들어설 수 없다.
오르기가 껄끄러운 바위지대까지 반복되지만 그나마 통과 불가한 바위지대는 안 만났으니 다행이다.
아울러 내림이 아닌 오름이었다는 점도 조금은 난관을 덜 수 있었다고 해야겠다. 만일 내림이었다면
일일이 밧줄을 걸 처지도 아니고 특히나 루트를 놓치고 절벽으로 빠지는 난관에 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30분 남짓 긴강감과 함께 악전고투를 한 뒤에야 비로서 주걱봉 정상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본다.
90년대 초 처음 가리봉을 찾았을 때 딱 한번 정상을 밟아 보고 이후로는 사면길로만 지나치다가
20여년만에 그것도 가장 어려운 루트로써 정상을 접하니 보다 감회가 새롭다.
작은 케언이 자리한 가운데 가리봉이 절반은 구름에 가려있는 상태이지만 정상 차지한 것만으로써
만족을 한다.
서능 날등으로 진행한 일행도 먼저 도착해 있는데 그쪽 역시 만만치 않은 진행이었다고...
18분 휴식.


(주걱봉 오름길)


(주걱봉 오름길에서 가리봉과 촛대봉)


(주걱봉 직전)


(주걱봉 정상)


(가리봉과 촛대봉)

15시 55분, 지능선 안부/주등로.
애초 계획은 올라선 북능을 되내려 옥녀2교로 내려서는 것이지만 되내려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능으로 올라선 일행 역시 되내려설만한 능선이 아니라면서 고개를 절래 흔드니 예전
올라섰던 남능 직벽을 택하는 수밖에 없다. 직벽이긴 해도 한 두 곳이 다소 까다로울 뿐 주걱봉을
오르는 일반적인 루트이다. 결국 남능 직벽을 택한 뒤 느아우골로 하산하기로 합의...
10여분 내려서면 직벽 시작이 시작되면서 잠시 후 직벽을 옆으로 휘돌면서 내려서야 하는 가장
까다로운 곳이 나오는데 밧줄을 설치하고 내려서니 별 어려움 없다. 하기야 예전에는 밧줄 없이도
오르내리던 곳이다.
10분만에 모두 무사히 하강을 마치고 고정밧줄이 설치된 마지막 슬랩지대를 내려서니 주등로가
이어지는 사면 안부... 비로서 어려운 곳을 모두 빠져 나왔다는 안도의 숨을 돌린다. 8분 휴식.


(주걱봉 내림길)


(삼형제봉과 1246봉)


(주걱봉 내림길)


(직벽 직전)


(가리봉)


(직벽 내려서는 중)


(고정밧줄이 있는 마지막 슬랩지대)

16시 43분, 느아우골.
20분만에 점심식사를 했던 느아우골 안부 복귀하고는 느아우골을 향해 내려선다. 아주 오래 전에
오름으로 한 번, 내림으로 한 번 진행했던 기억... 예기치 않게 다시 한번 찾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간간히 계곡을 건너면서 주로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졌지만 수년 전 폭우 피해로 계곡이
유실된 이후로는 시종 계곡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20분 후 가는 물줄기가 시작되면서 느아우골 시작... 10여분 더 진행한 뒤 수량이 좀 더 많아진
지점 차지하고 막초 한 잔과 함께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23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거목)


(산길)


(느아우골 초입)


(계곡이 시작되고)


(뒤돌아 봄)

17시 34분, 우지계곡 폭포.
10분 후 좌측에서 내려선 계곡이 합쳐지지만 오히려 건천으로 바뀌면서 얼마간은 잡석으로만
이어진다.
6분 후 우측으로 제법 거창한 폭포가 자리한 지계곡이 합쳐지면서 다시 수량이 형성되고 있다.


(얼마간은 마른 계곡)


(이어지는 계곡)


(거목)


(우지계곡 폭포)

17시 49분, 좌사태골.
3분 후 그럴듯하게 생긴 비박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5분 후 또 다른 형태의 비박바위가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7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사태골이 보인다. 비로서 절반은 진행한 듯 싶다.


(비박바위)


(거목)


(또다른 형태의 비박바위)


(거목)


(좌사태골)

18시 02분, 3단 와폭.
9분 후 다시 한번 비박바위... 4분 더 진행하면 3단으로 형성된 모처럼 폭포다운 와폭이 반긴다.


(이어지는 계곡)


(다시 한번 비박바위)


(3단 와폭)

18시 22분, 슬랩지대 와폭.
10분 후 작은 통천문이라고 해야할까? 조그마한 문이 형성된 바위 사이를 빠져 나와야 하는 곳도
만나고...
10분 후 슬랩지대에 형성된 와폭 내림이 조금은 까다로운 편이다. 그냥 신발 믿고 내려서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경사가 있어 선뜻 내려서기가 망설여지는 곳이다.


(작은 통천문)


(슬랩지대 와폭)

19시 09분, 천정바위.
5분 후 다시 한번 비박바위... 이제까지 대한 비박바위에 비교 가장 이상적으로 생긴 것 같다.
저 앞으로 2주전 오른 치마바위 능선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해 계곡이 얼마 안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1시간 가까이 진행해야 할 듯 2/3쯤 지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긴 계곡이다.
동일한 조망들이 펼쳐지면서 40분 더 진행하면 천정바위가 나오면서 이정표 구실을 한다.


(다시 한번 비박바위)


(치마바위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좀 더 들어나면서 치마바위가 보인다)


(맨 우측이 치마바위)


(천정바위)

19시 23분, 옥녀2교.
비로서 계곡 끝이 얼마 안 남은 듯 서서히 어둠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운데 10분 진행하면 황토색
바위암반이 펼쳐지면서 저 앞으로 옥녀2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14분 후 옥녀2교 앞 도착... 가벼운 알탕과 함께 몸단장을 함으로써 산행을 마무리한다.


(저 앞  바위벽을 지나면 옥녀2교이다)


(뒤돌아 봄)


(황토색을 띤 바위벽)


(옥녀2교가 보이고)


(옥녀2교)

그 후.
시간이 다소 늦어 뒤풀이는 늦게까지 영업하는 원통의 그 집에서...
출발도 늦은 편이고 고속도로 정체까지 극심한 탓에 오늘 역시 자정을 넘긴 24시 30분 겨우 집에
도착하여 긴 하루 일과를 접는다.

[E N 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