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지맥 2]
외송-시루봉(700)-둔철산(823)-지맥분기점-척지리-719.5-정수산(841)-828.2-비득재-488.3
-상여봉(518)-498봉남능-내부-부리저수지
[도상거리] 약 18.5km (둔철산 접근
5.0km + 지맥 9.0km + 상여봉 경유 하산 4.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산청
[산행일자]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외송(07:48)-지능선(07:56)-남능합류(08:12)-새고개3거리(08:24~31)-510봉(08:39)-새바위(08:49)
-578봉/삼각점(08:53)-묘/조망대(08:59~09:09)-심거하산길1(09:21)-심거하산길2(09:28)
-684봉(09:36)-시루봉(09:47)-기암(09:56)-바위오름(09:58~10:03)-단성중학교정상석(10:12)
-삼거분기봉/철탑(10:17)-둔철산(10:21~33)-헬기장(10:37)-지맥분기점(10:42~52)-암봉1(10:55)
-암봉2(11:05)-572갈림봉(11:15~28)-자작나무숲(11:42)-임도(11:48)-등산로안내판(11:57)
-척지고개(12:00)-산길초입(12:06)-일반등산로(12:08)-둔덕봉(12:21)-율현능선합류(12:40)
-719.5봉/식사(12:45~13:40)-철탑(13:51)-안부(13:52)-철망(14:09)-정수산1정상석(14:16)
-정수산2정상석(14:20)-전망대(14:23)-825봉(14:36)-면경계갈림봉(14:42)-828.2봉(14:49)
-차황3거리(15:00~10)-569봉(15:33)-595봉사면(15:40~50)-안부(15:56)-494봉(16:05)
-비득재(16:13~28)-388.3봉(16:39)-급오름봉(17:02)-상여봉(17:05~10)-우지능갈림(17:15)
-498봉(17:35)-임도3거리(17:50)-과수원(17:55)-내부마을(18:10)-부리저수지(18:17)
[산행시간]
10시간
29분(휴식 외:2시간 22분, 실 산행시간:8시간 07분)
[참여인원]
5인(신샘,
광인,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한남대교(03:30)-(경부)-망향휴게소(04:20~30)-대전TG(05:10)
-(대전통영)-덕유산휴게소(05:50~06:00)-함양휴게소(06:35~07:15)-산청IC-외송(07:40)
<올 때>
부리저수지(18:18)-외송(18:28~30)-산청(18:45~19:30)-산청IC-인삼랜드휴게소(20:30~40)-(경부)
-대전TG(21:00)-한남대교-영등포(22:45)-상동(23:0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됨)
[산
행 기]
정수지맥은 진양기맥 소룡산(761)과 밀치 사이 무명봉(약620)에서 분기 매봉(599),
구인산(583.0),
정수산(828.2), 둔철산(823), 대성산(593), 마제봉(198.5), 적벽산(166)을 일으킨
뒤 양천강이
남강을 만나는 곳까지 이이지는 도상거리 약 36km의 산줄기이다.
둔철산까지 1구간을 진행한 날이 2010년 4월 18일... 차일피일 미루다가 9개월만에
2구간을
진행한다.
(둔철산 남능의 백미 시루봉)
(둔철산에서 보는 정수산과 그 뒤 황매산)
(정수산에서 보는 황매산)
이번 구간은 둔철산의 백미코스인 남릉을 통해 둔철산에 접근하여 척지리-정수산
경유 비득재까지
지맥은 약 9km만 진행을 하고 산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상여봉(518)-와룡산(409.3)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로 잡아 보았다. 지맥보다 지맥에 상관없는 거리가 조금 긴 셈이다.
분기점까지 20km를 남겨 둔 바 지름길로 둔철산을 오른다면 한번에 끝낼 수도 있겠지만
대신 기암
절경의 둔철산 남릉이나 그럴 듯한 주변산들은 포기해야 하므로 주변산들을 연계한
두 구간으로
나눈 것이다. 마지막 구간은 남산을 연계하면 될 듯...
막판 시간이 부족해 와룡산은 포기하고 부리저수지쪽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구간을
마무리했다.
(정수산에서 보는 지리산)
(정수산에서
보는 상여봉-와룡산 능선)
(상여봉)
07시 40분, 외송마을.
지난 성탄절 소백산 산행시만큼이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온종일 강풍이 동반된다고...
전국적으로
한파경보 발령 중이다. 그나마 남쪽이라 영하 13도 전후를 예보하니 소백산 칼바람과
비교해서는
다소 부담이 덜 한 느낌이다. 어쨌거나 내복까지 껴 입는 등 다른 때보다는 좀 더
옷차림에 신경을
쓴다.
함양휴게소에서 너무 성의없는 아침을 억지로 때운 뒤 산청IC를 나와 들머리 외송마을에
도착하니
어느 덧 07시 40분... 비록 쌀쌀한 날씨이지만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을 이루면서
막 떠오른 아침
햇살이 눈부실 정도로 산자락을 비추고 있어 덩달아 기분이 상큼해진다.
(외송마을)
07시 48분, 외송마을 출발 산행시작.
저 위로 전원주택이 하나 보이는 지점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전원주택으로
향하는
도로를 약간 거슬러 오르니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할 걸 하는
생각을 한다.
3분 후 전원주택 앞에 도착하자 도로가 끝나면서 주등산로임을 알리듯 약식으로 거리를
표시한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비로서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둔철산 남능과 전원주택)
(등산로 안내판)
08시 12분, 남능 합류.
초입 임도 형태로 된 산길은 5분 후 납작묘가 있는 지능선을 접하면서 본격적인 산길로
바뀌는데
그대로 지능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잠깐 지능선을 따른 뒤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형태이다.
아마도 저 위 기암이 보이는 510봉 남능 안부쯤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마른계곡까지 한 차례 가로지른 뒤 15분 후 올려다 본 기암이 약간 좌측으로 떨어져
있는 지점의
안부에 도착하는데 산길이 뚜렷하면 기암을 잠깐 들려본다는 생각을 했지만 산길은
불투명하니
그대로 지나친다. '첫 갈림 3거리-현 위치 둔철2'로 표기된 구조목이 있다.
(산길이 시작되고)
(안부를 향해 사면길로써 산길이 이어진다)
(안부 좌측 기암을 당겨 봄)
(중간에 만나는 덩치 큰 바위)
(둔철 2표시가 있는 안부3거리)
08시 24분, 새고개 3거리.
이어 510봉 전 새고개 3거리까지는 거리는 짧지만 아주 된오름을 이루고 있다. 단번에
12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탓... 둔철산 오름길에서 가장 급오름이 될 것이다.
키작은 송림들이 유난히 빽빽하게 자리한 급오름을 10여분 극복하면 그제서야 급오름이
끝나면서
좌측 새고개쪽에서 올라온 산길이 합쳐진다. 공터봉을 이루면서 조망도 제법 괜찮은
편... 잠시
숨을 고른 뒤 시원하게 펼쳐지는 웅석봉-석대산 능선과 남강을 음미한다.
둔철산 정상도 모두 펼쳐지지만 그 쪽은 강풍이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고개를 돌릴
수 없다.
바람의 방향이 북서풍이라 아직은 바람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날등
내지 좌측
사면을 통할 때는 한판 바람과 맞장승부를 벌이면서 진행해야 한다. 7분 휴식.
(송림숲으로 이어지는 급오름길)
(새고개 3거리봉)
(웅석봉)
(석대산)
(남강)
08시 49분, 새바위.
3거리를 뒤로 하자마자 바로 바람에 노출된 바위지대 오름이 시작되는데 특별히 까다로운
바위지대는
아니지만 강풍때문에 다소 부담스럽다. 재빨리 바위지대를 통과... 8분 후 510봉에
도착하니 다소
나마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한 숨을 돌린다.
10분 더 진행하면 넓지막한 조망바위가 나오는데 한가운데로 꼭 새 모양의 기암이
하나 차지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바람이 다소 부담되지만 맞장뜨는 기분으로 잠깐 올라 주변
한 바퀴 들러
보고는 얼른 내려선다.
(암릉이 시작되고)
(뒤돌아 본 웅석봉)
(가야할 능선)
(새바위)
(새바위와 웅석봉)
(둔철산)
08시 59분, 묘/조망대.
3~4분 진행하니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보인다. '경남-326호'로 표기된 지적삼각점이다.
지도상 578봉쯤 될 듯...
이후 얼마간은 바위지대 없이 호젓한 숲길로 이어지면서 바람까지 막아 주고 있어
한결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긴다.
7분 후 우측 양지바른 곳을 차지하고 묘 1기가 보이는 가운데 옆으로 멋진 조망바위까지
하나
자리하고 있으니 잠깐 쉬면서 막초 한 잔 나누고 가기로 한다. 적벽산부터 1구간에
진행한 산줄기가
모두 펼쳐지는 조망... 바람 한점 없는 가운데 햇살이 노근함을 느낄 정도로 따사롭게
비추고 있어
바람 유무에 따라 천당과 지옥 차이라는 표현을 해 본다.
딴은 오늘 바람만 없으면 산행하기에는 가장 최적의 날씨가 될 것이다. 10분 휴식.
(지적 삼각점)
(묘 조망대에서 본 적벽산)
(당겨 본 적벽산)
09시 36분, 684봉.
이후로도 한동안은 유순한 능선길... 12분 후 좌측 심거 방향으로 하산길이 하나
갈리는데 등산로
폐쇄라는 이정표가 있지만 누군가 폐쇄글자는 지워놓은 상태이다.
우측으로 1구간에 진행한 산줄기가 펼쳐지면서 7분 후 다시 한번 심거 방향 하산길이
갈린다.
이어 밋밋한 오름길을 7~8분 진행하면 전면으로 기암괴석을 이룬 시루봉이 아주 이상적인
모습으로
올려다 보이는 684봉이다.
(지난 구간 진행한 마루금)
(684봉에서 본 시루봉)
09시 47분, 시루봉.
684봉을 막 지난 곳으로도 멋진 조망바위가 자리한 채 시루봉은 물론 웅석봉과 왕산이
한 눈에
펼쳐지고 있어 감탄사를 토해 낸다. 그러나 강한 바람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두어
커트만 누르면
이내 손이 얼어붙으니 다시 손을 녹인 뒤 촬영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10분 후 둔철산 남능에서 최고의 맥미라 할 수 있는 시루봉에 도착한다. 기암절경을
이루면서
웅석봉 능선이 장쾌하고 펼쳐지면서 그 뒤로 구름에 덮인 지리 천황봉이 살짝 보이는
조망... 다만
바람에 밀려 오래 머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이다.
(잠시 후 대하는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본 웅석봉)
(조망바위에서 본 시루봉)
(시루봉 도착)
(시루봉에서 본 684봉과 그 뒤 웅석봉)
09시 58분, 바위오름.
시루봉을 내려서려면 바람을 정면으로 한 채 바위지대를 내려서야 하는데 워낙 바람이
강한 탓에
내려서기가 망설여진다. 우로 산길이 보여 혹시 돌아 내려서는 길인가 했지만 조망때문에
생긴
길인지 이내 절벽으로 끊어지니 맞바람을 뚫고 내려서는 방법밖에 없다.
잠깐이지만 완전 혼을 빼는 듯한 기분... 겨우 바위지대를 내려선 뒤 바람 없는 곳으로
피하고는
정신을 가다듬는다.
다행히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다소는 바람이 약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10분 후 밥그릇을 올려 놓은 듯한 기암을 막 지나면 밧줄이 매달린 바위오름이 시작되는데
바위를
오르면 다시 바람이 거셀 것이라는 생각에 잠깐 휴식을 하면서 숨을 돌리기고 한다.
5분 휴식.
(기암)
(기암사이로 보는 웅석봉)
(밥그릇을 올려놓은 듯한 또다른 기암)
(바위오름)
10시 12분, 단성중학교 정상석.
한차례 밧줄이 걸린 바위지대를 오르면 다시 능선이 펑퍼짐해지면서 9분 후 단성중학교
산악회에서
세운 엉뚱한 정상석이 나온다. 높이까지 지도에 표기된 811.7m로 표기되어 있어 아무런
정보가 없을
경우는 진짜 정상석으로 오인할 수도 있을 듯...
다만 웅석봉과 천왕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조망 하나만은 어느 정상 못지 않은
조건을 갖추었다
해야겠다. 지도상 우측 지능선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단성중학교 정상석)
(웅석봉과 그 뒤 천왕봉)
(웅석봉과 앞 석대산 능선/ 뒤 이방산 능선)
10시 17분, 삼거 분기봉.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심거 방향 하산길이 갈리는 분기봉... 1구간 진행시 심거 방향으로
하산했던
곳이다. 통신용인지 당시는 없던 높은 철탑이 세워져 있다.
(삼거 분기봉)
(삼거 분기봉)
(저 앞이 둔찰산 정상)
10시 21분, 둔철산.
좌측 사면에 자리한 멋진 선바위가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불과 3~4분만
더 진행하면
또다른 정상석이 보이면서 2등삼각점(산청24, 1991재설)이 반기는 둔철산 정상이다.
지도상 정상으로 표기된 811.7봉이 아닌 823봉... 811.7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날
정도로 아무런
특징이 없으니 지도가 잘못 된 셈이다.
어쨌든 지난 구간 이상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져 감탄사와 함께 연신 셔터를 누른다.
이제까지
펼쳐진 웅석봉-왕산-천왕봉 외에 가야할 정수산과 그 뒤로 황매산 일대가 전체 다
들어낸 풍경...
부담되던 바람도 다소 잦아들면서 사면쪽은 바람 한 점 없으니 정상주까지 한 잔씩
돌리는 여유
속에 펼쳐지는 조망을 만끽한다. 12분 휴식.
(선바위를 지나)
(둔철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삼각점)
(뒤돌아 본 웅석봉-천왕봉)
(왕산)
(정수산-황매산)
10시 42분, 지맥분기점.
4분 후 좌측 병정리 방향으로 지능선이 갈리는 헬기장을 지난다. 이어 잠시 진행하면
살짝 올랐다가
내려서는 지점을 대하는데 이곳이 지도상 둔철산으로 표기된 811.7봉쯤 될 듯...
그러나 봉우리
형태도 아니기에 긴가민가 짐작만 할 뿐이다.
어쨌든 811.7봉은 지난 것 같으니 척지리로 내려서는 분기점을 유심히 살핀다. 일반등산로는
저
아래 안부에서 계곡따라 이어지고... 반면 마루금으로는 거의 지난 흔적이 없이 산길이
불투명하여
신경쓰지 않으면 분기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좌측으로 펑퍼짐한 능선이 갈리면서 방향도 비슷하고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보이니 당연히
분기점으로 판단하고 들어선다.
그러나 이내 족적이 끊어지고... 잠깐 더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을 하니 나침반 방향이
좌측으로
약간 틀어지고 있어 진행을 멈추고 주변 지형을 살핀다.
그러다가 나무 사이로 암릉을 형성한 능선 하나가 우측 바로 건너편으로 나란히 내려서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다시 지도를 대조하니 저 능선이 맞는다는 결론이다. 즉 마루금
직전의 지능선으로
잘못 들어선 것...
일반등로로 빽을 하여 몇 걸음 더 내려서면 그 능선 초입에 이르게 되는데 뚜렷한
길은 아니지만
방금 전 능선보다는 확실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어 비로서 분기점임을 확신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지도상 둔철산으로 표기된 811.7봉쯤 뒬 듯)
(약간 더 일반등산로를 따라 내려선다)
(분기점 직전 잘못 진행한 지능선 입구)
(마루금 초입은 철쭉이 빽빽한 관목지대를 이루고 있다)
10시 55분, 암봉 1.
곧 철쭉이 빽빽한 관목지대로 바뀌면서 가야할 정수산과 그 뒤 황매산이 펼쳐진다.
표지기도 한 장
보이니 이제는 확실하게 마루금으로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불과 3분만 진행하면 전면으로 절벽을 형성한 넓지막한 마당바위가 나오면서 정수산과
황매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니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첫 암봉이다. 바람만 아니면 마냥 쉬었다
가도 좋겠지만
바람에 떠밀려 몇 커트 촬영만 한 뒤 암봉을 뒤로 한다.
(관목지대가 끝나면서 대하는 첫 암봉/뒤로 정수산과 황매산이 펼쳐진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은 왕산)
11시 05분, 암봉 2.
전변과 우측은 절벽지대... 좌측 사면으로 잡목을 헤치면서 암봉을 내려선 뒤 10분
남짓 진행하면
또다른 암봉이 나와 자못 긴장이 되기도 한다. 첫 번째 암봉과는 달리 바로 직등으로
내려서는
방법밖에 없는 탓... 바람만 아니면 여유있게 내려설 듯 싶지만 강풍과
함께 일부 얼음까지 얼어
있어 선뜻 내려서기가 껄끄럽다. 그나마 눈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 할까?
바짝 긴장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암릉을 내려선다. 특히 마지막 암릉을 내려서는 곳이
다소 까다로운
느낌... 무사히 암릉을 내려서니 더 이상은 암릉이 없는 것 같아 비로서 안도의 숨을
내 쉰다.
(다시 암봉)
(그대로 직등으로 내려서야 한다)
(마지막 암능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11시 15분, 572갈림봉.
이제부터는 572갈림봉 지점에 신경을 쓰면서 진행해야 한다. 즉 마루금은 뚜렷한
능선 골격을 이룬
575봉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 620봉에서 우측으로 지능선 형태의 가는 능선으로
마루금이
이어지는 탓이다.
급내림이 끝난 이후로는 우측으로 지능선이 갈릴 때마다 유심이 살핀다. 그런 식으로
10분 남짓
진행하면 살짝 오르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우측으로 확실한 지능선 형태의 능선이
갈리니 비로서
572갈림봉에 도착했다는 판단...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척지마을과 정수산 위치를 살펴
본 뒤 우측이
마루금임을 확신하고는 다리쉼과 함께 막초 한 잔 돌리는 여유를 부린다. 13분 휴식.
(572봉 갈림봉)
(척지마을과 정수산 줄기/좌측이 실제 정수산인 841봉이고 우측은 719.5봉)
11시 42분, 자작나무 숲.
특별히 산길은 없이 적당히 날등 잡아 길을 만들면서 내려서야 한다. 그래도 한 굽이
내려서니
표지기가 한 장 보여 제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간벌한 송림들이 빽빽하게
들어 찬 곳도
만나는 가운데 걸리적대는 잡목들을 이리저리 쑤시면서 14분 내려서면 위에서 올려다본
자작나무
숲이 나오면서 내림길은 모두 끝이 난다.
바로 우측으로 계곡이 이어지는 형태... 그만큼 가늘게 형성된 마루금이다.
(송림간벌지대)
(자작나무 숲)
11시 48분, 임도.
그러나 잠시 후 자작나무 숲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은 미역줄과 가시들이 합세하여
완전 정글을 이룬
상태이기에 진행을 할 수 없다. 할 수 없이 길 흔적이 보이는 계곡을 건넌다.
3~4분 진행하면 잘 단장된 묘가 나오면서 묘를 지나자마자 넓은 임도가 시작되고
있다.
(잡목으로 마루금은 진행 불가, 결국 계곡을 건넌다)
(잠시 후 대하는 임도)
12시 00분, 척지고개.
임도로 들어서면 이내 다시 마루금을 접하게 되고... 4분 후 임도는 양쪽으로 전답을
형성한 채
포장길로 바뀌면서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척지마을을 향하니 그대로 포장길을
따른다.
5분 후 척지마을 직전 둔철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는 60번 군도에 도착한다.
이어 군도따라 좌측으로 1~2분만 진행하면 신동면 표시석이 있는 척지고개가 되는데
정수산 방향
마루금쪽은 '진주원협한마음연수원' 건물이 자리하고 있어 바로 마루금으로 붙을
수 없고 좌측
울타리를 낀 척지교회 진입로로 들어서야 한다.
(포장길로 바뀌고)
(척지마을까지 포장길이 이어진다)
(둔철산 등산로 안내판이 나오고)
(등산로 안내판/클릭하면 확대)
(60번 군도)
(척지고개)
(진주원협한마음연수원)
12시 06분, 산길 초입.
포장길로 된 진입로로 들어서면 바로 척지교회가 나오는데 1:25,000 지형도상에서
표기된 곳이기에
대단하리라 생각했지만 허름한 농가 수준으로 의외의 초라한 건물이다.
잠시 후 포장길은 척지마을을 향하는 반면 마루금으로 붙는 마땅한 산길이 보이지
않아 한 민가
뒷담으로 들어섰더니 빽빽한 대나무 숲 사이로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내 족적이 끊어지는 대나무 숲을 겨우 빠져나와 마루금을 접하니 밭이 나오면서
건너편으로도
시멘트길이 이어지고 농가도 한 채 있어 그곳을 통했으면 쉽게 접근할 걸 하는 생각을
한다.
농가 앞에서 시멘트길을 버리고 정수산으로 향하는 정식 산길로 들어선다.
(척지교회)
(민가 뒷담)
(대나무 숲을 헤치면)
(밭과 외딴 농가가 나온다)
(뒤돌아 본 둔철산)
(산길로 들어선다)
12시 21분, 둔덕봉.
정수산까지는 다시 일반등산로로 이어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초입 산길이 생각보다는
다소 희미하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불과 2분만 진행하면 좌측에서 반반한 산길이 올라와 합쳐지고... 이후 정수산까지는
시종
이런 식의 일반등산로로써 이어진다.
특히 초반은 호젓한 송림 숲을 이루면서 밋밋한 오름을 유지하니 719.5봉까지 300m
가까운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이내 사라지는 느낌이다.
13분 후 한 둔덕봉에 오를 때까지 내내 그런 식의 분위기이다. 덕분에 금방 절반
가까이 고도를
극복한 듯...
(일반등산로 시작)
(호젓한 송림숲 오름길)
(둔덕봉)
12시 45분, 719.5봉.
둔덕봉을 지나면서 송림숲 대신 굴참나무숲으로 바뀌면서 다소 급오름을 이루고 있다.
하기야 300m
고도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었으리라.
이따금씩 사면길이 갈리는데 그저 날등만을 택한 채 20분 남짓 급오름을 극복하면
우측 율현리쪽
능선이 합류하면서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나고 산길까지 더욱 뚜렷해지니 한 숨을
돌린다.
좌로 방향을 틀어 5분더 더 오름길을 극복하면 삼각점(산청424, 1981재설)과 함께
'산악인의 쉼터'
표지석이 있는 719.5봉... 동쪽과 남쪽으로 시야가 탁 트이면서 진양기맥 줄기와
지나온 둔철산이
펼쳐진다. 특히 울현리 방향 지능선을 차지한 세신바위가 일품을 이루고 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잠깐 다녀오는 것인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한편 준희님 표시판은 이곳을 세신바위로 표기해 놓았는데 잘못된 표기일 듯... 오후로
들어서면서
바람이 다소 약해진 상태라 느긋하게 자리잡고 점심상을 차린다. 식사시간 55분 소요.
(급오름이 끝나는 지점)
(719.5봉)
(719.5봉)
(삼각점)
(지나온 둔철산)
(세신바위 방향/멀리 진양기맥 줄기가 펼쳐진다)
(당겨 본 세신바위)
(좀더 당겨 본 세신바위)
13시 52분, 안부.
719.5봉을 뒤로 하면 산길이 너무 편안하게 이어진다. 커다란 굴참나무 사이로 밋밋하게
이어지는
내림길... 지도를 보니 실제 정수산 정상인 841봉 오름길 외에는 거의 오름길이 없어
마치 산행을
마치기라도 한 듯 발걸음이 여유롭다.
9분 후 841봉이 살짝 시야에 들어오는 둔덕봉을 넘는다. 이어 2분만 더 내려서면
철탑이 나오면서
비로서 841봉이 전체 모습을 들어내고... 우측으로는 황매산 줄기도 모두 펼쳐지는
풍경이다.
곧 척지리 율현리 사이 안부를 접한 뒤 실제 정상인 841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
(정수산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고)
(철탑)
(정수산이 전모를 들어낸다)
(우측 황매산)
14시 16분, 840봉/정수산 1 정상석.
약 200m 고도를 올려야 하는 다소 급오름길이지만 산길이 워낙 좋아서인지 부담은
덜 한 것 같다.
묵묵히 오름길을 극복한다.
이따금씩 지나온 둔철산이 펼쳐지면서 17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좌측 일대가 예전에는
목장이라도
되었는지 오래된 철망이 보이면서 비로서 급오름이 끝난 듯 능선이 밋밋해진다.
4분 후 좌측으로 지능선이 갈리는 봉우리에 도착하니 느닷없이 표고 841m로 된 정수산
정상석이
나타나는데 실제는 841봉 직전의 840봉이다. 황매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수산 오름길)
(지나온 둔철산이 보이면서 오래된 철망이 잠깐 이어진다)
(급오름이 끝나면서 잠시 진행하면)
(840봉을 차지하고 첫번째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첫번째 정상석)
(황매산이 펼쳐진다)
14시 20분, 841봉/정수산 2 정상석.
3분 후 실제 841봉에 도착하니 벤치 두 개가 자리한 채 그곳에도 표고 841m로 된
또다른 정상석이
있다. 실질적인 정수산 정상... 조망 또한 황매산은 물론 방금 전 정상석에서는 안
보이던 지리산
천왕봉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한 수 위의 조망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도상에는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828.2봉을 정수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고도도 낮을
뿐더러 별 볼일 없는 봉우리이니 지도가 잘 못 표기된 것이리라. 둔철산도 그렇게
정수산도 그렇고
오늘은 잘못 표기된 정상뿐이라는 푸념을 한다.
(실질적인 정수산 정상 841봉)
(두 번째 정상석이 보인다)
(지리산 천왕봉)
(가야할 능선과 황매산)
14시 36분, 825봉.
이후 지도상 정수산으로 표기된 828.2봉을 지날 때 까지는 좌 지리, 우 황매 조망대라
할만큼 시종
동일한 조망이 펼쳐지면서 시야를 사로잡고 있다. 굴곡마저 거의 없이 이따금씩은
호젓한 억새밭을
이루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수지맥의 하일라이트 구간이 아닌지?
3분 후 우측으로 '정수산전망대'로 표시된 푯말이 있는 바위가 있어 올라서니 황매산은
물론
집현산과 자굴산까지 진양기맥 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어쨌든 연이어 펼쳐지는 조망에 흠뻑 도취하면서 10분쯤 진행하면 좌측으로 내수마을
하산길이
갈리고 차황 방향 이정표쪽으로 살짝 둔덕봉을 오르면 다시 한번 천왕봉-왕산이 연이어
펼쳐지는
825봉이다. 왕산 앞으로 하산코스로 잡은 상여봉-와룡산 능선이 모습을 들어낸다.
(정수산전망대 표시판)
(조망대에서 본 황매산)
(세신바위 뒤로 보이는 진앵기맥)
(이어지는 능선)
(내수마을 3거리)
(천왕봉)
(당겨 본 천왕봉)
(하산코스로 잡은 상여봉-와룡산능선/ 그 뒤로 왕산이 보인다)
14시 49분, 828.2봉.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긴 지능선이 갈리는 면 경계봉이다.
좌측으로 들어서서 7분 후 지도상 정수산으로 표기된 828.2봉에 도착하니 억새로
뒤덮인 잡목공터를
이룰 뿐 별다른 특징이 없어 아까 지나친 841봉이 실질적인 정수산 정상이었음을
실감케 한다.
표기된 삼각점이라도 있을까 이리 저리 뒤져 보지만 잡목에 숨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없는
것인지 못 찾고... 다만 한쪽으로 황매산 조망이 탁 트이니 그나마 명맥을 유지한다고
해야겠다.
(828.2봉)
(828.2봉에서 보는 황매산)
15시 00분, 차황 3거리.
828.2봉을 지나자 고도가 쭉쭉 떨어지면서 급내림으로 바뀐다. 저 아래 569봉까지
250m 정도 고도를
낮추어야 하는 탓이다.
잠깐 내려서면 남산과 가야할 마루금, 하산코스로 잡은 상여봉-와룡산 능선까지 한
눈에 펼쳐지니
눈으로써 미리 가늠을 해 보기도 하고...
10분 내려서면 우측 차황방향쪽 능선으로 일반등산로가 이어지면서 좌측으로 지맥길이
갈리는
3거리인데 앞선 일행 두 분 발자국이 일반등산로쪽으로 나 있어 유선으로 연락하고는
핑계낌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10분 휴식.
(남산 뒤로 남은 정수지맥이 모두 펼쳐진다)
(상여봉-비득재)
(와룡산-상여봉)
(정수지맥 분기봉과 소룡산-밀재-소황매산-황매산)
(차황 3거리)
15시 40분, 595봉 사면.
곧 잘못 진행한 일행들이 복귀로 하고... 다소 산길이 희미해진 지맥길로 들어서면
이제까지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송림숲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어지고 있다.
'정수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내세요'로 된 준희님의 푯말을 대하기도 하면서
10분 남짓
급내림을 내려서면 급내림이 모두 끝난 듯 능선이 완만해지고 죽죽 뻗은 송림 사이로
아주 편안하게
산길이 이어지니 또다른 분위기에 취하면서 한결 발걸음이 여유로워진다.
13분 후 오래된 묘1기가 보이면서 살짝 오름봉을 대하니 569봉을 지나고 있는 모양이다.
이어 우측으로 남산이 분기하는 595봉은 오르지 않고 사면길로 이어지는데 어차피
마지막 구간을
남산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바 그냥 사면길을 따른 뒤 다시 마루금을 접하는 곳에서
잠깐 다리쉼을
한다.
(흔적)
(송림숲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569봉)
(595봉 사면)
15시 56분, 안부.
595봉에서 마루금이 좌로 꺾인다는 생각에 산길이 다소 희미해진 좌측능선으로 잠깐
내려서다가
나침반 방향이 엉뚱하니 다시 되올라선다. 595봉을 사면으로 진행하면서 좌로 꺾은
지점은 이미
지난 탓이다.
나침반은 산길 없는 직진을 가리킨다. 혹시 이제까지의 뚜렷한 산길이 향하는 우측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역시 나침반 방향이 틀리니 그저 나침반 방향따라 길을 만들고
사면 형태의
능선을 내려선다.
그렇게 한 굽이 내려서면 족적이 다시 보이면서 날능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6분 후 494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에 도착한다.
(나침반 방향대로 송림숲을 잠깐 내려서면)
(능선이 살아나면서 비득재가 보인다)
(다음 구간 진행할 구인산-매봉 구간)
16시 05분, 494봉.
494봉을 생략한 채 바로 비득재로 이어지는 사면길의 유혹을 뒤로 한 채 494봉 오름길로
들어선다.
대다수 생략을 했는지 가시정글이 가로막는데 먼 거리가 아니기에 이리저리 정글을
피하면서 오름을
극복한다.
9분 후 494봉에 도착하니 남산이 한 눈에 펼쳐지고 남은 지맥길도 모두 시야에 들어와
사면길을
택하지 않은 보람을 느낀다.
(494봉에서 본 남은 정수지맥)
(남산)
16시 13분, 비득재.
494봉에서 비득재까지도 날등은 잡목이 워낙 빽빽하고... 대신 날등 우측은 벌목지를
이루고 있어
벌목지 경계를 따라 비득재로 내려선다.
8분 후 1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비득재에 도착한다. 그러나 우측 차황쪽만 포장이고
좌측
산청쪽은 얼마 후 비포장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로써 2구간 지맥 구간은 모두 마친 셈이고 이후로는 상여봉-와룡산으로 이어지는
보너스 구간에
해당된다. 15분 휴식.
(비득재 내림길)
(비득재)
16시 39분, 388.3봉.
잠깐 오르면 지맥길과 상여봉 능선이 갈리는 분기점인데 상여봉 능선을 놓치니 않으려
신경을 쓰다
보니 분기점도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9분 후 느닷없이 삼각점(산청415, 1981재설)이 있는 공터를 대하니 그제서야 분기점을
이미 지난
388.3봉에 도착했음을 알아 차린다.
지맥표지기들이 몇 개 매달려 있는 바 처음에는 이곳이 분기점인줄 알고 삼각점을
누가 분기점에
옮겨 놓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으나 나침반을 확인하니 지맥길로 생각한 직진 능선이
상여봉 방향을
가리켜 조금은 어떨떨한 기분이다.
어쨌거나 상여봉쪽도 산길이 생각보다는 괜찮게 이어지니 안심을 한다.
(388.3봉)
(삼각점)
17시 05분, 상여봉.
상여봉 능선으로 들어서니 한동안은 호젓한 송림숲으로 유순하게 이어져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만 이어진다면 어둡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도 있으리라.
23분 후 짧게 형성된 급오름으로 이어져 상여봉으로 생각하고는 오름길을 극복한다.
그러나 막상 오르면 평범한 봉우리... 대신 3분만 더 진행하면 제법 규모가 큰 암봉이
나타나니
비로서 상여봉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조심스럽게 암봉을 오르면 우측으로 단애를 이룬 채 시야가 탁 터지면서 지맥분기점까지
남은
정수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기대 이상의 멋진 분위기... 진행하기가 다소 껄끄러운
바위지대
끝까지 가 보니 '교암(轎巖)'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 바 가마바위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5분 휴식.
(상여봉 가는 길)
(한 차례 짧은 급오름을 극복하고)
(평범한 봉우리를 지나 잠시 진행하면)
(암봉을 이룬 상여봉이 반긴다)
(상여봉 조망)
(다음 구간 가야할 정수지맥이 모두 펼쳐진다)
(교암으로 음각된 글씨)
(뒤돌아 본 상여봉)
17시 35분, 498봉.
상여봉을 지나자 산불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잡목까지 합세하여 다소 진행이 거추장스럽다.
5분 후 우측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에 도착하니 우측 사면으로 완전 벌목지대가 펼쳐지는데
그나마
천왕봉과 왕산-필봉이 한눈에 펼쳐지는 등 조망만은 일망무제를 이루고 있으니 위안을
삼는다.
좌측으로 지능선이 크게 갈리는 498봉까지는 시종 그런 식이다.
서서히 날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20분 후 498봉에 도착한다. 산길이 좋으면 1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겠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아직도 1시간 반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와룡산쪽으로 좀 더 진행하던 일행들이 되돌아와서는 잡목이 장난이 아니라면서 곧
날이 어두워지니
와룡산 대신 좌측 능선으로 코스를 바꾸자는 제안이다.
조금은 미련이 남지만 좌측 능선을 따르다가 적당한 곳에서 부리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합의한다. 다행히 좌측 능선쪽은 산길이 뚜렷하고 지도상 얼마 안 간 곳으로 임도가
표기되어
있으니 한결 수월한 진행이 될 것이다.
(산불지대가 시작되고)
(잠시 진행하면 벌목능선으로 바뀐다)
(천왕봉으로 일몰이 시작된다/ 우측은 왕산-필봉)
(정수산)
(다시한번 천왕봉-왕산)
(498봉 도착)
18시 17분, 부리저수지.
15분 남짓 능선을 따르면 지도에 표기된대로 내수리와 부리를 연결하는 임도가 나오고...
이어지는
날등쪽으로도 임도가 이어지고 있어 여기서는 날등 임도를 택한다.
이어 5분 더 날등 임도를 따르면 우측으로 과수원이 나오면서 과수원길이 형성되어
있으니 그 길
따라 부리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어둠이 시작되는 정수산과 와룡산을 한 커트씩 남긴 뒤 과수원길로 들어선다.
15분 후 부리에서 안쪽에 위치해 있다 하여 붙여진 내부마을에 도착하고는 산청 택시를
콜 한 뒤
마을 길 따라 천천히 내려서고.... 부리저수지를 지나 댐 앞에 이르니 콜 한 택시가
불빛을 밝히면서
들어와 비로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하산을 와룡산대신 좌측능선으로 변경한다)
(임도 3거리)
(과수원)
(정수산이 보이고)
(포기한 와룡산/그 뒤는 왕산-필봉)
(부리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부리 내부마을 도착)
(부리저수지)
그 후.
부리저수지에서 외송마을까지는 택시로 불과 10분 거리... 다만 요금을 턱 없이 요구해
조금은
찜찜한 기분이다.
무사히 차량을 회수 산청으로 이동, 뒤풀이로써 불고기 전골과 함께 간단히 반주잔을
나눈 뒤
귀경길에 오르는데 날씨가 워낙 추웠던 탓인지 차량이 아주 한산한 편이다.
산청 출발 3시간만에 서울에 도착하니 내려갈 때보다 오히려 시간이 덜 적게 소요된
듯... 일행들을
내려 준 뒤 23시 05분 집에 도착하여 유난히 추웠던 하루여정을 접는다.
[E
N D]
'산줄기산행 [ⅲ] > 백두대간의 지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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