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일월산]
아랫대티-일월산(1218.5)-월자봉(1205)-일월재-봉화터널-장군봉(1173)-847.4-제비산(917)-768.6
-산내-산내입구/31번국도
[도상거리] 약 21.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소천
[산행일자] 2010년 1월 24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아래대티(06:15)-선녀암(06:17)-폭포(06:46)-능선오름(07:11)-일출(07:32)-윗대티3거리(08:06)
-일자봉(08:20~46)-쿵쿵목이(08:54)-공군부대진입도로(09:13)-방송중계소(09:15)-월자봉(09:23~30)
-일월재(09:51~10:10)-임도3거리(10:18)-임도고개(10:20)-좌꺾임봉(10:35)-동래정씨묘(10:41)
-995봉(10:44)-봉화터널/임도(10:59~11:08)-임도꺾이는곳/식사(11:14~12:04)-능선(12:09)
-묵은임도(12:29)-급오름끝/우능선합류(12:36)-1080봉(12:49)-임도안부(12:56)-장군봉(13:16)
-안부(13:32~39)-1095봉(14:04)-휴식(14:20~29)-925(14:46)-좌꺾임봉(15:00)-안부(15:10)
-847.4봉(15:17)-좌꺾임(15:24)-조망바위(15:31)-암릉(15:36)-878봉(16:02)-좌꺾임(16:15)
-두루미골안부(16:25~32)-좌능선합류(16:51)-756봉(16:57)-안부(16:59)-바위(17:04~09)
-급오름끝(17:20)-제비산(17:33~42)-768.6봉(17:56)-임도(18:24~31)-임도3거리/산내(18:36)
-31번국도(19:09)
[산행시간] 12시간 54분(휴식 외:2시간 30분, 실 산행시간:10시간 24분)
[참여인원] 7인(삼은,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전배균, 미래심마니, 상록수,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23:10)-양재(23:45~24:00)-(경부+영동+중앙)-풍기IC-(36번+31번국도)-아래대티(03:30)
<올 때>
신내입구/31번국도(19:15)-(31번+36번국도)-풍기IC(20:05~21:05)-(중앙)-제천IC-(38번국도)-감곡IC
-(중부내륙+영동+경부)-양재(23:00~10)-상동(23:55)
(산행지도/누르면 확대됨)
[산 행 기]
경북 영양군 내 최고봉인 일월산을 찾는다. 예전 31번 국도마저 비포장이던 시절... 그야말로
교통의 사각지대이던 시절에 딱 한번 찾은 적이 있는데 당시는 오가는데 시간을 다 빼앗겨 무박
3일로도 고작 일월산 정상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18년 전이다.
요즈음은 3시간여면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이 워낙 좋아져 당일 산행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무박으로 하면 주변 산과 연계하는 장거리 코스를 마음대로 잡을 수 있으니 그저
격세지감을 느낄 뿐이다.
(일월산 일자봉)
(일월산에서 본 낙동정맥)
일월산을 출발 장군봉과 제비산을 연계하면서 도상거리 20km 조금 넘는 코스로 잡아 보는데 장군봉
까지는 무난한 진행이 되었으나 장군봉에서 제비산까지 의외의 암릉을 이룬 탓에 거의 13시간에
근접하는 힘겨운 산행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의외로 눈이 적었기에 망정이지 만일 지난 주 수준의 눈산행이 되었다면 십중팔구 끝까지
진행하지 못 하고 중간에서 접었을 듯...
(장군봉)
(장군봉에서 본 제비산 능선)
03시 30분, 아래대티.
양재출발 3시간 30분만에 들머리인 아래대터에 도착한 뒤 눈을 붙이다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5시쯤 기상을 했지만 의외로 바람이 많이 불면서 날씨가 제법 쌀쌀하니 선듯 차 밖으로 나가기가
망설여진다.
얼마간 더 뒤척이다가 주차장 모퉁이로 동굴 하나를 발견하고는 바람이라도 피할 요량으로 그 앞에
차를 바짝 대 놓은 뒤 도시락을 펼치는데 생각처럼 바람을 거의 막아주지 못하면서 바닥으로
물까지 흥건히 흐르니 영 장소를 잘 못 선택한 것 같다.
그냥 선 채로 덜덜 떨면서 겨우 도시락을 비운다. 그나마 상록수님이 곰치국을 준비한 덕분에
그런대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06시 15분, 아래대티 출발 산행시작.
애초는 일월산 일출을 목표로 05시 30분 이전에 산행을 시작하다고 했지만 아침식사가 늦어지고,
거기에다가 들머리가 잠시 헷깔려 차로 윗대티까지 갔다 오는 바람에 06시 15분이 되서야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식사를 한 곳 바로 옆이 들머리였던 것이다.
시간 상 일월산 일출은 아무래도 힘들어 보이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원래 계획한
용화사-선녀탕계곡 사이능선 대신 일반등산로가 나 있는 선녀탕계곡을 택하는 것으로...
계곡따라 이어지는 넓은 수레길을 불과 2분만 진행하면 '선녀암'이라는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어둠 속에 작은 암자 하나가 나타난다.
(선녀암)
07시 11분, 능선 오름.
풍수지리학상 가장 위치가 좋은 산으로 알려진 탓에 본격적인 계곡길로 들어서면 초입으로 곳곳이
촛농이 흥건한 돌탑이 보이면서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이들이
있으니 대단한 정성이라고 해야겠다.
어둠때문에 선녀탕은 확인하지 못한 채 30분 남짓 진행하니 제법 폭포다운 빙폭이 나타나고...
그곳에서도 25분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계곡이 양쪽으로 갈리면서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사이
능선으로 올라선다. 계곡길만 거의 1시간 가까이 소요된 것이다. 그 사이 랜턴 없이 진행해도 될
정도로 주변이 훤히 밝아졌다.
(선녀탕계곡)
(선녀탕계곡)
(능선 오름 초입)
07시 32분, 일출.
시종 급오름길이다. 그저 뚜렷한 길만 따르면 되기에 아직껏 지도를 꺼내지 않았지만 상당한
고도차를 극복하는 듯... 나중에 확인하니 일월산까지 장장 500m 고도를 극복하게끔 되어 있다.
20분 후 아직 급오름의 1/3 정도밖에 극복하지 못한 것 같은데 어느 덧 일출이 시작되면서 나무
사이로 겨우 흔적을 남긴다.
워낙 청명한 날씨이기에 정상에서 맞이했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일출이었으라. 늦게 출발한 것이
너무 아쉽다.
(일출 시작 직전)
(일출)
(일출)
08시 06분, 윗대티 3거리.
30분 정도 더 급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우측 윗대티쪽에서 올라온 능선길이
합류한다. '삼거리 해발 1085m', '선녀탕 2.8km'이란 푯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아직까지는 바람을 막아 주는 식이 되어 별로 춥다는 느낌이 없었지만 능선을 만나고부터는 금방
온도 차이를 느낄 정도로 바람이 제법 세차다.
배낭 속에 넣어 두었던 오버트로우즈를 꺼내 입고 중무장을 한다.
(급오름이 끝나고)
(윗대티 3거리)
08시 20분, 일자봉.
14분 후 공군부대가 차지한 일월산 정상을 대신하는 일자봉에 도착한다. 넓지막한 해맞이 데크가
조성되어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동쪽 조망은 일망무제... 통고산에서 백암산까지 낙동 정맥줄기가
한 점 막힘없이 장쾌하게 펼쳐지고 있다. 다만 서쪽으로는 시야가 트이지 않는다.
일출까지 이곳에서 맞이했더라면 더욱 환상이었을텐데 하면서 다시 한번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해 모양을 본 뜬 정상석 또한 다른 정상과 비교 이색적이다. 26분 휴식.
(일자봉)
(일자봉)
(일자봉 정상석)
(정상석 뒷면)
(낙동정맥)
(일자봉과 낙동정맥)
08시 54분, 쿵쿵목이.
산길은 공군부대 팬스를 끼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우측 사면으로도 역시 뚜렷한 산길이 나
있는데 처음에는 좌측길을 못 본 채 잠시 우측으로 들어섰다가 점점 사면과 멀어지면서 내림길로
바뀌는 바 윗대티 하산길로 판단하고는 되돌아 와서 좌측 길을 확인한 것이다.
좌측 사면길을 따르면 우측의 공군부대 팬스 외 좌측으로도 노란 줄이 쳐 있는 가운데 '산림자원
보존구역'이라면서 출입금지 푯말이 매달려 있다. 사면길 이외는 양쪽 모두 출입금지 지역인 셈...
8분 후 남서쪽 능선이 합류하는 3거리에 이르니 작은 돌탑과 함께 '쿵쿵목이'라는 표지목이
반긴다. 남서쪽 능선인 좌측은 윗노루목과 방아목 방면 하산길, 가야할 월자봉는 우측이다.
(공군부대 팬스)
(쿵쿵목이로 이어지는 사면길)
(좌측으로도 출입금지 표시가)
(쿵쿵목이)
09시 15분, 방송중계소.
계속해서 산길은 사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19분 진행하면 포장도로로 된 공군부대 진입도로를
만나면서 일단 사면길은 끝이 난다. 공군부대가 차지한 정상쪽으로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
이어 2분 포장도로를 따라 더 진행하면 방송중계소 정문인데 이곳에서 산길은 도로를 벗어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게끔 되어 있다.
일자봉과 마찬가지로 일월산 정상을 대신하는 곳인지 커다란 등산안내도과 함께 한 켠으로 또
하나의 정상표지석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방송중계소)
(공군부대가 있는 정상 입구)
(중계소 정문 옆으로 산길이 다시 시작된다)
(등산로 안내판)
(또다른 정상석)
09시 23분, 월자봉.
8분 후 일월산 제 2봉 월자봉에 도착한다. 해발 1205m 로 된 아담한 정상석이 반기는 가운데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까지 있는데 표시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짝퉁인 듯....
우측 낙동정맥 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이지만 갑가기 구름이 몰려온 탓에 다소 뿌연 조망 뿐이니
일자봉과 같은 감흥은 느끼지 못한다. 7분 휴식.
(월자봉 정상석)
(월자봉)
(낙동정맥과 덕산지맥)
09시 51분, 일월재.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선 뒤 밋밋한 능선을 얼마간 따르면 공군부대 진입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일월재이다. 월자봉에서 21분 소요...
일월재로 내려서기 직전 밋밋한 봉우리에서 덕산지맥이 합류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지도를 안
보고 진행하다 보니 그 합류점은 의식하지 못 한 채 지나쳤다.
1062봉 오름길 사면이 바람을 막아주고 탓에 바람이 전혀 없으니 졸음이 몰려 올 정도로 따뜻한
느낌이 든다.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건배잔 돌린다.
갑자기 몰려온 구름도 어느 사이 흔적 없이 사라진 채 다시 파란 하늘을 이루고 있어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19분 휴식.
(일월재 가는 길)
(일월재)
10시 20분, 임도고개.
덕산지맥과 장군봉 능선이 분기하는 1062봉은 생략한 채 사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른다.
올라서지마자 바로 도로로 내려서야 하는 형태인데다가 나중에 덕산지맥을 답사하게 되면 어차피
올라야 할 곳이므로 굳이 100여m 고도를 극복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5분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일월재 해발 940m, 공군 제8789부대 4km'로 된 도로안내판이 나오면서
좌측으로 또다른 임도가 갈라진다.
여기서 좌측 임도를 불과 2분만 따르면 1062봉에서 내려온 장군봉능선을 접하는 고갯마루...
절개지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가 대단한 생명력을 보여 주고 있다.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이곳까지 일월산 산신의 기가 뻗혔는지 작은 굿당 하나가 보여
눈길을 끈다.
(임도 3거리)
(3거리의 이정표)
(장군봉능선 임도고개)
(굿당)
10시 44분, 995봉.
밋밋하게 이어지는 편안한 산길이다. 음지쪽은 이따금 눈이 발목까지 빠지기도 하지만 양지쪽은
거의 눈이 없어 진행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15분 후 능선이 분기하면서 진행방향이 좌로 살짝 꺾이는 무명봉을 넘고... 5~6분 더 진행하면
동래정씨묘라고 의외의 묘 1기가 깊은 산중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묘를 지나 2~3분만 더 오르면 나무 사이로 장군봉이 시야에 들어오는 995봉이다. 우측으로 살짝
꺾어 봉화터널로 내려선다.
(능선으로 오르고)
(의외의 묘 1기)
(995봉에서 보는 장군봉)
10시 59분, 봉화터널.
15분 후 임도가 가로지로는 봉화터널에 도착한다. 31번 국도가 터널로써 지나는 곳이다.
임도 우측으로 약간 이동을 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한다. 능선이 바람을 막고 있어 바람 한점 없으니
노근할 정도로 따뜻하고 아늑하여 쉬어가기에는 최적의 장소라 해야겠다. 9분 휴식.
(봉화터널 내림길)
(봉화터널 임도가 보인다)
(봉화터널 임도 우측)
(봉화터널 임도 좌측/장군산이 보인다)
11시 14분, 임도 꺾이는 곳.
임도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곳까지 얼마간은 임도와 날등이 나란히 이어지는 형태이니 그곳까지는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6~7분 거리... 잠깐이지만 임도의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비로서 임도가 우측으로 꺾이면서 날등과 멀어지는 지점에 도착하는데 장소가 너무 아늑하기에
시간이 다소 이르지만 식사를 하기로 하며 자리를 잡는다.
건너편으로 일월산 정상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상록수님이 준비한 오삼불고기가 점심의
특별 메뉴이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임도 진행)
(뒤돌아 본 일월산)
(당겨 봄)
12시 36분, 오름 끝/우 능선 합류.
임도를 버리고 5분 남짓 사면을 치고 오르면 다시 주능선... 잠시 후 지도상 또다른 임도가 표기된
안부에 도착하지만 임도는 없고 20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이 시작될 뿐이다.
대신 20분쯤 급오름을 오르면 묵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 보이고... 7~8분 더 급오름을
극복하니 우측 1042.4봉에서 올라온 능선이 합류하면서 급오름은 모두 끝난다.
사면 형태의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올라섰기에 역 방향으로 내려설 경우는 능선 초입 찾기가 다소
애매할 듯...
(임도에서 날등 붙는 길/ 저 위가 날등이다)
(급오름이 시작되고)
(중간의 묵은 임도)
(급오름이 끝나면서 장군봉이 건너 보인다)
12시 56분, 임도 안부.
다소 완만해진 능선을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니 잠시 후 바위지대가 한 곳 나타나기도 하고...
13분 후 장군봉 전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1080봉을 넘어 살짝 내려서면 다시 한번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장군봉 전 안부이다.
정면으로 장군봉이 생각보다 아주 높게 솟아 있는 가운데 그 초입으로 산불초소가 보이고... 임도
좌측으로는 오늘 최종 목적지인 제비산이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와 그 흐름을 눈여겨 본다.
(바위지대)
(1080봉에서 본 장군봉)
(임도 안부에서 본 장군봉)
(좌측으로 제비산이 보이기 시작함)
(임도안부 우측)
13시 16분, 장군봉.
막판 바위지대를 이루는 급오름을 20분 오르면 비로서 장군봉 정상이다. 정상 좌측 사면쪽으로
의외의 너덜지대가 넓게 형성된 가운데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
지나온 일월산과 가야할 제비산 줄기가 한 눈에 펼쳐지면서 그 사이로는 일월산을 지나 안동댐으로
향하는 덕산지맥이, 아울러 우측으로는 죽미산-횡악산 줄기가 모두 펼쳐지고...
멀리 비룡산-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봉화지맥 줄기까지 가늠이 될 정도이다.
대신 바람이 워낙 차가우니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한 바퀴 둘러 보면서 조망을 음미한 것으로
만족하고는 휴식도 못 한 채 바로 장군봉을 뒤로 한다.
(일월산을 되돌아 보면서)
(바위지대를 몇 곳 지나)
(장군산 정상 도착)
(일월산)
(덕산지맥)
(제비봉)
(죽미산)
(죽미산 뒤 비룡산 줄기)
(다시 일월산)
(뒤돌아 본 장군산 너덜)
13시 32분, 안부.
장군봉에서 제비산 능선을 내려다 볼 때는 중간 중간만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는데
막상 진행하니 초입부터 바위지대... 크고 작은 바위지대를 이리 저리 돌면서 진행하는 식이 되다
보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16분 후 잠깐 바위지대가 소강상태를 이루는 안부를 차지하고는 바람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리 늦어도 3시간이면 제비산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7분 휴식.
(바위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잠시 편안한 산길로 이어지는 안부)
14시 04분, 1095봉.
연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이리 저리 넘다 보니 바로 앞 1095봉까지도 꼬박 25분이 소요되었다.
처음에는 이미 1095봉을 지난 것으로 판단했지만 15분 더 진행한 지점에서 잠시 쉼을 하면서
지도와 대조해 보니 저 앞의 보이는 봉우리가 925봉이고... 현재 위치는 1095봉와 925봉 중간
지점쯤 되기 때문이다.
이런 속도라면 아직도 제비산까지 3시간은 더 잡아야 할 듯... 야간 산행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9분 휴식.
(비박바위)
(시종 암릉을 넘고)
(저 앞이 925봉과 좌꺾임봉)
15시 17분, 847.4봉.
보기에는 금방일 듯 한 925봉도 휴식을 한 곳에서 17분이나 소요되었다. 이어 바위지대를 이룬
바로 앞 좌꺾임봉까지도 15분이나 소요하면서 통과하고...
10분 후 급사면을 이룬 847.4봉 안부에 도착하니 비로서 능선이 순해져 한숨을 돌린다. 유난히
빽백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다.
7분 후 장군봉과 제비산 사이 유일한 삼각점봉인 847.4봉에 올라 오래된 삼각점(438재설, 78.7
건설부)을 확인한다. 잡목으로 둘려쌓인 채 산길이 사면으로 나 있으므로 의식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847.4봉 전 안부)
(847.4봉)
(삼각점)
(지나온 능선)
15시 31분, 조망바위.
847.4봉을 지나고도 얼마간은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7분 후 좌꺾임봉을 지난다. 우측 능선이 올라온 능선보다 더 발달해 있어 역 방향 종주시 우측
능선으로 잘 못 진행할 확율이 다분하리라는 생각을 한다.
7분 더 진행하면 한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모처럼 제비산이 한 점 막힘없이 전체를 들어내기도
한다. 아직도 큰 봉우리만 두어 개 더 넘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측 죽미산 줄기 역시
한 눈에 조망이 된다.
(제비산)
(죽미산)
16시 02분, 878봉.
다시 바위지대가 시작되더니 5분 후에는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릿지로서 통과해야 하는 곳이
나타나 긴장을 한다.
이후로도 바위지대의 연속... 이리 저리 우회를 하고 때로는 날등으로 바로 바위를 넘다 보니 바로
앞 878봉까지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그렇게 25분을 진행한 뒤에야 겨우 878봉 도착... 여전히 제비산이 우뚝 올려다 보이니 맥이
빠지면서 언제나 도착하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암릉)
(암릉)
(암릉을 통과하고)
(878봉에서 본 제비산)
(우측 봉화지맥)
16시 25분, 두루미골 안부.
878봉을 지나고도 10여분 더 험준한 암릉으로 이어지다가 좌측 안부쪽으로 능선이 바짝 꺾이면서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서니 비로서 암릉이 끝나고 육산 형태로 바뀐다.
10분 후 두루미골 안부에 도착하고는 숨을 돌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7분 휴식.
(가까워진 제비산)
16시 57분, 756봉.
두루미골 안부를 지나면 다시 100여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오름길이지만 바위지대가 아니라는
것만으로서 한결 부담이 없다.
19분 후 좌측 두루미골에서 올라온 지능선이 합류하는 공터봉을 지나고...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다시 한번 좌측 서천리 방향에서 올라온 지능선이 합류하는 756봉이다.
이제 제비산까지는 한 굽이만 더 오르면 될 듯...
(756봉 직전 좌능선 합류점)
(756봉 직후 안부)
(지나온 능선)
17시 33분, 제비산.
우측으로 내려서면 곧 안부를 만나고 이어 짧긴 하지만 단번에 고도 100m를 극복해야 하는 마지막
제비산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초입으로 다시 긴 바위가 나타나 긴장을 하지만 이내 끝나는 바위... 잠시 숨을 고른 뒤 10여분
급오름을 극복하니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이 났는지 능선이 완만해진다.
어느 덧 일몰까지 시작되는 가운데 10여분 완만한 능선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넓지막한 공터를
이룬 제비산 정상이다. 주변 나무 때문에 탁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나무 사이로 지나온 장군봉이
까막득한 거리를 둔 채 시야에 들어오고... 일월산은 실루엣 정도로만 보일 정도로 아득한 거리를
두고 있으니 새삼 먼 길을 걸었음을 실감케 한다. 9분 휴식.
( 다시 짧은 바위지대가 나오고 )
(급오름 끝나면서 저 앞으로 제비산이 보인다)
(일몰)
(제비산)
(뒤돌아 본 장군산)
(나무 사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일월산)
17시 56분, 768.6봉.
애초는 북서쪽 632.8봉 경유 덕거리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금을 그었지만 이미 날이 어두어지는
가운데 가능한 빨리 내려설 수 있는 곳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지도를 보니 서남쪽 768.8봉 경유 산내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빠를 듯... 임도가 표기되어 있는 바
잘 하면 차량진입도 가능할 것이다. 마침 뚜렷한 산길도 그쪽으로 나 있으니 주저없이 하산길로
잡는다. 선두 역시 그리로 하산중이라는 연락...
급내리막을 14분 내려서면 768.6봉이다. 잡목공터를 차지하고 표시부가 눈 속에 묻힌 삼각점을
확인한다. 이미 랜턴을 켜야 할 정도로 날이 어두워졌다.
(768.6봉)
(삼각점)
18시 36분, 임도3거리/산내.
768.6봉을 지나고도 시종 급내림을 이룬 가운데 한동안 뚜렷한 길로 이어지다가 중간 어디쯤에서
길을 놓쳤는지 점차 산길이 희미해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산길이 아예 없어진다.
그러나 산내마을 임도까지 거의 다 내려선 것 같으니 굳이 산길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적당히 방향을 잡으면서 한 지능선을 치고 내려서니 오래된 임도가 시작되고 있어 마치 산행을
마친 듯 안심을 한다. 768.6봉에서 30분 남짓 지난 시각이다.
이어 5분 더 임도를 따르면 시멘트 포장의 반듯한 임도가 합류하면서 더 위쪽으로 민가 불빛도 한
곳 보이니 비로서 산내 마을에 도착한 모양이다.
(빙판을 이룬 산내임도)
19시 09분, 31번 국도.
그러나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있기에 차량진입은 불가... 걷는데도 아주 신경을 써야 할만큼
도로 절반 이상이 빙판을 이루고 있다.
결국 31국도까지 꼬박 걸어 나와야 하니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선 그은 대로 덕거리마을로 하산할
걸 하는 푸념을 하기고 한다. 하산거리가 꼬박 두 배이기 때문이다.
33분 후 비로서 31번 국도에 도착... 13시간에서 6분 모자라는 힘겨운 산행을 마무리한다.
그 후.
주변으로 마땅하게 뒤풀이를 할 만한 식당이 없어 영주로 나가 뒤풀이를 하기로 하는데 가다 보니
어느 사이 영주를 지난 풍기IC 입구이다..
마침 순두부 전문집이 보여 그곳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하는데 우연히 들린 집 치고는 맛이 괜챦아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이 집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를 하기도 한다. 그만큼 맘에 들었다는
이야기이다.
다소 늦은 귀경길이었으나 전혀 정체가 없는 덕분에 출발 2시간만인 23시 정각에 양재에 도착하고
거기에다가 차를 양재에 대 놓고 갔기에 자정 이전에 여유있게 집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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