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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강원도

골지천/봉정교-왕치산-고비덕-왕재산-아우라지

by 높은산 2007. 12. 7.
[정선 왕치산-왕재산]
골지천/봉정교-758.4-왕치산(902)-849.0-큰너그니재(42번국도)-936봉(덕우산분기봉)-상고사리안부
-고비덕(1020)-왕재산(997.2)-유천터널-아우라지

[도상거리] 약 17.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임계, 구정, 정선

[산행일자]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다소

[산행코스]
봉정교(07:15)-밀양손씨묘(07:26)-봉(07:41)-바위(07:43)-578봉(07:51)-새치교안부(07:53~08:01)
-면경계능선/쌍무덤(08:20)-758.4봉(08:35~45)-철탑102번(08:50)-산불탑(08:53)-766봉(08:59)
-3거리(09:02)-월루안부(09:07)-안부2(09:12)-750봉/구덩이(09:16)-능선분기봉(09:19)
-시멘트기둥봉(09:25)-시멘트도로(09:27)-도로벗어남(09:37)-왕치산(09:45~10:02)-도로(10:07)
-벧엘동산3거리(10:14)-849.0봉사면(10:21)-큰너그니재(10:34)-공설묘지공사현장능선(10:42)
-856봉우회(10:56)-936봉/덕우산분기봉(11:13~24)-897봉(11:32)-872봉(11:40)-878봉(11:46)
-844봉(11:56)-옛임도안부(12:03)-826봉(12:09)-고냉지밭/식사(12:12~55)-상고사리안부(13:05)
-옛임도(13:08)-임도(13:13)-임도안부(13:17)-(905봉 우회)-임도3거리(13:26)-다시임도(13:31)
-태경원안부3거리(13:45)-고비덕(13:59~14:18)-묘/안부(14:36)-929봉(14:41)-997봉(14:57)
-좌꺾임봉(15:10)-1004봉(15:16)-왕재산(15:25~35)-안테나(15:38)-(급내림)-묘(15:43)
-강릉박씨묘(15:46)-메인길갈림(15:54)-능선끝(16:11)-유천터널(16:13)-여량철교(16:16)
-아우라지(16:25)


[산행시간]
9시간 10분(휴식 및 식사:1시간 58분, 실 산행시간:7시간 12분)

[참여인원] 8인(벽산, 먼산, 가난한영혼, 전배균, 이사벨라, 연어, 최미란,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22:50)-양재(23:35~24:30)-(경부+영동)-용인휴게소(01:05~10)-소사휴게소(02:25~03:10)
-진부IC-나전-여량-봉정교(04:55)

<올 때>
여량(16:53)-정선(17:20~19:08)-미탄-마차-문곡-38번국도-동강휴게소(20:10~20)-감곡IC
-(중부내륙+영동+중부고속도로)-양재(22:20~35)-상동(23:2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일전에 정선 덕우산에서 시작하여 왕재산을 넘으려 했는데 우중산행으로 인해 왕재산은 못 넘고
고비덕에서 바로 여량으로 진행을 한 바 있다.
계절이 바뀐 가운데 복수혈전 의미를 두면서 이번에는 골지천변을 출발, 왕치산을 거쳐 왕재산을
넘는 것으로써 진행해 보기로 한다. 도상거리 약 17.5km 중 덕우산분기봉인 936봉부터 고비덕까지
5km 정도가 일전의 산행과 겹치는 구간이다.  
하산 후 시간여유가 있으면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아우라지도 들려보는 것으로 한다.


(고비덕 오름길에서 보는 왕치산과 문래산줄기)


(고비덕에서 왕재산 가는길)


(아우라지)

04시 55분, 봉정교.
일찍 도착을 해 보았자 날이 밝을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탓에 중간 휴게소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여량에 이르고... 여량에서 42번 국도를 벗어나 우측 골지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6km쯤 거슬러 오르면 산행 들머리로 잡은 정선군 북면 봉정리 봉정교인데 그래도 05시가 채 안
된 시각이다.
1시간여 더 눈을 붙인 뒤 아침식사를 하려고 하나 주변이 너무 캄캄하여 밝은데서 하기로 하고
여량쪽으로 차를 되돌린다. 그러다가 소형 수력발전시설이 있는 건물이 하나 나타나는데 마침
가로등이 훤하게 비추고 있으니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봉정교)

07시 15분, 봉정교출발 산행시작.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 덧 날이 훤히 밝았다. 서둘러 봉정교로 되돌아가 산행 행장을 준비한다.
골지천을 가로지르고 있는 봉정교를 건너기 직전이다.
어두운 상태에서는 못 느꼈지만 날이 밝은 상태에서 보니 봉정교 건너편으로 제법 마을이 크게
형성되어 있고 그 뒤로 고양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들이 빙 둘러쌓여 있다. 한편 오르려고 하는
산자락은 초반부터 급사면을 이루면서 산길이 전무하지만 그래도 오르기가 불가한 바위지대가
아니니 안심을 한다.
나무가지를 잡고 매달리는 식의 급오름으로 된 산자락으로 들어서면서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준비)


(초반 급오름길)

07시 26분, 밀양손씨묘.
5분 정도의 급오름을 극복하자 이내 능선이 순해진다. 아울러 좌측에서 올라온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능선따라 이어지니 한결 여유있는 느낌이다.
다시 5분쯤 진행하면 밀양손씨묘를 만나면서 이후로는 약간 잡목이 걸리적거리는 형태이다.
여름 잡목기에는 다소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밀양손씨묘)

07시 51분, 578봉.
계속해서 15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절벽 수준의 급사면을 이루면서 골지천과 봉정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봉우리인데 처음에는 578봉인줄 알았지만 578봉 직전 무명봉이다.
이어 짧은 바위지대를 내려선 뒤 7~8분 정도 오름길을 극복하면 578봉이다. 578봉 역시 우측은
급사면을 이루고 있으나 나무에 가려 골지천은 잘 보이지 않는다.


(골지천과 봉정리)

08시 20분, 면경계능선.
578봉을 뒤로하고 2분 후 새치교 안부에 이르니 좌측 새치교 방향에서 더욱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합쳐지면서 진행할 능선쪽으로 향한다.
이곳부터 면경계능선을 만나는 곳까지 고도차 약 170m 정도 비교적 급오름을 극복해야 하는데
예상 외의 뚜렷한 산길과 함께 거기에다가 시종 울창한 송림숲으로써 분위기있는 능선으로만
이어지니 급오름 치고는 별로 힘듦이 없는 느낌이다.
한 굽이 오르면 뚜렷한 산길은 날등으로 향하지 않고 좌측 사면쪽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회길이
아닌 송이길 내지 하산길처럼 보여지므로 뚜렷한 길을 버리고 그대로 날등쪽으로 길을 만들면서
진행을 한다.
한 굽이 더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는 북면과 임계면의 면경계능선 봉우리이다. 만일 역방향
진행이라면 우측능선이 더 능선의 골격을 이루고 있기에 올라온 능선을 주의해서 찾아야 할 듯...
좌측사면 바로 아래로 쌍무덤이 보인다. 안부에서 19분 지난 시각이다.


(면경계능선 오름길의 송림숲)


(면경계능선봉의 쌍묘)

08시 35분, 758.4봉.
면경계봉부터는 한동안 전혀 굴곡없이 유순한 능선을 이루면서 시종 호젓한 송림숲으로 이어지니
분위기가 너무 좋고 자연히 발걸음도 가볍다.
한편 우측사면으로는 석회암층을 이룬 바위들이 마치 자연산성인냥 나란히 하면서 독특한 지형을
이루는 형태... 거의 758.4봉에 이를 때까지 그러한 형태를 유지하니 여유있는 발걸음 속에 연신
셔터를 눌러 본다.
15분 후 넓은 공터에 커다란 묘 1기가 차지한 758.4봉에 도착하여 잡목속에서 방향표시만 들어난
오래된 삼각점을 확인한다.
딴은 주변의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탁 트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움이지만 유난히 장소가 넓기에
넉넉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막초 한 잔씩 나누어 음미를 한다. 10분 휴식.


(자연산성을 이룬 석회암층)


(우측사면으로 석회암층이 한동안 이어진다)


(호젓한 송림길)


(758.4봉이 보임)


(758.4봉)


(758.4봉 삼각점)

08시 59분, 766봉.
758.4봉을 뒤로 하고도 별다른 굴곡이 없다. 왕치산 오름길을 대하기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이어질
것이다. 기분에는 금방 왕치산에 이를 듯한 느낌이다.
5분 후 한 철탑(102번)을 지난다.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의외의 산불감시탑 하나가 숲속을 차지한
채 나타난다. 주변 나무들로 산불감시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할 것 같은데...
산불감시탑에서 6분 더 진행하면 능선의 방향이 슬며시 우측으로 꺾인다. 벌써 766봉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잡목의 방해가 좀 있으나 여전히 운치 넘치는 송림숲이다.


(철탑)


(산불감시탑)


(766봉 부근)

09시 07분, 월루 안부.
3분 후 좌측 42번국도 방향으로 하산길 하나가 내려서고 있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우측 월루
마을 방향으로 고냉지밭이 형성된 가운데 시야가 트이면서 월루마을이 한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안부이다. 비닐하우스 단지가 여럿 보이는 등 생각보다는 제법 큰 마을이다.


(월루안부의 고냉지밭)


(월루안부에서 보는 월루마을)

09시 16분, 750봉.
계속해서 5분 후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면서 다시 한번
월루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십자안부이다.
뒤돌아 보면 758.4봉 이후의 지나온 능선까지 모두 조망이 된다. 시계가 좋았다면 고양산 자락까지
시원하게 펼쳐지겠지만 오늘은 박무때문에 그저 희미하게 그 윤곽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곳을 뒤로 하고 다소 희미한 산길을 헤치면서 4분 더 오르면 구덩이가 파여 있는 750봉인데
잡목에 둘러쌓여 있어 별 특징은 없다.


(다시한번 대하는 십자안부)


(십자안부에서 보는 월루마을)


(지나온 758.4봉과 철탑)


(750봉의 구덩이)

09시 27분, 시멘트도로.
이어 3분 후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능선분기봉을 대하고... 6분 더 진행하면 지도상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 직전의 무명봉인데 시멘트기둥 하나가 박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곳에서 불과 2분 내려서면 지도에 표기된 임도 시작지점... 그러나 임도대신 반듯하게 포장된
시멘트도로가 우측 월루마을쪽에서 올라와 왕치산쪽으로 능선따라 이어지고 있으니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
이후 시멘트포장도로는 42번국도 큰너그니재까지 이어져 도상거리 약 2km 약간 넘는 거리를 거의
공짜로 진행한 느낌이다.


(시멘트기둥이 있는 무명봉)


(시멘트도로가 시작됨)

09시 37분, 도로 벗어남.
어쨌거나 예상 외의 시멘트도로을 만나게 되니 다소 급한 오름길이라 생각했던 왕치산 오름길이
그야말로 식는 죽 먹기이다. 포장공사가 완공된지 그리 많이 되지는 않은 듯... 노면상태가 아주
깨끗하고 반듯해 보여 드라이브로써도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마루금과 나란히 하는 시멘트도로를 10분 남짓 진행하면 왕치산 직전인데 여기서 시멘트도로는
왕치산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로를 벗어나 왕치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시멘트도로로 이어지는 마루금)


(왕치산 직전에서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09시 45분, 왕치산.
시멘트도로를 벗어나자 왕치산은 거의 찾는 이가 없음을 말하듯 산길이 아주 희미한 상태...
다소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면서 올라야 한다.
8분 후 왕치산 정상에 도착한다. 울창한 나무들 속에 아무런 표식은 없지만 푹신하게 쌓여있는
낙엽만으로도 오지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할 수 있다.
나무가지 사이로 노추산이 웅장하게 건너다 보이기도 한다. 그 앞 낮은 능선이 오늘 진행하게 될
왕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연어님이 한 보따리 준비한 족발을 안주로 정상주 한잔씩 음미하면서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17분 휴식.


(왕치산)


(노추산이 보이고 그 앞 낮은 능선이 진행할 능선이다)

10시 17분, 다시 시멘트도로.
왕치산에서는 직진쪽이 더 능선의 골격을 이루어 무심코 그쪽으로 들어설 수도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그러나 그 능선은 골지천족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이고 큰너그니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좌측으로 바짝 꺾인 지능선 형태의 능선이다. 시멘트도로로 다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5분 후 다시 시멘트도로를 접하게 되는데 이후 큰너그니재까지는 시멘트도로만을 따르면 된다.


(다시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이후 큰너그니재까지 시멘트도로를 따른다)

10시 14분, 벧엘동산 3거리.
시멘트도로를 잠시 진행하면 따르면 우측 아래로 붉은 색 지붕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지도상 표기된 벧엘동산 기도원이다.
그러다가 도로는 날등을 좌측으로 두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날등쪽으로는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이 보이지 않으니 그대로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그러면 잠시 후 벧엘동산이라는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도로 3거리가 나타난다. 이제까지의 반듯한
도로가 무슨 도로였는지 궁금했는데 바로 벧엘동산 진입로였던 것... 도로를 다시 접하고 7분
지난 시각이다.


(살짝 내려다 보이는 벧엘동산)


(편안하게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벧엘동산 3거리)

10시 21분, 849.0봉 사면.
6분 후 도로사면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삼각점이 표기된 849.0봉이 될 듯... 그러나
처음부터 도로를 버리고 날등을 따랐으면 모를까 절개지를 치고 올라서면서까지 삼각점을 확인할
생각은 없다.
대신 우측으로 일전에 진행을 했던 덕우산이 비로서 시원하게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으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한바퀴 둘러 보면서 당시의 추억들을 떠올려 본다.


(덕우산 조망)


(849.0봉 사면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10시 34분, 큰너그니재.
이어 10여분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42번 국도 큰너그니재이다. 지도상에는 큰노근령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도로 표지판에는 큰너그니재로 적혀 있다.
어쨌든 도로를 따른 덕분에 금방 큰너그니재에 도착한 느낌이다. 도로 건너편 올라야 할 산줄기
쪽으로 무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지나면서 확인하니 정선군 공설묘지 조성공사이다.


(건너편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큰너그니재)


(큰너그니재 도착)


(큰너그니재 도로표지판)


(뒤돌아본 큰너그니재)

10시 56분, 856봉 우회.
공사현장을 좌로 두고 우측의 산자락으로 들어선다. 되돌아보면 큰너그니재의 42번 국도와 내려온
도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있다.
그렇게 한 굽이 오르면 능선 분기점... 여기서는 공설묘지공사가 진행중인 좌측이 마루금이다.
잠시 진행하니 마루금은 아예 공설묘지현장 절개지를 따라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저 아래로 '정선군공설묘지조성사업'이라는 입간판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묘지 사이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딴은 이러한 오지까지 묘지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낀다.
절개지를 따르다 보니 856봉은 자연히 우회를 하게 되고 856봉을 지난 안부로 붙음으로써 비로서
난다. 큰너그니재에서 22분 지난 시각이다.


(정선군 공설묘지 현장)


(공사현장 절개지를 따라)


(뒤돌아본 큰너그니재)


(공설묘지 공사현장)


(856봉을 우회하고)


(856봉을 지난 안부로 올라선다)


(뒤돌아본 고양산)

11시 13분, 936봉/덕우산분기봉.
묘지공사현장을 벗어나 능선으로 붙으니 산길은 거의 없이 가시잡목이 방해를 하고 있다. 특히
여름 잡목기라면 그 기세가 대단할 듯... 그나마 잡목기가 아니므로 가시잡목 피하면서 그런데로
진행을 할만하다.
잡목은 대단한 반면 조망이 확 트여 시야만은 아주 즐거운 느낌이다. 일전에 진행을 했던 덕우산이
보이고... 둥우리재, 급경사 내림길로써 애좀 먹었던 996.6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 옆으로
펑퍼짐한 산이 사달산이다.
17분 후 비로서 덕우산쪽에서 진행했던 능선과 합쳐지는 936봉에 도착한다. 이제부터 고비덕까지는
일전에 진행을 했던 코스와 동일한 코스... 그러나 당시는 우중산행으로 주변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것에 반해 오늘은 주변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으니 훨씬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11분 휴식.


(덕우산 분기봉인 936봉)


(사달산과 996.6봉)


(996.6봉)


(둥우리재와 덕우산)

11시 46분, 878봉.
산길이 없는 가운데 그저 좌로 방향을 잡아 잠깐 내려서면 내리막이 끝나는 곳부터는 어느정도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잠깐 오르면 897봉... 896봉에서 6분이 소요되었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야 하는데 초입은 산길이 불투명하지만 이내 뚜렷해지면서 편안하게
능선따라 이어진다. 아울러 좌측 아래로 상고사리 마을과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가야할
능선들이 가늠이 되니 오리무중에 걸었던 전의 산행과는 아주 딴판으로 여유가 넘친다.
8분 후 송림이 울창한 872봉을 지나고... 6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878봉을 지난다. 전에 비해
너무 빨리 봉우리들을 지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상고사리 마을과 가야할 능선)


(872봉 오름길의 송림지대)

12시 12분, 고냉지밭/식사.
878봉에서는 좌측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어 10분 후 다시한번 능선이 분기되는 곳에서 좌로
살짝 오르면 844봉이다.
844봉을 뒤로 하자마자 잠시 후 마루금이 우측으로 살짝 꺾이는 3거리가 되는데 일전에 진행시
이곳에서 바로 벨라님과 미란님이 다른 일행들과 함께 그만 직진으로 진행하면서 결국은 중포를
하게 했던 곳이다. 오리무중이었던 날씨 탓이리라. 지금 보니 그리로 진행할 소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어쨌든 우측 내림길로 들어서면 6~7분 후 옛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를 대하고... 전에는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옛임도를 따르다가 날등으로 올라섰지만 오늘은 바로 날등으로 올라선다.
그러면 6분 후 826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3분 진행하니 좌측 사면으로
의외의 고냉지밭이 올라와 아늑한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전에는 얼마간 사면으로 이어지는
옛 임도를 따랐기에 당연히 못 보고 지나친 곳이다.
마침 시간이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고냉지밭을 만남)


(고냉지밭을 차지하고 식사를 하기로 함)

13시 13분, 임도.
전에는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은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금방 금방이다. 10분 후 벌써 상고사리
안부이다. 중간에 없어진 일행들을 찾는다고 난리를 치던 빈집이 저 아래로 보여 당시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어 본다. 그 때야 난리였지만 이제는 모두가 소중한 추억들이라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낮으막한 봉우리를 넘으면 전에 온몸이 비에 젖은 상태에서 달달 떨면서 점심식사를
했던 옛임도 4거리를 대하고... 옛 임도를 따라 잠시 오르면 상고사리쪽에서 올라온 넓은 임도를
대한다. 역시 전에는 시간이 꽤 소요된 느낌이었는데 반해 상고사리에 안부에서 불과 8분밖에
소요되지 않았으니 다소 어리둥절한 느낌이다.


(옛임도 4거리)


(임도를 만남)

13시 26분, 임도3거리.
여기서는 임도를 버리고 전면의 967.4봉에서 내려서는 능선으로 살짝 올라갔다 내려서야 정석의
마루금이 되지만 바로 임도로 되내려서는 형태이므로 생략하고 그냥 임도를 따른다.
임도따라 3분 진행하면 967.4봉에서 내려선 마루금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도 그 다음 905봉으로
이어지는 날등으로 올라야 정석하지만 905봉을 넘은 곳에서 다시 임도가 날등을 접하게 되기에
905봉을 우회하면서 날등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그렇게 임도를 9분 더 진행하면 905봉을 지나 다시 날등을 접하면서 '운장산태경원 0.7km' 라는
입간판이 있는 임도3거리를 만나게 된다. 좌측은 고비덕 좌측사면에 위치한 태경원이라는
암자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이고 우측은 고비덕마을 경유 구절리 방향으로 내려서는 임도이다.
여기서는 양쪽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올라서야 한다. 또는 좌측 태경원족 임도를 잠시 더 따른
뒤 날등으로 붙어도 된다.


(임도에서 보는 노추산)


(905봉을 우회하고 임도를 따른다)


(임도3거리)


(좌측임도는 운장산태경원으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13시 45분, 태경원 안부3거리.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전무하지만 시야가 터지면서 우측 건너편으로 장쾌하게 펼쳐진 노추산
줄기를 대하니 기분도 덩달아 시원함을 느낀다.
그렇게 5분 후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다시 태경원방향 임도를 접하게 되어 이곳까지는 굳이
산자락으로 들어설 필요가 없다고 해야겠다.
그러나 이곳부터는 임도가 점점 날등과 멀어져 계속 태경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랐다가는
한차례 잡목사면을 치고 올라서야 하므로 바로 날등으로 올라서는 것이 좋다. 희미하게나마 산길
흔적도 이어진다.
전에는 이곳부터 고비덕 급오름이 시작되기 전까지 대단한 잡목지대를 이루었는데 반해 지금은
잡목기를 벗어난 탓인지 잡목의 저항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거기에다가 좌측으로 지나온 왕치산
뒤로 문래산까지 조망이 되는 등 조망까지 시원하니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진행을 한다.
14분 후 좌측 태경원쪽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면서 이제부터는 제법 산길도 뚜렷한 편...
고비덕 급오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노추산)


(고비덕 가는 길)


(고비덕이 올려다 보임)


(왕치산능선과 그 뒤 문래산 능선)


(다시한번 들어나는 왕치산과 문래산)


(태경원이 내려다 보인다)


(지나온 능선)

13시 59분, 고비덕.
고비덕 오름길은 다소 급오름이지만 잡목지대를 완전 벗어나 그야말로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는
전형적인 원시림 지대이므로 오히려 운치가 넘친다고 할 수 있다.
14분 후 고비덕 정상에 도착한다. 전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면서 그저 빽빽한 미역줄나무만이
반겼을 뿐인데 오늘은 마지막 남은 왕재산이 보이는 등 조망도 제법 좋다.
어쨌거나 이제 2시간여면 하산이 충분할 듯... 남아있는 술을 비우면서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휴식을 취하는 사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영혼님이 드디어 고구마 같은 왕더덕 하나를 찾았다면서
환호를 지르기도 한다.  19분 휴식.


(고비덕 오름길)


(푹신하게 쌓여있는 낙엽)


(고비덕 오름길)


(고비덕 정상)


(가야할 왕재산이 조망된다)


(고구마같은 더덕)

14시 41분, 929봉.
전에는 직진능선를 따라 여량으로 바로 하산을 했으니 이제부터는 초행길이다. 왕재산은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산길은 다소 희미한 편이지만 울창한 수림속에 아주 걷기가 아주 좋은 능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는 감촉이 너무 좋다.
초반 급내림으로 이어지다가 이후로는 시종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18분 후 묘비없는 묘 1가가
자리잡고 있는 안부를 대한다. 이어 짧게 이어지는 급오름을 5분정도 극복하면 929봉이다.


(고비덕 내림길)


(안부의 묘)


(929봉 오름길)


(929봉)

14시 57분, 997봉.
929봉부터 그 다음 997봉까지는 시종 울창한 원시림속에 전형적인 육산형태를 이루면서 유순하게
이어져 그야말로 강원오지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번산행 최고의 백미구간이다.
그저 온종일 마냥 걷고 싶은 능선... 순한 산세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느낌이 든다.
10분쯤 남짓 굴곡없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다가 완만한 오름이 시작되는데 한때 엄청난
미역줄나무 군락지가 나타나지만 좌측 사면으로 피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그렇게 미역줄나무 군락지를 빠져나가면 물웅덩이 흔적도 한 곳 지나면서 다시 호젓한 낙엽송수림
지대로 이어지고 잠시 오르면 997봉이다. 이제 마지막 남아 있는 1004봉과 왕재산이 지척으로
올려다 보인다.


(울창한 낙엽송수림)


(빽빽한 미역줄나무 군락지는 좌측으로 돌아서 진행한다)


(다시 호젓한 잣나무 군락지)


(물웅덩이 흔적)


(997봉에서 보는 1004봉과 왕재산)

15시 16분, 1004봉.
997봉을 지나면서도 여전히 울창한 원시림속에 유순한 능선이다. 아울러 좌측으로는 나무사이로
시야가 트이면서 오전 진행한 왕치산이 저 건너편으로 펼쳐진 풍경이고... 덕우산도 한결 멀어진
느낌이지만 아직껏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13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어 잠깐 내려섰다가 급오름을
5분정도 극복하면 왕재산보다 오히려 고도가 조금 높은 1004봉... 울창한 수림을 하고 있기에
별다른 특징은 없다.


(1004봉 오름길에서 건너다 보는 왕치산)


(1004봉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덕우산)

15시 25분, 왕재산.
1004봉을 뒤로 하고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을 따라 9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삼각점(77.6 재설,
307 건설부)이 반기는 왕재산 정상이다.
좌측 골지천 방향으로는 거의 일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급사면을 이룬 채 골지천 뒤로 염장봉
-반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남산-상정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 건너다 보인다.
시계가 좋은 날씨였다면 고양산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등 더욱 장쾌한 조망이 되겠지만 고양산은
희미하게 그 윤곽을 들어낼 뿐 카메라로는 잡을 수 없다. 10분 휴식.


(왕재산)


(왕재산 삼각점)


(왕재산에서 보는 염장봉과 반론산)


(왕재산에서 보는 상정바위산)

15시 46분, 강릉박씨묘.
왕재산 하산길은 초반부터 아주 급내림을 이루고 있지만 그래도 제법 등산객이 찾아 나서는지 간혹
표지기도 보이고 산길이 비교적 뚜렷한 편... 따라서 생각보다는 쉽게 내려서는 것 같다.
곧 대하는 능선분기점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2~3분 진행하면 안테나가 나타나면서 급내림이
시작되는데 역으로 오르는 경우라면 땀 꽤나 쏟아야 할 것이다.
거의 수직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급내림을 5분 정도 내려서면 묘비없는 묘 1기가 나오면서
비로서 급내림이 수그러지면서 다소 완만해진다.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강릉박씨묘가 나오고... 이후로도 몇 번 묘는 나타났지만 묘비가 있는 유일한
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안테나)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길)

15시 54분, 메인등로 갈림.
강릉박씨묘를 뒤로하자 산길은 더욱 넓어지면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니 한결 발걸음이 편안하고
금방 내려설 듯한 기분이다. 아울러 울창한 송림길을 이루고 있기에 운치까지 넘친다.
그렇게 8분 내려서니 뚜렷한 산길은 날등을 벗어나 좌측방향으로 내려서고 있다. 여량2교 쯤으로
떨어지는 길이이라.


(묘를 지나면서 다소 완만해진 하산길)


(송림숲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 얼마 후 좌측 여량1교쪽으로 내려선다)

16시 11분, 능선 끝.
그냥 편안하게 좌측의 뚜렷한 산길로 하산을 해도 되겠지만 남은 능선이 얼마 안 되어 보이므로
끝까지 날등을 따르기로 한다.
초입 산길이 전무하기에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잠시
잡목을 헤치니 그럭저럭 진행을 할만한 희미한 산길이 보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진행에
지장이 없는 뚜렷한 산길이 날등따라 이어지니 금방 하산을 할 듯한 느낌이다.
막판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지고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니 비로서 능선이 끝나면서 유천터널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 유천리 월부동계곡 초입이다. 메인등로가 갈라진 곳에서 17분이 소요되었다.
여량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전면의 밭 건너편으로 유천터널이 있다.


(능선이 끝나는 곳)


(밭 건너편으로 유천터널이 있다)


(여량 시내)

16시 13분, 유천터널.
밭을 건너 유천터널 앞에 이른다.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산줄기를 따라 내려서고 대한 탓인지 유난히
운치가 넘치는 것 같다.


(유천터널)

16시 16분, 여량철교.
철길따라 골지천을 가로지르는 여량철교를 건넌다. 좌측은 골지천이... 우측은 아우라지가 너무나
시원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우라지 뒤 우뚝 솟은 산이 옥갑산이다.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 아우라지도 들러볼 것이다.
한 일행은 철로를 걷는 것도 오랫만에 느껴보는 동심이라고...
그렇게 여량철교를 건너고 우측 강변길로 내려서서 아우라지로 향한다.


(아우라지와 옥갑산을 보면서)


(철로를 따라)


(여량철교를 건넘)


(여량철교)

16시 25분, 아우라지.
아우라지에 이르니 전에 없던 섶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몇년 전 정선가족여행으로써 한번 들려본
곳이다. 섶다리를 따라 아우라지에 도착한다.
임계쪽의 골지천과 구절리쪽의 송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 부르고 있다.
옛날에 남한강 물길따라 목재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터로 뗏목과 행상을 위하여 객지로
떠난님을 애닮게 기다리는 애절한 남녀의 마음을 적어 읊은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의 가사라고
한다. 합수지점에 아우라지 처녀상과 함께 '여송정(餘松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산행을 다소 늦게 시작하여 시간이 다소  빠듯할 줄 알았으나 중간 임도가 얼마간 이어지고 비교적
굴곡이 없어서인지 예상보다 산행시간이 훨씬 적게 소요된 것 같다.
느긋하게 아우라지까지 들러보는 행운을 누리면서 모처럼 여유있는 산행이었다는 평을 해 보면서
주차장으로 차를 부르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우라지 가는 길)


(섶다리가 높여 있는 아우라지)


(아우라지의 섶다리)


(아우라지)


(아우라지)


(아우라지 처녀상)


(골지천)


(송천을 만나 조양강이 시작된다)

그 후.
후미 몇 분이 아우라지를 생략한 채 아우라지역에서 기다리고 있다 하여 아우라지역으로 이동을
하니 최근 관광 목적으로 어름치 카페 2동이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처음에는 커다란 조형물로만 생각했는데 인터넷 검색하니 폐열차를 이용하여 만든 카페라고 한다.


(아우라지역)


(어름치 카페)


(아우라지역에서 보는 왕재산)

정선으로 나와 삼겹살로써 긴 뒤풀이를 마쳤는데도 아직껏 19시 약간 넘은 시각이고...
영동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되어 미탄, 마차, 문곡 경유 38번국도를 이용하여 양재에 도착하니
22시 20분이다. 오랫만에 24시 이전에 집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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