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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강원도

오대산/부연동계곡-신선목이-동대산-동대관음암-월정사도로

by 높은산 2007. 10. 19.

[오대산 부연동계곡]
부연동/부연1교-성황윗마을-부연동계곡-신선목이-1261.8-동대산(1433.5)-1337.8-동대관음암
-관음암입구/월정사도로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연곡, 도암.

[산행일자]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날 씨] 구름다소. 오후늦게 비 약간

[산행코스]
부연1교(06:26)-제왕솔(06:35)-성황윗마을(06:38)-시멘트도로끝(06:42)-우작은지계곡(06:46)
-주계곡(06:50)-우지계곡(07:08)-영골합수점(07:16~34)-(좌)-계곡건넘/우지계곡실폭포(07:59)
-좌작은지계곡(08:02)-좌작은지계곡(08:06)-쌍폭(08:10~18)-1261.8봉계곡합수점(08:27)
-(우)-두로봉쪽지능길갈림(08:37~55)-폭포(09:02)-두로봉골합수점(09:28~10:10)-(좌)
-우지계곡/작은폭포(10:31)-계곡Y갈림(10:43~49)-(우)-계곡끝(10:56)-(좌)-신선목이(11:33~12:35)
-1261.8봉(12:57)-차돌백이(13:22~38)-이정표봉(13:53)-1405봉(14:14)-1423봉/헬기장(14:29)
-동대산(14:37~15:08)-동피야영장갈림(15:16)-1337.8봉(15:26)-조망바위(16:00~07)
-1095봉(16:26~36)-안테나봉(16:42)-(우)-동대관음암(16:58)-관음암입구/월정사도로(17:12)

[산행시간]
10시간 46분(휴식 및 식사:3시간 08분, 실 산행시간:7시간 38분)

[참여인원] 8인(벽산, 바람부리, 전배균, 검룡, 정대장, 이사벨라, 연어, 높은산)

[교 통] 승합차.

<갈 때>
송내(22:50)-양재/서초구청앞(23:50~24:00)-(경부+영동)-진부IC-진고개휴게소(02:00~04:00)
-부연동(04:45)

<올 때>
관음암입구(17:27)-진부(18:00~19:30)-대화/평창/영월경유-38번국도-일죽IC-(중부)-서하남IC
-올림픽대교(23:05)-영등포-상동(23:5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단풍 시즌에 맞추어 양양 남대천의 최상류 계곡인 오지의 부연동계곡을 찾아보기로 한다. 지난
여름 가칭 양양지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남대천을 한바퀴 도는 산줄기를 진행하면서 면옥치골,
합실골, 가마소골 등 남대천을 이루는 지류들을 연계해 보았지만 부연동계곡만은 연계를 하지
못했다.
어쨌든 남대천 지류는 워낙 교통의 사각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는 자체로만으로써도 오지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부연동계곡)


(부연동계곡의 쌍폭)

부연동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대간길인 오대산 주능선 신선목이이다. 이어 편안한 대간길을 따라
동대산에 이른 뒤 월정사쪽으로 이어지는 미답의 능선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번 산행의 코스이다.

(두로봉-동대산 능선)


(단풍)

04시 45분, 부연동계곡 부연1교.
진고개에서 연곡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송천약수를 지나 잠시 달리면 좌측으로 부연동으로
가는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양양지맥시 두번 넘어본 도로이기에 낮이 익지만 그래도 비포장도로로써 해발 700m대의 전후치를
넘는 것은 여전히 부답스럽다.
시간이 너무 일러 진고개휴게소에서 2시간 가량 쉬고... 진고개를 출발한지 45분 후 전후치를
넘고 첫 다리인 부연1교 앞에 도착하고 차를 세운다. '부연동 마을관리 휴양지 안내도'라는
안내판과 함께 작은 매표소가 있다. 7~8월에만 운영하는 매표소이다.


(부연1교 앞 매표소건물)


(안내판)

06시 25분, 부연1교 출발 산행시작.
그래도 시간이 너무 일러 얼마간 더 눈을 붙인 뒤 날이 밝기를 기다리면서 아침식사를 먼저
하기로 한다. 마침 가로등이 있어 날이 밝지 않아도 식사를 하는데는 전혀 불편이 없다.
식사와 더불어 반주잔도 간단히 돌려 보고 커피까지 끓여 한잔 마시니 어느 덧 날이 훤히 밝은
상태이다. 배낭을 정리하여 일부 짐은 차에 나 두고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부연1교)

06시 38분, 성황윗마을.
부연1교를 건너고 성황윗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른다. 초입으로 '윗성황마을 0.9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좌측 부연동계곡 건너편으로 전후치로 오르는 도로가 올려다 보이는데 보기에도 무척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7~8분 후 '제왕솔'이라는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울타리 안에 보호수로 지정된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데 소나무도 대단하지만 표지석이 더 거창하다. 수령 500년, 수고 25m라 한다.
이어 2~3분 더 진행하면 성황윗마을, 팬션같은 건물 몇 채만이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다.


(성황윗마을 이정표)


(전후치로 이어지는 도로)


(제왕솔 표지석)


(안내석)


(제왕솔)


(성황윗마을)


(성황윗마을)

06시 50분, 부연동계곡 주계곡.
곧 시멘트길이 끝나면서 오래된 수레길이 시작되는데 잠시 후 그 수레길도 끝이 나고 희미한
옛길만이 부연동계곡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혹시 다른 길이 있나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기도 한다.
그러나 특별하게 다른 길은 없다.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는 옛길을 헤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불과 4분 후 우측 작은 지게곡을 만나고 다시 4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부연동계곡
주계곡... 반석지대를 차지하고 아담한 소 하나가 반긴다.


(계곡으로 들어서는 초입)


(아담한 소가 반긴다)


(하류 방향)


(상류 방향)

07시 08분, 우지계곡.
이후로는 특별한 소나 폭포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이다. 그러나 산길이 특별히 없으므로
적당히 계곡 옆으로 길을 만들면서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계곡을 몇 번 건너게 되는데 생각보다 바위들이 상당히 미끄러워 아주 신경이 쓰인다.
다른 계곡과는 달리 바위들이 이끼를 잔뜩 머금은 채 황갈색을 띠면서 발을 대면 마치 빙판을
딛는 느낌이다. 두어번 계곡을 건너면서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그만 미끄러져 한쪽 발을 적시고...
이후로도 계속 그렇게 계곡을 건너야 될 것 같으니 결국은 계곡따라 진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우측
숲으로 올라선다.
다행히 우측 숲으로 오르면 울창한 낙엽송숲을 이룬 가운데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별 무리가 없다. 또한 축대 흔적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으니 예전에는 커다란 화전민
마을을 이루었을 듯...
그러다가 어디서 시작된 길인지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는데 그러나 그 길은 잠시 후 우측
지계곡을 만나면서 지계곡쪽으로 올러서고 있다. 주계곡을 접한지 18분 지난 시각이다.


(유순하게 이어지지만 바위가 유난히 미끄럽다)


(옛 화전민터 축대)


(우측 낙엽송숲)

07시 16분, 영골합수점.
지계곡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지계곡을 건너면 잠깐 희미한 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뚜렷한 길을
만나게 되는데 어디에서 시작된 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한결 진행이 수월한 느낌이다.
8분 후 두로봉 북동쪽 계곡인 영골 합수점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측 영골쪽이 주계곡보다 수량도 다소 많고 뚜렷한 산길 또한 그쪽으로 이어져 무심코
영골로 들어설 수도 있다. 첫번째 독도 유의 지점인 것이다. 우리 역시 막 영골로 들어서다가
나침반 방향을 보고 나서야 영골합수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미심적은 마음에 휴식까지 취하면서 다시한번 지도와 나침반을 대조하니 그제서야 비로서
영골합수점임을 확신한다. 18분 휴식.


(영골합수점)


(주계곡 방향)

07시 59분, 계곡건넘.
뚜렷한 산길이 우측 영골로 이어져 이제부터 다시 길을 만들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영골을 건너니 주계곡을 좌로 두고 산허리쪽으로도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안도를
한다. 반면 좌로 내려다보이는 주계곡은 초입에 비해 상당한 협곡을 이루어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는 무리일 듯...
아울러 이따금씩 축대 흔적이 다시 나타나니 이곳까지 화전민 마을이 형성되었던 모양이다.
산허리 길을 25분 진행하니 비로서 산길은 주계곡으로 떨어져 계곡을 한번 건너야 하는데 여전히
바위들이 미끄러워 꽤나 신경을 써야 한다.
한편 계곡을 안 건너면 우측으로 절벽을 이룬 지계곡이 나타나면서 실폭포가 형성되어 있어
진행이 불가하다.


(협곡이 시작됨)


(화전민 흔적이 보이고)


(계곡을 건넘)


(계곡을 건너는 곳 풍경)


(우측으로 절벽을 따라 실폭포가 흐르는 지계곡이 있다)

08시 10분, 쌍폭.
이제부터는 주계곡을 우로 두고 얼마간 진행해야 한다. 지도를 보니 신선목이까지 절반은 진행을
했을 듯 생각보다는 빠른 진행이다.
3분 후 좌측의 작은 지계곡을 건넌다. 이어 4분 후 또 한번 작은 지계곡을 건너고...
3~4분 더 진행하니 생각치도 않은 멋진 쌍폭포가 나타나면서 주계곡을 장식하고 있다. 10여m 높이
절벽지대를 타고 두 줄기로 뿜어내는 폭포이다. 아마도 부연동계곡 내 규모를 갖춘 유일한 폭포가
될 것이다.
등로에서 다소 벗어나 있어 폭포앞으로 내려서기가 번거롭지만 그대로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깝다.
잡석을 이룬 급사면을 치고 폭포 앞으로 내려선다. 등로에서 본 것보다 훨씬 웅장하다. 8분 휴식.


(쌍폭)


(쌍폭)


(쌍폭)

08시 27분, 1261.8봉 지계곡 합수점.
절벽을 이룬 폭포는 그대로 넘을 수 없고... 다시 급사면을 치고 올라 등로로 붙는다. 잡석을
이루고 있어 낙석에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희미하게나마 족적을 유지한 산길을 8~9분 진행하면 1261.8봉에서 발원한 지계곡일 듯
좌측에서 계곡 하나가 내려서면서 주계곡과 합쳐진다. 주계곡보다는 물길이 다소 약한 편이지만
이끼 낀 바위 사이로 흐르는 와폭이 인상적이다. 우측 주계곡으로 향한다.


(1261.8봉지류 합수점)


(주계곡)


(1261.8봉쪽 지계곡)

08시 37분, 두로봉지능선 갈림.
이어 희미한 산길은 주계곡으로 내려선 뒤 잠시 주계곡을 따라 이어지다가 10분 후 우측의 능선
방향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 길은 두로봉쪽으로 향하는 지능선길이다.
반면 계곡길은 전무하므로 적당히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지도를 다시한번 확인해 보면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반주잔도 한잔씩... 18분 휴식.


(우측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짐)


(단풍)


(사면길을 버리고 다시 계곡으로)

09시 02분, 폭포.
그래도 계곡의 수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고 특히 협곡이 시작되면서 바위들도 그다지 미끄럽지
않으니 산길이 없어도 진행에 그리 지장은 없다.
7분 후 7~8m 남짓 아담한 폭포가 반긴다. 유난히 폭포 보기가 힘든 계곡이니 이정도만도 규모가
있다고 해야겠다. 쌍폭 이후 가장 규모있는 폭포이다. 우측으로 돌아서 오른다.


(또 한번 대하는 폭포)

09시 28분, 두로봉골 합수점.
폭포를 뒤로 하고도 계속 협곡지대가 이어지면서 간간히 와폭이 연이어 나타나니 수량은 많이
줄어든 상태이지만 하류쪽보다도 훨씬 경치가 좋은 것이다. 단풍도 오를수록 점점 짙어지고...
26분 후 비로서 마지막 큰 계곡이 합수하는 두로봉골 합수점이다.
수직절벽을 이룬 채 좌측 신선목이에서 내려오는 주계곡, 우측 두로봉쪽에서 내려오는 지계곡
양쪽으로 5m 전후 되는 폭포가 아담하게 걸쳐 있다.
아울러 보기힘든 머루줄기가 하나 보이면서 그야말로 다닥다닥 열려 있으니 한참 쉬면서 머루를
모아 보기도 한다. 딴은 이제 신선목이까지 1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이기에 그만큼 여유가
있다고 해야겠다. 반주잔도 한잔씩 걸친다. 42분 휴식.


(협곡의 와폭)


(단풍)


(원시의 계곡)


(다시 와폭)


(두로봉골 합수점)


(두로봉골 합수점)

10시 31분, 우지계곡/작은폭포.
우측 두로봉골을 버리고 좌측 신선목이를 향한 주계곡으로 들어선다. 우측 사면으로써 바위지대를
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니 수량이 더욱 줄어들은 상태라 언제 물길이 끊어질지 모르므로 수통에
물을 채우기도 한다.
그래도 원시의 계곡미는 아직도 여전한 풍경... 잡석을 이룬 계곡을 헤치고 쓰러진 고목들 사이를
빠지면서 20분쯤 진행하니 다시한번 작은폭포 하나가 반긴다.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계속해서 좌측 신선목이 방향 계곡으로)


(그야말로 산길이 전혀 없는 않는 원시의 계곡이다)


(작은 폭포)

10시 43분, 계곡 Y갈림.
이어 10분정도 더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긴 와폭이 나타나고 와폭을 오르니 계곡이 엇비슷한
규모로써 Y로 갈라지고 있다. 여기서 좌측은 1261.8봉 오름길쪽으로, 우측은 신선목이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6분 휴식.


(쓰러진 나무에 열린 말굽버섯)


(긴 와폭 위에서 마지막 계곡이 갈라진다)

10시 56분, 계곡 끝.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서 불과 6~7분 진행하면 물길이 완전 끝나면서 이제부터는 마른 계곡이다.
그렇게 수량이 많던 남대천 커다란 물길이 비로서 끝났다고 생각하니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여기서 마른 계곡은 다시 Y로 갈리는데 신선목이는 좌측이다.
이제 신선목이까지 500m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고도 200m를 올려쳐야 하니 마지막으로 땀 꽤나
흘려야 할 것이다.


(물길이 없어지고)


(좌측 마른계곡으로 올라선다)

11시 33분, 신선목이.
특별히 산길은 없고 그저 급사면을 이루고 있는 마른 계곡을 따라 올라선다. 그나마 초입으로는
잡목이 없으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이따금 낙석이 신경쓰일 뿐이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오르면 마른계곡이 끝나면서 하나의 사면형태... 비로서 빽빽한 미역줄나무
군락들이 나타나면서 갈길을 방해하니 여기에서는 잡목이 그나마 덜 해 보이는 우측 지능선으로
붙는다.
37분 후 드디어 뻥 뚫린 대간길 신선목이이다. 애초 출발할 때는 12시 도착이 목표였는데 중간에
널널한 휴식을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으니 비교적 쉽게 오른 것 같다.
식사를 하기로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자리를 차지한다. 이제 남은 길은 편안한 능선길이고...
아울러 천천히 진행을 해도 4시간여면 충분히 계획된 코스를 마칠 수 있기에 그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다. 식시시간 1시간 2분 소요.


(주능선의 단풍)


(주능선의 단풍)


(신선목이)


(신선목이)

12시 57분, 1261.8봉.
1261.8봉 오름길... 약 150정도 고도를 올려야 하는 오름길이지만 산길이 워낙 좋은데다가 양양
지맥으로써 진행한지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별로 힘듬이 없다.
좌측 나무사이로 얼마 전 진행한 철갑령이 건너다 보이고... 한편 뒷쪽으로는 두로봉까지 한번
조망이 되는 가운데 22분 오르면 가칭 만월지맥이 시작되는 1261.8봉이다.
'해발 1260m ←두로봉 3.0km, →동대산 3.7km' 이정표와 함께 동대산쪽으로 몇 m 진행한 헬기장을
차지하고 삼각점(연곡449,2005재설)이 있다. 그러나 지도상에는 동대산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봉우리에 삼각점 표기가 되어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철갑령을 당겨 봄)


(뒤돌아 본 두로봉)


(만월지맥 분기점)


(그곳의 삼각점)


(노인봉)


(비로봉)

13시 22분, 차돌배기.
1261.8봉을 뒤로하면 한동안 거의 굴곡없는 능선이 이어져 그야말로 산책을 하는 기분... 걸으면
걸을수록 오히려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대간길에서 가장 편안한 길이라 할까?
거기에다가 예년에 비해 예쁜 편은 아니라고 하나 단풍까지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으니 그저 마냥
걷고 싶은 길이라 해야겠다.
7분 후 '←두로봉 3.2km, →동대산 3.5km' 이정표를 대한다. 계속해서 8분 후 '←두로봉 3.6km,
→동대산 3.1km' 이정표를 대한다. 이정표를 너무 자주 세운 느낌이다.
이어 11분 더 진행하면 차돌배기... 동대산과 두로봉 사이 유일한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차돌바위
(흰바위)가 있는 곳이다. 4년 전 한강기맥 이후 처음이니 실로 오랜만에 대한다.
'차돌배기 해발 1230m ←두로봉 4.0km, →동대산 2.7km' 이정표가 있다. 16분 휴식.


(단풍길)


(단풍길)


(단풍길)


(괴목)


(괴목)


(차돌배기)

14시 14분, 1405봉.
차돌배기를 뒤로하고도 시종 완만한 능선길... 여전히 단풍의 멋을 즐기면서 이따금씩 나무사이로
조망되는 비로봉, 두로봉, 철갑령, 노인봉, 백마산 등을 음미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15분 후 '←두로봉 4.5km, →동대산 2.2km'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
이어 살짝 내려섰다가 비교적 급한 오름길을 20분쯤 극복하면 이제 동대산이 지척인 1405봉이다.
이제 동대산까지 두 봉우리를 남긴 상태이지만 다시 굴곡이 없으므로 금방 도착하리라.


(비로봉)


(철갑령)


(계방산)


(만월지맥)


(단풍)


(단풍길)

14시 29분, 1423봉/헬기장.
15분 후 넓은 헬기장을 이룬 1423봉이다. 주변 나무에 가려 조망은 없으나 비로봉-상왕봉 줄기는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야생화가 만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풍길)


(1423봉)


(1423봉에서 살짝 보이는 비로봉)

14시 37분, 동대산.
8분 후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동대산 정상이다. 전에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반긴다.
한켠으로는 삼각점(연곡318, 2005재설)이 설치되어 있고...
또한 '동대산 정상에서 본 오대산'이라 하면서 서쪽 비로봉 방면의 조망그림이 있는데 나무에 가려
그림처럼 전체는 드러나지 않지만 비로봉-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만은 장쾌하게 펼쳐진다.
반대편 동쪽의 노인봉-황병산쪽도 마찬가지의 조망... 뭉게구름까지 조화를 이루니 더욱 풍경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이제 두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기에 남은 먹거리 모두 꺼내 놓고 또다시 한참 여유를
부리다가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니 서둘러 동대산을 뒤로 한다. 순식간에 가스가 주변을 다 가려
버린 상태이다. 31분 휴식.


(동대산 정상석)


(삼각점)


(조망안내판)


(황병산)


(노인봉)


(비로봉)

15시 16분, 동피골야영장 갈림.
곧 좌측으로 진고개 하산길... 그러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국립공원특별보호구로 지정을 해 놓고
길을 막아 놓아 대간꾼들의 원성이 자자한 곳이다. 우측 동피골야영장 방면만 허용된 등산로이다.
언제쯤이나 가고 싶은 길 마음대로 갈 수 있을지...
어쨌거나 오늘은 진고개방면이 아니므로 아무런 부담없이 동피골야영장으로 이어지는 주등산로를
따른다.
이어 7~8분 진행하면 비로서 오늘 목표로 한 미답의 능선이 기다리고 있다. 오대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전인미답의 능선... 오늘은 그 능선의 절반 정도만 진행을 하다가 동대관음암으로 하산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진고개 하산길)


(동피골야영장 하산길)

15시 26분, 1337.8봉.
이제까지와 비교 산길은 아주 희미하다. 아니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저 날등만을 따라
진행하면 될 것이다.
그래도 잡목이 거의 없는 가운데 강원오지 전형의 울창한 원시림길... 그야말로 가장 선호하는
능선길이다. 사각사각 낙엽밟는 소리가 정겹고 또한 감촉이 너무 좋다. 단풍의 색깔도 인적이
없어서인지 더욱 화려하게 단장하고 있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10분 후 펑퍼짐한 공터를 이룬 1337.8봉이다. 주변 벌목이 되어 있어 삼각점이 있을 듯 보이지만
뒤져도 없다. 대신 다시 날씨가 호전되어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는 동대산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1337.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단풍이 한결 싱싱하다)


(1337.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37.8봉/뒤로 구름에 덮인 동대산이 보인다)

16시 00분, 조망바위.
계속되는 원시림길... 가을색깔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단풍에 반해 연신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러는 가운데 이따금씩 바위지대가 나타나다가 30여분 후 오대산쪽 조망이 확 트이는 조망바위를
대하니 비집고 올라 그야말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한동안 음미해 본다.
비로봉쪽은 먹구름이 덮고 있지만 계방산과 그 뒤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잠두-백석산으로 뻗은
계방지맥이 장쾌한 파노라마를 이루고... 산사면을 물들인 단풍색깔 또한 아주 보기가 좋다.
7분 휴식.


(단풍)


(단풍)


(단풍)


(황병산)


(조망바위)


(계방산 방향)


(비로봉)


(한강기맥)


(계방지맥)


(지나온 능선)


(사면의 단풍)

16시 25분, 1095봉.
조망바위를 뒤로하자 얼마간은 다소 급한 내림길을 이루다가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바뀐다.
산길은 희미하긴 하지만 그런데로 족적을 유지하면서 이어지는 형태... 아울러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으므로 유유자적 진행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오대산 입구로 이어지는 주능선 분기점은 의식하지 못한 채 이미 월정사쪽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들어선 듯...
19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차지하고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1095봉쯤 될 것이다. 저 뒤로 보이는
급내리막 능선이 오대산입구로 이어지는 주능선이라 주측을 해 본다. 10분 휴식.


(1095봉)

16시 42분, 안테나봉.
오후늦게 1mm 비예보가 있었는데 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모처럼 예보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러나 산행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전혀 부담이 없다.
6분 후 한 안테나가 서 있는 능선분기봉... 여기서 직진은 월정사쪽으로, 우측은 동대관음암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모처럼 동대관음암을 구경하기 위해 우측능선으로 내려선다. 의외로 산길이
뚜렷하다.


(안테나가 있는 분기봉)

16시 58분, 동대관음암.
한 굽이 내려서니 좌측사면 아래로 동대관음암인 듯 건물 일부가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따라서 바로 치고 내려서자는 의견도 있지만 계속 능선길이 뚜렷하니 들머리도 확인할 겸 그냥
길 따라 진행하기로...
결국 능선길은 동대관음암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산길이다. 안테나봉을 뒤로 한지 16분 후
산 중턱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동대관음암에 도착한다. 갑자기 외부인이 나타났겄만 인기척
하나 없이 그저 정적만 감돌고 있다.


(동대관음암)

17시 12분, 동대관음암입구/월정사도로.
동대관음암부터는 시멘트 포장길... 길 양 옆으로 쭉쭉 뻗은 나무들이 운치가 있다.
14분 후 비로서 '나무아미타불 동대관음암 1.5km' 이정표가 있는 월정사 도로를 만나고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사님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월정사까지 불과 200m쯤 떨어진 곳이라 모처럼 월정사 관광이라도 해 봄직하지만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는 탓인지 나서는 일행이 한 명도 없다.


(하산길)


(월정사도로 도착)


(초입의 동대관음암 이정표)

그 후.
매번 12시간을 넘기는 산행으로 일관하다가 오랫만에 일찍 산행을 마무리하니 모처럼 여유있는
표정들이다. 진부로 이동을 한 뒤 자주 찾던 터미널 옆 삼겹살집을 찾아 1시간 30분안 긴 뒤풀이
시간을 보냈는데도 겨우 19시 30분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절정의 단풍시즌인 탓에 1588-2505 교통정보를 알아보니 영도고속도로는 아예 진부부터
전체 구간이 정체라고 한다.
결국은 진부-모릿재-대화-평창-영월-38번국도-일죽IC-중부고속도로 하는 식으로 국도를 빙빙돌아
23시 05분 올림픽대교 앞에 도착한다. 그나마 국도를 이용했기에 망정이지 처음부터 고속도로를
이용했더라면 언제 도착을 했을지 모를 일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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