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덕우산-고비덕]
버들고개-소덕우산(828)-덕우산(1008.2)-둥우리재-996.9-상고사리-고비덕(1020)-989.5-유천터널
-아우라지/여량
[도상거리] 약 17.0km
[지 도] 1/50,000 지형도 구정, 정선(도암, 임계 일부)
[산행일자] 2007년 9월 1일 토요일
[날 씨] 종일 비
[산행코스]
강릉시계(05:34)-버들고개(05:42)-철탑(05:45)-봉(06:05)-소덕우산(06:09)-덕우산(06:43~51)
-975봉(07:24~36)-893(07:50)-둥우리재(08:05~10)-847봉(08:22)-953봉/사달산분기봉(08:41~50)
-996.9(09:16~23)-분기봉(09:28~35)-(급내림)-안부(09:50)-936(10:20)-897(10:30~37)-(우)
-872(10:57)-878봉(11:05)-(좌)-844봉(11:15)-(좌)-826봉(11:30~35)-(우)-상고사리안부(11:55)
-안부옛임도(12:05~35)-임도고개(12:41~45)-상고사리빈집(12:55~13:26)-임도고개(13:36)
-임도3거리(13:53)-능선초입(13:57)-고비덕(14:27~42)-989.5(14:47)-묘(15:05)-쌍묘(15:18)
-능선분기(15:40)-유천터널(16:09)-여량(16:17)
[산행시간] 10시간 43분(휴식 및 식사:2시간 20분, 실 산행시간:8시간 23분)
[참여인원] 31인(산진이, 히든피크, 안트공, 또마, 막검, 한메, 산정무한, 사계절, 바람, 선바위,
메아리, 해마, 하늘재, 하나늘, 수영, 우보, 산시조, 영희언니, 산아, 대간거사, 청계산, 최고,
상고대, 다훤, 먼산, 캐이,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
[교 통] 41인승 대형 리무진버스
<갈 때>
송내(23:00)-양재/서초구청정문(23:55~01:05)-(경부/영동)-소사휴게소(02:20~30)-강릉IC
-임계/강릉시계(04:15)
<올 때>
여량(17:05)-정선(17:30~19:30)-남면-38번국도-감곡IC-(중부내륙/영동/중부)-동서울터미널(22:40)
-양재(23:10~30)-상동(24:1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백두대간 석두봉과 삽당령 사이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는 대화실산-매봉산-비오치-사달산에
이르러 북서쪽으로 노추산과 조고봉을 분기시키고... 계속해서 서남쪽으로 새목재-상고사리
-고비덕을 거친 후 골지천과 송천이 합수하는 아우라지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된다.
(운해속에 펼쳐진 노추산 줄기)
(운해)
도상거리 약 24km에 불과하여 지맥이라는 이름은 못 얻었으나 시종 1000m가 넘는 오지의 고산
줄기를 이루고 있고, 특히 한강의 발원지 골지천과 송천의 합수점을 향하니 그 자체로써 매력적인
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모처럼의 사다리 오지팀과의 합동산행으로써 주능선에서 약간 빗겨는 덕우산을 출발 합수점인
아우라지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코스를 잡아본다.
(아우라지)
한편 덕우산은 산줄기에서 약 3.5km 정도 빗겨나 있는 1000m가 조금 넘는 산으로 강릉시계에
위치하여 시계종주팀들이 종종 찾아나서고 있다.
전에 조고봉-노추산-사달산-덕우산으로 연결하면서 진행을 해 보았는데 정상부 일원 잘 가꾸워진
울창한 수림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기억이다.
(덕우산 산길)
04시 15분, 강릉시계.
총 31인 참여... 일부 처음보는 님들을 포함 오랫만에 뵙는 님들과 반가운 악수를 하고 양재를
출발하여 3시간 20분 후 35번 국도상 정선군 임계면과 강릉시 경계지점 도착한다. 산행들머리인
버들고개 약간 못 미친 곳으로 버스가 주차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강릉시계 표지탑)
05시 34분, 강릉시계 출발 산행시작.
일단 날이 밝을 때까지 약간 더 눈을 붙인 뒤 주변을 구분할만큼 어둠이 걷히자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예보상에는 오후쯤에 비가 시작된다고 했으나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잔뜩
찌프린 날씨이다. 그나마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으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정선군 쪽으로는 표지석이 있음)
05시 42분, 버들고개.
도로따라 정선 방향으로 5분쯤 오르면 커다란 버들고개 표지석이 반기는 고갯마루이다.
해발 620m로 되어있는 도로 표지판도 보이고... 우측 덕우산으로 오르는 능선 초입으로 산길 또한
의외로 뚜렷하게 잘 나 있다.
한편 버들고개는 원래 정선군내에 속하지만 이따금 강릉시계종주팀 표지기를 대한다. 시계가
계곡으로 되어 있으나 마루금따라 진행을 한 탓이다.
(버들고개 표지석)
(버들고개 도로 표시판)
06시 09분, 소덕우산.
덕우산까지는 해발 400m 남짓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지만 울창한 낙엽송 군락속에 산길까지 잘
나 있으니 별 부담이 없다. 주력에 대해서는 모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라 벌써 선두 일부는
저만치 앞으로 달아났다.
얼마 후 철탑 하나를 지나자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살짝 돌아 다시 능선으로 복귀한다. 이어 급
오름의 시작이다. 짧은 거리에 100여m 고도를 단번에 극복해야 하는 것, 산길마저 다소 희미해
지기에 더욱 고도차를 느낀다.
한바탕 가뿐 숨을 토해내니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는 봉우리이다. 버들고개에서 산길로 들어선지
22분 지난 시각이다.
소덕우산이려니 했는데 4분 더 진행한 봉우리가 약간 고도가 더 높으니 그곳을 소덕우산으로 해야
할 듯... 그러나 두 봉우리 모두 별다른 특징은 없다. 덕우산까지 절반 거리에 있는 봉우리이다.
(능선 초입)
06시 43분, 덕우산.
잠시 내림막으로 바뀌면서 안부를 대하고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우측 저 건너편으로 덕우산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다시 급오름... 이번에도 단번에 고도
100m를 극복해야 한다.
급오름이 끝나면서 좌측 나무사이로 운해에 깔린 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가야할 산줄기인지
아니면 왕치산(902m) 산줄기인지 아무튼 날씨가 좋으면 더 없는 그림이 될텐데 잔뜩 지프린
날씨가 아쉽다.
이어 완만한 오름 한 굽이를 더 극복하면 덕우산 정상이다. 소덕우산에서 24분 소요... 국립건설
연구소에서 세운 원형의 대삼각점이 잡목 공터에 숨어 있다. 전에 찾았을 때는 산나물 시즌이어서
그런지 둥굴레 군락지를 이루면서 아주 호젓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영 아니다.
그냥 숲속 적당히 차지하고 후미가 다 올라설 때까지 쉼을 한다. 8분 휴식.
(숲사이로 트이는 조망)
(조망)
(덕우산 삼각점)
(덕우산)
07시 24분, 975봉.
오후부터 10mm 정도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벌써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내리다 마는 비 정도로 생각을 하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이후 어떻게 된 것이
산행내내 한번도 그치지 않고 지겹게 쏟아졌다. 모처럼 진한 우중산행을 한 셈...
어쨌든 덕우산 급오름을 극복했으니 이제부터는 별다른 급오름이 없어 한결 부담이 없다.
거기에다가 덕우산을 뒤로하면 얼마간은 평평한 능선을 이루면서 쭉쭉 뻗은 낙엽송과 굴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면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니 분위기가 너무 좋다. 덕우산의 백미구간인 것이다.
30분 후 비로서 평평한 숲지대가 끝나면서 나타나는 바위 하나를 올라서니 975봉이다.
잠시 막초 한잔씩 돌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12분 휴식.
(호젓한 숲길)
(낙엽송 군락지)
(바위지대)
07시 50분, 893봉.
급하게 한 굽이 떨어졌다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살짝 오르면 893봉이다. 전에 역방향으로
진행시는 산행 후반부라 그랬는지 무척 힘겹게 오른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14분밖에 소요되지
않았으니 너무 금방 도착한 느낌이다.
893봉에서 둥우리재까지는 능선이 교묘하게 이어지므로 지도와 나침반 방향을 잘 확인하면서
내려서야 한다.
(893봉 주변)
(둥우리재 직전의 조망)
08시 05분, 둥우리재.
일단 우로 잠깐 진행하다가 다시 좌로 잠깐 진행한 뒤 우측으로 펑퍼짐한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식이다. 아울러 막판에는 좌측으로 다시 한번 방향을 틀고...
그래도 전과는 달리 강릉시계종주팀의 표지기도 이따금 보이면서 산길도 제법 뚜렷하기에 별 문제
없이 둥우리재에 도착한다.
15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둥우리재이다. 일행들이 다 내려설 때까지 베낭멘 채로 잠시 쉼을
한다. 5분 휴식.
(둥우리재)
(둥우리재)
(둥우리재의 조망)
08시 22분, 847봉.
다시 급오름길... 그러나 전보다 산길이 한결 뚜렷해졌기에 별로 힘듦이 없다.
14분 후 한차례 급오름을 극복하면 893봉이다. 역방향 진행시 신경쓰지 않으면 좌측 샛골로
떨어질 수도 있는 곳이다. 가야할 삼각점봉 996.9봉쪽이 비가 오는 가운데도 운무속에 제법 운치
있게 건너다 보인다.
(가야할 능선)
08시 41분, 953봉/사달산 분기봉.
893봉 이후로는 한동안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막판 급오름을 한차례 극복하면 우측으로
사달산이 분기한는 953봉이다.
비로서 백두대간에서 분기 아우라지로 향하는 마루금을 접한 것, 즉 대화실산-매봉산-비오치
-사달산-새목재를 지나 953봉에 이른 뒤 이후 고비덕을 경유 아우라지로 이어지는 것이다.
빗줄기가 제법 거세졌으나 와중에 노추산-사달산에 걸쳐 있는 운해가 아주 보기가 좋다. 날씨가
좋은 날 대할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사진 작가들은 작품 사진 하나 건지려고 일부러 비오는
날을 택한다고 하는데... 9분 휴식.
(노추-사달산 능선)
(노추-사달산 능선)
(노추-사달산 능선)
09시 16분, 996.9봉.
이제부터는 초행길이다. 996.6봉 가는 길 역시 산길이 뚜렷한 가운데 강원오지 특유의 원시림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굴곡마저 거의 없이 이어지니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발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상큼하다. 산나물 시즌이면 나물로 아주 많을 듯...
26분 후 잡목공터를 이룬 가운데 표시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반기는 996.9봉이다.
선두는 쉼없이 그냥 지나쳤는지 보이지 않고... 후미만 모여 잠시 간식을 먹고 출발한다.
7분 휴식.
(996.9봉)
(996.9봉 삼각점)
09시 28분, 분기봉.
996.9봉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메모를 하고 왔는데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면서 지도와 메모지가
빗물에 푹 젖어버리니 이후로는 기록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 이따금 우산 받쳐들고 겨우겨우
사진 몇 장 남겼을 뿐...
5분 후 분기봉에 이르니 선두들이 모여 있다. 직진능선이 마루금이지만 절벽으로 진행이 불가하여
되돌아 오는 중이라면서 덕분에 사면에서 더덕을 제법 많이 건졌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기서 마루금은 절벽이기 때문에 일단 좌측능선으로 들어선 뒤 사면으로써 직진능선의
바위지대가 끝나는 곳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09시 50분, 앞실골 안부.
사면 역시 워낙 가파르게 형성이 되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거기에다 낙석 위험
까지 도사리고 있어 아주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그렇게 해서 바위지대를 지난 주능에 이르니 이후로도 한동안 칼날능선을 이루면서 급내리막으로
이어져 엉거주춤 자세로 내려설 수밖에 없다.
앞실골 안부에 이른 뒤에야 비로서 급내리막이 끝나고 이후로는 완만한 오름으로써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낙엽송 군락지)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지나온 산자락이)
10시 20분, 936봉.
나무들도 울창한 굴참나무 대신 낙엽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쨌거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한동안 진행하면 비로서 936봉이 가까히 올려다 보이면서 벌목지가
나타나는데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지나온 산둘기들이 운해속에 펼쳐지니 얼른 우산을 꺼내들고
몇 카트 촬영을 해 본다.
급내림길을 내려온 탓인지 996.9봉이 유난히 뾰쭉 솟아 있는 느낌이고 둥우리재에서 덕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그럭저럭 가늠을 할 수 있다.
약 30분 후 좌측으로 큰노근령 경유 왕치산(902)으로 커다란 능선이 분기하는 936봉이다. 그러나
지도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푹 젖어버려 왕치산분기봉이라는 것도 확인하지 그냥 선두 족적만
따를 뿐이다.
(상고사리 방향)
(지나온 996.9봉)
(둥우리재와 덕우산 방향)
10시 30분, 897봉.
10분 후 능선이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897봉을 차지하고 선두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직진으로는 어느 정도 산길이 보이나 우측으로 꺾이는 초입 산길이 전혀 없으므로 독도에 아주
신경을 써야 하는 지점이다. 덩달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7분 휴식.
11시 15분, 844봉.
897봉에서 우측으로 꺾인 능선도 두 갈래... 그 중 우측 능선이 마루금인데 먼저 출발한 일행들은
좌측 능선으로 진행하고 그만 임도로 떨어져 잡목을 헤치면서 올라오기도 한다.
맨 나중 출발한 몇 일행만 출발하면서 나침반 확인하니 방향이 우측이어서 제대로 내려선 것...
아무튼 독도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데 지도가 젖어 볼 수 없으니 이따금씩 일행의 지도만을
기웃거리면서 나침반 방향을 세팅해야 한다.
아무튼 한 굽이 내려서면 다시 산길이 뚜렷한 가운데 능선이 시종 완만하게 이어지고...
이따금씩 보기좋은 적송군락들이 반기는 가운데 40분 남짓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면서 진행할
능선이 좌로 방향를 바짝 트는 844봉이다.
(적송군락지)
11시 30분, 826봉.
이어 거의 굴곡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15분쯤 진행하면 826봉인데 여기서 선두 일행들은
우측으로 꺾이는 마루금을 놓치고 그대로 직진으로 진행을 하는 바람에 결국은 목적한 왕재산을
포기하고 고비덕에서 바로 아우라지로 내려서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만다.
대부분은 되돌아 왔으나 몇몇 일행은 그대로 내려섰다고 한다. 아울러 그대로 내려섰어도 그냥
상고사리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를 할 수 있는데 그만 착오를 일으켜
42번 국도로 잘 못 내려섰다고... 아직까지 잘 터지던 휴대폰이 유독 이곳 부근만 불통지역이라
한참 후에 연락이 된 상태이다.
어쨌든 826봉을 지나자마자 직진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로 바짝 꺾이는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산길 역시 뚜렷하다.
11시 55분, 상고사리 안부.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니 산길은 잠시 날등을 따르다가 어느 순간부터 옛임도 흔적으로써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마루금과 그리 먼 거리가 아니므로 그대로 사면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사면길이 마루금 아닌 구절리 방향 사면길로 이어질 무렵 사면을 치고 오르니 곧 날등을
접하고 흐릿한 길도 어느 덧 뚜렷한 길로 바뀌면서 날등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좌측 아래로 상고사리 민가가 시야에 들어오니 상고사리 안부에 거의 다 도착을
한 듯... 826봉을 뒤로한지 20분 후 상고사리 안부에 도착한다.
12시 05분, 안부 옛임도 4거리.
여기서 두 패로 나누어 한팀은 826봉에서 잘 못 진행한 일행들을 찾는다고 상고사리 임도로 내려
서서 임도를 따라 진행하고 한 팀은 그대로 날등을 따라 진행을 한 뒤 상고사리 임도가 다시
날등을 만나는 곳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날등으로 6~7명 진행한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 되돌아가고 부리님과 단둘이다.
어쨌거나 10분 진행하니 지도상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쯤으로 생각을 했는데 옛 임도로써
4거리를 이룰 뿐이다.
마침 먼저 진행한 캐이님이 혼자 기다리고 있어 일단 식사를 하면서 사태를 관망하기로 하는데
온몸이 비에 젖은 상태이니 앉지도 못하고 서서 식사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나마 소주 한 잔식 나누어 마시니 겨우 추위를 견딜만 하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옛 임도4거리 안부)
12시 55분, 상고사리 빈집.
이어 옛 임도로 이어지는 능선을 5분 진행하면 비로서 상고사리에서 올라온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딴은 모든 일행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자고 하던 곳이다.
그런데 상고사리로 내려섰던 일행들이 연락이 되지 않아 궁금했는데 한 일행이 올라오더니 몇몇
일행들이 아직도 연락이 안 되고 나머지는 모두 상고사리 빈집에 모여 있다면서 일단 빈집으로
가자고 한다.
따라서 10분 거리에 있는 빈집으로 내려서니 826봉에서 잘 못 내려간 일행들은 물론 후미의 한
일행분도 연락이 두절되어 몇 팀으로 나누어 마지막 보았던 곳에서 이제껏 수색을 벌였다고 한다.
다행히 그 분은 구절리로 안전하게 하산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선두팀들도 42번 국도로
탈출하여 여량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하니 사태가 모두 수습이 된 셈이다.
근 1시간 반을 까먹은 상태라 먼저 하산한 분도 있고 해서 처음에는 이곳에서 산행을 접자는
분위기였으나 그래도 아직 시간이 충분하니 왕재산은 못 가더라도 고비덕까지는 진행해야 하지
않는냐 하면서 일단 고비덕까지 진행을 하고 가장 빠른 길로 하산하기로 합의를 한다.
(임도를 만남)
(상고사리에서 보는 노추산 줄기)
13시 53분, 임도3거리.
임도를 따라 10분 후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하고 905봉은 생략을 한 채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17분 진행하니 고비덕 오름길이 시작되는 임도 3거리이다.
여기서 능선으로 붙어야 하지만 좀더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능선으로 붙기로 하고 절가는 길
표시가 되어 있는 좌측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라)
13시 57분, 능선초입.
그렇게 임도를 따라 5분 남짓 진행하니 저 건너편으로 고비덕 산자락을 차지하고 절 건물이
보이는데 절까지 가면 너무 능선을 치고 오르는 형태가 되기에 이쯤에서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능선쪽으로 그런데로 희미하나마 족적이 보이고 불과 2~3분 정도 치고 오르니 마루금을 이루는
주능선이다.
14시 27분, 고비덕.
그런데 마루금에 올라서니 어느 정도 산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족적은 보이지 않고
과거 산불지역이었는지 빽빽한 잡목이 꽉 들어차 있어 고비덕 정상이 저 앞으로 보이지만 진행이
만만치 않다.
그나마 시야가 트이면서 노추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는 것이 위안이라고 할까?
그렇게 한동안 잡목지대를 빠져나간 뒤 비로서 고비덕 급오름이 시작되는데 다행히 여기서부터는
잡목지대가 끝나면서 전형적인 강원오지 숲길을 이루고 있어 한 숨 돌린다.
능선으로 붙은지 30분 후 비로서 고비덕 정상... 오늘의 최고봉이라 어느 정도의 조망을 기대
했으나 미역줄나무만 빽빽하게 들어차 있을 뿐 조망은 전혀 없으니 실망이다. 그저 어려운
여건속에 정상 차지한 것으로써 만족할 수밖에... 15분 휴식.
(노추산 줄기)
(지나온 능선)
(고비덕 정상)
(고비덕 정상)
14시 47분, 989.5봉.
여기서 왕재산은 좌측... 왕재산을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한 구절리쪽은 우측이다.
그러다가 지도를 보니 아우라지로 바로 이어지는 능선이나 구절리쪽 능선이나 거리가 엇비슷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왕 왕재산을 포기할 바에야 송천, 골지천 합수점으로 이어지는
오리지널 마루금인 아우라지 능선을 택하면 그나마 본전은 뽑을 수 있을 듯...
우여곡절끝에 그렇게 최종 합의를 하고 고비덕을 뒤로 하니 다행히 메인 산길도 아우라지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5분 후 벌목된 공터가 나타나니 삼각점이 표기된 989.5봉일 듯... 그러나 워낙 잡목이 빽빽하여
삼각점 확인은 하지 못한다.
(989.5봉)
(아우라지로 이어지는 능선길)
15시 18분, 쌍묘.
이어 급 내림을 한차례 내려서면 시종 완만한 형태의 능선으로써 비교적 산길도 뚜렷한 편이니
의외의 편안한 하산길인 것 같다.
단 수시로 나타나는 능선분기점에서 진행방향에 아주 신경을 써야 한다.
구절리방향 능선분기점은 의식하지 못한 채 18분 후 또다른 분기점에 이르니 묘가 하나 자리잡고
있다.
이어 13분 후 또다른 쌍묘를 한번 더 대하고... 유일한 지형지물이라 할 수 있다.
(쌍묘)
15시 40분, 능선분기.
이후로도 수시로 나타나는 능선분기지점에 신경을 쓰면서 20여분 내려서니 다시 한번 능선이 크게
분기한다.
여기서는 좌측이 아우라지로 내려서는 능선인데 선두팀들은 무슨 이유인지 우측으로 내려선다.
아무도 좀 더 빠른 하산길이라 판단한 듯...
(덫)
16시 09분, 유천터널.
아무튼 아우라지로 이어지는 능선도 이제 끝점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이므로 후미 몇몇 일행과 좌측
능선을 따른다.
역시 산길이 비교적 뚜렷한 편... 스프링으로 된 커다란 덫도 두번 대하는데 그 중 하나가 캐이님
발을 낚아채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일반 신발이라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마지막 급사면으로 떨어지는 능선분기점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나 능선이 애매하여 좌측
능선으로 진행하다가 곧 아님을 알고 사면을 따라 마루금으로 복귀하기도 한다.
그러면 묘지들이 여러기 자리한 가운데 뚜렷한 묘지길이 시작되고... 산길은 곧 날등을 벗어나
좌측사면을 통해 월부동계곡 초입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산길 없는 날등으로 붙어야 합수점끝까지 갈 수 있으나 끝 지점이 절벽을 이루어 진행이
불가하므로 그대로 뚜렷한 길을 따라 월부동계곡 초입으로 내려선다.
초입으로 꼬마열차가 지나가는 정선선 유천터널이 있고 마침 꼬마열차까지 한 대 지나가니
운치가 있는 느낌이다.
아울러 우측 아래쪽으로 합수점인 아우라지를 차지하고 정자가 보이지만 절벽을 이루고 있어 바로
진행을 할 수 없고 만약 아우라지에 가려면 여량으로 나가 구절리 방향 도로로 진입을 해야 할
것이다. 전에 여행으로써 한번 들른 곳이기에 먼 발취이지만 낯익은 분위기이다.
(유천터널)
(여량으로 이어지는 철길)
(여량으로 이어지는 철길)
(좌측 골지천)
(꼬마열차)
(꼬마열차)
(우측 아우라지와 그 뒤 옥갑산)
16시 17분, 여량.
이제 철길을 따라 골지천을 건너면 산행종점 여량이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으나 철길을 따라
좌측 골지천, 우측 아우라지를 감상하니 아주 운치있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골지천을 건너고 잠시 더 철길을 따르니 저 앞으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여량도착)
그 후.
근처 목욕탕에서 엉망이 된 몸을 말끔히 씻어 내니 비로서 살 맛이다.
정선으로 이동 한 식당을 차지하고 삼겹과 즉석 더덕주로써 우여곡절 끝에서도 무사히 산행을
마침을 자축하면서 건배잔을 나눈다. 비록 왕재산은 포기하였으나 대신 오리지널 마루금을 따라
아우라지에 이르게 되었으니 일당도 충분히 건졌다 할 수 있다.
어쨌든 유난히 사연이 많았던 산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으리라.
정선 출발 3시간 만인 22시 40분 동서울터미널 도착 다음 합동산행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이별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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