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삼봉-바랑골]
외청도교/명지리입구-사삼봉(1106.8)-가칠봉능선-갈전곡봉(1204)-1100.3-구룡령-약수산(1306.2)
-바랑골-통마름골3거리-내청도교-외청도교
[도상거리] 약 20.0km(도로 2.0km포함)
[지 도] 1/50,000 지형도 현리, 연곡
[산행일자] 2007년 8월 5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외청도교(07:30)-사삼봉남동능초입(07:38)-평산신씨묘(08:43)-1차급오름/약850(08:04)
-사삼봉(08:40~55)-외청도교방향지능분기점(09:16)-1043봉(09:27)-(좌)-1021분기봉(09:42)
-삼봉약수안부(10:02~14)-1005봉(10:30)-능선분기(10:33)-명지리계곡안부(10:56)
-가칠봉능선(11:12~23)-능선분기봉(11:35)-(우)-아침가리안부십자로(11:40)-능선분기봉(11:47)
-(좌)-좌지능선(11:58)-갈전곡봉(12:08~46)-치밭골령(12:59)-1131.1분기봉(13:24~29)
-1122봉(13:43)-(우)-옛구룡령(13:47)-1100.3봉(13:53)-1094봉(14:05)-이동통로갈림(14:08)
-이정표(14:10)-구룡령(14:12~22)-능선분기3거리(14:40)-약수산(14:59~15:12)-계곡시작(15:58)
-첫합수점(16:25)-두번째합수점(16:31)-좌지계곡합수(16:37)-축대/폭포(16:43~50)
-우지계곡(16:55)-주계곡합수점/묵밭(17:13)-첫계곡건넘/좌지계곡합수(17:20~25)-휴식(17:37~42)
-우지계곡폭포(17:45)-통마름골합수점(18:20)-통마름교(18:27)-내청도교(18:40)-56번국도(18:58)
-외청도교(19:01)
[산행시간] 11시간 31분(휴식 및 식사:2시간 01분, 실 산행시간:9시간 30분)
[참여인원] 4인(캐이, 킬문,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5)-올림픽대교(03:50)-서하남IC-(중부+영동)-소사휴게소(05:10~20)
-속사IC-내면(06:15~07:00)-외청도교(07:25)
<올 때>
외청도교(19:20)-내면(19:40~20:40)-서석-동면-홍천-용문/대명휴게소(22:15~20)-양평-퇴촌
-경안IC-(중부+외곽)-구리IC-신내IC(23:50)-내부순환도로-영등포(24:15)-상동(24:3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사삼봉(私蔘奉 1168.4)은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위치 서쪽으로 삼봉약수, 동쪽으로 명지리계곡을
사이에 두고 가칠봉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상 최고봉이다.
한편 바랑골은 백두대간 약수산과 응봉산 사이에서 남쪽 명개리쪽으로 형성된 계곡으로 비교적
유순한 가운데 수량도 아주 풍부한 편이지만 의외로 인적의 발길이 거의 없어 호젓하게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계곡이다.
(원시의 사삼봉능선)
(바랑골)
(바랑골)
그 두 곳을 연계하는 것이 이번 산행의 포인트... 바랑골은 예전 응복산 안부쪽으로 한번 진행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 반해 사삼봉은 초행길이다.
핑계낌에 갈전곡봉-구룡령-약수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도 오랫만에 걷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승용차 출발로써 원점회귀를 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약수산에서 보는 사삼봉과 문암산)
07시 25분, 외청도교.
천둥번개를 동반한다는 기상특보가 내린 상태이지만 전혀 비 올 기미가 없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모처럼 4인의 단촐한 인원으로써 승용차로 출발...
운두령을 넘고 내면의 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그래도 어제는 비가 제법 많이 왔는지
내면 앞을 흐르는 자운천은 시뻘건 흙탕물을 이루면서 대단한 기세로 흐르고 있다.
내면에서 56번국도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삼봉약수 입구가 나타나고 잠깐 더 달리면 이번산행
들머리로 잡은 사삼봉동쪽 지계곡 초입인데 차를 주차할 곳이 없으니 약간 더 차를 몰아 명지리
계곡입구 민가 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킨다. 외청도교 앞이다.
(외청도교)
07시 30분, 외청도교 출발.
지난 주 성황골산행시 물에 빠뜨린 카메라를 아직 수리를 못 한 채 오늘은 카메라 없이 산행에
임하니 뭔가 빠진 듯 허전한 느낌이다. 오늘 산행의 모든 사진을 제공받기로 한 캐이님에게
이것도 한번, 저것도 한번 찍어 보라는 주문만 하면서 사삼봉 들머리로 잡은 남동능 초입까지
56번 국도를 역으로 따라 간다.(이번산행 사진은 전체 캐이님이 촬영한 사진임)
구름은 잔뜩 낀 상태이나 시계가 깨끗해 기분이 상큼하고 덩달아 발걸음도 가볍다. 그러한 가운데
전면으로 올라야 할 사삼봉이 구름을 살짝 덮은 채 유난히 뾰쭉하게 솟아 있는 모습...
8분 도로를 따르니 들어리로 잡은 남동능 초입이다. 능선으로 붙는 길은 보이지 않고 대신 우측
지계곡쪽으로 수초에 묻힌 넓은 길이 보이니 일단 그 길로 들어선다.
(구름에 덮여있는 사삼봉)
08시 40분, 사삼봉.
이곳부터 사삼봉까지 도상거리는 1km 약간 넘는 정도밖에 안 되지만 고도 500m를 극복해야 하는
대단한 급오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산길이 없다면 초반부터 아주 진을 빼야 할 판...
다행히 지계곡 초입길을 잠깐 따른 뒤 사면을 치고 남동능으로 붙으니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잡목도 없으므로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사삼봉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5분 후 평산신씨묘를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20분쯤 오르니 1차 급오름이 끝난 듯
잠시 산길이 완만해진다. 해발 약 850이니 절반은 오른 셈이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급오름이 시작되면서 점점 산길이 불투명해지고 미역줄나무 등 잡목지대까지
수시로 나타나니 생각처럼 사삼봉 정상이 쉽게 나타나 주지 않는다.
35분 후 마지막 빽빽한 미역줄나무지대를 거의 기다시피 하면서 헤치고 빠져나오면 비로서 가시
잡목이 공터를 차지한 채 삼각점(현리425, 2005재설)이 숨어있는 사삼봉 정상이다.
주변이 숲과 가스에 가려 조망은 없고... 잡목공터 대신 옆에 있는 숲그늘 아래 차지하고 한 숨을
돌리면서 정상주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15분 휴식.
(사삼봉)
(사삼봉삼각점)
09시 27분, 1043봉.
어쨌거나 산행초반 500m의 고도를 극복했으니 이제부터는 다소 여유가 생긴다. 이후로는 커다란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곳이 거의 없는 탓이다.
사삼봉에서는 우측능선으로 비교적 산길이 뚜렷하고 능선의 형태도 육중하므로 무심코 그쪽으로
진행할 확율이 다분하다. 그러나 우측능선은 삼봉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이고...
가칠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올라온 길을 50m정도 빽을 한 뒤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쉬면서 나침반 방향을 확인해 보지 않았으면 우리도 그냥 우측 능선으로 진행을
할 뻔 했다.
잠시 빽을 하면 올라온 능선과 V자 형태의 방향으로써 좌측으로 급내림로써 비교적 뚜렷한 족적을
형성한 주능길이 이어진다.
이어 한차례 급내림을 내려서면 이후로는 커다란 굴곡없는 완만한 능선길... 강원 오지 전형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도 아주 호젓하다.
21분 후 우측 외청도교 방향으로 내려서는 지능선 분기점을 지나고, 11분 진행하면 1043봉인데
지형이 펑퍼짐하여 1043봉 약간 못미친 지점이 아닐까 하면서 우측능선쪽을 잠깐 기웃거리다가
이내 1043봉임을 알고 좌측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나무전체를 덮고있는 특이한 버섯)
(사삼봉능선)
10시 02분, 삼봉약수 안부.
계속해서 울창한 수림을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분위기속에 15분 진행하면 좌측 1021봉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고...
그대로 직진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얼마 후 능선이 급하게 떨어지는데 능선이 사면형태를 이룬
가운데 다소 애매한 편이므로 나침반 방향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렇게 20분 내려서면 좌측 삼봉약수, 우측 명지리 방향으로 오래된 길이 보이는 안부 4거리...
사삼봉-가칠봉능선 사이 절반거리쯤 되는 지점이다.
이제껏 표지기 한 장도 없었던데 반해 이곳부터는 삼봉약수 방향에서 올라온 한 산악회 표지기가
보이기도 한다. 12분 휴식.
(편안한 사삼봉능선)
11시 12분, 가칠봉능선.
삼봉약수안부를 뒤로하고 잠깐 오름길을 극복하면 이후 가칠봉능선 직전까지는 거의 오르내림이
없이 굴곡없는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대신 진달래나무들이 주류를 이루어 다소 잡목을 헤쳐야
하는 문제가 있다.
16분 후 1005봉에 이르니 숲 사이로 구름에 덮인 가칠봉이 살짝 모습을 들어내기도 한다.
이어 3분 후 능선분기점을 대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23분 진행
하면 150m 정도 마지막 가칠봉능선 오름길이 시작되는 명지리계곡 안부이다.
그래도 명지리계곡 이후부터는 걸리적거리던 진달래나무들이 없어져 한결 진행이 수월하다.
16분 후 비로서 뚜렷한 길과 함께 가칠봉능선을 대하니 마치 산행을 다 한 듯 느긋한 기분이다.
즉 이후 갈전곡봉까지 이어지는 가칠봉능선이나 약수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산길이 워낙 잘나
있는 가운데 굴곡도 별로 없는 탓이다. 아울러 모두 한두번씩 진행해 본 낯익은 길이기에 더욱
여유가 있다 해야겠다.
여기서 가칠봉은 좌측으로 왕복 1.5km 정도 거리... 30분 전후 소요되는데 가칠봉이 초행이라는
킬문님만 대표로 다녀오기로 하고 나머지는 느긋한 휴식을 취한 뒤 우측 갈전곡봉을 향한다.
11분 휴식.
(사삼봉능선에서 본 가칠봉)
(가칠봉능선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본 가칠봉)
(가칠봉능선을 만남)
12시 08분, 갈전곡봉.
2년 전 연가리골-갈전곡봉-가칠봉-삼봉약수로써 진행해 본 능선이다. 여전히 부드러운 산길...
특히 오늘은 바람이 마치 가을날씨처럼 시원하게 불고 있어 더욱 편안한 느낌이다.
12분 후 능선분기봉을 지난 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5분 내려서니 좌측 아침가리, 우측 명지리
방향으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다.
이어 급한 오름길을 7분 극복하면 우측 명지리 방향으로 지능선이 갈라지고 이후로는 커다란
오름길 없이 시종 뚜렷한 길만 따라 진행하면 된다.
20분 후 비로서 대간길 갈전곡봉이다. 그 사이 이정표도 새롭게 조성이 되어 있고 통나무의자까지
마련되어 있다.
통나무의자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는데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춥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람이 워낙 시원하게 불고 있어 비옷을 꺼내 입어 보기도 한다.
식사를 거의 마칠무렵 가칠봉에 들렀다 오신 킬문님도 도착하여 커피한잔 끓여 나누어 마신 뒤
갈전곡봉을 뒤로 한다. 식사시간 38분 소요.
(명지리)
(명지리/아침가리4거리 안부)
(갈전곡봉)
(갈전곡봉의 이정표)
13시 24분, 1131.3봉 분기봉.
이정표상 구룡령까지 2시간이라 적혀 있으나 1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워낙 산길이 잘 나
있고 굴곡도 거의 없는 탓이다.
거기에다가 거의 필요치 않는 곳에 밧줄이나 통나무게단이 설치되어 있으니 딴은 지나가기가
쑥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치 유람을 하는 기분... 13분 후 고갯마루도 아닌 곳에 치밭골령
이라는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계속해서 두어굽이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갈전곡봉과 구룡령 사이 중간지점이 되는 1131.3봉
분기봉 3거리이다. 우측 1131.3봉 능선쪽으로도 그런데로 진행할만한 족적이 보인다.
아울러 이정표에는 갈전곡봉까지 1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38분이 소요되었으니 앞으로 1시간이
소요된다는 구룡령까지도 40분 내외 소요되리라. 5분 휴식.
(암산과 그 뒤 조봉)
(치밭골령 표지목)
(조침령방향 대간길)
(1131.3봉 분기봉의 이정표)
13시 47분, 옛구룡령.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을 14분 진행하면 대간길이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바꾸는 1122봉이다.
이어 4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옛구룡령길 정상'이라는 푯말과 함께 간이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즉 선인들은 지금의 구룡령 아닌 갈천리에서 명지리로 이어지는 이곳을 넘었던 것이다. 기회를
보아 옛 구룡령길도 한번 넘어 봐야겟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옛구룡령)
(호젓한 숲길)
13시 53분, 1100.3봉.
옛구룡령을 뒤로 하고 5분쯤 진행하면 소삼각점으로 표시된 삼각점이 있는 1100.3봉...
시야가 확 트이면서 좌측으로는 암산과 함께 뒤로 조봉이 살짝 보이고 우측으로는 지나온 사삼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운이 따르는 산행이라 할까? 기상특보속에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임했으나 이제는 날씨가 완전히
걷히고 햇살까지 간간히 비추고 있어므로 최소 산행을 하는 동안은 비가 전혀 안 올 것이라는
확신을 해도 될 것이다.
(1100.3봉)
(암산과 갈천리에서 구룡령으로 오르는 도로)
(암산)
(약수산)
(소계방산 방향)
14시 12분, 구룡령.
1100.3봉을 뒤로 하고 12분 진행하면 구룡령 직전 마지막봉인 1094봉이다.
이어 3분 진행하면 3거리가 나타나면서 좌측 내림길이 구룡령 내림길인 것 같지만 뚜렷한길과
표지기들은 모두 직진 방향으로 유도를 하고 있어 직진길을 따른다. 구룡령에 내려서서 확인하니
그 길은 동물이동생태다리로 이어지는 길로 사람은 출입을 못 하도록 막아 놓았다.
어쨌든 직진길로 들어서서 2분 진행하면 산길이 좌측 내림길로써 방향을 틀면서 구룡령 대신
'진부령 22km'라 적힌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 따라 2분만 내려서면 구룡령휴게소이다.
비로 위 고갯마루 위로 동물이동생태다리가 보이는 가운데 휴게소 건물이 제법 거창하지만 영업을
안 한지 벌써 몇년째라니 다소 의외라 해야겠다.
거기에다가 휴게소 앞 차지하고 얼린맥주라도 한잔씩 돌리려는데 자칭 환경감시원이라 하면서
휴게소 앞도 출입이 안 된다 하니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가 휴게소를 빠져 나온다.
아주 오래전 지나가는 차도 거의 보기 힘든 비포장이던 때 한가하게 텐트를 치던 일이 새삼
그리움으로써 떠오르기도 한다. 10분 휴식.
(구룡령 내림길)
(구룡령)
(구령령표지석)
(영업을 하지않는 휴게소)
(동물이동생태다리)
14시 40분, 능선분기 3거리.
구룡령에서 약수산까지는 약 30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비교적 급한 오름길... 그러나 워낙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탓에 생각보다는 쉽게 오름길을 극복할 수 있다.
출입이 금지된 동물이동생태다리 대신 휴게소 우측으로 난 오름길로 들어서니 통나무다리로써
산길이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예전 찾을 때만 해도 워낙 오지였기에 이렇게 등산로가 정비
되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어쨌건 한 차례 통나무계단 오름길을 극복하니 동물이동생태다리와 연결된 대간길을 만나는데
동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안내판와 함께 생태다리쪽으로 철망이 설치되어
있으니 동물들이 과연 철망을 넘어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후 약수산 오름길도 간간히 필요치 않은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 등 너무 등산로를 정비한다고
오히려 산을 다 버려놓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18분 후 우측 지능선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 3거리에 이르니 급한 오름길은 한 풀 꺾이는 느낌이
든다. 100m 고도만 더 극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약수산오름길 초입)
(동물이동생태다리쪽으로 철망이 쳐 있다)
(약수산 오름길)
(약수산 안내판)
14시 59분, 약수산.
19분 후 '약수산정상 해발 1360m'라 적힌 사각의 오색 정상석과 삼각점(연곡315, 2005재설)이
반기는 약수산 정상에 도착... 예전 진행할 때만 해도 그러한 느낌이 없었던 기억인데 오늘은
조망이 너무나 좋다.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지나온 사삼봉능선, 그 뒤로 구름을 덮고있는 방태산 줄기, 멀리
문암산까지도 그 형체가 뚜렷하다. 시계가 족히 수십km는 될 듯 아주 선명한 가운데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니 오대산줄기까지 시우원하게 시야에 들어와 그야말로 모처럼 산공부를 열심히 하는
기분이다.
구룡령에서 개봉하려 했던 얼린맥주를 개봉하고 멋진 조망 안주삼아 한 잔씩 나누어 마신다.
13분 휴식.
(약수산 정상석)
(삼각점)
(구룡령오름길-사삼봉-문암산)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사삼봉-가칠봉능선과 그 뒤 문암산-맹현봉능선)
(갈전곡봉과 대간길)
(두로봉)
(오대산)
(방태산 방향)
15시 58분, 계곡시작.
이제껏 편안한 산행을 했던 것에 비해 이제부터 바랑골 주계곡을 만날때까지는 진행한 족적이
전혀없는 개척산행... 다소 고생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애초는 약수산에서 바로 바랑골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동쪽 계곡으로 치고 내려설 생각이었지만
초입이 억센 미역줄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고 나갈 틈이 보이지 않으므로 일단 약간
빽을 한 뒤 바랑골과 명개약수 사이 지능선을 따라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동쪽 계곡으로 치고
내려서기로 한다. 그쪽 지능선으로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말나리)
잠깐 지능선길을 따르다가 더 이상 따르면 동쪽 계곡을 벗어날 것 같으므로 지능선길을 버리고
비로서 계곡쪽으로 산길을 만들면서 치고 내려선다.
다소 급한 형태이지만 초입은 잡목이 그리 많지 �은 편이라 그런데로 치고 내려설만 했다.
그러나 한 굽이 내려서니 빽빽한 잡목이 시작되고... 거기에다가 이끼낀 너덜을 이루는 가운데
건드리기만 하면 다끔따끔한 이상한 풀까지 군락을 이루면서 합세를 하니 내려서는 것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잡목을 헤치면서 계곡으로 향함)
그렇게 겨우겨우 헤치면서 한동안 내려서니 계곡형태로 내려서지만 아직은 물이 흐르지 않고
있고 여전히 잡목들이 정글을 이루기에 일단 잡목이 덜 해 보니는 건너편 사면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면 다소나마 진행이 수월한 편... 그렇게 한동안 사면을 따라 진행하다가 마찬가지로 잡목이
시작될 즈음 비로서 계곡으로 내려서니 아직은 상류의 좁은 계곡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철철철
넘치고 있다. 약수산을 출발한지 46분 지난 시각이다.
하지만 산길은 전혀 보이지 않고 계곡 좌우로 정굴을 잡목으로 꽉 차 있으니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는 것이 가장 수월하게 진행하는 방법일 것이다.
(계곡시작)
16시 25분, 첫 합수점.
어쨌거나 물이 흐르는 곳은 잡목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첨벙첨벙 물에 빠진 채
진행한다. 어쩔수 없이 체념하고 빠지는 것이지만 그래도 발이 시원하니 �긴 좋다. 아울러
진행이 불가한 폭포도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 해야겠다.
그런식으로 27분 내려서면 북동쪽 계곡과 만나는 합수점... 수량이 더욱 풍부해지면서 이제부터는
물길 건너는 것에 다소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본격적인 계곡이 되는 느낌이다.
16시 43분, 축대/폭포.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형성되어 안심을 하지만 5~6분 후 1280봉쪽에서 발원한 두번 째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다시 흐지부지 산길이 없어지고...
그대로 가장자리 사면으로 길을 만들다가 잡목지대속으로 들어설 기미가 있으면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 계곡을 거슬러 내리기를 반복해 본다.
이어 제법 규모있는 와폭이 형성되면서 계곡 우측으로 건너서니 축대 흔적과 함께 산판길 형태가
형성되고 있어 이제야 비로서 제대로 된 산길이 형성되는가 하고 안심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한편 첫 합수점 직전에서 합수점으로 내려서지 않고 계곡 우측 사면으로 능선을 친 일행들과
헤어지게 되었는데 주변 여건으로 보아 먼저 진행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고...
잠시 기다리면 도착하리라 생각했으나 도착할 기미가 없으니 혹시 먼저 진행한 것 아닌가 싶어
그대로 출발을 한다. 7분 휴식.
(주계곡 합수되기 전 바랑골)
17시 13분, 주계곡합수점.
축대를 만나면서 이어지던 산판길 흔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없이 사라지니 이후로는 다시
산길없는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면서 길을 만들어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간헐적으로 옛길이
보이지만 이내 잡목속으로 들어서면서 없어지는 형태... 차라리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는
것이 좀 더 쉬운 진행이 된다.
그렇게 20여분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면 비로서 좌측 응복산 사면에서 발원한 주계곡이 합수되고
주계곡을 건너 둔덕으로 오르니 묵밭이 형성된 가운데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 진행했던 길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로는 계곡따라 시종 산길이 편안하게 잘 나 있었던
기억이니 안심을 한다.
(주계곡합수점)
17시 20분, 첫 계곡건넘.
그나저나 첫 합수점에서 헤어진 일행들이 아직도 보이니 다소 답답한 느낌이다. 진행한 발자국이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앞서간 것 같지는 않고... 휴대폰도 안 터지는 지역이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메모지에 흔적을 남기고 6~7분 진행하면 좌측에서 지계곡이 하나 합수되면서 첫번째로 계곡을
건너서는 지점이다.
어제내린 비 영향으로 징검다리는 물에 잠겨버린 상태이지만 깊은 곳이 무릎정도 차는 상태라
계곡을 건너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좀 더 비가 온 상태라면 계곡 건너기가 만만치
않을 듯... 5분 휴식.
(주계곡을 만나면 산길은 뚜렷하지만 계곡을 수시로 건너야 한다)
(바랑골)
17시 37분, 휴식.
계곡을 건너 10여분쯤 진행하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헤어진 일행들이 그제서야 내려
서고 있다. 비로서 조우를 한 것이다. 일행들도 본인보다 앞선 줄 알고 걱정이 되어 중간에서
기다리다가 흔적을 본 뒤에야 안심을 하고 내려서는 중이라고... 5분 휴식.
휴식한 지점에서 잠시 더 진행하니 우측 지계곡에서 멋진 폭포가 형성되면서 주계곡으로 합쳐지고
있다.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18시 20분, 통마름골 합수점.
이후 10번 정도 더 계곡을 건너야 하기에 폭우시에는 진행이 만만치 않으리라. 대신 계곡은
커다란 폭포는 없지만 풍부한 수량과 함께 아담한 와폭들을 시종 형성하면서 특유의 비경으로
이어진다.
특히 계곡 옆으로 편안하고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바랑골의 매력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계곡 40분 남짓 더 진행을 하니 비로서 좌측으로 통마름골, 우측으로 명계약수 지계곡이
합쳐지는데 특히 통마름골 수량은 바랑골보다 훨씬 많아 합쳐진 계곡을 건너기가 만만치 않다.
아래쪽 물살이 약한 곳을 택했는데도 물이 허벅지까지 찬 상태라 잔뜩 긴장하면서 무사히 계곡을
건넌다. 물이 조금만 더 불어 있는 상태였다면 건너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바랑골)
(통마름골 합수점)
(수량이 만하아져 계곡건너기가 만만치 않다)
(통마름골)
(합수점에 위치한 바위)
(우측 바랑골과 통마름골이 합수된 계곡/좌측 명개약수곡)
(게곡을 건너면 통마름에서 내려온 임도가 이어진다)
18시 40분, 내청도교.
이후 통마름골쪽에서 내려온 임도가 오대산 내면매표소 초입인 내청도교까지 이어지고 있다.
차량진입도 가능한 곳이기에 이따금씩 피서인파 차량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곳에 비교
해서는 아주 한적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곧 통마름교를 건너고... 이어지는 임도를 10여분 따르니 오대산 내면매표소 입구인 내청도교
포장도로가 시작되므로 실제적인 산행은 끝났다 할 수 있다.
만일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이면 히치로써 5분 이내에 차를 주차해 놓은 외청도교에 이를 수
있으므로....
(통마름교)
(통마름골과 바랑골이 합쳐진 계곡)
(통마름골과 바랑골이 합쳐진 계곡)
(내청도교/통마름골 방향)
(내청도교/오대산 내면매표소 방향)
19시 01분, 외청도교.
그러나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산한 도로이니 그냥 산책삼아 도로를 따라 걸어가기로 한다.
내청도교 외청도간 거리는 약 1.5km쯤 된다.
18분 후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56번국도를 만나고... 이어 3분만 더 진행하면 아침 산행을 시작한
외청도교이다.
(오대산 북대골과 합수됨)
(오대산 내면매표소 도로)
(외청도교 도착/우측 봉우리가 사삼봉이다)
그 후.
외청도교 아래 명지리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것으로써 가볍게 몸을 씻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한결 몸도 개운하다.
내면직전 도로변에 위치한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서 삽겹을 주문하고 간단히 건배잔을 나눈다.
도로변에 위치한 음식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로 음식맛이 괜챦은 편...
이어 휴가철 교통정체가 극심하다는 영동고속도로를 피하여 서석-동면-홍천-용문-양평-퇴촌을
경유하는 일반도로를 이용하니 조금 돌아서 온 면은 있으나 거의 정체없이 3시간만에 무사히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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