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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서울

[북한산 종주]백련산-향로봉-비봉-문수봉-백운대-원효봉

by 높은산 2007. 2. 20.

[북한산 종주]
서대문구청-백련산-녹번고개-향로봉-비봉-문수봉-백운대-여우굴-염초봉사면-원효봉-효자리

[도상거리] 약 16km

[지 도] 1/50,000 서울

[산행일자] 2007년 2월 16일 금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서대문구청(07:50)-문화체육회관(08:00)-백련산입구(08:06)-기지국봉(08:20)-백련산(08:24~40)
-조망암봉(08:52)-녹번고개(09:02)-녹번역(09:09)-산길(09:15)-주능선(09:25)-암반(09:35~10:01)
-구기터널(10:16)-삼각점(10:27)-종로경계(10:36)-향로봉오름길(10:44~48)-우회길갈림(10:55)
-(릿지)-향로봉(11:27)-비봉(11:40~12:05)-사모바위(12:15)-승가봉(12:26)-석문(12:32)
-문수봉오름길(12:40)-문수봉(13:01~13:33)-대남문(13:42)-대성문(13:54)-보국문(14:15)
-대동문(14:26~31)-동장대(14:39)-북한산장(14:52)-용암문(14:56~15:04)-노적봉고개(15:17)
-위문(15:40)-백운대(15:55~58)-여우굴능선(16:01~13)-여우굴(16:29~43)-염초사면길(16:51)
-염초능선(17:00~17:13)-비박바위(17:31)-북문(17:50)-원효봉(17:58~18:01)-원효암(18:15)
-시구문(18:29)-효자리/효자슈퍼(18:40)

[산행시간] 10시간 50분(휴식및 식사:2시간 44분, 실 산행시간8시간 06분)

[참여인원] 5인(청산, 전배균, 정대장, 상록수, 높은산)

[교 통] 대중교통

<갈 때>
송내역(06:40)-(1호선)-신도림-(2호선)-홍대입구역(07:15)-(택시)-서대문구청(07:25)

<올 때>
효자리(18:50)-(버스)-연신내(19:05~22:15)-(택시)-신촌역(22:30)-(2호선)-신도림-(1호선)
-주안(23:40)-송내(24:0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명절 전이라 어디 멀리는 못 가고... 오랫만에 근교 북한산을 잇는 코스로 한번 잡아 본다.
서대문구청 앞을 출발하여 백련산을 넘고 향로봉-비봉-문수봉-백운대-원효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이다. 아울러 향 후 서대문구청-안산-인왕산-북악산-보현봉-의상봉 능선으로 한번 더 하면
X자 종주가 될 듯...


(백련산에서 보는 북한산)


(향로봉 릿지)


(비봉)


(문수봉)


(백운대에서 본 염초봉-원효봉)


(원효봉에서 뒤돌아본 백운대-만경대-노적봉)

07시 50분, 서대문구청 출발 산행 시작 .
정대장님과 송내역에서 만나 전철로써 신도림 환승 홍대입구역에 내리고, 서대문구청 앞까지
택시를 타니 45분밖에 안 걸렸다.
너무 일찍 도착한 느낌... 약속시간 35분 전이다. 다행히 일행인 청산, 전배균, 상록수님도
마찬가지로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도로를 두 번 건너 백련산자락 골목길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서대문구청)

08시 06분, 백련산 입구.
그런데 골목길이 모두 산으로 오를 수 없는 막다른 골목길이다. 부자 동네라 모두 높은 담장을
만들어 놓은 탓이다. 마침 지나는 마을 주민에게 물으니 좌측으로 골목을 나가야 올라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좌측으로 골목길을 완전 다 빠져 나오니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건물이 있고 비로서 백련사길이라
표기된 도로가 산쪽으로 오르고 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백련사길을 따라 올랐으면 되었던
것이다.
도로따라 6분 더 오르면 '백련산 근린공원 안내'라고 등산로를 표시해 놓은 안내판이 나오면서
산길이 시작된다.


(백련산 입구)


(백련산 오름길)

08시 20분, 기지국봉.
인근 주민들이 산책코스로 자주 오르는 모양... 산길은 통나무 계단으로써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삼각점을 하나 대하고 잠깐 더 진행하면 기지국 시설이 있는 봉우리이다. 초입에서 14분 지난
시각이다. 이곳이 정상일까?


(첫 삼각점)


(기지국봉)

08시 24분, 백련산.
그러나 2~3분 후에 대하는 시계가 있는 쉼터가 약간 고도가 높아 보인다. 아니 그 뒤 체육시설이
있는 봉우리가 좀 더 높은 것 같다.
이어 팔각정이 있는 봉우리가 연이어 나타나는데 조망도 가장 뛰어나고 삼각점까지 있으니
그곳을 백련산 정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날씨가 화창하여 가야할 북한산 자락이 장쾌하게 건너다 보이고... 노고산을 비롯한 한북정맥
줄기가 시원하다. 운무 속이긴 하지만 멀리 계양산까지 시야에 들어와 줌으로 한번 댕겨 본다.
16분 휴식.


(팔각정이 있는 백련산)


(그곳의 삼각점)


(북한산 비봉능선)


(고산과 한북정맥)


(계양산)

08시 52분, 조망암봉.
잠시 후 갈림길... 우측으로 간다. 그렇게 10분여 진행하면 생각치 않은 조망암봉이 한번 나타나
다시 한번 멋진 북한산 자락을 음미해 본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북한산)


(녹번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

09시 02분, 녹번고개/산골고개.
조망암봉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녹번고개로 내려서려면 뚜렷한 우측 길을 버리고 약간 희미한
직진길로 내려서야 한다. 우측으로 숲속마을 새한아파트가 내려다 보이는 능선이다.
10분 남짓 내려서면 7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녹번고개 위 절개지... 높은 절개지와 팬스 때문에
바로 내려설 수는 없고...
우측으로 신축건물 공사장 담장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공사장 안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관리인이 남의 사유지에 들어 왔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그나마 건물이 완공된다면 절개지를
내려설 만한 곳이 없고, 고개 한참 위에서 돌아서 내려와야 할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고갯마루에 이르니 '예로부터 이곳에서 산골(生骨 또는 碌磻)이 출토되어 산골
고개 또는 녹번고개라고 불렀다. 산골은 푸른 빛의 광물질로 골절되었을 때 먹으면 잘 붙는다고
전해진다' 라는 내용의 산골고개라는 안내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대문구 홍은동과 은평구 녹번동 경계 지점이다.


(새한아파트)


(녹번고개)


(녹번고개 표지석)

09시 19분, 산길 초입.
도로를 건너기 위해 우측 홍은동쪽을 택했으면 금방 횡단보도를 만났으리라 생각되지만 좌측
녹번동을 택하다 보니 횡단보도가 한번도 없이 결국 녹번역까지 가서 도로를 건너야 했기에 왕복
1km 넘게 손해를 본 것 같다.
그렇게 도로를 건너고 고갯마루로 되돌아와 고갯마루 직전의 마지막 민가 뒷담을 빠져 나오면
희미한 산길이 산쪽으로 이어진다.


(녹번역)


(다시 산으로 붙어 내려다 본 녹번고개)

09시 35분, 북한산 주능선상 첫 암반.
그러나 곧 텃밭을 만나면서 산길은 없어지고 주변이 온통 덩굴을 이룬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당혹스럽다.
겨우 한 곳 택하여 그저 우측 방향으로 잡목을 한 바탕 헤치고 난 다음에야 비로서 우측 홍은동
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을 만나 안심을 한다. 아마도 녹번고개에서 우측 홍은동쪽을 택해
도로를 건넜으면 도로도 쉽게 건넜고, 자연스럽게 뚜렷한 산길로 들어섰을 것이다.
어쨌거나 뚜렷한 산길을 만났으니 한결 여유가 있다. 좌측으로 군 시설물을 끼고 잠시 오르면
상명대학교 방향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길을 만나 산길이 한결 더 넓고 뚜렷하다. 드디어 낯익은
북한산 메인길을 접한 것이다.
10분쯤 더 진행한 뒤 첫 암반을 차지하고는 느긋한 반주잔과 함께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을
음미한다. 아울러 안산-인왕산-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비교를 해 보고... 26분 휴식.


(지나온 백련산)


(좌측 인왕산 우측 안산)


(향로봉-비봉-문수봉-보현산)

10시 44분, 향로봉 오름길.
평일이라 그런지 인파가 매우 한산한 편이다. 산성따라 이어지는 넓은 길... 향로봉-비봉-문수봉
-보현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을 정면으로 올려 보면서, 이따금씩 백련산부터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보면서 그저 편안하게 걷는다. 좌측 불광동에서 올라오는 쪽도리봉(수리봉) 또한 언제
어디서 보아도 싱그러운 풍경이다.
15분 후 안부 4거리, 아마도 밑으로 구기터널이 지나갈 것이다. 계속해서 11분 진행하면 산성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이, 다시 9분 후 종로구 경계점 표지석이 나타나 눈길을 건네 본다.
종로구 경계점을 지나 8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향로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4분 휴식.


(쪽도리봉)


(산성길의 삼각점)



(종로구 경계점)



(좀더 오르니 쪽도리봉이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쪽도리봉 클로즈업)


(비봉 클로즈업)

11시 27분, 향로봉.
7분 오르면 릿지길과 우측으로 도는 우회길이 갈라지면서 릿지길쪽으로 위험등산로라고 금줄이
쳐져 있다. 그러나 약간만 신경쓰면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릿지길로 들어선다. 실로 오랫만에 접해 보는 향로봉 릿지길이다. 특히 오늘은 날씨도 아주
포근하고, 조망도 좋고... 바위들 감촉까지 너무나 좋으니 릿지를 하기엔 최적이라 해야겠다.
한 스텝 한 스텝 바위를 잡고 고도를 높이면서 시종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 조망을 만끽한다.
따라서 이동 시간보다 오히려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은 느낌...
15분이면 족할 거리를 30분 넘게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향로봉 정상을 차지한다.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비봉 또한 그야말로 압권이다.


(좌 인왕산, 중 안산, 우 백련산)


(비봉과 우측 보현봉)



(인왕산과 안산)


(쪽도리봉)


(향로봉 릿지)


(향로봉 릿지)


(비봉 뒤로 좌 문수봉, 우 보현봉)


(향로봉 릿지)


(향로봉 릿지)


(향로봉에서 본 비봉 능선)


(향로봉에서 본 비봉)

11시 40분, 비봉.
10분쯤 진행하면 비봉 앞, 이곳에서 비봉 정상 또한 위험등산로라고 금줄이 쳐져 있고 일반
등산로는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발 딛을 곳마다 바위 홈이 파여 있어 오르는데 그리
어려움은 없다. 정상에 오르면 진흥왕 순수비와 함께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이 한 눈에
펼쳐져 너무나 멋진 조망을 제공해 준다. 아울러 이번에는 가장 높은 바위 위에서 삼각점까지
확인하는 수확을 얻는다.
한편 비봉 정상에서도 반주잔 펼쳐 놓고 25분씩이나 휴식... 가까운 산이라고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비봉)


(진흥왕 순수비)


(비봉)


(비봉 삼각점)


(비봉에서 보는 문수봉과 보현봉)


(뒤돌아본 향로봉)


(노고산과 의상봉)


(의상능선-문수봉-보현봉)


(지능선)

12시 15분, 사모바위.
10분 후 사모바위, 언제 보더라도 거대한 바위가 떨어지지 않고 암반 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통할 뿐이다.


(사모바위)

12시 26분, 승가봉.
11분 후 승가봉에 이르면 비로서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의상봉능선, 문수봉, 보현봉이 한층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뒤돌아 보면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 등 지나온 암봉들이 정겹게 늘어져 있는 풍경이다.


(비봉과 사모바위를 뒤돌아 봄)


(백운대-인수봉-만경대)


(문수봉과 보현봉)


(의상봉 능선)

12시 32분, 석문.
6분 후 석문을 지난다.


(석문)

13시 01분, 문수봉.
이어 8분 내림길을 진행하면 문수봉 오름길과 우회길이 갈라지는 초입, 문수봉 오름길 역시 위험
등산로가 표기되 있지만 최근 안전 난간 시설을 해 놓아 전혀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그래도 안전 난간이 없을 때는 어느 정도 스릴을 느끼는 것이 매력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그런
느낌이 없어졌으니 딴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아무튼 난간 설치된 이후는 처음이다.
20분 후 문수봉 턱밑 차지하고 점심상을 펼친다. 식사시간 32분 소요.


(위험등산로 표시판)


(최근 설치된 난간들)


(난간이 설치되어 별 어려움 없이 오른다)


(뒤돌아본 비봉능선)


(문수봉)


(지능선의 기암들)


(보현봉)


(문수봉)


(문수봉 턱밑에서 점심식사)


(지나온 비봉능선)

13시 42분, 대남문.
문수봉 오르는 것은 생략하고 9분 후 바로 대남문으로 내려선다. 이후로 위문까지는 이따금씩
성문만을 대하는 북한산의 완전 메인코스... 워낙 인파가 붐비면서 밋밋한 길이라 주변 암릉은
이따금씩 찾았어도 이곳은 찾은 지 어언 10년이 넘은 것 같다.
오랫만에 여유있게 성문이나 구경해 본다는 생각으로 진행한다. 다행히 평일이라 그런지 인파는
한산한 편이다. 마지막 이곳을 찾을 때만 해도 산성이 한창 복원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말끔하게 복원이 되어 있다.


(보현봉)


(보현봉 옆 산성길)


(대남문)


(대남문)

14시 26분, 대동문.
편안한 마음으로 산성길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고도가 좀 높다고 북사면 내리막길 모두 빙판을
이루고 있으니 오히려 이제까지의 암릉길보다도 더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맨땅이 반이라 아이젠 하기도 불편하고... 나뭇가지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다가 우회길
쪽이 좀 덜 미끄러울 것 같아 잠시 우회길로 들어서 보지만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 식으로 대성문과 보국문을 지나 대동문에 이르니 44분씩이나 소요되었다. 대동문부터는
약간 오름길이라 그나마 좀 진행이 수월한 것 같다. 5분 휴식.


(보현봉 초입 석문)


(산성길과 그 뒤 수락-불암산)


(대성문)


(백운대-인수봉-만경대 등 삼각산이 보임)


(보국문)


(대동문)

14시 56분, 용암문.
이어 8분 오르면 동장대... 예전 모습 아닌 새로 잘 복원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다시 13분 진행
하면 북한산장인데 예전의 부적북적하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폐쇄를 한 듯 폐허된 건물로
남아 있다.
4분 더 가면 만경대 릿지길과 노적봉고개로 돌아가는 우회길이 갈리는 용암문인데 릿지길을
택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간도 너무 늦었고... 청산님 보조자일도 깜박 하고 챙기지 않았다고
하니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우회길로 들어선다. 8분 휴식.


(이어지는 산성길)


(동장대)


(산성길 뒤로 보이는 수락산)


(용암문)

15시 40분, 위문.
노적봉고개에서 위문까지도 빙판을 이루고 있어 다소 신경을 쓰면서 진행해야 할 구간...
그래도 백운대와 염초봉-원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가장 이상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36분 후 위문에 도착한다. 빙판길 아닌 평상시같으면 20여분 거리인데...


(위문 가는길에서 본 백운대)


(원효봉-염초봉)


(위문)

15시 55분, 백운대.
오랫만에 한적한 백운대를 오르는 느낌이다. 불과 몇 명 마주칠 정도... 그래서 그런지 뒤돌아
보는 만경대와 우측 인수봉이 유난히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느낌이다.
15분 후 백운대 정상에 오른다.
여느 때 같으면 앉아 쉴만한 틈도 없이 인파가 붐비는 곳인데 10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니
모처럼 한적한 백운대를 즐긴다. 조망까지 아주 청명하여 사방 어느 곳을 둘러봐도 그저 장쾌한
풍경들 뿐... 백운대의 진면을 음미한다고 해야겠다. 연신 감탄사를 토해 낸다.


(백운대 오름길에서 본 만경대)


(백운대 오름길에서 본 인수봉)


(백운대에서 본 만경대)


(백운대)


(노적봉과 의상능선)


(인수봉)


(만경대)


(염초능선 말바위)


(염초봉과 원효봉)

16시 01분, 여우굴 능선.
좌측 여우굴 능선으로 들어선다. 오늘 진행하는 이들은 우리 일행 뿐... 또한 본인 이외에는
모두가 초행이라 하니 모두들 미지의 호기심으로 잔뜩 기대에 찬 표정들이다.
최근 개발되어 본인도 몇 개월 전 딱 한번 진행했던 코스이기도 한다. 좌우로 수십 길 암릉을
이루는 능선을 난간 시설물에 의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만일 난간이 없으면 진행에
엄두를 낼 수 없는 능선... 우측의 우측 염초능선 말바위와 평행을 이루고 있다.
암릉을 3분 내려서면 우측 급 내리막으로써 여우굴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잠시 자리잡고
마지막 남은 술잔 돌려 본다. 12분 휴식.


(여우굴 능선)


(뒤돌아 본 백운대)

16시 29분, 여우굴.
여우굴 가는 길은 직진 암릉쪽이 아닌 우측 염초능선 말바위 방향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사면
내림길이다. 직진은 곧 절벽을 만나는 길이므로 그리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여우굴 내림길 역시 초보자 코스는 아니다. 특히 마지막 말바위 아래로 내려서는 곳은 좁은
바위틈을 5~6m 정도 내려서야 하는데 눈이 없을 때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오늘처럼 눈이 남아
있을 때는 아주 신경을 쓰고 내려서야 한다.
말바위 아래에 이르면 염초능선과 나란히 형성된 마른 골짜기 따라 내려서야 하고 잠시 진행하면
직접 내려서기가 힘들어 보이는 높이 3~4m쯤 되는 바위가 가로막고 있다.
대신 좌측 구석으로 좁은 구멍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바위를 내려설 수 있는 여우굴이다.
입구는 베낭을 멘 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좁지만 안은 비교적 넓은 편이다. 아울러 출구는
다시 사람하나 겨우 빠져 나올 정도로 좁아 만일 인원이 많다면 통과 시간도 제법 많이 소요될
것이다. 아울러 경험자가 아니면 루트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특히 역 방향으로 오를
경우) 3~4 분쯤 내려서면 시발클럽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어 반대로 오르는 경우 중요한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14분 휴식.


(여우굴 입구)


(여우굴 안)


(여우굴을 나옴)


(시발클럽 바위)

17시 00분, 염초능선.
시발클럽 바위를 지나면 4~5분 후 슬랩바위를 한 차례 내려서야 한다. 우측은 경사가 급해 다소
위험하고 좌측을 통하면 슬랩의 길이는 길어도 경사가 완만하여 내려서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그렇게 슬랩바위를 내려서면 그대로 계곡을 따라 상운사쪽으로 내려서는 길과 우측 염초봉능선
사면길이 갈라진다.
전과 마찬가지로 염초봉능선 사면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다소 희미한 편이지만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 중간 하산길이 많으므로 그저 사면을 따른다는 기분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5~6분 진행하면 계속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과 염초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지는데
염초봉능선과는 불과 2~3분 거리이므로 염초능선에 잠깐 올라볼 일이다. 상운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백운대를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염초능선에서는 사면길 택하지 않고 그대로 릿지를 택할 수도 있겠지만 피아노바위와
책바위 등 난이도 높은 곳 몇 군데를 지나야 하므로 안전장비 없이는 사면길로 되돌아 서는 것이
안전하다. 13분 휴식.


(상운사)

17시 50분, 북문.
다시 사면길로 되돌아 와 계속해서 염초봉과 나란히 이어지는 사면길을 따른다. 산길은 여전히
희미하지만 지난번 진행한 길이기에 그리 어려움이 없다.
18분 후 커다란 비박바위를 만나고부터는 이제는 사면길 아닌 염초능선길... 그러나 위험한 곳은
모두 지나쳤기에 진행에는 별 문제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완만한 슬랩바위 몇 군데를 지나고... 19분 후 일반등산로와 만나는 북문에 도착한다.


(비박바위)


(염초능선의 슬랩지대)


(북문)

17시 58분, 원효봉.
북문 이후로는 대로를 이루고 있으므로 마치 산행을 다한 느낌이다.
8분 후 마지막 봉우리인 원효봉이다. 벌써 하루해가 기울면서 석양빛을 발하면서 석양에 비춘
염초봉-백운대-노적봉이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이다. 의상봉 능선도 이제는 마지막 조망이 될
것이니 잠깐 발걸음 멈추고 한 바퀴 빙 둘러 본다. 3분 휴식.


(뒤돌아 본 염초능선과 백운대)


(원효봉)


(원효봉에서 본 의상능선)


(일몰)

18시 15분, 원효암.
그래도 약 30~40분은 더 내려서야 산행을 마치게 될 것이다. 경치 좋다고 중간에 너무 시간을
보낸 이유가 있긴 행도 생각보다 긴 산행이다.
곧 문장대 비슷한 암봉을 지나면 이후는 주로 돌길을 이룬 지루한 내리막이 된다. 14분 후
원효암을 지나친다.


(마지막 암봉)


(그곳에서의 일몰)


(원효암)

18시 29분, 시구문.
이어 19분 더 내려서면 12성문 마지막 성문인 시구문이다. 서암문이라고도 한다.
한 켠 매표소가 있으나 입장료가 없어진 탓인지 오늘은 빈집일 뿐 사람이 없다. 산중에 있는
매표소이기에 아마 앞으로도 빈 집으로 남을 듯...
좌측으로 가면 덕암사 경유 북한산성매표소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효자리 하산 코스이다.
우측으로 간다.


(시구문)

18시 40분, 효자리/효자슈퍼.
랜턴까지 켤 정도는 아니지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각...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17시
이전에 충분히 끝날 둘 알았는데 예상 외로 늦게까지 산행이 이어진다는 생각을 한다.
11분 후 효자리 효자슈퍼 앞 도착, 슈퍼에 들러 맥주 한잔으로써 갈증을 달래면서 비로서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효자슈퍼)

그 후.
때마침 불광동행 버스가 도착하니 전배균님 단골이라는 연신내의 40년 전통 보쌈집을 찾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익힌 보쌈이 아니라 야채와 함께 구워먹는 보쌈으로 맛이 별미이다.
그곳에서 한 차례 뒷풀이를 마치고...
이후로도 입가심한다고 생맥주로써 두 곳씩이나 돌아 다니다 보니 집 도착은 장거리 산행때와
마찬가지로 자정이 넘은 시각이다. 그래도 모처럼 맘 편하고 느긋한 산행이었다는 평...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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