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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영산기맥

[영산기맥 5]지경재-모악산-불갑산-선치-가재봉-덤바위재

by 높은산 2007. 4. 18.

[영산기맥 5구간]
지경재(23번국도)-화산골재-노은재-모악산(347.8)-구수재-불갑산(515.9)-309.4-선치(22번국도)
-흰바위재-가재봉(281)-뱃재-칠봉산(268)-연정재-월암산(350.9)분기봉-덤바위재(군도)

[도상거리] 약 18.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와도, 나주

[산행일자] 2007년 4월 15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밤에 비 약간

[산행코스]
지경재(07:55)-함평모씨묘(07:58)-고개(08:00)-십자안부(08:10)-161봉/벌목봉(08:18)
-218봉(08:30)-160봉(08:48)-화산골재(08:57~09:11)-꺾임봉(09:18)-(우)-군사격장봉(09:31)
-건무산분기봉(09:35)-(우)-242봉(09:41)-(좌)-분기봉(09:55)-(우)-분기봉(10:08)-(우)
-면경계분기봉(10:16~23)-(좌)-노은재(10:31)-용천사3거리봉(10:40)-모악산/능선분기봉(10:47)
-헬기장(10:48)-정자(10:51)-용천봉/삼각점(10:52)-정자(10:57)-용천사3거리(10:58)-(좌)
-구수재(11:04)-평산신씨묘(11:08)-광주정씨묘(11:17)-부처바위(11:23)-불갑산/연실봉(11:41~56)
-해불암3거리(12:02)-칼등바위(12:11)-노루목(12:14)-분기점(12:18)-(우)-KTF정자(12:19~50)
-안부(13:01)-340봉(13:06)-(가시밭안부)-240봉(13:32)-용문암도로/함평이씨묘(13:44~14:10)
-마지막묘(14:16)-309.4봉/삼각점(14:30)-탐진최씨묘(14:41)-선치(14:44)-273봉(14:56)
-분기봉(15:02)-(우)-안부(15:09)-227봉/옛헬기장(15:19)-흰바위재(15:29)-분기봉(15:47)-(우)
-가재봉(15:53)-안부(16:01)-십자안부(16:05)-뱃재(16:16)-202봉(16:20)-월계리임도(16:27~34)
-칠봉산(16:46)-(우)-분기봉(16:53)-(좌)-연정재(17:00)-안부/뚜렷한길(17:08)-급오름봉(17:18)
-(좌)-월암산3거리(17:25~31)-완만한봉(17:39)-십자안부(17:43)-분성산(17:46)-(우)
-갈림길(17:48)-(좌)-덤바위재(17:58)


[산행시간]
10시간 3분(휴식 및 식사:1시간 46분, 실 산행시간:8시간 17분)

[참여인원] 6인(먼산, 청산, 캐이, 술꾼, 이사벨라, 높은산/캐이님은 현지합류)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15~25)-양재/서초구청앞(03:40~04:05)-(경부+평택/안성+서해안)
-대천휴게소(05:25~30)-영광IC-영광(06:45~07:35)-지경재(07:48)

<올 때>
덤바위재(18:20)-영광(08:45~19:45)-영광IC-(서해안)-서천휴게소(21:00~21:10)-(평택/안성)
-안성휴게소(22:45~50)-양재/서초구청앞(23:25~30)-상동(24:1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됨)

[산 행 기]
그동안 비산비야를 이루던 영산기맥... 이번 구간부터 비로서 제대로 된 산줄기로써 내장산까지
이어지게 되니 더욱 영산기맥의 진수가 기대된다고 해야겠다.
이번 구간의 최고봉인 불갑산은 고찰 불갑사와 꽃무릇 군락지로써 전국적으로 알려진 영광의
진산으로 개인적으로 영산기맥 마루금상에서 유일하게 다녀온 산이기도 하다. 특히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멋진 암봉을 이루고 있는 불갑산 정상 연실봉의 조망은 이번구간 최고의
백미를 이룬다.


(군 사격장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마루금)


(불갑산 정상 연실봉)

지난 구간에 비해 한결 잡목이 덜 한 편이고... 특히 모악산부터 불갑산 메인등로를 벗어날
때까지는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으므로 산책을 하듯 아주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불갑산 메인등로를 벗어나는 곳에서 용문암 들어서는 고개까지와 그 외 몇 군데는
산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영산 특유의 가시잡목를 이루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가시
잡목을 헤칠 각오를 해야한다.


(연실봉에서 보는 불갑사)

04시 05분, 양재/서초구청 출발.
이번 구간은 인원이 몇 명 빠진데다가 구간거리도 다소 짧은 편이기에 승용차로써 당일산행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5인 출발... 전일 호남정맥 한 구간을 하고 현지에서 바로 합류하기로 한 캐이님까지 6인이다.
주초부터 기상청 주간예보가 매일 바뀌더니 결국은 낮부터 한두차례 비가 온다고 한다.
강수확율 오전 40%, 오후 70%... 그래도 새벽 집을 나설 때는 흐리긴 했지만 당장 비가 올
기미가 아니기에 별 부담이 없다.
어쨌든 단단히 우장준비를 한 뒤 설령 비가 와도 조금만 내리기를 바라면서 출발을 한다.

06시 45분, 영광.
양재 출발 2시간 40분만에 벌써 영광이다. 한 점 막힘없이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와
함께 바꾼지 얼마 안 되는 먼산님의 승용차가 하도 잘 나가는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터미널 앞에서 캐이님을 만나 한 식당을 찾고 아침식사를 한다. 생각보다 시내 규모가 작아
일찍 문여는 식당이 없지만 전일 캐이님이 부근에서 하루 묵으면서 예약해 놓은 것이다.
 
07시 48분, 지경재.
영광에서는 함평, 목포 방향 23번 국도만 따르면 된다. 함평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이 된 상태
이지만 영광쪽은 아직 2차선의 좁은 옛 도로이다.
영광 출발 13분 후 영광군과 함평군 경계지점 지경재에 도착한다. 함평군을 알리는 나비문향
도로 이정표가 나오면서 우측에 주유소가 자리잡고 있고... 지난 구간 하산을 한 김철선생
숭모비가 반긴다.


(지경재)


(지경재에 있는 김철 숭모비)

07시 55분, 지경재 출발 산행시작.
23번 국도를 건너자마자 '함평천지고추가공공장'이라 적힌 건물을 우측으로 끼고 시멘트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낮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이따금 파란 하늘까지 보이는 등 아직은 전혀 비 올 날씨가
아니어서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잘 하면 일기예보가 오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루금은 시멘트길 초입에서 좌측 밭으로 올라서야 한다. 그러나 그대로 시멘트길을 따라 바로
고갯마루로 올라도 크게 마루금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시멘트길로, 일부는 밭으로
들어선다.


(이번 구간 들머리)

08시 00분, 고개.
밭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2~3분 가로지르면 산으로 들어서는 초입... 잘 단장된 함평모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산쪽으로는 길은 없고 가시잡목만 빼꼭하게 들어차 있으니 오르기를 포기하고 우측
사면으로써 초입 시멘트길과 연결된 임도로 내려선다.
이어 1~2분만 임도를 오르면 다시 마루금을 접하는 고갯마루이다. 지경재에서 바로 오르면 4분
거리이고... 밭을 통하여 함평모씨묘를 둘러본 뒤 오르면 5분 거리이다.


(함평모씨묘에서 본 지경재)


(고갯마루)

08시 18분, 161봉/벌목봉.
고갯마루에서 전형적인 기맥길이 시작된다 할 수 있다. 희미한 산길로써 이따금 가시잡목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형태이다. 그래도 억센 가시들은 없으므로 지난 구간에 비해서는 한결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종종 나타나는 고사리에 눈독을 들이면서 10분 진행하면 좌우로 하산길이 있는 십자 안부를
대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8분 더 오르면 161봉이다.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형성된 가운데 우곡리
일대 야산이 펼쳐지면서 그 뒤로 건무산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벌목봉에서 본 우곡리와 그 뒤 살짝 보이는 건무산)

08시 30분, 218봉.
이어 218봉으로 오르는 길도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지난 구간 진행한 군유산-금산 줄기가
시야에 펼쳐지는 등 조망이 시원하다.
살짝 내려섰다가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한 굽이 극복하면 218봉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살짝 바꾼다.


(218봉에서 뒤돌아 보는 군유산)

08시 48분, 160봉.
218봉을 뒤로 하면 비로서 벌목지대가 끝나면서 숲길로 이어지는데 산길이 비교적 뚜렷한데다가
잡목도 별로 없으니 발걸음이 편안하다. 굴곡도 그리 심하지 않고...
한 굽이 내려선 뒤 완만한 오름길로써 160봉을 오르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면서
화산골재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데 직진으로도 능선이 발달하여 그쪽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218봉에서 18부 지난 시각이다.
곧 군사시설보호표지석과 함께 훈련용 진지들이 나타나면서 바로 아래로 군 시설물이 있는
화산골재가 내려다 보인다.


(각시붓꽃)


(화산골재로 내려서기 직전 군 시설물)

08시 57분, 화산골재.
9분 후 화산골재로 내려선다. 군 사격장이 있다하여 잔뜩 긴장을 하고 내려섰는데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군인들은 보이지 않고 빈 건물들만 듬성듬성 있을 뿐이다.
일요일이라 사격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철수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고... 그저 한적한
분위기 속에 한 켠 차지하고 맥주 한잔씩 음미를 한다. 14분  휴식.


(화산골재로 내려섬)


(화산골재)


(화산골재 좌측방향 풍경)


(화산골재 우측방향 풍경)

09시 18분, 꺾임봉.
화산골재를 뒤로 하면 마루금을 중심으로 우측 사면과 골을 차지하고 군 사격장이 넓게 자리잡고
있는 군 사격장봉 오름길이다. 그 때문인지 산길도 아주 뚜렷한 편... 그래도 만일 사격이 이루어
지고 있다면 진행에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5~6분 진행하면 뚜렷한 산길이 우측 사면쪽으로 이어지고... 여기서 잠깐 날등으로 길을 만들어
오르면 마루금이 우로 꺾이는 봉우리이다.


(뒤돌아본 화산골재)


(군사격장)


(철쭉이 벌써 피어 있음)

09시 31분, 군 사격장봉.
이어 흐릿한 길을 잠깐 내려서면 다시 사면길과 만나면서 산길이 뚜렷하다. 그러면서 곧 우측
사격장과 사격장봉 오름길쪽으로 가시철망을 대하는데 쪽문이 열려 있으므로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비로서 사방이 허허벌판을 이루면서 조망이 확 트이는 사격장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특히 뒤를 보면 바로 아래로 화산골재와 우곡저수지가 평화롭게 전개된 가운데 그 뒤로 지나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니 연신 발걸음을 멈추고 감탄사를 토해 낸다.
아울러 좌측으로는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건무산... 비록 300m급 산이지만 아주 높은 산인냥
기세당당하게 솟아 있다. 더구나 산벚꽃이 주변 산들이 형형색색으로 꽃단장을 하고 있으니
더욱 멋진 풍경이라 할 수 있다.  
화산골재에서 20분 지난 시각... 군 사격장봉에 도착한 뒤에도 다시 한번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음미한다.


(군 사격장 가시철망)


(군 사격장봉)


(뒤돌아본 화산골재와 우곡저수지)


(건무산)


(우곡저수지와 지나온 마루금)

09시 35분, 건무산 분기봉.
군 사격장봉을 빠져나갈 때도 가시철망 있어 조심스럽게 밟고 가시철망을 넘는다. 무심코 바지
가랑이가 걸려 찔길 소지가 다분하다.
철망을 넘으면 산길은 다소 희미한 상태... 4분 후 좌측으로 건무산 방향 능선이 갈라지는
분기봉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지석과 육훈 기둥이 있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바꾼다.


(군 사격장봉을 뒤로 하고)


(건무산 분기봉)

10시 16분, 면경계 분기봉.
계속해서 산길은 희미하지만 아직 지난 구간처럼 진행하기 힘든 가시잡목이 별로 없으니 한결
여유있는 발걸음이다.
6분 후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242봉을 넘으면 얼마간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전개되면서 노은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멀리 불갑산까지 시야에 들어오지만 카메라로는 아직
잘 잡히지 않는 상태이다.
이어 산죽지대도 잠깐 지나치고... 별다른 특징없이 두 번의 능선분기봉을 넘으면 산길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노은재 직전 마지막 능선분기인 면 경계 분기봉에 이르게 된다.
건무봉 분기봉에서 41분 지난 시각으로 좌측은 여전히 영광군 불갑면이지만 우측은 함평군
신광면에서 해보면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잠깐 다리쉼을 한다. 7분 휴식.


(홀아비꽃대)


(좌측 노은마을)


(벌목지대)


(산길이 점점 뚜렷해짐)

10시 31분, 노은재.
이어 8분 내려서면 노은재, 우측 광암리쪽에서 뚜렷한 일반 등산로가 올라오면서 산길이 완전
산책로 수준으로 바뀐다. 그러나 좌측 노은마을쪽으로는 산길이 불투명하다.


(노은재)
 
10시 40분, 용천사 3거리봉.
어쨌거나 노은재부터는 일반등산로가 시작되어 아주 편안한 발걸음으로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동안 가시잡목속을 헤친 댓가라 할까?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써 기맥길을 이으려니 오히려
어색함마저 느낀다.
9분 오르면 벤치와 함께 조그마한 돌무더기 하나가 있는 봉우리... 우측 용천사쪽에서 산길이
하나 올라와 더욱 산길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정표에는 현위치 한우재라 적혀 있다.


(용천사 3거리봉)

10시 47분, 모악산/능선분기봉.
계속해서 더 7분 진행하면 북쪽 능선에서 뚜렷한 길이 올라오는 3거리봉, 지도상에는 곧 이어
대하게 될 삼각점봉을 모악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정표에는 이곳이 모악산이다. 아울러
삼각점봉은 용천봉으로 표기되어 있고... 딴은 구수재를 중심으로 이쪽 전체가 다 모악산이
아닐까? 고도는 삼각점봉이 약간 높다.


(이정표상 모악산)


(이정표상 모악산의 안내판)

10시 52분, 용천봉/삼각점봉.
이정표상 모악산을 뒤로하면 잠시 후 벤치가 두 개 마련되어 있는 헬기장과 정자가 연이어
나타나고... 정자를 지나자마자 오래된 삼각점(나주 404,1984재설)이 있는 지도상 모악산이다.
이정표상 모악산에서 불과 5분 거리... 그러나 이정표에는 용천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가운데
좌측 도솔봉, 우측 용봉이라면서 모두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이름 뿐이이 오히려 혼동을 불러
일으킨다. 어쨌거나 구수재는 우측 용봉 방향이다.


(처음 대하는 정자)


(이정표상 용천봉의 삼각점)


(이정표상 용천봉/지도상은 모악산임)

11시 04분, 구수재.
이어 벤치들이 자주 나타나는 가운데 5분 진행하면 다시한번 정자가 나오고 여기에서 좌로 1분
진행하면 용천사 방향 산길이 갈라지는 3거리이다.
여기서 좌측길로 들어서서 6분 내려서면 비로서 구수재... 좌측 불갑사쪽에서 올라온 길이
합쳐지면서 산길이 그야말로 탄탄대로이다.
아울러 몇년 전 가족여행으로써 한번 불갑사에서 올라온 길이기에 매우 낯이 익은 분위기...
특히 불갑사에서 구수재까지 오르는 계곡길은 대단한 꽃무릇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그 절정기에
다시한번 찾아 본다고 했는데 아직껏 실행은 못 하고 있는 상태이다. 영광군에서 매년 9월
중순경에 축제를 열고 있다.


(구수재 가는 길)


(구수재)


(구수재 이정표)

11시 23분, 부처바위.
구수재에서 불갑산 정상 연실봉까지는 300m 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지만 워낙 산길이 잘
나 있으니 별 부담이 없다. 일반 등산객들도 제법 붐비는 가운데 4분 오르면 등로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묘 1기가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평산신씨묘이다.
이어 9분 후 광주정씨묘 1기가 다시 한번 나타나고...
그곳에서 4~5분 더 오르면 바위지대가 시작되면서 바윗길은 위험한 길, 좌측 사면길은 안전한
길이라 친절한 안내 이정표가 있다.
그러나 위험한 길이 너무 과장이 된 듯... 그냥 바위하나 넘는 수준으로 전혀 안 위험한 길이다.
곧 우회길돠 합쳐지면서 등로 우측으로 커다란 바위가 서 있는데 이 바위가 아마도 개념도상
표기된 부처바위인 모양이다. 그저 수직절벽을 이룬 평범한 바위이지만 자세히 보면 부처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측으로 금계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평산신씨묘)


(불갑산오름길 초입)


(바위지대의 시작/위험한 길 표시판 있는 곳)


(부처바위)


(부처바위 앞에서 보는 금계저수지)


(뒤돌아 본 부처바위)

11시 41분, 불갑산/연실봉.
이어 짧막한 바위지대를 오른 뒤 18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불갑산 정상 연실봉...
멋진 암봉을 차지하고 2등 삼각점(나주 21, 1990재설)과 정상석이 반기는 가운데 그야말로
사방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니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박무로 다소 깨끗하지는 않지만 비 온다는 날씨속에 이정도의 조망만으로도 아주 대만족이라
해야겠다. 예보대로라면 지금쯤 비가 시작되었겠지만 하늘만 쨍쨍하다. 최소한 산행을 하는
동안만은 비가 오지 않을 듯...
아무튼 불갑사와 불갑사제, 그리고 그 뒤로 불갑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지나온 산줄기와 가야할 산줄기들이 막힘이 없다. 정상주와 함께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펼쳐지는조망들을 만끽해 본다. 15분 휴식.


(연실봉 오름길 사면)


(연실봉의 이정표)


(연실봉)


(연실봉 삼각점)


(지나온 마루금)


(불갑사와 불갑저수지)


(불갑사 클로즈업/그 앞은 불갑사제)


(칼등바위와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야할 마루금)

12시 11분, 칼등바위.
계속해서 이어지는 일반등산로 따라 6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해불암 방면 하산길이 갈라지고
9분 더 내려서면 불갑산의 또하나의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칼등바위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초입에 칼등바위쪽을 위험한 길, 좌측 사면길을 안전한 길이라 적혀 있으나 역시 전혀 안 위험한
길이므로 반드시 날등인 칼등바위쪽으로 진행할 일이다.
곧 바위를 오르면 우측으로 수십길 수직절벽을 이룬 칼등바위가 시작되는데 바위의 생김새도
아주 멋지지만 절벽 위에서 보는 가야할 마루금 또한 너무나 시원한 풍경이다. 안전 난간이
되어 있으므로 진행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울러 주변 바위들이 모두 자갈 형태의 역암이라는 것도 특징... 아마도 예전 이곳이 강이나
바다였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 본다.


(바위에 뿌리내린 진달래)


(칼등바위)


(칼등바위)


(가야할 마루금과 용문암/우측 벌목봉이 309.4봉이다)


(일반등산로가 이어지는 장군봉 능선)


(바위들이 자갈형태의 역암으로 되어 있다)


(칼등바위 주변의 바위들)

12시 14분, 노루목.
암릉이 너무 짧게 이어진다는 것이 아쉬움이라 할까? 곧 칼등바위가 끝나면서 통신시설물이
있는 노루목이다. 좌측 해불암, 우측 용문암 방면으로 내려설 수 있다.


(노루목)

12시 19분, KTF정자.
이어 4분 정도 오르면 마루금은 직진방향 장군봉-투구봉-법성봉-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를 버리고 우측 통신시설탑이 보이는 능선으로 들어서야 한다. 산길은 희미하지만 기맥
표지기가 있어 금방 분기점임을 알 수 있다.
이어 1분만 내려서면 KTF 통신시설탑이다. 마침 그 아래로 반듯한 정자가 자리잡고 있어 점심
식사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 해야겠다. 신발까지 벗고 정자를 차지하니 마치 야유회라도
나온 기분...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 시간여유만 있다면 한 잠 누웠다 가도 좋을 것이다.
식사시간 31분 소요.


(KTF 정자)


(KTF 시설물)

13시 32분, 240봉.
정자를 뒤로 하면서 산길은 더욱 희미해지고 특유의 가시잡목들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한동안은 편하게 잘 왔는데...
9분 후 낮은 안부를 넘는다. 이어 5분 후 340봉을 넘을 때까지는 그런데로 헤칠만한 잡목이다.
그러나 240봉 전 안부로 내려서니 지도상에는 양쪽 소로가 표시되어 있지만 그야말로 빽빽한
가시잡목을 이루면서 길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분홍색 복사꽃이 한 그루 화사하게 피어 있을 뿐...
그래도 와중에 두릅순이 여기저기 눈에 띄니 가시잡목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 일부러 좌우
사면쪽 가시잡목 속으로 깊이 들어가 두릅을 챙기는 여유를 부리기도 하면서 26분 진행하면
용문암고개가 내려다 보이는 240봉이다.


(복사꽃)

13시 44분, 용문암 도로고개.
240봉에서 용문암고개로 내려서는 길도 아주 희미한 상태... 막판에는 아예 산길도 없어지면서
가시잡목만 꽉 차 있다.
12분 후 가시잡목을 피해 약간 우측으로 길을 내고 비로서 가시잡목을 다 빠져나오니 절개지와
함께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는 용문암 고개이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얼마간 진행하면
용문암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도로를 건너 309.4봉 초입으로 '함평이씨세장산'이라는 커다란 묘비와 함께 잘 단장된 묘가
있어 다리쉼을 하는데 술이 떨어졌다고 청산님이 용문암쪽으로 잠시 가더니 소주와 맥주 몇 병
보충해 오기도 한다. 그곳에 간이 매점을 겸한 산장이 있다고... 26분 휴식.


(용문암도로 고개)


(고개에 있는 함평이씨묘)

14시 30분, 309.4봉.
이어 309.4봉 오름길... 초입은 묘지길로써 반듯한 산길이 이어져 309.4봉까지 쉽게 오를 줄
알았는데 6분 후 세번째 묘를 지나면서 묘지길이 끝나고 가야할 마루금으로 엄청난 가시잡목이
가로막고 있으니 진행이 난감하다. 이리봐도 가시잡목, 저리봐도 가시잡목...
어쩔 수 없이 덜 성긴 곳 골라 젖히고 밟으면서 10분 남짓 진행하니 비로서 우측에서 올라온
희미한 산길을 만나고... 그제서야 가시잡목지대를 겨우 빠져나온 분위기이다.
잠시 더 오르면 넓은 헬기장과 함께 309.4봉 삼각점(나주 410, 1984재설)이 반긴다.
특히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확 트이면서 가야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어 가시잡목을
헤친 보람을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가시덩굴을 한 차례 헤쳐야 한다)


(뒤돌아 본 연실봉)


(309.4봉)


(309.4봉)


(309.4봉 삼각점)


(가야할 마루금)

14시 44분, 선치.
309.4봉에서 선치로 내려서는 길은 의외로 산길이 잘 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설 수 있다.
시야도 확 트이면서 좌측으로는 신규로 확장된 22번 국도와 선치 아래로 지나가는 밀재터널
초입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파릇파릇한 들판과 함께 해보면 농촌풍경들이 평화롭게 전개
되어 있다.
11분 후 넓게 조성된 탐진최씨 가족묘를 대하고 이어 넓은 묘지길 따라 1~2분 더 내려서면 22번
국도 구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선치이다.
또는 밀재라고도 한다. 표지석과 버스정거장 표시도 밀재로 되어 있다.


(22번국도와 밀재터널)


(탐진최씨 가족묘)


(해보면 농촌풍경)


(선치)


(선치에 있는 밀재 표지석)

14시 56분, 273봉.
선치를 뒤로 하고 다시 산으로 붙으면 산길이 생각보다는 뚜렷해 안심을 한다.
12분 후 273봉... 봉우리 직전에서 뚜렷한 길은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지만 그대로 흐릿한 날등
길을 따라 273봉에 이르면 지나온 불갑산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273봉에서 뒤돌아 본 연실봉)

15시 29분, 흰바위재.
이어 6분 후 좌측 연암저수지 방향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능선분기봉을 지나고... 7분 더 진행
하면 좌우로 흐릿한 산길이 있는 안부이다. 좌측은 연암저수지 우측은 용수마을이 될 것이다.
계속해서 뚜렷한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227봉인데 예전에는 헬기장이었는지 시멘트블록
몇 개가 눈에 띄기도 한다.
227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묘가 나타나면서 뚜렷한 길은 우측 사면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바로 아래 안부가 흰바위재인데 뚜렷한 사면길이 흰바위재로 이어질지 확실치 않으므로
그대로 날등으로 나 있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 흰바위재로 내려선다.
10분 후 뚜렷한 산길이 좌우로 가로지르는 흰바위재이다. 그러나 묘에서 사면으로 갈라진 길을
못 만났으니 그 길은 그대로 마을쪽으로 내려선 모양이다.

15시 53분, 가재봉.
다시 길이 뚜렷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산길이 희미하다. 이따금 가시잡목까지 도사린 상태...
제법 오름길도 길게 이어지고 있어 연신 이마에 흘린 땀을 훔친다.
그러나 와중에 두릅군락지를 만나니 오히려 가시잡목을 반기면서 아예 베낭을 내리고 한바탕
두릅을 챙기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런 식으로 28분 진행하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능선 분기봉을 대하고... 이어
우측으로 5분 더 진행하면 가재봉 정상이다. 비록 해발 281m 밖에 안 되지만 선치 이후 가장 높은
봉우리이기에 가야할 마루금과 월계리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월계리 일대)

16시 05분, 뱃재.
약간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8분 내려서면 한 안부를 대하고... 4분 더 진행하면 산판로가
가로지르는 안부십자로를 대한다. 이곳이 뱃재라고 생각했으나 뱃재는 한 굽이 더 넘어야 한다.
또한 능선쪽으로는 여전히 잡목들이 가로막는 희미한 길 뿐이니 한숨과 짜증이 동시에 터져
나오기도 한다.
11분 후 다시 한번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는 안부를 대한다. 이곳이 뱃재이다.


(뱃재 직전 산판로 안부)

16시 27분, 월계리 임도.
이어 4분쯤 오르면 202봉... 월계리 임도가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아직도 넘어야 할 칠봉산과
월암산 분기봉이 저만큼 먼 거리에 있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7분 정도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면 월계리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임도 건너편으로 잘 단장된 광산김씨묘가 자리잡고 있어 잠시 자리를 잡고 간식시간을 갖는다.
7분 휴식.


(202봉에서 본 월계리임도)


(다음구간 진행할 태청산)


(월계리임도의 광산김씨묘)

16시 46분, 칠봉산.
월계리 임도를 지나면서 비교적 산길이 뚜렷하다. 짧긴 하지만 급오름으로 된 오름길을 12분
오르면 칠봉산 정상, 아무런 특징이 없다. 딴은 좌측이 약간 더 높아 보이지만 그냥 눈길만
주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 마루금으로 발길을 돌린다.

17시 00분, 연정재.
7분 진행하면 능선분기봉, 다시 마루금은 좌로 꺾이면서 연정재로 내려선다.
7분 후 차량 운행이 충분할 정도로 반듯한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연정재이다. '화생방 종합
훈련장'이란 푯말 외 군부대 훈련룡 표시판이 몇 개 설치되어 있으니 인근에 군부대가 있는
모양이다.


(연정재)

17시 08분, 안부 뚜렷한길.
비포장도로 절개지의 좌측 모퉁이를 통하여 산으로 들어서면 다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잠시 오르면 '기관총 진지초소'라 적힌 푯말이 참호에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이다.
여기서는 우측이 마루금인데 가시잡목이 꽉 차 있으니 얼마남지 않은 덤바위재까지도 계속
이런 것 아닌가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다행히 잠깐 가시잡목을 헤치고 안부에 내려서니 우측에서 뚜렷한 길이 올라와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심을 한다. 연정재에서 8분 지난 시각이다. 이후로는 시종 산길이 좋다.


(첫 봉우리)


(뚜렷한 길을 만나는 안부)

17시 25분, 월암산 3거리.
이어 급오름길을 10분 극복하면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전면으로 밋밋하게 늘어진 월암산 능선이
전면으로 펼쳐져 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7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마루금을 500~600m쯤 벗어나 있는 월암산 분기
3거리이다.
베낭 나 두고 삼각점이 표기된 월암산을 다녀올 생각으로 잠시 후 월암산보다 약간 더 높은
봉우리에 이르니 벌써 월암산을 다녀 오시는 술꾼님을 만나게 되는데 삼각점도 없고 조망도
트이지 않아 별 볼일 없는 봉우리라니 다녀오기를 포기하고 3거리로 되내려온다.


(월암산3거리 이후 호젓한 산길)

17시 46분, 분성산.
월암산 3거리 이후로는 더욱 산길이 좋다. 특히 낮은 야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울창한 원시림
길로써 굴곡도 없이 편안하게 이어지니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 온종일 마냥 걸어도 좋을 듯한
그러한 산길이다.
8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넘고 5분 더 진행하니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 십자 안부이다.
이어 3분만 더 진행하면 지도상 덤바위로 표기된 봉우리인데 멋지게 생긴 정자나무 한 그루와
함께 분성산이라는 정상석이 반기고 있다.
벤치도 두 개 있는 것을 보면 인근에서는 제법 알려진 산일 듯...


(지도상 덤바위인 분성산의 정자)


(분성산 표지석)


(분성산)

17시 58분, 덤바위재.
분성산에서는 일단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2분 진행하면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내려서는데 그 길이 바로 덤바위재로 이어지는 마루금
길이다. 초입은 표지기와 함께 가느다란 흰 줄이 설치된 채 길을 안내하고 있는데 내려설수록
산길이 불투명하므로 수시로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면서 희미한 족적을 찾아야 한다.
한바탕 급 내리막이 끝나면 빽빽한 대숲도 잠깐 헤쳐야 하고....
10분 후 비로서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덤바위재이다. 고갯마루 바로 우측으로 상무대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고 다음구간 들머리로는 장암산이 제법 유명한 산인 듯 장암산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인근에서는 덤바위재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상무대골프장 입구라 해야 확실하게
알아 듣는다. 또는 사동고개로 불리기도 한다.


(대숲을 한차례 빠져나와야 한다)


(덤바위재)


(다음구간 들머리로 장암산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이정표도 있음)


(우측에는 상무대가 자리잡고 있다)

그 후.
먼저 하산한 일행이 차를 회수하는 동안 남은 소주 한 잔씩 돌리다가 상무대 안에 있는 건물로
들어서니 별다른 제지가 없고 간단히 음료와 먹거리까지 구매할 수 있다.
얼마 지나자 청산님이 차를 회수하여 도착한다. 같이 차량을 회수하러 간 캐이님과는 버스
시간 때문에 지경재에서 바로 헤어졌다고...
어쨌거나 비온다는 날씨속에 비를 하나도 안 맞고 무사히 구간을 마치니 너무 좋은 것 같다.  
영광으로 나온 뒤 터미널 부근 나와 무슨 회관이라는 명칭을 보고 들어섰는데 명칭는 달리
허름한 식당이다. 그리고 보면 이쪽은 웬만한 곳은 다 회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생태찌게와 알탕으로써 식사만 하는 정도로 간단한 뒷풀이를 마치고 나니 그제서야 기상청
체면을 세워 주려는 듯 빗방울이 제법 쏟아지기 시작한다.
당진 이후 얼마간 정체가 있어 영광 출발 3시간 40분만에 양재에 도착한다. 그쪽은 그래도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이쪽은 하루종일 비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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