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기맥 7구간]
통안리/하통마을-살우치(임도)-두루봉(441.5)-서우치-문수산(620.5)-수량동고개-검곡치-399.8
-솔재(893지방도)-양고살재(15번군도)-벽오봉(640)-고창고개-방장산(742.4)-673-734-511
-장성갈재(1번국도)
[도상거리] 약 23.5km = 접근 1.5km + 기맥 22.0km
[지 도] 1/50,000 지형도 고창, 담양
[산행일자] 2007년 5월 1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통안리/하통마을(05:26)-고개(05:45)-살우치(05:58~06:06)-좌꺾임봉(06:16)-두루봉(07:04~11)
-서우치(07:25)-540봉/망월재분기봉(07:52)-안부(08:01)-비박바위(08:19)-문수산(08:25~50)
-좌하산길(09:01)-565(09:11)-(좌)-우철망시작(09:31)-철망끝(09:41)-봉(09:44)
-수량동고개(09:54~10:19)-3면분기봉(10:30)-(우)-바위(10:34)-능선분기/임도벗어남(10:42)
-(우)-검곡치(10:58)-봉1(11:07)-(우)-봉2(11:14)-(우)-수레길/능선분기(11:18~26)-(좌)
-안부철탑(11:28)-399.8봉(11:43)-KT통신탑(12:00)-솔재(12:03~13:01)-철탑(13:07)
-임도(13:11)-417봉(13:22)-가족묘/422봉분기(13:26)-(좌)-휴식(13:37~44)-철탑(13:54)
-철탑(13:59)-철탑(14:02)-임도3거리(14:06)-양고살재(14:10~20)-방장사(14:37)
-배넘어재(14:49)-갈미봉(14:55~15:08)-문넘이재(15:13)-벽오봉(15:28)-억새봉/활공장(15:30)
-안부/시멘트도로(15:36)-분기봉(15:42)-(우)-고창고개(15:57)-철탑(16:02)-전안부(16:11)
-조망바위(16:20)-방장산(16:27~39)-헬기장봉/봉화대터(16:50)-용추폭포하산길(16:55)
-안부(17:03)-673봉/암봉(17:10)-안부(17:16)-전위봉(17:25)-서봉(17:34)-조망바위(17:38)
-734봉/쓰리봉(17:44~49)-고흥유묘(17:53)-안부(18:11)-511봉/성터/헬기장(18:18)
-장성갈재(18:36)
[산행시간] 13시간 10분(휴식 및 식사:2시간 58분, 실 산행시간:10시간 12분)
[참여인원] 6인(먼산, 술꾼, 캐이, 상록수,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1)-양재/서초구청앞(23:35~40)-동군포(24:15~25)-(서해안)-서천휴게소(02:05~10)
-고창IC-통안리/하통마을(03:55)
<올 때>
장성갈재(18:45)-북이/백양사역(19:05~20:05)-백양사IC(호남+서해안)-서천휴게소(21:00~10)
-서서울-신도림(23:15)-송내(23:5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됨)
[산 행 기]
이제 영산기맥도 막바지이다. 이번 구간을 함으로써 내장산 분기점까지 도상거리 9km를 남겨
두게 된다. 따라서 다음 번 마지막 구간은 기맥 완주와 함께 보너스로써 내장산 북부능선인
까치봉-서래봉쪽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문수산에서 보는 추월산)
이번 구간은 영산기맥의 최고봉인 방장산을 지나는 구간으로 지난번과 동일한 도상거리 22km를
운행해야 한다. 거기에다가 들머리인 살우치까지 1.5km 정도 접근을 해야 하니 오히려 지난
구간보다 더 긴 구간이 된다.
그러나 영산 특유의 가시잡목이 거의 없는 가운데 산길 상태도 일부만 흐릿할 뿐 다른 구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잘 나 있고... 굴곡도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니 지난번과 비교해서는 한결
여유있는 구간이다.
(방장산에서 734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특히 산행 후반 양고살재에서 장성갈재까지는 방장산 메인등산로가 되어 반팔 진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산길이 잘 나 있고... 아울러 영산의 최고봉답게 산세가 아주 웅장하니
느긋한 마음으로 그 웅장미를 음미하면서 구간을 마무리할 수 있다.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인지 13시간이 넘는 산행이 되었으나 지난번처럼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
(풀솜대)
24시 25분, 동군포 출발.
이번에도 참여인원은 6인 뿐... 동군포에서 상록수님이 간단히 준비해 논 찌게와 더덕주로써
1차 반주잔을 돌리고 바로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선다.
벽산님이 사정으로 참여을 못 한다 하기에 유성을 경유할 일이 없는 탓이다.
03시 55분, 통안리 하통마을.
고창IC를 빠져나와 솔재를 넘고... 어느덧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살우치 방향 임도가 시작되는
초입의 빈집 마당앞에 차를 세운다. 지도상 통안리 하통마을... 그러나 인근 사격장으로 모두
이주를 하고 빈집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아까울 만큼 아주 잘 지은 집인데...
어쨌든 이번에는 인원이 적어 경비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겸 아침식사를 매식 아닌 도시락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잠깐 더 눈을 붙인 뒤 상록수님이 준비한 김치찌게를 데운다. 거기에다가 이사벨라님도 특별히
1.5리터 패트병에 구기자술을 가득 담아 오셨으니 오히려 매식보다 훨씬 화려한 식사...
반주잔과 함께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사이 어느 덧 날이 훤히 밝은 상태이다.
(하통마을 빈집)
05시 26분, 하통마을 출발 산행시작.
어제만 해도 종일 빗줄기를 뿌리던 날씨였지만 오늘은 구름한번 없이 파란 하늘을 이루고 있어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가 아닌가 싶다. 특히 새벽이라 그런지 너무 기분이 상큼하다.
살우치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번 하산시는 억지로 차를 끌고 올라 왔는데... 훤할 때 보니 트럭이나 지프라면 모를까
일반차량은 거의 오르기 힘들 정도로 임도 상태가 좋지 않다.
(살우치 임도)
05시 58분, 살우치.
19분 후 지능선을 넘는 고개에 도착하고 계속해서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13분 더 진행하면
사용하지 않는 군초소가 자리잡고 있는 살우치이다.
32분 소요... 지난번 차로 내려설 때보다 오히려 시간이 덜 걸린 것 같다. 구기자술 한잔으로써
입산주를 나누어 마신 뒤 기맥길로 들어선다. 8분 휴식.
(살우치)
06시 16분, 좌 꺾임봉.
초입 산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역방향 진행시 마지막 살우치를 내려설 때 바짝 우로 꺾이는
살우치 방향 능선을 놓치고 제각각 내려선 탓...
10분 남짓 적당히 산길을 만들면서 오르니 비로서 꺾임봉에 이르게 되는데 이후로는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져 안심을 한다. 아울러 굴곡도 별로 없고 영산 특유의 가시잡목도 없이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으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뒤돌아 본 소두랑봉)
07시 04분, 441.5봉/두루봉.
지난 주 찾았던 강원도 산만 해도 초봄 분위기였는데 이곳은 벌써 초여름임을 느낄 정도로
주변이 짙푸른 녹음으로 단장을 하고 있다.
벌써 풀솜대까지 피어 있고 참취도 듬성듬성 눈에 띄니 어느 새 나물뜯는 산행으로 일관한다.
아마도 1년 중 가장 취가 많이 나는 계절이 아닌가 싶다. 또한 낮은 산줄기임에도 한 때 더덕
군락까지 나타나 아예 베낭을 내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48분 진행하면 어느 덧 잡목공터를 이루면서 삼각점(고창435,1984재설)이 반기는
441.5봉이다. 일부 지도에는 두루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어쨌거나 나물뜯는 산행으로 일관하다 보니 전혀 힘들지 않게 오른 것 같다. 막초 한잔씩
음미한다. 7분 휴식.
(풀솜대)
(둥글레)
(441.5봉 삼각점)
(441.5봉 분위기)
07시 25분, 서우치.
441.5봉을 뒤로 하면 우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급경사로 내려선다. 울창한 수림을 이룬 가운데
산길은 다소 희미한 편... 그래도 가시잡목이 없으니 여유가 있다.
한 차례 급경사를 내리면 묵은 산판로가 이어지면서 우측의 낮은 봉우리는 우회를 하고 좌측
서우치로 내려서게 된다.
14분 후 서우치 도착... 좌측으로는 길 흔적이 희미하고 우측으로만 어느 정도 뚜렷한 길을 이룬
채 고개 흔적이 불분명하다. 한편 우측 계곡 물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리니 조금만 내려서도
식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우치 가는 묵은 산판로)
07시 52분, 540봉.
이어 산죽덮인 길로써 한 차례 급오름을 극복하면 남쪽 망월재 방향으로 커다란 지능선이 분기
하는 540봉이다.
서우치에서 27분 소요... 역방향 진행시 초창기에는 서우치로 이어지는 마루금보다 망월재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훨씬 능선의 골격을 이루고 있어 알바를 많이 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쪽 길 초입에 나무로 막아 놓고 서우치 방면길에 표지기가 더러 매달려 있기
때문에 그리 잘못 진행할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문수산이 살짝 보임)
08시 01분, 안부.
다시 굴곡없이 순한 능선길... 문수산이 정면으로 올려다 보면서 9분 진행하면 비로서 문수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이다. 커다란 정자나무 한 그루가 차지하고 있어 옛 고갯마루로 짐작
되지만 양쪽으로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공사 중인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터널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안부의 정자나무)
08시 25분, 문수산.
이어 고도 100여m 극복해야 하는 문수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중간중간 바위지대를 이룬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산길은 대개 바위를 우회하게 되어 있으므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이리저리 바위를 피하면서 이어지는 산길을 18분 오르니 비박하기 딱 좋은 천정바위가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하고... 계속해서 5~6분 정도 더 바위지대를 빠져 나가면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산불초소와 산불감시 카메라탑이 있는 문수산 정상이다.
삼각점도 표시는 알 수 없지만 최소 2등은 될 듯한 커다란 삼각점... 아울러 전면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조망이 너무 좋아 연신 감탄사를 토해 낸다.
특히 가야할 방장산과 입암산-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 가운데 그 옆으로
추월산줄기까지 전체 다 보이니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기분이다. 단 지나온
마루금 방향은 나무에 가려 잘 조망이 되지 않는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어쨌거나 조망에 취하다 보니 모두 다 마냥 쉬어갈 태세이다. 얼린 맥주를 한 통 비우고 구기자
술도 어느 새 반쯤은 비운 것 같다. 25분 휴식.
(비박바위)
(문수산)
(문수산의 이정표)
(문수산 삼각점)
(추월산 방향)
(내장산 방향)
(방장산)
(내장산)
(입암산과 내장산)
09시 54분, 수량동고개.
문수산부터 수량동고개까지는 거리는 제법 되지만 워낙 산길이 잘 나 있는데다가 오름길이 전혀
없고 시종 완만한 내림길 형태이니 거의 공짜로 진행하는 기분이다.
그야말로 널널한 발걸음... 20분 후 어느 사이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되는 565봉이다.
이어 20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편백나무숲 조림지인듯 녹색철망이 쳐 있고 약 10분 정도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가 녹색철망이 끝나면 낮은 봉우리를 하나 살짝 넘은 뒤 10분 후 몇몇 농가가 보이면서
임도가 가로지르는 수량동고개에 도착한다. 문수산에서 거의 3km는 되는 것 같은데 1시간만에
진행을 했으니 그만큼 산길이 좋았다는 이야기이다.
남은 구기자 술 다 비우면서 또 한번 느긋한 쉼을 즐긴다. 딴은 갈길이 까마득한데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5분 휴식.
(천남성)
(괴목)
(입암산)
(편백나무조림지와 녹색철망)
(적송군락)
(금난초)
(구황산 줄기)
(수량동고개 직전 좌측으로 못이 내려다 보인다)
(수량동고개)
(수량동고개)
10시 30분, 3면 분기봉.
우측 임도를 따르면 바로 검곡치로 이어질 듯... 그러나 마루금은 좌로 한차례 급한 오름길로써
고창군 고창읍, 고수면, 장성군 북일면 등 3개면이 분기되는 봉우리를 오른 뒤 우로 꺾어지게끔
되어 있어 거리가 두 배는 되어 보인다.
평소같으면 그대로 임도를 따르겠다는 일행이 있겠으나 오늘은 모두 여유가 있는지 마루금따라
가파른 오름길로 붙는다.
산길은 다소 희미해졌지만 가시잡목이 없어 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러한 길을 10분 남짓 오르면 잘 정리된 묘가 나타나면서 지나온 문수산이 한 눈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어 잠깐 더 오르니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3면 분기봉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울창한 수립 속에 펑퍼짐한 능선을 이루면서 가운데 이제껏 그런데로
잘 나 있던 산길마저 없어지니 조금은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문수산을 되돌아 봄)
10시 58분, 검곡치.
어쨌든 이곳부터 얼마간은 나침반 방향 보면서 적당히 길을 내고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4분 후 의외의 묘 1기와 함께 기암 형태의 바위 하나가 그 뒤에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잠깐 더 진행하면 좌측 바로 아래로 임도가 보이면서 날등을 바짝 끼고 이어지므로 일단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로 진행하니 한결 편안하다.
그러나 5분 후 능선분기봉 직전에 이르면 마루금은 직진 방향인데 반해 임도는 좌측능선으로
향하므로 다시 임도를 버리고 산길없는 날등으로 붙어야 한다.
다행히 잠시 후 능선분기봉 정점에 이르니 이후로는 그런데로 족적을 갖춘 산길이 이어지면서
검곡치로 내려서고 있다.
15분 후 임도 안부를 이루고 있는 검곡치에 도착한다.
(묘 뒤의 기암)
(양고살재와 방장산)
(검곡치)
11시 18분, 임도/능선분기.
검곡치를 뒤로하면 능선의 굴곡은 그리 심하지 않지만 다시 산길이 나빠져 생각처럼 쭉쭉 진행을
할 수 없다.
9분 오르면 능선분기봉, 우측으로 진행한다. 7분 후 다시한번 능선분기봉을 대하는데 여기서도
우측이다. 이어 4분 더 내려서면 우측에서 넓은 임도가 올라오면서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비로서 잡목을 다 빠져나온 느낌이다.
잠깐 임도를 따르다가 우측 372봉 방향 지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서 베낭을 내리고 잠깐 휴식을
취한다. 8분 휴식.
(철탑안부)
11시 43분, 399.8봉.
잠깐 더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임도는 다시 좌측으로 내려가 버리고... 날등으로 붙자마자 대형
철탑이 있는 안부를 대하게 된다. 지도상 우측 마을이 성진원으로 표시된 곳이다.
이어 399.8봉 오름길... 성진원쪽으로 푸른색 양철지붕을 한 농가가 한 채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잠시 잡목지대를 빠져 나가면 울창한 수림속에 애기나리들이 군락을 이루는 기분좋은 오름길로
이어진다.
15분 후 비로서 삼각점이 반기는 399.8봉이다. 삼각점번호 표시부가 깨어져 번호를 알 수 없다.
(엉겅퀴)
(고들빼기)
(성진원마을)
(399.8봉)
(애기나리 군락지)
(애기나리)
(399.8봉 오름길)
(399.8봉 삼각점)
12시 03분, 솔재.
399.8봉을 뒤로하고도 잡목지대가 잠시 이어지지만 특유의 가시잡목은 아니어서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내려설수록 산길이 점점 좋아지면서 17분 내려서니 KT 이동통신 시설물이 나타나고...
이어 3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893지방도 고갯마루인 솔재, 대기하던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작은 소공원이 마련되어 있는 가운데 커다란 수준점이 눈길을 끌고 새마을꽃동산이라 적힌
커다란 표지석이 소공원 한 쪽으로 세워져 있다.
중간에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인지 예상보다 1시간은 늦게 도착한 듯... 애초는 양고살재쯤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지만 벌써 시간이 점심시간이니 소공원 차지하고 여기서 식사하기로 하고
상록수님이 특별히 준비했다는 겹시리를 차에서 꺼내 펼친다.
따라서 점심식사 역시 아주 푸짐한 식사... 산에서 뜯은 취나물과 함께 마냥 겹사리를 먹고
있자니 마치 소풍이라도 나온 기분이다.
마침 간이매점까지 있어 막초도 하나 더 보충하면서... 그야말로 산행 중 식사 치고는 너무
화려한 식사가 되지 않았나 싶다. 1시간 남짓 그렇게 식사시간을 즐긴 뒤 비로서 행장을 꾸리고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식사시간 58분 소요.
(KT 이동통신 시설물)
(솔재)
(솔재)
(솔재 수준점)
(솔재 소공원 표지석)
(솔재)
13시 11분, 임도.
솔재를 뒤로 하고 초입으로 표지기가 보이지 않아 적당히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잠시동안은
가시잡목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6분 후 철탑을 만나면서 산길이 좋아지고... 4분 더 진행하면 아예 마루금따라 넓은
임도로 이어지니 전혀 길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정면으로는 올라야 할 417봉이 한쪽 사면을 바닥이 모두 들어나게 벌목을 해 놓아 보기에 좋지
않지만 솔재에서 양고살재로 이어지는 도로 건너편으로 방장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는 것을 보면
이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지나온 문수산과 고창시내도 전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오름길에서 보는 방장산)
(철탑사이로 보이는 고창시내)
(임도)
3시 26분, 가족묘/422봉 분기.
그러한 조망 속에 10분여 임도를 오르면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417봉 직전, 임도는 417봉을
오르지 않고 계속해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마루금따라 이어진다.
이어 4분 더 진행하면 가족묘 몇 기가 자리잡고 있는 422봉 분기점인데 여기서 임도는 422봉
쪽으로 향하고... 마루금은 묘 뒷쪽으로 희미한 산길로써 이어진다.
그러나 잠깐만 더 진행하면 다시 뚜렷한 산길로 바뀌어 안도를 한다. 굴곡 또한 거의 없고
거기에다가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내고 있어 아주 발걸음이 편안하다.
그러한 길 10분 진행 후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핑계를 대며 한번 쉼을 하기로 한다. 7분 휴식.
(422봉)
14시 10분, 양고살재.
계속해서 10분 진행하면 철탑이 다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바로 앞봉을 올랐다가 양고살재로
내려서야 하지만 그쪽으로는 잡목만 무성한 채 산길이 없고 좋은 산길은 그대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연하다는 듯 봉을 오르는 것 생략하고 사면길로 진행한다. 그러면 4~5분 간격으로 철탑을
두 번 더 만나고 난 뒤 봉에서 내려서는 마루금과 합쳐진다. 산길이 없지만 그래도 일부는
봉우리를 경유했는지 역방향에서 보니 봉우리쪽으로 표지기가 두어 장 매달려 있다.
어쩼든 양고살재를 지나는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가운데 4분 더 내려서면 넓은 임도와 만나는
3거리를 대하게 되고... 이어 4분 후 2차선 포장도로로써 방장산 산행 들머리인 양고살재이다.
방장산 등산 안내도와 작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10분 휴식.
(철탑 사이로 보이는 양고살재 이후 첫 봉우리)
(양고살재)
(양고살재)
(양고살재에 있는 방장산 등산안내판)
(방장사 안내표지석)
14시 37분, 방장사.
양고살재를 뒤로하면 거리는 짧지만 단번에 200m가 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구간 최고의 급오름이리라.
그러나 일반등산로가 되기에 그리 부담은 되지 않는다. 나무 계단까지 되어 있는 일반 등산로를
천천히 오른다.
여기서 원래 마루금은 방장사로 이어지는 일반등산로를 약간 따르다가 우측으로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급사면의 날등으로 올라서야 하지만 그 초입 산길이 보이지 않으니 그냥 편안하게
일반등산로를 따라 날등 사면에 위치한 방장사를 경유하기로...
17분 후 바위절벽의 사면을 차지하고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방장사가 반긴다. 요사채는 시골
농가 같은 분위기이지만 깎아지른 절벽아래를 차지한 대웅전은 그럴듯한 산사 분위기이다.
지나온 마루금도 한 눈으로 조망이 된다.
(방장사 오름길)
(방장사)
(방장사 대웅전)
14시 55분, 갈미봉.
절에서 요사채 앞을 가로지르는 등로는 막아 놓고 대신 밑에 있는 화장실 건물까지 빽을 한 뒤
그 옆으로 등로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바로 요사채 앞으로 진행하려 하다가 스님의 요구로 결국은 빽을 하고 새로 낸 등로로 들어선다.
그러면 곧 요사채에서 나오는 길을 만나고 이어 사면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10분 정도 진행하면
비로서 양고살재에서 바로 이어진 마루금을 만나게 된다. 이정표에 배넘어재로 되어 있다.
아울러 양고살재로 이어지는 마루금 초입으로 희미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 두어장이 매달려 있다.
방장사로 오르면서 마루금으로 붙는 초입길을 못 보았는데 어쨌든 진행은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계속해서 6분 더 진행하면 지나온 마루금이 한 눈에 펼쳐지는 579봉, 이제 급오름은 모두 끝이
난 것 같다. 지도상에는 무명봉이나 이정표에는 갈미봉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남았다고 하는
얼린 맥주를 개봉하면서 한 모금씩 음미한다. 13분 휴식.
(배넘어재 이정표)
(갈미봉에서 보는 솔재-양고살재 도로)
15시 28분, 벽오봉.
갈미봉부터는 일반등산로인데다가 굴곡까지 별로 없으니 한결 발걸음이 편안하다.
5분 후 안부... 이정표에는 문넘이재로 표기되어 있다. 이어 벽오봉과 억새봉을 우회하여 바로
휴양림 시멘트도로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대하고... 15분 후 벽오봉에 도착한다.
탁 트이는 조망과 함께 특히 건너편 방장산 정상이 아주 웅장한 풍경이다.
(벽오봉)
(벽오봉에서 보는 방장산)
15시 30분, 억새봉/활공장.
벽오봉을 뒤로 하자마자 바로 억새봉 정상이다.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 있는 곳... 민둥산을
이루면서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이니 벽오봉보다도 훨씬 조망이 시원하다.
선운산 줄기와 서해 바다까지 보이는 조망이지만 박무때문에 사진으로는 잘 잡히지 않으니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방장산 정상만은 아주 멋진 풍경으로써 사진에 담을 수 있다.
한편 민둥산을 차지하고 전주이씨묘 1기가 자리하고 있으니 눈길을 끈다.
(억새봉)
(억새봉에서 보는 방장산)
(억새봉의 안내판)
(억새봉의 이정표)
15시 42분, 분기봉/약 620봉.
이어 5~6분 내려서면 벽오봉을 오르기전 우회길로써 바로 진행을 할 수 있는 시멘트도로를
만나게 된다. 방장산휴양림에서 만들어 놓은 길인 듯 싶다.
여기서도 그대로 시멘트길을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한 굽이 올라서야 하는 분기봉을 생략한
채 바로 방장산으로 향할 수 있다. 그러나 거리가 얼마 안 되고 산길도 잘 나 있으니 분기봉을
오르도록 하자.
6분 후 분기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마루금은 직진 방향 뚜렷한 길이 아니고 약간 덜 뚜렷한
우측 급내림길임을 유의해야 한다. 즉 생략하고 지나도 될 봉을 오른 셈이므로 다시 시멘트길이
이어지는 사면으로 내려서야 하는 것이다.
직진의 뚜렷한 길은 신평리방향 하산길... 앞선 이사벨라님이 잠깐 들어섰다가 빽을 한다.
(시멘트도로 안부)
15시 57분, 고창고개.
잠시 내려서면 다시 시멘트길을 접하고 곧 시멘트도로는 우측 휴양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완만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안부4거리를 이루는 고창고개이다. 분기봉을 뒤로 한지 15분
지난 시각이다.
(고창고개)
16시 20분, 조망바위.
고창고개를 뒤로 하면서 비로서 200m쯤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방장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초반은 완만한 오름길이다. 5분 후 철탑 하나를 대하고... 9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살짝 넘어
방장산 전 마지막 안부에 도착한다.
이후로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이루지만 방장산이 지척이므로 그다지 부담은 없다.
다시 9분 후... 급한 오름길이 끝나면서 비로서 정상이겠거니 했는데 정상은 아직 약간 더 진행을
해야한다.
대신 지나온 능선들이 한 눈에 펼쳐지는 멋진 조망바위가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조망을
음미한다. 바람까지 너무 시원하게 불어대 금방 흘렸던 땀들을 씻어주고 있다.
(철탑)
(조망바위에서 뒤돌아보는 벽오봉)
16시 27분, 방장산.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6~7분 더 극복하면 2등 삼각점(담양21, 1999복구)과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텐 정상판이 반기는 방장산 정상... 영산기맥의 최고봉답게 이제껏 방장산에 가려 안
보였던 673봉, 734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곳곳이 절벽지대를 이루면서 생각보다 아주 웅장하게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 뒤로 입압산과 내장산 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면서 전체 다 시야에 들어오니 그야말로
조망에 푹 빠지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멀리 박무가 끼지 않은 상태라면 더욱 멋진
조망이 되었을텐데... 12분 휴식.
(방장산 삼각점)
(734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내장산 방향)
16시 50분, 헬기장봉/봉화대터.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11분 진행하면 넓은 바위지대를 차지하고 헬기장과 함께 성터흔적이
있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성터가 아니라 봉화대터라 한다.
특히 우측으로 수십 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더욱 조망이 시원한 곳... 과연 봉화대의 위치로써
손색이 없다고 해야겠다.
방장산은 벌써 저만치 떨어져 있고 대신 734봉이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헬기장봉)
(지나온 방장산)
(가야할 734봉)
17시 10분, 673봉/암봉.
헬기장봉을 뒤로 하고 5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용추폭포 이정표와 함께 하산길 하나가 갈라진다.
방장산과 734봉 사이 유일한 하산로이다.
이어 8분 더 내려서면 양쪽으로 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 안부에 이르게 되고 673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7분 오르면 암봉을 이룬 673봉이다. 가야할 734봉과 지나온 방장산이 잘 대비되고 있다.
(673봉)
(지나온 방장산)
17시 34분, 서봉.
바위사이로 나 있는 급내림길을 6분 내려서면 다시 안부... 이제는 이번구간 마지막 오름길이라
할 수 있는 734봉 오름길이다.
약 150m정도 고도차 극복... 673봉에서 볼 때만 해도 유난히 높게 보여 땀 꽤나 쏟아야 한다고
부담이 되었으나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생각보다는 가파른 오름길이 아니다.
9분 후 734봉이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이는 전위봉이다. 뒤돌아 보는 방장산은 여전히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어 9분 더 오르면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면서 734봉에 도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734봉은
한 굽이 건너편에 있고 높이가 약간 낮은 서봉이다.
어쨌거나 급한 오름길은 모두 극복한 셈이니 한 시름 덜은 느낌이다.
(전위봉에서 보는 734봉)
(조망바위)
17시 44분, 734봉/쓰리봉.
서봉부터 734봉까지는 주로 바위능선을 이루는 가운데 곳곳이 조망바위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4분 후 대하는 넓은 마당바위에서 입압산과 내장산일대를 건너다 보는 멋은 그야말로
너무 환상적이다. 박무만 아니라면 더욱 환상을 이룰텐데...
계속해서 바위 사이를 이리 저리 휘집고 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734봉 정상,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텐 정상판이 734봉임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734봉 위에 누구인가 쓰리봉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맞는 이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
개념도에 써리봉으로 되어 있어 어느 정도 연관은 있으리라는 추측이다.
딴은 방장산부터 치면 세 번째 봉우리가 되어 쓰리봉일수도...
어쨌든 다시한번 바위위로 올라 시원하게 펼쳐지는 주변 조망을 잠시 음미해 본다. 5분 휴식.
(조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방장산)
(조망바위)
(쓰리봉으로 되어 있는 734봉 표지판)
(734봉)
17시 53분, 고흥유씨묘.
734봉에서 장성갈재까지도 무조건 일반등산로만 따르면 된다.
일단 직진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4~5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이 바로
장성갈재로 이어지는 마루금길이다. 이후 장성갈재까지는 외길로 이어지므로 특별히 신경을
쓸 곳은 없다.
우측으로 들어서면 그 초입에 입암산쪽 조망이 트이는 공터를 차지하고 고흥유씨묘가 자리잡고
있는데 특히 갓바위가 인상적... 줌으로 당겨 한 커트 잡는다.
아울러 산길에서 잠깐 벗어나 좌측으로 조망이 아주 멋질 듯한 바위지대가 보이지만 이제껏
조망은 실컨 즐겼으므로 들르지 않고 바로 하산길로 들어선다.
(고흥유씨묘 옆에있는 조망바위)
(갓바위를 당겨 봄)
18시 18분, 511봉.
묘지를 뒤로 하면서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된다. 딴은 능선 형태까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만일
일반등산로가 없었으면 마루금 잡기가 다소 까다로웠으리라.
그러나 반반한 등산로가 거의 마루금과 유사하게 이어지므로 전혀 신경 쓸 일이 없고 그저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무릎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급하게 떨어지는 등산로를 18분 내려서니 비로서 안부... 이어 7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성터 흔적이 있는 511봉이다. 장성갈재까지 이어지는 동안
유일한 오름길이 된다. 아울러 봉우리를 넘자마자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511봉의 성터흔적)
18시 36분, 장성갈재.
다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림길이다. 역진행일 경우에는 땀 꽤나 흘려야 할 듯... 734봉에서
장성갈재까지 장장 450m 고도를 떨구어야 하기 때문이다.
18분 후 비로서 철문이 닫혀 있는 시멘트도로 옆으로 해서 1번 국도 장성갈재에 도착한다.
도로 건너편으로 제법 규모를 갖춘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장성갈재)
(장성갈재)
그 후.
장장 13시간을 넘긴 긴 산행... 그래도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을 보면 그만큼 휴식을
많이 즐겼고 또한 먹거리가 푸짐했던 탓이리라.
백양사IC 부근 지난번 뒤풀이를 했던 식당을 찾고는 산행 중 너무 잘 먹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간단히 김치찌게돌솥밥만 주문한 뒤 즉석 더덕주를 만들고... 기분좋게 한 구간을 마친 것을
자축하면서 건배잔을 돌린다.
귀경시도 호남을 약간 타다가 서해안을 경유하니 불과 2시간 30분만에 서서울요금소를 빠져
나오게 된다. 단지 이후 금천 부근에서 정체가 심해 빙빙 돌다 보니 23시 50분 송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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