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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영산기맥

[영산기맥 4]함평생태공원-발봉산-군유산-금산-지경재

by 높은산 2007. 3. 28.

[영산기맥 4구간]
함평생태공원(23번국도)-장동고개(시멘트도로)-발봉산(180.8)-감적고개-옷밥골재(군도)-116.2
-건김재(838지방도)-노승산(262)왕복-183.4-가는고개(군도)-북성리고개(군도)-군유산(403.2)
-사간재-칡재-금산(305.4)-상광암재(군도)-구봉고개-서해안고속도로-지경재(23번국도)

[도상거리] 약 21.5km = 기맥 20.5km + 노승산 왕복 1.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와도

[산행일자] 2007년 3월 25일 일요일

[날 씨] 오전 흐린후 갬. 오후 맑음

[산행코스]
함평생태공원(06:25)-물탱크(06:35)-음성박묘(06:37)-148봉/꺾임봉(06:46)-(좌)-안부(06:52)
-함평터널(07:06)-LG텔레콤(07:08)-한산이묘(07:10)-안부(07:14)-신설묘(07:24)
-장동고개(07:26~34)-(묘)-발봉산07:50)-안부십자(08:03)-144봉(08:16)-(우)-158봉(08:34)
-능선3거리(08:52)-임도(08:58)-옷밭골재(09:08~37)-116.2봉/강선중묘(09:43)
-이동탑/능선분기점(09:45)-(우)-보리밭(09:54)-수철고개/임도4거리(10:01)-뚜렷한길(10:08)
-172봉(10:15)-뚜렷한길갈림(10:24)-(우)-능선분기(10:31)-(우)-BACK(10:34)-뚜렷한길(10:41)
-건김재분기점복귀(10:48)-삼각점봉(10:53)-건김재(11:02~07)-노승산안부(11:25)-250봉(11:32)
-노승산(11:41)-250봉(11:51~12:03)-노승산안부복귀(12:06)-183.4/삼각점(12:12)-202봉(12:24)
-분기봉(12:36)-(우)-해인3거리(12:42)-가는고개(12:48)-나주임씨지천비(12:50)-봉(12:57)
-228봉/폐묘(13:02)-안부(13:10)-북성리도로/식사(13:12~42)-(묘)-일반등로(13:49)
-산불감시카메라(14:04)-군유산(14:09)-294봉(14:31)-대숲안부(14:40)-사간재/임도(14:44~53)
-201봉(14:57)-안부(15:07)-192봉(15:11)-칡재(15:18)-임도사면(15:25)-220봉/산불흔적(15:31)
-310봉/금산전위봉(15:58)-금산(16:09~19)-245봉(16:30)-(우)-283봉(16:44)-(우)-묘(16:54)
-상광암재(17:03)-182봉(17:13)-안부/임도3거리(17:23)-꺾임봉(17:30)-(우)-봉(17:37)-(좌)
-249봉(17:43)-(좌)-분기봉(17:52)-(우)-구봉고개/개농장(18:00)-120봉/분기봉(18:05)-(좌)
-안부(18:10)-120봉(18:16)-서해안고속도로/갓길(18:21)-고속도로건넘(18:26~33)
-야산/인삼밭(18:42)-지경재(18:55)


[산행시간]
12시간 30분(휴식 및 식사:1시간 50분, 기맥이탈:30분, 실 산행시간:10시간 10분)

[참여인원] 7인(벽산, 먼산, 캐이, 술꾼, 이사벨라, 윤후중,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30)-양재/서초구청앞(23:30~40)-동군포(24:10~30)-(경부+호남)-유성IC(02:09)
-(호남+서해안)-고인돌휴게소(04:00~10)-무안(04:50~05:50)-함평생태공원입구(06:10)

<올 때>
지경재(19:05)-함평(19:20~20:00)-(서해안)-양재(23:00~30)-송내(24:1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함평군을 지나 영광군으로 들어서는 구간이다. 이번구간 역시 군유산(403.2)이 최고봉일 정도로
산세는 낮은 편이지만 이전구간에 비하면 한층 산세가 높아진 느낌이다. 비산비야지대도 거의
벗어나는 것 같고...
그러나 이제까지의 영산길은 중간중간 산책로로써 비교적 편안한 길이 이어진데 반해 이번에는
그야말로 하루종일 가시잡목 구간... 대부분 산길이 희미하고 아예 산길이 없는 가운데 가시
잡목을 헤쳐야 하는 곳도 종종 나타난다. 최고봉인 되는 군유산 오름길 외 일부만 뚜렷한 길이
될 뿐이다.
앞으로는 또 어떠할지 모르나 아마도 영산기맥 전 구간 중 가장 잡목이 심한 구간이 아닌지...
아무튼 찔레나무, 청미래덩쿨 외 이름도 모르는 왕가시나무들이 마치 단단하게 못을 박아놓은
듯 버티면서 갈길을 방해하고 있다.


(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그래서 그런지 도상 20km 조금 넘는 구간인데 12시간 30분이나 소요되었다. 물론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노승산 왕복 40분, 기맥길 이탈 30분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아무튼 팔과 다리, 얼굴까지 온몸이 가시에 찔리고 긁혀 엉망이다. 바지도 갈기갈기 찥기고...
그래도 진달래가 활짝 피고 봄꽃들도 종종 나타나 남도의 봄을 가득 담고 온 구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울러 이번 구간을 마침으로써 전체의 절반을 약간 더 진행하게 되었고 남은 구간들은 모두
제대로 된 산들로써 이어지니 비로서 영산기맥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


(남산제비꽃)


(노루귀)

24시 30분, 동군포 출발.
토요일 오전 내내 비가 내린 뒤 오후들어 날씨가 말끔하게 걷힌 상태... 일요일은 비올 확율이
10%에 구름조금이라는 예보이니 멋진 조망을 기대하면서 동군포를 출발한다.
상록수님이 갑자기 집안일로 참여를 못하게 되어 이번에도 무안에서 합류하다는 윤후중님 포함
7인 뿐... 15인승 침대차를 완전 누워 딩굴면서 간다. 술꾼님은 여관방에 누운 것 보다도
오히려 더 편안하다고 한다.

04시 50분, 무안.
유성IC에서 벽산님을 태운 뒤 함평 아닌 무안까지 일부러 내려온다. 무안의 윤후중님이 미리
예약해 놓은 식당을 찾기로 한 탓이다. 추어탕으로써 든든히 배를 채운다. 추어탕의 진수를
느낄만큼 맛이 별미이다. 벽산님이 준비한 농주로 해장술까지 한 잔씩 음미한다.

06시 10분, 함평생태공원 입구.
이어 20분 후 함평생태공원 입구이다. 날씨가 아주 괜챦으리라 예상했으나 이곳은 이제야 비가
그친 듯 아직은 잔뜩 구름이 끼어 있고 물기가 축축하다. 조망도 뿌연 상태라 다소 실망이라
해야겠다.
해가 길어져 원래 이 시간이면 주변이 훤해야 하나 날씨가 흐린 탓에 아직 어두컴컴한 생태...
아쉬움이 남지만 비 안 오는 것으로 만족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함평생태공원입구)


(함평생태공원입구)

06시 25분, 산행 시작.
23번 국도 구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면서 분리대까지 있는 신도로를 무단 횡단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은 지도상 마루금 긋기조차 애매한 지형으로써 그저 줄기를 가르는 마루금을
눈으로 가늠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1시 방향 밭을 따라 이어지는 둔덕이 마루금이다.


(초입은 밭을 가로질러 148봉으로 이어진다)

06시 46분, 148봉/꺾임봉.
10분 후 밭을 가로지른 뒤 마루금으로 보여지는 좌측 산으로 들어서니 초입 숲속으로 물탱크가
보이고... 2분 후 음성박씨묘 등 잘 단장된 묘지들이 나타난다.
여기서 산길이 전무한 사면 형태의 우측 능선으로 들어선 뒤 마루금의 흐름을 살피면서 8~9분
적당히 치고 오르면 비로서 좌측에서 올라온 족적을 만나고... 이어 마루금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148봉이다.
올라설 때야 그래도 능선 흐름을 살피면서 오르기에 마루금을 찾을 수 있지만 내려서는 경우는
거의 마루금을 놓칠 듯한 지형이다. 올라서면서 표지기 한장 못 대했으니 모두 다른 루트로
진행을 한 듯...
아무튼 봉우리 정점에 이르면 좌측으로 꺾인 내리막 능선으로 표지기와 함께 어느정도 뚜렷한
길이 내려서고 있는데 혹시라도 다시 함평생태공원으로 내려서는 길일지도 모르기에 나칩반
방향을 확인하니 함평터널로 이어지는 길이 맞다.


(활짝핀 진달래)

07시 06분, 함평터널.
비교적 잘 나 있는 길을 6분 내려서면 좌측 호덕마을로 뚜렷한 길이 있는 안부...
그곳을 지나면서 다시 산길이 흐릿해지고 가시잡목과 덩쿨들이 갈길을 방해하고 있어 요령껏
잡목을 피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그래도 봄이 완전 왔음을 알리듯 활짝 핀 진달래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 이따금씩 군락을 이루고 있어 발걸음이 상큼하다.
얼마 후 낮은 봉우리를 오르면 좌측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면서 가야할 발봉산이
보이지만 가스가 뿌옇게 낀 탓에 사진으로 겨우 그 형체를 잡을 정도... 다소 아쉽다.
호덕마을 안부에서 14분 후 임도가 시작되는 안부이다. 바로 앞으로 LG텔레콤 철탑이 보이고
밑으로는 터널로써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발봉산)


(서해안고속도로)


(LG텔레콤 철탑)

07시 26분, 장동고개.
2분 후 LG텔레콤 철탑 앞에서 임도는 끝나고 다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어 2분 오르면
한산이씨묘가 나오면서 능선이 갈라지는데 마루금은 좌측으로 살짝 꺾인 능선이다.
4분 후 양쪽으로 소로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다시 10분 후 낮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검은
천을 덮어놓은 신설묘 하나가 나타나면서 넓은 묘지길 임도가 시작된다.
그 묘지길을 따라 2분 내려서면 시멘트도로 3거리를 이루고 있는 장동고개이다. 즉 우측은
장동마을, 좌측 두 갈래길은 손불초교 용암분교와 함평휴게소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침 3거리 모퉁이에 잘 생긴 정자나무 한 그루와 함께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자리를
차지하고 입산주 한잔씩 하고 가기로 한다. 오늘은 특히 이사벨라님까지 1.6리터 패트병에
매실주를 가득 담아 오셨기에 술이 아주 풍부한 편이다. 8분 휴식.


(서해안고속도로)


(장동고개)


(장동고개)

07시 50분, 발봉산.
좌측 사면으로 오르는 넓은 임도를 버리고 바로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묘가 나타나면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곧 사면임도를 통해 오른 길을 만나면서 발봉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지나온 능선들이 잘 조망되지만 역시 뿌연 가스 탓으로 사진으로는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16분 후 발봉산에 도착하니 정식 삼각점(와도429,1985재설)외 표시없는 삼각점까지 2개의
삼각점이 보이고... 물기에 촉촉히 젖은 채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면서
일행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편 나무 사이로 가야할 마루금이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펼쳐지는데 좌에서 우로 한 바퀴 빙
도는 형태이다.


(발봉산오름길)


(발봉산의 진달래)


(발봉산의 두 삼각점)

08시 03분, 안부십자.
발봉산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나무들이 없는 억새지대가 이어지면서 가야할 마루금들이
한 점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흐름을 눈여겨 본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욱 멋진
전경이 될 것이다.
어쨌거나 마루금은 좌측으로 한 바퀴 돌게 되어 있고... 다소 가파른 내림길을 13분 내려서면
좌측 석령마을, 우측 죽사마을로 뚜렷한 길이 가로지르는 안부십자로이다. 석령마을 방향으로
석령저수지가 아주 인상적인 풍경으로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가야할 능선)


(진달래군락 뒤로 보이는 가야할 능선)


(보춘화)

08시 16분, 144봉.
이어 마루금을 경계로 좌측으로는 벌목지대를 이룬 능선이 얼마간 이어져 석령마을 일대 조망이
더욱 시원하다. 지나온 발봉산도 전체 시야에 들어오고...
그러나 벌목지대 능선을 계속 따르면 안 되고 내리막으로 바뀔 때쯤 벌목지대를 벗어나 우측
숲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산길은 다소 희미한 편... 곧 안부에 이르고 한 굽이 오르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능선
분기봉 144봉이다. 안부십자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석령저수지)


(잡목지대)


(뒤돌아본 발봉산)

08시 34분, 158봉.
계속해서 희미한 길을 따라 한 굽이 내려섰다가 완만한 봉우리를 오르면 다시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158봉이다. 144봉에서 18분 소요... 이제까지는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잡목을 헤칠만 했으나 158봉을 지나면서 산길이 거의 없어지고... 잡목의 기세는 가시
잡목까지 합세를 하면서 점점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앞으로는 이런 류의 잡목들이 영산기맥
전형을 이룰 것이다.
그래도 활짝 핀 진달래와 함께 시야만은 아주 운치있는 편이다.


(158봉에서 본 가야할 능선)

08시 58분, 임도.
한 차례 잡목지대를 헤치면서 내려서면 지도상 감적고개인데 고개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고
여전히 대단한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다. 잡목기가 아닌데도 이러하니 만약 잡목기라면 얼마나
대단할까? 웬만한 각오가 아니면 통과에 엄두를 못 낼 것이다.
그래도 좌측 사면을 통하면 약간이나마 잡목을 피할 수 있다. 가급적 잡목이 덜한 좌측 사면을
따라 한 차례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낮은 봉우리... 158봉에서 18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6분 내려서면 절개지와 함께 비교적 잘 닦인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차량 운행까지 가능할 정도... 그러나 지도에는 특별한 명칭이 없다.
절개지를 그대로 치고 임도로 내려선다.


(잡목지대)


(잡목지대)


(임도로 내려섬)


(임도)

09시 08분, 옷밭골재.
다시 반대편 절개지로 오르니 이곳부터는 아예 산길흔적 없이 잡목만 빽빽할 뿐... 그저 나침반
방향을 보면서 요령껏 잡목을 피해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 다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10분 정도만 발목을 잡는 잡목들을
뿌리치면 왕복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옷밭골재이다.
도로로 내려서서 확인하니 짧은 순간이지만 모두 몰골이 말이 아니다. 온몸에 나무 부수러기가
붙어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 상처가 나고 일부는 바지까지 가시에 걸려 뜯어진 상태...
그래도 예상보다는 비교적 일찍 도착했다고 자위하면서 몸단장을 한 뒤 도로 한켠에 좌판을
벌인다. 포장도로이긴 하지만 차는 거의 지나가지 않는 도로이기 때문이다. 좌판 벌이는 동안
차량은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술 저술 맛보다 보니 어느 덧 30분 가까이 시간이 지나고 만다. 갈길이 먼데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9분 휴식.


(옷밭골재)

09시 43분, 116.2봉.
마침 좌측 사면으로 임도가 나 있으니 잠시 날등을 버리고 임도로 들어선다. 그러면 4~5분 후
다시 능선으로 붙게끔 되어 있는데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116.2봉과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면서 분기하는 이동통신탑봉 사이이다.
일단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해 마루금 아닌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 뒤 불과 1분만 진행하면
봉우리같지도 않은 곳에 강선중 묘 하나가 차지하고 있는 116.2봉이다. 묘 뒷편 둔덕에서
삼각점표시 기둥까지 잘리어 나간 오래된 삼각점을 확인한다.


(116.2봉 삼각점)

10시 01분, 수철고개.
2분 후 이동통신탑이 있는 분기봉으로 되돌아 와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면 잠시 후 능선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어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 중 우측이 마루금... 여전히 잡목이 발목을
낚아채고 있다.
이어 낮으막한 봉우리를 오른 뒤 이번에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잠시 내려서면 보리밭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우측 바로 아래로 축사인 듯 한 건물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72봉에서
9분 지난 시간이다.
계속해서 보리밭을 가로지른 뒤 둔덕을 넘어서면 7분 후 임도 4거리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이
수철고개이다. 우측이 수철마을이고 좌측은 산직마을로 이어진다.


(보리밭)


(우측으로 보이는 축사)


(수철고개)

10시 15분, 172봉.
이어 벌목지대를 이룬 능선을 따라 6~7분 오르면 의외의 뚜렷한 산책로가 좌측에서 올라와
얼마간은 아주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시종 잡목 속에 시달린 후라 뚜렷한 길이 오히려 멋적을 정도... 그래서 그런지 172봉까지는
단숨이다. 7분 후 능선상 가장 높은 봉우리이니 이곳이 172봉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특징은 없다.


(172봉 지난 곳의 보드블럭)

10시 53분, 삼각점봉.
뚜렷한 길과 함께 너무 방심한 탓일까? 생각치도 않은 알바를 하게 된다. 그것도 전체 아닌
윤후중님과 둘이서만....
즉 170봉을 지나 잠시 후 대하는 보드블럭 두 개가 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그 곳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갈라지면서 건김재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그 길은 못 보고 지나친 뒤 172봉에서 7분 진행한 곳에서 뚜렷한 길을 벗어나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갈라지는 것을 보고는 그 길이 건김재로 이어지는 길이라 판단하고 진행한 것이다.
어쨌거나 우측 희미한 길로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다시 한번 우측으로 희미한 능선이 갈라진다.
여기에서도 나침반 방향이 대략 맞는 것 같아 그쪽으로  2~3분 더 진행하는데 그제서야 이미
건김재에 도착한 후미 일행들에게 연락이 오고...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마루금에서 한 굽이 더
진행한 지능선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서둘러 14분 정도 되돌아 오니 건감재 방향으로 마루금길이 표지기와 함께 희미하게 갈라지고
있다. 아까는 분명 못 보았는데.... 아마도 너무 뚜렷한 길에 방심한 탓이리라. 기록을 확인하니
30분이나 알바를 한 것 같다.
희미한 길로 들어서서 5분 진행하면 145봉, 글자없는 삼각점이 있다.


(145봉 삼각점)

11시 02분, 건김재.
이어 9분 더 내려서면 2차선의 838지방도가 지나는 건김재이다. 중간 시멘트블럭으로써 원형의
구덩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 무슨 용도인지 눈길을 끌기도 한다.
아무튼 대기하던 차량을 만나고 30분 가까이 기다렸다는 일행들은 다시 반주잔을 한 잔씩 걸친
듯 모두 얼큰하게 흥이 나 있다. 덩달아 한 잔 음미하고 출발을 한다. 5분 휴식.


(건김재 내림길의 원형 구덩이)


(건김재)

11시 25분, 노승산 안부.
이어 둔덕을 오르면 밭이 이어지고 밭 좌측 가장자리를 통과한 뒤 산으로 붙으면 그런데로
진행할 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약간은 가파른 오름길... 18분 후 우측으로 노승산이 분기하는 안부이다. 노승산은 마루금을
약 0.5km 정도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기가 못내 아쉬워 술꾼님과 대표로 노승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산으로 들어서는 초입의 보리밭)

11시 41분, 노승산.
초입은 산길이 뚜렷하기에 금방 다녀올 줄 알았는데 뚜렷한 길은 곧 좌측 사면으로 갈라지면서
노승산쪽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다. 그냥 적당히 산길을 만들면서 올라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가시잡목이 아니니 진행은 할만 하다.
7분 정도 가파른 오름을 오르니 전위봉인 250봉이고, 이어 완만한 능선을 9분 더 진행한 후에야
비로서 노승산 정상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아무런 표시 없이 잡목만 무성한 평범한 봉우리여서 조망도 안 되니
공연히 길품만 팔은 것 같다고 푸념을 한다.


(노승산)

12시 12분, 183.4봉/삼각점.
설상가상으로 250봉으로 되돌아 오니 메모지를 노승산에 떨어뜨리고 와 두 번씩이나 노승산을
다녀오게 된다. 다행히 메모지는 다시 찾을 수 있었고...
결국 41분만에 노승산 안부에 복귀를 한다. 갈길이 아직 먼데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당연히 기다리던 일행들도 모두 가 버린 상태이다.
이어 잠깐 진행하면 삼각점이 표기된 183.4봉인데 삼각점은 안 보이고... 잠시 후 묘가 있는
능선3거리 뒷쪽으로 고지가 가장 높은 둔덕을 뒤져보지만 가시잡목만 무성할 뿐 역시 없다.
따라서 다시 처음 지점으로 되돌아 와 다시 한번 둔덕을 눈여겨 살피니 그제서야 부러진 깃대가
보이면서 삼각점이 있던 자리임을 암시하고 있고... 부근을 일일히 발로 젖힌 후에야 비로서
오래된 삼각점을 찾아낸다. 그야말로 지극정성으로 찾아낸 삼각점이다.


(183.4봉 삼각점)

12시 24분, 202봉.
마루금은 묘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 뚜렷한 약간 길을 따라다가 이어 좌측으로 희미한 길로
들어서야 한다. 희미하긴 해도 가시잡목이 아니라 그런데로 진행할만 하다.
그러다가 다시 산길은 살짝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후 묘가 있는 곳부터는 임도로
변하면서 바로 위의 202봉을 생략한 채 바로 해인3거리로 내려서고 있으니 그냥 그쪽으로
내려서도록 싶은 유혹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가급적 마루금을 밟아야 한다는 욕심이 더 강하기에 희미한 길로써 다시 날등으로 붙은
뒤 한 굽이 오르면 긴 의자 두개가 마련되어 있는 202봉이다. 183.4봉에서 12분 지난 시각...
뒤돌아 보면 지나온 마루금이 길게 내려다 보이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가는 고개 뒤로 군유산이
우뚝 솟아 있다.


(202봉 오름길 전 안부에서 본 해인마을)


(202봉)

12시 42분, 해인 3거리.
이어 10여분 더 진행하면 마루금이 우측 사면 형태의 능선를 따라 바짝 꺾이는 분기봉이다.
마루금이 워낙 애매하여 지도에 마루금긋기조차 힘든 곳인데 여기서는 봉우리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해인3거리 도로를 겨냥하면서 일직선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다행히 희미하게나마 길 흔적이 보이면서 4~5분 내려서면 삼거리 직전의 넓은 밭이 나타나고
이어 밭을 가로지르면서 가장 높은 곳을 따라 1~2분 내려서면 해인 3거리이다.
도로가 포장된지 얼마 안 되는지 아주 산뜻한 가운데 우측 아래로 해인마을이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해인3거리를 겨냥하면서)


(해인3거리)

12시 48분, 가는고개.
여기서 마루금은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 우측의 밭을 가로지른 뒤 낮은 산을 오르고 다시
좌측으로 도로의 고갯마루인 가는고개에 이르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밭을 가로질러 산으로
붙으려 하니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가시잡목뿐이어서 포기하고 그냥 도로로 내려선다.
이어 잠깐 도로 따라 오르면 도로 고갯마루인 가는고개이다. 해인 삼거리에서 6분 소요...
딴은 3거리에서 밭도 오를 필요없이 바로 도로를 따라도 크게 마루금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건너편으로 군유산이 제법 높게 솟아 있다.


(가는고개)


(우뚝 솟은 군유산)

13시 02분, 228봉.
도로를 버리고 좌측 임도로 2분 진행하면 밭이 나타나면서 '나주임씨지천'이라 적힌 비가
초입에 있는데 마루금은 그 밭 뒤로 올라서야 한다.
다시 가시잡목길이 시작이 되지만 이제는 만성이 된 듯 그저 이리저리 피할 뿐이다.
그렇게 7분 오르니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고 직진 방향으로 굴곡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5분
더 진행하면 폐묘가 있는 228봉이다.


(나주이씨지천비)


(북성리도로 뒤로 우뚝 솟은 군유산)

13시 12분, 북성리도로.
계속해서 일직선 방향으로 8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안부를 대하고 여기서
낮은 둔덕을 하나 더 넘어 2분 남짓 진행하면 차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북성리도로이다.
좌측 북성리쪽은 포장이 되었지만 우측 송사리쪽은 아직 포장이 안 된 상태이고...
또한 고도가 가장 높은 고갯마루가 마루금이 아니라 좌측 북성리쪽으로 약간 내려선 곳이
마루금이라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벌써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하기야 노승산을 같다 온다고 40분을
소비했으니... 서둘러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북성리도로)

14시 04분, 산불감시카메라.
이제 군유산 오름길... 해발 200m정도 극복해야 하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래도 초입은 묘지길인듯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그러나 곧 묘를 지나면서 다시 산길이
흐릿해져 다시 잡목을 헤칠 각오를 하는데 다행히 7분 진행하니 우측에서 의외의 뚜렷한 길이
올라와 이후로는 군유산 정상까지 모처럼 반듯한 산길로써 이어지고 있다. 북성리도로 고갯
마루에서 시작된 군유산 일반등산로를 만난 것... 따라서 급한 오름이지만 별 부담이 없다.
유난히 산자고가 군락을 이룬 가운데 15분 정도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군유산 전위봉이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지나온 마루금과 다음 구간에 진행할 불갑산이
조망되지만 아직도 가스가 남아 있기에 다소 뿌연 상태의 조망이니 아쉬움이 남는다.
날씨가 쾌청했더라면 더 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을텐데....


(산자고)


(산불감시카메라)


(지나온 마루금)


(다음구간 진행할 불갑산이 조망됨)

14시 09분, 군유산.
이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5분 더 진행하면 군유산 정상이다.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군유산의 유래가 적힌 정상석이 있고 오래된 삼각점도 보인다. 조망은 주변 나무들로 인하여
나무 사이로 가야할 마루금이 겨우 가늠될 뿐이다.
아울러 '←연흥사, 신광→'이란 이정표가 있는데 마루금은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이 아닌
1시 방향으로 낮게 이어지는 능선이다.


(군유산)


(군유산 정상석)


(정상석 뒤에 있는 군유산의 유래)

14시 31분, 294봉.
군유산을 뒤로하자 다시 산길이 희미해면서 의외의 산죽지대까지 도사리고 있다.
다행히 키를 덮는 산죽은 아니기에 진행할만 하고 가야할 마루금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니 잠시
그 흐름을 눈여겨 보기도 한다.
한편 좌측으로 마루금과 나란히 가는 능선쪽이 고도도 좀 더 높아 눈길을 끌고...
그렇게 한동안 이어지던 산죽지대가 끝나자 이번에는 가시덤불이 기다렸다는듯 기세당당하게
발길을 가로막고 있다. 벌목지대를 그대로 방치한 탓이리라. 찔레나무, 청미래덩쿨 외 이름을
모르겠지만 마치 못을 단단히 박아 놓은 것처럼 생긴 왕가시나무들이 도사린 가운데 잠시
한눈을 팔다가는 금방 가시에 긁혀 핏자국이 선명하다.
한바탕 가시덤불을 헤치면서 안부로 내려선 뒤 살짝 오르면 봉우리 같지도 않은 294봉이다.
군유산을 뒤로 한지 22분 지난 시각이다.


(노루귀)


(산죽지대)


(마루금보다 산세가 높은 좌측 능선)


(가야할 마루금)


(한 나무를 감싸고 있는 기생식물)

14시 44분, 사간마을재.
294봉을 뒤로 하면서 가시잡목이 잠시 소강상태를 이루고... 9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빽빽한
대숲지대가 잠깐 이어지기도 한다.
대숲을 빠져나오자 묘와 함께 묘지길이 이어지면서 4~5분 더 진행하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사간마을재이다. 우측으로 잠깐 내려서면 송사리 사간마을에 이를 수 있다.
이어 잠깐 밭을 가로질르고 산길이 시작되는 초입의 묘지에서 자리를 잡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9분 휴식.


(대숲지대)


(대숲을 빠져나옴)


(사간마을재)

15시 18분, 칡재.
다시 희미한 산길로 들어서서 4분 오르면 201봉이다. 금산까지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오르락 내리락 굴곡도 제법 심해 보인다. 힘 꽤나 써야 할 것이다.
좌측으로는 용암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0분 후 칡재처럼 생각되는 안부로 내려선다. 그러나 칡재는 아직 한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한다.
그래도 다음 봉우리인 192봉은 불과 4분 오름길... 이어 7분 더 내려서면 비로서 찱재이다.
오래된 성황당 흔적과 함께 좌측 용암저수지와 우측 장전마을 방향 산길이 뚜렷하다.


(금산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


(용암저수지)


(칡재)

16시 31분, 220봉/산불흔적.
어찌된 것이 점점 산길이 희미해진다. 그러다가 7분 후 앞 봉우리인 220봉을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대하니 당연한 듯 사면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봉우리로 오르는
산길이 전무한 채 가시잡목만 꽉 차 있는 탓이다.
사면임도를 따르면 우측으로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평암저수지와 광암마을, 상광암재를 넘어
이어지는 마루금까지 한 눈에 조망이 되는데 저기 높게 보이는 249봉을 넘어야 오늘 목표점인
지경재라가 될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하게 남은 것... 은근히 걱정이다.
잠깐 사면 임도를 따르면 임도는 우측으로 그냥 내려서 버리니 결국은 220봉까지 가시잡목을
헤치는 수밖에 없다. 5분 정도 빽빽한 가시잡목을 헤친 끝에 겨우 220봉이다. 산불흔적이 남마
있는 봉우리이다. 그래서 더욱 가시잡목이 심한 듯...


(평암저수지와 광암마을 그뒤 솟은 243봉을 넘어야 지경재이다)


(220봉 직전 사면임도)

16시 09분, 금산.
220봉 이후로는 희미하나마 길다운 족적이 보인다. 가시잡목도 다소 방해하지만 이전보다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 그러나 생각보다 금산 오름길이 국곡도 심하고 또한 길 게 이어진다.
27분 후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면서 금산보다 약간 고도가 높은 전위봉이다. 이어 완만한 길을
11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금산 정상, 좌측으로 마루금을 20~30m 벗어난 지점에 잘
생긴 삼각점(와도 417, 1985재설)이 자리잡고 있다. 10분 휴식.


(금산)


(금산 삼각점)

16시 44분, 283봉.
금산을 뒤로 하고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면 산죽과 함께 다소 급한 내림길이다. 그래도 좌측으로
대덕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얼굴을 내민 봄꽃들이 자주 나타나니 발걸음이 가볍다.
한 굽이 급내림을 내려섰다가 살짝 오르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245봉이다. 금산에서
11분 소요...
245봉을 지나면서 다시 덩굴을 이룬채 가시잡목이 기승을 부리지만 능선이 완만하여 그런데로
진행할만 하다. 14분 후 다시한번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283봉에 도착한다.


(대덕저수지)


(현호색)

17시 03분, 상광암재.
이어 10분 정도 가시잡목지대를 더 헤치면 반듯한 묘가 나타나면서 저 아래로 상광암고개 버스
정거장이 내려다보인다. 그 버스 정거장을 겨냥하고 내려서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리저리 봐도 하나같이 급사면을 빽빽한 가시잡목지대 뿐... 헤쳐나갈 일이 난감하다.
그러다가 우측 모퉁이를 살피니 겨우 길흔적이 보이면서 헤칠만 해 보인다. 설령 마루금이
아니더라도 그 길흔적을 따를 수 밖에 없을 듯... 급사면을 이룬 내림길이다.
다행히 잠시 내려서니 그곳이 마루금임을 암시하듯 표지기가 보이면서 잡목도 약간이나마 소강
상태를 이룬다.
결국 목표한 밭으로 길 흔적이 이어지고... 9분 후 2차선 군도가 가로지르는 상광암재에 무사히
도착한다. 버스정거장이 있는 지점이다.


(상광암재가 내려다 보임)


(상광암재 직전의 밭)


(상광암재 정거장)


(상광암재)

17시 23분, 안부/임도3거리.
상광암재를 뒤로 하면 초입은 시멘트포장 임도(일부 비포장)가 마루금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4~5분쯤 진행하면 3거리인데 우측 도로 초입으로 농가가 보이면서 조그마한 개 몇
마리가 짖어대며 졸졸 따라 오기도 한다.
여기서 마루금은 양쪽 임도 사이의 산으로 붙어야 하지만 산길이 없으니 좌측 사면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좀 더 따르기로 한다. 그렇게 1분 남짓 임도를 더 따르다가 임도가 물줄기를
건너기 직전쯤에서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올라선다.
역시 산길이 전무하고 잡목만 빽빽하지만 바로 위가 182봉이기 때문에 4~5분 정도만 헤치고
오르면 18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여기서 182봉 정상은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형태이므로
굳이 잡목을 헤치면서까지 오를 필요는 없다.
182봉쪽 아닌 좌측으로 잠시 내려서니 임도에서 올라온 뚜렷한 안부4거리를 만나고 계속해서
6~5분 더 잡목 사이로 흐릿한 능선길을 헤치면 임도3거리가 형성된 안부이다.
즉 마루금 무시하고 임도따라 진행을 했으면 이곳까지는 편안하게 진행을 했을 것이다.


(이어지는 임도길)


(농가가 있는 3거리)

17시 43분, 249봉.
임도를 건넌 뒤 초입 표지기를 보고 산길로 들어서면 이곳은 비교적 족적이 뚜렷한 편이다.
7분 후 능선이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약 210봉에 도착한다.
210봉을 지나면서 다소 산길이 희미해지지만 그래도 가시잡목이 덜 하니 진행할만 한 것 같다.
7분 후 249봉 전위봉인 약 230봉에 이르고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변서 5분 더 오르면
마루금이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트는 249봉이다. 이제 지경고개까지 비교적 높은 봉우리는 다
오른 것 같으니 다소 여유가 있다.

18시 00분, 구봉고개.
249봉부터는 잠깐이지만 모처럼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어쨌거나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잠시
진행하면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구봉고개로 이어지는 분기점
아닌가 하고 지도를 확인하니 구봉고개 분기점은 한 굽이 더 진행해야 한다.
249봉에서 9분 지난 시각, 우측으로 두번째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이 바로 구봉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초입 표지기가 있으므로 특별히 헬갈림은 없다.
이어 8분 내려서면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대는 구봉고개... 우측 사면쪽으로 개농장이 자리한
가운데 시멘트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구봉고개와 그 뒤 120봉)

18시 05분, 120봉/분기봉.
시멘트 도로를 건너 다시 산으로 올라서면 개농장 바로 옆을 지나기에 다소 공포 분위기를
느기면서 진행해야 한다. 비록 쇠창살 안이거나 묶여 있는 상태이지만 대개가 무시무시한
토사견으로 주변이 떠나갈 듯 요란하게 짖어대고 있는 탓이다..
거기에다가 가시잡목까지 시작되니 차라리 우회를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거리가 짧아 불과 5분만 오르면 마루금이 좌로 꺾이는 개농장 뒷봉 120봉이다.


(120봉 직전에서 되돌아 본 구봉고개)

18시 21분, 서해안고속도로.
그런데 120봉에서 좌측으로 꺾인 마루금 전혀 산길이 없이 가시잡목만 가득하니 내려서기가
난감하다. 어쨌거나 적당히 헤치고 내려서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구봉고개로 빽을 하여
우회를 하던지...
그저 나침반 방향 맞춘 뒤 잠시 가시잡목의 포로가 되다시피 하면서 한바탕 헤치고 빠져 나오니
우측으로 밭이 있는 안부이다.
비록 5분 정도 짧은 순간이지만 여기저기 가시에 긁히고 나무부스러기에 뒤집어 쓰고....
안부부터는 다소나마 족적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오르자 뚜렷한 길로써 120봉까지 이어진다.
6분 후 봉우리로써는 마지막 봉우리인 120봉... 잘 단장된 묘가 있는 가운데 서해안고속도로가
바로 아래로 가로지르고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을 약간 따르다가 좌측으로 샛길이 보여 그리로 다가서니
엄청난 절개지와 함께 그 아래로 서해안고속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다행히 절개지를 내려설
수 있는 철사다리가 있으니 안도를 하고 사다리를 통해 고속도로 갓길로 내려선다.


(서해안고속도로로 내려서는 철사다리)


(서해안고속도로)

18시 26분, 고속도로건넘.
고속도로로 내려선 뒤 좌우를 살피니 우측으로 굴다리가 가까운 느낌... 갓길따라 우측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절개지가 끝나는 곳까지 진행을 하고 확인하니 굴다리는 아직도 저 위쪽으로 얼마간을
더 진행해야 하기에 다소 맥이 풀리기도 한다. 처음부터 좌로 돌았으면 좀 더 가까운 굴다리를
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은 기회를 엿보다가 재빨리 무단횡단을 한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아주 한산한 편이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건너니 장애물을 다 통과한 기분... 아울러 목표한 지경재까지는 얼마 안
남은 것 같기에 잠깐 자리를 잡고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7분 휴식.


(고속도로를 건너고 뒤돌아 본 철사다리)

18시 42분, 야산/인삼밭.
절개지 위로 올라 선 뒤 고속도로와 나란히 하면서 절개지면을 따라 진행하면 잠시 후 우측으로
농장 하나를 대하고... 이어 절개지가 끝나는 곳에서 나타나는 인삼밭을 가로지르면 비로서
고속도로 절개지를 지난 마루금이다.
9분 후 인삼밭을 가로질러 인삼밭과 경계를 이룬 야산으로 들어서니 마지막까지 텃세를 부리려
하는지 가시잡목이 대단하다. 그렇다고 우측 인삼밭으로 지나려 하니 낮게 형성된 지지 철사에
걸려 몸을 바짝 오무리거나 기어서 지나야 하므로 오히려 더 불편하다.


(인삼밭)


(좌측은 잡목지대이고 인삼밭도 지지철사때문에 통과가 어렵다)


(인삼밭이 끝남)

18시 55분, 지경재.
6~7분 정도 어렵게 마지막 잡목을 헤치면 비로서 인삼밭이 끝나면서 넓은 농로길이 시작되어
한숨을 돌린다. 지경재에 거의 다 온 것이다.
편안한 농로길을 따라 불과 5분 정도 진행하면 드디어 지경재이다. 마지막에 농로길을 빠져나와
좌측으로 김철선생 숭모비를 통해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함평군 신광면, 영광군 불갑면 경계를 이루는 23번 국도... 이곳까지는 아직 4차선으로 확장이
되지 않고 2차선의 구도로이다. GS 주유소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김철선생 숭모비)


(안내판)


(숭모비 계단을 내려서면 지경재이다)


(지경재)


(지경재의 GS주유소)

그 후.
낮은 산줄기로 이어지는데다가 거리도 도상 20km 약간 넘는 정도여서 출발할 때만해도 가볍게
생각했으나 의외로 시간이 소요되어 12시간을 넘기는 산행이 되고 말았다. 시종 가시잡목과
함께 산길이 불투명하여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들 가시잡목에 당한 흔적들이라고 여기저기 내 보이지만 그래도 힘든 구간을 무사히 마친
탓인지 표정들은 아주 밝은 느낌이다.
시간이 너무 늦어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서둘러 뒷풀이를 위해 함평으로 달리는데 아침에 출발을
했던 함평생태공원 입구까지 불과 차로 5분여 거리이니 쓴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곧 함평에 도착하여 윤후중님이 안내를 한 육회비빔밥 전문집에서 비빔밥을 주문하고...
벽산님이 어제 사다리 산행시 특별히 전달 받았다는 더덕주와 함께 간단히나마 뒷풀이 시간을
마치니 어언 20시... 귀경길을 서두른다.
그래도 바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르고 거기에다가 정체가 전혀 없는 덕분에 23시 정각 양재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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